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5-3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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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의 두께가 연주자의 실력은 아니다”
    마우스피스, 리드, 리가처를 색소폰 삼우(三友)라 한다. 없어서는 안 될 정말 중요한 친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우스피스와 리드는 연주의 장르를 결정한다. 재질과 제조 방법 그리고 사이즈와 형태에 따라서 조금은 다른 소리가 난다. 그래서 사용하던 마우스피스를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리드까지 바뀐다면 자신의 판타지와는 거리가 먼 연주를 만나게 된다.색소폰 삼우 중 으뜸을 꼽는다면, 리드(Reed)라고 주저하지않고 말할 것이다. 연주의 차이는 물론이고 연주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시중에 판매하는 다양한 리드를 써보았다. 그것은 더 좋은 리드를 찾기 위함도 있었지만, 새로운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컸기 때문이다.반도랜(Vandoren), 리코(Rico), 라보즈(LaVoz), 마르카(Marca), 다다리오(D’Addario), 레제르(Légère), 피브라셀(Fibracell), 파이버리드(Fiberreed),리고티(Rigotti), 글로탕(Glotin), 브랑쉐(Brancher), 바리(Bari), 알렉산더(Alexander), 우드스톤(WoodStone), 에이더블유(AW), 프랑스와 루이스(Francois Louis), 셀마(Selmer), 오메가(Omega), 실버스테인(Silverstein),포레스톤(Forestone) 등 나열한 리드에서 또 세분화하면 더 많은종류가 나온다. 예를 들어 반도랜(Vandoren)에서도 트래디셔널(Traditional), 자바(Java), V16, V12, V21, ZZ 등 다양하다. 거기에다 사이즈까지 따지면 족히 30종 이상을 경험하게 된다. 리드는 브랜드와 모델도 중요하지만, 두께를 말하는 리드 호수에 따라서 음색이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소리를 낼 수 없을 정도로 두꺼운 리드도 경험할 수 있다. 주관적 견해이지만 리드의 두께가 연주자의 실력은 아니다. 자신과 맞지 않는 리드를 극복하려는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색소폰은 정말 비합리적인 악기인 것 같습니다. 플루트나 트럼펫은 마우스피스 하나로 동일한 소리를 낼 수 있는데, 색소폰은동일한 브랜드의 같은 치수 리드를 사용해도 매번 다른 소리가 나거든요” 나에게 색소폰을 배웠던 취미 생이 종종하던 얘기다. 플루트는 잘 모르겠지만, 트럼펫 마우스피스는 경험이 있다. 그 또한 항상 한결같은 소리가 아니다. 피스는 그대로이더라도 연주자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졌다. 다만 브라스 윈드(Brass Wind)와 우드 윈드(Wood Wind)의 차이로 본다면 리드를 사용하는 우드 윈드가 조금 더 편차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평균적이지 않은 리드의 품질에 대한 불만이 비합리적인 악기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영화 〈뷰티 인사이드(The Beauty inside)〉를 기억한다. 배우 한효주의 상대역으로 123명을 등장시켜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이다. 여자 주인공의 남자 친구는 18세 이후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희소병이 있었다. 조금은 황당하고 독특한 설정이었지만, 멋진 남자 배우가 수없이 바뀌면서 만약 내가 여자 주인공이라면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해서 바뀌는 상대로 인해서 혼란스러워하는, 결코 부러울 수 없는 여자 주인공의 표정이 영화 속으로 더 빠져들게 했다. 문제는 그녀의 대상이 남자만이 아닌 동성으로 때로는 아이로 그리고 노인으로 변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결국 심한 혼란을 겪는 여자 주인공의 심리 상태에 공감하고 말았다. 물론 매일 바뀌는 애인처럼 리드의 변화가 크다면 연주자 역시 그 고통을 견디기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적당히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매력적인 변화라면 묘한 호기심도 생길 수 있다. 컨디션이 좋은 날이면 두께가 얇은 리드로도 충분히 힘이 느껴지는 고음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무대의 규모가 큰 경우에는 평소라면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용도로나 썼을 법한 두꺼운 리드를 다스릴 수 있었다. 동일한 리드에서 느껴지는 변화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떠올리게 했다. 색소폰의 매력에서 리드가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크다. 연주가 바뀌면 또 다른 연인이 나에게 나타나듯 달라진 리드를 만난다. 크게 당황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며, 즐김이 리드에 들어 있음도 알게 된다. 다행스러운 한 가지는 리드는 최소한 아이와 할아버지로 변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리드를 다스리는 능력이 생기면 오히려 내가 원하는 판타지를 리드에 담는 설정도 경험할 수 있다. 색소폰 입문자라면 공감하기 어려울지 모르겠다. 그만큼 색소폰 리드를 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월도 필요하고 고민과 공부를 반복하며 배우는 것이 아닌가 싶다. 리드를 아주 조금 알기까지 30년이 걸렸다. 필자 역시 입문 시절에는 리드 두께의 차이가 무엇인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전문 연주인은 자신이 사용하는 리드의 특성을 잘 안다. 리드의 편차가 될 수 있는 대로 작은 것을 고르는 능력도 있다. 리드를 알고다스린다는 것이 색소폰 연주의 경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리드의 다스림은 여전히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요즘 리드의 편차가 가장 작다고 말하는 합성 리드 또는 플라스틱 리드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좋은 갈대가 고갈되는 현실에서 어쩌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점점 발전하는 제조 기술 덕분에 갈대 리드와 차이를 바로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한마디로 리드는 정답이 없다. 사람마다 지닌 조건이 다르기에 어떤 브랜드의 특정 리드 두께를 강요할 수도 없다. 그래서 다양한 리드를 써보라고 말한다. 비용이 든다는 것을 제외하면 자신과 잘 맞는 리드를 찾는 것은 색소폰을 알아가는 큰 재미이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리드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으로서 리드 활용법을 남긴다. - 새 리드 버리지 말고, 아주 조금 다른 성향의 마우스피스를 활용하자 예를 들어서서 파리 셀마 C* 모델과 반도랜 AP3 마우스피스가 그 방법이다. 셀마 피스에서 답답했던 리드가 반도랜 제품에서 밝은 소리로 표현되는 것을 활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리드의 품질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다. 하지만 조금 다른 마우스피스를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면 멀쩡한 리드를 버리는 일이 줄어든다 . - 연주 공간의 크기에 따라서 리드의 두께를 선택하자 특히 독주가 아닌 합주의 경우 평소 사용하던 리드가 뒤집어지는 현상도 발생한다. 전문 연주인의 경우 이 또한 다스리기에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공간의 규모와 리드의 두께는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고, 쉽게 다스릴 수 없다. 그래서 평소보다 조금 두꺼운 리드의 사용도 좋은 해결 방법이다. 정말이지 리드는 정답이 없다. 그 매력을 찾는 것은 연주자의 몫이다. 어떤 리드를 만나든 한결같을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 그것이 리드 악기를 선택한 사람의 가장 중요한 태도라고 본다.
    • 월간색소폰
    • Column
    2023-06-01
  • 색소폰은 어떤 구조로 연결 되어 있을까?
    • 월간색소폰
    • Column
    2023-06-01
  • Dreams of Heaven – 대니정
    한국의 데이브 코즈로 불리는 색소포니스트 대니정의 2004년 〈Right On Time〉 앨범 수록곡중 하나인 〈Dreams of Heaven〉 은 당시 많은 연주자들이 따라 연주했을 정도로 인기가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이 곡을 감상하면 서정적이며 아름답고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멜로디인 듯 하지만 그 안에 대니정의 절제된 감성과 화려한 테크닉이 표현되어 들을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곡이다. 이 곡의 첫 소절을 살펴보자. 이 곡의 처음은 MP(조금작은)의 볼륨으로 어택없이 부드럽게 시작해 꾸밈음을 적절히 사용하여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것은 셈여림의 적절한 사용이 될 것이다. 크레셴도라고해서 볼륨이 ff까지 커지지 않 도록 조심해야한다. 이 곡의 처음은 MP(조금작은)의 볼륨으로 어택없이 부드럽게 시작해 꾸밈음을 적절히 사용하여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이어 진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것은 셈여림의 적절한 사용이 될 것이다. 크레셴도라고해서 볼륨이 ff까지 커지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이 소절에서 셈여림의 변화는 mp – mf 정도로 가벼운 변화만 줄 수 있도록 주의하자. 다음 소절을 살펴보자. 이 소절에서는 3/4의 한마디 박자 변화와 함께 곡의 후렴구가 이어진다. 이 3/4의 마디에서는 박자도 조금 느려지는데 정확히 반주와 함께 음정이 움직여질 수 있도록 주의를 하고 셈여림의 변화는 mf – f 정도로 볼륨을 조금 키워서 멜로디가 이어지도록연주를 해보자. 다음 소절을 보자. 이 곡에서는 이 소절이 가장 난이도가 높은 구간이 될 것이다. 이렇게 빠른 운지를 해야 할때는 급하지 않게 천천히 하나씩 운지를 집어가며 멜로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먼저 파악한 후 조금씩 빨라질 수 있도록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음표가 많아지면 급하게 연주하다 운지를 놓치는 경우들이 많다. 멜로디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실수들이 발생하는 것이므로 무조건 빠르게 움직이기보다는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하며 연습하도록 하자. 이 곡의 마지막 소절이다. 박자는 프리(rit)하게 여유가 있기 때문에 앞과 마찬가지로 급하지 않게 주의하자. 그리고 충분히 음정 하나 하나 연주하도록 숙지하는게 중요한데, 음표가 많아 질 때 연습 방법을 설명하자면 다음의 예시를 통해 알 수 있다. 묶어둔 대로 천천히 운지 연습을 한 후 음정들을 연결하여 연주하는 것이다. 똑같은 리듬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악보가 나온 다면 대부분이 똑같은 리듬으로 운지를 돌리기 바쁜데, 그것은 그 악보대로의 연습도 노래대로의 연주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이렇게 묶어 연주한 다음 하나씩 연결하여 연주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면 리듬과 박자가 조금은 더 정확해지고 내가 무엇을 불고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으며 대니정의 연주가 어떠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정확히 알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 월간색소폰
    • Column
    2023-05-01
  • [Music Essay] 파리 몽마르트르 물랭루즈, 봄날은 간다
    파리의 봄 날씨는 대체로 맑고 선선하지만 일기는 변덕스럽다. 맑은하늘에 불시에 먹구름이 몰려와 소나기를 뿌리고 지나간다. 자주 내리는 비 덕에 공기는 매우 투명하다. 이렇게 대지를 적시는 봄비는 생명체를 일깨운다. 가로수와 정원에 푸릇푸릇 새싹들이 돋는다. 센 강의 부둣가를 걷는 산책자도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도 분주하다. 아름다운 봄날이 간다. 나는 파리지앵처럼 외투를 걸치고 거리로 나선다. 오늘은 파리 북쪽 피갈 몽마르트르 물랭루즈 앞에서 버스킹을 할 것이다. 몽마르트르 지역은 잘 알려진 명소이다. 예나 지금이나 예술가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특히 이 지역은 색소포니스트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근처에 색소폰 명가 반도랭(Vandoren) 본사가 있고, 색소폰 발명가 아돌프 삭스가 잠들어 있는 묘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프렌치 캉캉과 함께 샹송 가수들이 활동했던 카바레 물랭루즈가 있으니 파리를 여행한다면 빼놓을 수 없다. 몽마르트르는 20세기 초반까지 세탁소와 빨래터가 밀집해 있었다. 가난한 화가들은 이 동네에서 생활하며 그림을 그렸다. 그들 가운데 피카소, 모딜리아니, 르누아르, 반 고흐와 같은 유명한 화가들도 있다. 그들은 이곳의 일상적 풍경에 매료되어 화폭에 담았다. 그 그림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가 그중 하나다. 무명의 돈 없는 화가들이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려 팔면서 테르트르 광장(Place du Tertre)에 화가들이 정착하기 시작한다. 세탁선(Le Bateau Lavoir)은 버려진 선술집을 화가들이 개조하여 아틀리에로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입체파의 시작을 알린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도 당시 이곳에서 창작되었다. 바토 라부아르와 테르트르 광장은 오늘날 관광 객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몽마르트르의 명소가 되었다.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오르는 르픽(Lepic) 거리 입구에 물랭루즈가 있다. 물랭루즈는 프랑스어로 Moulin Rouge, 빨간 풍차란 뜻이다. 1889년 문을 연 카바레로 역사적 장소가 되었다. 건물 지붕 위에 커다란 빨간 풍차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고급식사와 함께 스펙터클을 즐기려는 방문객은 예약이 필수다. 무엇보다도 프렌치 캉캉의 화려한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조세핀 베이커, 프랭크 시나트라, 이베트 길베르, 잔느 아브릴, 에디트 피아프 등 이름난 가수들이 활동했다. 후기인상파 화가 툴루즈 로트랙은 물랭루즈를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아카데미작품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영화 〈물랭 루즈〉도 바로 여기서 제작되었다. 나는 물랭루즈 앞 광장에서 색소폰을 꺼내든다. 지하철 피갈 역 출구에서 사람들이 쏟아져나온다. 오가는 인파 속에서 연주를 하려니 신경이 쓰인다. 즉흥적인 암보 연주는 연주자의 집중력이 필수다. 난 소음 때문에 망설이다가 K-pop 〈봄날은 간다〉를 연주했다. 심호흡을 하고 마우스피스를 깊이 물었다. 색소폰 소리가 울리자 사람들 시선이 내게 쏠렸다. 나는 평소대로 노래의 마지막 프레이즈를 끝냈다. 나도 모르게 감흥에 빠져들었다. 우리 가요는 노랫말도 멜 로디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뜻대로 된 연주는 아니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파리의 봄날에 어울리는 노래를 연주했다는 것에 만족했다. 언젠가 물랭루즈에서 혹은 파리의 공연장에서 한국가수가 K-trot로 심금을 울릴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연주를 준비할 때부터 한 젊은 친구가 주위를 서성거렸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되냐고 물었다. 난, “좋아요. 멋지게 찍어보세요.”라고 답했다. 그는 내가 연주를 마치자 웃으며 다가와 연주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영상을 틱톡에 올릴 거에요!” 거리 연주를 하면서 낯선 사람들과 만나는 일은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몇 년 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이 노래를 연주할 때 있었던 일이다. 연주를 마치자 한 여성이 다가왔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연주를 들으면서 매우 슬프고 서정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어떤 내용의 노래인지, 제목은 무엇인지, 심지어 노래를 부른 가수 이름까지 물었다. 나는 그녀의 질문에 답하면 서 유튜브 채널에서 다양한 한국의 노래들을 찾아볼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버스커에게 대중의 반응은 큰 힘이 된다. ▲프렌치 캉캉 이미지(물랭루즈 입구) ▲반도랭 전시장 ▲반도랭 본사 나는 색소폰 명가 반도랭 본사로 향했다. 물랭루즈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색소폰이나 클라리넷 연주자라면 반도랭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도랭은 클라리넷 연주자 외젠 반도랭이 1905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클라리넷과 색소폰 리드, 마우스피스, 액세서리에서 빠르게 선두주자가 되었고, 오늘날 생산량의 90퍼센트를 100개 이상의 나라에 수출한다. 회사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니 1층에 리드, 마우스피스, 리가춰 등의 진열대가 보였다. 악기 종류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설명을 곁들여놓았다. 반도랭의 노하우는 전 세계 과학자들과 음악가들의 협력으로 완성되었다. 연구와 실험을 거쳐 생산된 새 제품들은 생산과 동시에 공개된다. 연주자들은 새로운 제품들을 반도랭 시연실에서 테스팅할 수 있다. 나는 알토색소폰 반도 랭 마우스피스 Java55, 녹색자바리드 3호, 옵티멈 골드리가춰 등을 셋팅해 시연했다. 반도랭 리드의 원료인 갈대는 프랑스 남부 지중해 지역의 갈대밭에서 재배된 100% 천연식물이다. 블루보사 리듬 몇 소절을 연주해보니 과연 반도랭 제품답다. 클라리넷과 색소폰을 위한 스페이스 파티션과 강의실을 포함한 스튜디오도 구비되어 있다. 이런 스튜디오는 유럽은 물론 일본(도쿄), 미국(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북경)에도 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역시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아들 로버트 반도랭에 이어 현 회장인 버나드 반도랭으로 승계되었다. 나는 근처 몽마르트르 공원묘지로 향했다. 이 묘지는 파리 18구에 있는 묘지로 페르라셰즈, 몽파르나스 묘지와 함께 파리의 3대 묘지 중 하나이다. 에밀 졸라, 에드가 드가, 니진스키, 스탕달, 베를리오즈등 예술가들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각각의 무덤에는 묘지 주인의 개성과 삶을 보여주는 독특한 조각과 동상들로 장식되어있다. 아돌프 삭스의 묘는 6구역에 자리잡고 있다. 그는 석재로 지은 가족 납골당에 잠들어 있다. 납골당 오른쪽 벽에 색소폰 그림과 함께 삭스에 대한 정보가 동판에 새겨져 있었다. ‘벨기에 디낭에서 1814년 11월 6일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1894년 2월 4일 죽다.’ 그와 절친했던 프랑스 낭만주의 음악가 베를리오즈의 묘도 몇 구역 떨어진 곳에 있었다. 베를리오즈는 삭스가 파리에서 색소폰 특허를 등록하고 파리 음악계에 입문했을 때 적극적으로 도와준 사람이다. 그의 도움으로 색소폰은 프랑스 군악대에 편성되어 베이스 음역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삭스는 파리 악기제조자들의 견제와 소송에 휘말려 파산하고 말았다. 나는 발명가 삭스에게 경의를 표했다. 삭스의 묘를 떠나면서 “벨기에 디낭의 삭스박물관도 방문해야지”하고 생각했다. 울창한 숲속의 묘지를 산책하다 보면 유명인들의 묘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툴루즈 로트랙의 그림에 등장했던 프렌치캉캉 댄서 라 글뤼의 묘도 눈에 띄었다. 물랭루즈에서 활동했던 예술가들이 저세상에서도 물랭루즈 근처 묘지에 함께 잠들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마치 살아있을 때처럼 ‘지금 여기서’ 대화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있을지 모른다.
    • 월간색소폰
    • Column
    2023-05-01
  • 침수건이 걸렸을 때 대처 방법
    • 월간색소폰
    • Column
    2023-05-01
  • 색소폰 소리와 품격 있는 대중화
    아버지께서 사다 주신 플라시도 도밍고(Plácido Domingo)와 존 덴버(John Denver)의 〈퍼햅스 러브(Perhaps Love)〉의 여운은 40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어제 일 같다. 카세트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들었는데, 그때는 크로스오버(Crossover) 장르가 무엇인지 몰랐다. 하지만 성악가와 대중 가수의 조화가 주는 매력은 지금까지도 나의 연주 속에 스며들어 있다. 클래식적인 음색, 대중음악의 감성이 나의 색소폰 소리이다. 크로스오버적인 음색이라고 말해준 사람도 있었다. 나는 그것이 색소폰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음색이며, 앞으로 색소폰 연주의 주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 믿음이 ‘뉴 사운드 프로젝트(New Sound Project)’를 기획하게 했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조화를 통해서 아름다운 색소폰 소리를 만드는 것으로 어쩌면 색소폰을 발명한 아돌프 삭스(Adolphe Sax)가 꿈꾸었던 미래의 색소폰 소리가 아닐까 싶다. 색소폰은 장점이 많은 악기이다. 다만 불안정한 음정은 연주자의 숙제이다. 입술과 호흡의 미세한 다스림 차이로 음의 높낮이가 크게 변하기도 한다. 적정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것은 시간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체계적인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색소폰은 감성적인 악기이다. 하지만 음정 해결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그 좋은 음색도 빛 좋은 개살구가 된다. 원숭이가 나무를 오르내리며 뽐내는 것 같은 화려한 기교도 의미 없는 손가락의 빠른 반복에 머무를 수 있다. 특히 일반 동호인의 음정에 대한 비중은 감성과 기교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하다. 유독 우리나라 색소폰 연주 장르가 한쪽으로만 치우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나치게 감성만 앞세우면 젊은 층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세련되거나 고급스러운 음색과 거리가 동떨어진 악기라는 말도 나온다. 외국 재즈 연주자의 멋진 연주는 듣고 싶지만, 자신이 배워서 연주하고 싶지 않은 악기라고도 했다. 또한 초보자의 반주기 사용도 아쉬운 부분이다. 반주기 음정과 색소폰 연주의 음정이 너무 달라서 소음공해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런 아쉬움에 대한 고민이 ‘품격 있는 대중화’를 끌어냈다. 대한민국 아마추어 색소폰 동호인의 저력을 이미 잘 안다. 좋은 교육과 새로운 소리의 붐만 더해지면 또 한 번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 트로트 연주 대세에서 발라드 연주로 이어지는 지금이 색소폰 소리에 품격을 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한 취미로 색소폰을 시작하는 50대가 신승훈, 변진섭의 노래를 듣고 자란 발라드 세대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근 트로트 못지않게 발라드 연주와 앙상블 합주가 많아졌는데, 이 또한 시대의 흐름을 읽는 연주의 새로운 소리에 대한 수요로 활용할 수 있다. 더는 ‘즐김’이라는 말로 배움의 게으름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즐김은 배움을 바탕으로 할 때 발전한다. 왜곡된 즐김에 머물러서 소리만 내면 연주이었던 시절도 끝났다. 좋은 연주의 시작은 음정을 대하는 태도에 달렸다. 음정의 편차를 줄이는 것이다. 음정 편차는 ‘비하인드 포지션(Behind Position)’의 활용이 해결책이다. 올바른 암부슈어(Embouchure)로 옥타브의 안정을 배우고, 평소 모습과 마우스피스를 물고 연주할 때 입술이나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의 주법(입 모양)은 심각했다. 표정이 소리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첫 배움에서 입 모양만 편하게 배워도 연주는 확연하게 달라진다. 그것은 지도하는 강사가 알려주어야 하는 핵심이다. 또한, 튜너를 통한 음정 분석도 중요하다. 음정의 문제가 마우스피스와 리드의 조합 때문이지, 마우스피스를 무는 지점, ‘페이싱 포인트(Facing Point)’인지 확인해야 한다. 아랫입술의 압력과 적정 호흡의 불균형도 음정 불안의 큰 영향을 준다. 결국 음정이 연주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효율적인 호흡의 사용과 안배를 통해서 좋은 울림이 색소폰에 전달됨을 알아야 한다. 결국 비하인드 포지션은 좋은 귀를 만드는 훈련이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튜너 사용도 권장한다. 정확한 음정은 ‘익숙함 덕분에 어색함을 구분하는 능력’이다. 입문자의 경우 호흡 조절만으로 음정 문제를 결코 해결하지 못한다. 그래서 대체 운지 또는 추가 운지라고 부르는 비하인드 포지션의 사용으로 음정의 높낮이를 조정하는 훈련도 하는 것이다. 꾸준하게 반복해서 사용한 대체 운지가 익숙한 소리로 자리하면, 더는 대체 운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정확한 음정을 구사하게 된다. 정확한 음정에 대한 관심은 색소폰 앙상블 영향도 크다. 독주와 달리 합주는 음의 불균형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대단한 화성적 조화에 대한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동일한 음을 두 사람 이상이 내면서 발생하는 맥놀이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경험자는 그 심각성을 잘 안다. 이런 문제에 대한 고민이 더 좋은 교육을 찾는 수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나는 색소폰 발전에 한 부분을 담당할 것이며, 그 분야에 한 획을 긋고 싶습니다.” 12년 전 ㈜코스모스악기 주최로 색소폰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100명가량의 참석자 앞에서 했던 이야기이다. 그때는 색소폰 인구가 끝없이 증가하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필자를 비롯한 전문 연주인들은 생계형 레슨과 강사로서 유명해지는 것 에 몰두한 나머지 정작 대중이 원하는 연주회를 여는 것에 소홀했다. 어쩌면 색소폰의 좋은 시절을 한때 붉었던 꽃으로 만든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깊은 반성은 클래식 색소폰 전공자로 구성된 색소폰 콰르텟 기획을 이끌었다. 4명의 연주자는 앞으로 어떤 연주를 할 것이며,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 고민했다. 그리고 팀의 정체성을 한 문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적었다. ‘색소폰계의 포레스텔라 – EZ 색소폰 콰르텟’ 대한민국의 크로스오버 사중창 그룹 포레스텔라를 듣는 순간, 4명의 구성원을 통해서 크로스오버 장르를 연주하며, 연주의 기본 바탕은 클래식일 것이다. 이런 상상이 빠르게 전달된다. 월간 색소폰 칼럼을 쓰면서 콰르텟 결성 이야기를 몇 번 언급했더니,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고 했다. 결코 신비주의 마케팅은 아니다. 연주 구성에 관해서 조율하고 있는 기업과 마케팅에 관해서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매주 연주자들은 모여서 열심히 창단을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가 유연한 소리를 만들고, 연주자의 고난과 그것을 극복한 삶의 과정이 진정성 있는 감성으로 발현됨을 연주로 들려주겠다는 각오로 색소폰의 품격 있는 감성 ‘뉴 사운드 프로젝트’의 모범답안을 완성할 것이다.
    • 월간색소폰
    • Column
    2023-04-01
  • 봄맞이 색소폰 컨디션 점검 리스트
    • 월간색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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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01
  • 색소폰 수리는 어떻게 하나요? 덴트 2편 ‘바디 덴트’
    • 월간색소폰
    • Column
    2023-03-01
  • Dance Monkey - Tones and I
    이번에 우리가 살펴볼 곡은 〈Dance Monkey〉라는 곡으로 신나면서도 슬픈 멜로디를 가지고 있는 곡입니다. 이 곡의 가사 중 한 구절을 보면 “한 마리의 원숭이처럼 평생을 춤추며 살아왔어“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광대의 마음을 표현하는 가사와 적당히 슬픈 느낌의 멜로디 그리고 피아노의 단순한 8beat의 반주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느낌입니다. 유튜브에서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탈리아 연주자 다니엘 비타(Daniele Vitale)의 테너 색소폰 연주가 매혹적인 곡입니다. 우선 이 곡의 구성은 A B C B C D 로 전형적인 가요의 구성과 같은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펴볼 이 곡의 키는 샾이 하나인 G키가 되겠습니다. 도입부 A의 멜로디는 볼륨은 힘차게 f(포르테)의 볼륨으로 연주하고 단순한 멜로디인 듯 하지만 초입을 피아노 색소폰 두 대로 시작하기 때문에 두 악기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박자를 맞추는 것에 중요한 포인트를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B 멜로디의 소절을 살펴봅시다. 음정이 첫 소절보다는 조금 올라간 것이 느껴지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볼륨입니다. 다니엘 비타의 연주에서는 글리산도가 표현이 되어있습니다. 글리산도로 음정이 올라간 후 셈여림은 mp로 바로 작아집니다. 고음에서 볼륨이 작아지는 셈여림은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흔하지 않은 셈여림 법은 아닙니다. 고음에서 볼륨이 약해지는 경우는 우리가 다른 곡들에서도 만나본 적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Desperado〉라는 곡이 있습니다. 고음에서 약하게 시작하면서 크레셴도로 볼륨을 다시 f까지 올려 연주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C 멜로디의 소절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와 같은 악보인데 연주법은 조금 차이가 있게 들립니다. 그 큰 이유 중 하나는 텅잉의 사용입니다. 악센트(^,>)의 종류 스타카토, 테누토 텅잉 – 다양한 텅잉의 사용으로 인하여 같은 악보이지만 다른 연주, 다른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는 텅잉을 평소 충분히 연습하면 좋겠습니다. 이 곡의 마지막 소절 D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곡은 전체적인 볼륨이 f, ff(포르티시모)를 벗어나지 않고 있는데 그에 대비한 마지막 소절은 부드러우면서도 볼륨을 조금은 편안하게 연주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mp(메조 피아노)의 볼륨에서 mf(메조 포르테)까지의 자연스럽게 크레셴도를 연결해 C의 멜로디에서 f로 다시 연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셈여림의 변화를 정확히 표현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곡에서는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본다면 텅잉의 활용이 될 것 같은데요. 한 곡에서 이처럼 다양한 텅잉을 표현하며 사용할 수 있다면 이와 비슷한 리듬의 곡들에서도 충분히 같은 표현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월간색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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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01
  •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 순간’을 완성하는 과정
    오랜만에 악기를 바꿨다. 단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모델이다. 독주가 아닌 앙상블 연주를 위한 선택이었다. 마우스피스와 리드 그리고 조리개까지 이전과 다른 제품으로 교체했다. 적응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앞으로 기대하는 연주가 있기에 잘 극복할 것이다. 드디어 2023년 색소폰 전공자로 구성된 콰르텟을 시작한다. 고품격 발라드 연주를 목표로 정했다. 클래식적인 음정과 음색이 바탕이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은 연주가 될 것이다. 연주자들 곧은 소리를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활용한 유연한 곡선도 지니고 있었다. 연륜과 구력이 주는 내공의 힘이 있기에 서로를 도전하게 한다. 연주의 디테일 높이기 위해서 4명의 연주자 모두 한 브랜드의 악기로 정했다. 안정적인 음정을 지닌 색소폰, 음정 다스리기가 가장 편안한 마우스피스, 서로 음색을 통일시킬 수 있는 리드, 미세한 음색의 차이도 잡아주는 조리개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신중한 선택을 했다. 앙상블 연주를 위한 색소폰의 선택은 개성보다 조화가 기준이다. 그 조화를 위한 이상적인 모델은 존재했다. 마우스피스와 리드 심지어 조리개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완벽에 가까운 ‘음정’이기에 음정의 편차가 가장 작은 모델의 선택은 필수였다. 콰르텟 연주자는 나의 음색이 아닌 팀이 지닌 소리의 색을 찾는 것이다. 앞으로 네 사람이 하나의 돋보기 포커스(Focus)처럼 종이를 태울 수 있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기에 악기의 선택부터 개성은 배제했다. 색소폰은 개성이 강한 악기이다. 연주자의 연출에 따라서 느낌도 완전히 달라진다. 덕분에 무대에서 멋진 독주를 가능케 한다. 음정보다는 개성이 있는 음색 또는 기교가 더 우선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혼자 연주하는데 음정이 특별히 중요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 앙상블 합주는 음정 1센트(Cent)의 매우 작은 단위까지도 다툰다. 그것은 단지 기계적인 부분만이 아니다. 인간이 지닌 가장 아름다운 소리의 추구이다. 음악의 문외한도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소리의 중요한 요소가 정확한 음정에서 출발한다. 음정을 맞추는 튜너(Tuner)를 사용하면 잘 안다. 음정 측정의 단위 센트는 반음을 100센트로 하고 있다. 또한 옥타브 관계는 1200센트이다. 튜너를 사용해서 색소폰 음정을 측정하면 음마다 지닌 편차에 적잖게 놀란다. 앞서 말한 1센트 오차는 고사하고, 10센트 아니 20센트가 넘는 음정의 편차를 경험한다. 하지만 그것은 색소폰의 음정이 나빠서가 아니다. 조금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앙상블 연주를 공부하면 충분히 개선된다. 앙상블 연주자는 작은 센트의 오차가 주는 불쾌함을 해결함에 있어서 달인이다. 팀의 리더가 원하면 필요에 따라서 1센트 이내로 음정을 바로 낮추어 연주할 수 있는 능력도 지녔다. TV 프로그램에서 바다에서 잡은 방어를 눈으로만 보고서 8kg인지, 9kg인지 바로 찾는 것을 보았다. 앙상블 연주자도 그 경지에 있다. 음정의 편차를 인지하는 능력에 있어서 정말 달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아름다운 연주를 ‘음정’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정확한 음정이라야 듣기 좋은 연주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앙상블 연주는 분명히 다르다. 작은 센트에 대한 음정 차이를 기본으로 그 조화가 만들기 때문이다. “클래식 연주자는 눈으로 연주하고, 실용음악 연주자는 귀로 연주한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앙상블 연주자는 눈과 귀 모두를 열어야 한다. 악보를 잘 보는 것은 기본이고, 순정률과 평균율처럼 조금은 복잡한 관계까지도 공부한다. 그것은 단지 클래식적인 앙상블 연주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이 이상이 함께 연주한다면 꼭 필요한 것이다. 음정의 미세함을 다루는 것은 본능의 더듬이를 만드는 작업이다.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 순간’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음의 조화를 느끼는 소리 더듬이를 가장 먼저 만들 때 연주곡이 지닌 감성을 연출하는 과정에 도달할 수 있다. 인위적인 감성의 연출과 차원이 다른 세계라고 본다. 절대 쉽지 않지만, 누구나 도전하면 도달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 그리고 결국 이 모든 훈련의 끝은 그동안 배운 것을 모두 지우는 작업이다. 연주를 본능으로 만든 자신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이다. 오랜 노력의 구분 동작이 자유로운 연속 동작으로 완성됨을 느낄 때 그 연주는 분명 달라진다. 연주의 자유로움은 편안한 주법(Embouchure)에 달렸다. 그것은 색소폰을 배워보지 않은 관객도 느낄 수 있다. 편안한 공명과 공진의 전달은 누구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색소폰 콰르텟 연주는 ‘SATB(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색소폰)’ 또는 ‘AATB’로 구성한다. 음역의 차이를 통해서 한 가족의 구성원이 모두 자신의 역할을 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서로 다른 감성까지도 하나의 음악과 소리로 만드는 노력을 한다. 각자의 감성이나 개성만이 아닌 팀 전체가 이루는 감성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연주자는 배움이 필요하다. 그것은 자신의 음정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그래야 다른 연주자의 음정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완성이 가장 조화로운 연주의 감성을 하나로 만들 수 있다. 모두가 축구선수 손흥민이라면 그 팀은 어떨까? 이런 질문에 대해서 공격수와 수비수 골키퍼의 역할에 따라서 다르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손흥민이 지닌 능력에는 그의 남다른 노력이 담겨있다. 그런 노력을 아는 선수가 전체 팀을 구성한다면, 정말이지 모두가 손흥민이라면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색소폰 연주자는 연주를 잘하고, 음정을 책임지고, 다른 연주자의 소리를 잘 듣고, 그것을 맞추는 능력을 익혀야 한다. 축구 선수가 공을 잘 다루고, 패스를 잘하며, 골 감각 아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골대 앞에서 과감한 결정력을 보이듯 앙상블 연주자도 연주의 클라이맥스가 누구에게 달려 있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을 때 그 팀의 연주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2023년 대한민국 색소폰 연주가 보다 세련돼지길 바라면서 앙상블 연주를 시작한다. 색소폰은 어떤 소리를 추구해야 하는지, 왜 배워야 하는지, 더 잘 즐기기 위해서 어떤 포인트가 있는지, 앞으로 좋은 샘플의 콰르텟으로 많은 동호인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 월간색소폰
    • Column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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