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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악기, ‘야나기사와 색소폰 리페어 클리닉’ 진행
㈜코스모스악기에서 색소폰 연주자들을 위한 ‘야나기사와 색소폰 리페어 클리닉’을 진행했다. 지난 2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야나기사와 색소폰 리페어 클리닉’은 야나기사와 일본 본사에서 테크니션(Hidemasa Sato, Yukihiro Sato)이 한국에 직접 방문하여 세팅, 밸런스 등 세밀하게 악기를 점검했다. 이번 클리닉은 ㈜코스모스악기 공식 수익 제품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통한 시간대별 예약제로 3일간 진행되었으며, 리페어를 비롯한 악기 전시가 마련됐다. 고객 성원 보답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리페어 행사는 일본에 있는 야나기사와 본사 기술자가 직업 한국을 방문해 꼼꼼하고 세밀한 손길로 리페어를 진행했다. 공식 수익 제품 구입 고객을 대상 70명 한정으로 3일간 진행된 본 행사는 사전예약을 통한 접수자들이 30분 간격으로 리페어를 받을 수 있게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클리닉을 받으러 분당에서 온 조재관 씨는 “악기 전체적으로 전문가에게 클리닉을 받고 싶었는데 수리를 받아 울림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소리를 잘 잡아주셔서 좋고 믿음이 간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으면 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영등포에서 온 심광섭 씨는 “수리 후 악기를 불어봤는데 소리가 월등히 좋다”, 하남시에서 방문한 성중식 씨는 “수리 후 소리 변화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좋아졌다”며 이번 리페어로 인한 만족도가 크다고 답했다. 현재 ㈜코스모스는 야나기사와 한국 총판 공식 대리점으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야나기사와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일본 관악기 메이커 야나기사와는 뛰어난 정밀도와 풍부한 음량으로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들에게 사랑받은 고급 색소폰 브랜드로 호평받고 있다. 안녕하세요. 야나기사와에서 33년간 근무해왔고 처음에는 기술자로 시작했습니다. 19년간 공장 쪽에서 근무하다 국제 영업 부서로 전근해 13년간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다시 공장 생산 부서로 작년에 다시 돌아와 현재 최종 조립 부서의 총괄 매니저로 있습니다. 야나기사와 색소폰 리페어 클리닉 취지 일본에서도 오늘 진행되는 것과 같은 클리닉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연 10회 정도 하고 있고, 몇 해 전에는 이태리에 클리닉을 위해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클리닉이 잠시 중단되었다가 올해 첫번째 해외 클리닉을 한국에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는 이 클리닉이 색소폰 뮤지션들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스모스 악기와 같은 업체에서 이러한 요청이 있으면 중요하게 생각해서 대처하고 있으며, 이러한 서비스나 유지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언제나 인지하고 있습니다. 야나기사와는 물론 악기를 생산하는 회사이지만 악기 상태 유지·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악기를 관리하는 것에 대해 알려드리는 것도 중요하고 또한 고객과 직접 만나며 그들의 생각과 요구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고객과 대면하는 클리닉 행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장 클리닉 진행 과정과 소감 수리가 진행되는 부분에 있어 큰 리페어 같은 경우는 여기서 힘들기 때문에, 주로 조정키 밸런스 조정을 해드리고 또 악기를 유지 및 관리하는 기본 요령이 사실상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주로 조언해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악기를 오랫동안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습 후에 클리닉을 해주어야 한다는 중요성에 대해 많이 알려드렸습니다. 클리닉을 받기 위해 오는 연주자와 손님들이 매우 친절하기도 하고 (클리닉 과정이나 악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 저도 리페어를 진행하며 즐거웠습니다. 야나기사와는 ㈜코스모스와 2005년부터 서로 협력하며 지금까지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늘과 같은 클리닉 행사를 진행해나갈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리페어 행사를 하며 좋았던 점이 너무 많은데, 특히, 수리를 마칠 때마다 손님이 자신의 악기 소리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저도 너무 기뻤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가 자주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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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N 기자단]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 1학년 이재민
올해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하는 이재민 군은 현재 아코디언을 전공하고 있다. 색소폰은 부전공으로 하고 있으며 〈진주개천 예술제 실용음악 경연대회〉에서 중등부 전체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현재는 아트 앙상블 팀에서 아코디언 연주 담당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재민 군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악기에 대한 기본기를 쌓으며, 이후 다니던 학원 원장님의 권유로 아코디언과 색소폰을 시작해 현재 전공까지 하게 됐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아코디언으로 학원에서 레슨을 받으며 매일같이 유튜브를 통해 국내·외 연주 영상들을 찾아보고 배우며 악기 수양을 쌓고 있다고 한다. Q. 아코디언 전공하는데, 아코디언은 어떤 매력을 가진 악기인가요? A. 제가 생각하는 아코디언의 매력은 ‘다재다능하다는 것’입니다. 멜로디부터 화음까지 여러 스타일로 연주할 수 있고 가요부터 클래식, 재즈, 팝, 트로트를 포함한 매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오른손은 멜로디와 화음 등을 연주하고 왼손은 베이스로 리듬 연주, 바람통으로 강약 조절을 하는 아주 매력적인 악기입니다. Q. 색소폰과 아코디언 두 악기를 다루는데, 공통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는 것 같나요? A. 두 악기의 공통점은 공기 제어를 통해 역동적이고 감정적인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감정적인 연주를 했을 때 그 특유의 아코디언 소리와 색소폰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극하는 감동적인 악기인 것 같습니다. Q. 음악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나요? A. 스트레스나 고민으로 감정이 그릇된 방향으로 소비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Q. 기자단을 신청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학원에서 본 〈월간색소폰〉이라는 잡지에 청년·청소년 기자단을 모집한다는 기사를 보고 흥미를 느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재밌는 취재로 즐거운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Q. 기자단 활동을 통해 꼭 취재하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A. 제가 입학하는 학교에서의 음악 활동이나 행사 또는 수도권 근방에서 하는 큰 행사를 꼭 취재해보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 또는 꿈,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나요? A.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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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준색소폰학원
박동준 색소폰 학원이 운영된 지는 올해도 15년째다. 제천에서 색소폼 좀 연주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박동준 연주자의 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지도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회원 수도 많고 행사도 많다. 자신의 무대를 제자들에게 내어주기로 유명한 박동준의 제자 사랑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하다고. 박동준색소폰학원의 회원 연령대는 어린 학생부터 80세까지 다양하다. 학원에서 실력이 향상되면 박동준 연주자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박동준 빅밴드’에 참여할 수 있다. 참고로 ‘박동준 빅밴드’는 〈전국합주경연대회〉 2번 우승이라는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지역 행사에 초청받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Q. 색소폰을 하면서 찾아오게 된 변화가 있나요? A. 제 나이 70이 되니 할 일 이 없잖아요. 젊어서는 자녀를 위해서 그저 열심히 살았죠. 그렇게 한 평생을 보내고 70이 넘어가니 과연 내가 뭐를 해보면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색소폰이라는 악기를 접하기 전에는 마음도 우울했고 힘들고 그랬죠. 우리 나이가 그럴 나이잖아요. 그런데 악기를 시작하면서부터는 내 삶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주위 분들에게 이제 와서 뭘 그걸 배우려고 하냐고 그런 얘기도 많이 들었죠. 그렇지만 저는 음악이라는 걸 통해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 위로받고 또 하나하나 배워나갈 때 정말 뭔가 보람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악보도 하나도 볼 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정말 하면 된다는 걸 느꼈죠. 그 성취감이란…. 지금 내가 젊은 사람처럼 잘 불지는 못해도 내 나이에 이렇게 불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악기 배운 걸 잘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꾸준하게 되든 안 되든 우리 원장님 하고 동행하고 싶어요. Q. 나이로 인해 색소폰 배우기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연세 많으신 분들이 처음에 학원을 다니기 시작할 때는 두려울 거예요. 과연 이걸 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저도 나이 70이 넘어서 시작했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그렇게 생각했던 제가 다른 분들의 롤 모델이 돼 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나이 드신 분들이 오시면 걱정하지 마시라고, 박 원장님을 통해서 다 배울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즐겨서 연주하는 곡이 있나요? A.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곡을 좋아해요. 제가 평생을 자녀들을 위해서 살았다 보니 그 노래의 가사가 너무나 와닿아요. 제 삶을 뒤돌아보게 하죠. 평소에도 굉장히 즐겨 부르는 노래고 색소폰으로도 자주 연주하는 곡입니다. Q. 앞으로의 바램이 있다면… A. 저는 박동준 원장님 만나서 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힘들고 어려운 과정도 많이 지켜보며 지금까지 왔지만 정말 동행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박동준 원장님은 정말 어디에 가서도 인정을 해주니까 제가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할 수 있는 분이잖아요. 끝까지 사랑하면서 함께 가고 싶은 바람입니다. Q. 색소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색소폰이라는 악기는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악기예요. 제가 어렸을 때 영등포라는 지역에서 살았는데, 그 일대의 유흥가에 있는 악사들을 많이 보며 자랐거든요. 악기가 하고 싶었는데, 그 당시의 옛날 어르신들은 악기 하면 피 토해 죽는다고 그런 말씀들을 하시잖아요. 저희 부모님도 그런 이유로 못하게 하셨었죠. 중학생이 됐을 때 색소폰이 하고 싶어서 밴드부가 있는 학교를 신청했는데 그것도 못하게 되어서 40대에 결혼해서 안사람한테 허락을 받고 시작을 했어요. 지금은 조그마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색소폰을 통해서 대인관계가 편안해졌어요. 제가 내성적인 편이라 사람에게 말도 잘 못했거든요. 색소폰을 하면서 많이 바뀌었죠. 인생도 바뀌었고요. 인생을 건성으로 생각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뭔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하는 악기에요. 평생 최고 잘한 게 담배 끊은 것과 색소폰 배운 일입니다(웃음). Q. 박동준색소폰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A. 박 원장님은 진도를 빨리 나가는 분은 아니에요. 한 가지라도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해 애를 쓰시는 분이죠. 박자, 음정, 소리를 내는 입 모양 등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잡아주셔요. 그런 부분에서 다른 곳과는 차이가 있을 겁니다(웃음). 박 원장님은 색소폰을 가르치지만 단지 색소폰을 가르치는 데에 그치는 게 아니고 음악을 가르쳐주세요. 단지 부는 기술을 알려주시는 게 아니고 불기 위한 감정과 음악을 알게 하시죠. 내가 이걸 불기 위해서 그냥 소리를 낸다는 의미라기보다 마음속에서 나는 소리를 내게 감정을 이끌어주세요. 그런 부분이 다른 선생님들과 굉장히 다른 점이 아닌가 싶어요. 저도 다른 선생님들의 강의를 유튜브를 통해 들어봤는데 정확히 꼬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확실히 뭔가 많이 틀리세요. 보통 다른 학원을 가게 되면 오자마자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를 배우고 그게 끝나면 반주기 틀어놓고 연주를 하는데, 원장님은 절대 안 그러세요. 예전에는 저도 배울 때 6개월 정도 색소폰을 놓으려고 마음먹을 정도로 지루함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런 게 큰 도움이 돼서 지금까지도 도움이 됐죠. 악기보다는 음악을 가르쳐 주시는 분이 아닌가 싶어요. Q. 나의 인생 곡이 있나요? A. 처음에 종교 음악을 하기 위해 악기를 시작했거든요. 하다보니 종교 음악 자체가 폭이 좁고 동호회에 나오면 종교 음악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때 원장님이 추천해주신 곡이 가수 윤복희 씨의 〈여러분〉이라는 곡을 알려주셨어요. 이 곡을 1년을 연습해서 제천에서 열린 색소폰 경연대회에 그 곡을 가지고 출전을 했죠. 저는 그 곡을 연주할 때마다 마지막에 울어요. 언제 어떤 때에 연주를 해도 제 마음을 흔들어 놓는 곡이 아닐까 생각해요. 힘이 되는 곡이고 힘들고 지쳐있을 때 뭔가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마음이 들게 하는 곡이죠. Q. 앞으로의 바램이 있다면… A. 박동준 원장님 같이 능력 있는 연주자는 더 멀리,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본에서도 활동을 많이 하시고 변진섭 밴드에서도 활동을 하셨는데, 앞으로도 대외적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해나가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Q. 박동준색소폰학원을 다니며 어떤 점이 제일 좋았나요? A. 어렸을 때는 피아노를 쳤고, 색소폰을 시작한 지는 5년, 원장님을 처음 만나 레슨을 받은 지는 3년 되었습니다. 원장님이 직접 악보도 그려서 알려주시고 녹음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었죠. 원장님 만나 몇 개월 안 지나서 〈제천한방색소폰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는 경험을 하게 됐죠. 그렇게 여러 대회에 나가는 경험도 하게 되고 버스킹이나 여러 행사에도 학원에서 배우는 다른 선배님들과 같이 하면서 또 그분들이 능력대로 가르쳐주시니까 저도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경연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없었던 적도 많지만 대회에 나가 상을 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뻤어요. Q. 색소폰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동기가 있나요? A. 색소폰은 남편이 먼저 배우기 시작했어요. 저도 색소폰이 배우고 싶어서 우여곡절 끝에 색소폰을 시작하게 되었고, 타동호회에서 2년 정도 활동을 하다가 박동준 연주자님이 유명하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서 배우게 되었죠. 제가 노래를 못하는 편인데, 노래 대신 색소폰을 연주할 수 있어 좋았어요. 반주기가 있으니까 혼자 불 수 있고 또 음악을 통해 다양한 행사에 가서 봉사도 할 수 있고 악기를 통해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저희 부부가 올해로 결혼한 지 30년 차 되다 보니 그다지 재미있게 할 얘기가 없었는데, 색소폰을 하고나서부터 서로 할 얘깃거리가 생겼죠. 색소폰이라는 공통 주제로 대화도 많이 하고 둘이서 재능기부 연주도 하러 가곤 해요. Q. 색소폰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의미 있는 곡이 무엇인가요? A. 제일 처음 나간 대회가 〈제천한방색소폰경연대회〉였는데, 어떤 곡으로 나가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평소 빠르고 경쾌한 트로트 음악을 좋아해서 가수 김연자의 〈10분내로〉라는 곡으로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죠. 〈10분내로〉라는 곡은 그렇게 대회에 나가 예상치 못하게 입상을 하게 됐고 그걸 계기로 삼아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게 해준 곡이에요. 그 곡을 연주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던 거고요. Q. 앞으로의 바램이 있다면… A. 저는 선생님께 더욱 많이 배우고 실력을 키워서 정말 어디에 가도 부끄럽지 않게 연주하고 싶어요. ‘저 사람은 박동준 선생님 제자야’라고 누가 말해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제자가 되고 싶고 제가 알기로 〈월간색소폰〉에서도 대회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 가서도 큰 상을 타고 싶은 게 앞으로의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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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N 기자단] SPON 기자 1호, 동화고등학교 3학년 정하희
2023년의 〈월간색소폰〉 모토인 ‘더 젊고 더 넓게’라는 의미의 YOUNG&WIDE 프로젝트 일환으로 모집한 스폰 기자단 1호 기자가 탄생했다. 현재 남양주시에 위치한 예술 중점 학교, 동화고등학교 3학년으로 색소폰을 전공하고 있는 정하희 양이 그 주인공이다. 하희 양은 〈월간색소폰〉에서 스폰 기자 홍보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변인의 권유를 통해 기자에 응모하게 되었다. 현재 하희 양이 다니고 있는 동화고등학교는 예술 중점 학교로 음악 또는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대학에 갈 수 있게 돕고 지원하고 있다. 예술 특성화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실기시험과 면접을 통해 학생이 선발되며, 그런 면에서 기존의 예고와 준비하는 과정이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학교 오케스트라 활동 외에 전공 시간이 따로 있기 때문에 입시에 필요한 주요 과목들과 (음악 전공생일 경우) 시창청음과 같은 음악에 필요한 이론을 배울 수 있다. 2학년부터 예술반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선택 과목을 택할 수 있다. 한 반에 구성 인원은 대략 스무 명으로 미술과 음악 상관없이 합쳐서 수업을 들으며, 하희 양의 경우 반에서 음악 전공자는 7명으로 미술 전공 학생이 더 많다고 한다. 하희 양은 동화고등학교 예술 특성화 반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 같은 예술을 하는 친구들과의 정보와 예술적 공감에 대한 공유에 대한 점을 꼽았다. “혼자 하는 것보다 친구들이랑 다 같이 하니까 뭔가 더 재미있고 흥미를 많이 느끼죠. 간혹 연습이 하기 싫어질 때는 합주를 한다거나 예술적인 부분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하희 양은 어렸을 때부터 색소폰을 취미로 하며 음악교육 신문사에서 진행한 중등부 콩쿠르에서 2등으로 입상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색소폰을 전공해야겠다는 결정은 동화고등학교에 입학해 예술을 전공하는 주변 친구들과 학교의 시스템을 통해 더욱 확고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심사숙고한 결정을 통해 하희 양은 그 어렵다는 한국의 고3 입시생의 문턱까지 도착했다. 하희 양은 여느 다른 음악 전공자들의 입시 라이프와 다르지 않은 삶을 보내고 있다. 틈틈이 콩쿠르에 나가 입상권 안에 들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하희 양은 현재 대입 실기에 전념하고 있다. “저는 (색소폰을 전공해야겠다는 마음이) 고등학교에 와서 확실해진 케이스에요. 주변 친구들한테 악기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물어봤죠. 우연히 리코더를 불었는데, 음악에 재능 있다며 선생님의 추천으로 악기를 시작하는 친구도 있었고, 연주회를 우연치 않게 보러갔는데 무대에 선 연주자가 멋있어서 시작한 애들도 있고…. 예술 중점 중학교에서 온 친구들도 있고 지역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전공하는 친구도 있었죠. 결국은 다들 (음악이) 좋아서 시작한 거죠.” “제일 최근에 나갔던 콩쿠르가 음악교육신문사 고등부 콩쿠르였는데, 이전에 중등부 때 나갔을 때와는 느껴지는 무게감이 달랐어요. 상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거에 비해 2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내서 기뻤죠. 그래도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어요. 지금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정말 힘들어요(웃음). 지금은 방학 기간인데, 제 하루 스케줄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밥 먹고 연습실에 가서 연습하고 점심 먹고 연습, 저녁 먹고 연습하고 밤 10시 정도에 집에 가요. 밥만 먹고 연습하는 거죠(웃음).” 하희 양의 현재 서울권 대학교 입학을 목표로 클래식 색소폰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입시 시험을 위해 학교 수업 외에 개인 레슨을 통해 음악적 수양을 쌓으며 동시에 입시를 위한 학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하희 양은 현재 계획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길에 올라 더 넓은 세상에서 음악 공부를 하고 훗날 자신의 독주회를 열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연습할 때는 가끔 힘들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또 어느 날 연주가 잘 되면 재밌고 또 그래요. 재미있어요. 저는 지금 제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훗날 사람들이 제 연주를 보고 마음이 울리는,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그런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연주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데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되니까요. 그렇게 연주를 하려면 곡에 대한 이해도와 저만의 스타일을 가미해서 하는 게 사람들이 임팩트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입시 준비를 하기 때문에 모든 게 정해져 있잖아요. 무슨 곡을 해야 되고 어떻게 해야 되고 그런…, 나중에는 좀 더 (음악을) 자유롭게 즐기면서 여유롭게 하고 싶어요.” 하희 양은 앞으로 스폰 기자단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음악 체계를 쌓아나갈 좋은 기회로 발돋움해나가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앞으로 스폰 기자단을 하면서 색소폰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어요. 또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음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며 저도 같이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처음 해보는 기자 활동이라 긴장되지만 기대도 되는 만큼 재밌게 해보겠습니다.” 현재 〈월간색소폰〉에서는 2023년의 모토 ‘더 젊고 더 넓게’라는 뜻의 YOUNG&WID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희 양과 같은 젊고 열정과 실력으로 똘똘 뭉친 차기 스폰 기자가 늘어나길 바라며,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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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간색소폰 YOUNG & WIDE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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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간색소폰 제3회 〈골든페스타〉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16일까지 치러진 〈골든페스타〉 온라인 예선이 마감됐다. 주최 측은 일주일간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골든페스타〉의 ‘꽃’인 멘토링 과정의 대상자들을 선정해 본선 무대를 위한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골든페스타〉의 멘토링 과정은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이 결선을 위해 월간색소폰에 지정된 멘토들에게 포인트 레슨을 받으며 결선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월간색소폰〉 악보 필진으로 구성된 이정식(재즈 부문), 김영중(전통 가요 부문), 임민택(가요 부문), 윤정현(가요 부문), 이수연(클래식 부문) 색소포니스트에게 레슨을 받는다. 멘토링 기간은 10월 24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12일 동안 진행되며, 멘토링을 받는 전 과정은 월간색소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골든페스타〉의 우승자가 되면 국내 유일의 색소폰 매거진 〈월간색소폰〉의 표지 모델로 전국 방방곡곡에 우승 소식이 전해진다. 또한 멘토링 과정을 통해 만날 수 있는 훌륭한 연주자들과의 만남은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귀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밖에 다양한 상품과 상금은 덤으로 참가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3회 대상 수상자는 누가 될까? 대회 신청 및 자세한 사항은 월간색소폰 홈페이지(www.monthlysaxophone.com)에서 볼 수 있으며, 진행 소식은 유튜브 채널 ‘월간색소폰’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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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악기, ‘야나기사와 색소폰 리페어 클리닉’ 진행
- ㈜코스모스악기에서 색소폰 연주자들을 위한 ‘야나기사와 색소폰 리페어 클리닉’을 진행했다. 지난 2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야나기사와 색소폰 리페어 클리닉’은 야나기사와 일본 본사에서 테크니션(Hidemasa Sato, Yukihiro Sato)이 한국에 직접 방문하여 세팅, 밸런스 등 세밀하게 악기를 점검했다. 이번 클리닉은 ㈜코스모스악기 공식 수익 제품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통한 시간대별 예약제로 3일간 진행되었으며, 리페어를 비롯한 악기 전시가 마련됐다. 고객 성원 보답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리페어 행사는 일본에 있는 야나기사와 본사 기술자가 직업 한국을 방문해 꼼꼼하고 세밀한 손길로 리페어를 진행했다. 공식 수익 제품 구입 고객을 대상 70명 한정으로 3일간 진행된 본 행사는 사전예약을 통한 접수자들이 30분 간격으로 리페어를 받을 수 있게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클리닉을 받으러 분당에서 온 조재관 씨는 “악기 전체적으로 전문가에게 클리닉을 받고 싶었는데 수리를 받아 울림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소리를 잘 잡아주셔서 좋고 믿음이 간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으면 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영등포에서 온 심광섭 씨는 “수리 후 악기를 불어봤는데 소리가 월등히 좋다”, 하남시에서 방문한 성중식 씨는 “수리 후 소리 변화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좋아졌다”며 이번 리페어로 인한 만족도가 크다고 답했다. 현재 ㈜코스모스는 야나기사와 한국 총판 공식 대리점으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야나기사와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일본 관악기 메이커 야나기사와는 뛰어난 정밀도와 풍부한 음량으로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들에게 사랑받은 고급 색소폰 브랜드로 호평받고 있다. 안녕하세요. 야나기사와에서 33년간 근무해왔고 처음에는 기술자로 시작했습니다. 19년간 공장 쪽에서 근무하다 국제 영업 부서로 전근해 13년간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다시 공장 생산 부서로 작년에 다시 돌아와 현재 최종 조립 부서의 총괄 매니저로 있습니다. 야나기사와 색소폰 리페어 클리닉 취지 일본에서도 오늘 진행되는 것과 같은 클리닉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연 10회 정도 하고 있고, 몇 해 전에는 이태리에 클리닉을 위해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클리닉이 잠시 중단되었다가 올해 첫번째 해외 클리닉을 한국에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는 이 클리닉이 색소폰 뮤지션들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스모스 악기와 같은 업체에서 이러한 요청이 있으면 중요하게 생각해서 대처하고 있으며, 이러한 서비스나 유지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언제나 인지하고 있습니다. 야나기사와는 물론 악기를 생산하는 회사이지만 악기 상태 유지·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악기를 관리하는 것에 대해 알려드리는 것도 중요하고 또한 고객과 직접 만나며 그들의 생각과 요구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고객과 대면하는 클리닉 행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장 클리닉 진행 과정과 소감 수리가 진행되는 부분에 있어 큰 리페어 같은 경우는 여기서 힘들기 때문에, 주로 조정키 밸런스 조정을 해드리고 또 악기를 유지 및 관리하는 기본 요령이 사실상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주로 조언해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악기를 오랫동안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습 후에 클리닉을 해주어야 한다는 중요성에 대해 많이 알려드렸습니다. 클리닉을 받기 위해 오는 연주자와 손님들이 매우 친절하기도 하고 (클리닉 과정이나 악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 저도 리페어를 진행하며 즐거웠습니다. 야나기사와는 ㈜코스모스와 2005년부터 서로 협력하며 지금까지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늘과 같은 클리닉 행사를 진행해나갈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리페어 행사를 하며 좋았던 점이 너무 많은데, 특히, 수리를 마칠 때마다 손님이 자신의 악기 소리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저도 너무 기뻤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가 자주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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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악기, ‘야나기사와 색소폰 리페어 클리닉’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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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N 기자단]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 1학년 이재민
- 올해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하는 이재민 군은 현재 아코디언을 전공하고 있다. 색소폰은 부전공으로 하고 있으며 〈진주개천 예술제 실용음악 경연대회〉에서 중등부 전체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현재는 아트 앙상블 팀에서 아코디언 연주 담당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재민 군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악기에 대한 기본기를 쌓으며, 이후 다니던 학원 원장님의 권유로 아코디언과 색소폰을 시작해 현재 전공까지 하게 됐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아코디언으로 학원에서 레슨을 받으며 매일같이 유튜브를 통해 국내·외 연주 영상들을 찾아보고 배우며 악기 수양을 쌓고 있다고 한다. Q. 아코디언 전공하는데, 아코디언은 어떤 매력을 가진 악기인가요? A. 제가 생각하는 아코디언의 매력은 ‘다재다능하다는 것’입니다. 멜로디부터 화음까지 여러 스타일로 연주할 수 있고 가요부터 클래식, 재즈, 팝, 트로트를 포함한 매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오른손은 멜로디와 화음 등을 연주하고 왼손은 베이스로 리듬 연주, 바람통으로 강약 조절을 하는 아주 매력적인 악기입니다. Q. 색소폰과 아코디언 두 악기를 다루는데, 공통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는 것 같나요? A. 두 악기의 공통점은 공기 제어를 통해 역동적이고 감정적인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감정적인 연주를 했을 때 그 특유의 아코디언 소리와 색소폰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극하는 감동적인 악기인 것 같습니다. Q. 음악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나요? A. 스트레스나 고민으로 감정이 그릇된 방향으로 소비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Q. 기자단을 신청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학원에서 본 〈월간색소폰〉이라는 잡지에 청년·청소년 기자단을 모집한다는 기사를 보고 흥미를 느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재밌는 취재로 즐거운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Q. 기자단 활동을 통해 꼭 취재하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A. 제가 입학하는 학교에서의 음악 활동이나 행사 또는 수도권 근방에서 하는 큰 행사를 꼭 취재해보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 또는 꿈,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나요? A.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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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N 기자단]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 1학년 이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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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ssay] 간몬해협, 비에 젖은 색소폰
- 일본은 홋카이도·혼슈·시코쿠·큐슈 등 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그 가운데 혼슈와 큐슈 사이의 바다가 바로 간몬해협(関門海峡)이다. 이 해협을 향해 두 항구도시가 마주 보고 있다. 바로 혼슈의 남쪽 끝 시모노세키(下関)와 큐슈의 북쪽 끝 모지(門司)다. 간몬해협은 두 포구의 지명에서 한 글자씩 취해 만들어진 명칭이다. 이 두 도시는 역사적 장소로 유명하며 간몬교와 해저터널로 연결되어 쉽게 왕래할 수 있다. 현수교로 설계된 간몬교는 1973년 11월에 개통됐다. 시모노세키는 일본 국내 교통요지일 뿐 아니라, 한국과 교류하는 중요한 창구이다. 특히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여객선 부관페리는 매일 운행되고 있다. 시모노세키는 예부터 일본의 거점 역할을 하는 항로이다. 애도 시대부터 기타마에부네의 기항지로 번창했고, 메이지 시대 이후 대조선(朝鮮) 무역 중심지였다. 우리에겐 한양을 출발한 조선통신사가 부산에서 뱃길 따라 대마도, 시모노세키를 거쳐 간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조선통신사 행렬은 그 자체로 대규모의 문화공연이었다. 앞에는 조선의 악대가 장엄한 곡을 연주하고 뒤에는 조선의 명물인 마상재 공연이 펼쳐졌다.” 조선통신사의 숙소로 사용되었던 아카마 신궁도 시모노세키 부두에 인접해 있었다. 무수한 조선의 문화예술인들이 머물다 간 곳, 일제 식민지 시절 고통을 당하던 우리민족에게 애환이 서려 있는 부두에서 비바람 부는 간몬 해협을 바라보니 격한 감정이 일었다. 나는 2023년 1월 12일부터 3일간 후쿠오카 지역을 돌아보았다. 시모노세키와 모지코를 방문했을 때, 겨울비와 함께 세찬 바닷바람이 불었다. 색소폰 버스커에게 우천은 최악의 날씨다. 비 오는 날에는 거리공연을 할 수 없다. 소음이나 바람은 연주에 장애요인이기는 하지만, 연주 그 자체를 가로막지는 않는다. 나는 오히려 적당히 부는 바람을 선호하기도 한다. 색소폰 연주를 스마트폰 영상으로 찍은 후 재생하면 때로 바람소리가 연주음과 어우러져 묘하게 매력적으로 들린다. 음향 효과의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버스킹의 현장성과 생동감을 준다. 물론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녹음하는 작업은 다른 차원이다. 이 경우 외부 소음은 단연 피해야 할 대상이지만, 거리 연주는 현장음을 적당히 활용하는 게 더 멋스럽다. 비가 좀 잦아들면 색소폰을 연주할 셈이었다. 비에 젖어 축축한 부둣가 계단에 걸터앉았다. 이런 날씨에 연주가 제대로 될까 걱정되었다. 나의 연주 여행은 대부분 낯선 곳에서 즉흥적이고 즉각적으로 결정된다. 그래서 주변의 상황과 환경에 크게 좌우된다. 부두에서 바라본 간몬교의 풍경, 바람에 출렁이는 물결, 해협을 질러가는 다양한 배들의 모습은 여행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좋아! 해협을 향해 힘차게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자!” 나는 일본열도 어디서나 색소폰 버스킹을 한다면,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가장 어울리는 K pop일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이 노래는 김연자, 계은숙 등 일본에서 활동했던 한국 가수들 덕분에 일본에서도 인기곡에 속한다. 일본 기네스북에서 “리메이크가 가장 많이 된 외국 가수의 노래”로 등재되어 있을 정도다. 일본 가라오케의 한국가요 인기 순위에서 지금도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나는 거친 파도를 헤치며 해협을 통과하는 부관페리의 승객들을 떠올리며 힘껏 숨을 내지르며 마우스피스를 깨물었다. 연주가 끝나고, 가라토(唐戶)시장을 거쳐 해변식당에서 토라후쿠(복어) 사시미를 맛보았다. 여기는 복어의 본고장이었다. 일본 복어생산량의 80%가량이 이곳을 거쳐 유통된다고 한다. 곳곳에 복어 동상과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가라토시장은 부산의 자갈치시장과 같은 곳이다. 특히 초밥 마니아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한국의 어시장에서 볼 수 있듯 각종 해산물과 수산 가공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식사 후 모지항으로 이동했다. 이 도시는 과거 국제무역항으로 매우 번성했었다. 지금의 모습은 옛날 화려했을 때를 재현한 것이다. 그래서 모지코레트로(門司港レトロ)라는 이름이 붙었다. ‘레트로Retro’는 일본식 영어 표현으로 ‘복고풍’이란 뜻이다. 모지코 역에서 해협으로 통하는 길목에 붉은 벽돌의 옛 오사카 상선 빌딩이 있다. 그 옛날 간몬해협을 누비던 대형 선박들의 본부인 것이다. 그 옆에 미츠이 구락부(클럽)가 있는데 유럽풍의 오래된 건물이다. 세계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 박사 부부가 모지항을 방문했을 때, 여기에 묵었다고 한다. 지금도 정문에 ‘미지코 미츠이 구락부’라는 대리석 문패가 붙어있고, 아인슈타인 박사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모지항에는 여전히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오후 5시를 넘기자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건물마다 불빛이 반짝이고 고풍스러운 부둣가 가스등이 서서히 밝아왔다. 일렁이는 바닷물에 비친 모습은 움직이는 풍경화였다. 거기에 어렴풋이 내 모습이 보이자 난 순간 넋이 나가 나르시시스트가 되었다. 어스름한 항구, 비바람을 맞고 있는 이방인은 금세 음유시인이 되었다. “그렇지, 지금 여기에 가장 어울리는 노래는 〈적과 흑의 블루스〉야”라고 중얼거리며 악기를 꺼냈다. 이 노래는 일본의 츠루디 코지의 히트곡으로 미국의 테너 색소포니스트 실오스틴이 일본에서 재즈 스타일로 연주해 더욱 유명해졌다. 그의 연주곡 〈적과 흑의 블루스〉는 경음악 음반으로 발매되어 우리나라에도 유행했다. 블루스 특유의 끈적한 리듬이 색소폰 선율과 잘 어울린다. 나의 빗속 연주는 초저녁 적막한 모지항에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일본인에게 익숙한 엔카이니 듣는 이가 있었다면 마음속으로 따라 불렀으리라. 아마추어거리 연주자는 이런 상상에 빠질 때 가장 행복하다. 버스킹, 길거리 연주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퍼포먼스는 행위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관념이나 내용을 구체적으로 육체로 보여주는 행위이다. 연주 퍼포먼스는 육체로 만들어내는 공간의 시이다. ‘때와 장소’, 즉흥성과 순간성이 소리와 함께 고스란히 기록된다. 이 경우 돌발적 상황이 해프닝의 주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아마추어 색소포니스트의 버스킹은 언제나 자유로운 플레이로 끝난다. 개인적 삶의 체험은 그렇게 우주 속에 지나가는 바람처럼 새겨질 것이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 비에 젖은 색소폰은 하이라이트다. 훗날 영상을 본다면 당시의 생생한 느낌이 되살아날 것이다.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시모노세키와 모지코, 이 지역은 우리에겐 가슴 아픈 곳이다. 일제의 강제 노역으로 한 맺힌 과거가 스며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일 두 나라 사이에 여전히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많다. 그러나 가장 가까워야 할 이웃이기에 미래지향적인 해법이 나오리라 희망한다. 나와 같은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만남과 왕래가 그날을 앞당길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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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ssay] 간몬해협, 비에 젖은 색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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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준색소폰학원
- 박동준 색소폰 학원이 운영된 지는 올해도 15년째다. 제천에서 색소폼 좀 연주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박동준 연주자의 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지도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회원 수도 많고 행사도 많다. 자신의 무대를 제자들에게 내어주기로 유명한 박동준의 제자 사랑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하다고. 박동준색소폰학원의 회원 연령대는 어린 학생부터 80세까지 다양하다. 학원에서 실력이 향상되면 박동준 연주자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박동준 빅밴드’에 참여할 수 있다. 참고로 ‘박동준 빅밴드’는 〈전국합주경연대회〉 2번 우승이라는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지역 행사에 초청받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Q. 색소폰을 하면서 찾아오게 된 변화가 있나요? A. 제 나이 70이 되니 할 일 이 없잖아요. 젊어서는 자녀를 위해서 그저 열심히 살았죠. 그렇게 한 평생을 보내고 70이 넘어가니 과연 내가 뭐를 해보면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색소폰이라는 악기를 접하기 전에는 마음도 우울했고 힘들고 그랬죠. 우리 나이가 그럴 나이잖아요. 그런데 악기를 시작하면서부터는 내 삶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주위 분들에게 이제 와서 뭘 그걸 배우려고 하냐고 그런 얘기도 많이 들었죠. 그렇지만 저는 음악이라는 걸 통해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 위로받고 또 하나하나 배워나갈 때 정말 뭔가 보람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악보도 하나도 볼 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정말 하면 된다는 걸 느꼈죠. 그 성취감이란…. 지금 내가 젊은 사람처럼 잘 불지는 못해도 내 나이에 이렇게 불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악기 배운 걸 잘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꾸준하게 되든 안 되든 우리 원장님 하고 동행하고 싶어요. Q. 나이로 인해 색소폰 배우기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연세 많으신 분들이 처음에 학원을 다니기 시작할 때는 두려울 거예요. 과연 이걸 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저도 나이 70이 넘어서 시작했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그렇게 생각했던 제가 다른 분들의 롤 모델이 돼 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나이 드신 분들이 오시면 걱정하지 마시라고, 박 원장님을 통해서 다 배울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즐겨서 연주하는 곡이 있나요? A.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곡을 좋아해요. 제가 평생을 자녀들을 위해서 살았다 보니 그 노래의 가사가 너무나 와닿아요. 제 삶을 뒤돌아보게 하죠. 평소에도 굉장히 즐겨 부르는 노래고 색소폰으로도 자주 연주하는 곡입니다. Q. 앞으로의 바램이 있다면… A. 저는 박동준 원장님 만나서 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힘들고 어려운 과정도 많이 지켜보며 지금까지 왔지만 정말 동행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박동준 원장님은 정말 어디에 가서도 인정을 해주니까 제가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할 수 있는 분이잖아요. 끝까지 사랑하면서 함께 가고 싶은 바람입니다. Q. 색소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색소폰이라는 악기는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악기예요. 제가 어렸을 때 영등포라는 지역에서 살았는데, 그 일대의 유흥가에 있는 악사들을 많이 보며 자랐거든요. 악기가 하고 싶었는데, 그 당시의 옛날 어르신들은 악기 하면 피 토해 죽는다고 그런 말씀들을 하시잖아요. 저희 부모님도 그런 이유로 못하게 하셨었죠. 중학생이 됐을 때 색소폰이 하고 싶어서 밴드부가 있는 학교를 신청했는데 그것도 못하게 되어서 40대에 결혼해서 안사람한테 허락을 받고 시작을 했어요. 지금은 조그마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색소폰을 통해서 대인관계가 편안해졌어요. 제가 내성적인 편이라 사람에게 말도 잘 못했거든요. 색소폰을 하면서 많이 바뀌었죠. 인생도 바뀌었고요. 인생을 건성으로 생각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뭔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하는 악기에요. 평생 최고 잘한 게 담배 끊은 것과 색소폰 배운 일입니다(웃음). Q. 박동준색소폰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A. 박 원장님은 진도를 빨리 나가는 분은 아니에요. 한 가지라도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해 애를 쓰시는 분이죠. 박자, 음정, 소리를 내는 입 모양 등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잡아주셔요. 그런 부분에서 다른 곳과는 차이가 있을 겁니다(웃음). 박 원장님은 색소폰을 가르치지만 단지 색소폰을 가르치는 데에 그치는 게 아니고 음악을 가르쳐주세요. 단지 부는 기술을 알려주시는 게 아니고 불기 위한 감정과 음악을 알게 하시죠. 내가 이걸 불기 위해서 그냥 소리를 낸다는 의미라기보다 마음속에서 나는 소리를 내게 감정을 이끌어주세요. 그런 부분이 다른 선생님들과 굉장히 다른 점이 아닌가 싶어요. 저도 다른 선생님들의 강의를 유튜브를 통해 들어봤는데 정확히 꼬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확실히 뭔가 많이 틀리세요. 보통 다른 학원을 가게 되면 오자마자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를 배우고 그게 끝나면 반주기 틀어놓고 연주를 하는데, 원장님은 절대 안 그러세요. 예전에는 저도 배울 때 6개월 정도 색소폰을 놓으려고 마음먹을 정도로 지루함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런 게 큰 도움이 돼서 지금까지도 도움이 됐죠. 악기보다는 음악을 가르쳐 주시는 분이 아닌가 싶어요. Q. 나의 인생 곡이 있나요? A. 처음에 종교 음악을 하기 위해 악기를 시작했거든요. 하다보니 종교 음악 자체가 폭이 좁고 동호회에 나오면 종교 음악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때 원장님이 추천해주신 곡이 가수 윤복희 씨의 〈여러분〉이라는 곡을 알려주셨어요. 이 곡을 1년을 연습해서 제천에서 열린 색소폰 경연대회에 그 곡을 가지고 출전을 했죠. 저는 그 곡을 연주할 때마다 마지막에 울어요. 언제 어떤 때에 연주를 해도 제 마음을 흔들어 놓는 곡이 아닐까 생각해요. 힘이 되는 곡이고 힘들고 지쳐있을 때 뭔가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마음이 들게 하는 곡이죠. Q. 앞으로의 바램이 있다면… A. 박동준 원장님 같이 능력 있는 연주자는 더 멀리,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본에서도 활동을 많이 하시고 변진섭 밴드에서도 활동을 하셨는데, 앞으로도 대외적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해나가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Q. 박동준색소폰학원을 다니며 어떤 점이 제일 좋았나요? A. 어렸을 때는 피아노를 쳤고, 색소폰을 시작한 지는 5년, 원장님을 처음 만나 레슨을 받은 지는 3년 되었습니다. 원장님이 직접 악보도 그려서 알려주시고 녹음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었죠. 원장님 만나 몇 개월 안 지나서 〈제천한방색소폰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는 경험을 하게 됐죠. 그렇게 여러 대회에 나가는 경험도 하게 되고 버스킹이나 여러 행사에도 학원에서 배우는 다른 선배님들과 같이 하면서 또 그분들이 능력대로 가르쳐주시니까 저도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경연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없었던 적도 많지만 대회에 나가 상을 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뻤어요. Q. 색소폰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동기가 있나요? A. 색소폰은 남편이 먼저 배우기 시작했어요. 저도 색소폰이 배우고 싶어서 우여곡절 끝에 색소폰을 시작하게 되었고, 타동호회에서 2년 정도 활동을 하다가 박동준 연주자님이 유명하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서 배우게 되었죠. 제가 노래를 못하는 편인데, 노래 대신 색소폰을 연주할 수 있어 좋았어요. 반주기가 있으니까 혼자 불 수 있고 또 음악을 통해 다양한 행사에 가서 봉사도 할 수 있고 악기를 통해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저희 부부가 올해로 결혼한 지 30년 차 되다 보니 그다지 재미있게 할 얘기가 없었는데, 색소폰을 하고나서부터 서로 할 얘깃거리가 생겼죠. 색소폰이라는 공통 주제로 대화도 많이 하고 둘이서 재능기부 연주도 하러 가곤 해요. Q. 색소폰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의미 있는 곡이 무엇인가요? A. 제일 처음 나간 대회가 〈제천한방색소폰경연대회〉였는데, 어떤 곡으로 나가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평소 빠르고 경쾌한 트로트 음악을 좋아해서 가수 김연자의 〈10분내로〉라는 곡으로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죠. 〈10분내로〉라는 곡은 그렇게 대회에 나가 예상치 못하게 입상을 하게 됐고 그걸 계기로 삼아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게 해준 곡이에요. 그 곡을 연주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던 거고요. Q. 앞으로의 바램이 있다면… A. 저는 선생님께 더욱 많이 배우고 실력을 키워서 정말 어디에 가도 부끄럽지 않게 연주하고 싶어요. ‘저 사람은 박동준 선생님 제자야’라고 누가 말해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제자가 되고 싶고 제가 알기로 〈월간색소폰〉에서도 대회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 가서도 큰 상을 타고 싶은 게 앞으로의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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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N 기자단] SPON 기자 1호, 동화고등학교 3학년 정하희
- 2023년의 〈월간색소폰〉 모토인 ‘더 젊고 더 넓게’라는 의미의 YOUNG&WIDE 프로젝트 일환으로 모집한 스폰 기자단 1호 기자가 탄생했다. 현재 남양주시에 위치한 예술 중점 학교, 동화고등학교 3학년으로 색소폰을 전공하고 있는 정하희 양이 그 주인공이다. 하희 양은 〈월간색소폰〉에서 스폰 기자 홍보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변인의 권유를 통해 기자에 응모하게 되었다. 현재 하희 양이 다니고 있는 동화고등학교는 예술 중점 학교로 음악 또는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대학에 갈 수 있게 돕고 지원하고 있다. 예술 특성화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실기시험과 면접을 통해 학생이 선발되며, 그런 면에서 기존의 예고와 준비하는 과정이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학교 오케스트라 활동 외에 전공 시간이 따로 있기 때문에 입시에 필요한 주요 과목들과 (음악 전공생일 경우) 시창청음과 같은 음악에 필요한 이론을 배울 수 있다. 2학년부터 예술반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선택 과목을 택할 수 있다. 한 반에 구성 인원은 대략 스무 명으로 미술과 음악 상관없이 합쳐서 수업을 들으며, 하희 양의 경우 반에서 음악 전공자는 7명으로 미술 전공 학생이 더 많다고 한다. 하희 양은 동화고등학교 예술 특성화 반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 같은 예술을 하는 친구들과의 정보와 예술적 공감에 대한 공유에 대한 점을 꼽았다. “혼자 하는 것보다 친구들이랑 다 같이 하니까 뭔가 더 재미있고 흥미를 많이 느끼죠. 간혹 연습이 하기 싫어질 때는 합주를 한다거나 예술적인 부분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하희 양은 어렸을 때부터 색소폰을 취미로 하며 음악교육 신문사에서 진행한 중등부 콩쿠르에서 2등으로 입상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색소폰을 전공해야겠다는 결정은 동화고등학교에 입학해 예술을 전공하는 주변 친구들과 학교의 시스템을 통해 더욱 확고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심사숙고한 결정을 통해 하희 양은 그 어렵다는 한국의 고3 입시생의 문턱까지 도착했다. 하희 양은 여느 다른 음악 전공자들의 입시 라이프와 다르지 않은 삶을 보내고 있다. 틈틈이 콩쿠르에 나가 입상권 안에 들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하희 양은 현재 대입 실기에 전념하고 있다. “저는 (색소폰을 전공해야겠다는 마음이) 고등학교에 와서 확실해진 케이스에요. 주변 친구들한테 악기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물어봤죠. 우연히 리코더를 불었는데, 음악에 재능 있다며 선생님의 추천으로 악기를 시작하는 친구도 있었고, 연주회를 우연치 않게 보러갔는데 무대에 선 연주자가 멋있어서 시작한 애들도 있고…. 예술 중점 중학교에서 온 친구들도 있고 지역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전공하는 친구도 있었죠. 결국은 다들 (음악이) 좋아서 시작한 거죠.” “제일 최근에 나갔던 콩쿠르가 음악교육신문사 고등부 콩쿠르였는데, 이전에 중등부 때 나갔을 때와는 느껴지는 무게감이 달랐어요. 상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거에 비해 2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내서 기뻤죠. 그래도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어요. 지금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정말 힘들어요(웃음). 지금은 방학 기간인데, 제 하루 스케줄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밥 먹고 연습실에 가서 연습하고 점심 먹고 연습, 저녁 먹고 연습하고 밤 10시 정도에 집에 가요. 밥만 먹고 연습하는 거죠(웃음).” 하희 양의 현재 서울권 대학교 입학을 목표로 클래식 색소폰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입시 시험을 위해 학교 수업 외에 개인 레슨을 통해 음악적 수양을 쌓으며 동시에 입시를 위한 학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하희 양은 현재 계획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길에 올라 더 넓은 세상에서 음악 공부를 하고 훗날 자신의 독주회를 열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연습할 때는 가끔 힘들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또 어느 날 연주가 잘 되면 재밌고 또 그래요. 재미있어요. 저는 지금 제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훗날 사람들이 제 연주를 보고 마음이 울리는,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그런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연주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데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되니까요. 그렇게 연주를 하려면 곡에 대한 이해도와 저만의 스타일을 가미해서 하는 게 사람들이 임팩트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입시 준비를 하기 때문에 모든 게 정해져 있잖아요. 무슨 곡을 해야 되고 어떻게 해야 되고 그런…, 나중에는 좀 더 (음악을) 자유롭게 즐기면서 여유롭게 하고 싶어요.” 하희 양은 앞으로 스폰 기자단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음악 체계를 쌓아나갈 좋은 기회로 발돋움해나가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앞으로 스폰 기자단을 하면서 색소폰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어요. 또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음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며 저도 같이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처음 해보는 기자 활동이라 긴장되지만 기대도 되는 만큼 재밌게 해보겠습니다.” 현재 〈월간색소폰〉에서는 2023년의 모토 ‘더 젊고 더 넓게’라는 뜻의 YOUNG&WID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희 양과 같은 젊고 열정과 실력으로 똘똘 뭉친 차기 스폰 기자가 늘어나길 바라며,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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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N 기자단] SPON 기자 1호, 동화고등학교 3학년 정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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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ssay] 마조레 광장 Piazza Maggiore과 〈광화문 연가〉
- 이탈리아 동쪽 리미니 해변에서 발사믹 명가 레오나르디(1871)가 있는 모데나로 향하던 중 잠시 볼로냐에 들렀다. 볼로냐는 세계 역사상 최초의 대학이 세워진 교육·청년·자유의 도시다. 색소폰 버스커로서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옛 고고학적 분위기의 도시에서 k-pop을 연주하고 싶었다. 시 전체가 오래된 붉은 건물들,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들이 즐비하다. 또한 볼로냐는 도시 이름을 딴 볼로네제 파스타의 원산지이기도 하다. 나는 볼로냐에 도착하자마자 시내 중심 마조레 광장으로 향했다. 유럽의 대도시는 중앙광장 주변에 관공서, 성당, 대학, 시장과 백화점 등이 운집해 있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다. 광장은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agora, 로마의 포룸forum, 중세 교회 앞 광장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시민들은 휴식 혹은 식사하면서 이곳에서 여유롭게 머문다. 노천 바에서 커피나 와인을 마시는 시민들 모습이 평화스럽다. 책을 읽거나 대화하는 사람들,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모습도 흔하게 보인다. 도시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우선 광장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마조레 광장에는 평일 오후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광장을 가로질러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잠시 앉아 쉬기도 했다. 나는 이탈리아 국기, 유럽연합기, 볼로냐 깃발이 펄럭이는 시청을 마주보고 광장 모서리에 걸터앉았다. 그 누구도 내가 색소폰을 꺼내 세팅하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옆에 앉아 책을 보던 신사가 힐끗 곁눈질을 했다. 마치 색소폰을 연주하면 들어줄테니 마음껏 연주해보라는 표정이었다. 나는 무슨 노래를 부를까 잠시 생각했다. 불현듯 서울의 광화문광장이 떠올랐다. 지금 여기가 시민들이 모이는 광장이 아니던가. “그렇지 이문세의〈광화문 연가〉를 연주해보자.” 이국땅에서 한국의 대중가요를 부르는 것은 의미 있어 보였다. 더구나 케이팝발라드이니 큰소리로 연주할 필요도 없었다. 나는 〈광화문 연가〉를 앉은 자리에서 나지막하게 연주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함이었다. 역시 나를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푸른 하늘과 바람, 성당 꼭대기의 십자가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노랫말이 이곳의 분위기에 어울렸다.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물들과 사라진 사물들, 성당 주변에서 사랑을 속삭였을 연인들, 개와 고양이, 비둘기들… 나는 이들을 관객으로 여기고 지긋이 눈을 감고 연주했다. 광장의 사람들이 마치 청중이라도 되는 듯이 “이봐요, 우린 당신이 연주하는 노래를 모르오. 하지만 감미롭게 들리네요. 칸초네도 한 번 연주해줘요.”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나는 “여러분이 청한다면 한 곡 부르지요.”라고 속으로 화답했다. 나는 야외 공연이기라도 하는 듯이 광장 한복판으로 나아가 〈리멘시타〉를 힘껏 연주했다. 이탈리아 산레모가요제 입상곡으로 도렐리, 밀바가 불러서 크게 사랑받았고, 한국에서는 번안가요로 한경애, 배호가 불러 역시 히트한 노래다. 이탈리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 곡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리멘시타〉와 함께 〈오 솔레미오〉를 여행하기 전부터 열심히 연습했다. 물론 머릿속으로 암보했다고 길거리에서 뜻대로 연주되지는 않는다. 연주자는 누구나 악보 기억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무대에 선다. 버스킹은 퍼포먼스이기 때문에 상황에 매우 민감하다. 예기치 않은 주변의 소음에 박자, 음정을 놓칠 수 있다. 실수는 언제나 가능한 일이고, 그 실수를 요령껏 극복하는 수완도 묘미다. 이때 버스킹 경험은 매우 유용하게 작용한다. 연주가 중단된다면 프로든 아마추어든 연주자로서 최악이다. 멜로디는 물론, 노래의 조성에 따른 스케일 패턴을 연마해 두어야한다. 이것은 즉흥연주에 필수적이다. 비록 연주 중 일부 틀려도 주 멜로디와 조화를 이루며 곡이 흘러가면 다행이다. 완벽한 연주란 존재하지 않는다. 실수를 인식했다면, 그 다음 연주에서 동일한 오류를 범하지 않는게 상책이다. 아마 본의 아니게 내 연주를 들은 사람들은 모른 척 듣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 귀에는 “오, 칸초네를 연주하다니, 반갑소!”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색소폰 선율은 광장 하늘 저 높이 울려퍼졌다. 노천카페와 레스토랑, 시장상인들,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성당이나 관공서 근무자들 등 주변의 사람들이 흥얼거렸을 것이다. 마조레 광장 입구에 넵튠 동상이 우뚝 서 있다. 삼지창을 들고 있는 넵튠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포세이돈, 즉 바다의 신이다. 이 삼지창은 볼로냐 시의 상징이자 이탈리아 슈퍼카 마세라티의 엠블럼으로 쓰인다. 볼로냐에서 창업한 고급차 메이커 마세라티의 자부심이 거기 새겨져있다. 시청 옆 건물에는 피아트계열의 알파로메오 자동차 광고판이 보였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등 고급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콧대 높은 나라 아니던가. 나는 광장을 벗어나 볼로냐 대학으로 향하는 잠보니 거리로 들어섰다. 이 도시는 포르티코(Portico)로 유명하다. 포르티코는 건물을 확대해 지붕 있는 기둥을 세운 회랑을 말한다. 시내 거의 모든 건물에 포르티코가 있다. 즉 어디서나 기둥이 늘어선 길, 지붕 있는 보행로를 볼 수 있다. 이 길의 높이는 말을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2.66m로 통일했다고 한다. 볼로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포르티코를 보유한 도시다. 시 가장자리에서 마돈나 디 산 루카 수도원에 이르는 포르티코의 길이는 18km이다. 비와 눈, 햇빛을 피할 수 있으니 보행자 천국인 셈이다. 볼로냐가 이처럼 포르티코의 도시가 된 것은 볼로냐 대학과 관계가 있다. 그 옛날 유럽 각지에서 온 유학생들 수가 많아지자 시내에 방이 부족했다. 그래서 인도 위에 기둥을 세워 포르티코를 만들고 위층은 학생 기숙사로 사용했던 것이다. 고풍스러운 대학 건물 벽에 '모든 학문이 퍼져 나간 곳 Alma Mater Studiorum'이라는 구절이 씌어있었다. 볼로냐대학이 교육기관으로 공식 문서에 등장한 것은 1088년이다. 유럽에서 고대 그리스 지식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곳 가운데 하나다. 그 덕에 일찍 인문학이 꽃피게 되었고, 법학, 의학, 철학, 신학 등으로 확대되었다. 이 대학은 교회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최초로 인체 해부실험을 감행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 〈데카메론〉의 저자 보카치오, 〈신곡〉의 단테, 〈우신예찬〉의 에라스무스, 인문주의자 페트라르카 등이 이 대학 출신이다. 특히 소설 〈장미의 이름〉으로 유명한 기호학자이자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는 교수로 재직했다. 공간, 혹은 장소는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과 함께 추억 속의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볼로냐에 사는 사람들, 이 도시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광장은 저마다의 이미지로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 모두에게 이곳은 지난날 예술과 지성을 꽃피운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것들, 광장과 골목, 카페에는 아직도 신화들이 꿈틀거린다. 학문을 좇던 중세 젊은이들의 발걸음, 근대와 현대의 사상가 및 예술가들의 지적 산물이 곳곳에 배여 있다. 나는 대학가 잠보니 거리를 걸으면서 “나의 노래가 볼로냐 어딘가에 흔적으로 남아있기를 희망하며” 지성의 향기가 섞인 공기를 듬뿍 들이마셨다. 오늘날 볼로냐 시는 클래식부터 전자·재즈·포크·오페라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활성화되어 있다. 시민들과 방문객들은 언제든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볼로냐는 그 공로로 2006년 유네스코 ‘음악의 도시’로 선정됐다. 이 국제적인 음악의 도시에서 K-pop은 물론 한국의 전통 음악도 더 자주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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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ssay] 마조레 광장 Piazza Maggiore과 〈광화문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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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ssay] 푸치니 〈나비부인〉과 〈동백아가씨〉
- 이탈리아 옛 도시 루카Lucca는 음악도시로 유명하다. 무엇보다도 자코모 푸치니(1858~1924)와 루이지 보케리니(1743~1805)가 태어난 곳이다. 푸치니는 〈라 보엠〉, 〈나비부인〉, 〈토스카〉, 〈투란도트〉 등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이고, 보케리니 역시 뛰어난 작곡가이자 첼로 연주자로 명성이 높다. 특히 그의 첼로 소나타, 첼로 협주곡 등은 잘 알려져 있다. 두 음악가의 존재만으로도 루카는 음악의 성지로 손색이 없다. 루카는 음악을 좇아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자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이다. 나는 프랑스 동쪽 국경을 넘어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리비에라 해안을 따라 산 레모, 레노바를 거쳐 루카로 향했다. 푸치니의 생가와 기념관을 둘러보고 대가의 음악적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다. 거기서 색소폰 버스킹을 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2020년 2월 어느 늦은 오후 제법 싸늘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했다. 하지만 고색창연한 루카 시내 거리의 사람들은 활기차 보였다. 도시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성문을 들어서자 제일 먼저 주교좌성당(두오모)인 산마르티노 대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결합된 웅장한 모습이다. 루카의 성당들은 대부분 비슷한 외관을 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산조반니 성당은 푸치니와 각별한 곳이다. 푸치니 집안은 푸치니 부친까지 5대째이 성당의 성가대장은 물론 오르가니스트로 봉직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푸치니 생가는 작고 아담한 광장을 끼고 있었다. 짙은 적갈색의 예스러운 건물들로 둘러싸인 피아자 시타델라 광장, 그 한가운데에 푸치니 동상이 있었다. 그는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음악 감독 의자에 앉아 있었다. 지긋이 웃는 얼굴, 멋진 슈트에 나비넥타이를 맸고 구두는 빛이 났다. 생전에 부와 명예를 한껏 누린 격조 높은 예술가 모습이다. 실제로 그는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해서 언제나 최신 모델의 자동차를 타고 다녔고, 호화 요트도 소유하고 있었다. 그의 동상 오른쪽으로 푸치니 박물관의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동백아가씨〉의 노랫말은 나비부인의 운명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동백아가씨와 나비부인-초초상의 운명이 닮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푸치니는 〈나비부인〉을 쓰면서 동아시아 시대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다뤘던 것이다. 동시대 서양인들 눈에 비친 오리엔탈리즘의 일단을 음악가의 시선을 통해 보는 듯하다. 알토색소폰으로 〈동백아가씨〉 연주를 마치자, 한 부인이 잰걸음으로 다가왔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색소폰 소리가 고즈넉한 동네를 시끄럽게 한 것 아닌가 걱정했다. 다행히도 그녀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자신을 안젤리카라고 소개하면서 나의 연주에 찬사를 건넸다. 나는 한국인 여행객으로 색소폰 버스킹을 즐기는 아마추어 연주가라고 말했다. 나는 그녀와 함께 광장의 벤치에 앉아 K-pop에 대해, 그리고 〈동백아가씨〉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녀는 자기도 나비부인의 내용을 잘 안다며 조심스럽게 앙코르 송을 청했다. 난, 잠시 망설이다가 이문세의 〈옛사랑〉을 떠올렸다. 나비부인 역시 옛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서럽게 울지 않았던가.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특히 이 노래는 내가 국내외 여행하면서 즐겨 부르던 것이라 익숙했다. 인간의 정서는 비슷하다. 한국의 발라드풍 가요를 연주하면 유럽인들도 대체로 좋아한다. 때로 노래에 관한 정보를 물어오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마다 한국 가요의 매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렇다. 음악은 인간의 보편적 소통언어다. 이 기적 같은 소리의 울림은 무엇인가. 어떤 과정을 거쳐 힘을 발휘하는가 문득 의문이 들었다. 소리는 단지 공기의 진동일 뿐이다. 하지만 그것이 사람의 고막과 내이신경을 거쳐 대뇌피질의 청각영역에 이르는 순간 변화가 일어난다. 감정의 언어, 즉 슬픔과 기쁨, 위안, 희망, 치유의 효력의 언어가 되는 것이다. 푸치니의 〈나비부인〉과 〈동백아가씨〉를 엮어서 얘기하다니 좀 지나친 느낌이 든다. 그러나 푸치니는 먼 나라 이방인의 너스레를 너그럽게 들어주리라 믿는다. 그가 없었다면 나의 루카 방문도, 루카에서의 〈동백아가씨〉 연주도 없었을 것이다. 이 경험은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될 것이다. 위대한 음악가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그곳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가장 행복하다. 그것은 내 안의 보헤미안적 기질을 자극한다. 여행의 매력은 거기에 있다. “푸치니 선생님, 영광입니다!” 푸치니의 작품들은 ‘푸치니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세계 오페라 공연 무대에서 언제나 볼 수 있다. 푸치니의 예술적 천재성은 시대를 초월한다. 그의 영향을 받은 여타 문화·예술 장르도 허다하다. 베트남 전쟁이 배경인 뮤지컬 〈미스 사이공〉(1989)은 미군 병사와 베트남 여인의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다. 현대판 〈나비부인〉인 것이다. 〈렌트Rent〉(1996)는 〈라 보엠〉을 모티브로 한 록 뮤지컬이다. 그뿐 아니다. 영화 〈M.버터플라이〉(1993), 미국의 TV드라마 〈프렌즈Friends〉에서 빅뱅이론에 이르기까지 푸치니의 상상력은 끝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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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ssay] 푸치니 〈나비부인〉과 〈동백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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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간색소폰 제3회 〈골든페스타〉
-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16일까지 치러진 〈골든페스타〉 온라인 예선이 마감됐다. 주최 측은 일주일간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골든페스타〉의 ‘꽃’인 멘토링 과정의 대상자들을 선정해 본선 무대를 위한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골든페스타〉의 멘토링 과정은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이 결선을 위해 월간색소폰에 지정된 멘토들에게 포인트 레슨을 받으며 결선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월간색소폰〉 악보 필진으로 구성된 이정식(재즈 부문), 김영중(전통 가요 부문), 임민택(가요 부문), 윤정현(가요 부문), 이수연(클래식 부문) 색소포니스트에게 레슨을 받는다. 멘토링 기간은 10월 24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12일 동안 진행되며, 멘토링을 받는 전 과정은 월간색소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골든페스타〉의 우승자가 되면 국내 유일의 색소폰 매거진 〈월간색소폰〉의 표지 모델로 전국 방방곡곡에 우승 소식이 전해진다. 또한 멘토링 과정을 통해 만날 수 있는 훌륭한 연주자들과의 만남은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귀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밖에 다양한 상품과 상금은 덤으로 참가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3회 대상 수상자는 누가 될까? 대회 신청 및 자세한 사항은 월간색소폰 홈페이지(www.monthlysaxophone.com)에서 볼 수 있으며, 진행 소식은 유튜브 채널 ‘월간색소폰’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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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간색소폰 제3회 〈골든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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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간색소폰 제3회〈골든페스타〉
- 경연대회가 어느새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 지역의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골든페스타〉를 위한 준비가 한창인데요. 벌써 3회째를 맞은 〈골든페스타〉 색소폰 경연대회! 이 대회를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Q&A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골든페스타〉 이런 게 궁금해요! Q. 멘토링 과정은 무엇인가요? A. 〈골든페스타〉의 멘토링 과정은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이 결선을 위해 월간색소폰에 지정된 멘토들에게 포인트 레슨을 받으며 결선을 준비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멘토에게 레슨을 받으며 개인의 노력 성과와 스토리를 전달하며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에 주목, 다른 경연 대회와 차별을 두었다는 부분이 큰 메리트입니다. 온라인 예선을 통해 각 부문별로 3팀씩 선정이 되며 각 장르에 해당하는 멘토를 배정받게 됩니다. Q. 멘토링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온라인 동영상 예선 심사를 통해 선발된 진출자는 진출 통지를 받은 이후 멘토링 수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멘토로는 〈월간색소폰〉 악보 필진으로 구성된 이정식, 김영중, 임민택, 윤정현, 이수연 색소포니스트가 맡아 진행하고, 본선 진출자들과의 일정 조율을 통해 각 멘토의 레슨 장소에서 수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멘토링 기간은 10월24일부터 11월4일까지 총 12일 동안 진행되며, 멘토링을 받는 전 과정은 월간색소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Q. 본선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멘토에게 포인트 레슨을 받으며 갈고 닦은 실력을 본선 무대에서 선보이게 됩니다. 본선 대회는 월간색소폰 유튜브에서 실시간 생중계로 공개될 예정이며, 심사위원 점수와 현장 관객의 점수를 합산하여 각 부문별 우수상 및 전체 대상을 선정하게 됩니다. Q. 경연 대회 혜택은 어떻게 되나요? A. 경연대회라고 하면 우승 혜택을 바라지 않을 수 없겠죠? 〈골든페스타〉의 우승자가 되면 무려 표지 모델로 전국 방방곡곡에 나의 우승 소식이 전해진다는 점! 오직 월간색소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엄청난 혜택입니다. 그밖에 다양한 상품과 선물도 받고 훌륭한 멘토들에게 레슨도 받는다니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따로 없겠죠? 제3회 대상 수상자는 누가 될까요? 대회 신청 및 자세한 사항은 월간색소폰 홈페이지(www.monthlysaxophone.com)에서 볼 수 있으며 진행 소식은 유튜브 채널 ‘월간색소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역대 대상 수장자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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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간색소폰 제3회〈골든페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