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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OSE UP] 색소폰 연주가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색소폰을 연주할 때 호흡과 자세에 따라 우리의 신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연주 시 풍부한 음량을 내는 데 필수적인 복식호흡은 폐 기능 활성화와 복근 운동 효과로 육체적인 측면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심신이 안정되어 정신적인 건강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오염된 악기로 연주한다면 오히려 폐질환 등의 건강 이상을 초래할 수 있기에 청결한 악기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불편한 연주 자세가 습관이 되면 근육의 긴장과 디스크를 유발한다. 오랜 시간 연주하기 위하여 나에게 맞는 편안한 자세를 찾고, 연주 전 . 후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건강한 연주 습관을 들이자. 다양한 운동과 악기 연주에 활용되는 복식호흡호흡은 흉식과 복식이 함께 이루어진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호흡의 경우 흉곽운동 비율이 높으며 이를 ‘흉식호흡’이라고 한다. 복부에 의식적으로 힘을 주어 복압으로 호흡하는 것을 ‘복식호흡’이라고 한다. 흉식은 복식호흡에 비하여 공기 유입이 적기 때문에, 연주 시에는 구강 내 많은 공기를 불어 넣기 위한 복식호흡이 필요하다. 복식호흡은 연주 시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심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평소 잘 쓰지 않던 등 근육도 활용되며, 무의식중에 하는 호흡과 달리 횡경막을 크게 움직여 폐에 많은 공기를 담아 폐활량을 늘린다. 관악기를 연주할 때 크게 들이마시고 미세하게 내뱉는 호흡은 폐 운동을 활성화한다. 이러한 이유로 관악기를 배우는 어린이 천식 환자의 증상이 개선되었다는 사례도 많다. 평소에도 의식적으로 복식호흡을 하여 습관이 되도록 노력해보자. 연주 시 복식호흡의 방법복식호흡은 배의 근육을 활용하여 호흡 시 복압이 느껴진다. 복식호흡을 중점적으로 하는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때 확인 방법이 있다. 서 있는 상태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숨을 들이마시면 자연스럽게 복부에 힘이 들어간다. 이때 코로 숨을 최대한 많이 들이마시고 잠시 멈추었다가 입으로 천천히 길게 내뱉는다. 배꼽 밑의 단전에 힘을 주어 숨을 최대한 소량으로 긴 시간 내뿜어보자. 연주 시 관의 압력을 이겨내며 호흡을 모아 색소폰을 부는 원리와 같다. 악기의 청결 관리를 통한 폐질환 예방복식호흡은 폐 기능의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만 오염된 악기로 연주한다면 오히려 폐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다. 미국 코네티컷대학보건센터(University of Connecticut Health Center)와 텍사스대학보건과학센터(University of Texas Health Science Center)의 과학자들은 35세 트롬본 연주자의 폐질환 사례를 분석하여 문서화했다. 사례자는 15년간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침이 지속되는 증세를 호소했는데, 2주 동안 연주를 중단하자 기침은 사라졌다. 기침의 원인은 곰팡이 및 박테리아에 오염된 그의 악기로 밝혀졌다. 연구원들은 대부분의 황동과 관악기에 많은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뉴욕대학의학부 전염병 전문의 마틴 블레이저(Martin Blaser)박사는 이 사례가 연주자들의 악기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흔한 경우라고 전한다. 악기를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는 연주자들은 폐질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폐 기능은 한번 나빠지면 완전한 회복이 어렵고 호흡이 짧아져 연주 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동호인들이 지하 연습실에서 색소폰을 보관하는 경우, 습도에 의하여 악기에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소홀한 관리로 인하여 침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은 오염된 피스를 사용하면 세균 막대를 입에 넣는 것과 같다. 곰팡이가 핀 리드를 사용한다면 콧물과 재채기, 감기에 걸릴 수 있으며 심하면 두통과 폐질환을 유발한다. 평소에 할 수 있는 간단한 관리를 통해 청결을 유지하고 폐질환을 예방하자.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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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20
  • [BOOK]My favorite Jazz, 쉽게 읽는 재즈 입문서 ‘언제나 재즈처럼’
    음악은 좋아하지만 재즈는 다소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 ‘언제나 재즈처럼’. 33인의 재즈 거장들의 인생 이야기를 글과 이미지로 만나볼 수 있다. 그들의 삶에서 묻어난 감성에 젖어들면 어느새 재즈 뮤지션의 음악을 하나하나 찾아듣게 될 것이다. CBS ‘올댓재즈(All That Jazz)’의 정우식 PD어쩌다 우연히 듣는 재즈 음악이 아닌 매일 같은 시간 재즈를 들려준 국내 유일의 재즈 전문프로그램, CBS FM ‘올 댓 재즈’.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13년간 이끈 이 책의 저자 정우식 PD, 누구나 좋아할만한 재즈의 길을 열기 위해 그 자신부터 재즈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신조로 삼았다. 십여 년의 시간동안 음악방송 PD로서 청취자들과 재즈로 교감하며 ‘언제나 재즈처럼’의 재즈 아티스트와 그들의 대표곡을 소개한다. 33인의 재즈 거장들의 위대한 순간이 책은 재즈 아티스트를 기준으로 작품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조명하여 재즈를 풀어나간다. 재즈의 위대한 순간을 1895년부터 1993년까지 시기별로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는데 이는 장르가 기준으로 재즈 아티스트들의 인생을 들려주며 재즈의 이해를 돕고 있다. 센스가 돋보이는 명곡 초이스 ‘QR 코드로 듣다’역시 ‘올댓뮤직’의 DJ답다. 정우식 PD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아티스트들의 대표곡을 선정하고 소개한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QR 코드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실행시켜 QR 코드를 인식(촬영)하면 바코드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점을 영리하게 잘 활용하여 내용 설명 후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재즈 냄새 풍기는 앨범 아트를 감상할 시간음반 커버(Cover) 또는 재킷은 앨범 아트(Album Art)라고도 할 만큼 가수 또는 아티스트의 사진이나 음악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를 표현한다. 재즈를 소개하는 수많은 책들 중 이렇게 음반 커버를 많이 수록하고 감상할 수 있는 책이 많지는 않다. 디자인 자체에서 풍기는 아티스트의 특징과 멜로디가 자연히 떠오르게 하는 시각적 효과는 대단한 힘을 가진다. 초반의 음반 재킷 이미지는 아티스트 위주 사진에서 악기를 들거나 연주하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추상적으로 표현한 그림이나 사진을 소재로 삼기도 하였다. 음악이 있는 그림, 이승열 작가의 일러스트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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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19
  • [BOOK]My favorite Jazz, 쉽게 읽는 재즈 입문서 ‘언제나 재즈처럼’
    음악은 좋아하지만 재즈는 다소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 ‘언제나 재즈처럼’. 33인의 재즈 거장들의 인생 이야기를 글과 이미지로 만나볼 수 있다. 그들의 삶에서 묻어난 감성에 젖어들면 어느새 재즈 뮤지션의 음악을 하나하나 찾아듣게 될 것이다. CBS ‘올댓재즈(All That Jazz)’의 정우식 PD어쩌다 우연히 듣는 재즈 음악이 아닌 매일 같은 시간 재즈를 들려준 국내 유일의 재즈 전문프로그램, CBS FM ‘올 댓 재즈’.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13년간 이끈 이 책의 저자 정우식 PD, 누구나 좋아할만한 재즈의 길을 열기 위해 그 자신부터 재즈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신조로 삼았다. 십여 년의 시간동안 음악방송 PD로서 청취자들과 재즈로 교감하며 ‘언제나 재즈처럼’의 재즈 아티스트와 그들의 대표곡을 소개한다. 33인의 재즈 거장들의 위대한 순간이 책은 재즈 아티스트를 기준으로 작품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조명하여 재즈를 풀어나간다. 재즈의 위대한 순간을 1895년부터 1993년까지 시기별로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는데 이는 장르가 기준으로 재즈 아티스트들의 인생을 들려주며 재즈의 이해를 돕고 있다. 센스가 돋보이는 명곡 초이스 ‘QR 코드로 듣다’역시 ‘올댓뮤직’의 DJ답다. 정우식 PD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아티스트들의 대표곡을 선정하고 소개한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QR 코드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실행시켜 QR 코드를 인식(촬영)하면 바코드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점을 영리하게 잘 활용하여 내용 설명 후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재즈 냄새 풍기는 앨범 아트를 감상할 시간음반 커버(Cover) 또는 재킷은 앨범 아트(Album Art)라고도 할 만큼 가수 또는 아티스트의 사진이나 음악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를 표현한다. 재즈를 소개하는 수많은 책들 중 이렇게 음반 커버를 많이 수록하고 감상할 수 있는 책이 많지는 않다. 디자인 자체에서 풍기는 아티스트의 특징과 멜로디가 자연히 떠오르게 하는 시각적 효과는 대단한 힘을 가진다. 초반의 음반 재킷 이미지는 아티스트 위주 사진에서 악기를 들거나 연주하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추상적으로 표현한 그림이나 사진을 소재로 삼기도 하였다. 음악이 있는 그림, 이승열 작가의 일러스트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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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19
  • [LEGEND ICON]현대재즈의 정신을 창조한 혁명가 ‘오넷 콜맨’
    1960년대를 대표하는 재즈 색소포니스트 오넷 콜맨. 그는 프리재 즈, 전위재즈의 시조라 불리며 강한 도전정신으로 언제나 자신만의 음악세계가 짙은 작품들을 탄생시킨다. 자유로움을 추구한 그의 음 악은 스스로 형식을 만들어 냈다. 모든 연주 방식으로 재즈를 연주 했던 오넷 콜맨은 현대재즈 뮤지션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연주법을 고수하다 오넷 콜맨(Ornette Coleman)은 1930년 3월 9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에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해 독학으로 알토색소폰을 익혔 다. 혼자 공부하다보니 정해진 주법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저 소리가 나는 대로, 느껴 지는 대로 즐기며 연주를 했다. 당시 그는 색소폰과 악보의 조성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기존 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프리재즈’ 스타일의 탄생 계기로 이어진다. 고등 학교 시절의 오넷 콜맨은 리듬 앤 블루스와 비밥에 심취, 친구들과 보컬 그룹을 결성해 뉴 올리언스와 배턴루지, 로스앤젤레스 등지를 순회하며 공연했다. 1950년, 청년이 된 오넷 콜맨은 새로운 꿈을 안고 LA에 정착하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에 잡역부 등 궂은 일을 했다. 그럼에도 음악이론 공부와 색소폰 연습에 몰두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나간다. 하지만 악보에 맞춰 연주하지 않고 기존 비밥의 코드와는 다르게 연주하는 그의 방식은 환대 받지 못했다. 당시 연주자들은 그가 틀린 음으로 어울리지 않 는 연주를 한다고 수군댔다. 이런 비난에도 그는 색소폰을 처음 만졌을 때처럼 정해진 주 법이나 장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듣고 느껴지는 대로 연주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당 시 그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 연주자는 드물었다. 많은 연주자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을 때 진보적 성향의 연주자 바비 브래드포드(Bobby Bradford), 에드 블랙웰(Ed Blackwell)과 함께 연주를 하였고 폴 블레이(Paul Bley) 밴드에 참여하여 돈 체리(Don Cherry), 빌리 히긴스(Billy Higgins), 찰리 헤이든(Charlie Haden) 등 과 어울렸다. 이들과의 인연을 계기로 세션 경험의 폭을 넓혀 나갔으며 1958년, 그의 첫 앨 범 ‘Something Else!!!’가 탄생한다. 재즈계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한 파격적인 형식오넷 콜맨은 데뷔 앨범 ‘Something Else!!!’를 발표한 후부터 지속적으로 새로운 재즈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재능을 인정한 모던재즈 콰르텟의 피아니스트 존 루이스(John Lewis)가 자신의 소속 레코드사 애틀랜틱 레이블에 그를 추천한다. 1959년에는 재즈계의 문제작 ‘The Shape of Jazz to Come’을 발표, 재즈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같은 해 오넷 콜맨은 자신의 콰르텟과 뉴욕의 클럽 ‘Five Spot’에서 두 달 반 동안 공연을 했다. 연이어 파격적인 형식의 ‘더블 콰르텟(Double Quartet)’으로 연주한 ‘Free Jazz’를 발표하며 1960년대 프리재즈의 탄생을 알린다. 당시 그의 음악에 대한 평가는 혹평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극찬으로 갈렸다. 1960년 ‘This Is Our Music’을 통해 이전 앨범들보다 화성적으로 더욱 자유로운 연주를 선보였다. 새로운 음악적 시도인 피아노없이 색소폰, 트럼펫,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더블 콰르텟이 펼치는 즉흥연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다. 그 자체로 조화를 이룬 각각의 콰르텟이 다른 콰르텟과 어우러지면서 전혀 다른 색깔의 연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각 악기들이 이뤄내는 최고의 조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기존의 스타일과 구분되는 새로운 재즈를 제시한 것이다. 새로운 형식 창조의 끝없는 갈망으로 배움을 이어가다1960년대 오넷 콜맨은 트럼펫, 바이올린 같은 악기와 조화를 이루는 프리재즈 작품을 발표하여 많은 팬을 확보했고, 1970년대에는 전자 악기를 접목시켜 또 다른 재즈 음악을 발표한다. 애틀란틱 레이블을 떠난 그는 기존의 콰르텟을 해체하고 데이비드 이젠즌(David Izenzon, 베이스), 찰스 모페트(Charles Moffett, 드럼)와 트리오를 새롭게 결성하여 활동한다. 오넷 콜맨은 ‘At the Golden Circle Stockholm’, ‘Science Fiction’ 등의 앨범에서 색소폰 외에 트럼펫과 바이올린을 무대에서 연주하였고, 1966년에는 10살인 자신의 아들 데나르도 콜맨(Denardo coleman)이 드럼 연주자로 함께한 앨범 ‘The Empty Foxhole’을 녹음하는 등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을 창조하려는 시도를 거듭했다. 하지만 그가 형식 자체를 무시하거나 특별히 무형식의 음악을 추구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작곡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인 그의 노력은,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 ‘Chappaqua Suite’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앨범 ‘Skies of America’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963~4년에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해 부족했던 음악 이론과 바이올린, 트럼펫 등 다른 악기들의 연주법을 익히는 데에 골몰하였고, 1965년에는 미국의 재즈잡지 ‘다운비트’에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된다. 그는 이후 연주보다 주로 작곡에 전념하였다. 모든 경험은 새로운 음악 창조의 기반이 되다오넷 콜맨은 음악을 통해 서양 음악을 벗어난 새로운 장르 탄생의 가능성을 예견하면 곧바로 작품을 만들었다. 모로코를 방문한 1973년에는 자주카(Jajouka) 마을의 민속 음악에 매료된다. 그는 현지 연주자들과 녹음한 앨범 ‘Dancing in Your Head’을 발표하여 또 다시 주목받는다. 이 앨범에서 두 명의 전자기타 연주자를 투입하고 펑키 리듬을 사용하는 등 기존 그의 음악과 구별되는 새로운 음악을 선보였는데, 당대 폭 넓은 인기를 얻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퓨전재즈를 그만의 방식대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1975년에는 기타 두 대와 드럼, 베이스, 오넷 콜맨의 색소폰으로 구성된 일렉트릭 밴드 ‘프라임 타임’을 결성, 90년대까지 활동하며 프리 펑크(Free Funk) 스타일의 연주를 지속한다.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Pat Metheny)와 함께 ‘Song X’를 녹음하기도 했고, 1987년에는 애틀랜틱 레이블 시절의 콰르텟과 프라임 타임 밴드의 연주를 함께 수록한 앨범 ‘In All Languages’를 선보인다. 새로운 즉흥연주 방법 ‘하몰로딕스’를 제시하다돈 체리는 다른 누구보다 오넷 콜맨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여 그와 가장 조화를 이루는 연주를 해냈다. 둘의 연주는 소음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요란하면서도 음악적으로 기묘하게 어울렸는데, 이는 정신적인 교감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조화의 극치였다. 화성, 멜로디, 진행 등에 각각 연관성이 없는 연주 같지만 모든 것을 합쳤을 때 하나의 ‘완성작’이 탄생하는 것이다. 1990년대 오넷 콜맨은 자신만의 즉흥연주 이론 ‘하몰로딕스(Harmolodics)’를 제시하여 이를 앨범 ‘Sound Museum’에 담아낸다. 하몰로딕스는 화성, 멜로디, 리듬 등에 대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연주자들의 즉흥연주 접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는 작곡이나 연주법 모두를 아우르는 방법으로, 돈 체리와의 어울림은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다. 현대재즈의 기본 정신은 바로 오넷 콜맨 정신이다재즈사에서 오넷 콜맨은 ‘혁명가’로 평가되지만 당시 대부분의 비밥 뮤지션들은 그를 ‘이단’으로 몰았다. 이런 이유로 콜맨은 활동 폭이 넓지 못했고, 시대의 명연주자와 협연도 매우 드물었다. 이에 그의 모든 앨범은 콜맨 자신이 리더로 작품을 이끌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콜맨이 60대에 접어든 1990년대에도 새로움을 향한 열망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시기에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네이키드 런치(1991)’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해 하워드 쇼어가 작곡한 77인조 오케스트라 반주에 솔로 연주를 펼치고, ‘Sound Museum’을 통해 하몰로딕스 연주법을 제시하는 등 새로운 활동을 이어갔다.1996년 이후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여러 차례 수상한 그는 약 10년간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다. 2005년, 10여 년의 공백을 깨고 콰르텟을 결성해 독일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를 앨범 ‘Sound Grammar’에 담아내, 새로운 것을 향한 자신의 끝없는 열망과 재즈의 현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었다. 이후 오넷 콜맨은 2007년에 퓰리처상 음악 부문, 그래미상 공로상을 수상한다.2015년 6월 11일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오넷 콜맨의 사인은 심장 마비. 그러나 그의 재즈 연주방식에 대한 고민과 열정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던 오넷 콜맨의 시도가 현대재즈의 기본 정신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지금 현존한다면 재즈계의 환영 속에서 새로운 장르가 연이어 탄생하지 않았을까. 다행스럽게도 오넷 콜맨의 자유정신은 현대재즈와 뮤지션들에게 고스란히 스며들어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월간색소폰)김광숙 칼럼니스트=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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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19
  • [LEGEND ICON] 현대재즈의 정신을 창조한 혁명가 ‘오넷 콜맨’
    1960년대를 대표하는 재즈 색소포니스트 오넷 콜맨. 그는 프리재 즈, 전위재즈의 시조라 불리며 강한 도전정신으로 언제나 자신만의 음악세계가 짙은 작품들을 탄생시킨다. 자유로움을 추구한 그의 음 악은 스스로 형식을 만들어 냈다. 모든 연주 방식으로 재즈를 연주 했던 오넷 콜맨은 현대재즈 뮤지션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연주법을 고수하다 오넷 콜맨(Ornette Coleman)은 1930년 3월 9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에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해 독학으로 알토색소폰을 익혔 다. 혼자 공부하다보니 정해진 주법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저 소리가 나는 대로, 느껴 지는 대로 즐기며 연주를 했다. 당시 그는 색소폰과 악보의 조성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기존 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프리재즈’ 스타일의 탄생 계기로 이어진다. 고등 학교 시절의 오넷 콜맨은 리듬 앤 블루스와 비밥에 심취, 친구들과 보컬 그룹을 결성해 뉴 올리언스와 배턴루지, 로스앤젤레스 등지를 순회하며 공연했다. 1950년, 청년이 된 오넷 콜맨은 새로운 꿈을 안고 LA에 정착하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에 잡역부 등 궂은 일을 했다. 그럼에도 음악이론 공부와 색소폰 연습에 몰두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나간다. 하지만 악보에 맞춰 연주하지 않고 기존 비밥의 코드와는 다르게 연주하는 그의 방식은 환대 받지 못했다. 당시 연주자들은 그가 틀린 음으로 어울리지 않 는 연주를 한다고 수군댔다. 이런 비난에도 그는 색소폰을 처음 만졌을 때처럼 정해진 주 법이나 장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듣고 느껴지는 대로 연주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당 시 그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 연주자는 드물었다. 많은 연주자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을 때 진보적 성향의 연주자 바비 브래드포드(Bobby Bradford), 에드 블랙웰(Ed Blackwell)과 함께 연주를 하였고 폴 블레이(Paul Bley) 밴드에 참여하여 돈 체리(Don Cherry), 빌리 히긴스(Billy Higgins), 찰리 헤이든(Charlie Haden) 등 과 어울렸다. 이들과의 인연을 계기로 세션 경험의 폭을 넓혀 나갔으며 1958년, 그의 첫 앨 범 ‘Something Else!!!’가 탄생한다. 재즈계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한 파격적인 형식 오넷 콜맨은 데뷔 앨범 ‘Something Else!!!’를 발표한 후부터 지속적으로 새로운 재즈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재능을 인정한 모던재즈 콰르텟의 피아니스트 존 루이스(John Lewis)가 자신의 소속 레코드사 애틀랜틱 레이블에 그를 추천한다. 1959년에는 재즈계의 문제작 ‘The Shape of Jazz to Come’을 발표, 재즈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같은 해 오넷 콜맨은 자신의 콰르텟과 뉴욕의 클럽 ‘Five Spot’에서 두 달 반 동안 공연을 했다. 연이어 파격적인 형식의 ‘더블 콰르텟(Double Quartet)’으로 연주한 ‘Free Jazz’를 발표하며 1960년대 프리재즈의 탄생을 알린다. 당시 그의 음악에 대한 평가는 혹평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극찬으로 갈렸다. 1960년 ‘This Is Our Music’을 통해 이전 앨범들보다 화성적으로 더욱 자유로운 연주를 선보였다. 새로운 음악적 시도인 피아노없이 색소폰, 트럼펫,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더블 콰르텟이 펼치는 즉흥연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다. 그 자체로 조화를 이룬 각각의 콰르텟이 다른 콰르텟과 어우러지면서 전혀 다른 색깔의 연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각 악기들이 이뤄내는 최고의 조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기존의 스타일과 구분되는 새로운 재즈를 제시한 것이다. 새로운 형식 창조의 끝없는 갈망으로 배움을 이어가다 1960년대 오넷 콜맨은 트럼펫, 바이올린 같은 악기와 조화를 이루는 프리재즈 작품을 발표하여 많은 팬을 확보했고, 1970년대에는 전자 악기를 접목시켜 또 다른 재즈 음악을 발표한다. 애틀란틱 레이블을 떠난 그는 기존의 콰르텟을 해체하고 데이비드 이젠즌(David Izenzon, 베이스), 찰스 모페트(Charles Moffett, 드럼)와 트리오를 새롭게 결성하여 활동한다. 오넷 콜맨은 ‘At the Golden Circle Stockholm’, ‘Science Fiction’ 등의 앨범에서 색소폰 외에 트럼펫과 바이올린을 무대에서 연주하였고, 1966년에는 10살인 자신의 아들 데나르도 콜맨(Denardo coleman)이 드럼 연주자로 함께한 앨범 ‘The Empty Foxhole’을 녹음하는 등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을 창조하려는 시도를 거듭했다. 하지만 그가 형식 자체를 무시하거나 특별히 무형식의 음악을 추구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작곡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인 그의 노력은,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 ‘Chappaqua Suite’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앨범 ‘Skies of America’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963~4년에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해 부족했던 음악 이론과 바이올린, 트럼펫 등 다른 악기들의 연주법을 익히는 데에 골몰하였고, 1965년에는 미국의 재즈잡지 ‘다운비트’에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된다. 그는 이후 연주보다 주로 작곡에 전념하였다. 모든 경험은 새로운 음악 창조의 기반이 되다 오넷 콜맨은 음악을 통해 서양 음악을 벗어난 새로운 장르 탄생의 가능성을 예견하면 곧바로 작품을 만들었다. 모로코를 방문한 1973년에는 자주카(Jajouka) 마을의 민속 음악에 매료된다. 그는 현지 연주자들과 녹음한 앨범 ‘Dancing in Your Head’을 발표하여 또 다시 주목받는다. 이 앨범에서 두 명의 전자기타 연주자를 투입하고 펑키 리듬을 사용하는 등 기존 그의 음악과 구별되는 새로운 음악을 선보였는데, 당대 폭 넓은 인기를 얻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퓨전재즈를 그만의 방식대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1975년에는 기타 두 대와 드럼, 베이스, 오넷 콜맨의 색소폰으로 구성된 일렉트릭 밴드 ‘프라임 타임’을 결성, 90년대까지 활동하며 프리 펑크(Free Funk) 스타일의 연주를 지속한다.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Pat Metheny)와 함께 ‘Song X’를 녹음하기도 했고, 1987년에는 애틀랜틱 레이블 시절의 콰르텟과 프라임 타임 밴드의 연주를 함께 수록한 앨범 ‘In All Languages’를 선보인다. 새로운 즉흥연주 방법 ‘하몰로딕스’를 제시하다 돈 체리는 다른 누구보다 오넷 콜맨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여 그와 가장 조화를 이루는 연주를 해냈다. 둘의 연주는 소음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요란하면서도 음악적으로 기묘하게 어울렸는데, 이는 정신적인 교감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조화의 극치였다. 화성, 멜로디, 진행 등에 각각 연관성이 없는 연주 같지만 모든 것을 합쳤을 때 하나의 ‘완성작’이 탄생하는 것이다. 1990년대 오넷 콜맨은 자신만의 즉흥연주 이론 ‘하몰로딕스(Harmolodics)’를 제시하여 이를 앨범 ‘Sound Museum’에 담아낸다. 하몰로딕스는 화성, 멜로디, 리듬 등에 대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연주자들의 즉흥연주 접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는 작곡이나 연주법 모두를 아우르는 방법으로, 돈 체리와의 어울림은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다. 현대재즈의 기본 정신은 바로 오넷 콜맨 정신이다 재즈사에서 오넷 콜맨은 ‘혁명가’로 평가되지만 당시 대부분의 비밥 뮤지션들은 그를 ‘이단’으로 몰았다. 이런 이유로 콜맨은 활동 폭이 넓지 못했고, 시대의 명연주자와 협연도 매우 드물었다. 이에 그의 모든 앨범은 콜맨 자신이 리더로 작품을 이끌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콜맨이 60대에 접어든 1990년대에도 새로움을 향한 열망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시기에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네이키드 런치(1991)’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해 하워드 쇼어가 작곡한 77인조 오케스트라 반주에 솔로 연주를 펼치고, ‘Sound Museum’을 통해 하몰로딕스 연주법을 제시하는 등 새로운 활동을 이어갔다. 1996년 이후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여러 차례 수상한 그는 약 10년간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다. 2005년, 10여 년의 공백을 깨고 콰르텟을 결성해 독일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를 앨범 ‘Sound Grammar’에 담아내, 새로운 것을 향한 자신의 끝없는 열망과 재즈의 현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었다. 이후 오넷 콜맨은 2007년에 퓰리처상 음악 부문, 그래미상 공로상을 수상한다. 2015년 6월 11일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오넷 콜맨의 사인은 심장 마비. 그러나 그의 재즈 연주방식에 대한 고민과 열정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던 오넷 콜맨의 시도가 현대재즈의 기본 정신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지금 현존한다면 재즈계의 환영 속에서 새로운 장르가 연이어 탄생하지 않았을까. 다행스럽게도 오넷 콜맨의 자유정신은 현대재즈와 뮤지션들에게 고스란히 스며들어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월간색소폰)김광숙 칼럼니스트= 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8-07-19
  • [SONG STORY] 배호의 '안개낀 장충단공원'
    안개 낀 장춘단공원누구를 찾아왔나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울고만 있을까지난날 이자리에 새긴 그 이름뚜렷이 남은 이글씨다시 한번 어루만지며떠나가는 장춘단공원비탈길 산길을 따라거닐던 산기슭에수많은 사연에 가슴을 움켜쥐고울고만 있을까가버린 그 사람의 남긴 발자취낙엽만 쌓여 있는데외로움을 달래 가면서떠나가는 장춘단공원안개 낀 장충단공원 - 1967년 최지우 작사/ 배상태 작곡 불세출의 가요 황제, 배호의 가슴 아린 비련의 절창, <안개 낀 장충단공원>을 색소폰 스브톤으로 연주하는 그대들에게 바친다. 이 구성진 연주를 접하면 가수 배호와 색소폰 발명가 벨기에 출신 아돌프 삭스(Adolphe Sax,1814~1894)의 얼굴이 오버레이 된다. 불우하게 성장한배호의 가방 끈은 중학교 2학년 중퇴. 삭스는 악기제작자이면서 연주자였던 아버지 영향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악기소리를 들었고, 자라면서 왕립음악학교(브뤼셀 왕립음악원)에서정통적인 음악교육을 익혔다. 하지만 배호가 부른 노래와 삭스가 발명한 색소폰의 궁합은 천생연분이다. 대중예술 마니아적인 끼는 가방 끈과는 무관하다는 묵시이기도 하다.‘안개 낀 장충단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 울고만 있을까 / 지난 날 이 자리에 새긴 그 이름 뚜렷이 남은 이 글씨 / 다시 한 번 어루만지며 / 돌아서는 장충단공원’(안개 낀 장충단공원, 1절)이 노래 배경지는 서울 남산 북쪽기슭 장충단공원이다. 남산은 해발고도 270미터, 목멱산(木覓山)·인경산(引慶山)·열경산(列慶山)·마뫼(馬山) 등으로 불렸다. 이는 1392년개성에서 고려왕조를 34대로 마감시키고, 왕씨 성을 이씨로바꾸는 역성혁명(易姓革命)으로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한양천도를 하면서 풍수지리상 남쪽의 안산이라고 붙인 이름이다. 충무로와 진고개로 이어지던 이곳 장충단공원은 청춘남녀들 추억의 로망이 아로새겨진 곳이다.이 산은 우리민족 5천년 역사 궤적 속에서 사연도 많고 한도 많다. 그래서 대중문화예술 소재로 다양하게 등장한다.1967년 최치수가 노랫말을 얹고 배호의 3종숙 9촌 아저씨뻘인 배상태가 작곡한 이 노래, <안개 낀 장충단공원>도 그런 류다. 당시 배호는 25세, 요절하기 5년 전이다. 노래 속 화자의 가슴은 시퍼렇게 멍들어 있다. 마른 잎 서걱거리는 늦가을 공원, 고목에 새겨놓은 옛사랑 이름을 찾아온 사랑의 실루엣이 눈에 어른거린다. 대중가요는 화자의 인생, 가수의 운명. 같은 시대를 살아 낸 민초들의 이념이고감성이다. 이 노래를 부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주인공이된다.배호의 본명은 배만금, 아명 배신웅. 1942년 중국 산동성제남시에서 독립투사 배국민과 김금순 사이에 태어난 1남 1녀 중 장남. 해방 후 1946경부터 서울 창신동에서 생활하다가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가 1955년 서울로 와서 영창학교(성동중) 1학년 1학기를 마친다. 이후 부친별세로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 이모집 모자원에서 부산삼성중학교 2학년 1학기를 수료했다.그는 1956년 서울로 다시 상경하여 외삼촌 김광빈(1922~2008, MBC 초대 악단장) 아래서 드럼을 배우며노래에 입문하였다. 1966년 신장염 발병으로 투병생활과노래를 병행하면서 인기정상을 누리지만, 1971년 10월 20일 <별이 빛나는 밤에> 출연 중 감기 증세로 입원했다가, 11월 7일 30세로 요절하였다.장충단공원은 한양을 수비하던 남소영이 있던 곳. 1895년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패들에게 살해(을미사변)된 5년 뒤, 고종은 이곳에 추모 단(壇)을 건립했다. 이 제전은 6.25전쟁때 소실되고, 지금은 장충단비가 남아 있을 뿐. 비에 새겨진장충단(奬忠壇) 글자는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황태자때 쓴 글씨다.아돌프 삭스는 1846년 색소폰 특허권을 신청한다. 색소폰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841년 벨기에 산업전시회였다. 이 행사 카탈로그에 ‘황동으로 만든 베이스 색소폰’(saxophone basse en cuivre)이란 문구가 실려 있다.이 악기가 170여 년이 흐른 오늘날 당신의 암부슈어를 통하여 <안개 낀 장충단공원> 선율을 허공 중에 띄우고 있다. 글Ι유차영 (한국콜마 상무이사)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8-07-18
  • [SONG STORY] 배호의 '안개낀 장충단공원'
    안개 낀 장춘단공원누구를 찾아왔나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울고만 있을까지난날 이자리에 새긴 그 이름뚜렷이 남은 이글씨다시 한번 어루만지며떠나가는 장춘단공원비탈길 산길을 따라거닐던 산기슭에수많은 사연에 가슴을 움켜쥐고울고만 있을까가버린 그 사람의 남긴 발자취낙엽만 쌓여 있는데외로움을 달래 가면서떠나가는 장춘단공원안개 낀 장충단공원 - 1967년 최지우 작사/ 배상태 작곡 불세출의 가요 황제, 배호의 가슴 아린 비련의 절창, <안개 낀 장충단공원>을 색소폰 스브톤으로 연주하는 그대들에게 바친다. 이 구성진 연주를 접하면 가수 배호와 색소폰 발명가 벨기에 출신 아돌프 삭스(Adolphe Sax,1814~1894)의 얼굴이 오버레이 된다. 불우하게 성장한배호의 가방 끈은 중학교 2학년 중퇴. 삭스는 악기제작자이면서 연주자였던 아버지 영향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악기소리를 들었고, 자라면서 왕립음악학교(브뤼셀 왕립음악원)에서정통적인 음악교육을 익혔다. 하지만 배호가 부른 노래와 삭스가 발명한 색소폰의 궁합은 천생연분이다. 대중예술 마니아적인 끼는 가방 끈과는 무관하다는 묵시이기도 하다.‘안개 낀 장충단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 울고만 있을까 / 지난 날 이 자리에 새긴 그 이름 뚜렷이 남은 이 글씨 / 다시 한 번 어루만지며 / 돌아서는 장충단공원’(안개 낀 장충단공원, 1절)이 노래 배경지는 서울 남산 북쪽기슭 장충단공원이다. 남산은 해발고도 270미터, 목멱산(木覓山)·인경산(引慶山)·열경산(列慶山)·마뫼(馬山) 등으로 불렸다. 이는 1392년개성에서 고려왕조를 34대로 마감시키고, 왕씨 성을 이씨로바꾸는 역성혁명(易姓革命)으로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한양천도를 하면서 풍수지리상 남쪽의 안산이라고 붙인 이름이다. 충무로와 진고개로 이어지던 이곳 장충단공원은 청춘남녀들 추억의 로망이 아로새겨진 곳이다.이 산은 우리민족 5천년 역사 궤적 속에서 사연도 많고 한도 많다. 그래서 대중문화예술 소재로 다양하게 등장한다.1967년 최치수가 노랫말을 얹고 배호의 3종숙 9촌 아저씨뻘인 배상태가 작곡한 이 노래, <안개 낀 장충단공원>도 그런 류다. 당시 배호는 25세, 요절하기 5년 전이다. 노래 속 화자의 가슴은 시퍼렇게 멍들어 있다. 마른 잎 서걱거리는 늦가을 공원, 고목에 새겨놓은 옛사랑 이름을 찾아온 사랑의 실루엣이 눈에 어른거린다. 대중가요는 화자의 인생, 가수의 운명. 같은 시대를 살아 낸 민초들의 이념이고감성이다. 이 노래를 부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주인공이된다.배호의 본명은 배만금, 아명 배신웅. 1942년 중국 산동성제남시에서 독립투사 배국민과 김금순 사이에 태어난 1남 1녀 중 장남. 해방 후 1946경부터 서울 창신동에서 생활하다가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가 1955년 서울로 와서 영창학교(성동중) 1학년 1학기를 마친다. 이후 부친별세로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 이모집 모자원에서 부산삼성중학교 2학년 1학기를 수료했다.그는 1956년 서울로 다시 상경하여 외삼촌 김광빈(1922~2008, MBC 초대 악단장) 아래서 드럼을 배우며노래에 입문하였다. 1966년 신장염 발병으로 투병생활과노래를 병행하면서 인기정상을 누리지만, 1971년 10월 20일 <별이 빛나는 밤에> 출연 중 감기 증세로 입원했다가, 11월 7일 30세로 요절하였다.장충단공원은 한양을 수비하던 남소영이 있던 곳. 1895년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패들에게 살해(을미사변)된 5년 뒤, 고종은 이곳에 추모 단(壇)을 건립했다. 이 제전은 6.25전쟁때 소실되고, 지금은 장충단비가 남아 있을 뿐. 비에 새겨진장충단(奬忠壇) 글자는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황태자때 쓴 글씨다.아돌프 삭스는 1846년 색소폰 특허권을 신청한다. 색소폰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841년 벨기에 산업전시회였다. 이 행사 카탈로그에 ‘황동으로 만든 베이스 색소폰’(saxophone basse en cuivre)이란 문구가 실려 있다.이 악기가 170여 년이 흐른 오늘날 당신의 암부슈어를 통하여 <안개 낀 장충단공원> 선율을 허공 중에 띄우고 있다. 글Ι유차영 (한국콜마 상무이사)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8-07-18
  • [CLOSE UP]색소폰과 와인의 공통분모, 천천히 익어가는 와인의 시간
    미국의 ‘국부’라 불리는 정치인이자 과학자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와인에 대해서 “긴장을 풀어주고 참을성을 더해줌으로써 나날의 삶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해준다”고 예찬했다. 색소폰에 푹 빠진 이들에게 색소폰 연주를 계속하는 이유를 물을 때 그 대답과 닮아 있다. 그만큼 색소폰과 와인이 마음을 안정시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색소폰과 어우러지는 와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바로 지금이다. 국내 와인 애호가들을 위해 와인을 소개하는 책 중 손진호 저자의 ‘와인’에서 “식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음식을 소화할 수 있는 볼륨감과 풍미, 부담 없는 알코올 양은 와인만이 가진 편안함이다”라는 문장으로 와인의 장점을 소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과일이 포도라 하는데, 가장 가까이 있었지만 친근하지는 않았다. 처음의 세련됨보다 복잡 미묘한 세월의 향기를 머금기까지 와인은 그만의 가치를 높이는 매너들이 더해져 하나의 문화를 이루고, 우리는 만남의 기쁨을 배운다.사치가 아닌 건강한 소비문화로사치스러운 인식의 소비문화들이 있다. 실상 그 속을 파헤치면 본질의 부드러움을 향유하고자 하는 의도가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되는 것들 말이다. 색소폰과 와인이 그러하다. 색소폰을 취미로 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과 비슷하게 와인은 2000년 이후 폭발적으로 국내 와인 소비량이 늘어나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질적 소비로부터 시작한 문화수명연장과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중장년층은 자기 개발과 함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소비에 과감해졌다. 그러한 변화에 와인과 색소폰의 수요가 더욱 활발해진 것도 사실이다. 건강하고 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선택한 악기 중 색소폰, 그리고 와인은 만족감을 선사하기에 안성맞춤인 것들이다.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즐기는 와인와인을 마시는 것은 고급스럽거나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와인의 장점은 소비의 다양성에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의 와인도 있지만 우리가 편하게 접할 수 있는 1만~3만 원대의 와인도 많다. 자신의 소득 수준에 맞게 소비하면 와인은 사치스러운 소비재로 인식되지 않을 것이다. 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가격의 와인도 훌륭한 와인이라는 생각만 있으면 와인 애호가로서 와인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국내 와인교육 및 시음을 할 수 있는 곳도 많이 생겼다. 양조장과 동시에 와인바의 성격을 가진 이색적인 곳도 있고, 색소폰 연주를 들으며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좋은 와인 고르기와인은 보관상태, 원재료인 포도가 어떤 건지의 기준으로 맛있는 와인을 선택할 수 있다. 포도 품종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것이며, 포도를 재배한 환경이 어떠한가가 중요하다. 와인을 살 때, 품질이나 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인 와이너리(Winery)의 명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에는 난감함을 느낀다. 그러나 좋은 와인을 고르는데 도움이 되는 표기들이 꽤 많다. 와인 라벨에 표기된 ▲와인의 생산지 ▲포도 품종 ▲포도나무 손질 방법 ▲해당 지역 포도 최대 생산량 ▲제조 기술 ▲알코올 함유량 ▲라벨 명기 허용 등을 참고하여 자신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고르면 된다. 어떤 음식에도 ‘조화로운’ 와인와인의 풍미와 적당한 알코올 농도는 어느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기에 적합하다. 음식과 어울리는 평균 도수는 12도로 식욕을 돋워 주는 산미로 미감을 자극하여 다양한 식재료를 뒷받침하는 향과 맛을 가졌다. 매콤한 음식에는 향신료 향이 강한 와인을, 섬세한 음식에는 부드러운 것을, 강하고 자극적인 음식에는 산미와 타닌이 많은 와인을 조화시킬 수 있다. 낯섦보다 새로움을 환영한다는 인식으로 조화로울 수 있는 부드러움을 갖추었다는 점에 또 한 번 매력을 느끼는 와인이다. 어려워하지 말고 음식에 어울리는 무게감과 맛을 매치하여 즐겁게 선택해보자. What is your wine?최근 한국은 와인을 소비할 수 있는 외식 공간이 확대되고, 각급 교육기관에서 와인을 공부하여 소비하는 와인 애호가들도 급속히 증가하였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와인의 세계가 펼쳐질 것을 기대하며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다양한 와인을 경험해보기를 바란다. 와인 상식의 틀에 갇히기보다 상대를 배려하며 즐기는 게 가장 좋은 테이블 매너임을 기억하면서 시음을 통해 향과 맛을 직접 느껴보도록 하자. 오늘 저녁 색소폰 선율과 함께 한 잔의 여유로움을 가져본다면 멋진 하루의 마무리가 될 것이다. (월간색소폰)안지인 기자= jii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8-07-17
  • [CLOSE UP]색소폰과 와인의 공통분모, 천천히 익어가는 와인의 시간
    미국의 ‘국부’라 불리는 정치인이자 과학자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와인에 대해서 “긴장을 풀어주고 참을성을 더해줌으로써 나날의 삶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해준다”고 예찬했다. 색소폰에 푹 빠진 이들에게 색소폰 연주를 계속하는 이유를 물을 때 그 대답과 닮아 있다. 그만큼 색소폰과 와인이 마음을 안정시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색소폰과 어우러지는 와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바로 지금이다. 국내 와인 애호가들을 위해 와인을 소개하는 책 중 손진호 저자의 ‘와인’에서 “식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음식을 소화할 수 있는 볼륨감과 풍미, 부담 없는 알코올 양은 와인만이 가진 편안함이다”라는 문장으로 와인의 장점을 소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과일이 포도라 하는데, 가장 가까이 있었지만 친근하지는 않았다. 처음의 세련됨보다 복잡 미묘한 세월의 향기를 머금기까지 와인은 그만의 가치를 높이는 매너들이 더해져 하나의 문화를 이루고, 우리는 만남의 기쁨을 배운다.사치가 아닌 건강한 소비문화로사치스러운 인식의 소비문화들이 있다. 실상 그 속을 파헤치면 본질의 부드러움을 향유하고자 하는 의도가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되는 것들 말이다. 색소폰과 와인이 그러하다. 색소폰을 취미로 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과 비슷하게 와인은 2000년 이후 폭발적으로 국내 와인 소비량이 늘어나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질적 소비로부터 시작한 문화수명연장과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중장년층은 자기 개발과 함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소비에 과감해졌다. 그러한 변화에 와인과 색소폰의 수요가 더욱 활발해진 것도 사실이다. 건강하고 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선택한 악기 중 색소폰, 그리고 와인은 만족감을 선사하기에 안성맞춤인 것들이다.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즐기는 와인와인을 마시는 것은 고급스럽거나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와인의 장점은 소비의 다양성에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의 와인도 있지만 우리가 편하게 접할 수 있는 1만~3만 원대의 와인도 많다. 자신의 소득 수준에 맞게 소비하면 와인은 사치스러운 소비재로 인식되지 않을 것이다. 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가격의 와인도 훌륭한 와인이라는 생각만 있으면 와인 애호가로서 와인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국내 와인교육 및 시음을 할 수 있는 곳도 많이 생겼다. 양조장과 동시에 와인바의 성격을 가진 이색적인 곳도 있고, 색소폰 연주를 들으며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좋은 와인 고르기와인은 보관상태, 원재료인 포도가 어떤 건지의 기준으로 맛있는 와인을 선택할 수 있다. 포도 품종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것이며, 포도를 재배한 환경이 어떠한가가 중요하다. 와인을 살 때, 품질이나 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인 와이너리(Winery)의 명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에는 난감함을 느낀다. 그러나 좋은 와인을 고르는데 도움이 되는 표기들이 꽤 많다. 와인 라벨에 표기된 ▲와인의 생산지 ▲포도 품종 ▲포도나무 손질 방법 ▲해당 지역 포도 최대 생산량 ▲제조 기술 ▲알코올 함유량 ▲라벨 명기 허용 등을 참고하여 자신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고르면 된다. 어떤 음식에도 ‘조화로운’ 와인와인의 풍미와 적당한 알코올 농도는 어느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기에 적합하다. 음식과 어울리는 평균 도수는 12도로 식욕을 돋워 주는 산미로 미감을 자극하여 다양한 식재료를 뒷받침하는 향과 맛을 가졌다. 매콤한 음식에는 향신료 향이 강한 와인을, 섬세한 음식에는 부드러운 것을, 강하고 자극적인 음식에는 산미와 타닌이 많은 와인을 조화시킬 수 있다. 낯섦보다 새로움을 환영한다는 인식으로 조화로울 수 있는 부드러움을 갖추었다는 점에 또 한 번 매력을 느끼는 와인이다. 어려워하지 말고 음식에 어울리는 무게감과 맛을 매치하여 즐겁게 선택해보자. What is your wine?최근 한국은 와인을 소비할 수 있는 외식 공간이 확대되고, 각급 교육기관에서 와인을 공부하여 소비하는 와인 애호가들도 급속히 증가하였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와인의 세계가 펼쳐질 것을 기대하며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다양한 와인을 경험해보기를 바란다. 와인 상식의 틀에 갇히기보다 상대를 배려하며 즐기는 게 가장 좋은 테이블 매너임을 기억하면서 시음을 통해 향과 맛을 직접 느껴보도록 하자. 오늘 저녁 색소폰 선율과 함께 한 잔의 여유로움을 가져본다면 멋진 하루의 마무리가 될 것이다. (월간색소폰)안지인 기자= jii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8-07-17
  • [Seasonal Sound]'Arturo Sandoval'의 을 들으며 열정에 불타는 여름
    (월간색소폰)이은용 칼럼니스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 라틴 음악만큼 잘 어울리는 음악도 없는 듯하다. 라틴 음악에서 퍼커셔니스트들의 짜릿한 리듬 속에 브라스의 시원한 사운드를 더해 청량감을 선사한다. 이 음악 안에서 몸이 움직여 저절로 반응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낯설다. 고등학교때 우연히 듣게 되었던 아투로 산도발(Arturo Sandoval)의 앨범에서 그간 들어보지 못했던 트럼펫의 진한 사운드를 듣고 화들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주변에서 듣던 그런 깔끔하고 정직한 느낌의 사운드가 아니어서 그랬던가? Trumpet Evolution : Arturo Sandoval이 앨범은 퀸시 존스가 제작한, 재즈 트럼펫터 아투로 산도발이 재즈 거장들에게 띄우는 정말 스페셜한 재즈 트리뷰트 앨범이다. 디지 길레스피, 클리포드 브라운 등의 재즈 스탠다드 히트곡을 트럼펫 연주로 헌정한 앨범으로 유명하다. 앨범의 제목처럼 재즈 트럼펫의 역사를 다룬다. 아투로 산도발은 이 앨범에서 오랜 시기의 다양한 스타일을 다루고 있음에도, 산도발과 뮤지션들은 각각의 음악의 특유의 분위기와 헌정 대상자의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다. 특히 고전의 커버에서 드러나는 옛스러운 정취가 매력적이다. 여기서 15번째 트랙에 ‘My funny Valentine’에서 노래를 했는데 산도발의 표현은 다른 연주자들과는 너무 다른 느낌이긴 하다.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의 트럼펫 솔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들으면 무조건 바다로 향하고 싶은 욕구가 절로 든다. 산도발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부드러움 안에 뭔가 동글동글하게 노래를 하고 있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앨범을 끝까지 감상하다 보면 갑자기 ‘이 독특한 느낌은 뭐지?’하며 듣게 되는 두 곡의 클래식 음악이있다. 작곡가 라인홀트 글리에르의 <소프라노를 위한 콜로라투라 협주곡> 제1악장, 트랙11번과 이탈리아의 작곡가 주제페 타르티니의 <협주곡 D장조> 중 제1악장, 트랙 17번이 수록되어 있다. 글리에르의 곡은 구 소비에트연방의 티모페이 독쉬체르에게, 타르티니의 곡은 모리스 앙드레에게 헌정된 곡이다. 이 곡들에서 산도발은 클래식 트럼펫 연주자로서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산도발의 음색과 아티큘레이션은 재즈와 완전한 전형적인 클래식 트럼펫 주자라는 것을 보여준다.Arturo Sandoval 의 또 다른 주요 작품들아투로 산도발의 음악이 마스터 피스로 인정받기 시작한 시기는 GRP에 합류하게 되면서 부터다. 미국으로 망명한 직후에 발매한 은 다시 최고의 연주자들 칙 코리아, 다닐로 페레즈 등과 함께 존재감을 미국의 재즈 팬들에게 알리면서 부터였다. 이 앨범은 1995년도 그래미 어워드와 빌보드 어워드에서 베스트 라틴 재즈 앨범 부문으로 수상하게 되고 그 후로 레이블을 여러 번 옮겨 다니며 작품 활동을 계속해서 활발히 하였다. 1998년도에 발매한 에서는 보다 정돈된 라틴 빅밴드 사운드를 선보이며 정통 쿠바음악과 정통 재즈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보여 주어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 앨범 역시 1998년도 그래미 어워드, 빌보드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다. 아투로의 트럼펫 사운드는 이제 라틴 재즈를 연상할 때 정형화된 대표적인 사운드로 정의된다. 끊임 없이 대중들의 사랑을 끌어내는 힘으로 아투로는 화려한 라틴 재즈의 부흥을 이끌며 미국 재즈 시장에서 상징적이며 성공한 뮤지션이 되었다. 트럼펫 연주자로 유명한건 당연지사, 아투로는 유능한 작곡가이기도 하다. 그의 음악성을 잘 그려낸 여러가지 앨범들을 살펴보면 자신이 작곡한 클래식 곡, 피아노 연주자로도 나선 앨범, 자신만의 트럼펫 연주로 감정을 잘 표현해낸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그만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무려 열 차례나 수상한 이력만 봐도 재즈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뮤지션이다. 뜨거운 이 여름, 아투로 산도발의 트럼펫 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로 떠나고싶다. 글Ι이은용 MCMI음악학원 대표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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