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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주자의 비상(飛翔), 몰입과 되돌아 나옴
    무대에서 즐기는 연주를 꿈꾼다 나는 유학을 다녀왔고, 색소폰을 전공했다. 그 후 연주자의 길을 걸었고, 연주에 대한 강의도 했다. 하지만 만족할만한 자연스러운 연주 무대는 몇 번 없었던 것 같다. 좋은 무대는 나의 선택만으로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무대가 나를 허락할 때 그나마 두려움을 잠재울 수 있었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산에 오르기에 앞서서 ‘산의 허락’을 말한다. 그 말을 듣다 보면 겸허함마저 든다. 무대도 정복의 대상이 아닌 허락함으로 오를 수 있는 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연주를 많이 하던 시절, 그때는 무대서기 전날 정성을 다해 화이트셔츠를 다림질했고, 군악병 행사 구두를 닦듯이 깨끗하게 준비했다. 그것은 어떤 징크스나 미신 같은 버릇이 아니었다. 무대를 준비하면서 그런 정성이 더 좋은 연주를 이끌 것만 같았다. 실제로 무대를 가볍게 생각하고 대충 섰다가 우스워진 무대 위의 초라한 나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 이후 무대를 오르기 전에 복장을 점검하는 것에 철저하게 됐다. 반드시 그런 태도가 무대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주자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무대에서의 몰입’을 돕는 좋은 습관이 아닌가 생각한다. 빛을 모아서 종이를 태우듯 집중하는 힘 15년 전 외국인 학교를 다니는 학생을 가르친 적이 있었다. 그의 서툰 한국어는 나의 영어 실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음표라는 공통의 언어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레슨이었다. 그는 머리가 매우 좋은 학생이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이 주는 아쉬움은 생각보다 컸다. 시간이 흐르면서 집중력은 떨어졌다. 레슨의 대부분을 색소폰 소리에 의존하다보니 소통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가 소리를 모으지 못하는 문제를 발견하고, 어떤 설명을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때 떠오른 단어가 바로 ‘포커스(Focus)’다. 단지 듣고 따라만 하면서 흐트러지는 순간이 오면 ‘집중해(Focus)’라고 외쳤다. 그 쉬운 단어는 예상보다 큰 효과로 있었다. 그날 이후 색소폰 소리를 빼고, 유일한 소통의 언어는 포커스로 〈포커스〉는 다양한 의미로 사용됐다. 일단 집중해서 들어보라는 의미로도 사용했고, 잡념을 악보로 옮기라는 의미로도 사용됐다. 그 학생은 가끔 〈포커스〉를 외치는 나를 보면서 크게 웃기도 했는데, 그런 날이면 더 좋은 색소폰 소리의 공진이 기쁨을 줬다. 연주자가 무대 위에서 집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연습을 무대처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을 향해서 〈포커스〉를 외치며 연습하면 매우 큰 효과가 있다. 돋보기로 종이를 태우려면 빛을 모으는 집중이 필요하다. 연주자 역시 무대에서 집중해서 연주한다면, 불필요한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몰입의 페르소나, 되돌아 나오는 길 몰입은 훈련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색소폰 연습을 시작하면서 소리를 내는 것보다 먼저 잠시 잠잠히 있는 연습을 하자. 숨을 깊게 마시고 잠시 멈추었다가 천천히 내뱉는 동안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훈련이다. 내가 내고자 하는 소리를 찾는 중요한 방법이기도 하다. 유독 색소폰 소리가 거칠고 시끄러운 경우라면 ‘묵상 연습법’이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몰입’만이 색소폰 연주자에게 최고의 무대를 안겨주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다음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지 그렇지만 나는 제자리로 오지 못했어, 되돌아 나오는 길을 모르니 이런 가사로 시작하는 임재범의 ‘비상’을 조금 살펴보면 그 중요한 단계를 찾을 수 있다. 한 번쯤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은 연주자가 무대에서 경험하는 몰입이다. 연주곡을 분석하고 연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주자는 자기만의 페르소나(Persona)를 입게 된다. 배우가 배역에 집중해서 그 배역이 자신으로 변화는 과정처럼,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음색의 소리에 대한 몰입의 가면이 원하는 소리와 가깝게 도와준다. 여기까지만 들어가도 상당한 수준의 연주다. 하지만 그 이상의 단계가 다음 가사에 들어 있다. 그렇지만 나는 제자리로 오지 못했어, 되돌아 나오는 길을 모르니 애써 몰입을 통해서 들어간 자기만의 세계인데, 제자리로 되돌아 나오는 길이라니? 하지만 연주자에게 되돌아 나옴은 들어감, 못지않게 중요하다. 신인배우가 페르소나를 입고 상대 배우와 연인 역할을 했다. 몰입한 나머지 현실의 연인으로 느껴지고 말았다. 촬영이 끝나고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다. 사랑하는 감정이 생겼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힘들게 만든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쉽게 벗기는 자신의 의지처럼 쉽지 않았다. 색소폰을 멋지게 연주하던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의 주연배우 강풍호는 극중 연인 이진주와의 사랑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 같다. 결국 현실의 차인표와 신애라는 강풍호와 이진주가 되었다. 배우 박신양은 러시아 유학 시절, 배우는 페르소나를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기가 끝나면 빠르게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사랑하는 연기는 그래도 다행이다. 만약 살인자 역할을 맡은 연기자가 현실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어떨까?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제자리로 가는 것, 되돌아 나오는 것. 이것은 연기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연주자가 무대에서 몰입하는 것 그리고 연주가 끝나면 다음 연주를 위해서 이전의 페르소나에서 빠져나오는 것, 그리고 무대를 마치고 현실로 돌아와서 삶을 잘 사는 것은 연주자의 성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힘찬 날갯짓으로 비상하라!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줘야 해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날고 싶어 비상이라는 노래 가사는 또 이렇게 말한다. ‘세상’은 사람이 사는 모든 사회다. 연주자는 자신만의 세계의 몰입만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세상에서 당당히 보여주는 성장이 필요하다. 자신의 꿈을 날개로 펼치는 자유로운 날갯짓이 무대에서 비상하는 연주자의 희망이다. 그것은 무수히 많은 반복의 날갯짓을 하면서 얻은 힘이 주는 유연함에서 나온다. 색소폰을 열심히 연습하는 독자 모두가 집중하고 몰입하는 방법과 다시 되돌아 나오고, 언제든지 새로운 배역의 페르소나를 자연스럽게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대는 서는 곳이기도 하지만 연주자가 날아오를 수 있는 공간이다. 그 멋진 비상이 함께하길 응원한다. 송인권 Profile - 프랑스 파리 E.N.M.P 음악원 색소폰 전공 - 서울시 교향악단 색소폰 객원단원 - 총신대 출강 - 현)서울기독대학교 사회교육원 출강 (월간색소폰) 송인권 칼럼니스트= 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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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01
  • 연습에 생각을 담은 성실한 노력의 산물
    음악의 3요소는 ‘리듬(Rhythm)’ ‘가락(Melody)’ ‘화성(Harmony)’이다. 7요소라고 말하면 무엇을 더 넣어야 하는지 궁금해 한다. 억지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음악의 3요소에 4가지 요소로 ‘리듬’ 또 ‘리듬’ 그리고 ‘리듬’을 더 하는 것이다. 색소폰을 처음 배울 때 스승님은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음악의 5요소가 있어 그것은 리듬, 가락, 화성 그리고 리듬 또 리듬이지” 그러면서 완벽한 연주를 위해서는 7요소를 기억해야 한다고 하셨다. 5요소에 리듬 또 리듬 그리고 리듬을 더 넣은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생각했다. 단순하게 음표와 쉼표의 길이 그리고 그 연속을 잘 지키는 정도가 ‘리듬’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연주를 거듭하면서 리듬을 안정적으로 변화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연주생활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음의 높고, 낮음을 읽을 수 있는 색소폰 동호인은 연주단계에서 반주기를 가장 많이 활용한다. 그것을 통해 리듬을 완성했다고 생각한다. 계이름을 정확히 읽을 수 있고, 다양한 박자를 알면 리듬을 타고 느끼지만, 그것만이 ‘리듬’의 전부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무언가에 속고 있을 수도 있다. 반주기를 통한 연주를 진행시키는 화면 속, 악보 위에 막대기 ‘커서(Cursor)’의 도움을 간과하고 있다. 반주기의 막대기 진행은 리듬이 아니다 색소폰 레슨의 경우도 비슷하다. 강사의 불어줌이 자신의 연주로 착각하게 된다. 프랑스에서 색소폰을 공부하던 시절, 연습곡을 지도교수가 함께 불어 주었다. 음정과 박자 그리고 표현까지 내 자신이 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혼자서 연주를 하는 순간,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 찾아왔다. 그것은 단지 긴장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미 좋은 음정을 습득했고, 박자도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무의식이 지배하는 자유로운 흐름의 결을 완성하지 못했기에 찾아온 불안이 자리 잡고 있었다. 네발자전거의 보조 바퀴를 빼면 쓰러지는 자전거 타기에 불과했다. “생각하고 연습하라” “알고 불어라” “연주에 생각을 담아라” 이런 말을 한다. 하지만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다. 더 좋은 연주를 위해서 ‘롱톤(Long tone)연습’과 ‘12음계 외우기’를 알려주는 정도에 그친다. 물론 안하는 것보다는 당연히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것을 왜 하는지, 어떻게 완성하는지, 그리고 이상적인 연주 방법은 어떻게 완성하는지 알려 주어야 한다. 좋은 연주를 위한 불안 제거 경험에 비춰보면 그 방법은 역시 음악의 요소 중 ‘리듬’이라는 강력한 아이템을 얻는 것이다. 친절한 막대가 이끌어 주는 반주기가 아닌 소리를 듣고 연주해야 하는 ‘MR(Music Recorded) 반주’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면 ‘Instrumental Version(보컬 또는 독주를 제외한 반주 악기의 음원)에 맞춰서 색소폰을 연주해 보면 엄청난 차이를 알게 된다. 단순한 대중가요 한 곡을 연주하더라도 반주기를 보면서 연주할 때와 ‘MR 반주’를 듣고서 연주하는 것은 귀를 의심할 정도의 차이가 있다. 물론 충분한 훈련으로 바꿀 수 있지만, 처음에는 반주 음원만 듣고, 종이에 그려진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좋은 리듬을 지닌 연주자는 어떻게 하나 좋은 리듬을 지닌 연주자는 어려서부터 음악적인 환경에서 자랐거나 일찍부터 음악 수업을 체계적으로 배운 경우다.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쳐보면 그 습득의 차이가 성인과는 비교되지 않는다. 연령별로 지도법이 다르다. 중학생 이전 즉, 아동을 지도할 때 자신의 혀의 위치와 움직이는 방법을 물으며 ‘텅잉(Tonguing)’을 가르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면, 성인은 자신의 혀가 리드의 어느 부분에 얼마만큼 닿는지 손으로 만져서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게 지도한다.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는 것에 있어서 아이와 어른의 차이는 매우 큰데,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통해서 리듬을 익힌 사람은 박자의 나열만이 리듬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 이상의 ‘흐름의 결’을 알기 때문이다. 조기교육을 받지 못했더라도 슬퍼하지 말자. 리듬을 성실하게 연습하면 완성된다. 노력한 자에게 찾아온 깊은 감동은 존재한다. 노력으로 만든 안정감의 ‘리듬’은 조기교육 못지않다. 그런 사람의 연주는 흐름의 결이 있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더 좋은 감성을 담을 수 있는 연주의 진화가 일어난다. 나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악기를 연주하셨다. 덕분에 음악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나는 음악을 사랑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겠다. 노래와 연주를 좋아했지만, 음악을 더 깊이 알고 싶다는 마음은 부족했다. 악기를 배우고 즐기는 정도에 만족했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도 항상 색소폰을 놓지 않았다. 충분한 연습 강아지와 산책을 하다 자기 몸집보다 큰 개를 보고 겁 없이 짖어서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동물훈련사는 자신이 주인을 지키겠다는 생각과 주인이 자신을 보호할 수 없다는 불안함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 교훈은 얻었다. 무대에서 불안은 충분히 익히지 못한 리듬이 주는 공포에서 시작되며, 짖는 강아지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신뢰의 주인이 나의 목줄을 잡고 있으며, 스스로도 충분히 훌륭한 개라는 생각과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편안함이 기분 좋은 산책을 만들 수 있듯, 무대 역시도 즐거운 산책길이 되려면 리듬을 통한 연주의 내공의 힘을 키워야 한다. 코로나19는 나에게 충분한 연습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줬다. 무대에서 심장을 졸이던 나의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리듬의 부재에서 오는 불안감을 이겨내는 꾸준한 연습과 연주의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무의식이 지배하는 리듬감을 얻을 수 없다. 그것이 좋은 리듬의 95% 완성이라는 사실을 알더라도 말이다. 결국 5%는 성실한 연습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깨달음으로 그 5%의 완성도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 꾸준함은 삶의 연륜이 주는 진정성에서 나오는 ‘감성’을 덤으로 선사한다. 때로는 부끄럽고 어색해서 표현하지 못했던 ‘다이내믹(Dynamic)’도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그 자연스러운 숨결이 나에게 부족했던 리듬감으로 자리하면 색소폰으로 부르는 노래가 어떤 기쁨인지 놀라게 된다. 리듬은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려서 익히지 못한 아쉬움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우리에게 있다는 감사로 색소폰의 즐거움을 찾아가기를 응원한다. 송인권 Profile - 프랑스 파리 E.N.M.P 음악원 색소폰 전공 - 서울시 교향악단 색소폰 객원단원 - 총신대 출강 - 현)서울기독대학교 사회교육원 출강 (월간색소폰) 송인권 칼럼니스트= 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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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01
  •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믹서 창을 활용한 사운드 설정하기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야외 활동보다 실내에서의 활동이 불가피한 이럴 때일수록 평소에 바빠서 지나쳤던 유명 공연 영상이나 좋은 음악들을 찾아 들어보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호에서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믹서 창을 이용하여 사운드를 설정하는 법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합니다. 라이브 방송에서 사운드를 설정하는 방법 라이브 방송에서 사운드를 설정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방송 환경이나 형태에 따라 장비를 결정하고, 장비는 적절한 방법으로 컴퓨터와 연결해야 합니다. 그 중 실내 스튜디오 색소폰 라이브 방송에 사용되는 다양한 방법을 아래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 사진 ① 아날로그 믹서의 라인 아웃을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방법 (사진 ①) 이나 USB 아웃 기능이 있는 아날로그 믹서의 2트랙 출력을 컴퓨터에 연결해 출연자의 인원에 따라 모니터링은 어떻게 할 것인지, 악기용 마이크와 멘트용 마이크는 어떤 방식의 마이크를 어떻게 연결할지, 입력 채널에 따른 효과의 사용 여부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생기고 각각 설정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방송에 필요한 장비와 각 장비의 필요성 방송에 사용할 장비 구성에 앞서 어떤 환경에서 어떤 형태로 방송할지 정하고, 이미 가지고 있는 장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과 보강할 부분을 정해야 합니다. 우선 악기 소리, 반주기 소리와 이펙트 등 사운드 전반을 실시간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믹서가 필요합니다. 믹서의 신호를 컴퓨터로 전달할 수 있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도 필요합니다. 인터페이스 기능이 내장된 믹서가 있다면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사운드 모니터링, 연주용과 멘트용 마이크는 각각 필요합니다. 사운드 모니터링은 방송을 진행할 때 소리가 어떻게 나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 필요하고, 방송에서 연주뿐 아니라 중간에 설명 및 멘트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믹서에 악기용 마이크와 멘트용 마이크를 동시에 연결하고 스피커로 모니터링하면 피드백(하울링)하기 쉽습니다. 피드백을 방지하기 위해 라디오 방송국이나 녹음실처럼 헤드폰을 사용해 모니터링하게 됩니다. 이 때 모니터링되는 헤드폰 출력은 필요에 따라 믹서의 헤드폰 아웃에 연결하여 사용하거나 BGM이나 영상 소스 등을 컴퓨터에서 플레이하고 사운드를 모니터링하고 싶을 경우에는 믹서에서 들어온 신호를 받은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헤드폰 아웃에 연결하여 모니터링하면 됩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OBS 설정하기 ▲ 사진 ② 컴퓨터에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연결하고 드라이버 설정을 마치면 시작-제어판-소리-사운드 제어판에 인터페이스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②) 이제 OBS로 돌아와 OBS 내에서 인터페이스의 입출력을 설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 ③ OBS의 설정-오디오 항목으로 들어갑니다. (사진 ③) 여러 항목 중 광역 오디오 장치 목록을 보면 기본적으로 데스크탑 오디오와 마이크/보조 오디오에 기본 장치라고 선택되어 있고, 나머지는 사용 안함으로 설정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 중 필요에 따라 원하는 오디오 장치로 바꾸어 설정해주면 되는데, 데스크탑 오디오와 마이크/보조 오디오 장치로 나누어 설정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데스크탑 오디오와 마이크/보조 오디오는 서로 하는 일이 조금 다릅니다. 데스크탑 오디오는 출력/모니터링 장치의 루프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루프백이란 컴퓨터에서 만들어지는 소리를 받아들여 라이브로 송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방송이 시작되기 전 인트로 음악을 재생한다거나 코너가 시작할 때 넣어 줄 효과음 그리고 방송 중 미디어 플레이어로 동영상을 보여 주고자 할 때 나는 소리들을 받아들일 대상을 설정해 주는 부분입니다. 모니터링할 수 있는 오디오 장치를 설정해 주면 되는데, 인터페이스의 헤드폰 출력으로 모니터링하는 환경이라면 인터페이스 장치의 스피커로 설정해 주면 됩니다. 마이크/보조 오디오는 컴퓨터 밖에서 들어오는 오디오 채널의 입력을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인터페이스의 필요한 채널을 설정해 주면 됩니다. 오디오 믹서 창 설정하기 설정을 마치면 하단 가운데 오디오 믹서 창에 설정한 장치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방송을 준비하거나 방송 중에도 실시간으로 각 채널별 레벨을 눈으로 볼 수 있고 볼륨, 뮤트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수직으로 배치를 누르면 실제 믹서처럼 수직으로 나타나게도 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고급 설정 톱니바퀴 모양을 누르고 오디오 고급 설정에 들어가면 입력 채널별로 상세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볼륨 및 스테레오/모노 설정 음균형 등의 설정을 할 수 있고, 들어오는 신호의 싱크가 맞지 않을 때 싱크를 맞추어 줄 수 있는 싱크 오프셋 그리고 오디오 모니터링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모니터링에는 세 가지 설정이 있는데 모니터링 끔. 모니터링만(출력은 제거), 모니터링과 출력이 있습니다. 모니터링 끔은 주로 컴퓨터 내에서 나오는 소리를 방송할 때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컴퓨터 내에서 미디어 플레이어로 음악을 재생할 때 이미 미디어 플레이어 내에서도 소리가 나오고 있으니 따로 모니터링을 하지 않고 방송에만 송출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모니터링만(출력은 제거)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컴퓨터 외부 장치에서 나오는 소리를 방송에는 송출하지 않고 모니터링만 할 경우에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메트로놈 신호와 같이 방송 송출은 되지 않아야 하지만 모니터 환경에는 들려야 하는 소리를 설정할 때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모니터링과 출력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컴퓨터 외부 장치(예를 들어 비디오 캡쳐 보드 등)에서 나오는 소리를 모니터링하면서 동시에 방송에도 내보내야 할 때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믹서에서 나온 신호를 연결한 상황에서 인터페이스 자체적으로 입력 신호에 대한 모니터링을 헤드폰으로 보내 주는 장비가 있고 그렇지 않은 장비도 있기 때문에 장비의 상황에 따라 설정해 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트랙은 OBS 내에서 라이브 방송과 녹화를 할 때 사운드를 분리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방송을 할 때에는 송출되어야 할 소리이지만 녹화를 할 때에는 들어가지 않아야 할 때 혹은 반대로 녹화를 할 때에는 들어가야 하지만 방송에는 송출되지 않아야 할 소리들을 서로 분리할 수 있습니다. ▲ 사진 ⑥ 기본적으로는 전부 체크되어 있는데 송출이나 녹화에 필요한 트랙을 임의로 설정하고 설정-제어판-출력-출력 방식을 고급으로 설정하면 (사진 ⑥) 방송 항목의 맨 위에 오디오 트랙을 설정할 수 있는 선택창이 나옵니다. 녹화 항목에서도 마찬가지로 오디오 트랙을 체크할 수 있는 체크박스가 나오게 됩니다. (사진 ⑦) ▲ 사진 ⑦ 그런데 방송 항목에서는 6개의 트랙 중 한 트랙만 설정할 수 있는데 녹화 항목에는 복수로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OBS 녹화 자체적으로 입력되는 채널에 대한 멀티 트랙 레코딩을 지원하는 것인데 각 트랙별로 스테레오 오디오를 최대 6트랙까지 분리하여 다중 트랙으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1번 채널은 방송용 2번 채널은 녹화용 3번부터 6번까지는 각 개별 소스들을 따로 설정해 멀티 트랙으로 저장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디오 소스에 효과 적용하기 ◀ 사진 ⑧ ▲ 사진 ⑨ 이렇게 설정된 오디오 소스에 실시간으로 효과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효과는 OBS 자체에서 제공하는 오디오 필터도 있고, 외부 VST 플러그인을 불러와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효과는 장면 목록별로 각각 설정할 수 있는데 효과를 주고 싶은 장면의 소스 목록에서 오디오 입력 캡쳐, 오디오 출력 캡쳐를 선택하고 (사진 ⑧) 바로 위 장치 항목에서 효과를 주고 싶은 오디오 소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진 ⑨) ▲ 사진 ⑩ 오디오 소스를 선택하고 효과를 누르면 효과를 설정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납니다. (사진 ⑩) 여기에서 효과들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는데 외부 VST 플러그인을 가져와 적용할 수도 있고 위상 반전, 노이즈 게이트, 소음 억제 등의 다양한 효과들을 오디오 소스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믹서에서 나온 라인 입력을 받을 때 유용한 효과 중 압축방식, 증폭과 확장기가 있다. ▲ 사진 ⑪ 압축방식은 일정 볼륨 이상의 큰 신호가 들어올 때 소리를 줄여 주는 기능입니다. (사진 ⑪) 색소폰을 연주하다가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큰 소리가 들어올 때 자동으로 소리를 줄여 찢어지는 소리를 막아 줄 수 있는 기능으로 비율로 소리를 얼마나 압축할지에 대한 비율을 정하고 임계값으로 어느 정도 이상의 소리가 들어왔을 때 소리의 압축을 시작할지, 신호 감지 후 반응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반응이 시작될 때의 페이드 속도와 해제될 때의 속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체인/더킹 소스는 특정 신호가 들어올 때, 사운드를 자동으로 줄여 줄 수 있는 기능으로 변동폭이 심한 편이라 부자연스러워 특별할 때에만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 사진 ⑫ 증폭은 말 그대로 작게 들어온 입력을 -30dB에서 30dB까지 증폭해 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사진 ⑫) ▲ 사진 ⑬ 확장기는 입력되는 소스에 원치 않는 소음과 잡음이 들어오면 기준점 이하의 소리를 설정한 시간만큼 부드럽게 줄였다가 기준점 이상의 소리가 입력되었을 때 다시 부드럽게 올려 주는 기능입니다. (사진 ⑬) 노이즈 게이트나 소음 억제와 비슷하지만 잡음의 감소 비율을 설정할 수 있어 보다 자연스럽게 원치 않은 소리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소스를 들어 보며 잡음의 감소 비율을 자연스럽게 설정하고 임계값으로 차단이 시작될 음량을 설정한 뒤 반응이 시작될 때의 페이드 속도와 해제될 때의 페이드 속도를 설정하면 원치 않은 잡음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측정 감지에서 RMS는 실효 출력을 중심으로 감지하게 할 수 있고 최고조는 피크 출력을 중심으로 감지하게 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효과를 라이브 방송에 적용하는 방법 이렇게 오디오 효과가 적용된 소스는 모니터링/출력 설정을 통해 모니터링 헤드폰이나 송출/녹화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믹서 창에 오디오 입력 캡쳐가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오디오 믹서-오디오 고급 설정에서 모니터링과 송출/녹화 두 가지 동시에 효과를 적용하고 싶다면 모니터링과 출력을 선택하면 됩니다. (사진 ⑭) 이 때 원본으로 들어오는 소스(마이크/보조)는 뮤트시켜야 소리의 중복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사진 ⑮) ◀ 사진 ⑭ ◀ 사진 ⑮ 오디오 효과 사용시 주의해야 할 점 위와 같은 방법으로 오디오 효과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설정한 값은 설정한 하나의 장면 목록에만 적용되는데, 다른 장면에도 같은 효과가 적용된 값을 사용하고 싶다면 장면마다 오디오 입력 캡쳐를 복제해야 합니다. 또 장면과 장면 사이에 오디오 효과나 설정이 바뀐다면, 영상의 페이드 장면 전환과는 다르게 소리는 뚝 끊기듯이 컷으로 넘어가게 되어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효과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만큼 원음도 손실될 가능성이 커지고, 신호 지연(레이턴시)이 발생할 수 있어 항상 소리를 직접 들어가며 필요한 만큼만 효과를 걸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중 화면과 편집 방식 모드의 사용법과 텍스트 소스를 활용한 실시간 자막 생성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월간색소폰)정진우= 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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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01
  • YouTube와 미리캔버스를 활용한 썸네일과 자막 만들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데 개성 있는 연주와 콘텐츠로 채널을 만들어 꾸준히 소통하는 연주자들의 채널을 보며, 저도 많은 부분을 배우고 느낍니다. 첫 채널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꾸준한 업로드로 구독자를 모아 그들과 함께 나누는 연주의 순간은 어떤 순간보다 빛나지 않을까요. 이번 호에서는 YouTube와 미리캔버스를 이용하여 썸네일과 PNG 자막을 만드는 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디자인 플랫폼 미리캔버스 미리캔버스는 저작권 걱정 없이 수만 가지의 디자인 템플릿을 조합하고 편집해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툴입니다. 썸네일, 자막, 카드뉴스, 배너 디자인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물을 만들어 저장할 수 있고, 실시간 파일 다운로드도 가능합니다. 미리캔버스의 여러 기능 중 썸네일과 PNG 자막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미리캔버스 회원 가입하기 미리캔버스는 회원 가입 방법도 간단합니다. 사진과 같이 이름과 이메일,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입력한 메일주소로 인증만 거치면 바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그인할 때 항상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입력해야하기에 가입할 때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 계정으로 가입하면 로그인할 때 좀 더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회원 가입을 마치고 로그인하면 미리캔버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시작하기를 통해 작업할 수도 있지만 워크스페이스로 이동하기를 선택해 먼저 내 작업 공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작업 공간 알아보기 작업 공간은 작업한 파일들을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내가 작업해서 저장한 모든 디자인을 보여주는 항목입니다. 내 드라이브는 나만의 가상 드라이브로 작업한 디자인과 윈도우에서 이미지를 불러왔을 때 자동으로 불러온 이미지를 저장하는 항목입니다. 즐겨찾기는 자주 사용하는 항목을 등록할 수 있고 휴지통은 내 디자인이나 내 드라이브에서 삭제한 파일들을 보관하고 30일간 저장 후 완전히 삭제할 수 있어 실수로 삭제한 파일을 한 번 더 보관해 주는 항목입니다. 이제 새 디자인 만들기를 통해 내 채널의 썸네일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내 콘텐츠를 돋보이게 해주는 썸네일 만들기 썸네일이란 검색 창에서 컨텐츠을 검색했을 때 설명글 전에 보이는 이미지를 말합니다. 라이브 방송의 성격과 정보를 표현할 수 있는 첫인상과 같은 이미지로 콘텐츠의 개성을 한 눈에 표현할 수 있습니다. Photoshop(포토샵)과 같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만들려면 까다롭고, Powerpoint (파워포인트)와 같은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으로 만들면 평범하게 나올 수도 있어 고민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미리캔버스를 이용하면 개성 있는 썸네일을 클릭 몇 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사진 ⑤ 템플릿 검색하기 새 디자인 만들기를 클릭하고 (사진 ⑤) 웹용 항목의 유튜브/팟빵에서 썸네일을 선택해 줍니다. (사진 ⑥)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오면 (사진 ⑦) 템플릿 검색에서 원하는 디자인의 템플릿을 검색합니다. 저는 ‘음악’을 검색해 보겠습니다. 음악에 관련된 여러 디자인들이 검색됩니다. 이 중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라 더블 클릭해 주면 고른 디자인의 템플릿이 편집 창에 나타납니다. (사진 ⑧) 템플릿을 편집하여 나만의 썸네일 만들기 편집 창에서는 템플릿을 취향에 맞게 여러 가지로 변형할 수 있습니다. 우선 안에 있는 글자를 바꾸어 보겠습니다. 글자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고 더블 클릭해주면 바꿀 수 있게 선택됩니다. (사진 ⑨) 선택된 글자를 바꾸겠습니다. (사진 ⑩) 글자를 바꿔보니 화면의 중간 부분에 사진도 바꾸겠습니다. 이럴 때 적당한 사진 파일을 가지고 있다면 왼쪽 업로드 항목의 내 파일 업로드를 통해 내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사진 ⑪) 불러온 사진을 마우스로 끌어 원하는 부분에 가져다 놓으면 자동으로 사진이 삽입됩니다. 이제 전체적인 테마 색상을 바꾸어 화면의 분위기를 바꾸겠습니다. 왼쪽 테마 항목에 들어가면 현재 색상과 추천 테마색, 테마 색상 표를 볼 수 있는데 (사진 ⑫) 지금보다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테마 색상을 바꾸겠습니다. 화면의 가운데 집중되는 느낌을 줄 수 있게 양 옆 이어폰 일러스트를 흰색으로 바꾸겠습니다. 이어폰 일러스트를 클릭하면 색상 항목이 보이게 됩니다. (사진 ⑬) 두 가지 색 중 연노랑 색을 흰색으로 바꿔 줍니다. (사진 ⑭) 오른쪽 이어폰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바꾸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화면의 가운데 연노랑 텍스트로 집중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 ⑮) ◀ 사진 ⑮ ◀ 사진 ⑯ 이제 배경 화면을 바꿔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템플릿의 배경 사진을 가져와서 붙여 넣겠습니다. 왼쪽 템플릿을 클릭하고 검색 창에 ‘밤하늘’을 검색합니다. 원하는 배경 사진이 들어있는 템플릿을 찾으면 화면을 불러오기 전에 먼저 새 페이지를 추가해 줍니다. 편집창 오른쪽 위에 있는 ‘새 페이지 추가’를 클릭합니다. (사진 ⑯) 그러면 1페이지 아래쪽에 2페이지가 생성됩니다. 그리고 원하는 템플릿을 더블 클릭해 2페이지에 불러옵니다. 그 다음 필요한 배경과 레이어만 선택해 가져오기 위해 왼쪽 위에 있는 설정에서 레이어를 켭니다. (사진 ⑰) 그리고 배경 화면과 가져오고 싶은 레이어를 선택해 복사한 뒤 다시 1페이지를 선택해 붙여 넣습니다. (사진 ⑱) 그러면 화면이 1페이지로 복사되는데 이때 맨 위쪽(앞쪽) 레이어에 복사되어 전체적인 화면에 겹쳐 보입니다. 이럴 땐 배경 사진 레이어를 맨 아래쪽(뒤쪽)까지 끌어 내려주면 화면의 배경 부분에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사진 ⑲) ▲ 완성된 썸네일 예제 완성된 썸네일 다운로드하기 이렇게 완성된 썸네일을 저장하고 다운로드하려면 우선 화면 위쪽 플로피 디스켓 모양의 저장 버튼을 누르고 다운로드 버튼을 누른 뒤 웹용-JPG-고해상도 다운로드를 클릭하면 (사진 ⑳) 작업물이 C드라이브의 다운로드 폴더 안에 저장됩니다. ◀ 사진 ⑳ 만든 썸네일을 유튜브에서 사용하기 컴퓨터에 저장된 썸네일을 유튜브에 가져와 업로드해 보겠습니다. 유튜브 - 실시간 스트리밍 시작에 들어온 뒤 수정 항목의 미리보기 이미지에서 미리보기 이미지 업로드를 클릭하고 저장된 썸네일을 등록합니다. 배경이 뚫린 PNG 자막 만들기 이제 OBS Studio에서 사용할 자막 파일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알아보기에 앞서 자막으로 사용할 PNG 파일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면, 일반적인 이미지에 사용되는 JPG 파일과는 다르게 빈 배경 부분을 흰색이 아닌 투명한 상태 그대로 저장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이것을 이용하여 텍스트를 디자인하고 배경을 투명하게 저장하면 OBS Studio에서 불러왔을 때 자막으로 보입니다. ▲ 사진 ㉔ 새 디자인 만들기를 클릭하고 웹용 항목을 선택하여 직접 입력 창에 1920X1080픽셀(풀HD해상도)을 입력하고 새 디자인 만들기를 클릭합니다. (사진 ㉒) 그리고 화면 왼쪽 텍스트 항목을 클릭한 뒤 조합의 텍스트 추가(제목, 부제목, 본문 텍스트)를 클릭합니다. (사진 ㉓) 화면에 텍스트 편집 커서가 나타나면 텍스트를 원하는 스타일로 디자인합니다. 디자인이 완성되면 화면 위쪽 플로피 디스켓 모양의 저장 버튼을 누르고 다운로드 버튼을 누른 뒤 웹용 - PNG - PNG 옵션 - 투명한 배경에 체크하고 다운로드합니다. (사진 ㉔) 만든 자막을 OBS Studio에서 사용하기 컴퓨터에 저장된 자막 파일을 OBS Studio에서 불러와 사용해 보겠습니다. OBS Studio를 실행하고 자막을 삽입하고 싶은 장면 목록 속 장면에 소스 목록으로 들어가 더하기 모양의 소스 추가를 클릭한 후 이미지를 선택합니다. (사진 ㉕) 찾아보기를 클릭해 만들어 둔 PNG 자막을 불러 옵니다. (사진 ㉖) 미리보기 화면에 장면과 자막이 겹쳐서 나타납니다. (사진 ㉗) 만약 자막을 2개 이상 만들어 바꿔가며 사용하고 싶다면, 장면 목록 속 자막을 넣고 싶은 장면을 복제한 뒤 복제한 장면 속 소스 목록에 만든 자막 파일들을 순서대로 불러오고, 각각 장면의 이름들을 자막 이름으로 바꿔주면 편리하게 여러 개의 자막들을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믹서를 활용하여 OBS Studio에 음성 신호를 입력하고 믹싱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월간색소폰)정진우= 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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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01
  • 공감의 공간에서 해답을 찾다
    2011년, 그러니까 10년 전이다. 색소폰 공개강좌와 동호인 음악캠프는 항상 성공이었다. ‘모으면 모인다’라는 표현이 나왔다. 그때만 해도 이런 열기가 식을까 싶었다. 하지만 조금씩 색소폰 인구는 감소했다. 거기에 코로나까지 발생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변했다. 코로나시대, 학원이나 동호회 매물이 점점 늘어간다. “색소폰 붐을 다시 조성할 뭔가가 필요합니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해결책을 찾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직업을 찾는 것이 빠르다는 말을 듣는다. 클래식 색소폰을 전공하고, 유학까지 다녀온 연주자들이 살기 위해서 어떻게든 버티려고 트로트 연주로 전향한다. 그야말로 먹고살기 위해서라는 표현이 느껴지는 유튜브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그들을 보면서 클래식 색소폰 전공자가 자존심도 없나 싶었다. 하지만 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그들의 연주에는 단지 생계가 아닌 지속적으로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과 연주에 대한 사랑이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매일 그렇게 행복하게 연주 영상을 제작해서 유튜브에 올릴 수 있을까 싶다. 코로나는 연주인과 강사에게 큰 피해를 줬다. 다만 긍정적인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정말 색소폰을 잘 알고 가르치는가?’ ‘내 연주는 감동을 주는가?’ 그리고 ‘혹시 누군가를 망치는 레슨을 하는 것은 아닌가?’라며 돌아보는 강사를 만났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연습한다는 그의 말에서 희망을 본다. 색소폰의 계절 삶이 힘들어서 바라본 하늘은 가을을 보여준다. 가을은 색소폰의 계절이다. 누가 그렇게 말한 것도 아니지만 가을은 색소폰과 왠지 모르게 잘 어울린다. ‘고엽(Autumn Leaves)’과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색소폰 연주로 듣다 보면 더 그렇다. 고통스러운 코로나도 가을 색소폰의 낭만 앞에서 고개를 숙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워도 함께 가야 한다면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색소폰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서 다시 붐을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란다. 색소폰 연주와 담소를 나누는 주디 콘서트 작년 가을이었다. 유튜브를 찍던 연습실을 유지하기 힘들어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그리고 처음 접한 당근 마켓에서 중고 집기를 모았다. 전기공사와 페인트칠 그리고 벽을 뚫어서 주방을 만드는 공사도 했다. 자본이 없으니 노동력이 이를 대신하는 잇몸이었다. 누구나 차리는 카페는 하고 싶지 않았다. 분명한 정체성이 필요했다. 맛있는 음식, 질 좋은 커피 원두는 그야말로 벌판의 흔한 누런 소에 불과했다. 마케팅의 거장 ‘세스 고딘(Seth Godin)’의 말이 생각났다. “퍼플 카우(purple cow), 보랏빛 소가 필요해” 그 특별한 보랏빛 소는 매주 목요일 작은 음악회 ‘주디(Jeudi) 콘서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잔잔한 색소폰 연주와 담소를 나누는 토크 콘서트. 인맥을 활용해서 유명 연주자도 초청하겠다는 계획도 잡았다. 주디(Jeudi) 콘서트는 이름처럼 목요일에 시작하지 못했다. 비대면으로 관객은 없었고 홍보도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페를 찾은 사람이 색소폰 연주를 듣고 싶다고 말하면 흔쾌히 응했다. 색소폰을 꺼냈다. 주저 없이 손님이 원하는 곡을 연주했다. 신청곡에는 그들의 감성이 이미 자리했기에 연주는 더 쉬웠다. 돋보기로 종이를 태우듯 집중하며 손님을 관객으로 만들고 있었다. 즉흥연주로 위로 받는 고객 즉흥연주로 두 가지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고, 그 경험은 연주를 하는 날이면 계속 이어졌다. 우연히 카페를 찾은 사람들, 그들은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색소폰 연주가 시작되면 달랐다. 그들은 울었다. 과장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가슴이 들썩거릴 정도로 울기도 했다. 젊잖아 보이는 사람이 물개 박수를 치고 춤을 추었다.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공연장이 아닌 작은 카페에서......, 솔직히 조금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그럴수록 연주의 몰입은 최고조에 달했다. 두 번째 놀라운 사건은 클래식의 곧은 음이 진리인 나 자신의 변화다. 감성보다 음정이 우선인 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관객의 눈물과 춤이 나의 연주를 점점 자유롭게 만들었다. 감동을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 다만 평생 진리라고 믿고 공부한 클래식 색소폰 연주법이 관객이 신청한 대중가요나 팝송의 가수 목소리를 기억하게 만든다는 사실에 놀랐다. 진리가 색소폰 연주를 자유롭게 만들다니......, 노예로 팔려간 흑인들의 슬픔을 달래주었던 음악이 재즈였듯, 작은 카페를 우연히 찾은 동네 주민들에게 색소폰 연주는 삶의 재즈이며 위안이 됐다. 지친 영혼의 위안, 위드 색소폰 사람들이 좋아하고 찾는 이유는 단순했다. 어렵지 않은 노래,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연주자가 몰입해서 들려준다는 것이다. 내 고집으로 연주를 했거나 어려운 연주만을 했다면, 그것은 클래식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클래식 색소폰을 전공한 사람, 그것이 진리라고 믿었던 대중성 없는 색소포니스트는 삶을 연주하고, 노래한다. 위드 코로나, 위드 색소폰 비즈니스는 충분히 성공 가능한 퍼플 카우다. 당장 라이브 카페를 창업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의 연주에 분명한 진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진리는 가장 양심적인 연습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성실함이 보이지 않는 믿음으로 내 연주를 완성한다. 그리고 대중에게 다가서야 한다. 노예들의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는 그리 대단하지 않음이었지만 그 내면의 ‘소울(Soul)’은 진정한 지친 영혼의 위안이었을 것이다. 그 위안을 나누는 사람이 굶는 일은 신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리라 믿는다. “이제 진짜 음악을 해봐”라는 지인의 말에 “먹고는 살아야 음악이 나오지요”라고 답했던 과오를 반성한다. 당신의 연주를 완성하는 귀중한 시간이 코로나 시대가 될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가 기다리는 위드 코로나는 그 연주를 누군가와 나눌 때 자유로워지리라 믿고 싶다. 그 자유가 당신의 색소폰 연주를 진리로 남게 해줄 수 있다는 기쁜 힌트를 주고 싶다. 무엇을 차리는 것, 어떤 무대를 꾸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연주에서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을 때, 서서히 모든 해결은 자연스럽게 곁에 온다는 꿈과 희망을 남긴다. 송인권 Profile - 프랑스 파리 E.N.M.P 음악원 색소폰 전공 - 서울시 교향악단 색소폰 객원단원 - 총신대 출강 - 현)서울기독대학교 사회교육원 출강 (월간색소폰) 송인권 칼럼니스트= msp@keri.or.kr
    • 월간색소폰
    • Column
    2021-10-01
  • 즐거운 연주의 순간을 모두와 함께! OBS Studio를 활용한 YouTube 라이브 방송
    코로나19로 색소폰 연주자의 비대면 라이브 방송 채널이 늘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로 1인 방송국을 만들 수 있는 바로 지금! 원하는 곳에서 카메라, 마이크와 노트북을 켜고 라이브 방송으로 즐거운 연주의 순간을 모두와 함께 나눠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번 호에서는 YouTube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을 활성화하는 법, OBS Studio를 이용한 간단한 라이브 방송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YouTube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활성화하기 먼저 YouTube 사이트에 접속한 뒤 오른쪽 상단에 있는 만들기 항목의 실시간 스트리밍 시작 버튼을 클릭해 줍니다. 유튜브에서 라이브 방송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라면 이런 화면이 제일 먼저 보일 것입니다. 지금 시작을 클릭합니다. OBS Studio와 연동해서 사용하기 위해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이동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24시간 후 이용 가능이라는 창이 나오게 됩니다. 여기까지 하고 24시간을 기다린 다음 같은 방법으로 접속하면 다음과 같은 창이 나오게 됩니다. 여기까지 마치면 YouTube에서 라이브 방송을 할 준비를 마친 것입니다. 스트리밍 프로그램 스트리밍 프로그램이란 방송하는 영상과 음성의 개별 전환부터 자막 삽입, 영상 필터, 간단한 오디오 믹싱에 이르기까지 방송의 전반적인 부분을 제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스트리밍 프로그램에는 OBS Studio, VMix, Prism 등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중에 OBS Studio를 이용한 라이브 방송을 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OBS Studio OBS Studio (사진 ➊) 를 처음 설치하고 실행하면 이런 화면이 제일 먼저 있습니다. 주요 창들을 간단히 살펴보면 가운데 부분에 방송될 화면을 보여주는 창과 아래 왼쪽부터 장면 목록, 소스 목록, 오디오 믹서, 장면 전환 그리고 제어 창을 볼 수 있습니다. 장면 목록 창은 각각의 슬라이드 필름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방송의 오프닝과 클로우징 동영상, 로고, 카메라의 전환, 자료화면, 자막 등 방송화면에 필요한 것들을 나열하고 필요할 때마다 교차시켜 사용할 수 있는 창입니다. 소스 목록 창은 각 장면 목록별 화면의 소스들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창입니다. 카메라 영상, 동영상, 이미지, 자막은 물론이고 모니터를 통해 보여지는 화면, 특정 프로그램의 실행 창까지 여러 소스들을 가져와 방송에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오디오 믹서 창은 외부 마이크에서 들어오는 소리, 노트북 내장 마이크에서 들어오는 소리 그리고 컴퓨터 자체 내에서 나는 소리들을 실시간으로 켜고 끌 수 있고 볼륨도 제어할 수 있는 창입니다. 장면 전환 창은 장면 목록에서 선택한 각 장면들을 전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선택할 수 있는 창입니다. 장면과 장면을 부드럽게 연결하거나 밀어내는 등의 전환 효과를 선택할 수 있고 장면 전환에 소요되는 시간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제어 창은 라이브 방송과 실시간 녹화, 스페이스의 구성을 비롯한 프로그램의 세부 설정들을 할 수 있는 창입니다. OBS Studio의 기본 설정 설치를 마치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전 기본적인 설정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구성 마법사가 나타나면 방송 최적화를 선택하고 다음을 클릭해 줍니다. 마찬가지로 비디오 설정에서 다음을 클릭해 줍니다. 그러면 방송 정보를 입력하는 창이 나오게 되는데, 서비스에서 YouTube를 선택하고 스트림 키를 입력하는 창에는 방금 실시간 스트리밍 활성화 창에서 보았던 스트림 키 (사진 ➋) 를 복사해서 붙여 줍니다. 이 때 대역폭 검사로 비트레이트 계산 항목은 체크를 해제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최종 결과를 확인하고 설정 적용 버튼을 눌러줍니다. 이 과정은 OBS Studio에서 YouTube로 방송할 수 있는 경로를 지정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제 OBS Studio 편집 창에서 사용할 해상도와 실제 방송에서 사용할 해상도를 지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설정의 비디오 항목을 클릭합니다. (사진 ➌) 위쪽에 보이는 기본(캔버스) 해상도는 OBS Studio 편집 창에 보여지는 화면의 해상도를 설정하는 창입니다.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자주 보이는 형식은 보통 1920X1080 FULL HD 화면입니다. 그리고 출력(조정된) 해상도는 실제 라이브 방송을 할 최종 해상도를 말합니다. 보통의 PC에선 1280X720 정도면 무난하고 PC의 사양이 여유롭다면 FULL HD로 방송하면 보다 선명한 화질로 방송할 수 있습니다. 공통 FPS 값은 1초에 보여지는 화면의 장수(프레임)를 의미하는데, 보통 FULL HD 해상도에서는 60프레임이 사용됩니다. 마지막으로 방송을 컴퓨터에 실시간으로 녹화할 경로를 지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어 창의 설정을 클릭합니다. 설정 창이 나오면 왼쪽 항목 중 출력을 클릭합니다. (사진 ➍) 출력의 녹화 항목에서 녹화 경로 찾아보기로 영상이 녹화될 경로를 지정해 줍니다. 저는 알아보기 편하게 바탕 화면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장면 목록과 소스 목록에 원하는 장면 추가하기 이제 웹캠이나 캠코더 등의 영상 입력들을 프로그램과 연결시키겠습니다. 왼쪽 아래의 장면 목록에서 + 버튼을 클릭하여 새 장면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면 장면 아래에 장면 2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이름 바꾸기가 보이는데 이것을 클릭하면 알아보기 편하게 원하는 이름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카메라로 바꿔 보겠습니다. 소스 목록의 +를 클릭하게 되면 이런 화면이 나오게 되는데 (사진➎), 그 중 비디오 캡쳐 장치를 선택해줍니다. 비디오 캡쳐 장치 속성이 나오면 (사진 ➏) 장치 부분에서 컴퓨터에 연결된 웹캠, 캠코더, DSLR 등의 장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장치를 선택한 후 아래 해상도/FPS 유형 항목에서 사용자 정의를 선택하면 장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해상도와 프레임 수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사진 ➎) (사진 ➏) 보급형 장비에서는 1280X720에 30프레임이 최대 지원 해상도이고, 중급 이상으로 넘어가면 1920X1080에 60프레임 이상 지원되는 장비도 있습니다. 방송의 영상 선명도로 필요한 범위 내에서 가능한 한 높은 해상도와 프레임 수를 지정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지정을 마치면 카메라 화면이 미리보기 창에 나타나게 됩니다. 간혹 캔버스보다 작은 해상도의 출력이 들어오면 화면이 가득 차지 않은 상태로 보이는데, 이런 경우 화면을 클릭하고 화면 옆의 빨간 점을 화면 가득 끌어오면 화면이 전체로 확대됩니다. 이미지 파일을 이용하여 간단한 대기화면 만들기 라이브 방송 준비를 마치고 생방송을 시작하기 전 간단한 대기 화면을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장면 목록의 카메라로 설정된 것을 장면으로 바꾸어 주고, 이름을 대기화면으로 바꾸어 준 뒤 소스 목록에서 방송대기 화면으로 만들고 싶은 이미지 파일을 불러옵니다. 만들고 싶은 이미지는 간단하게 파워포인트나 한글의 JPG로 저장 등의 방법 중 편하신 방법을 사용해 만들면 됩니다. 오디오 믹서에 외부 마이크 입력하기 색소폰 라이브 방송은 오디오가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단순히 노트북의 마이크 입력 단자에 한 대의 외장 마이크를 연결해서 방송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인터페이스나 믹서의 라인 아웃과 연결하고, 세팅하는 방법은 다음에 따로 다루겠습니다. 노트북과 외장 마이크를 연결합니다. 보통 USB 단자를 이용해 입력하는 마이크가 노트북의 내장 사운드카드를 이용해 3.5mm 단자로 입력하는 마이크보다 음질이 좋을 수 있지만 이것은 제조사별 각 마이크의 특성에 따라 다릅니다. 마이크가 연결되면 반주기 소리를 출력하는 스피커와 악기의 적당한 지점에 마이크를 설치합니다. (단, 이 경우 이펙터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소리 그대로 노트북에 입력되므로 종전에 반주기나 믹서의 마이크 입력단에 이펙터가 내장된 경우 악기에서 반주기나 믹서로 연결된 마이크도 같이 사용해야 이펙터 효과가 들어간 악기 소리를 방송할 수 있습니다.) 설정 창의 오디오 항목으로 들어가서 마이크/보조 오디오에 연결한 마이크를 지정하고, 확인 버튼을 클릭해 줍니다. 하단의 오디오 믹서 창으로 들어와서 마이크/보조를 보면 들어오는 신호가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너무 크거나 작지 않게 슬라이드 볼륨으로 음량을 조절하고 대기화면 상태나 음성이 방송되길 원하지 않을 땐 슬라이드 볼륨 옆의 스피커 버튼을 클릭하면 음소거를 할 수 있습니다. (사진 ➐) 방송과 녹화 시작하기 여기까지 오셨다면 Youtube를 다시 켜고 실시간 스트리밍 시작 버튼을 누르신 뒤 OBS Studio에서 장면은 대기화면을 선택해 주시고 제어 창에 있는 방송 시작과 녹화 시작을 클릭하시면 실시간 라이브 방송과 오프라인 녹화가 동시에 시작되게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미리캔버스를 이용하여 장면 이미지 파일을 만드는 방법과 PNG 파일을 이용하여 장면에 자막을 삽입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월간색소폰)정진우= 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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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9-01
  • 노래의 날개로 비상하는 색소폰을 꿈꾸며
    색소폰을 연주하다와 색소폰으로 노래하다는 것 중에 어떤 것이 정확한 표현인지 알아보자 한다. 연주는 악기를 다루어 곡을 표현하거나 들려주는 일이고, 노래는 가사에 곡조를 붙여 목소리로 부를 수 있게 만든 음악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사전적 의미로 본다면, 색소폰은 ’노래‘ 보다는 ’연주‘가 익숙한 표현이다. 하지만 전문 색소포니스트에게 ‘색소폰으로 노래하다.’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자연스럽게 노래하듯 연주하는 방법을 이미 느끼고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페셔널 색소포니스트는 알지만 나만 잘 모르는 ‘색소폰 연주가 달라지는 방법’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색소폰으로 노래하는 9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다청(多聽) ‘장르의 편견을 없애고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듣자’ 김철민은 평소 트로트를 듣지 않는다. 어느 날 공연장에서 관객이 나훈아의 ‘테스 형’을 신청했다. 김철민은 고민하다 연주를 시작했다. 관객의 반응은 냉담했으며 연주하는 동안 지옥을 맛봤다. 김준호는 클래식에 문외한이다. 올림픽 폐막식 영상을 보다 지인 결혼식장에서 듣던 찬송가와 같은 곡임을 알게 됐다. 무슨 곡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베토벤 9번 교향곡 4악장에 독일 시인의 시를 가사로 붙였다는 것을 알았다. 후배 결혼식에 이 곡을 연주했다. 하지만 느낌을 살리지 못했다. 김철민과 김준호 두 사람의 경험은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사례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듣자. 모국어 이외의 다른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힘이다. 처음 접하는 악보에서 장르의 차이를 발견하고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해서 곧바로 연주할 수 있는 길은 다양한 곡을 많이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 2. 다창(多唱) ‘노래를 많이 불러보자’ 간단하고 쉬운 곡을 색소폰이 아닌 목소리로 노래한다. 가사가 외워질 정도로 반복한다. 그 악보가 눈에 잘 들어오는 순간까지 노래한다. 그리고 색소폰으로 연주한다. 가끔 나는 수강생에게 “계이름으로 노래하세요”라고 말한다. 외국어를 배울 때 “일단 외우세요”라고 하듯 연주가 노래처럼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려면 연주 전 항상 노래를 충분히 하자. 3. 다상량(多商量) ‘악보를 분석하고 많이 생각하자’ 계이름도 겨우 읽는 수준에 분석이라니, 꿈도 꾸지 못할 이야기이다. 악보를 안정적으로 읽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공부하면 된다. 모른다고 대충 넘기지 말자. 충분히 익히고 다음 마디로 이동하자. 쏟아진 구슬을 언제 주워 담을지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하나씩 꿰어서 보배를 만들자. 생각하는 습관은 마음의 여유를 준다. 그렇게 즐기다 보면 좋은 ‘리듬’도 얻는다. 다청, 다창, 다상량은 입문 단계뿐 아니라 평생 색소폰을 연주하면서 항상 기억할 중요한 3요소이다. 4. 종이 악보를 곁에 두자. 반주기 악보도 종이 악보로 출력이 된다. 디지털 감성을 아날로그로 바꿀 수 있어서 반가웠다. 악보는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다. 가장 인간적인 감성을 세련되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다. 가수가 생방송에서 실수 없이 노래하기 위해서 ‘프롬프터(Prompter)’를 이용한다. 하지만 이미 ‘악보’를 충실히 보았을 것이다. 뉴스 앵커도 앞에 프롬프터 자막기가 있지만, 원고를 빠르게 보는 훈련이 되어있다. 그 덕분에 높은 완성도로 전달한다. 연주자에게 악보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5. 스토리 텔러가 되자. 이야기를 재미없게 하는 사람이 있다. 연주를 지루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들려주려는 것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방법이 부족한 경우다. 앞서 이야기한 종이 악보를 보라는 것은 악보에는 곡을 쓴 사람의 이야기 라인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발견하고 다시 재창조해서 생생한 이야기로 만들면 관객의 공감은 덤으로 따라온다. 가사가 있는 곡의 연습이 그 실전이다. 가사를 잘 살펴보면 그 속에서 ‘캐릭터(Character)’가 보인다. 그 주인공이 되어보자. ‘페르소나(Persona)’를 입었을 때, 연주의 감성은 다른 차원으로 나타난다. 연주는 한 편의 이야기이고, 드라마가 될 수 있고, 몰입은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6. 기교와 꾸밈음에 집착하지 말자 앞서 말한 ‘스토리텔러(Storyteller)’를 잘못 이해하면 과장된 몸짓이나 거짓 신음과 같은 연주를 하게 된다. ‘논픽션(Nonfiction)’과 ‘픽션(Fiction)’의 적절한 조화의 균형은 담백한 연주에서 시작된다. 그것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 꾸밈음의 남발이다. 집안을 꾸미겠다고 온통 벽에 시계를 종류별로 걸어뒀다면 어떻겠는가? 과유불급이다. “대화하듯, 노래하듯 연주하라”는 말은 담백하고 간결한 연주에 적절한 꾸밈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본질에 충실한 연주는 색소폰으로 노래할 수 있는 중요한 핵심이다. 7. 엉덩이로 색소폰을 쓰자. 소풍을 가서 벌칙으로 엉덩이로 이름을 쓴 기억이 있다. 많은 사람이 즐거워했다. 엉덩이를 흔들면서 연주하라는 말은 아니다. ‘작가는 엉덩이로 글을 쓴다’라는 말이 좋아서 색소폰 블로그 운영을 하면서 매일 6시간 이상 글을 썼다. 그렇게 10년을 보냈더니, 글 쓰는 습관이 생겼고, 글 솜씨는 부족해도 누군가와 대화하듯 글을 쓸 수 있게 됐다. 연주도 마찬가지다. 좋은 노래를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건너뛰고 싶겠지만, 진득하게 앉아서 연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8. 연주는 혼잣말이 아니다. 피드백(Feedback)을 활용하자 “내가 좋아서하는 연주, 어떻게 하든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넋두리에 가까운 연주가 아닐까 싶다. 물론 나만을 위한 음악은 중요하다. 하지만 음악 활동의 3요소 ‘작곡(Composition)’ ‘연주(performance)’ ‘감상(appreciation)’을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그것의 완성이 음악의 즐거움이다. 나는 클래식 색소폰을 공부했다. 작곡자의 의도가 감상의 단계에 있는 관객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공감보다는 연주자의 기량이 주는 해석으로 평가를 받는 콩쿠르 문화도 원인이었다. 그렇기에 대중음악이 지닌 관객의 소통과 공감을 가볍게 생각했다. 결과는 기계적인 기교의 건조한 음악을 경험했다. 다행이라면 그 후 좋은 연주자들과 소통이 있었다. 그들의 조언은 “연습과 연주를 녹음해라”였다. 관객이 피드백을 주는 효과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녹음의 힘은 크다. 그것을 듣고 냉정하게 분석하고 개선하자. 9. 지금까지는 잊고, 다 지우고 그냥 노래하자. 앞서 이야기했던 것들은 조종사의 비행 전 훈련과정과 비슷하다. 즐기기 위해서 노력하듯 이전의 8가지 방법을 잘 활용하자. 그리고 시인의 함축적인 언어가 내 음악의 언어로 자리하기를 기대하자. 그리고 연주를 하는 순간이면, 시를 낭송하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눈을 감고 노래하자. 출발하며 도착을 걱정하는 그런 연주는 이제는 떠나보내고, 연주의 여정을 편안하게 즐기는 마음을 얻자. 얼마 전 가수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을 테너 색소폰으로 노래했다. 음정과 음색 리듬 그리고 곡에 대한 분석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내가 추억하는 부산역과 달맞이 고개를 만나고 있었다. 그렇게 색소폰 속에서 장면을 보기까지 오래 걸렸다. 대신 그 세월은 잘 지도하는 방법을 선물로 주었다. 나에게 색소폰은 힘들고 지친 삶 속에서 큰 위로와 위안이다. 월간색소폰 애독자 모두가 동일한 기쁨을 얻기를 소망한다. 송인권 Profile - 프랑스 파리 E.N.M.P 음악원 색소폰 전공 - 서울시 교향악단 색소폰 객원단원 - 총신대 출강 - 현)서울기독대학교 사회교육원 출강 (월간색소폰) 송인권 칼럼니스트= msp@keri.or.kr
    • 월간색소폰
    • Column
    2021-09-01
  • “노래하라! 색소폰 연주가 달라지리라”
    1996년 파리에서 클래식 색소폰을 열심히 공부하던 시절, 지도 교수는 “더 노래해”라고 말했다. “조금 더 연주를 잘해봐”라든지 “더 열정적으로 표현해” 또는 “더 감미롭게”가 아닌 ‘노래’를 하라는 말을 그때는 ‘성악’을 배우라는 말로 들었다. 클래식 색소폰 장르는 아직도 대중적이지 않다. 90년대는 색소폰 관련 자료를 얻기란 쉽지 않았다. 케니 G가 색소폰을 대표하던 그 시절, 클래식 색소폰 연주자의 이름이나 연주곡에 대한 정보는 많이 부족했다. 우리나라는 클래식 색소폰의 불모지였기에 지도하는 강사도 적었다. 대부분은 ‘바순(Bassoon)’이나 ‘오보에(Oboe)’처럼 ‘겹 리드(Double Reed)’를 다루는 연주자들이 색소폰을 지도했다. 색소폰처럼 홑 리드(Single Reed)’를 사용하는 ‘클라리넷(Clarinet)’의 전공자가 색소폰을 지도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한국 클래식 색소폰 1세대는 색소폰 전공자가 아닌 부전공자였다. 하지만 일본은 달랐다. 일본은 해외 유학생도 없던 우리나라와 달리 “더는 프랑스에 유학은 보내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일본 클래식 색소폰은 대중성을 가지고 저변 확대가 이뤄졌다. 그 중심에는 ‘스가와 노부야(須川展也)’라는 일본 클래식 색소포니스트가 있었다. 스가와 노부야는 도쿄 예술대학 출신으로 그의 스승 오무로 유이치(大室勇一)는 미국 이스트만 음악대학과 노스 웨스턴 대학에서 색소폰을 공부했다. 오무로 유이치는 연주자보다는 교육자로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와 교류하며 일본 클래식 색소폰의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체계적인 색소폰 교본을 출판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도 아름출판사를 통해 그의 교본이 판매됐다. 오무로 유이치 마스터 클래스, 스가와 노부야 연주자 1994년 서울에 위치한 ㈜코스모스악기 본사에서 스가와 노부야 선생의 마스터 클래스가 있었다. 33살의 스가와 노부야는 열정이 넘쳤고, 자상했다. 무엇보다 그의 연주와 강의는 우리나라 클래식 색소폰 전공자에게 도전을 주기에 충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연주 기법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연주 CD와 악보는 물론이고, 그가 사용했던 야마하 커스텀 색소폰의 마케팅에도 그 영향이 크게 미쳤다. 스가와 노부야는 작은 체구와 손을 지녔다. 그 작은 손놀림에서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는 “이거 봐라 너네는 이렇게 못 돌리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악기를 찢을 듯한 강한 소리와 도드라진 스타카토는 눈을 감고도 스가와 노부야의 연주를 찾을 정도로 인상 깊었다. 특히 ‘요시마츠 타카시(吉松 隆)’의 곡 ‘퍼지 버드(Fuzzy Bird)’를 색소폰의 두 가지 장점인 강함과 부드러움으로 잘 살려 연주했다. 마치 리드가 타악기 역할을 한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슬랩 텅잉(Slap Tonguing)’까지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했다. 늘어짐과 미끄러짐의 절묘한 조화를 지닌 ‘글리산도(Glissando)’는 정말 일품이었다. 당시 클래식 색소폰을 공부하던 학생에게 ‘드롭(Drop)’이나 ‘벤딩(Bending)’은 생소한 용어였다. 재즈나 경음악과 다른 형태의 기법으로 이름도 달랐지만, 기법을 어떻게 연출하는지 몰랐다. 그가 연주했던 폴 크레스톤(Paul Creston)은 음대 입시 곡으로 오랫동안 지정돼 색소폰 소나타의 빠른 부분을 너도나도 연습하고 연주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그 시절 학생 입장에서 가장 먼저 봤던 건 빠른 테크닉이였다. 화려한 기교의 손놀림은 실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무기였다. 처음 접한 일본 연주자의 기교는 그저 신기하고 부러웠다. 그때는 좋은 소리와 음정보다 올림픽 표어 중 하나인 ‘Citus(더 빠르게)’를 추구했던 것 같다. 우리의 현실은 항상 입시와 콩쿠르처럼 경쟁이 더 중요했다. 클래식 색소폰 소리에 대한 기준도 명확하지 않았다. 당장 대회 입상이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기에, 빠른 손놀림이 실력의 척도가 될 수 있었고, 테크닉에 집착했다. 올림픽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우리나라 선수들에 비해 일반인은 사회체육의 혜택이 아쉬울 정도다. 세계가 놀라는 선수를 배출하면서 정작 그 종목의 대중화는 뒤떨어진 부분은 음악계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세계적인 연주자 특히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보이는 한국인이 많다. 하지만 정작 대다수의 국민은 학창 시절 배운 악보도 잘 읽지 못한다. 지역의 사회교육원과 다양한 음악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내가 경험한 프랑스인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구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쉽게 받을 수 있었다. 세계적인 교수가 일반인을 위해서 구립 음악원에도 출강하는 현실은 부러움을 넘어서 충격이었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노래하는 방법 ‘솔페지(Solfege)’를 통해서 체계적으로 시창, 청음, 독보의 능력이 평균적으로 잘 이루어져 있었다. 반면 우리는 특별히 음악을배운 사람이 아니라면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 연주인은 테크닉(손놀림)에 있어서 상당히 우수하다. 빠른 연주곡으로 경쟁을 하면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다. 가장 큰 이유는 성실함을 꼽을 수 있다. 유독 우리나라에는 노력형 천재들이 많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가끔 외국 교수들은 “한국인은 음악이 없다” “노래를 하고 있지 않다” “연주에 예술성이 없다”라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파리 유학 시절, “인권, 왜 노래를 하지 않니?”라고 스승님은 말씀하셨다. 그때마다 수긍하기보다는 5초 이내로 분노를 표출했고, 여지없이 당황하던 프랑스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 후로도 “셩떼(노래해)”라고 말하면, 곧바로 얼굴에 피가 가득 차올라서 “지금 연주하잖아요”를 토하듯 말했다. 돌이켜보면 버릇없는 학생이었음을 반성하게 된다. 매번 분노를 표출하는 제자에게 봉변을 당해도 ‘노래’를 하라고 강조했던 연로하신 프랑스 스승님, 다시 생각해봐도 결코 인종차별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마추어 색소폰 동호인을 20년간 지도했다. 다양한 직업의 사람도 만났다. 이제 간단한 대화로 그 사람의 직업과 레슨 기간도 맞출 정도다. 색소폰은 사람마다 습득 기간과 연주 능력에 차이가 있다. 좋은 음정과 아름다운 소리의 강습은 강사 개인의 역량이 중요하다. 필자는 색소폰 강습에서 좋은 음색과 안정적인 음정을 목표로 지도한다. 훗날 일본 클래식 색소폰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오무로 유이치 선생이 한국에도 있었다고 듣기를 희망한다. 누군가는 “아마추어 동호인이 색소폰을 열심히 연습한다고, 전문 연주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어떤 악기보다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악기가 색소폰이다. 색소폰이 배우기 쉬운 악기라기보다는 색소폰을 발명한 아돌프 삭소(Adolf Sax)의 충분한 악기 지식과 완성도 덕분이다. 노래를 색소폰 연주에 담기 위해서는 ‘연주’를 ‘잘 논다’로 이해하면 좋을 거 같다. 잘 노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로 편안함이 동반된다. 전문 연주인도 편안한 자리에서 자신의 기량을 더 잘 펼친다. 색소폰도 배우고 놀아야 한다. 그래야 자연스러운 노래가 나온다. 자연스러움 덕분에 소리와 음악에 장면을 담게 된다. 그것이 예술로 나타나며 다른 이에게도 좋은 감성과 공감을 이끈다. “이제 우리 모두 색소폰으로 노래하자! ” 다음 호에서 “색소폰으로 노래하는 방법 9가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소개하겠다. 송인권 Profile - 프랑스 파리 E.N.M.P 음악원 색소폰 전공 - 서울시 교향악단 색소폰 객원단원 - 총신대 출강 - 현)서울기독대학교 사회교육원 출강 (월간색소폰) 송인권 칼럼니스트= 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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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01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기다리는 색소폰Ⅱ
    ‘코로나19(Covid-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잠시 지나가는 바이러스 정도로 생각했지만 ‘팬데믹(Pandemic)’이라는 생소했던 단어가 이제는 너무나 친숙하다. 황사가 오면 사용하는 정도로 여겼던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다. “산책 나가고 싶어?” “그럼 입마개 하고 나가야 해” 누군가 나를 반려견으로 만들어서 입마개를 채우는 기분이 들었다. 평생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인정하기 싫은 사실이 우리 앞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끝 나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다는 뜻의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는 ‘희망’의 단어라기보다는 ‘희망적인’이라는 표현이 더 가깝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모든 것이 절망일 수 없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색소폰 연주인이 팬데믹 시대를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색소폰은 클래식이 먼저인가, 재즈가 먼저인가 색소폰의 탄생으로 본다면 클래식 색소폰이고, 발전 계승에 있어서 재즈의 역할은 원조를 따질 수 없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색소폰이 지닌 장르의 다양성은 즐거움의 시작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색소폰의 경우 클래식과 재즈와는 또 다른 연주 형태를 지녔다. 일종의 변이 바이러스처럼 환경의 영향으로 생긴 독특한 장르다. 재즈나 팝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의 대중음악 연주로 트로트 연주 기법이 많이 적용됐다. 트로트가 대세인데, 색소폰 평균연령이 50대인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장르에 상관없이 대중성은 큰 영향력을 지닌다. 대중성은 공연에서 알 수 있지만 팬데믹 시대를 통해서 빠르게 발전하는 색소폰 유튜버에서도 알 수 있다. 노출 빈도와 구독자 수가 그 지표다. 클래식 색소폰 연주자의 영상이 트로트 연주를 하는 연주자의 영상보다 확연하게 적다. 대중성이 대세라는 말이 실감 나는 부분이다. 필자는 클래식 색소폰을 전공했다. 그래서인지 대중성 있는 유튜버로는 대세를 놓친 것 같다. 트로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도 유명함과 먼 길을 걷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변명을 조금 섞자면 내가 공부하지 않은 대중음악 장르를 존중했다. 그래서 가볍게 대하지 않았고,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다. 트로트 연주는 쉽다? 필자는 과녁을 정조준해서 정확하게 사격을 하는 것과 비슷한 반주기 악보에 그려진 그대로 연주하는 클래식 색소폰 연주를 공부했다. 트로트 또는 대중가요를 잘 연주하려면 템포의 정직함보다는 자유로움이 필요하다고 실용음악 강사들은 말한다. 클래식 색소폰 연주 기법을 대중음악에 적용하다 보면, 정확한 박자에 집착해 조금 딱딱한 연주가 된다. 결국 “맛이 안 살아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 주변에서 저를 가요를 좋아하지 않는 강사라고 한다. 사실 대중음악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동안 기회가 없어서 못했지 만약에 기회가 생긴다면, 바로 대중음악 연주에 도전할 것이다. 선호하는 장르 색소폰 지도를 하면 수강생들이 “선생님은 어떤 장르의 연주를 추구하세요?”라고 묻는다. 저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추구하는 장르가 없다.”라며, 소극적인 답변을 했다. 어쩌면 ‘장르(Genre)’라는 단어가 주는 거창한 ‘뉘앙스 (Nuance)’라는 표현에서 오는 부담은 아닐까 싶다. 제가 수강생에게 “어떤 연주자 좋아하세요?”라고 고쳐 질문을 하고는 했지만 어색한 시간만 흘렀다. 누군가 나에게 “어떤 장르를 선호하세요?”라고 물으면, “클래식이요”라고 말했을 것 같지만, 솔직한 대답은 전혀 다르다. “고품격 무미건조 발라드입니다”라고 주저하지 않고 말했을 것이다. 고품격이라는 표현에는 클래식 색소폰 기법이 지니고 있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다. 무미건조는 아직 대중음악의 맛을 생각보다 근사하게 구사하지 못한다. 두 가지를 제외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남는 ‘발라드(Ballade)’가 좋아하는 장르인 것 같다. 코로나19로 다양한 장르 만날 기회 클래식 색소폰을 공부하는 대다수는 대중음악을 가볍게 여긴다. 특히 트로트는 아무나 하는 연주 정도로 우습게 보는 경우도 있다. 대중음악에 접근한다면 발라드 연주 정도가 품위를 덜 잃는 기분이 든다고 말한 클래식 연주자의 말이 떠올랐다. 분명히 편견이겠지만, 공감했다. “왜 우리나라 색소폰 연주는 세련되지 못하지요?”라는 물음에 ‘촌스럽다’, ‘저속하다’ 등의 부정적인 표현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특히 코로나19로 재즈와 대중음악 등 다양한 색소폰 연주(공연이 아닌 영상 시청)를 접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서로 다른 장르가 지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됐다. 특히 트로트 연주에 관해서 생각이 크게 바꿨다. “당신도 이제 나이가 먹었어”라는 말도 들을 정도다. 시대의 흐름과 트로트 경연 방송의 영향도 있다. 공감한다. 하지만 대중음악을 하는 연주자의 세련미, 기량 등의 실력이 높아지면서 대중에게 인기가 좋아졌다. 장르를 뛰어넘는 연주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색소폰 연주를 대하는 태도부터 다르다. 자신이 추구하는 연주 장르의 정체성과 철학을 가지고 소리 하나하나 그리고 작은 숨소리와 운지의 교차에 성의와 정성을 담았다. 진정성 있는 몰입은 충분히 부러움을 살만하다. 완성도 있는 음악은 대중의 더 많은 사랑을 이끌어 낸다. 그것은 어떤 일이나 직업을 만들기도 해 더 큰 가치를 지닌다. 버스킹 공연 20년 전,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거리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버스킹 형태의 공연을 했었다. 연주 기법은 클래식 색소폰 바탕에 둔 종교음악과 끈적임을 뺀 담백한 소리가 돋보이는 대중음악이었다. 그 시절 30대가 지닌 ‘싱싱함’을 소리에 담으려 노력했다. 당시 거리 연주는 어려움이 정말 많았다. 연주를 시작하면 누군가 민원을 넣었다. 결국 경찰관까지 찾아와 연주의 흐름은 물론이고, 그날 연주를 접어야 했다. 한 번은 누군가 무대 앞으로 나와서 전원 플러그를 빼버려 연주가 중단된 적도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색소폰을 공부했다는 자부심과 색소폰 연주 문화와 저변 확대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거리에 섰지만, 그런 현실은 용기를 잃기에 충분했다. “당신네 안방에 가서 연주해”라며 소리를 치는 사람도 있었다. 색소폰, 건반과 다른 다양한 악기와 노래까지 준비한 공연을 중단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볼륨을 낮추거나, 공연 시간을 줄이는 등 눈치를 보며 아슬아슬한 공연을 이어갔다. 꾸준한 연습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무대에 서기 전 충분히 리허설을 통해서 완성도를 높인 날은 조금 과장한다면, ‘유희열의 스케치북’처럼 관객의 반응이 좋았다. 당연히 연주가 중단되는 일도 없었다. 40분 연주 프로그램을 위해서 매일매일 꾸준하게 연습했고, 연주 전날까지 리허설을 충분히 한 연주는 상황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관객의 호응 덕분에 마음도 편했고, 내 집 안방처럼 편한 호흡을 다스릴 수 있었다. 그런 공연이 끝나고 나면 욕설이 아닌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얻어먹기도 한다. 팬데믹 시대, 살아남는 색소폰 연주자는 원고를 쓰면서 많은 고민을 하며, 수첩에 적었다. ‘스스로 들어도 잘 하는 연주를 하자’, ‘좋은 연주는 살아남는다’, ‘장르를 초월하는 것이 실력이다’ 등을 적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색소폰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다. 색소폰 인구증가에 있어서 충분히 성공했다. 그만큼 좋은 연주와 보고 듣고 싶은 연주가 많아졌는지는 고민할 부분이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겠다며 색소폰 유튜버의 길을 1년 동안 열심히 걸어 봤다. 현실의 냉혹함은 어설픈 유명이 지닌 아쉬움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줬다. 군대 이야기를 했더라도 그보다는 인기가 나았을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색소폰 유튜버 경험자로서 팬데믹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특히 생계를 위해서라면 버는 것이 아닌 잃는 것에 더 가까웠다. 꾸준함과 차별화된 콘텐츠에 감성을 담은 연주까지 가능하다면 당장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볼 가치가 충분하다. 쉽지 않은 도전임을 알기에 우려와 더불어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코로나19,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색소폰을 전공했거나 강사 또는 연주 활동에 종사하는 동호인들은 특히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용기를 잃지 말고 끝까지 잘 버티기를 기도한다. 자신의 실력을 높이기 위한 연습과 나만의 연주 방법을 만드는 시간에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5년을 잘 보낸 월간 색소폰과 힘든 시기를 보내는 색소폰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힘내라고 크게 외치고 싶다. 송인권 Profile - 프랑스 파리 E.N.M.P 음악원 색소폰 전공 - 서울시 교향악단 색소폰 객원단원 - 총신대 출강 - 현)서울기독대학교 사회교육원 출강 (월간색소폰) 송인권 칼럼니스트= msp@keri.or.kr
    • 월간색소폰
    • Column
    2021-07-01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기다리는 색소폰
    ‘코로나19(Covid-19)’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잠시 지나가는 바이러스 정도로 생각했지만 ‘팬데믹(Pandemic)’이라는 생소했던 단어가 이제는 너무나 친숙하다. 황사가 오면 사용하는 정도로 여겼던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다. “산책 나가고 싶어?” “그럼 입마개 하고 나가야 해” 누군가 나를 반려견으로 만들어서 입마개를 채우는 기분이 들었다. 평생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인정하기 싫은 사실이 우리 앞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끝나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다는 뜻의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는 ‘희망’의 단어라기보다는 ‘희망적인’이라는 표현이 더 가깝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모든 것이 절망일 수 없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색소폰 연주인이 팬데믹 시대를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1979년부터 아버지를 따라서 낙원상가를 다녔다. 초등학생의 눈에 들어온 낙원 상가는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다양한 악기와 액세서리 그리고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는 음향 장비는 아버지와 아들의 시간을 잡아 두기에 충분했다. “아빠 다음 주에도 또 데려와 주세요” 낙원상가는 아버지를 아빠라고 불렀던 그 시절을 평생 기억하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 시절의 낙원상가는 구경의 재미도 있었지만, 조금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있었다. 상가의 한편에 항상 사람들이 모이고는 했다. 늦은 오후로 기억하는데, 야간 업소에서 연주를 하기 위해 그날그날 일자리를 얻는 것이었다. 그것은 새벽이면 불을 쬐며 기다리다 누군가의 부름에 모여드는 인력 시장의 인부들과 시간대만 달랐지 비슷한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80년대 후반까지 그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듣기로는 연주자 인력시장이 90년대 초반까지도 존재했다지만 이전에 보았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왜 업소 연주자가 사라졌나요?” “그건 반주기의 등장이지”라는 말이 돌아왔다. 그 시절의 반주기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색소폰 반주기와 조금 달랐다. 리듬 박스라고 부르던 것과 더 가까웠다. 우연히 30년 전 모델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크지 않은 화면에 기능은 많지 않아도 배우고 익숙해져야 다룰 수 있는 작은 기계였다. 하지만 그 작은 기계, 아니 그 작은 거인의 등장으로 연주자들은 그 시대의 팬데믹을 마주하게 된다. 반주기 팬데믹 충격은 우리의 음주문화 특히 음주 가무의 형태 변화와 많은 연관관계가 있다. 이전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마시고 즐기고 접대하던 문화가 있었던 것도 일부 사실이다. 하지만 80년대에 접어들면서 ‘86 서울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이라는 국가적 큰 잔치로 모든 초점이 거기에 맞추어졌다. 그 시기에는 ‘국제적인’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사용되기도 했다. ‘우물 안 개구리를 넘어서 이제는 보다 큰 세상으로 향하자.’ ‘선진문화를 받아서 국제적인 무대에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보여주자.’ 뭐 이런 이야기를 학교나 언론에서 쉽게 접하던 시기이었다. 가부장적에서 가정적인 남성이 대접을 받는 시기도 이때부터가 아니었나 싶다. 방송 드라마에서도 자상한 아버지상을 보통 사람으로 다루고 있었고, 어머니의 새벽 기도를 들으며 일찍부터 책상에서 공부를 하는 선한 인상의 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이렇게 사는 것이 보통 사람임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음주 가무를 즐기다 들어온 아버지는 더 이상 대접을 받을 수 없었다. 그로 인해서 유흥업소, 야간 업소의 경제적인 어려움도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짙은 색소폰 소리를 들으며 담소를 나누었던 어른들로부터 전해들을 수 있었다. 변화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것은 ‘돈’이다. 당연히 업소의 연주 형태가 경제논리에 따라서 바뀌었을 것이다. 이전의 전통적인 업소 연주 방식이었던 ‘밴드마스터’라고도 부르던 건반 연주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자악기와 관악기의 ‘오부리’라고 말하던 연주에 상상 이상의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으로 보아도 틀리지 않았다. 특히 색소폰 연주자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서 가무를 즐기려면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악사’라고 불리었던 연주자도 설자리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그 자리에 반주기가 자리하기 시작했다. 반주기는 그 시대에 ‘코로나19’로 보아도 과하지 않다. 당시 일자리를 잃은 그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서 어떤 결정을 해야 했을까? 어쩌면 반주기의 탄생을 원망했을지 모른다. 다른 대안을 찾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만약 단순히 연주로만 살았다면 다른 선택이 없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살기 위해서 연주 시장이 아닌 새벽 인력시장으로 내몰렸을지 모른다. ‘음악을 하는 사람은 배고프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럴싸한 말이라고 생각을 했다. 스스로를 남다른 예술가로 착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작가라면 추운 방 안에서 글을 쓰다가 기침을 하고는 손바닥에 묻은 피를 보면서도 예술적 고뇌에 빠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면서 위로를 삼는 이야기 같아서 더 싫었다. 하지만 위기를 대처하는 방법 중 한 가지가 ‘자포자기’라서 극복하려는 노력보다는 스스로를 망치는 사람도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반면 시대의 흐름에 빠르게 받아들이고 발전하고 진화하는 연주자가 없지는 않았겠지만, 아무튼 힘든 시기이었다는 말에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 “차인표가 색소폰을 구했어” 어려웠던 색소폰 시장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 전해진 것은 1994년 6월이었다. 갓 군대를 전역하고 유학을 준비하던 시절이었다. 소프라노 색소폰을 삐딱하게 물고 나타난 ‘케니G’가 감미로운 소리로 색소폰의 열기를 만들고 있었는데, 거기에 문화방송 월화 미니시리즈 ‘사랑을 그대 품 안에’라는 드라마가 완전히 기름을 쏟아부어주었다. 대형 백화점 창업자의 아들인 강풍호(차인표) 이사가 신분을 뛰어넘어서 사랑하는 여인 이진주(신애라)를 위해서 테너 색소폰을 멋지게 불어주었다. 직접 연주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멋진 폼이 전부라고 보면 된다. 중요한 것은 차인표씨 덕분에 낙원 상가에 걸려있던 테너 색소폰이 아저씨들의 품 안으로 들어갔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정말 당시 차인표의 거꾸로 물은 마우스피스는 색소폰 연주자는 왜 저렇게 멋지게 불지 못했나 돌아보게 하기에 충분했다. 반주기가 연주자에게 코로나19이었다면, 차인표의 등장은 포스트 코로나이며 백신 그 이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 속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사람들이 있다.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버틴 사람들이다. 업소 연주 자리를 잃고 생계를 위해서 학원을 내거나 학원 강사를 하면서 기다리고 인내하면서 기회를 엿보던 사람들이다. 그것이 색소폰 저변 확대라는 사명감 때문이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잘 버티고 이겨낸 복을 받았고, 결국 그 인내의 열매는 ‘색소폰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선물로 주었다. “버텨라 그게 복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더 이상 무엇을 잃어야 이 순간이 끝나는가 신음하는 사람에게 그 말은 위로가 되기에 충분하지 못했다. 예술을 하는 사람은 가난을 통해서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러기 전에 먼저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현실이다. 일단 살아야 예술이고 영감이든 감성이든 감동이든 사용할 것 아닌가 싶다. 정말이지 예술가들에게 코로나19는 너무 가혹했다. 과거형으로 말하는가 싶겠지만, 힘든 시기가 오래 이어지니 조금은 무덤덤해지기 때문이다. 폭격이 너무 심한 전쟁터에서 잠시 멈춘 폭격의 순간에 쏟아지는 찬비가 오히려 감사로 느껴지는 것과 같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색소폰 연주인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다루어 달라는 월간 색소폰 기자의 전화를 받았다. 솔직하게 말하면 모르겠다. 이런 시대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연의 경고가 올 줄 알았다고 스스로를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처럼 말하지만, 코로나19는 정말 상상 그 이상의 공포와 충격이 아닌가 싶다. 스스로에게도 필요한 질문이었기에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포스트 코로나의 차인표를 찾을 수 있다면 입버릇처럼 말했던 색소폰에 한 획을 그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좀처럼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낙원상가도 돌아보았다. 그동안 전문적으로 연주를 했거나 현재 색소폰 강사를 직업으로 하는 지인들과 오랜만에 전화를 나누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다들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었다. 나보다 꿈이 소박하고 물질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 그런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비대면 시대에 대면이 우선이고, 호흡의 사용이 가장 중요하며, 관객이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색소폰 연주가 아닐까 싶다. 그러니 그것을 연주를 하고 그것이 생계인 전문 연주인에게 급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라는 단어가 “나는 괜찮아요” “잘 지내고 있어요”로 말할 수 있을까 싶어진다. 누군가는 “색소폰 연주인에게 코로나는 지옥이다”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코로나의 종식이다. 그게 최고의 해답이다. 하지만 “아직 끝나기에는 이르다”라는 말에 더 공감을 한다. 하지만 전쟁도 길어지면 그 속에서 나름의 삶이 새롭게 만들어지듯 색소폰으로 살았던 사람들은 여러 가지 극복의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유튜버이다. 월간 색소폰에서도 색소폰 연주인의 유튜브 순위를 다룰 정도로 많은 사람이 유튜브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본다. 그야말로 포스트 코로나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다만 유튜브를 통한 수익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더 편할지 모르겠다. 구독자 천명도 어렵게 만들었고, 편집을 처음 접하고 노동에 질려버린 경험자 입장에서 말할 수 있다. 절대로 유튜브 자체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생각했다면 다른 일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유튜브 영상을 위해서 많은 공부와 연습을 하고, 더 좋은 영상을 위해서 이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누가 당신 영상을 보겠어?” 유튜브 제작에 있어서 가장 많이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 물음은 유튜브 콘텐츠와 방향에 매우 중요한 이야기가 된다. 또한 대중성만 놓고 본다면 ‘패션’이나 ‘뷰티’를 주제로 영상을 만들거나 돈을 버는 이야기를 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돈은 없어도 열정은 있다”라고 말하는 예술가들이 바로 색소폰 연주인이 아닐까 싶다. 정말 색소폰과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 덕분에 수십만 명의 팔로어를 지닌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영향력과 조금 거리가 있더라고 색소폰에 관한 방송을 선택한다. 물론 색소폰 연주자 중에도 나름 인플루언서가 있다. 하지만 그 역시도 트로트 장르나 대중음악에서 조금 더 강세를 보인다. 필자처럼 클래식 색소폰을 공부한 연주자는 어떤 내용과 장르 그리고 연주곡의 선정에 있어서 깊은 고민부터 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중음악 연주를 잘하던 연주자라고 하더라도 SNS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의 연주자는 쉽게 유튜브 영상 제작에 도전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이가 조금 있는 연주자는 극복할 엄두도 못 낸다고 말한다. 정말 소수의 연주자를 제외하면 기획사나 소속사를 통해서 전문적으로 영상을 올릴 수 있지 않다. 그것은 꿈조차 꾸기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일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다음 이야기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겠다. 송인권 Profile - 프랑스 파리 E.N.M.P 음악원 색소폰 전공 - 서울시 교향악단 색소폰 객원단원 - 총신대 출강 - 현)서울기독대학교 사회교육원 출강 (월간색소폰) 송인권 칼럼니스트= 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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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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