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준색소폰학원
박동준 색소폰 학원이 운영된 지는 올해도 15년째다. 제천에서 색소폼 좀 연주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박동준 연주자의 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지도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회원 수도 많고 행사도 많다. 자신의 무대를 제자들에게 내어주기로 유명한 박동준의 제자 사랑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하다고. 박동준색소폰학원의 회원 연령대는 어린 학생부터 80세까지 다양하다. 학원에서 실력이 향상되면 박동준 연주자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박동준 빅밴드’에 참여할 수 있다. 참고로 ‘박동준 빅밴드’는 〈전국합주경연대회〉 2번 우승이라는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지역 행사에 초청받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Q. 색소폰을 하면서 찾아오게 된 변화가 있나요?
A. 제 나이 70이 되니 할 일 이 없잖아요. 젊어서는 자녀를 위해서 그저 열심히 살았죠. 그렇게 한 평생을 보내고 70이 넘어가니 과연 내가 뭐를 해보면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색소폰이라는 악기를 접하기 전에는 마음도 우울했고 힘들고 그랬죠. 우리 나이가 그럴 나이잖아요. 그런데 악기를 시작하면서부터는 내 삶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주위 분들에게 이제 와서 뭘 그걸 배우려고 하냐고 그런 얘기도 많이 들었죠. 그렇지만 저는 음악이라는 걸 통해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 위로받고 또 하나하나 배워나갈 때 정말 뭔가 보람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악보도 하나도 볼 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정말 하면 된다는 걸 느꼈죠. 그 성취감이란…. 지금 내가 젊은 사람처럼 잘 불지는 못해도 내 나이에 이렇게 불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악기 배운 걸 잘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꾸준하게 되든 안 되든 우리 원장님 하고 동행하고 싶어요.
Q. 나이로 인해 색소폰 배우기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연세 많으신 분들이 처음에 학원을 다니기 시작할 때는 두려울 거예요. 과연 이걸 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저도 나이 70이 넘어서 시작했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그렇게 생각했던 제가 다른 분들의 롤 모델이 돼 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나이 드신 분들이 오시면 걱정하지 마시라고, 박 원장님을 통해서 다 배울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즐겨서 연주하는 곡이 있나요?
A.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곡을 좋아해요. 제가 평생을 자녀들을 위해서 살았다 보니 그 노래의 가사가 너무나 와닿아요. 제 삶을 뒤돌아보게 하죠. 평소에도 굉장히 즐겨 부르는 노래고 색소폰으로도 자주 연주하는 곡입니다.
Q. 앞으로의 바램이 있다면…
A. 저는 박동준 원장님 만나서 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힘들고 어려운 과정도 많이 지켜보며 지금까지 왔지만 정말 동행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박동준 원장님은 정말 어디에 가서도 인정을 해주니까 제가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할 수 있는 분이잖아요. 끝까지 사랑하면서 함께 가고 싶은 바람입니다.
Q. 색소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색소폰이라는 악기는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악기예요. 제가 어렸을 때 영등포라는 지역에서 살았는데, 그 일대의 유흥가에 있는 악사들을 많이 보며 자랐거든요. 악기가 하고 싶었는데, 그 당시의 옛날 어르신들은 악기 하면 피 토해 죽는다고 그런 말씀들을 하시잖아요. 저희 부모님도 그런 이유로 못하게 하셨었죠. 중학생이 됐을 때 색소폰이 하고 싶어서 밴드부가 있는 학교를 신청했는데 그것도 못하게 되어서 40대에 결혼해서 안사람한테 허락을 받고 시작을 했어요. 지금은 조그마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색소폰을 통해서 대인관계가 편안해졌어요. 제가 내성적인 편이라 사람에게 말도 잘 못했거든요. 색소폰을 하면서 많이 바뀌었죠. 인생도 바뀌었고요. 인생을 건성으로 생각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뭔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하는 악기에요. 평생 최고 잘한 게 담배 끊은 것과 색소폰 배운 일입니다(웃음).
Q. 박동준색소폰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A. 박 원장님은 진도를 빨리 나가는 분은 아니에요. 한 가지라도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해 애를 쓰시는 분이죠. 박자, 음정, 소리를 내는 입 모양 등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잡아주셔요. 그런 부분에서 다른 곳과는 차이가 있을 겁니다(웃음). 박 원장님은 색소폰을 가르치지만 단지 색소폰을 가르치는 데에 그치는 게 아니고 음악을 가르쳐주세요. 단지 부는 기술을 알려주시는 게 아니고 불기 위한 감정과 음악을 알게 하시죠. 내가 이걸 불기 위해서 그냥 소리를 낸다는 의미라기보다 마음속에서 나는 소리를 내게 감정을 이끌어주세요. 그런 부분이 다른 선생님들과 굉장히 다른 점이 아닌가 싶어요. 저도 다른 선생님들의 강의를 유튜브를 통해 들어봤는데 정확히 꼬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확실히 뭔가 많이 틀리세요. 보통 다른 학원을 가게 되면 오자마자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를 배우고 그게 끝나면 반주기 틀어놓고 연주를 하는데, 원장님은 절대 안 그러세요. 예전에는 저도 배울 때 6개월 정도 색소폰을 놓으려고 마음먹을 정도로 지루함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런 게 큰 도움이 돼서 지금까지도 도움이 됐죠. 악기보다는 음악을 가르쳐 주시는 분이 아닌가 싶어요.
Q. 나의 인생 곡이 있나요?
A. 처음에 종교 음악을 하기 위해 악기를 시작했거든요. 하다보니 종교 음악 자체가 폭이 좁고 동호회에 나오면 종교 음악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때 원장님이 추천해주신 곡이 가수 윤복희 씨의 〈여러분〉이라는 곡을 알려주셨어요. 이 곡을 1년을 연습해서 제천에서 열린 색소폰 경연대회에 그 곡을 가지고 출전을 했죠. 저는 그 곡을 연주할 때마다 마지막에 울어요. 언제 어떤 때에 연주를 해도 제 마음을 흔들어 놓는 곡이 아닐까 생각해요. 힘이 되는 곡이고 힘들고 지쳐있을 때 뭔가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마음이 들게 하는 곡이죠.
Q. 앞으로의 바램이 있다면…
A. 박동준 원장님 같이 능력 있는 연주자는 더 멀리,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본에서도 활동을 많이 하시고 변진섭 밴드에서도 활동을 하셨는데, 앞으로도 대외적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해나가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Q. 박동준색소폰학원을 다니며 어떤 점이 제일 좋았나요?
A. 어렸을 때는 피아노를 쳤고, 색소폰을 시작한 지는 5년, 원장님을 처음 만나 레슨을 받은 지는 3년 되었습니다. 원장님이 직접 악보도 그려서 알려주시고 녹음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었죠. 원장님 만나 몇 개월 안 지나서 〈제천한방색소폰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는 경험을 하게 됐죠. 그렇게 여러 대회에 나가는 경험도 하게 되고 버스킹이나 여러 행사에도 학원에서 배우는 다른 선배님들과 같이 하면서 또 그분들이 능력대로 가르쳐주시니까 저도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경연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없었던 적도 많지만 대회에 나가 상을 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뻤어요.
Q. 색소폰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동기가 있나요?
A. 색소폰은 남편이 먼저 배우기 시작했어요. 저도 색소폰이 배우고 싶어서 우여곡절 끝에 색소폰을 시작하게 되었고, 타동호회에서 2년 정도 활동을 하다가 박동준 연주자님이 유명하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서 배우게 되었죠. 제가 노래를 못하는 편인데, 노래 대신 색소폰을 연주할 수 있어 좋았어요. 반주기가 있으니까 혼자 불 수 있고 또 음악을 통해 다양한 행사에 가서 봉사도 할 수 있고 악기를 통해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저희 부부가 올해로 결혼한 지 30년 차 되다 보니 그다지 재미있게 할 얘기가 없었는데, 색소폰을 하고나서부터 서로 할 얘깃거리가 생겼죠. 색소폰이라는 공통 주제로 대화도 많이 하고 둘이서 재능기부 연주도 하러 가곤 해요.
Q. 색소폰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의미 있는 곡이 무엇인가요?
A. 제일 처음 나간 대회가 〈제천한방색소폰경연대회〉였는데, 어떤 곡으로 나가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평소 빠르고 경쾌한 트로트 음악을 좋아해서 가수 김연자의 〈10분내로〉라는 곡으로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죠. 〈10분내로〉라는 곡은 그렇게 대회에 나가 예상치 못하게 입상을 하게 됐고 그걸 계기로 삼아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게 해준 곡이에요. 그 곡을 연주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던 거고요.
Q. 앞으로의 바램이 있다면…
A. 저는 선생님께 더욱 많이 배우고 실력을 키워서 정말 어디에 가도 부끄럽지 않게 연주하고 싶어요. ‘저 사람은 박동준 선생님 제자야’라고 누가 말해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제자가 되고 싶고 제가 알기로 〈월간색소폰〉에서도 대회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 가서도 큰 상을 타고 싶은 게 앞으로의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