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2-06(월)

Special
Home >  Special

실시간뉴스

실시간 Special 기사

  • [Item Inside]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 D&S OD 8호
    적당한 면발의 쫄깃함, 국물에 녹아있는 진한 향과 염도의 밸런스, 입에서 녹아버리는 두툼한 차슈, 20년 전 일본인 친구가 데려갔던 도쿄 라멘은 이렇게 맛있는 기억으로 남아 필자가 애정하는 또 하나의 메뉴가 되었다. 자연스레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라멘을 찾아다니며 맛본 것 모두 분명 맛있는 라멘이었으나 일본에서 먹었던 그 맛을 채워주지 못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찾은 일본에서 맛본 라멘은 기대와 다르게 우리나라 라멘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20년 전의 그 라멘집이 아니기에 맛이 다른 것인지 아니면 라멘에 대한 환상을 스스로 만든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오늘 소개하는 우리나라의 D&S OD 마우스피스가 과연 오토링크 더블 링 (Otto Link Double Ring)의 맛을 얼마만큼 보여줄 수 있을지 알아보자. 지난 1월 호에 D&S OS 모델을 소개하며 과거보다 더욱 좋아진 마우스피스의 음색과 품질을 알 수 있었고 그로 인해 D&S에서 얼마 전 새롭게 출시한 OD 모델의 궁금증이 더해져 이번 달의 주인공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먼저 D&S OD의 이름은 Otto Link Double Ring을 모티브로 만들었기에 스펠링의 약자를 따서 단순 명료한 모델명을 지었다. 오토링크 더블링은 현재 소량만 남아 빈티지 마우스피스 중에 슬랜트 시그니처와 함께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 있는 마우스피스로 국내외 마우스피스 제조사에서 복각 마우스피스를 많이 만드는 마우스피스 중의 하나이고 D&S에서도 OD 모델을 드디어 만들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투명한 D&S의 원통형 마우스피스 케이스의 뚜껑에 손글씨로“D&S, OD 110, Hand Made”로 모델명이 표기되어 있다. - 사진 ➊ 마우스피스 본체는 오리지널 오토링크의 메탈 마우스피스의 몸통을 가로지르는 툭 튀어나온 기둥까지 똑같이 만들어 얼핏 보면 오토링크로 오해할 만큼 닮아있다. 그러나 기둥에 [Otto Link]대신 [D&S Custom]이 새겨놓아 정확한 정보와 더불어 전통적인 미적 감각을 잘 살렸다. - 사진 ➋ 바디의 옆면에는 항상 표기하는 마우스피스 정보를 직접 손글씨로 새겨놓았다. “OD 110 D&S Donghee”- 사진 ➌ 바디에서 얇게 이어진 생크에는 오리지널 더블링의 디자인을 살려 두 줄의 라인을 만들어 넣어 이 마우스피스의 조상이 누구인지 명확히 밝혔다. - 사진 ➍ 윗니가 닿는 바이트 플레이트(Bite Plate) 역시 오리지널과 같은 검은색으로 넓게 만들었지만, 가로 끝까지 이어져 자주 파손되는 오리지널과 다르게 가로 폭을 살짝 줄여 내구성을 높인 듯 보이고 모든 D&S사의 마우스피스처럼 BG사의 마우스피스 패치가 그위에 붙어있다. - 사진 ➎ 리드와 맞닿는 중요한 테이블은 자세히 살펴보면 미세한 세로줄이 보이지만 손끝이나 손톱으로 만져도 걸리는 부분 없이 매끄럽게 마감되어 리드의 밀착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 사진 ➏ 사이드 레일(Side rail)과 팁 레일(Tip rail)은 얇지만, 일정하게 연결되어 있고 마무리 작업 또한 깔끔하다. - 사진 ➐ 베플은 손으로 만져도 눈으로 보아도 거의 보이지 않는 낮은 로우 베플(Low Baffle)로 체임버까지 연결되어 있다. - 사진 ➑ 묵직한 메탈 오토링크 디자인에 은도금으로 마무리되어 산뜻한 느낌이 더해져 마치 정복을 입은 파일럿의 든든한 느낌에서 비행을 마치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깔끔한 멋쟁이 모습까지 그려진다. 늘 그렇듯 처음 테스트는 편안한 중간 음역에서 시작한다. 별다른 기교 없이 불어본 노멀톤(Normal-Tone)은 음의 잔향이 길고 풍부하며 다크(Dark)한 음색을 갖고 태어났다. 좀 더 연주해 보니 확실히 하드러버보다 메탈 마우스피스 엣지(Edge)의 시원한 소리 성향이 조금 섞여 있고 볼륨을 더 높일수록 이 엣지의 시원한 성향이 증가한다. 그러기에 “다크함 = 무거움”이라는 공식을 깨고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은 어느 정도 부담 없는 중간 무게감을 느껴진다. 즉, 균형미가 좋아 크게 장르 구별 없이 다양한 음악 표현이 유리한 포지션이다. 스타카토(Staccato), 밴딩(Bending), 오버톤(Over-Tone) 등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해 보면 최신 마우스피스답게 컨트롤은 편안함이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다음 앙브슈어(Embouchure)의 압력과 위치를 변화시키면 엣지의 시원한 성향이 줄어들지만, 소리는 더 중심으로 모이며 직진성은 높아져 후보정 작업을 끝낸 사진처럼 색채가 짙어지는 효과를 얻는다. 고음으로 이동해 보면 메탈 마우스피스의 카랑함은 살짝 많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색소폰 연주자들끼리 얘기하는 고음의 날리는 소리가 아닌 중음의 다크함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 고음에서도 안정감이 유지된다. 이건 마치 종이비행기가 바람을 타고 나르는 가벼운 느낌보다는 바람을 이기고 나르는 드론과 같은 안정감이다. 더 높은 고음인 “가 포지션” 영역의 알티시모(Altissimo)도 안정적인 음색과 중 상 이상의 컨트롤 수준을 보여준다. 그러나 리드에 따라 약간은 다른 컨디션을 보여주기도 하니 알티시모를 섬세하게 표현하거나 많이 사용하는 연주자라면 다양한 리드 테스트를 통해서 최상의 리드 선택을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음의 전체적인 볼륨은 부족함이 없고 하이베플 마우스피스에서 느껴지는 고음의 뾰족한 날카로움보다는 덜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카랑함이 충분한 펀치력과 선명함을 높여주기에 고음역의 멜로디 표현에서 답답함이나 먹먹함 없이 소리가 퍼져 나간다. 테너 색소폰의 장점인 저음은 어떨까? 강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먹만 한 짱돌이 바로 OD 모델의 저음과 같다. 손으로 들어보면 안이 꽉 차 있어 묵직하고 겉면은 오랜 시간을 물과 바람의 마찰로 인해 둥그런 모양이다. 상대적으로 반대 성향의 다른 마우스피스 저음은 건축에서 쓰이는 빨간 벽돌처럼 직사각형으로 각이 져 있고 짱돌에 비해 쉽게 깨지고 겉면은 거칠다. 이런 거친 종류의 소리는 자칫 큰 볼륨에서 시끄럽게 들리지만 OD 모델은 단단하지만 거칠지 않은 저음을 가졌다. 이 저음의 단단함은 볼륨을 줄여도 유지되어 다크한 음색이 사라지지 않고 반대로 이번엔 저음의 볼륨을 극한으로 높이면 음색이 약간 오픈되며 웅장한 사운드를 만들어 준다. 이렇듯 ff의 큰 소리의 표현에 부족함은 없지만 다른 큰 볼륨의 마우스피스와 직접 비교해 보면 아주 큰 볼륨만을 위해 태어난 마우스피스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앞서 말한 것처럼 거칠지 않은 음색으로 인해 무게감은 높으나 파괴력은 적은 편이라 퓨전 장르의 강렬한 전자 악기 음색과 섞이면 음향에 따라 무디게 느껴질 수 있다. 서브톤(Sub-Tone)은 역시 풍부하지만 솜사탕처럼 아주 가볍지 않고 약간의 무게감이 있는 편이며 넉넉한 음량도 가졌고 서브톤을 사용하는 조종성은 중간 이상의 능력이 있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OD 마우스피스는 오리지널 오토링크 바디 모습까지 그대로 복각했기 때문에 리가처의 선택에 제한이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모델처럼 저가형 리가처를 포함 시키지 않고 리가처를 전문으로 만드는 “에코 마스터 - Echo Master”에서 메탈 오토링크 용으로 제작한 리가처를 선택하였다. 필자는 이미 이 회사의 리가처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기에 OD 모델에 이 리가처의 선택이 만족스럽다. 에코 마스터는 리가처의 왕이라 불리는 브릴하트 리가처를 복원한 만큼 기능은 뛰어나고 아무래도 오토링크 모델을 위해 만들어진 리가처이기에 당연히 마우스피스와의 결속력은 우수하다. 리드와 닿는 부분은 에폭시 재질로 되어있고 에폭시 바깥 부분을 일자 레일 모양으로 만들어 리드에 붙게 되어있다. 리가처 본래의 기능에 충실하며 마우스피스의 울림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만들어 준다. 추후에 리가처 특집을 기획 중인데 기회가 된다면 그때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3밴드의 은은한 금색 리가처와 은도금의 마우스피스가 잘 어울리며 마치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같은 고급스러운 느낌까지 자아낸다. - 사진 ➒ 다만 리가처의 단품 판매가격이 더해지다 보니 구매 비용이 커지는 아쉬움은 있다. 그리고 마우스피스 캡은 아쉽게도 오리지널 오토링크와 같은 재질과 형상이 아닌 비크(Beak) 부분만 끼우는 실리콘 재질의 캡으로 최근에 자주 보이는 저가형 캡인데 막상 사용하면 의외로 불편함은 없다. - 사진 ➓ 테스트를 진행하며 굳이 오리지널 오토링크 더블링과의 비교보다 OD 모델의 독자적인 해석이 더 편한 만큼 완성도가 높다. 테너 색소폰 연주자라면 한 번쯤 두툼하고 묵직한 테너의 음색과 강하고 날렵한 테너의 음색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에 대해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D&S의 OD 모델은 분명 전자에 속하는 음색이지만 완전히 무거운 음색으로 치우치지 않고 그 안에서 해결점을 찾았다. 소리가 꽉 뭉쳐 무게감 있는 소리지만 신기하게도 이 안에서 답답함을 해결해 연주할수록 매력이 넘쳐난다. 당연히 재즈에 어울리며 스윙감 넘치는 연주로 다른 악기와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비밥과 같은 장르 또한 무겁게 쭉 뻗어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보사노바와 같은 장르 역시 무게감을 살짝 걷어내고 편안한 느낌을 전달한다. 심지어 팝이나 가요 혹은 전통 가요와 같은 장르에서도 OD의 매력은 여전히 빛날 만큼 멋진 음색을 가졌다. 그동안 리뷰를 작성하며 D&S에서 만드는 다양한 마우스피스를 연주해 보고 이번 OD 모델까지 테스트하며 느낀 점은 시간이 지나며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더 정교하고 높은 수준의 마우스피스로 한 단계씩 올라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D&S에서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다음에 만들어질 새로운 마우스피스는 얼마나 발전된 수준이 될지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 들게 된다. 최근에 새로 나온 OD 모델로 인해 D&S 마우스피스를 아끼는 팬들이 더 많아지리라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 본 글은 마우스피스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월간색소폰)구민상 색소포니스트= sax019@hanmail.net
    • Special
    2023-02-01
  • [Item Inside]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 D&S OS 8호
    놀이공원의 화려한 퍼레이드 사이로 영화에서 보던 팅커벨이 보인다. 어린아이에겐 TV에서 보던 요정 세상 속 상상의 팅커벨이 아닌 현실에서 팅커벨을 만난 기쁨에 마냥 즐거워한다. 이와 비슷하게 고가의 오리지널 빈티지 슬랜트 시그니처의 음색을 누구나 쉽게 접하기 어렵지만, D&S의 OS 모델은 손 내밀면 만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제 마우스피스에 생명을 불어넣는 중요한 작업을 살펴본다. 먼저 리드와 만나는 테이블은 자세히 보면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세로줄의 흔적이 보이지만 손끝으로 느껴지는 촉감은 부드러우며 굴곡 없이 잘 마감되어 리드와의 밀착력이 우수해 만족스럽다. - 사진 ➎ 다음 테이블에서 이어진 사선의 가공 흔적은 사이드 레일까지 연결되고 두께는 아주 얇거나 두껍지 않은 평균이며 다시 연결된 팁 레일까지 좋은 대칭을 보여준다. - 사진 ➏ 베플(Baffle)은 당연한 얘기지만 오리지널 슬랜트 시그니쳐와 비슷한 롤 오버 베플로 팁 부분만 살짝 올라온 형상으로 깎여 있다. - 사진 ➐ 앙브슈어(Embouchure)에서 중요한 윗니가 닿는 비크 (Beak)의 각도 역시 전통적인 오토링크 하드러버와 흡사하여 이질감은 전혀 없고 모든 D&S사의 마우스피스처럼 BG사의 마우스피스 패치가 붙여있다. - 사진 ➑ 제조사에 따라 같은 호수라도 오프닝이 조금씩 달라 구매하고 난 뒤에 본인이 사용하던 오프닝과 달라 당황하는 일이 종종 있다. OS 모델은 정확한 8호 (0.110)의 오프닝이 체감되며 잘 만들어진 페이싱(Facing) 역할로 단시간의 연주에서 실제로는 타 마우스피스 7* 와 비슷하게 느껴질 만큼 호흡의 저항이 크지 않았다. 물론 장시간의 테스트 뒤에 느껴지는 피로감은 정확히 8호 오프닝의 마우스피스와 같았다. OS 모델은 6호부터 9호까지 제작되니 오토링크 마우스피스 기준으로 본인에게 맞는 호수를 선택하면 최소한 잘못된 오프닝 선택으로 인해 마우스피스 적응에 실패하는 일은 막을 수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첫소리를 내보니 노말톤(Normal-Tone)에서 오토링크 하드러버 마우스피스처럼 두툼하고 담백한 음색이 보인다. 이 음색은 마치 하이베플 마우스피스가 보여주는 차가운 메탈 같은 성향이 절대 갖지 못하는 로우베플 마우스피스만이 낼 수 있는 나무의 질감과 같은 포근한 음색으로 공간을 채워나간다. 거기에 볼륨을 줄이면 소리로 바뀌지 않은 바람 소리가 많아지며 매력적인 음색이 나온다. 얼핏 여기까지 얘기하면 직선적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흩어지는 음색으로 오해할 수 있겠지만 음의 중심이 되는 코어의 밀도가 높아 마치 아나운서의 정확한 발음처럼 음이 또렷하게 전달된다. OS 마우스피스는 고음으로 갈수록 넓은 날개를 달고 하늘을 활강하듯 음 사이를 깔끔하고 편하게 움직인다. 로우베플 임에도 고음의 볼륨이 좋고 거기에 컨트롤도 쉬워 스타카토(Staccato)나 액센트(Accent)와 같은 여러 테크닉도 잘 구현되고 무엇보다 고음의 선명도가 높아 섬세한 표현에 유리하다. 고음 연주가 편안한 만큼 더 높은 ‘가 포지션’ 영역(Altissimo)의 접근성도 기대 이상으로 좋아 중, 저음이 아름다운 로우베플 마우스피스지만 연주를 하다 보면 높은 고음에서 머물게 되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또 테너 로우베플 마우스피스에서 사용하기 불편한 고음의 스플릿 사운드(Split : 앙브슈어의 압력을 이용하여 배음으로 음이 부딪치며 생기는 거친 소리)도 구현 가능해 강한 표현의 연주도 더 넓게 가능하다. 조금만 푸쉬(Push)하면 즉시 중음과 고음이 답답함을 벗어던지고 선명도가 높을 수 있는 이유는 중심이 두터운 코어와 음의 가장자리인 엣지(Edge)의 경계가 분명하기 때문이고 의외로 엣지의 파형이 살짝 거칠기 때문에 묘하게 두 가지 소리가 섞이며 OS 모델의 시원함과 선명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마치 우유와 커피가 섞여 고소한 우유에 커피의 향이 입혀져 판매하는 커피 우유만의 고유한 맛이 생기는 것과 비슷하다. 저음으로 연주를 이어가면 중음에서 느껴지던 엣지의 파형이 저음에 묻히며 더 두툼하고 중량감 있는 무게로 변한다. 아주 어둡고 무거운 음색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가볍거나 카랑한 음색은 아니다. 무거움과 가벼움의 조화가 마치 정의의 여신이 들고 있는 저울처럼 양쪽의 균형이 적절하게 나누어진 모습이다. 제일 아래의 B ♭음부터 B음을 지나 C음을 한음씩 꾹꾹 눌러 연주하면 묵직한 소리로 대답하고 볼륨을 많이 줄여 작은 소리로 연주하면 금세 무게를 덜어내고 사뿐한 소리로 대답한다. 저음 부분의 조종성이 최고로 편안한 마우스피스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상위 순위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니 걱정은 안 해도 괜찮다. 다음으로 아주 강하게 연주할 때 중음과 마찬가지로 저음에서 자칫 음색이 깨지거나 갈라지며 거칠게 표현되는 마우스피스도 있지만 OS 마우스피스는 깨지는 소리가 아닌 안정적으로 뒤에서 힘차게 눌러주는 꽉 찬 느낌이다. OS 모델의 서브톤(Sub-Tone)은 노멀톤에서 살짝 변화시키는 정도부터 공기 소리의 비율이 월등히 많은 깊은 서브톤까지 넓은 범위의 사용이 가능하다. 음색은 만들기에 따라 가볍거나 포근하게 변하지만 대신 누군가 얘기하는 입만 대면 서브톤이 술술 나오는 정도로 서브톤에 특별히 중점이 맞춰있는 마우스피스는 아니고 평균 정도의 조종성을 보여주었다. OS 마우스피스에는 리가처와 마우스피스 캡이 함께 판매된다. 리가처도 헤리슨이라는 빈티지 리가처를 복각한 것으로 리드에 닿는 부분이 알파벳 H와 비슷해서 H형 리가처라 부른다. OS 마우스피스의 몸통 크기가 특별히 크거나 작지 않기에 테너 오토링크 하드러버에 맞는 다른 리가처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동봉된 리가처가 마우스피스와 잘 맞아 리드 밀착력을 높여주고 나사 조임도 저가의 리가처와 다르게나쁘지 않아 사용하기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리지널 헤리슨 리가처와 비슷하게 마우스피스의 울림을 방해하지 않고 음의 색감을 더 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꽤 만족스러웠다. - 사진 ➒ 그러나 과거에 헤리슨 리가처를 사용했던 유저로써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나사를 조금 타이트하게 조이는 습관을 지닌 연주자에게 오리지널 리가처는 리드 닿는 H 모양의 한쪽 부분에 자주 끊어짐이 생기는데 이 복각 리가처도 똑같이 끊어짐이 있을지에 대한 부분을 짧은 시간 사용으로 인해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그리고 연주와 크게 상관은 없으나 리가처와 함께 동봉된 마우스피스 캡도 필자가 예전에 오래 사용하며 만족감이 높던 S 사의 메탈 캡과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졌다. 오래전부터 원가 절감을 위해 메탈 캡을 없애고 플라스틱 캡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이렇게 잘 만들어진 캡을 다시 보니 반갑기까지 하다. - 사진 ➓ 필자가 현재 오리지널 슬랜트 시그니쳐를 보유하고 있지 못해 OS 모델과 직접 비교 테스트를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OS 모델을 테스트하고 느낀 것을 글로 적다 보니 많은 내용이 예전에 연주했던 슬랜트 시그니처의 성향과 겹쳤다는 것이다.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며 오리지널 슬랜트 시그니처를 가질 수 있는 것이 누군가에겐 부러울 수 있고 반대로 비슷한 성향의 잘 만들어진 마우스피스를 오리지널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 선택은 온전히 여러분의 몫으로 남기며 풍부하고 시원한 음색의 테너 색소폰 사운드를 만들어준 D&S에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 또 새로운 마우스피스를 출시해 연주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만들어 주길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 본 글은 마우스피스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월간색소폰)구민상 색소포니스트= sax019@hanmail.net
    • Special
    2023-01-01
  • [Item Inside]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 Peter Ponzol EBO 65
    성공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는 주연 배우들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지만 조연 배우들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개성 만점의 조연들이 주인공 역할을 하기도 하고 주연보다 리스크가 적어 은은하게 입지를 높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피터 폰졸(Peter Ponzol) 마우스피스는 늘 다른 브랜드에 밀려 연주자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입지를 다지며 주인공이 되는 날을 기다려왔고 서서히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이드 레일(Side rail)은 요즘 만들어지는 마우스피스에 비해 두꺼운 편이지만 좌우 대칭의 균형이 좋고 깎여 있는 면도 매끄럽게 마무리되어 있으며 팁 레일(Tip rail)의 연결 부분도 깔끔하게 처리되어있고 팁 레일에는 손으로 마무리한 흔적이 살짝 남아있다. - 사진 ➑ 베플은 과거 빈티지의 베플과 흡사한 모양으로 팁 부분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롤 오버(Rolled over) 베플로 만들어져있다. - 사진 ➒ 전체적인 모양은 일반적인 소프라노 색소폰 마우스피스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케이스처럼 깔끔한 폰트와 흰색으로 필요한 정보를 잘 표기하여 심플하며 깨끗한 이미지다. 이 마우스피스의 이름인 에보(EBO)는 에보나이트(Ebonite : 하드러버 이후 사용된 경질고무)의 앞 알파벳을 따서 만든 것으로 이전에 소개한 모건 소프라노 빈티지(Morgan Soprano Vintage) 모델과 비교해 보면 마우스피스의 외형이 거의 동일한 모양과 크기, 길이까지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같은 금형에서 만들어 나온 것으로 보이며 일정 수량을 받아 베플(Baffle)과 페이싱(Facing)을 서로 다르게 만들어 각자의 이름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이런 일은 제작비 절감에 도움을 주어 판매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결과로 이어져 마우스피스 제작에 흔한 일이다. 글을 쓰는 현재, 피터 폰졸의 사이트에는 EBO 모델이 완판되고 판매 중단인 것을 보면 금형에서 나오는 1차본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여러 이유로 더는 1차 본을 안받는 것으로 보인다. - 사진 ➓ 또 피터 폰졸은 마우스피스를 제작할 때 재료가 인체에 해롭지 않은 것을 중요시해 재료별로 이름을 만든다. 마우스피스는 직접 입으로 접촉되기에 과거에 황이 많이 섞인 하드러버나 악기와 메탈 마우스피스의 마무리로 사용되던 니켈(Nickel) 도금이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피터 폰졸의 또 다른 마우스피스는 델린(Delrin : FDA가 식품 등급으로 승인한 첨단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도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추후 이 모델도 소개할 예정이다. 오프닝이 필자에게 딱 맞지 않기에 다양한 호수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전체적으로 다루기 쉬운 EBO 65는 어떤 리드에도 막힘없이 소리를 만들어 주었다. 마우스피스 컨트롤이 편하다는 것은 선택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아무리 뛰어난 성능의 스포츠카라도 다루기 어려우면 운전자가 금방 피로해져 제 성능을 다 낼 수 없으나 반면 운전하기 쉬운 자동차는 운전자를 편하게 만들어 제 성능 이상을 만들어 주는 것과 비슷하다. 테스트에서 나타난 음색은 옥타브 키를 누르지 않은 음역에서 살짝 탁한 소리로 인해 포근한 성향을 만들어 주고 옥타브 키를 누른 위에 음역에서는 탁한 음색이 사라져 깨끗하고 매끄러운 음색이 강해진다. 마치 옥타브 아래는 순면 내의가 피부에 닿는 촉감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고 옥타브 위는 실크로 만든 잠옷을 입는 것과 같이 매끄럽고 부드러운 감촉을 주는 것과 비슷하다. 중·고음역에서 볼륨을 줄이면 입에서 녹는 마카롱처럼 스윗(Sweet)한 음색이 기분 좋게 만들고 조금 푸쉬(Push)하면 직진 성향이 높아지며 동시에 각 음이 선명해진다. 그러나 직진성이 조금 커질 뿐 날카롭거나 얇은 음색은 아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더 강하게 호흡을 밀어 넣으면 큰 소리로 변환되며 내 호흡을 편하게 다 받아준다. 전체적인 큰 볼륨과 강한 어택감은 다른 마우스피스에 비해 부족함도 없지만 더 강하거나 크지 않다. 고음으로 가면 대부분 나타나는 약간의 볼륨 저하 현상이 있으나 크게 문제가 될 만큼은 아니고 더 선명해지는 선율로 인해 크게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다. 고음에서 짧게 소리 내는 스타카토(Staccato)나 중저음에서 갑자기 높은 고음으로 도약을 시도하려면 조금 신경 써야 하는 정도의 보통 수준에 컨트롤을 보여준다. 저음에서 조금 무리하게 큰 볼륨을 내거나 강한 악센트(Accent)를 시도해도 잘 따라와 주어 마우스피스에 대한 믿음이 커져 연주하는 동안 침착함을 유지하게 된다. 서브톤(Sub-Tone) 테크닉을 사용할 때 전체적인 컨트롤은 편안한 편에 속한다. 소프라노 색소폰 치고 극한의 서브톤 사용도 가능하며 노멀톤(Normal tone)과 서브톤의 변화도 매끄럽게 이루어진다. 단, 일반적으로 편하게 사용하는 서브톤 범주에서의 음색은 노멀톤과 비교 시 확연히 다른 서브톤의 음색이라기보다 조금 부드러워진 노멀톤의 느낌에 더 가깝다. 피터 폰졸의 또 하나의 특징은 대부분의 마우스피스에 다양한 오프닝이 아닌 단일 오프닝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음색은 베플에서만 만들어져 오프닝은 상관없이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이건 단순히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를 고를 때 스몰 사이즈와 그란데 사이즈를 선택해도 양만 다를 뿐 커피의 맛이 같은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비엔나커피처럼 아메리카노에 휘핑크림을 얹어 양과 맛이 달라지는 결과와 비슷하다. 그래도 다양한 연주자의 입에 맞춰 호수를 제작하면 아무래도 판매량에 도움이 되기에 대부분의 마우스피스 제작자들은 하나의 모델을 만들 때 적은 호수부터 큰 호수까지 만들어 판매한다. 그런데도 피터 폰졸은 대부분 모델별 하나 혹은 두개의 오프닝으로만 만들고 있는 것을 보면 폰졸의 음색에 대한 고집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소프라노는 .065, 알토는 .075와 .085, 테너는 .105와 .110으로 만든다. 이제 오늘의 주인공 EBO 65 단일 오프닝에 대한 얘기를 하려 한다. 일단 음색을 배제하고 나에게 맞는 오프닝을 고른다면 그동안 사용하던 리드의 호수를 변경할 이유가 없으니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동안 사용하던 마우스피스의 오프닝인 .065 보다 많이 크거나 작으면 거기에 맞춰 리드의 호수를 바꿔야 하는데 앞서 이야기한 음색에서 약간의 변화가 생긴다. 먼저 비교적 얇은 리드를 사용하면 저항감은 거의 없어지며 시원한 음색 성향이 나타나고 3호 이상의 두꺼운 리드를 사용하면 저항감은 조금 증가하고 따뜻한 하드러버의 성향이 늘어나지만 타 마우스피스에 비하면 적은 저항감이라는 것을 참고하길 바란다. 아무래도 EBO 65는 비교적 저렴한 재료 덕분인지 수입되어 우리 손에 들어오는 구매 비용이 낮은 편에 들어간다. 그래도 이 가격 안에 괜찮은 품질의 로브너 스타 시리즈 리가처(Rovner Star Series ligature)와 캡이 포함되어 있다. - 사진⓫ 로브너 리가처는 합리적인 가격과 괜찮은 성능으로 이미 많이 사랑받고 있으며 EBO 65와 잘 맞는 사이즈로 밀착력이 좋고 음색은 좀 더 오픈 성향으로 느껴진다. 마치 화장품을 살 때 받은 샘플 사은품의 품질이 좋아 구매한 본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처럼 굳이 다른 리가처를 새로 구매할 이유를 못 느낄 정도로 만족감이 높아 함께 폰졸에 대한 좋은 느낌이 증가하는 기분이다. EBO 65는 오프닝이 크지 않아 조금 작은 호수의 리드를 사용하면 컨트롤도 편하고 선명한 음색에 색소폰을 처음 시작하는 초심자도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리드의 선택에 따라 진한 향기를 품은 따뜻한 소리와 함께 답답하지 않은 적당한 균형을 가지고 있어 프로 뮤지션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좋은 마우스피스다. 거기에 나날이 높아져 가는 마우스피스 가격 속에 핸드 피니시(Hand Finished)임에도 매력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점도 훌륭하다. 오랜 시간 마우스피스 시장에서 꾸준히 이름을 알려 나가고 있는 피터 폰졸이 소프라노 EBO 65를 통해 더 많은 연주인의 마음속에 주인공이 되는 날이 가까워짐이 느껴진다.
    • Special
    2022-12-01
  • [Item Inside]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 D&S Model SS 7호
    10년 전 유럽 태생의 빨간 스포츠카 신모델이 출시되었을 때, 빠른 성능과 아름다운 디자인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지금은 그 회사에서 이전 기술에 신기술이 더해진 전기스포츠카를 내놓으며 이미 오래된 스포츠카를 성능으로는 충분히 앞섰다. 누군가는 아직도 오래된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감성을 좋아하고 어떤 이는 올드카를 능가하는 전기차를 좋아한다. D&S 사에서 만든 소프라노 마우스피스인 모델 SS (Model SS)는 셀마 (Selmer)가 과거에 만든 마우스피스 감성에 밀릴지 아니면 새로운 팬층이 양산될지 몹시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이전 2020년 3월호에서 (Vol45) 이미 D&S 메탈 마우스피스 모델 중 알토 Model A, B와 테너 MB2를 소개한 적 있다. 각각의 모델별로 만든 지향점이 명확했고 연주하기 까다롭지 않은 마우스피스였다. D&S 마우스피스에 대해 다시 설명하자면 색소폰 테크니션(리페어)으로 유명한 조동희 씨가 오랜 경험과 수많은 데이터를 갖고 만든 핸드메이드 마우스피스다. D&S에서는 메탈과 하드러버 재질로 다양한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에 소프라노 마우스피스인 Model SS를 살펴보려 한다. 셀마(Selmer)에서 만든 소프라노 숏 생크 솔로이스트(Short Shank Soloist)의 인기는 마우스피스 세계에서 거의 BTS 급이다. 이런 이유로 오래된 빈티지(Vintage) 마우스피스 중 상태가 좋은 것은 몸값이 나날이 높아질 만큼 찾는 이가 많다. 그러나 그 수량에는 한계가 있어 이런 니즈(Needs)를 반영하기 위해 여러 마우스피스 제조사에서 셀마의 숏 생크 솔로이스트 마우스피스를 참고하여 만들거나 아예 똑같이 만드는 복각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Model SS는 마우스피스의 크기와 전체적인 디자인이 셀마의 숏 생크와 거의 같고 이름의 SS가 숏 생크의 첫 영문으로 만든 것을 보면 누구나 복각한 마우스피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사진 ➊ 먼저 바디의 위쪽으로 D&S의 로고가 있고 그 아래 조동희씨의 이름인 Donghee &Saxophone이 새겨있다. - 사진 ➋ 바디에서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를 지나 오리지널 셀마의 문양이 새겨있는 생크에는 문양 대신 Hand Finished 영문을 새겨놓아 디자인적인 심심함을 없애고 수제작 마우스피스라는 정보도 잘 보여준다. - 사진 ➌ 리드가 닿는 마우스피스 테이블(Table)에는 고르게 만들기 위해 작업한 미세한 흔적이 보이고 – 사진 ➍ 그 위로 균형미가 좋은 사이드 레일이 연결되어 있으며 사이드 레일을 지나 팁 레일을 자세히 보면 수작업의 흔적이 마치 자랑스러운 군대 계급장처럼 남아있다. - 사진 ➎ 마우스피스 안쪽의 베플에도 세로로 다듬은 흔적이 보이고 아주 높지 않은 롤 오버 베플로 체임버까지 낮게 연결된다. - 사진 ➏ 윗니가 닿는 비크(Beak)는 오리지널 숏 생크에 비해 미세하게 낮게 세팅되어 있고 그 결과로 조금 더 선명한 음색을 얻었다. - 사진 ➐ 마우스피스를 받고 시연을 했을 때 “맞아 이런 소리였어”라는 생각과 동시에 오래전 필자가 셀마의 숏 생크 마우스피스를 사용하고 있던 당시의 음색과 추억이 떠올랐다. 편안한 호흡에서 만들어지는 담백하며 밀도가 높은 음색은 다른 마우스피스에서 만들어낼 수 없는 숏 생크만의 특징이었고 이 음색에 한 번 빠지면 깊은 늪처럼 이 마우스피스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웠다. 그런데 신기하게 그 음색이 모델 SS에서 나오는 것이다. 음색이 아주 무거우면 답답함이 생기거나 반대로 너무 가벼울 땐 얇게 느껴지는데, 모델 SS는 적당한 균형과 그 안에 밀도 높은 음색이 있어 안정감이 생긴다. 다음으로 호흡을 늘려 볼륨을 키우면 음색은 조금 밝아지고 소리가 약간 퍼지는 현상이 생긴다. 중·저음에서 극단적으로 볼륨을 높이면 음색이 갈라지거나 깨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모델 SS는 그 한계점이 조금 더 길어 안정적으로 볼륨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마치 멀리 날아가는 미사일이 전시 상황에서 더 유리한 것과 같다고나 할까. 고음의 음색은 밝은 편이지만 가볍거나 거친 음색은 아니며 중·저음에서의 밀도가 고음에서도 어느 정도 유지되어 음이 퍼지지 않고 모여 음의 선명도가 높다. 선명도가 높다는 것은 어느 장르의 곡을 연주하더라도 전달력이 강해져 화려한 표현 능력이 좋아진다고 말할 수 있다. 마치 Full HD 티비로 영화를 볼 때보다 픽셀수가 4배 더 많은 4K 티비로 똑같은 영화를 보면 사실감이 확 높아지는 것과 비슷하다. 음색에서 선명도가 높은 것과 달리 팜 키(Palm Key)를 사용하는 고음의 접근성과 컨트롤 능력은 보통 수준이다. 아무래도 알토나 테너 색소폰 보다 고음의 접근이 까다로운 소프라노 색소폰에겐 조금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이는 최근 만들어지는 고음 접근이 엄청 편한 몇몇 다른 마우스피스와 비교해 보통 수준이라는 것이지 고음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불편하다는 말은 아님을 밝힌다. 모델 SS를 연주하다 보면 음정 변화의 폭이 크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먼저 장점이란 밴딩(Bending)과 같은 테크닉으로 음정을 크게 변화시켜 그 안에서 극적인(Dramatic) 효과를 얻고 동시에 섬세한 표현 능력도 폭넓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음정에 대해 훈련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어떤 곡을 연주하던 상상하기 싫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물론 이 상황은 마우스피스 오프닝을 조금 낮추고 리드의 호수를 높인다면 빠르게 해결되지만 큰 오프닝에 얇은 리드 조합을 선호하는 학생이라면 꾸준한 음정 연습도 함께 하길 권한다. 알토나 테너 색소폰 역시 음정이 중요한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무래도 관의 길이가 짧은 고음 악기에게 음정은 더 예민할 수밖에 없고 정확한 음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첫 번째 항목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음정을 찾지 못한다는 것은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큰 배에 선장 없이 운행하여 금방 표류하거나 좌초되어 가라앉을 수 있는 확률만큼이나 위험한 것이다. 서브톤(Sub-Tone) 테크닉을 얘기하면 유독 테너 색소폰을 연주하는 학생들이 더 열심히 연습하고 많이 사용하는 것처럼 알고 있으나 실제로 소프라노, 알토, 테너 모든 색소폰 연주에서 연주자에 따라 서브톤 테크닉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그렇기에 소프라노 마우스피스 역시 서브톤의 접근 혹은 변화되는 음색이 어떤지도 중요한 요소이다. 먼저 모델 SS는 중음만큼 저음에서도 서브톤에 대한 쉬운 접근성을 가졌기에 서브톤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일단 서브톤으로 변한 음색은 많이 퍼지지 않아 각각 음이 예상외로 또렷하다. 대신 또렷한 만큼 서브톤임에도 불구하고 포근하거나 따스한 이미지보다는 담백에 가까운듯한 인상을 보인다. 예전에 숏 생크를 소유하고 있었을 때의 기억이 좋았던 것일까? 예쁜 셀마 마우스피스 소리에 볼륨 좋고 답답함이 없어 여러 장르의 음악에 별 거부감 없이 사용했던 기억만 남아있다. 그렇기에 D&S에서 다른 모델을 제치고 숏 생크 마우스피스를 복각하기로 결정했으리라 본다. 모델 SS를 테스트 시연하는 동안 성향은 다르지만, 셀마가 이후에 만든 슈퍼세션 마우스피스도 볼륨 크고 답답함 없이 시원한 음색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라 이 둘을 비교해 보았다. 먼저 중·저음에서 모델 SS가 슈퍼세션 마우스피스보다 확실히 더 꽉 차고 밀도 높은 단단한 소리로 들려온다. 슈퍼세션이 밝은 음색을 가진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모델 SS와 직접 비교를 해보면 상대적으로 더 밝게 들린다. 마른 체형의 사람이 함께 서 있을 때보다 옆에 조금 뚱뚱한 사람이 서 있을 때 더 말라 보이는 효과처럼 말이다. 그리고 슈퍼세션은 고음에서 답답함 없이 쭉 뻗는 것이 장점 중의 하나인데 고음에서 뻗어나가는 시원함은 모델 SS도 좋다. 우리가 마우스피스를 새로 구매할 때는 자신이 사용하던 마우스피스의 호수를 참고하여 주문한다. 그러나 제조사 별로 약간씩 다른 팁 오프닝 기준으로 인해 자신에게 맞지 않는 호수의 마우스피스를 받는 난감한 일들이 가끔 있다. 국내나 해외 구매를 막론하고 교환이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고 해외 구매의 경우는 만일 교환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남아있다. 그래서 많은 분이 자신에게 딱 맞지 않는 호수의 마우스피스가 걸리면 진정한 본연의 음색도 느껴보지 못한 채로 중고 시장으로 보내는 일이 많다. 그러나 D&S의 모델 SS는 이런 걱정이 없다. 먼저 5호부터 8호까지 다양한 오프닝을 판매하고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호수를 선택해서 구매하면 되고 혹시나 구매 이후 오프닝에 변화가 꼭 필요하다면 제작자인 조동희 씨와 상담 뒤에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외의 경우 낡은 클래식 자동차를 다시 페인트칠하고 부품을 바꿔 겉모습을 새 차 수준으로 깨끗하게 복원하고 안에 오래된 엔진을 더 강한 다른 모델의 엔진으로 바꾸어 감성은 예전 그대로 이어가며 부족한 성능 부분을 티 안 나게 바꾼 자동차가 많다. 모델 SS도 클래식 자동차 복원처럼 셀머 숏 생크 솔로이스트를 복각하여 오리지널과 비슷한 음색을 만들고 복각의 큰 틀 안에 D&S의 음색을 살짝 섞어 넣었다. 어느덧 D&S 마우스피스는 우리나라에서 제작하는 마우스피스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고 거기에 알토나 테너 색소폰보다 선택권이 넓지 않은 소프라노 마우스피스 시장에 또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추가된 것만으로도 두 팔 벌려 크게 환영한다. * 본 글은 마우스피스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월간색소폰)구민상 색소포니스트= sax019@hanmail.net
    • Special
    2022-11-01
  • [Item Inside]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 Rafael Navarro Maestra Marble Custom 8
    습관적으로 마시며 지나쳤던 인스턴트 믹스 커피에는 설탕과 프리마 그리고 커피의 환상적인 비율을 잘 찾아 섞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사실이 있다. 커피뿐만 아니라 세상의 수많은 것들이 서로 조화로움을 이룰 때 비로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다. 라파엘 나바로(Rafael Navarro)가 만든 ‘마에스트라 마블 커스텀(Maestra Marble Custom)’은 마블이라는 이름처럼 두 가지 색이 함께 만들어 내는 오묘한 겉모습만큼이나 음색도 딱 원하는 만큼씩 잘 녹아있어 균형미가 좋다. 나바로 마우스피스는 테이블(Table)과 사이드 레일(Side Rail)부터 팁 레일(Tip Rail)까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소문을 뒷받침하듯 일정 시간 이상 사용된 이후에도 테이블은 부드러운 마감이 유지되고 있으며, - 사진 ➎ 균형을 잃지 않고 사이드 레일을 지나 선명하게 다듬어진 팁 레일까지 쭉 연결된 모습은 아름다운 작품을 연상시킨다. - 사진 ➏ 베플은 조금 높게 시작하여 부드럽게 떨어지는 롤오버 베플(Roll Over Baffle)로 역시 마무리는 아주 깨끗하게 보인다. - 사진 ➐ ‘마에스트라 마블 커스텀’은 서로 다른 두 가지 강렬한 색을 합쳐 만들어진 색상 위에 전통적 디자인을 입혀 눈길을 사로잡는 모습을 보인다. 마치 잘생긴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전통 한복을 입었을 때 보이는 신선한 느낌이다. ‘마에스트라 마블 커스텀’의 첫소리는 아주 깊고 포근한 하드 러버의 소리는 아니었다. 자세히 들어보니 많지는 않지만, 음색의 끝부분에 저음 고음을 막론하고 얇게 떠는 버징(Buzzing)이 일관성 있게 울려 밝은 음색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엣지(Edgy)의 떠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거나 혹은 하이 베플에서 만들어 내는 거친 떨림은 아니고 음 옆에 수줍게 살짝 붙어있어 열심히 귀 기울이지 않으면 쉽게 찾기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다. 로우 베플 마우스피스를 연주하다 보면 마우스피스에 따라 답답함이 느껴져 아쉬울 때가 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앞서 이야기한 엣지의 일정한 떨림이 자칫 생길 수 있는 답답함으로부터 해방시켜 소리의 직진 성향을 높여준다. 그리고 마우스피스가 가지고 태어난 볼륨이 작지 않아 더 강하게 푸쉬(Push)하지 않아도 되기에 컨트롤의 편안함을 함께 제공한다. 아울러 중저음에서 큰 소리를 낼 때 밝은 성향이 줄어들며 공간을 채워나가는데, 이는 대부분 라지 챔버(Large Chamber)에서 만들어지는 풍성함이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 사진 ➑ 이 마우스피스의 또 다른 재미는 앙부슈어(Embouchure)의 압력을 조금 낮추거나 볼륨을 살짝만 줄이면 앞서 이야기한 엣지의 떨림이 거의 사라지며 로우 베플의 바로 그 담백하고 따스한 소리와 겹쳐진다. 이 얘기는 발라드를 연주하거나 가요나 팝의 연주에서 다이내믹(Dynamic)한 변화를 줄 때 더 감성적인 표현이 유연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테스트 전,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보너스로 받은 것 같아 이 마우스피스의 매력이 증폭되었다. 이어서 불어본 서브톤(Sub-tone) 역시 로우 베플로 만들어 내는 부드러운 생크림 케이크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아들었다. 그러나 제일 아래의 저음이 아닌 중저음에서는 확실히 깊게 서브톤 앙브슈어를 주지 않으면 가끔 노멀톤(Normal-Tone)과의 경계선을 의도치 않게 넘어갔다 오기도 한다. 물론 이 부분은 아주 예민하게 테스트해서 표현한 것이기에 어느 정도 서브톤 테크닉을 잘 사용하는 연주자라면 큰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중저음의 딱딱하지 않은 노멀톤 음색과 서브톤으로 바뀐 음색의 차이가 극명하게 다른 것은 아니기에 서브톤을 적극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연주자가 아니라도 크게 상관없다. 대부분 이런 성향의 마우스피스는 고음으로 갈수록 볼륨이 줄어들거나 많이 얇아지는 음색을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마에스트라 마블 커스텀’은 고음으로 옮겨가면 조금 더 밝아지는 음색만큼 시원함도 더해지고 볼륨 역시 신기하리만큼 줄지 않는다. 자주 언급하는 것이지만 하이 베플이 아닌 알토 하드 러버 마우스피스에서 매력적인 중음과 함께 고음이 시원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강력한 무기를 가진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선수처럼 강인한 체력과 탁월한 스케이팅 기술이 합쳐져 장거리뿐만 아니라 단거리 경기에서도 뛰어난 기량으로 우승하는 것과 같다. 이제 더 고음을 테스트하기 위해 가 포지션으로 알티시모(Altissimo)라 불리는 고음을 연주해본다. 하이 베플 마우스피스가 아니기에 최고 음역에서 폭발적으로 크거나 아주 강한 악센트(Accent) 효과를 얻기에는 볼륨의 아쉬움은 있지만, 걸리는 음 하나 없이 깨끗이 올라가진다. 알티시모가 편안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오버톤(Over Tone)에 있다. 글로 간단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간단히 이야기하면 오버톤이란 순정음이 아닌 나머지 모든 음에 함께 포함된 많은 배음을 가리키고 이것을 이용한 오버톤 테크닉(Over Tone Technique)이란 수많은 배음을 하나의 핑거링 포지션에서 각각 만들어 연주하는 기술을 이야기한다. 결론은 오버톤 테크닉 안에 알티시모의 높은 음들이 포함되어 있고 오버톤 테크닉이 수월하다는 이야기는 직접적으로 알티시모의 접근이 쉽다는 말과 같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해 오늘의 주인공은 퓨전재즈나 강렬한 느낌을 전달할 때 자주 사용되는 스플릿 사운드(Split Sound : 알티시모 음역에서 입의 압력으로 만들어지는 파열음)의 표현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런 성향의 마우스피스에서 스플릿 사운드를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접근이 어려워 사용할 수 없는 것과 자주는 아니더라도 필요한 순간 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마에스트라 마블 커스텀’의 바디는 일반적인 알토 하드러버 사이즈라 리가처 사용에 불편함은 없고 그에 따른 변화폭도 적은 편이어서 리가처에 크게 예민하지 않아도 좋다. 단, 개인적인 의견으론 리드는 조금 두껍게 사용하거나 소리 성향이 밝은 리드는 피하길 권한다. 기본적으로 밝은 음색 성향이 있기에 리드까지 밝은 성향을 사용하면 소리가 얇아져 매력이 많이 반감된다. 그래서 크게 불편하지 않은 정도로 약간 두꺼운 리드를 사용하거나 어두운 음색 성향의 리드를 사용하면 음마다 로우(Low)가 두꺼워지며 안정되고, 얇지 않으면서 명료한 음색이 만들어진다. 마치 달걀을 삶을 때 완숙과 반숙의 절묘한 차이랄까? 또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전통적인 크기와 디자인을 하고 있어 윗니가 닿는 비크(Beak) 각도도 너무 낮거나 높지 않기에 장시간 연주 시 입의 피로감도 적다. - 사진 ➒ 여기에 마우스피스 오프닝이 8호의 표기지만 실제는 7호 마우스피스와 거의 같은 체감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 페이싱(Facing)의 각도와 균형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운맛으로 유명한 음식점들이 있다. 이곳은 당연히 젊은 세대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동시에 도전 의식을 좋아해서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반대로 메밀면에 심심한 듯한 간장과 김 가루만으로 원재료의 근본적인 맛을 무기로 하는 막국수도 있다. 오늘의 주인공인 라파엘 나바로가 만든 알토 색소폰 ‘마에스트라 마블 커스텀 8호’ 마우스피스는 톡 쏘는 강렬한 음색이나 혹은 완전히 담백한 한쪽의 음색을 강조하지 않고 두 가지의 적절한 장점을 잘 살려 나바로만의 편안한 음색을 만들었다. 그것은 마치 각종 채소가 올라가 있는 잘 삶아져 찰진 국수에 매콤달콤 최상의 비율로 어우러진 비빔장이 올라가 있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을 수 있는 비빔면 맛집과도 같다. 컨트롤이 편해 색소폰 초심자들도 어렵지 않게 다가설 수 있고 다양한 표현의 확장이 가능해 프로페셔널 연주자까지 다 만족시킬 수 있는 호불호가 적은 마우스피스임이 틀림없다. 단 맛있는 비빔면 한 그릇을 먹고 나올 때 계산서에 찍힐 금액은 비싸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월간색소폰)구민상 색소포니스트= sax019@hanmail.net
    • Special
    2022-10-01
  • [색소폰, 흩어진 기억을 찾아서] 장인표 연주자가 말하는 그때 그 시절
    한국 6,70년대에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지던 그곳의 풍경은 어땠을까. 그 시절의 사람들은 어떻게 음악을 했고, 어떤 삶을 살았을까. 돌이켜보면 빛바랜 듯 서글픈 그 시절에 대한 감상은 그 시대 젊은이들의 열정이었고, 꿈이었고, 사랑이었기에 가슴 아픈 아름다움으로 남아있다. 전쟁과 해방을 겪으며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고 그로 인해 피어난 미8군에서의 한국 대중가요 전성기는 우리 음악의 뿌리이자 우리 음악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장인표 악단장은 1960년도에 미8군을 거쳐 ‘윤항기와 키브라더스’, 그룹 ‘돈키호테’ 등에서 색소폰을 연주했다. 이후 경찰 악대에 특채로 들어가면서 대통령상 수상, 단장 및 지휘자 역임, 국제대회 참가, 세션 활동 등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그에게 경찰악대에 들어가기 이전의 활동 시기에 대해 이야기 들어봤다. 한국에는 미8군이 주둔하고 있었고 미8군쇼는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대상으로 하던 무대였다. 1953년 7월, 휴전과 함께 전국 각지에 주둔하는 캠프에 있는 클럽을 주 무대로 미군위문협회는 공연단을 보내 위문 공연을 펼쳤다. 마를린 먼로, 냇 킹 콜과 같은 스타들을 보내다가, 이후 비싼 몸값을 지불하는 게 어려워져 한국의 악단들을 무대에 세우기 시작했다. 이후 1958년 즈음 미8군 쇼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상공부 등록 허가제로 제도가 바뀌게 된다. 당시 쇼 공급회사의 허가 조건은 미8군쇼 등록 단원들로 구성된 쇼단이 다섯 개 이상이어야 했는데, 이로 인해 각자 활동하던 쇼단들이 인력을 합쳤고 그중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이 화양이다. 화양은 미8군쇼 공급회사의 대표격으로 전성기 때는 5백여 명의 단원이 소속되어 있던 대행업체다. 화양은 당시 미8군 무대에서 〈베니김 쇼〉를 진행해 인기를 얻었는데, 이어 화양과 쌍벽을 이루는 유니버설 흥업을 비롯해 고려, 공영, 극동, 동일, 대영, 삼진, 아주 등 미8군쇼 공급 대행업체가 잇달아 생겨났다. “61년도에 미8군에서는 하우스 밴드라고 해서 문산, 포천, 부평, 군산, 평택 등 하우스 밴드가 5인조로 활동을 했습니다. 종로에 화양이라는 회사가 있어요. 거기 모여서 당신은 어디로 가라고 배정해주면 한 달마다 각지에 다니면서 공연을 했어요. 공연장 근처에서 하숙하고…. 그걸 몇 년씩 했죠. 희로애락도 있고요. 거기서는 음악이 두 가지 분류였어요. 백인이 좋아하는 컨트리 송, 흑인이 좋아하는 소울 음악. 그래서 폴카나 컨트리 송을 연주하면 백인들이 춤추면서 좋아했죠. 그런데 흑인들은 싫어했어요. 그래서 컨트리 쇼는 흑인 클럽에는 부킹이 잘 안돼요. 저는 흑인 클럽에서 소울 음악으로 몇 년 했어요. 패키지 쇼는 캄보밴드(소규모 밴드) 형식으로 해서 가수 한두 명 데리고 했죠. 그때는 키브라더스 윤항기 씨가 백인들한테는 최고의 인기를 얻었어요. 엘비스 프레슬리, 루이 암스트롱 같은 가수의 노래를 하면 똑같이 해요. 그러면 미군들은 “윤항기 베리 굿” 하면서 모두가 일어나 “치얼스(Cheers)!”했죠. 그분은 트럼본으로 칙칙폭폭 기차 소리를 내기도 했어요. 그런 기술을 부려서 굉장히 많은 인기를 가졌죠.” 1961년부터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된 1982년까지의 통상적 통금 시간은 0시부터 4시까지였다. 통금 사이렌이 울리고 나면 밤 12시부터 통금이 풀리는 새벽 4시까지 문을 걸어 잠그고 영업을 했던 곳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고고클럽’이다. 클럽의 문이 열리면 많은 이들은 근처 해장국집으로 내달리며 열정을 식혔는데, 이러한 모습은 지금의 한국 밤 문화와도 많이 닮아있다. 밤이 끝나도록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는 그 공간은 그야말로 터질 듯한 젊음의 열기로 가득했다. 특히, 당시 최초의 고고클럽으로 개장한 ‘닐바나’는 술과 라이브 연주에 어우러져 무대에서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었고 일급 그룹사운드들의 무대였으며, 장안의 내로라하는 멋쟁이 선남선녀들이 춤을 추던 댄스 공간이었다. “70년대 넘어서면서 카바레가 많아졌어요. 저는 윤항기 씨와 그룹사운드 쪽으로 해서 퇴계로에 닐바나 라는 클럽에서 공연을 했어요. 2층, 3층으로 나뉘어서 두 개의 클럽으로 돼있었는데, 공연을 한번 하면 새벽 4시까지 해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죠. 2층, 3층을 오가면서 윤항기 씨와 키브라더스로 활동을 했고 당시 데블스라는 그룹사운드도 같이 활동했었죠. 그때 즈음부터 그룹사운드들이 많이 생겨났고, 고고클럽이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하던 사람들이 윤항기, 윤수일 등 다양한 그룹사운드와 가수들이 등장했어요. 조용필도 그중 하나였는데, 고고클럽에서 조용필이 노래를 하면 손님이고 아가씨들이고 짜릿한 감정으로 손뼉을 치고 그랬어요. 노래를 아주 잘했어요. 대성하겠구나 했는데, 갑자기 어떤 연유로 부산으로 갔죠. 당시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부산서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오더라고요. 그렇게 노래를 잘하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가수가 된 거죠.” “고고클럽에는 70년대 초에서 80년대 넘어가기 전까지는 국산 노래를 안 했어요. 외국의 팝 음악만 하고 국산 노래하면 과장된 말로 좀 저질이라고 했어요(웃음). 조용필〈돌아와요 부산항에〉, 윤수일의 〈사랑만은 않겠어요〉, 조경수 〈행복이란〉 등 그렇게 80년대 넘어가면서부터 그룹사운드가 자기 노래를 해서 나오기 시작한 거죠. 함중아 〈안개속에 두 그림자〉, 최헌 〈검은나비〉, 〈앵두〉, 〈오동잎〉 등 많이 했는데, 아직은 돌아갈 나이 아닌데 몇 년 전에 안 좋아져서 돌아갔어요. 좋은 친구가 먼저 가니까 아쉽지. 저는 당시 미8군에서 나와서 키보이스라는 그룹으로 활동했어요. 윤항기 외 5명이 영어로 된 음악을 번안해서 부르다가 〈바닷가의 추억〉, 〈해변으로 가요〉같은 곡들이 유명해졌죠. 그런 걸 했어요. 지금은 고인이 된 차중락 씨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이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를 번역해 불러서 아주 히트를 쳤죠. 그분의 사촌 되는 분이 차도균 씨에요.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오히려 차정남 씨보다 백배 이상은 더 불렀을 거예요. 차도균 베이스, 윤항기 드럼 그리고 김홍탁 씨가 기타를 쳤고 옥성빈 씨가 키보드를 연주했던 게 1기 키보이스였어요. 그러다 또 각자들 헤어져 나가는 거예요. 2인조로 했다가 7인조로도 했다가…. 그다음에 윤항기 씨는 키브라더스라는 새로운 팀으로 미국 팝송 번안만 했죠. 70년대에는 고고클럽 닐바나에서 윤항기 씨와 같이 활동했죠. 나이트클럽에서 쭉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제 나름대로 돈키호테라는 그룹을 만들었어요. 많을 때는 7명, 적을 때는 6명 그렇게 해서 고고클럽과 나이트클럽만 다녔어요. 저는 카바레에서는 사실 잘 안 했어요. 어쩌다가 해달라고 하면 하고 방송할 때 엑스트라로 좀 가고 그랬죠.” 스윙이나 스탠더드 팝, 컨트리 등을 연주했던 1950년대와 달리 60년대에는 비틀스의 등장이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다. 팝 음악의 역사는 비틀스의 등장 전과 후로 나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문화적 파급력이 상당했던 지라 그 열풍은 곧 한국에 상륙했고 젊은이들은 그들의 음악, 문화, 복장 모든 것에 열광했다. “당시에 윤복희 씨가 미국에서 들어와서 미니스커트를 입었었는데, 그것도 경찰들이 몇 센티 위로는 안 된다고 검거하고 그랬어요. 또 비틀스가 유행을 했잖아요. 그래서 그룹사운드 활동을 하면 거의 머리들을 다 길렀죠. 저도 마찬가지로 길렀는데 경찰한테 걸렸지 뭐예요. 머리 뒤에를 이발기로 밀어놓아서 그게 얼마나 창피했는지(웃음)…. 그때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데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과거를 회상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장인표 악단장은 핸드폰을 뒤적거리다 무언가를 찾았다는 듯 화면을 들어 내밀었다. 화면 속에는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들이 앞을 응시하며 밝게 웃는 모습의 사진이 있었는데, 시대를 풍미했던 음악가들이라 그런지 하나같이 멋쟁이인 모습이었다. 한국 대중음악 1세대로 불리는 그들의 얼굴에는 지난 세월 또한 어려 있었다. 장인표 악단장은 코로나로 인한 위험성으로 선후배들을 위한 모임을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커 보였다. 그러고는 사진 속의 인물들을 한 사람씩 호명하며 덧붙였다. “나는 그래요. 음악으로 살아오면서 힘들다고 하지만, 자식들 대학교 다 보내고 음악을 해온 거에 미련이 없어요. 지금도 가끔 만나는 과거 사람들 그러니까 1세대 선후배들과 코로나 때문에 모이지도 못하고 대접도 못해드리는 게 참 아쉬워요. 기존에 선후배들 모임을 150명씩 3년을 해왔거든요. 흘러간 6, 70년대 미8군에 계셨던 분들은 다 여기 계세요. 이 중에 돌아가신 분도 있고 80, 90 넘은 분도 계시고요. 이동기, 최성준, 최용익 1세대 최고의 테너 색소폰 김수열, 피아노 오르간의 박금석 씨, 베이스 최근명 씨, 그리고 이판근 씨라고 아주 유명한 분이죠. 얼른 코로나가 지나가야 되는데….”
    • Special
    2022-10-01
  • [색소폰, 흩어진 기억을 찾아서] 송형섭 연주자가 말하는 그때 그 시절
    한국 6,70년대에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지던 그곳의 풍경은 어땠을까. 그 시절의 사람들은 어떻게 음악을 했고, 어떤 삶을 살았을까. 돌이켜보면 빛바랜 듯 서글픈 그 시절에 대한 감상은 그 시대 젊은이들의 열정이었고, 꿈이었고, 사랑이었기에 가슴 아픈 아름다움으로 남아있다. 전쟁과 해방을 겪으며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고 그로 인해 피어난 미8군에서의 한국 대중가요 전성기는 우리 음악의 뿌리이자 우리 음악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송형섭(69) 색소포니스트는 중학교 밴드부를 시작으로 공군 군악대, MBC 관현악단, iTV 초대 열전 가수왕 악단장과 KBS 위문열차 악단으로 활동했다. 색소폰 앨범을 2집을 발매했다. 색소폰을 시작한 계기 그는 세종시에 위치한 조치원 중학교 1학년, 밴드부에서 클라리넷으로 연주활동을 시작했다. “중학교 음악선생님께서 노래를 불러준 후 계명으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손 들어보라고 하셨어요. 제가 손을 들어 계명으로 노래를 불렀고, 선생님께서 밴드부 활동을 권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고, 잘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고등학교는 대전에 위치한 보문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브라스밴드부에서 활동했습니다. 당시 조치원 인근에 고등학교가 없어서 대전에 위치한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기차역까지 1시간, 기차타고 1시간 30분 거리를 통학했습니다. 여름에는 음악실에 있는 콘트라베이스 케이스를 이불삼아 그 안에서 잠을 자곤 했습니다. 중, 고등학교 밴드부에서 악단장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충청남도 대표로 서울에서 개최한 경연대회에 출전해 문교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공군 군악대 입대 “1971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4월 6일에 공군 군악대 부사관으로 입대해 5년간 활동했습니다. 훈련소에서 훈련받고 7월 공군본부로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그 시절 공군본부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있었습니다. 1971년 8월 23일 공군 노량진 중대사 앞에서 실미도 사건이 발발했습니다. 공군 26명이 사망했고, 군악대 앞 병원에서 장례가 치러졌습니다. 제가 내무반장시절 가수 나훈아가 군악대에 입대했습니다.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장례행사와 국군의 날 행사 등 다양한 국가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16인조 악단 “제대 후 연주자로 활동했습니다. 제가 활동했던 1970년대는 서울 강남이 개발되지 않았던 시절로 시청, 명동, 동대문 등에 위치한 카바레에서 KBS 김인혁 악단장과 함께 활동했습니다. 1979년에서 82년까지 서울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월드컵〉에서 16인조로 매월 30만원을 받으며 활동했습니다. 색소폰 알토 2명, 바리톤, 테너, 소프라노 각 1명, 트럼펫과 트럼본 각 2명, 드럼, 기타, 베이스, 오르겐, 바이올린, 첼로 각 1명의 연주자와 함께 활동했습니다. 당시 유명했던 김정구 씨가 사회자로 가수 윤복희, 김세레나, 현미와 가수 인순이는 그 시절 백댄서로 활동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했습니다. 저녁 12시에 통행금지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카바레는 오후 6시에 시작해서 10시30분에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연주가 끝나면 급하게 술 한 잔 마시고, 막차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대구에서 활동 “당시 활동할 무대는 많은 반면, 연주자는 적었습니다. 특히 지방은 연주자를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지방은 하숙비를 제외하고 서울에서 받는 급여의 2배 이상을 줬습니다. 서울 월드컵에서 대구 백화점 11층에 위치한 맥심 나이트클럽으로 옮겨, 그룹사운드로 활동했습니다. 하숙비가 8만원인 시절, 80만원을 받으며 활동했습니다. 그 시절 대구 아파트 18평이 600만원이었습니다. 그룹사운드는 직접 노래하며 연주하는 악단으로 기타, 베이스, 오르겐, 가수, 색소폰, 트럼펫 등 6~7인조로 활동했습니다.” 서울랜드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대구 활동을 접고 상경했습니다. 1988년 놀이공원 서울랜드가 개장했습니다. 권혁순 선생님께 편곡, R&B 등을 배웠습니다. 권혁순 선생님은 KBS 이봉조 악단에서 총무로 활동했습니다. 방송국이 통폐합되면서 방송국에서 활동하던 악단이 서울랜드 악단에서 활동했습니다. 저도 그 무렵 권혁순 선생님과 함께 서울랜드에서 퍼레이드와 음악분수에서 연주했습니다. 놀이공원은 주로 낮에 활동해 밤무대 연주활동과 병행했습니다. 그렇게 3여년 활동하다 1991년 MBC 관현악단에 입사해서 1998년 IMF로 퇴사했습니다.” MBC 관현악단 입사 “MBC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며 전국에 있는 군부대를 다녔습니다. 백령도는 3번 갔는데, 그 중 한 번은 색소포니스트 김원용과 함께 갔습니다. MBC에서 색소포니스트 김수열, 신동진과 함께 활동했습니다. 방송국 관현악단은 연주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일자리로 일주일에 1회에서 2회 연주활동을 해도 급여와 보너스는 물론 자녀 학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로 낮에 활동해 저녁은 밤무대를 병행할 수 있어서 방송국에 입사하면 퇴사하지 않아서 입사가 어려웠습니다.” 앨범 “퇴사 후 1999년도에 MBC 퇴직금 1천만 원으로 CD와 카세트테이프를 발매했습니다. 김원용 색소포니스트가 운영하는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예하 녹음실에서 녹음했습니다. MBC 후배 연주자들이 녹음에 참여해줬습니다. 앨범 발매 첫날 천 장씩 판매돼 총 5만장을 판매했습니다. 2집은 크라운 음반사와 계약해서 발매했습니다. 1집은 알토 위주로 연주했고, 2집은 테너 위주로 연주했습니다.” 패티김 세종문화회관 공연 “패티김은 1989년 대중가수로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했습니다. 저는 객원 색소폰 연주자로 그 공연에서 연주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1978년 ‘순수예술의 발전 육성을 위해 사용한다’는 목적으로 세워져 대중연예 관련 공연을 허락하지 않았다. 세종문화회관 운영자문위원을 맡고 있던 순수예술가들이 공연장의 품위와 관객의 질적 수준 등의 이유로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패티김은 논란 끝에 무대에 섰고, 팬들의 성원 속에 이틀 동안 진행된 콘서트를 무사히 마쳤다. 그래도 논란은 끝나지 않았고, 세종문화회관 운영자문위원 가운데 두 사람이 사퇴했다. 이 같은 편견의 반발은 오래가지 못했고 문화의 자연스런 흐름 또한 막을 수 없었다. 그 해 10월 16일 이미자가 세종문화회관 최초로 트로트 공연을 펼쳤고 이후 많은 대중가수가 무대에 나섰다. “1990년대 유명 가수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디너쇼가 생겼습니다. 저는 패티김, 이미자, 주현미, 김용민, 진성, 인순이, 김세레나 등의 악단에서 활동하며 디너쇼 등에서 활동했습니다.” 라이브 카페 “2000년대에 라이브카페가 많이 생겼습니다.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물왕리 저수지〉,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에 위치한 〈백운호수〉,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미사리〉, 광주에 위치한 〈원천 저수지〉, 대장동 인근 고기동에 위치한 〈고기리 저수지〉 등 저수지 인근에 라이브 카페가 성행했습니다. MBC 퇴사 후 라이브 카페에서 활동했습니다. 주로 낮 시간에 카페에서 30분 연주활동을 했고, 한 카페에서 100만원씩 받았습니다. 8곳에서 10곳까지 연주했습니다. 그 당시 라이브 카페는 혼자 연주하며, 노래했습니다. 차에 반주기, 플롯, 클라리넷, 테너, 소프라노, 알토 색소폰 악기를 실고 다녔습니다. 수원에서 〈열린 음악회〉 라이브 카페를 2006년에 개업해서 2018년까지 직접 운영했습니다. 카페에 그랜드 피아노가 있어서 연주와 노래가 가능했습니다.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던 시절, 파독광부(1963년부터 1980년까지 실업문제 해소와 외화획득을 위하여 한국정부에서 7,900여 명을 독일에 파견) 45주년 기념 근로자의 날 행사에 초청받아 가수 채송화, 이수정과 연주자 정해철과 함께 독일에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프랑스 등 다른 지역도 구경했습니다.” 색소폰 연습실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면서 색소폰 연습실을 10여년 운영하다 코로나로 폐업했습니다. 현재 유튜브 활동과 행사 연주를 하며 지냅니다. 유튜브는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개설해서 2년 6개월 활동하고 있습니다. 구독자는 27,900명으로 연습실에서 주 1회 녹음해서 곡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튜브 댓글에 다른 연주자의 연주는 2~3곡 들으면 질리는데, 제 음악을 들어도 질리지 않아서 마약 같은 음악이라며, 신청곡을 신청하기도 합니다. 저는 색소폰 연주를 가수가 노래하듯이 감정을 실어서 연주하고자 노력합니다.” 색소폰 매력 “색소폰 매력은 희노애락을 표현할 수 있는 악기로 내 속에 있는 감정을 풀어내듯이 연주할 수 있는 악기입니다. 반주기로 여러 악기는 대체됐지만 색소폰의 간드러지는 감정 표현은 어려워 대체되지 않았습니다. 색소폰은 다양한 장르를 연주할 수 있는 악기입니다. 저는 1965년도에 색소폰을 시작해 카바레, 극장쇼, 그룹사운드, 스탠드바 등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장르를 연주해서 발라드와 트로트 연주는 자신 있습니다. 강남구 수서에 위치한 삼성의료원에서 20여년 매월 봉사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오후 5시에 1층 로비에서 연주하는데, 진료를 기다리거나 보호자로 환자를 기다리면서 관객석에 있는지, 연주를 듣고 싶어서 앉아 있는지 관객의 자세와 눈빛으로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관객과 호응하면서 연주합니다. 그건 연주자의 몫으로 첫 곡은 준비한 곡으로 연주하고, 현장에서 관객이 원하는 곡으로 즉흥 연주를 합니다. 간혹 연주자가 자신의 연주에 도취돼 관객을 살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주가 관객과 호응하는 연주입니다.” 송형섭 선생님은 몇 년 전 계단에서 구르는 사고로 목을 다쳐 전신마비로 손가락의 감각을 잃었다. 현재 손가락에 감각이 없다. 선생님은 “사고 후 손가락 감각이 없어서 거울을 보며 어떤 음인지 확인하면서 연습해서 지금은 색소폰을 연주할 수 있게 됐다”라며, “유튜브에 880곡을 올렸는데, 1,000곡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씀하셨다. 1,000곡이 아닌 2,000곡이 등록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 Special
    2022-09-01
  • [Item Inside]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 Phil Barone Hollywood 7*
    2003년에 개봉한 영화 〈헐크〉에서 온순하던 과학자 브루스 배너는 악당에게 자극을 받으면 거대한 몸집과 함께 강한 힘을 얻어 녹색 괴물인 헐크로 변신한다. 필 바론 (Phil Barone)의 대표 모델 할리우드 (Hollywood) 마우스피스는 “두 얼굴의 사나이“로 불리던 헐크만큼이나 반전 매력이 있다. 특이한 것은 마우스피스 바디 옆면에 지금껏 보지 못했던 유선형 모양의 굴곡이 깊게 파여져 보는 것만으로 역동적인 생동감이 느껴졌다. 마치 살아 숨 쉬는 생명체를 보는 느낌이다. (사진 ➏) 바이트 플레이트와 생크에 두 줄 문양, 그리고 오프닝 표기 등 많은 디자인을 전통적인 방식과 현대적인 얇은 바디 스타일과 양쪽으로 오목하게 파인 유선형의 독특한 모양이 어우러져 클래식(Classic)하며 모던(Modern)한 음색의 성향을 미리 보여주는 느낌이다. 리드가 붙는 마우스피스 테이블(Table)은 사진처럼 최근 만들어지는 마우스피스에 비해 거친 마감을 한 듯 보였지만, 실제 손끝으로 만져보면 부드럽다. (사진 ➐) 테이블을 따라 올라가다 만나는 사이드 레일(Side Rail) 역시 최근 마우스피스처럼 보통의 두께로 그 끝에 연결되어있는 팁 레일(Tip Rail)은 균일한 두께로 잘 다듬어졌다. (사진 ➑) 팁 부분에서 시작되는 롤오버 베플(Rollover Baffle)은 급격하게 챔버로 연결되어 떨어진다. (사진 ➒) 슬림한 바디만큼 넥에 연결되는 보어(Bore)는 작은 구경으로 보어에서 연결되는 챔버는 턱이 생길 만큼의 스몰 미디움 챔버(Small – Medium Chambe)로 만들어졌다. (사진 ➓) 리드를 세팅하고 가볍게 숨을 불어 넣으니 크지 않은 저항감을 뒤로하고, 상당히 마일드(Mild)한 음색이 흘러나온다. 볼륨을 높이지 않으면 저음부터 중음을 지나 고음으로 올라가며, 마일드한 음색은 부드럽게 귓전에 맴돈다. 크지 않은 볼륨에서 필 바론이 만드는 음색은 마치 냉장고에서 갓 꺼낸 시원한 우유를 마실 때와 같이 처음 입안으로 느껴지는 시원함과 목으로 넘어가는 부드러움이 매력적이다. 여러 마우스피스를 만나면 간혹 보통이나 크게 연주할 때는 별문제 없다가 볼륨을 줄여 크지 않은 소리로 연주하면 컨트롤이 급격하게 불편해지거나 특정 음 혹은 특정 음역에서 음색이 크게 바뀌는 경험을 한다. 하지만 필 바론의 [할리우드] 마우스피스는 크지 않은 볼륨에서 일정한 음색을 유지하고, 아울러 여러 가지 표현에서 불편한 기색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컨트롤이 편한 마우스피스다. [할리우드] 마우스피스의 장점은 작은 볼륨에서 마일드한 음색이 전부가 아니다. 보통 볼륨으로 연주할 때, 음의 가장자리가 조금은 날카롭고 불규칙한 형상으로 바뀐다. 이 거친 부분이 앞서 작은 볼륨에서 만들어지던 마일드한 음색과 적절히 섞이며 180도 다른 터프(Tough)하고 섹시(Sexy)한 목소리로 변한다. 마치 영화 “제5원소”의 디바가 아리아를 노래할 때 소름 돋게 변하는 목소리처럼 마일드한 음색에서 개성 만점의 허스키(Husky)한 음색이 극적으로 만들어진다. 허스키한 음색이라고 표현하면 대부분 거칠고 둔탁한 음색을 상상하지만, 음의 중심부에 있는 편안한 소리와 가장자리의 거친 부분이 잘 조율되어 실제로 느껴지는 음색은 아주 칼칼하지 않고 듣기 편한 정도다. 작은 볼륨이 시원한 우유를 마시는 느낌이라면 더 키운 볼륨은 탄산수를 마실 때처럼 톡 쏘는 개성 있는 음색이다. 이렇게 잘 배합된 음색은 저음부터 고음까지 어느 한 곳도 줄지 않고 유지되어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운 필 바론만의 매력적인 음색이 완성된다. 모던 음악은 강하고 큰 볼륨을 요구한다. 테너 색소폰도 때에 따라서 강한 소리를 내야 하는데 크지 않을 때 잔잔하던 허스키한 음색이 강한 볼륨으로 높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급격히 몸집이 커지고 조금 거칠게 변한다. 고음에서 심하게 얇아지는 현상 없이 잘 뻗어 나가고 묵직함을 놓지 않는다. 고음에서 연필로 꾹꾹 무겁게 눌러쓰는 글씨가 아닌 만년필처럼 가벼운 터치만으로 진한 글을 써 내려가듯 고음에서 연주가 쉽게 펼쳐진다. 저음은 원래 가지고 있는 허스키한 음색에서 중심의 소리가 허리케인처럼 순식간에 더 커지며 주변을 압도하기 시작한다. 또한, 강한 볼륨에서의 어택(Attack)은 댐의 수문을 일시에 열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물길처럼 묵직하고 강하게 터져 나간다. 이때 특별히 앙브슈어(Embouchure)에 큰 변화를 요구하지 않아, 마우스피스 적응 시간도 필요 없어 누구나 쉽게 볼륨 조절만으로 강한 음색을 구사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팜 키보다 더 올라가는 “가 포지션”(알티시모 – Altissimo) 음역에서 특정 음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없이 균일한 볼륨과 음색을 만들어주어 고음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 다음 테너 색소폰에서 중요한 서브톤(Sub-tone)은 앞서 언급한 작은 볼륨의 음색에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간 느낌이며 아주 편하게 술술 연주되어 서브톤을 많이 사용하는 연주자라면 꼭 접해보길 권한다. 필 바론 마우스피스는 리가처와 마우스피스 캡이 함께 동봉되어있다. 리가처는 아래쪽에서 두 개의 나사를 조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마우스피스 캡은 D사의 마우스피스 캡과 동일한 크기와 재질로 같은 곳에서 만들어진 것 같다. 리가처는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나사를 조이는 부분이 작아 리가처를 세게 잠그는 분들은 불편할 수 있어 필자는 애프터 마켓용의 다른 리가처를 사용하길 권한다. (사진 ⓫) 테너의 거장인 소니 롤린스(Sonny Rollins)와 마이클 브랙커(Michael Brecker) 그리고 어니 와츠(Ernie Watts), 지미 히스(Jimmy Heath), 라비 콜트렌인(Ravi Coltrane), 밥 쉐퍼드(Bob Sheppard) 이외에 많은 테너 색소폰 거장들이 과거에 필 바론 마우스피스를 사용했다는 이야기만으로 굳이 다른 설명은 필요하지 않지만 덧붙이자면, 전통과 모던한 디자인을 섞은 마우스피스 외형의 모습처럼 필 바론이 만든 [할리우드]는 테너 색소폰이 반드시 가져야 하는 저음의 푸근함과 현대 음악에서 요구하는 폭발력 넘치는 강함이 잘 버무려져 있다. 거기에 필 바론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독창적인 음색이 녹아있어 호불호는 강하지만 남들과 차별을 두고 있다. 최근 모든 마우스피스들이 비슷비슷해지는데, 허스키한 개성 있는 나만의 테너 색소폰 소리를 찾는 이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기를 바라며 이번 호의 글을 마무리한다. * 마우스피스 사진2 : 필 바론 홈페이지 (www.philbarone.com) 발췌. (월간색소폰)구민상 색소포니스트= sax019@hanmail.net
    • Special
    2022-09-01
  • [Item Inside] 구민상의 마우스피스 맛보기 - Beechler Diamond Inlay M6S
    치킨은 특별한 외식이 아닌 경우, 제일 먼저 떠오르는 메뉴 중 하나다. 치킨에 치즈, 카레, 고추 등 다양한 재료가 가미된 것도 있지만 결국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는 건 치킨 본연의 맛을 살린 오리지널 프라이드다. 오늘 소개하는 비출러 다이아몬드 인레이 M6S는 귀를 자극하는 강렬함은 적지만 로우 베플 마우스피스가 가져야 하는 오리지널 사운드가 마치 잘 버무려 만든 프라이드치킨이 떠오르는 마우스피스다. 다이아몬드 인레이 마우스피스는 3가지 모델이 있다. [S]모델과 [M] 그리고 [L] 이렇게 3가지다. 각 모델마다 바디 옆면 하단에 오프닝과 함께 흰색 마감으로 작게 모델명을 새겼다. (사진 ➎) [S] 모델은 스몰 보어(Small Bore)와 미디움 하이 베플(Medium High Baffle)의 조합으로 특이하게 말발굽 모양의 챔버로 만들어져 이 중에 제일 밝고 직진성이 좋다. 케니지(Kenny G)는 S5S를 스파이로 자이라(Spyro Gyra) 밴드의 제이 버켄슈타인(Jay Beckenstein)은 S6S 그리고 제럴드 알브라이트(Gerald Albright)는 S10S를 사용한다. 오늘의 주인공이 속해있는 [M] 모델은 미디움 보어(Medium Bore)와 낮은 로우 베플(Low Baffle)로 이전에 넬슨 란젤(Nelson Rangell)이 M7S를 사용했다. (사진 ➏) 마지막으로 [L] 모델은 라지 보어(Large Bore)와 중간 높이의 미디움 베플(Medium Baffle)로 만든다. 이렇게 3가지 모델별로 각각 다른 색채와 성향을 갖는다. 필자는 예전에 제럴드 알브라이트를 좋아했다. 학생 시절 다이아몬드 인레이가 단일 모델로 알고 다른 모델을 구입했다. 구독자분들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며, 반드시 본인에게 맞는 모델을 잘 선택하길 바랍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M] 모델로 오프닝은 6인 마우스피스로 앞서 설명한 것처럼 베플이 거의 없는 로우 베플로 만들어져 눈으로만 보면 메이어 마우스피스와 쌍둥이 같다. (사진 ➐) 그러나 테스트에서 다이아몬드 인레이[M6S]는 다른 음색과 성향을 보여주며 필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마우스피스의 크기나 외형이 다르지 않고, 입으로 느껴지는 앙브슈어(Embouchure)에 전혀 어색함이나 불편함이 없다. 숨을 불어넣으면 호흡으로 전해지는 약간의 저항이 있지만, 이내 풍부한 노멀톤(Normal-Tone)의 소리가 색소폰 바디를 거쳐 답답함 없이 흘러나와 첫 만남에 호감을 높였다. 적당한 볼륨에서 낮은 베플의 하드러버가 만들어 내는 특유의 옹골진 소리와 저음부터 고음까지 균일한 음색을 유지해 연주하는 동안 편안했다. 볼륨을 줄이면 소리가 자연스레 퍼지며 부드러워 거의 서브톤 (Sub-Tone)에 가까운 음색으로 바꿔 마치, 우산 위에 보슬비가 소리 없이 내려앉듯 차분해지며 주변으로 퍼져 나간다. 얻는 것이 있으면 놓치는 것도 있듯, 작은 볼륨에서 퍼지는 부드러움을 얻은 만큼 셀마 마우스피스와 같은 또렷한 명료함은 조금 내려놓아야 한다. 볼륨을 서서히 높여가면, 다이아몬드 인레이가 가진 보슬비처럼 부드러운 소리의 엣지 (Edge) 부분이 소나기로 바뀌어 우산 위에 소리 내며 부딪쳐 이리저리 튕겨 내듯 파형이 점차 거칠게 부서진다. 메이어와 볼륨 크기는 실제 비교할 때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소리의 직진성은 메이어보다 조금 앞선다. 아마도 다이아몬드 인레이[M6S] 모델이 주는 엣지의 약간 밝고, 열린 성향의 음색이 더해져 직진 성향이 크게 느껴진다. 메이어 마우스피스는 가요나 팝 멜로디를 연주할 때 다른 악기 음색과 잘 녹아들어 멜로디가 선명하지 못해 아쉬웠다. 반면 [M6S]는 볼륨을 높이면, 직진 성향이 커져 메이어보다 멜로디가 입체적으로 튀어나와 불만이었던 부분이 일정 부분 해소된다. 그러나 직진성과 엣지의 밝고 약간 퍼지는 파형은 메이어와 비교한 것으로 같은 가족인 다이아몬드 인레이 [S] 모델에 비하면 일반적인 로우 베플의 담백한 소리에 가깝다. 중음에서 느껴지던 직진성이 가미된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팜 키(Palm Key)의 고음 영역까지 연결되어 음색의 일관성과 함께 고음의 날카로움을 줄여주어 편안함을 제공한다. 대신 고음이 가지고 있는 파워는 메이어와 비슷한 정도로 크게 폭발적이지 않다. 강한 텅잉이나 큰 볼륨으로 연주하면 표현은 잘 전달된다. 하지만, 다른 악기의 음색 위에서 맘껏 뛰기보다 다른 악기의 음색과 손잡고 함께 뛰는 느낌이다. 파워가 없지 않지만 강렬한 어택(Attack)에서 로우 베플의 한계가 분명히 느껴진다. 하지만 이 파워 문제는 6호라는 오프닝이라는 한계도 있어서 더 큰 오프닝의 마우스피스나 리드의 브랜드에 따라 볼륨과 어택이 변화될 수 있다. 비출러는 메탈과 하드러버 마우스피스 모두 반에서 한 치수 가깝게 낮게 표기된다. 다이아몬드 인레이 6호는 메이어 7호와 거의 비슷하다. 중저음에서 볼륨만 줄여도 라텍스 침대처럼 부드럽고 푹신하게 가라앉는 음색이다. 서브톤의 활용이 타 마우스피스에 비해 많지 않지만 좀 더 깊은 서브톤의 연주가 편하고, 음색은 듣는 이의 귓가를 바람처럼 가볍게 스치고 지나간다. 하지만 볼륨을 줄이면, 음색은 이미 서브톤과 흡사한 공기 소리를 많이 머금어서 굳이 서브톤 효과를 줄 필요가 없다. 알토 색소폰에서 서브톤을 최대치로 연주할 일은 드물다. 다이아몬드 인레이 [M6S] 모델은 타 마우스피스와 비교해 서브톤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서브톤 테크닉 사용에 아주 최적화된 마우스피스는 아니지만, 평균 이상의 벨런스를 가졌다. 이제 고음에서 더 높이 올라가는 “가 포지션”(알티시모 – Altissimo) 사용에 대해 알아보자. 로우 베플 마우스피스는 “알티시모”에서 상대적으로 하이 베플 마우스피스에 비해 힘차게 뻗어나가는 직진성과 파워가 부족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M6S]도 한 음씩 눌러가며 강하게 어필하면 어색하다. 강한 어조 대신 부드럽게 다뤄가며 만드는 음은 사뿐사뿐“가 포지션”의 영역을 돌아다니며 서로 손 잡고 쉽게 멜로디를 만든다. 로우 베플 마우스피스로 만드는 고음역의 특성을 이해하고 조절한다면 [M6S]는 더 높은 음역도 편하게 노래하듯 가볍게 움직여 준다. 외형은 일반적인 알토 하드러버 마우스피스와 비슷해 평범하지만, 색소폰 마우스피스에 관심 있는 연주자는 입술 앞에 살짝 보이는 흰색의 바이트 플레이트나 혹은 연주 중간 악기에 꽂혀 있는 마우스피스의 흰색 마름모 모양만 보아도 바로 비출러 다이아몬드 인레이를 알 수 있다. 혹은 모르는 이들도 흰색의 마름모가 기억에 남을 만큼 단순하지만 강렬한 디자인적인 요소다. [M6S]의 음색은 얼핏 들으면 디자인만큼이나 평범할 수 있지만 연주해보면, 로우 베플 마우스피스에게 원하는 어쿠스틱한 음색과 아주 조금의 직진성 그리고 시원함을 적당히 가지고 있어 연주 가능한 장르의 확장이 용이하다. 디자인만큼 음색이 기억에 남는 다. 다이아몬드 인레이 [M6S] 마우스피스의 비싸지 않고 평범한 가격 또한 함께 누리는 즐거움이다. * 지난 7월호 본문 37페이지에 16M 으로 표기된 이름을 18M으로 정정합니다. (월간색소폰)구민상 색소포니스트= sax019@hanmail.net
    • Special
    2022-08-01
  • [색소폰, 흩어진 기억을 찾아서] 신동진 현역 연주자가 말하는 그때 그 시절
    한국 6,70년대에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지던 그곳의 풍경은 어땠을까. 그 시절의 사람들은 어떻게 음악을 했고, 어떤 삶을 살았을까. 돌이켜보면 빛바랜 듯 서글픈 그 시절에 대한 감상은 그 시대 젊은이들의 열정이었고, 꿈이었고, 사랑이었기에 가슴 아픈 아름다움으로 남아있다. 전쟁과 해방을 겪으며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고 그로 인해 피어난 미8군에서의 한국 대중가요 전성기는 우리 음악의 뿌리이자 우리 음악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신동진(71)은 재즈 1세대 색소포니스트로 올해 그의 아들 재즈 3세대 색소포니스트 신명섭과 한 무대에 올랐다. 재즈계 '색소폰 부자'로 통하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다. 첫 악기, 클라리넷 “저는 중학교 밴드부에서 1학년에 클라리넷으로 악기를 배웠습니다. 그 당시 오디오가 없던 시절로 주로 라디오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색소폰은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졸업 후 사회 연주자로 활동하기 위해서 익혔습니다. 플루트는 관심 있어서 고등학교 때 익혔습니다. 밴드부에서 활동하면, 다양한 리드 악기를 연주할 기회가 많습니다. 악기는 작은 악기부터 배우면 큰 악기를 쉽게 익힐 수 있지만, 큰 악기부터 배우면 작은 악기를 배우기 어렵습니다. 클라리넷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구멍 하나하나를 막아야 합니다. 색소폰은 클라리넷보다 악기가 커서 운지가 수월했습니다.” 재즈 1세대 재즈 1세대 연주자들은 1950년 한국전쟁 뒤 주한미군 부대에서 활동하며 배웠다. 재즈음악을 대부분 독학으로 터득했다. 재즈는 나이트클럽에서 춤추기 위한 음악, 이른바 '백뮤직'으로 연주자들은 재즈를 연주해야 활동할 수 있었다. 전통 재즈를 연주할 곳은 마땅치 않았다. 어쩌다 클럽에서 연주하면, 손님들 취향과 다르다는 이유로 하루 만에 잘리기 일쑤였다. 그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야누스'라는 이름으로 한국 땅에 재즈음악을 널리 전파한 사람들이 바로 1세대다. 원년 멤버 몇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나머지 멤버와 후배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야누스 원년 멤버 신동진은 대표적인 재즈 1세대로 재즈클럽 '야누스'의 원년 멤버로 다양한 곳에서 연주활동을 했다. ‘야누스’는 한국 재즈의 산실이 된 클럽으로 박성연이 1978년 서울 신촌 시장골목 2층에서 문 열었다. 박성연은 재즈 보컬리스트로 2천여 장의 LP 원판이 있었다. LP음반이 귀했던 시절로 LP원판을 들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다. “저는 그룹사운드로 활동하면서 이판근 선생님께 사사 받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야누스 활동을 권유하셔서 1981년도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이판근 선생님은 야누스 베이스 연주자이자 지휘자였습니다. 재즈는 국내에서 마니아의 장르로 재즈를 매일 연주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야누스’에서 첫 해 한 달에 1번 저녁에 공연했습니다. 야누스를 찾는 고객은 재즈 팬으로 재즈를 듣고 싶어서 찾아왔고, 입소문으로 찾는 고객도 점점 늘었습니다. 매장은 넓지 않았습니다. 공연하는 날은 매장에 낚시 의자를 넣었고, 점차 공연 횟수가 많아지면서 앉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관객들은 공연이 있는 날은 2층에 매장이 있는데,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서서 연주를 들었습니다. 야누스는 손님의 인원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서 연주했습니다. 1시간 공연을 3회로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았습니다. 밴드가 오랜 시간 활동하니 연주자가 교체되면서 유지됐습니다. 색소폰 김수열, 정성조, 이동기, 드럼 조상국, 피아노 신관웅, 클라리넷 이동기, 트럼펫 강대관 등과 같이 활동했습니다.” 디바야누스 “‘야누스’는 신촌에서 대학로로 옮겨서 10여년 운영했습니다. 잠깐 이대 후문에서 운영하다 청담동으로 옮겨서 10여년 운영했습니다. 박성연 씨는 서울 교대역 인근에서 재즈카페를 운영하다 돌아가셨습니다.” 현재 서울 교대역 인근에서 ‘디바야누스’로 ‘야누스’의 전통을 이어받아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운영하고 있다. 신동진 밴드 신동진 밴드로 기타 방병조, 트럼펫 최선배 외 여러 명과 나이트클럽에서 재즈와 여러 장르를 연주했다. “1990년대는 MBC 관현악단에서 활동하면서 카튼클럽 전속연주자로 10여년 활동했습니다. 카튼클럽은 서울 강남역 인근에 있는 1157㎡(약 350평) 규모의 나이트클럽입니다. 주 고객은 중년 이상 상류층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재즈곡을 선호했습니다. 일본 관광객은 한국에 1980년대 초에서 90년대 초반까지 많이 방문했습니다. 일본은 재즈를 모르면, 막노동꾼이라고 부를 정도로 재즈를 즐겼습니다. 바쁜 연주생활 속에 이판근 선생님께 10여년 재즈를 배웠습니다. 방송국 악단 활동이 끝나면, 개인 밴드가 있어서 밤무대 활동도 병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주생활과 개인연습으로 하루에 3시간 이상 잔적이 없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 “재즈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재즈연주자는 대중이 즐겨듣는 음악이 아니라 금전적으로 어렵습니다. 저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재즈에 관심 있어서 시작했습니다. 야누스의 월 1회 공연을 위해 한 달에 2번 자비로 모여서 연습했습니다. 재즈 연주자는 즉흥연주를 합니다. 일정한 틀 안에서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론을 배우고, 많은 연습이 필요한 장르입니다. 배움은 끝이 없어서 하늘 볼 시간 없이 연주하고 연습했습니다.” 신동진 선생님은 1991년 예술의 전당에서 재즈 공연을 한다. 개인연습실 신동진 선생님은 개인 연습을 위해 연습실을 30여년 운영하고 있다. “색소폰은 같은 곡을 연주해도 연주자마다 다른 소리가 납니다. 소리를 터득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연주활동 후 주로 새벽에 귀가했습니다. 방음시설이 갖춰져서 새벽에 연습할 수 있는 개인연습실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원하는 자료와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제가 활동하던 시절은 음악을 듣기도 어렵고, 악보도 귀해서 공부할 자료가 많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자료를 연주자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연습실에 진열했습니다.” 신동진 선생님의 연습실에서 1981년도 공연 포스터와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었다. 신동진 선생님은 “올해 그의 아들 신명섭과 오케스트라에서 합동 공연을 했다”라며, “앞으로도 아들과 꾸준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신명섭은 버클리 음대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연주활동을 했다. 현재 2집 발매를 위해 곡을 쓰고 있다.
    • Special
    2022-08-01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