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3-06(월)

월간색소폰
Home >  월간색소폰

실시간뉴스

실시간 월간색소폰 기사

  • ㈜코스모스악기, ‘야나기사와 색소폰 리페어 클리닉’ 진행
    ㈜코스모스악기에서 색소폰 연주자들을 위한 ‘야나기사와 색소폰 리페어 클리닉’을 진행했다. 지난 2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야나기사와 색소폰 리페어 클리닉’은 야나기사와 일본 본사에서 테크니션(Hidemasa Sato, Yukihiro Sato)이 한국에 직접 방문하여 세팅, 밸런스 등 세밀하게 악기를 점검했다. 이번 클리닉은 ㈜코스모스악기 공식 수익 제품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통한 시간대별 예약제로 3일간 진행되었으며, 리페어를 비롯한 악기 전시가 마련됐다. 고객 성원 보답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리페어 행사는 일본에 있는 야나기사와 본사 기술자가 직업 한국을 방문해 꼼꼼하고 세밀한 손길로 리페어를 진행했다. 공식 수익 제품 구입 고객을 대상 70명 한정으로 3일간 진행된 본 행사는 사전예약을 통한 접수자들이 30분 간격으로 리페어를 받을 수 있게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클리닉을 받으러 분당에서 온 조재관 씨는 “악기 전체적으로 전문가에게 클리닉을 받고 싶었는데 수리를 받아 울림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소리를 잘 잡아주셔서 좋고 믿음이 간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으면 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영등포에서 온 심광섭 씨는 “수리 후 악기를 불어봤는데 소리가 월등히 좋다”, 하남시에서 방문한 성중식 씨는 “수리 후 소리 변화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좋아졌다”며 이번 리페어로 인한 만족도가 크다고 답했다. 현재 ㈜코스모스는 야나기사와 한국 총판 공식 대리점으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야나기사와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일본 관악기 메이커 야나기사와는 뛰어난 정밀도와 풍부한 음량으로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들에게 사랑받은 고급 색소폰 브랜드로 호평받고 있다. 안녕하세요. 야나기사와에서 33년간 근무해왔고 처음에는 기술자로 시작했습니다. 19년간 공장 쪽에서 근무하다 국제 영업 부서로 전근해 13년간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다시 공장 생산 부서로 작년에 다시 돌아와 현재 최종 조립 부서의 총괄 매니저로 있습니다. 야나기사와 색소폰 리페어 클리닉 취지 일본에서도 오늘 진행되는 것과 같은 클리닉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연 10회 정도 하고 있고, 몇 해 전에는 이태리에 클리닉을 위해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클리닉이 잠시 중단되었다가 올해 첫번째 해외 클리닉을 한국에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는 이 클리닉이 색소폰 뮤지션들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스모스 악기와 같은 업체에서 이러한 요청이 있으면 중요하게 생각해서 대처하고 있으며, 이러한 서비스나 유지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언제나 인지하고 있습니다. 야나기사와는 물론 악기를 생산하는 회사이지만 악기 상태 유지·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악기를 관리하는 것에 대해 알려드리는 것도 중요하고 또한 고객과 직접 만나며 그들의 생각과 요구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고객과 대면하는 클리닉 행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장 클리닉 진행 과정과 소감 수리가 진행되는 부분에 있어 큰 리페어 같은 경우는 여기서 힘들기 때문에, 주로 조정키 밸런스 조정을 해드리고 또 악기를 유지 및 관리하는 기본 요령이 사실상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주로 조언해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악기를 오랫동안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습 후에 클리닉을 해주어야 한다는 중요성에 대해 많이 알려드렸습니다. 클리닉을 받기 위해 오는 연주자와 손님들이 매우 친절하기도 하고 (클리닉 과정이나 악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 저도 리페어를 진행하며 즐거웠습니다. 야나기사와는 ㈜코스모스와 2005년부터 서로 협력하며 지금까지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늘과 같은 클리닉 행사를 진행해나갈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리페어 행사를 하며 좋았던 점이 너무 많은데, 특히, 수리를 마칠 때마다 손님이 자신의 악기 소리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저도 너무 기뻤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가 자주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월간색소폰
    • Focus
    2023-03-01
  • [SPON 기자단]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 1학년 이재민
    올해 경남고성음악고등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하는 이재민 군은 현재 아코디언을 전공하고 있다. 색소폰은 부전공으로 하고 있으며 〈진주개천 예술제 실용음악 경연대회〉에서 중등부 전체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현재는 아트 앙상블 팀에서 아코디언 연주 담당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재민 군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악기에 대한 기본기를 쌓으며, 이후 다니던 학원 원장님의 권유로 아코디언과 색소폰을 시작해 현재 전공까지 하게 됐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아코디언으로 학원에서 레슨을 받으며 매일같이 유튜브를 통해 국내·외 연주 영상들을 찾아보고 배우며 악기 수양을 쌓고 있다고 한다. Q. 아코디언 전공하는데, 아코디언은 어떤 매력을 가진 악기인가요? A. 제가 생각하는 아코디언의 매력은 ‘다재다능하다는 것’입니다. 멜로디부터 화음까지 여러 스타일로 연주할 수 있고 가요부터 클래식, 재즈, 팝, 트로트를 포함한 매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오른손은 멜로디와 화음 등을 연주하고 왼손은 베이스로 리듬 연주, 바람통으로 강약 조절을 하는 아주 매력적인 악기입니다. Q. 색소폰과 아코디언 두 악기를 다루는데, 공통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는 것 같나요? A. 두 악기의 공통점은 공기 제어를 통해 역동적이고 감정적인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감정적인 연주를 했을 때 그 특유의 아코디언 소리와 색소폰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극하는 감동적인 악기인 것 같습니다. Q. 음악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나요? A. 스트레스나 고민으로 감정이 그릇된 방향으로 소비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Q. 기자단을 신청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학원에서 본 〈월간색소폰〉이라는 잡지에 청년·청소년 기자단을 모집한다는 기사를 보고 흥미를 느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재밌는 취재로 즐거운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Q. 기자단 활동을 통해 꼭 취재하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A. 제가 입학하는 학교에서의 음악 활동이나 행사 또는 수도권 근방에서 하는 큰 행사를 꼭 취재해보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 또는 꿈,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나요? A.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월간색소폰
    • Focus
    2023-03-01
  • ‘2023 강남뮤직타운 색소폰 페스티벌’
    강남뮤직타운이 3월 23일(목)에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남한산성아트홀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공연 출연진으로 원장 이신우를 비롯해 테너 신비아, 알토 나옥순, 알토 유경숙, MC·가수 한미나, 테너 채수영, 테너 강철호, 테너 정해범, 스페셜 게스트로 알토 세미정, 청송 올스타, J.J POPS, MCD씨스터즈가 출연한다. 본 공연은 색소폰을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가족과 주변인을 초대해 콘서트를 할 수 있는 좋은 취지로 기획된 공연으로 지난 2022, 9, 29일 제1회 콘서트를 성남시에 위치한 티엘아이(TLI) 아트센터에서 240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함께 성황리에 진행하였으며, 같은 해 제2회 미니 콘서트를 디너쇼 형식으로 하남시 미사리에 있는 가수 윤시내의 열애 카페에서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제3회 강남뮤직타운 색소폰 페스티벌에는 세미정, 5인조 J.J Pop's 앙상블팀, 청송 올스타즈 빅밴드 등으로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또한, 합주, 노래, 무용, 국악 등 다양한 형태의 음악적 요소들을 접목시켜 색소폰 외적인 재미를 더하여 관객 만족도를 높였다. 가수 한미나가 MC로 사회를 진행하며, 전철수 영상감독이 유튜브 실시간 방송 송출을 담당한다. 이신우 원장은 “색소폰을 취미로 시작한 5년 길게는 20년 된 아마추어 분들이 그동안 색소폰 활동을 지지해온 가족 친지 동창 친구들을 모시고 한 번쯤 개인 콘서트를 해보고 소망을 가지는데, 현실적으로 콘서트를 열기 위한 공연장 대관 한정된 관객, 촬영 영상, 음향 등의 장비와 기술적 지원 곳곳에 들어가는 만만치 않은 비용 등 많은 난관에 부딪혀 의도된 콘서트를 열어보기가 쉽지 않다”라며 본 공연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나아가 “성공적인 콘서트를 열기 위해서는 공연의 기본 요소인 공연장, 관객, 연주인, 음향, 조명, 촬영, 진행 등의 절대적 요소가 충족되어야 되는 것인데 강남 뮤직타운의 콘서트 프로젝터는 우선 이러한 콘서트의 기본 요건을 강남뮤직타운 총괄기획팀에서 원스텝으로 해결하여 콘서트 참여자는 오직 연주곡 연습과 지인 친지 등 관객 초청에만 신경 쓰면 되는 것으로 참가자 6명으로 구성 짓고 있다”라며 설명했다. 한편, 이신우 원장은 “이번 공연에 청송올스타즈합주팀을 이끌고 있는 이성학 단장은 미 8군 연주, TBC TV 동양방송, 1982년 이성학 악단, 연주인 대상 수상, 장관 국무총리 표창, 2020년 청송회 창단이후 현제에 이르며 각종 축제, 대형 행사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화려한 예술인들을 본 콘서트에 영입하여 완숙한 공연을 만들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 많은 색소폰 열정가들의 콘서트 열망을 좋은 공연 환경에서 일생에 남을 기념비적인 멋진 추억의 콘서트를 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강남 뮤직타운 공연기획 프로젝트를 많이 성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인사를 남겼다.
    • 월간색소폰
    • News
    2023-03-01
  • 색소폰 CCM 찬송가 연주곡집
    색소폰으로 주님을 찬양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우리나라 대표 여성 색소폰 연주자 3인이 뭉쳤다. 우리나라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들의 수는 40만이 넘어가며, 그중에는 많은 크리스천들이 포함되어 있다. 『색소폰 CCM 찬송가 연주곡집』은 크리스천 색소폰 연주자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으로, 그들은 자신의 악기로 신앙고백을 할 수 있으며 다니는 교회나 연주회 때 찬송가와 CCM을 연주함으로써 교인들과 청중들에게 색다른 기쁨과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마다 12곡씩 편곡한 찬송가와 CCM이 총 36곡 실려 있으며, 알토/테너/소프라노 색소폰 중에서 어떤 색소폰으로 연주하면 좋을지 표기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곡마다 저자가 일러주는 연주 팁이 친절하게 제시되어 있고, 또한 연주를 직접 들어볼 수 있도록 저자의 연주 동영상 QR코드와 엘프 번호가 제공되어 있다.
    • 월간색소폰
    • News
    2023-03-01
  • 콩자반쇼 〈자반보감〉
    〈엘프TV 콩자반쇼〉는 ‘슈퍼콩처럼 힘이 되는 음악을 자, 반주하자’라는 의미를 담은 유튜브 웹 예능입니다. 반주기 전문 업체 ㈜엘프 프로페셔널(대표 유영재)에서 다양한 음악으로 대중 곁에 가까이 소통하고자 2021년 5월 24일 엘프TV를 개국, 실시간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전국노래자랑〉의 신재동 악단장과 〈tvn 코미디 빅리그〉출신의 개그우먼 겸 점핑 트롯 1호 가수 복덩이 김명선 씨가 진행하는 음악 전문 방송으로 가수와 색소폰 연주자, 희극인 등 다양한 스타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콩자반쇼 속 〈자반보감〉 코너는 시그니처 코너로 시청자에게 지금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방송 스튜디오가 위치한 곳이 현재 서울 가양동이며, 가양동은 동의보감을 집필한 명의 허준 선생님의 역사가 살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의보감이 의술로 백성을 치유했다면 〈자반보감〉은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하자는 의미에서 착안해 출발한 코너입니다. 가수의 지난 음악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음악 행보를 따라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와 맞물려 있기도 합니다. 선물문의 010-5920-3667(문자전용)
    • 월간색소폰
    • News
    2023-03-01
  • [Music Essay] 간몬해협, 비에 젖은 색소폰
    일본은 홋카이도·혼슈·시코쿠·큐슈 등 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그 가운데 혼슈와 큐슈 사이의 바다가 바로 간몬해협(関門海峡)이다. 이 해협을 향해 두 항구도시가 마주 보고 있다. 바로 혼슈의 남쪽 끝 시모노세키(下関)와 큐슈의 북쪽 끝 모지(門司)다. 간몬해협은 두 포구의 지명에서 한 글자씩 취해 만들어진 명칭이다. 이 두 도시는 역사적 장소로 유명하며 간몬교와 해저터널로 연결되어 쉽게 왕래할 수 있다. 현수교로 설계된 간몬교는 1973년 11월에 개통됐다. 시모노세키는 일본 국내 교통요지일 뿐 아니라, 한국과 교류하는 중요한 창구이다. 특히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여객선 부관페리는 매일 운행되고 있다. 시모노세키는 예부터 일본의 거점 역할을 하는 항로이다. 애도 시대부터 기타마에부네의 기항지로 번창했고, 메이지 시대 이후 대조선(朝鮮) 무역 중심지였다. 우리에겐 한양을 출발한 조선통신사가 부산에서 뱃길 따라 대마도, 시모노세키를 거쳐 간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조선통신사 행렬은 그 자체로 대규모의 문화공연이었다. 앞에는 조선의 악대가 장엄한 곡을 연주하고 뒤에는 조선의 명물인 마상재 공연이 펼쳐졌다.” 조선통신사의 숙소로 사용되었던 아카마 신궁도 시모노세키 부두에 인접해 있었다. 무수한 조선의 문화예술인들이 머물다 간 곳, 일제 식민지 시절 고통을 당하던 우리민족에게 애환이 서려 있는 부두에서 비바람 부는 간몬 해협을 바라보니 격한 감정이 일었다. 나는 2023년 1월 12일부터 3일간 후쿠오카 지역을 돌아보았다. 시모노세키와 모지코를 방문했을 때, 겨울비와 함께 세찬 바닷바람이 불었다. 색소폰 버스커에게 우천은 최악의 날씨다. 비 오는 날에는 거리공연을 할 수 없다. 소음이나 바람은 연주에 장애요인이기는 하지만, 연주 그 자체를 가로막지는 않는다. 나는 오히려 적당히 부는 바람을 선호하기도 한다. 색소폰 연주를 스마트폰 영상으로 찍은 후 재생하면 때로 바람소리가 연주음과 어우러져 묘하게 매력적으로 들린다. 음향 효과의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버스킹의 현장성과 생동감을 준다. 물론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녹음하는 작업은 다른 차원이다. 이 경우 외부 소음은 단연 피해야 할 대상이지만, 거리 연주는 현장음을 적당히 활용하는 게 더 멋스럽다. 비가 좀 잦아들면 색소폰을 연주할 셈이었다. 비에 젖어 축축한 부둣가 계단에 걸터앉았다. 이런 날씨에 연주가 제대로 될까 걱정되었다. 나의 연주 여행은 대부분 낯선 곳에서 즉흥적이고 즉각적으로 결정된다. 그래서 주변의 상황과 환경에 크게 좌우된다. 부두에서 바라본 간몬교의 풍경, 바람에 출렁이는 물결, 해협을 질러가는 다양한 배들의 모습은 여행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좋아! 해협을 향해 힘차게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자!” 나는 일본열도 어디서나 색소폰 버스킹을 한다면,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가장 어울리는 K pop일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이 노래는 김연자, 계은숙 등 일본에서 활동했던 한국 가수들 덕분에 일본에서도 인기곡에 속한다. 일본 기네스북에서 “리메이크가 가장 많이 된 외국 가수의 노래”로 등재되어 있을 정도다. 일본 가라오케의 한국가요 인기 순위에서 지금도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나는 거친 파도를 헤치며 해협을 통과하는 부관페리의 승객들을 떠올리며 힘껏 숨을 내지르며 마우스피스를 깨물었다. 연주가 끝나고, 가라토(唐戶)시장을 거쳐 해변식당에서 토라후쿠(복어) 사시미를 맛보았다. 여기는 복어의 본고장이었다. 일본 복어생산량의 80%가량이 이곳을 거쳐 유통된다고 한다. 곳곳에 복어 동상과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가라토시장은 부산의 자갈치시장과 같은 곳이다. 특히 초밥 마니아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한국의 어시장에서 볼 수 있듯 각종 해산물과 수산 가공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식사 후 모지항으로 이동했다. 이 도시는 과거 국제무역항으로 매우 번성했었다. 지금의 모습은 옛날 화려했을 때를 재현한 것이다. 그래서 모지코레트로(門司港レトロ)라는 이름이 붙었다. ‘레트로Retro’는 일본식 영어 표현으로 ‘복고풍’이란 뜻이다. 모지코 역에서 해협으로 통하는 길목에 붉은 벽돌의 옛 오사카 상선 빌딩이 있다. 그 옛날 간몬해협을 누비던 대형 선박들의 본부인 것이다. 그 옆에 미츠이 구락부(클럽)가 있는데 유럽풍의 오래된 건물이다. 세계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 박사 부부가 모지항을 방문했을 때, 여기에 묵었다고 한다. 지금도 정문에 ‘미지코 미츠이 구락부’라는 대리석 문패가 붙어있고, 아인슈타인 박사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모지항에는 여전히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오후 5시를 넘기자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건물마다 불빛이 반짝이고 고풍스러운 부둣가 가스등이 서서히 밝아왔다. 일렁이는 바닷물에 비친 모습은 움직이는 풍경화였다. 거기에 어렴풋이 내 모습이 보이자 난 순간 넋이 나가 나르시시스트가 되었다. 어스름한 항구, 비바람을 맞고 있는 이방인은 금세 음유시인이 되었다. “그렇지, 지금 여기에 가장 어울리는 노래는 〈적과 흑의 블루스〉야”라고 중얼거리며 악기를 꺼냈다. 이 노래는 일본의 츠루디 코지의 히트곡으로 미국의 테너 색소포니스트 실오스틴이 일본에서 재즈 스타일로 연주해 더욱 유명해졌다. 그의 연주곡 〈적과 흑의 블루스〉는 경음악 음반으로 발매되어 우리나라에도 유행했다. 블루스 특유의 끈적한 리듬이 색소폰 선율과 잘 어울린다. 나의 빗속 연주는 초저녁 적막한 모지항에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일본인에게 익숙한 엔카이니 듣는 이가 있었다면 마음속으로 따라 불렀으리라. 아마추어거리 연주자는 이런 상상에 빠질 때 가장 행복하다. 버스킹, 길거리 연주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퍼포먼스는 행위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관념이나 내용을 구체적으로 육체로 보여주는 행위이다. 연주 퍼포먼스는 육체로 만들어내는 공간의 시이다. ‘때와 장소’, 즉흥성과 순간성이 소리와 함께 고스란히 기록된다. 이 경우 돌발적 상황이 해프닝의 주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아마추어 색소포니스트의 버스킹은 언제나 자유로운 플레이로 끝난다. 개인적 삶의 체험은 그렇게 우주 속에 지나가는 바람처럼 새겨질 것이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 비에 젖은 색소폰은 하이라이트다. 훗날 영상을 본다면 당시의 생생한 느낌이 되살아날 것이다.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시모노세키와 모지코, 이 지역은 우리에겐 가슴 아픈 곳이다. 일제의 강제 노역으로 한 맺힌 과거가 스며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일 두 나라 사이에 여전히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많다. 그러나 가장 가까워야 할 이웃이기에 미래지향적인 해법이 나오리라 희망한다. 나와 같은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만남과 왕래가 그날을 앞당길 수 있을지 모른다.
    • 월간색소폰
    • Focus
    2023-03-01
  • 색소폰 수리는 어떻게 하나요? 덴트 2편 ‘바디 덴트’
    • 월간색소폰
    • Column
    2023-03-01
  • 색소폰과 함께 떠나는 ANIMUS QUARTET 음악여행
    지난 2월 17일(금) 저녁 7시에 음악당 라온에서 〈색소폰과 함께 떠나는 ANIMUS QUARTET 음악여행〉 공연이 있었다. 음악당라온의 주최·주관을 이루어진 본 공연은 소프라노 색소폰 이준목, 알토 색소폰 임승훈, 테너 색소폰 배태한, 바리톤 색소폰 손주앙으로 이루어진 콰르텟 팀 ‘ANIMUS QUARTET’의 공연으로 색소폰의 아름다운 음색으로 다양한 음악을 선물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현대부터 바로크까지 시대를 아우르며 대중들의 귀에 익은 곡들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아르헨티나 탱고 거장 Astor Piazzolla 〈Libertango〉부터 Carlos Gardel 〈Por una cabeza〉, Enrique Granados 〈Danza espanola〉, Chick Corea 〈Spain〉, J.S Bach 〈Air from ochestra suite N.3 in D major BWV 1068 등 다양했다. 현재 색소폰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서 네 명의 색소폰 연주자로 구성된 아니무스 콰르텟은 프랑스에서 길러지고 배출된 다른 뛰어난 팀들처럼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력 있는 앙상블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결성되었다. 색소폰이라는 악기가 늦게 발명되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한계와 제약들을 섬세하면서도 트렌디한 프랑스 스타일의 테크닉으로 극복하고 레퍼토리의 장벽을 허무는 데 힘쓰고 있다. 〈2020년 영산음악콩쿨〉 실내악 부문 전체 대상에 빛나는 아니무스콰르텟은 색소폰 앙상블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앙상블을 자유롭게 즐기는 프랑스의 음악가들처럼 한국의 대중들에게도 다양한 음악을 선물하는 것을 꿈꾼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관객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살아있는 공연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 월간색소폰
    • Review
    2023-03-01
  • 신촌블루스 ‘앵콜 Part 2’ 콘서트
    밴드 신촌블루스가 ‘앵콜 Part 1’에 이은 앵콜 공연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지난 19일 홍대 스페이스브릭 공연장에서 ‘앵콜 Part 2’ 콘서트를 가졌다. 지난해 여름 ‘리턴 오브 레전드’ 콘서트가 예매 30분 만에 매진된 데 이어 올 2월에 펼쳐지는 앵콜 콘서트도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살아있는 역사로 대중음악사에 발자취를 남긴 신촌블루스는 그동안 이정선, 김현식, 한영애 등 국내 최고의 뮤지션들과 함께했고, 박인수, 정서용, 정경화, 이은미, 강허달림 등 탁월한 보컬들을 통해 수많은 명곡을 발표해왔다. 현재는 강성희, 제니스, 김상우로 구성한 쓰리 보컬 체제로 엄인호를 포함 다섯 명의 연주자와 객원 연주자까지 더하면 10인조에 가까운 대규모 그룹이다. 특히, 이번에 색소폰 객원으로 참여한 엄지용 색소포니스트는 이번 공연과 더불어 재즈 씬에서 인정받는 실력파 색소포니스트로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며 재즈팬들과 만나고 있다. 토종 블루스 음악을 통한 수많은 명곡들은 음악 팬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2시간에 이르는 공연은 〈그대 없는 거리〉, 〈아쉬움〉, 〈건널 수 없는 강〉 등 그동안 신촌블루스가 발표했던 최고의 명곡에서부터 강성희, 제니스, 김상우의 음악적 아우라와 매력이 넘치는 신곡들로 채워졌으며, 공연에서 선보인 음악은 이후 라이브 음원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KBS전주의 음악 다큐 ‘백투더뮤직’을 통해 재조명됐던 신촌블루스는 향후 라이브콘서트에 집중할 예정이며, 전국투어 공연도 계획 중이다.
    • 월간색소폰
    • Review
    2023-03-01
  •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 개최
    지난 18일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기획공연 마에스트로 시리즈 첫 번째 무대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개최됐다. 본 공연은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선 지휘자 금난새가 세종국악당이 건립된 이래, 처음으로 여주 시민들을 만나는 자리로 하모니카, 기타, 색소폰 협연자들과 함께 다양한 곡들을 곁들인 새로운 형식의 공연으로 여주 시민들을 만났다. 금난새 지휘자는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준비하였으며, 악장 사이사이 곡에 대한 해설을 진행하고 하모니카, 기타, 색소폰 협연자들과 함께 다양한 곡들을 곁들여 여타 클래식 공연에선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을 선보였다. 그는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와 재치 있는 해설로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청중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만들어 오고 있다. 서울대 졸업 후 베를린 음대에서 라벤슈타인을 사사, 1977년 최고 명성의 카라얀 콩쿠르 입상 뒤 유러피안 마스터 오케스트라(EMO)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거쳐 모스크바 필하모닉, 독일 캄머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으며, KBS교향악단 전임지휘자와 수원시향, 경기 필하모닉, 인천시향 상임 지휘자를 역임했다. 이후 1998년부터는 ‘벤처오케스트라’인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현,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시민들을 위한 다채롭고 풍성한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 협연자로 황동연 색소포니스트는 Iturralde(이투랄데) 〈Pequena Czarada(페퀘나 차르다)〉를 연주했다. 황동연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으로 〈서울예고 교내음악콩쿠르 1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관악동문회 주최 전국 관악실기 경연대회 1위〉, 〈2019 CBS 전국청소년음악콩쿠르 1위〉, 〈서울예고 실기우수상·영아티스트 콘서트〉 등 다양할 활동을 거친 실력파 색소포니스트로 대중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은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클래식계의 거장인 금난새 지휘자가 이끄는 무대를 준비했다. 클래식이 다소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시민들을 위해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클래식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라며, “본 공연을 시작으로 3월 ‘장사익과 친구들 봄노래’, 5월 이순재, 노주현, 백일섭 출연의 연극 ‘아트’로 이어지는 거장 시리즈의 많은 기대 바란다.”라고 본 공연에 대한 기대를 전한 바 있다.
    • 월간색소폰
    • Review
    2023-03-01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