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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많은 복지관에 포근한 울림을, 경기도청색소폰동호회
    경기도청 내에 위치한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의 회원들은 틈틈이 좋아하는 색소폰 연주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업무 수행에 활력을 얻는다. 공공기관에서 몸담고 있는 그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선행을 베풀며 개인적인 성취와 동호회의 성장을 동시에 이루어 낸다. 전국 곳곳의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하여 경기도 31개 시·군의 복지관순회를 시작으로 따뜻한 색소폰의 울림을 전하는 그들은 청중들과 함께 울고 웃는 무대에서 특별한 행복을 누린다. 경기도청 공무원들의 재능기부 실현을 위한 연습실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는 현재 도청 내 별관에 위치하고 있다. 색소폰에 매료된 송준성 단장이 연주의 즐거움을 혼자만 느끼기 아쉽다는 생각에 2005년, 자신의 근무지인 경기도청 내에 동호회를 설립했다. 게시판에 회원모집 공고를 부착하니 30여 명의 사원들이 신청서를 보내왔고 그중 약 20명이 창단 멤버가 되었다. 동호회 창단 당시 ‘색소폰’의 이미지는 ‘단순한 즐길거리’라는 인식이 있어 도청 내에서 연습실을 마련해주지 않았다. 방음도 되지 않는 회의실에서 연주를 하니 연습하기도 어려웠으며 민원도 감수해야 했다. 연습장소를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송준성 단장은 도청으로부터 연습실을 제공 받기 위해서 직접 연주를 들려주었고, 봉사활동을 위한 장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동호회의 비전을 제시한 우여곡절 끝에 1년 뒤인 2006년에야 연습실을 제공 받을 수 있었다. 경기도청 별관 지하 2층에 위치한 연습실은 7개의 연습 부스와 중앙의 무대, 그리고 작년에 교체한 천만 원 상당의 엘프 반주기, 오르간 등 음향기기와 악기를 갖추고 있어 클럽 못지않은 사운드를 자랑한다. 12년 동안 좋은 의도로 유지되는 동호회를 경기도청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쾌거다. 회사 내의 연습실에서 떨쳐버리는 업무 스트레스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의 특별한 점은 같은 근무지에 출근하는 동료 직원들로 회원이 구성되어 모임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수요일과 주말인 토요일까지 양일간 정기연습도 가능하며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는 공연 연습도 꾸준히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아침, 점심, 퇴근 후에도 잠시 들를 수 있어 회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10년간 동호회에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 박준영 전 총무와 가입한 지 2개월 된 김석우 회원은 동호회의 아침 시간을 지키는 고정 멤버다. 같은 건물 지하 1층의 식당에서 한 층만 내려오면 연습실이 위치하기 때문에 점심 시간에도 회원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는 24시간 개방되어 회원들 모두가 휴일에도 언제든 들러 연습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근무일에 회원들은 아침, 점심 때 들러 연주를 하여 업무에 활력을 불어넣고 퇴근 후 색소폰을 연주하며 업무 스트레스나 잡념을 떨쳐버리는데, 심지어 색소폰 연주를 시작한 뒤로는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다는 회원들도 있다. 그들은 색소폰이 사람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음색과 여러 가지 소리를 낼 수 있는 진한 감동을 준다며 연주를 통해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좋은 연주를 들려주는 봉사활동송준성 단장은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재능기부이며, 공연은 음악적 완성도가 필수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14년 동안 색소폰 연주를 해온 그는 2009년 충남 당진으로 파견을 나갔던 당시 색소폰에 대한 매너리즘을 극복하고자 서울 송파구에 있던 김정음 색소포니스트에게 찾아가 일주일에 한 번씩 2년간 가르침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색소폰을 사랑했던 초심을 되찾을 수 있었고 그와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인생의 동반자요, 영원한 선생님으로 관계가 지속되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꾸준히 좋은 소리를 내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 꾸준히 지속되는 배움과 행복의 공간회원들은 모두 직업 특성상 파견 근무가 빈번하지만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는 송준성 단장이 충남 당진으로 2년간 파견 근무를 하였을 때나, 박준영 전 총무가 전북에 파견된 동안에도 단장직과 총무직을 소화한 만큼 동호회에 대한 애정이 깊다. 직장 내 동호회임에도 퇴직 후에 연습실을 꾸준하게 찾는 이도 있으며 퇴직 후 탈퇴하더라도 또 다른 신입회원의 가입으로 항상 20여 명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서로 동일한 취미를 갖고 있는 회원들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져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정기연습은 송준성 단장이 회원들을 지도하고 선배들은 신입직원들의 연주를 보완하고 기본 연주법을 알려주는등 상호 발전하고 있다. 무대에서 청중과 감정을 공유하는 색다른 행복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연주 연습을 하고 한 달에 한 번 재능기부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원들은 2~3시간의 이동시간이 소요되는 복지관에도 기쁜 마음으로 찾아 공연을 한다. 복지관에서 연주를 선보여 듣는 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봉사를 하는 회원들이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연을 하면 눈을 맞추며 호응해주시고 흥이 나서 춤까지 추시는 분들도 있는 반면 울음을 터트리는 분들도 있다. 회원들은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감정을 공유하는 또 다른 행복을 누리고 있다.최원옥 회원은 어두운 분위기에서도 색소폰 연주를 통해 화색을 안겨주었던 경험을 통해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고 음악으로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일부 복지관에서는 연예인이 방문한 것처럼 유난히 반갑게 맞아주고 호응해주니 회원들이 모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권기석 회원은 첫 공연 때는 너무 떨려서 기억도 나지 않고 연습만큼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아 음이탈도 났지만 세 번 정도 무대에 오르니 관객 분들이 노력을 알아봐주시고 재미있게 들어주셔서 감사함을 느낀다고 한다. 전국 시·군의 복지관 재능기부 완주를 향하여2011년 수원 중앙 양로원 목사님의 재능기부 요청으로 시작된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의 공연은 어느덧 40회를 맞았다. 많은 공연을 통해 노하우를 갖춘 그들은 양로원에 방문하면 연령대를 고려하여 젊었을 때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올드팝이나 옛날 가요, 트로트를 연주하고 청소년들이 많은 복지관에 방문하면 댄스곡을 들려주어 흥을 돋군다.2015년부터는 경기도의 모든 31개 시·군에 복지관 한 곳씩을 방문하기 위하여 한 달에 한 번씩 차례대로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현재까지 21군데의 복지관에서 공연을 하였으며 앞으로는 나머지 10군데 시·군의 복지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복지관 순회공연을 마친 후에는 전국의 모든 시·군의 복지관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목표다. 참가하는 모든 공연에서 재공연 요청을 해오지만 경기도는 물론 전국을 대상으로 순회공연을 끝내야 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전진하고 있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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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01
  • 자신만의 퍼포먼스로 세상 앞에 나서려는 "색소포니스트 곽재성"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세계무대의 꿈을 향해 자신을 단련하는 색소포니스트가 있다. 머지않아 누구도 예상치 못하는 화려한 나비로 날아오르기 위하여 맑은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목표를 좇는 색소포니스트 곽재성. 10여 년 색소폰을 연주한 서른 살의 그에게 ‘열정’은 짧게 타오르는 불꽃이 아닌 집요한 끈기와 거듭되는 노력이다. 가슴으로 연주하는 그는 끊임없이 다양한 퍼포먼스와 음악을 연구하며 고되지만 희망이 가득한 시간을 보낸다. 색소폰 연주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실용음악부에서 보컬을 했습니다. 색소폰은 아버지가 연주를 하셨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고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아버지께 계이름을 배우고 나서 ‘반짝반짝 작은별’을 처음 연주했습니다. 기쁜 마음에 케이스에도 넣지 않은 악기를 들고 버스를 타고 자주 다니던 옷가게 이모에게 달려가서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연주를 할 수 있다는 행복감에 색소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색소폰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호소력이 짙고 사람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고, 알면 알수록 표현해낼 수 있는 스펙트럼의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의 머릿속에는 연주하고 싶은 음악이 가득한데, 색소폰은 그것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무대에서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하시는 이유가 있나요?평소 음악은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청충들이 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착용했는데, 다른 분들이 ‘트레이드마크’라고 하셔서 저만의 스타일로 굳어졌습니다.연주를 하실 때 가장 중시하는 점은 무엇인가요?연주를 통해 감정을 표출할 때 악기와 계이름은 감정 표현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즐겁고 슬픈 감정을 떠올리며 색소폰을 연주했지만 지금은 가슴 속의 감정 상태를 연주로 풀어내어 공감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최근 유튜브에 업로드 한 ‘고이비토요(戀人よ)’ 연주를 했을 때에도 그동안 받았던 상처의 감정들을 연주로 표현하였습니다. 또한 색소폰 연주는 제 인생을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풍부한 표현을 위해 모든 음악 장르의 가르침을 습득하려고 노력합니다. 40여 년 색소폰을 연주하신 아버지께는 가요를 배웠고 클래식은 KBS 교향악단 최봉락 선생님께, 재즈는 프렐류드(Prelude) 노정진 색소포니스트를 찾아가 가르침을 받기도 했으며 뮤지컬 배우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호흡법을 알기 위하여 복식 호흡과 단전 호흡을 배운 적도 있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주목을 받으신 만큼 연습시간도 길었을 거라 예상되는데,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셨는지요.하루 열 시간씩 연습실에 머물렀던 적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연습이라기보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플레이어의 재생 버튼을 누르듯이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음악을 생각합니다. 색소폰은 마음으로 연주하는 음악이며 감정 표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통해 저의 감정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경험하고 연구하여 실력을 갈고 닦을 것입니다. 가장 선호하시는 장르는 무엇인가요?모든 음악을 좋아해서 가요와 팝송, 클래식, 재즈, 팝 등 가리지 않고 연주하며 다양한 장르를 알아야 풍부한 표현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주기법을 통해 여러 종류의 테크닉과 소리를 알기 위해서 연구하고 연주 시 최대한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다양한 장르의 습득과 연주법을 바탕으로 어떤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신지요?색소폰, 안무, 노래를 한 사람이 모두 선보이는 한국적 스타일의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무대 구상을 위하여 악기와 보컬, 안무 등 두 가지 이상을 병행하는 연주자들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손동작 하나로도 사람들의 큰 호응을 끌어내는 마이클잭슨의 ‘Billie Jean’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후 하나의 무대만으로 퍼포먼스의 깊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의 생애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마이클 잭슨은 찰리 채플린과 월트 디즈니 그리고 제임스 브라운을 좋아하며 그 영향으로 특유의 동작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브라운 밴드의 색소폰 연주자인 마세오 파커(Maceo Parker)는 제임스 브라운의 사랑을 받으며 그의 영향으로 노래를 병행합니다. 팝가수 브루노 마스도 마이클 잭슨을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기타리스트였지만 그룹 ‘Mark Ronson’에서 드럼과 노래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퍼포먼스를 참고하여 색소폰 연주와 노래, 춤을 접목해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는 퍼포먼스를 만들 생각이며, 9월에 예정된 인천 예술회관의 ‘3인 3색 콘서트’에서 이런 형식의 시초가 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연구를 거듭하여 저만의 퍼포먼스를 가진 연주자이자 예술가가 되어 세계 무대를 향해 진출하고 싶습니다.‘세계무대를 향한 꿈’이 궁금합니다.가수의 꿈을 키웠던 고등학생 때 우연히 TV에서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시상식을 보고 그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색소폰 연주를 시작한지 10년이 되니 한 단계 발전한 무대를 선보이고 싶으며, 저만의 퍼포먼스를 갖춘 후 세계무대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습니다.꿈을 이루기 위해서 매일 음악 작업은 물론 몇 시간의 운동을 통한 체력관리와 2시간의 춤 연습을 하며 안무 선생님께 피드백을 받고 스텝 연습을 합니다. 또한 자기 계발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없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하여 하루 목표량의 계획들을 지키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습관, 나아가 삶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현재를 만들었으니 앞으로도 실력을 쌓고 연구를 거듭할 것입니다.연극 ‘스승의 은혜’나 뮤지컬 ‘빨래’ 출연 등 연기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연주에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다면?20대 중반에 연출부 막내로 일하며 방송관계자들과 연예인들을 접하며 연기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연한 기회에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 출연할 수 있었습니다. 연기를 배울 무렵, 연주 시 풍부한 감정 표현에 도움이 된 경험이 있습니다. 선배들이 저를 의자에 묶어놓고 슬픈 상상을 강요하고 화를 돋우어 감정을 끌어낸 적이 있는데, 이 일을 계기로 사람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기억하여 연주를 할 때 과거의 사연과 추억을 생각하며 감정을 최대한 끌어내려 노력합니다. 비전꿈실천센터에서 ‘나가자’ 희망포럼 재능기부 분야에서 수상하셨습니다. 재능기부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저의 연주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드리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된 계기들이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처음 재능기부를 했을 때 젊은 저도 몸이 힘들고 지칠 때가 있는데 어르신 분들은 더 힘든 시간을 끊임없이 견뎌오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천의 한 병원에서 힐링콘서트를 했을 때 선천적으로 아픈 꼬마 아이를 보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습니다.언젠가는 동호인들과 요양원 봉사활동을 하기 위하여 어르신들이 선호하시는 ‘동백아가씨’를 연습하여 신나는 공연을 하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즐거워했지만 우시는 분들이 있는 것을 보고 ‘이것이 바로 음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으로 개개인의 감정과 공감을 했다는 벅찬 감동에, 그동안 골방에서 수년간 연습했던 힘든 시간들에 대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연주자로서 그분들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연주를 통한 즐거움과 위로라는 생각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지난 2월 강화도에서 1박 2일 힐링캠프를 진행하셨는데, 워크샵이나 마스터클래스를 한 계기와 소감, 수업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 무엇인지요?어느 날부터 동호인 분들이 연주법을 물어봐서 알려주다 보니 너무 행복해하시는 것을 보고 기회가 되면 자리를 마련하여 제가 연구한 것들을 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캠프에 참여해준 분들은 저의 색소폰 연주 스타일을 좋아하고 인정해주셨기 때문에 함께 해주신 것이니 감사했습니다. 수업에서는 색소폰의 실전가요 연주법과 풍부한 소리를 내는 테크닉 등을 알려드립니다.사용하는 악기와 마우스피스, 리드의 조합을 알려주세요.악기는 셀머의 마크식스 알토, 알버트 웨버의 패션 알토와 테너, 색소폰코리아의 색코브라운 알토를 사용하며 마우스피스는 모두 점보자바 리페이싱, 리드는 가리지 않고 사용합니다. 알버트 웨버, 엘프, 색소폰코리아 모델로 활동중이시죠?지인이 라이브카페를 오픈하여 방문한 자리에 색소폰코리아 김민범 대표님도 참석하셨습니다. 그 후 대표님의 초대로 색소폰코리아 악기점에서 녹음한 ‘풍문으로 들었소’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대표님께서 저를 모델로 선정하셨습니다. 알버트 웨버와 엘프 반주기도 모델이 되었는데, 십여 년간 연주를 갈고 닦아 다양한 무대에 섰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얻게 된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2016 춘천밴드페스티벌, 여수캐럿페스티벌 등 여러 콘서트, 클럽, 재능기부 등 다양한 공연을 하시는데 어떤 무대가 가장 즐거우신지요.모든 무대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제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면 지치고 힘들 때에도 다시 용기를 얻고 제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무대에 올라가면 관객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깁니다. 최근 4월 월미도 공연과 같이 무대로 관객을 불러와 함께 춤추고 연주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호흡하는 무대를 좋아하며, 청중들과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어 감사함을 느낍니다. 2016년 춘천밴드페스티벌에서는 DJ 겸 연주를 했는데 대한민국 초대형 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되어 즐겁고 설레었으며 다양한 관객층이 호흡할 때 희열을 느꼈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윤도현, 이승환, 노브레인 등 가수들의 퍼포먼스를 가까이서 접하며 저의 꿈과 목표를 다시 한 번씩 상기시키는 자극이 되었습니다.어떤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색소폰을 좋아하는 청년이며 음악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며, 기술적으로 연주를 잘하기보다 다시 듣고 싶은 음악을 하는 색소포니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마음으로 연주하는 색소포니스트, 그리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연주하여 색소폰으로 마음과 마음이 통했던 사람으로 남아 아무 조건 없이 사람들이 찾아 주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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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01
  • 자신만의 퍼포먼스로 세상 앞에 나서려는 "색소포니스트 곽재성"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세계무대의 꿈을 향해 자신을 단련하는 색소포니스트가 있다. 머지않아 누구도 예상치 못하는 화려한 나비로 날아오르기 위하여 맑은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목표를 좇는 색소포니스트 곽재성. 10여 년 색소폰을 연주한 서른 살의 그에게 ‘열정’은 짧게 타오르는 불꽃이 아닌 집요한 끈기와 거듭되는 노력이다. 가슴으로 연주하는 그는 끊임없이 다양한 퍼포먼스와 음악을 연구하며 고되지만 희망이 가득한 시간을 보낸다. 색소폰 연주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실용음악부에서 보컬을 했습니다. 색소폰은 아버지가 연주를 하셨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고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아버지께 계이름을 배우고 나서 ‘반짝반짝 작은별’을 처음 연주했습니다. 기쁜 마음에 케이스에도 넣지 않은 악기를 들고 버스를 타고 자주 다니던 옷가게 이모에게 달려가서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연주를 할 수 있다는 행복감에 색소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색소폰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호소력이 짙고 사람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고, 알면 알수록 표현해낼 수 있는 스펙트럼의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의 머릿속에는 연주하고 싶은 음악이 가득한데, 색소폰은 그것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무대에서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하시는 이유가 있나요?평소 음악은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청충들이 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착용했는데, 다른 분들이 ‘트레이드마크’라고 하셔서 저만의 스타일로 굳어졌습니다.연주를 하실 때 가장 중시하는 점은 무엇인가요?연주를 통해 감정을 표출할 때 악기와 계이름은 감정 표현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즐겁고 슬픈 감정을 떠올리며 색소폰을 연주했지만 지금은 가슴 속의 감정 상태를 연주로 풀어내어 공감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최근 유튜브에 업로드 한 ‘고이비토요(戀人よ)’ 연주를 했을 때에도 그동안 받았던 상처의 감정들을 연주로 표현하였습니다. 또한 색소폰 연주는 제 인생을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풍부한 표현을 위해 모든 음악 장르의 가르침을 습득하려고 노력합니다. 40여 년 색소폰을 연주하신 아버지께는 가요를 배웠고 클래식은 KBS 교향악단 최봉락 선생님께, 재즈는 프렐류드(Prelude) 노정진 색소포니스트를 찾아가 가르침을 받기도 했으며 뮤지컬 배우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호흡법을 알기 위하여 복식 호흡과 단전 호흡을 배운 적도 있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주목을 받으신 만큼 연습시간도 길었을 거라 예상되는데,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셨는지요.하루 열 시간씩 연습실에 머물렀던 적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연습이라기보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플레이어의 재생 버튼을 누르듯이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음악을 생각합니다. 색소폰은 마음으로 연주하는 음악이며 감정 표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통해 저의 감정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경험하고 연구하여 실력을 갈고 닦을 것입니다. 가장 선호하시는 장르는 무엇인가요?모든 음악을 좋아해서 가요와 팝송, 클래식, 재즈, 팝 등 가리지 않고 연주하며 다양한 장르를 알아야 풍부한 표현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주기법을 통해 여러 종류의 테크닉과 소리를 알기 위해서 연구하고 연주 시 최대한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다양한 장르의 습득과 연주법을 바탕으로 어떤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신지요?색소폰, 안무, 노래를 한 사람이 모두 선보이는 한국적 스타일의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무대 구상을 위하여 악기와 보컬, 안무 등 두 가지 이상을 병행하는 연주자들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손동작 하나로도 사람들의 큰 호응을 끌어내는 마이클잭슨의 ‘Billie Jean’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후 하나의 무대만으로 퍼포먼스의 깊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의 생애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마이클 잭슨은 찰리 채플린과 월트 디즈니 그리고 제임스 브라운을 좋아하며 그 영향으로 특유의 동작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브라운 밴드의 색소폰 연주자인 마세오 파커(Maceo Parker)는 제임스 브라운의 사랑을 받으며 그의 영향으로 노래를 병행합니다. 팝가수 브루노 마스도 마이클 잭슨을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기타리스트였지만 그룹 ‘Mark Ronson’에서 드럼과 노래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퍼포먼스를 참고하여 색소폰 연주와 노래, 춤을 접목해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는 퍼포먼스를 만들 생각이며, 9월에 예정된 인천 예술회관의 ‘3인 3색 콘서트’에서 이런 형식의 시초가 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연구를 거듭하여 저만의 퍼포먼스를 가진 연주자이자 예술가가 되어 세계 무대를 향해 진출하고 싶습니다.‘세계무대를 향한 꿈’이 궁금합니다.가수의 꿈을 키웠던 고등학생 때 우연히 TV에서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시상식을 보고 그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색소폰 연주를 시작한지 10년이 되니 한 단계 발전한 무대를 선보이고 싶으며, 저만의 퍼포먼스를 갖춘 후 세계무대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습니다.꿈을 이루기 위해서 매일 음악 작업은 물론 몇 시간의 운동을 통한 체력관리와 2시간의 춤 연습을 하며 안무 선생님께 피드백을 받고 스텝 연습을 합니다. 또한 자기 계발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없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하여 하루 목표량의 계획들을 지키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습관, 나아가 삶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현재를 만들었으니 앞으로도 실력을 쌓고 연구를 거듭할 것입니다.연극 ‘스승의 은혜’나 뮤지컬 ‘빨래’ 출연 등 연기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연주에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다면?20대 중반에 연출부 막내로 일하며 방송관계자들과 연예인들을 접하며 연기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연한 기회에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 출연할 수 있었습니다. 연기를 배울 무렵, 연주 시 풍부한 감정 표현에 도움이 된 경험이 있습니다. 선배들이 저를 의자에 묶어놓고 슬픈 상상을 강요하고 화를 돋우어 감정을 끌어낸 적이 있는데, 이 일을 계기로 사람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기억하여 연주를 할 때 과거의 사연과 추억을 생각하며 감정을 최대한 끌어내려 노력합니다. 비전꿈실천센터에서 ‘나가자’ 희망포럼 재능기부 분야에서 수상하셨습니다. 재능기부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저의 연주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드리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된 계기들이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처음 재능기부를 했을 때 젊은 저도 몸이 힘들고 지칠 때가 있는데 어르신 분들은 더 힘든 시간을 끊임없이 견뎌오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천의 한 병원에서 힐링콘서트를 했을 때 선천적으로 아픈 꼬마 아이를 보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습니다.언젠가는 동호인들과 요양원 봉사활동을 하기 위하여 어르신들이 선호하시는 ‘동백아가씨’를 연습하여 신나는 공연을 하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즐거워했지만 우시는 분들이 있는 것을 보고 ‘이것이 바로 음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으로 개개인의 감정과 공감을 했다는 벅찬 감동에, 그동안 골방에서 수년간 연습했던 힘든 시간들에 대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연주자로서 그분들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연주를 통한 즐거움과 위로라는 생각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지난 2월 강화도에서 1박 2일 힐링캠프를 진행하셨는데, 워크샵이나 마스터클래스를 한 계기와 소감, 수업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 무엇인지요?어느 날부터 동호인 분들이 연주법을 물어봐서 알려주다 보니 너무 행복해하시는 것을 보고 기회가 되면 자리를 마련하여 제가 연구한 것들을 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캠프에 참여해준 분들은 저의 색소폰 연주 스타일을 좋아하고 인정해주셨기 때문에 함께 해주신 것이니 감사했습니다. 수업에서는 색소폰의 실전가요 연주법과 풍부한 소리를 내는 테크닉 등을 알려드립니다.사용하는 악기와 마우스피스, 리드의 조합을 알려주세요.악기는 셀머의 마크식스 알토, 알버트 웨버의 패션 알토와 테너, 색소폰코리아의 색코브라운 알토를 사용하며 마우스피스는 모두 점보자바 리페이싱, 리드는 가리지 않고 사용합니다. 알버트 웨버, 엘프, 색소폰코리아 모델로 활동중이시죠?지인이 라이브카페를 오픈하여 방문한 자리에 색소폰코리아 김민범 대표님도 참석하셨습니다. 그 후 대표님의 초대로 색소폰코리아 악기점에서 녹음한 ‘풍문으로 들었소’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대표님께서 저를 모델로 선정하셨습니다. 알버트 웨버와 엘프 반주기도 모델이 되었는데, 십여 년간 연주를 갈고 닦아 다양한 무대에 섰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얻게 된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2016 춘천밴드페스티벌, 여수캐럿페스티벌 등 여러 콘서트, 클럽, 재능기부 등 다양한 공연을 하시는데 어떤 무대가 가장 즐거우신지요.모든 무대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제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면 지치고 힘들 때에도 다시 용기를 얻고 제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무대에 올라가면 관객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깁니다. 최근 4월 월미도 공연과 같이 무대로 관객을 불러와 함께 춤추고 연주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호흡하는 무대를 좋아하며, 청중들과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어 감사함을 느낍니다. 2016년 춘천밴드페스티벌에서는 DJ 겸 연주를 했는데 대한민국 초대형 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되어 즐겁고 설레었으며 다양한 관객층이 호흡할 때 희열을 느꼈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윤도현, 이승환, 노브레인 등 가수들의 퍼포먼스를 가까이서 접하며 저의 꿈과 목표를 다시 한 번씩 상기시키는 자극이 되었습니다.어떤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색소폰을 좋아하는 청년이며 음악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며, 기술적으로 연주를 잘하기보다 다시 듣고 싶은 음악을 하는 색소포니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마음으로 연주하는 색소포니스트, 그리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연주하여 색소폰으로 마음과 마음이 통했던 사람으로 남아 아무 조건 없이 사람들이 찾아 주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6-01
  • 원대한 꿈을 향해 다함께 비상하는 세종아트색소폰오케스트라
    꽃잎이 바람결에 잔잔하게 흩날리던 봄날, 세종시에 위치한 세종아트색소폰오케스트라의 연습실을 찾았다. 주말에 진행한 특별연습임에도 꽤 많은 단원들이 모여 이달 정기연주회 준비가 한창이었다. 한마음으로 부드러운 하모니를 맞춰가는 그들의 연주에서 서로를 향한 신뢰와 행복감이 느껴지고 활력이 전해졌다. 세종시는 물론 국내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하는 단원들이 빚어내는 색소폰 선율은 언제나 발전하는 무대를 선보이며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피어날 것이다. 세종시는 평균연령이 31.1세로 젊은 도시이며 교육적 열망이 높은 곳으로 색소폰 교육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곳이다. 송인권 교수가 서울을 떠나 색소폰 교육 발전을 위해 정착할 또 다른 지역을 찾다, 세종시의 색소폰 교육 확대는 곧 문화 예술의 발전이라는 판단으로 2015년에 ‘세종아트색소폰앙상블’을 설립하였다. 그는 단원들을 대상으로 탄탄한 기본기 교육과 체계적인 조직 운영을 위하여 올해 ‘세종아트색소폰오케스트라(이하 세종아트)’로 명칭을 바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모범이 되고자 한다. 세종아트는 많은 무대를 경험하며 비상하는 팀으로 2014년 ‘플러스앙상블’로 출발하여 2015년 본격적으로 ‘세종아트앙상블’을 창단하였다. 2016년, 창단 1년 만에 문화살롱 ‘석가헌’의 창립 10주년 기념공연에 초청되어 가수 김수희, 사물놀이 장인 김덕수, 유혜리세종무용단 등 유명 팀들과 함께 출연하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음악회에도 참가하여 세종아트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외에도 꾸준히 복지관을 찾아 재능기부를 하고 지역 축제에서 초청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다양한 직업을 가진 단원들이 만드는 하나의 소리세종아트 음악감독인 송인권 교수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계기가 있다. 2000년대 초반 큰 무대에서 프로연주자들의 협연을 관람했는데, 기술적으로는 상당히 훌륭했지만 음악의 즐거움을 느끼지는 못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아마추어 앙상블 ‘아가페’를 레슨 했을 때, 기술적인 부분은 프로연주자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아름다운 음악의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각계 명사가 모인 아가페의 연주에서는 직업 활동으로 꾸준히 쌓아올린 그들의 다양하고 전문적인 경력들이 묻어나오는 것이었다. 송인권 교수의 개인적인 생각은 음악만을 해온 전문 연주자들과 달리 문학, 미술 등 다른 분야의 예술인이나 세종아트의 단원들처럼 전혀 다른 분야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색소폰 연주를 하면 더욱 입체적인 선율의 시너지가 느껴진다고 한다. 김지원 단원은 많은 연주자들과 하나의 소리를 내게 되는 ‘공명’을 느낄 때의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고 그녀의 말에 유웅식 사무국장과 다른 단원들도 크게 공감하였다. 알고 싶었던 클래식 색소폰을 세종시에서 배우다 단원들은 대부분 송인권 교수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었으며 그가 세종시로 온다는 말에 설레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동안 배우고 싶어도 가르치는 곳을 찾지 못했던 클래식 장르의 색소폰 연주를 전공자이자 프로 연주자에게 배울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송인권 교수는 그에 보답하듯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앙상블을 창단하여 단원들에게 많은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수도권에서 지리적으로 먼 곳에서 거주하던 그들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소프라노 연주경력이 11년 된 유웅식 사무국장은 케니 지를 좋아하여 부인에게 ‘미라클’을 연주해 주고 싶어 색소폰을 배우게 되었다. 세종아트의 전신 ‘플러스앙상블’ 때부터 3년간 함께하면서 송인권 교수에게 클래식 장르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알토 파트장 한상은 단원은 송인권 교수의 블로그를 구독하다 대전에서 찾아오고 있었으며, 베니 굿맨의 ‘Sing, Sing Sing’과 왈츠곡을 선호하는 배찬형 단원은 클래식과 재즈를 제대로 배우고자 세종아트에 입단했다.먼 곳에서도 정기연습에 전원 출석하는 단원들단원들은 세종아트에서 배우기 위하여 전주, 괴산, 대전, 청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2시간이 넘는 거리도 흔쾌히 달려온다. 특히 김선중 단원은 자택인 괴산에서 연습 장소까지 120km 거리임에도 화요일 정기연습과 5월 정기공연을 대비한 토요일 특별연습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단원들은 연주 중에 틀리더라도 송인권 교수가 공개적으로 핀잔을 주지 않고 배려하며 지도를 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실력이 금방 늘고 연습시간이 기다려진다며 입을 모았다. 이은미 단원은 본인이 음치라면서 색소폰 배우기를 고민했을 때 송인권 교수가 ‘음치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음악이 악기 연주’라며 용기를 주어 시작할 수 있었다. 최영경 단원은 첼로를 배우고 싶었지만 세종아트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며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한 만큼 세종아트 단원들이 송인권 교수를 믿고 따르며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파트별 리더가 관리하는 체계적인 합주 연습외부의 요청으로 인한 단발성 공연을 할 때와 달리 정기연주회는 43명 회원 전원이 참석한다. 회원 모두 공연에 참여한다고 연주 실력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단원들은 12주 동안 진행되는 송인권 교수의 기본 교육과정을 거친 후 세종아트에 입단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다. 또한 몇 년간의 취미활동으로 동호회나 아카데미에서 배운 경력 덕분에 기본적인 실력을 갖추었거나, 수년의 연주 경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세종아트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음색으로 다듬어졌을 때 비로소 입단할 수 있다. 드물게는 악기를 처음 잡아본 이들 중에 3개월 교육과정만 받고 입단하는 단원들도 있는데, 김찬동 단장과 그의 부인 이은미 단원의 경우가 그렇다. 그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실을 찾은 노력 끝에 3개월의 교육과정만을 이수하고 입단할 수 있었다. 경력이 제각각인 43명의 많은 단원이 합주를 하다 보니 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각 파트별 리더가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알토1, 알토2, 테너, 소프라노, 바리톤 각 파트장들은 파트 뿐 아니라 전체의 조화에 신경을 기울여 이달 정기공연을 위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고 있다.5월, 세종호수공원에서 듣는 아름다운 색소폰 선율이달 20일 오후 3시 세종아트 정기연주회는 세종호수공원에서 이루어진다. 무대 뒤편의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며 색소폰 선율을 즐길 수 있다. 공연에는 43명의 단원 모두가 참석하며 송인권 교수가 지도하는 모베오색소폰콰이어 단원 12명과 협연하는 연주곡, 성악가 강명숙 교수의 화려한 오프닝 등 다양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세종아트는 ‘G선상의 아리아’, ‘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 2번’, ‘미션임파서블 OST’, 홍콩 영화 ‘첨밀밀’ OST, 올해 개봉된 영화 ‘미녀와 야수’ OST, 이문세의 ‘붉은노을’ 등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다양한 곡들을 연주하며 셀머 아티스트인 옌첸시앙(顏慶賢)이 지휘를 맡는다. 해금 연주자 이은혜, 성악가 이상호가 출연하여 국악과 성악, 색소폰 연주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관객에 대한 연주자의 예의, 철저히 준비된 무대송인권 교수의 철칙 중 하나는 준비 없이 무대에 서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세종아트의 정기연습은 항상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화요일마다 정기연습을 진행하는데 거의 모든 단원이 참석하며 5월 정기공연을 위하여 4월부터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토요일 특별 연습에도 30여 명이 모인만큼 참여율이 높다. 현재 단원들 중 몇 년의 연주 경력을 가졌어도 이번 정기연주회가 생애 첫 공연인 이들도 있다. 15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친 노하우가 있는 송인권 교수는 단원들에게 자신만 믿고 따라온다면 잘할 것이라며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주어 부담감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연습을 하고 있다. 김찬동 단장과 이은미 단원은 송인권 교수로 인하여 처음 색소폰을 배운 이들인데 경력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철저한 공연 준비와 단원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연습한 덕분에 작년 두 번의 정기공연과 다양한 재능기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3년 반의 연주경력을 가진 김지원 단원은 시부모님께서도 취미활동으로 색소폰을 하시는데, 세종아트의 공연은 준비가 철저하고 무대 규모가 웅장해 자신있게 가족들을 초청할 수 있다는 것이 늘 뿌듯하다고 한다. 전문 연주자들과의 공연을 통한 실력의 향상세종아트는 현재 43명의 단원들이 함께 연주하고 있으며 개인사정으로 잠시 휴면상태인 10명의 회원들이 있다. 송인권 교수는 세종아트의 양적 성장만이 아닌 실력향상을 위하여 프로연주자과 함께 무대를 설 수 있도록 추진한다. 작년 11월에 공연한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음악회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일립소스콰르텟과 이승동 교수, 심상종 교수, 노바색소폰앙상블과 여러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약 80여 명의 색소폰주자들이 함께한 이 공연은 국내에서 색소폰 단일악기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협연한 것이라고 한다. 단원들은 이 공연을 통해 전문 연주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연습을 하는지 실제로 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송인권 교수는 공연 이후 단원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며 앞으로도 단원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기 위하여, 현재는 디아파종콰르텟과의 협연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시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송인권 교수는 기본적인 네 종류의 색소폰 ‘A, T, S, B’ 소리만으로도 낼 수 있는 아름다운 선율을 추구하여, 야외 공연을 하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듣고 싶을 만큼 소리가 좋은 팀이 되도록 지도한다. 그와 단원들은 세종아트가 바람직한 오케스트라의 표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한 연습을 통해 늘 발전하는 하모니를 만들고 있다. 세종아트는 앞으로도 상반기와 하반기의 정기연주회는 물론 재능기부와 다양한 공연을 소화할 것이고 머지않아 전통 국악과 접목된 색소폰 공연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또한 색소폰 페스티벌이나 콩쿠르를 주최하고 싶은 원대한 꿈이 있는 송인권 교수는 서울에서 거주할 때 지도하던 서울아트색소폰오케스트라를 세종시로 오게 되면서 장하늘 색소포니스트에게 이임한 것처럼, 세종아트도 오래도록 발전하는 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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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01
  • 원대한 꿈을 향해 다함께 비상하는 세종아트색소폰오케스트라
    꽃잎이 바람결에 잔잔하게 흩날리던 봄날, 세종시에 위치한 세종아트색소폰오케스트라의 연습실을 찾았다. 주말에 진행한 특별연습임에도 꽤 많은 단원들이 모여 이달 정기연주회 준비가 한창이었다. 한마음으로 부드러운 하모니를 맞춰가는 그들의 연주에서 서로를 향한 신뢰와 행복감이 느껴지고 활력이 전해졌다. 세종시는 물론 국내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하는 단원들이 빚어내는 색소폰 선율은 언제나 발전하는 무대를 선보이며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피어날 것이다. 세종시는 평균연령이 31.1세로 젊은 도시이며 교육적 열망이 높은 곳으로 색소폰 교육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곳이다. 송인권 교수가 서울을 떠나 색소폰 교육 발전을 위해 정착할 또 다른 지역을 찾다, 세종시의 색소폰 교육 확대는 곧 문화 예술의 발전이라는 판단으로 2015년에 ‘세종아트색소폰앙상블’을 설립하였다. 그는 단원들을 대상으로 탄탄한 기본기 교육과 체계적인 조직 운영을 위하여 올해 ‘세종아트색소폰오케스트라(이하 세종아트)’로 명칭을 바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모범이 되고자 한다. 세종아트는 많은 무대를 경험하며 비상하는 팀으로 2014년 ‘플러스앙상블’로 출발하여 2015년 본격적으로 ‘세종아트앙상블’을 창단하였다. 2016년, 창단 1년 만에 문화살롱 ‘석가헌’의 창립 10주년 기념공연에 초청되어 가수 김수희, 사물놀이 장인 김덕수, 유혜리세종무용단 등 유명 팀들과 함께 출연하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음악회에도 참가하여 세종아트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외에도 꾸준히 복지관을 찾아 재능기부를 하고 지역 축제에서 초청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다양한 직업을 가진 단원들이 만드는 하나의 소리세종아트 음악감독인 송인권 교수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계기가 있다. 2000년대 초반 큰 무대에서 프로연주자들의 협연을 관람했는데, 기술적으로는 상당히 훌륭했지만 음악의 즐거움을 느끼지는 못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아마추어 앙상블 ‘아가페’를 레슨 했을 때, 기술적인 부분은 프로연주자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아름다운 음악의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각계 명사가 모인 아가페의 연주에서는 직업 활동으로 꾸준히 쌓아올린 그들의 다양하고 전문적인 경력들이 묻어나오는 것이었다. 송인권 교수의 개인적인 생각은 음악만을 해온 전문 연주자들과 달리 문학, 미술 등 다른 분야의 예술인이나 세종아트의 단원들처럼 전혀 다른 분야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색소폰 연주를 하면 더욱 입체적인 선율의 시너지가 느껴진다고 한다. 김지원 단원은 많은 연주자들과 하나의 소리를 내게 되는 ‘공명’을 느낄 때의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고 그녀의 말에 유웅식 사무국장과 다른 단원들도 크게 공감하였다. 알고 싶었던 클래식 색소폰을 세종시에서 배우다 단원들은 대부분 송인권 교수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었으며 그가 세종시로 온다는 말에 설레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동안 배우고 싶어도 가르치는 곳을 찾지 못했던 클래식 장르의 색소폰 연주를 전공자이자 프로 연주자에게 배울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송인권 교수는 그에 보답하듯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앙상블을 창단하여 단원들에게 많은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수도권에서 지리적으로 먼 곳에서 거주하던 그들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소프라노 연주경력이 11년 된 유웅식 사무국장은 케니 지를 좋아하여 부인에게 ‘미라클’을 연주해 주고 싶어 색소폰을 배우게 되었다. 세종아트의 전신 ‘플러스앙상블’ 때부터 3년간 함께하면서 송인권 교수에게 클래식 장르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알토 파트장 한상은 단원은 송인권 교수의 블로그를 구독하다 대전에서 찾아오고 있었으며, 베니 굿맨의 ‘Sing, Sing Sing’과 왈츠곡을 선호하는 배찬형 단원은 클래식과 재즈를 제대로 배우고자 세종아트에 입단했다.먼 곳에서도 정기연습에 전원 출석하는 단원들단원들은 세종아트에서 배우기 위하여 전주, 괴산, 대전, 청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2시간이 넘는 거리도 흔쾌히 달려온다. 특히 김선중 단원은 자택인 괴산에서 연습 장소까지 120km 거리임에도 화요일 정기연습과 5월 정기공연을 대비한 토요일 특별연습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단원들은 연주 중에 틀리더라도 송인권 교수가 공개적으로 핀잔을 주지 않고 배려하며 지도를 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실력이 금방 늘고 연습시간이 기다려진다며 입을 모았다. 이은미 단원은 본인이 음치라면서 색소폰 배우기를 고민했을 때 송인권 교수가 ‘음치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음악이 악기 연주’라며 용기를 주어 시작할 수 있었다. 최영경 단원은 첼로를 배우고 싶었지만 세종아트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며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한 만큼 세종아트 단원들이 송인권 교수를 믿고 따르며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파트별 리더가 관리하는 체계적인 합주 연습외부의 요청으로 인한 단발성 공연을 할 때와 달리 정기연주회는 43명 회원 전원이 참석한다. 회원 모두 공연에 참여한다고 연주 실력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단원들은 12주 동안 진행되는 송인권 교수의 기본 교육과정을 거친 후 세종아트에 입단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다. 또한 몇 년간의 취미활동으로 동호회나 아카데미에서 배운 경력 덕분에 기본적인 실력을 갖추었거나, 수년의 연주 경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세종아트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음색으로 다듬어졌을 때 비로소 입단할 수 있다. 드물게는 악기를 처음 잡아본 이들 중에 3개월 교육과정만 받고 입단하는 단원들도 있는데, 김찬동 단장과 그의 부인 이은미 단원의 경우가 그렇다. 그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실을 찾은 노력 끝에 3개월의 교육과정만을 이수하고 입단할 수 있었다. 경력이 제각각인 43명의 많은 단원이 합주를 하다 보니 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각 파트별 리더가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알토1, 알토2, 테너, 소프라노, 바리톤 각 파트장들은 파트 뿐 아니라 전체의 조화에 신경을 기울여 이달 정기공연을 위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고 있다.5월, 세종호수공원에서 듣는 아름다운 색소폰 선율이달 20일 오후 3시 세종아트 정기연주회는 세종호수공원에서 이루어진다. 무대 뒤편의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며 색소폰 선율을 즐길 수 있다. 공연에는 43명의 단원 모두가 참석하며 송인권 교수가 지도하는 모베오색소폰콰이어 단원 12명과 협연하는 연주곡, 성악가 강명숙 교수의 화려한 오프닝 등 다양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세종아트는 ‘G선상의 아리아’, ‘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 2번’, ‘미션임파서블 OST’, 홍콩 영화 ‘첨밀밀’ OST, 올해 개봉된 영화 ‘미녀와 야수’ OST, 이문세의 ‘붉은노을’ 등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다양한 곡들을 연주하며 셀머 아티스트인 옌첸시앙(顏慶賢)이 지휘를 맡는다. 해금 연주자 이은혜, 성악가 이상호가 출연하여 국악과 성악, 색소폰 연주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관객에 대한 연주자의 예의, 철저히 준비된 무대송인권 교수의 철칙 중 하나는 준비 없이 무대에 서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세종아트의 정기연습은 항상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화요일마다 정기연습을 진행하는데 거의 모든 단원이 참석하며 5월 정기공연을 위하여 4월부터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토요일 특별 연습에도 30여 명이 모인만큼 참여율이 높다. 현재 단원들 중 몇 년의 연주 경력을 가졌어도 이번 정기연주회가 생애 첫 공연인 이들도 있다. 15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친 노하우가 있는 송인권 교수는 단원들에게 자신만 믿고 따라온다면 잘할 것이라며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주어 부담감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연습을 하고 있다. 김찬동 단장과 이은미 단원은 송인권 교수로 인하여 처음 색소폰을 배운 이들인데 경력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철저한 공연 준비와 단원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연습한 덕분에 작년 두 번의 정기공연과 다양한 재능기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3년 반의 연주경력을 가진 김지원 단원은 시부모님께서도 취미활동으로 색소폰을 하시는데, 세종아트의 공연은 준비가 철저하고 무대 규모가 웅장해 자신있게 가족들을 초청할 수 있다는 것이 늘 뿌듯하다고 한다. 전문 연주자들과의 공연을 통한 실력의 향상세종아트는 현재 43명의 단원들이 함께 연주하고 있으며 개인사정으로 잠시 휴면상태인 10명의 회원들이 있다. 송인권 교수는 세종아트의 양적 성장만이 아닌 실력향상을 위하여 프로연주자과 함께 무대를 설 수 있도록 추진한다. 작년 11월에 공연한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음악회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일립소스콰르텟과 이승동 교수, 심상종 교수, 노바색소폰앙상블과 여러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약 80여 명의 색소폰주자들이 함께한 이 공연은 국내에서 색소폰 단일악기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협연한 것이라고 한다. 단원들은 이 공연을 통해 전문 연주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연습을 하는지 실제로 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송인권 교수는 공연 이후 단원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며 앞으로도 단원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기 위하여, 현재는 디아파종콰르텟과의 협연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시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송인권 교수는 기본적인 네 종류의 색소폰 ‘A, T, S, B’ 소리만으로도 낼 수 있는 아름다운 선율을 추구하여, 야외 공연을 하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듣고 싶을 만큼 소리가 좋은 팀이 되도록 지도한다. 그와 단원들은 세종아트가 바람직한 오케스트라의 표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한 연습을 통해 늘 발전하는 하모니를 만들고 있다. 세종아트는 앞으로도 상반기와 하반기의 정기연주회는 물론 재능기부와 다양한 공연을 소화할 것이고 머지않아 전통 국악과 접목된 색소폰 공연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또한 색소폰 페스티벌이나 콩쿠르를 주최하고 싶은 원대한 꿈이 있는 송인권 교수는 서울에서 거주할 때 지도하던 서울아트색소폰오케스트라를 세종시로 오게 되면서 장하늘 색소포니스트에게 이임한 것처럼, 세종아트도 오래도록 발전하는 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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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01
  • 감미로운 음색 속의 강인함 "색소포니스트 이대희"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오랜 시간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무대 위의 신사’라고 불리는 색소포니스트 이대희. 그는 깜깜한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의 모습과 닮은 학생들에게 밝은 빛을 비춰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대 같은 연주자다. 더 많은 배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항해할 수 있도록 듬직하고 우직한 그만의 추진력으로 다양한 교육법을 제시한다. 많은 이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그는 오래도록 초심을 잃지 않는 아이콘으로 남을 것이다. 색소폰을 배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연한 기회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야구부에 입단하고 싶어 야구장 입구에서 기다리다가 옆 건물에 있는 밴드부에 운명처럼 이끌려 가입하게 되었죠. 색소폰을 시작해보니 동기 친구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빠르고 적성에도 맞아 중학교 2학년 때는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연주하곤 했습니다. 학창시절 수상경력도 많아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을 ‘무대 위의 신사’라고 부르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2012년도 색소피아(http://www.saxopia.com) 전국모임 공연에서 사회자가 저를 소개할 때 붙여준 수식어입니다. 제가 항상 정장을 입고 무대에 오르니 깔끔해 보여서 붙여준 별명 같습니다. 사실 전 의리를 중시하고 불합리한 일에 앞장서는 사람이라 점잖은 ‘신사’보다는 ‘잔다르크’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웃음). 학원을 운영하시며 강단(성신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여러 지역에서 많은 강의를 하고 계신데 선생님만의 특별한 교육법이 있다면 알려주시겠어요? 연주를 배우려는 분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연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방송경력과 다양한 공연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가요전문 테너연주자로서 이론과 실기를 넘어 현장감 있는 수업을 한다고 자부합니다. 예를 들어 무대에서 음향이 맞지 않으면 조정할 수 있는 기술 등 무대에서 겪을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까지도 알려드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성신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가르칠 때에는 멘토링 학습법으로 지도합니다. 뒤처지는 학생이 있으면 주변에 연주를 잘하는 학생들과 짝을 이뤄주고 그 학생이 수업에 따라올 수 있도록 주변 학생들에게는 끝까지 책임감을 안겨줍니다. 학생들에게 제시한 방향을 목표로 힘든 연습을 즐기고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도록 수업을 하니 실력이 향상되더군요. 기본 4년 커리큘럼인데, 그 기간이 지나도 무대에서 연주할 실력이 안 된다면 몇 년이 걸리더라도 졸업시켜드리지 않습니다. 강의를 하실 때 강조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우선적으로 학생들이 연습에 임할 때의 각오와 태도가 중요하며 저는 그분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을 중시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난이도 있는 곡보다 쉽지만 무대에서 앵콜 요청을 받을 수 있는 곡들을 연주할 수 있도록, 힘을 빼고 텅잉을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 등을 강조합니다. 지속적으로 연습하면 도움이 될 부드러운 곡으로는 김광석의 ‘편지’, 윤종신의 ‘떠나가는 배’를, 강한 소리를 내고 싶다면 강애리자의 ‘분홍립스틱’, 다비치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등을 추천합니다. 직접 운영하시는 ‘색소폰이야기’ 커뮤니티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팬클럽은 학습에 대한 교류가 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팬클럽 회원들은 커뮤니티에 거리낌 없이 연주 영상을 올리고, 다른 분들의 냉정한 평가를 반영하여 보완한 영상을 재평가 받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학습을 하도록 장려하고 누군가 잘못된 지식을 전달한다면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공부하니 건강한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함께 배울 수 있도록 오픈된 무대에서 강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의 뿐만 아니라 무료교재나 악보도 배포하시는 등 입문자들의 실력향상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무료강의인 ‘초보탈출 프로젝트’는 어떤 계기로 제작하게 되셨는지요?색소폰 레슨 영상은 많지만 일방적인 강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강생들 입장에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강의법을 구상하다, 한 명의 학생과 쌍방향의 강의를 통해 입문과 초보 단계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촬영하여 공개하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일대일 동영상 강의를 촬영하기 위해 수강생을 공개모집하고 모델 신율이 씨가 선정되어 함께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죠. 이 강의의 특징은 신율이 씨의 실력 향상 속도에 진도가 맞춰져 지난 시간의 강의를 소화하지 못하면 다음 편에도 동일한 수업을 합니다. 다른 학생 분들도 율이 씨와 비슷한 고민을 할 것이고 율이 씨가 미처 못한 질문은 누구나 댓글로 할 수 있으니, 강의를 직접 듣지 못하는 먼 지역에서도 쌍방향의 강의를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직접 운영하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쓰신 소신 있는 논평이 많은 이들에게 가르침이 되고 있습니다. 논평의 내용으로 비추어보면 선생님께서는 색소폰 교습법이 정립되기를 원하시는데 어떤 방법을 생각하시는지요? 교과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색소폰 교습서가 정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색소폰을 구매하는 것부터 연주법까지 책 한권을 통해 입문자가 무리없이 연주할 수 있도록 제시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책의 필요성을 느껴 직접 집필하였습니다. 검토할 때마다 보완할 부분이 눈에 띄어 지속적으로 수정중입니다. 정리가 마무리 된다면 실력이 뛰어나고 공신력 있는 김원용 선생님, 이정식 선배님 등 여러 연주자분들께 편집 작업을 요청드릴 생각입니다. 이 책을 발간한다면 후배들이 책 내용을 보강하여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사용하고 계시는 악기와 마우스피스, 그리고 악기 선택 기준과 관리 팁을 알려주신다면? 셀머와 엔도저로 활동하는 킴스, 디오웨인 색소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 킴스의 테너 프로 색소폰이 5년 동안 길들여져 저랑 가장 잘 맞는 카멜레온 같은 악기입니다. 디오웨인은 몇 개월 사용해보지 않아서 평가하기에 이르며 지금은 주로 모던한 음악을 연주할 때 사용합니다. 마우스피스는 테너의 경우 듀코프 마이애미 빈티지 D8스타, 알토는 듀코프 마이애미 D7스타이며 소프라노의 경우 다양하게 사용하는 편입니다.악기 선택 팁이라면 좋은 악기를 많이 사용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색소폰을 고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훌륭한 악기를 찾기보다 악기에 적응하는 것이 더 빠르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주를 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평가를 많이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악기 관리의 간단한 팁은 많은 분들이 연주 후 마우스피스를 마른 수건으로 닦으시는데, 이 경우 흠집이 날 염려가 있으니 젖은 수건으로 닦으시길 바랍니다. 가수 태진아, 송대관, 장윤정, 최진희, 패티김 등 유명가수들의 전속 색소폰주자이며 태진아 씨의 일본 순회공연에도 참여하셨습니다. 많은 공연들을 함께하시며 생긴 에피소드를 들려주시겠어요?태진아 씨가 일본에서 일 년에 4회, 총 10년 동안 40회의 정기공연을 하셨습니다. 저도 모든 무대에 함께 참가했지만 유일하게 마지막 공연에는 참여하지 못했죠. 그 이유는 공연 전에 들른 카지노에서 생전 처음 재미삼아 슬롯기계에 동전 몇 개를 넣었는데 잭팟이 터진 행운을 얻게 되었고, 태진아 씨의 배려로 다른 색소폰주자로 대체해주셔서 공연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웃음). 또, 어떤 날은 주차장에서 색소폰을 도난당해 색소폰 대신 무대에 설치된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한 적도 있고, 연주자들이 정장을 입고 무리지어 거리를 활보하니 조직폭력배라고 오해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기획사 ‘뽀빠이훼미리’에서 일을 하시게 된 계기와, 기획자로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우연히 공연기획을 하게 될 기회가 주어졌는데, 하나의 펜과 종이로 많은 것들이 실현되는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죠. 그 후 뽀빠이훼미리의 4기 기획실장으로 2003년부터 10여 년간 활동하며 제 인생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주로 송파구에서 진행되는 대표적인 행사인 한성백제문화제, 벚꽃축제 등 큰 규모의 행사들을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만큼 공연이 끝나면 허무함도 많이 느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나는 공연은 2008년 송파구 탄생 20주년을 맞아 진행한 ‘Happy 송파 Festival’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수상무대를 기획하였고, 출연진들은 모터보트를 타고 입장하는 화려한 공연이었죠. 이날 최초로 중국에서 국내로 7개의 연등을 들여왔는데 2억의 비용이 소요되어 후원할 곳을 직접 찾아 어렵게 설득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연에는 윤도현 밴드, LPG, 팝페라 가수 마리아, 장윤정 씨 등이 출연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예산액의 3배에 달하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가수 장윤정 씨는 데뷔 당시라 무명이었지만 데뷔곡 ‘어머나’의 대박 조짐이 느껴져 무리하게 출연시켰죠. 불과 몇 달 만에 너무 유명해져버렸으나 정말 바쁜 와중에도 제가 기획하는 행사에는 꼭 참석해주는 고마운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여름, 겨울 캠프를 꾸준히 진행해오셨는데 캠프의 강의 중 ‘중급으로의 심화 특별과정’에서 수강생들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캠프 특강 때는 수강생들과 개인 레슨 시간을 최대한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여러 선생님과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강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캠프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기보다 미처 소화하지 못한 기본기들을 더 단단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합니다. 또한 선생님들은 수강생들이 기본기를 꾸준하게 연습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어 앞으로 더 훌륭한 테크닉을 소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줍니다. 캠프 종료 후에 올려주시는 연주영상에는 학생 분들의 모습을 담으시는 것에서 선생님의 깊은 애정이 느껴집니다. 학생들은 선생님께 어떤 의미인가요?학생 분들은 저에게 가족 같은 분들입니다. 많은 연주인들 중에 굳이 저를 찾아주셔서 인생의 한 부분을 믿고 맡겨주시니 항상 감사드리고 더욱 각별합니다. 끝없이 지원해주려고 노력하는데도 매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들은 선생님의 깔끔하고 감미로운 음색을 좋아하십니다. 특별히 추구하는 스타일인가요?개인적으로 보컬을 넘어서는 연주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원곡을 뛰어넘는 새로운 스타일로 연주할 자신이 없다면 원곡 그대로를 살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원곡자의 취지를 해치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에 연주하다 보니 부드럽고 깔끔해졌습니다. 2013년도에 발매한 1집 앨범 ‘추억 만들기’의 소개와 2집 앨범의 발매 예정을 알고 싶습니다.‘추억 만들기’는 아마추어 분들이 듣고 따라할 수 있는 연주곡을 수록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교육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악보도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녹음 작업을 할 때에도 몸에 밴 테크닉을 절제하려고 특히 신경을 썼고, 나도 모르게 테크닉이 배어나오면 녹음작업을 다시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듣기 편안한 곡으로 완성되어 앨범을 들어보신 분들은 차에서 CD를 계속 듣게 된다고 하더군요. 2집 앨범은 가을 쯤 발매예정으로 7~80년대 팝을 수록했습니다. 수잔 잭슨, 존 레논 등 유명한 올드 팝 40곡을 녹음했고 12곡을 선별하는 작업 중입니다. 2집 앨범의 특별한 점은 전자 색소폰 연주를 삽입한 것입니다. 연주자는 어떤 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연주자는 관객들과 소통을 해야 하고 청중의 구성원들과 때와 장소를 고려하여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연주로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큰 깨달음을 얻었던 공연이 있습니다. 2012년 문경에서의 색소피아 전국모임에서 인천지역장 양경순 씨가 연주를 했는데 객관적으로 실력이 정말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회원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모두 열렬히 호응해주시고 즐거워하셨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삼십년을 연주한 나도 관객들에게 저만큼 큰 즐거움을 전할 수 없을 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는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는 생각이 아닌 함께 연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 때의 깨달음 때문에 모임에 자주 참석하시는지요?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는 분들과 마음씨가 좋은 분들이 많아 자주 참여합니다. 색소피아에서 매년 봄에 열리는 전국 모임의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가족같이 대해주는 회원들 덕분에 누구든 처음 와도 10분 만에 친해질 수 있죠. 그곳에서 처음 공연 요청을 받고 연주를 했을 때는, 순수하게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라는 것을 느껴 출연료를 요구한 제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그 후로는 출연료를 받을 생각이 없는데 그분들도 주실 생각을 안 하시더군요(웃음). 이제 저를 당연한 참석자라고 여기시고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언제 참여해도 즐겁고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많아, 이 분들과 앞으로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를 만들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입문자나 아마추어 분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대부분 입문자들은 프로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색소폰을 시작하여 빠른 시간에 멋진 연주를 하고 싶은 급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조급해하지마시고 천천히 기본기를 다지면 수월해지실 겁니다.제가 평소에 ‘주제파악’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는데, 흔히들 쓰시는 나쁜 의미가 아닌 지금 자신의 연주 실력을 제대로 파악하시는 것을 말합니다. 하루에 몰아서 연주하려는 생각보다 10초라도 꾸준히 연주하는 분들이 시간이 지나면 눈에 띄게 실력이 향상됩니다. 악기케이스에서 관리하고 꺼내는 과정이 귀찮다면 악기를 늘 오픈된 안전한 곳에 보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떤 색소포니스트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테너 색소폰의 절대자이며 점잖으신 최석재 선생님 같은 분이 되고 싶습니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듬직한 담처럼 변치 않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며 ‘호랑이 선생님’으로 남고 싶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연주를 잘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연습하지 않는 것은 용서가 안돼서 호되게 야단을 쳐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리기는 합니다(웃음). 또한 테크닉에 대한 정보는 여러 매체에 많이 찾아볼 수 있으니, 저는 ‘올바른 태도’를 가르쳤던 등대와 같이 믿음직한 연주자로 남고 싶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연주를 했던 사람으로 비춰져 사람들이 초심을 잃을 시기에 저를 떠올려 마음을 다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5-01
  • 감미로운 음색 속의 강인함 "색소포니스트 이대희"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오랜 시간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무대 위의 신사’라고 불리는 색소포니스트 이대희. 그는 깜깜한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의 모습과 닮은 학생들에게 밝은 빛을 비춰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대 같은 연주자다. 더 많은 배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항해할 수 있도록 듬직하고 우직한 그만의 추진력으로 다양한 교육법을 제시한다. 많은 이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그는 오래도록 초심을 잃지 않는 아이콘으로 남을 것이다. 색소폰을 배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연한 기회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야구부에 입단하고 싶어 야구장 입구에서 기다리다가 옆 건물에 있는 밴드부에 운명처럼 이끌려 가입하게 되었죠. 색소폰을 시작해보니 동기 친구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빠르고 적성에도 맞아 중학교 2학년 때는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연주하곤 했습니다. 학창시절 수상경력도 많아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을 ‘무대 위의 신사’라고 부르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2012년도 색소피아(http://www.saxopia.com) 전국모임 공연에서 사회자가 저를 소개할 때 붙여준 수식어입니다. 제가 항상 정장을 입고 무대에 오르니 깔끔해 보여서 붙여준 별명 같습니다. 사실 전 의리를 중시하고 불합리한 일에 앞장서는 사람이라 점잖은 ‘신사’보다는 ‘잔다르크’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웃음). 학원을 운영하시며 강단(성신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여러 지역에서 많은 강의를 하고 계신데 선생님만의 특별한 교육법이 있다면 알려주시겠어요? 연주를 배우려는 분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연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방송경력과 다양한 공연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가요전문 테너연주자로서 이론과 실기를 넘어 현장감 있는 수업을 한다고 자부합니다. 예를 들어 무대에서 음향이 맞지 않으면 조정할 수 있는 기술 등 무대에서 겪을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까지도 알려드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성신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가르칠 때에는 멘토링 학습법으로 지도합니다. 뒤처지는 학생이 있으면 주변에 연주를 잘하는 학생들과 짝을 이뤄주고 그 학생이 수업에 따라올 수 있도록 주변 학생들에게는 끝까지 책임감을 안겨줍니다. 학생들에게 제시한 방향을 목표로 힘든 연습을 즐기고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도록 수업을 하니 실력이 향상되더군요. 기본 4년 커리큘럼인데, 그 기간이 지나도 무대에서 연주할 실력이 안 된다면 몇 년이 걸리더라도 졸업시켜드리지 않습니다. 강의를 하실 때 강조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우선적으로 학생들이 연습에 임할 때의 각오와 태도가 중요하며 저는 그분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을 중시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난이도 있는 곡보다 쉽지만 무대에서 앵콜 요청을 받을 수 있는 곡들을 연주할 수 있도록, 힘을 빼고 텅잉을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 등을 강조합니다. 지속적으로 연습하면 도움이 될 부드러운 곡으로는 김광석의 ‘편지’, 윤종신의 ‘떠나가는 배’를, 강한 소리를 내고 싶다면 강애리자의 ‘분홍립스틱’, 다비치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등을 추천합니다. 직접 운영하시는 ‘색소폰이야기’ 커뮤니티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팬클럽은 학습에 대한 교류가 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팬클럽 회원들은 커뮤니티에 거리낌 없이 연주 영상을 올리고, 다른 분들의 냉정한 평가를 반영하여 보완한 영상을 재평가 받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학습을 하도록 장려하고 누군가 잘못된 지식을 전달한다면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공부하니 건강한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함께 배울 수 있도록 오픈된 무대에서 강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의 뿐만 아니라 무료교재나 악보도 배포하시는 등 입문자들의 실력향상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무료강의인 ‘초보탈출 프로젝트’는 어떤 계기로 제작하게 되셨는지요?색소폰 레슨 영상은 많지만 일방적인 강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강생들 입장에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강의법을 구상하다, 한 명의 학생과 쌍방향의 강의를 통해 입문과 초보 단계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촬영하여 공개하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일대일 동영상 강의를 촬영하기 위해 수강생을 공개모집하고 모델 신율이 씨가 선정되어 함께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죠. 이 강의의 특징은 신율이 씨의 실력 향상 속도에 진도가 맞춰져 지난 시간의 강의를 소화하지 못하면 다음 편에도 동일한 수업을 합니다. 다른 학생 분들도 율이 씨와 비슷한 고민을 할 것이고 율이 씨가 미처 못한 질문은 누구나 댓글로 할 수 있으니, 강의를 직접 듣지 못하는 먼 지역에서도 쌍방향의 강의를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직접 운영하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쓰신 소신 있는 논평이 많은 이들에게 가르침이 되고 있습니다. 논평의 내용으로 비추어보면 선생님께서는 색소폰 교습법이 정립되기를 원하시는데 어떤 방법을 생각하시는지요? 교과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색소폰 교습서가 정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색소폰을 구매하는 것부터 연주법까지 책 한권을 통해 입문자가 무리없이 연주할 수 있도록 제시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책의 필요성을 느껴 직접 집필하였습니다. 검토할 때마다 보완할 부분이 눈에 띄어 지속적으로 수정중입니다. 정리가 마무리 된다면 실력이 뛰어나고 공신력 있는 김원용 선생님, 이정식 선배님 등 여러 연주자분들께 편집 작업을 요청드릴 생각입니다. 이 책을 발간한다면 후배들이 책 내용을 보강하여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사용하고 계시는 악기와 마우스피스, 그리고 악기 선택 기준과 관리 팁을 알려주신다면? 셀머와 엔도저로 활동하는 킴스, 디오웨인 색소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 킴스의 테너 프로 색소폰이 5년 동안 길들여져 저랑 가장 잘 맞는 카멜레온 같은 악기입니다. 디오웨인은 몇 개월 사용해보지 않아서 평가하기에 이르며 지금은 주로 모던한 음악을 연주할 때 사용합니다. 마우스피스는 테너의 경우 듀코프 마이애미 빈티지 D8스타, 알토는 듀코프 마이애미 D7스타이며 소프라노의 경우 다양하게 사용하는 편입니다.악기 선택 팁이라면 좋은 악기를 많이 사용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색소폰을 고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훌륭한 악기를 찾기보다 악기에 적응하는 것이 더 빠르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주를 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평가를 많이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악기 관리의 간단한 팁은 많은 분들이 연주 후 마우스피스를 마른 수건으로 닦으시는데, 이 경우 흠집이 날 염려가 있으니 젖은 수건으로 닦으시길 바랍니다. 가수 태진아, 송대관, 장윤정, 최진희, 패티김 등 유명가수들의 전속 색소폰주자이며 태진아 씨의 일본 순회공연에도 참여하셨습니다. 많은 공연들을 함께하시며 생긴 에피소드를 들려주시겠어요?태진아 씨가 일본에서 일 년에 4회, 총 10년 동안 40회의 정기공연을 하셨습니다. 저도 모든 무대에 함께 참가했지만 유일하게 마지막 공연에는 참여하지 못했죠. 그 이유는 공연 전에 들른 카지노에서 생전 처음 재미삼아 슬롯기계에 동전 몇 개를 넣었는데 잭팟이 터진 행운을 얻게 되었고, 태진아 씨의 배려로 다른 색소폰주자로 대체해주셔서 공연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웃음). 또, 어떤 날은 주차장에서 색소폰을 도난당해 색소폰 대신 무대에 설치된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한 적도 있고, 연주자들이 정장을 입고 무리지어 거리를 활보하니 조직폭력배라고 오해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기획사 ‘뽀빠이훼미리’에서 일을 하시게 된 계기와, 기획자로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우연히 공연기획을 하게 될 기회가 주어졌는데, 하나의 펜과 종이로 많은 것들이 실현되는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죠. 그 후 뽀빠이훼미리의 4기 기획실장으로 2003년부터 10여 년간 활동하며 제 인생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주로 송파구에서 진행되는 대표적인 행사인 한성백제문화제, 벚꽃축제 등 큰 규모의 행사들을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만큼 공연이 끝나면 허무함도 많이 느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나는 공연은 2008년 송파구 탄생 20주년을 맞아 진행한 ‘Happy 송파 Festival’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수상무대를 기획하였고, 출연진들은 모터보트를 타고 입장하는 화려한 공연이었죠. 이날 최초로 중국에서 국내로 7개의 연등을 들여왔는데 2억의 비용이 소요되어 후원할 곳을 직접 찾아 어렵게 설득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연에는 윤도현 밴드, LPG, 팝페라 가수 마리아, 장윤정 씨 등이 출연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예산액의 3배에 달하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가수 장윤정 씨는 데뷔 당시라 무명이었지만 데뷔곡 ‘어머나’의 대박 조짐이 느껴져 무리하게 출연시켰죠. 불과 몇 달 만에 너무 유명해져버렸으나 정말 바쁜 와중에도 제가 기획하는 행사에는 꼭 참석해주는 고마운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여름, 겨울 캠프를 꾸준히 진행해오셨는데 캠프의 강의 중 ‘중급으로의 심화 특별과정’에서 수강생들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캠프 특강 때는 수강생들과 개인 레슨 시간을 최대한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여러 선생님과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강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캠프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기보다 미처 소화하지 못한 기본기들을 더 단단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합니다. 또한 선생님들은 수강생들이 기본기를 꾸준하게 연습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어 앞으로 더 훌륭한 테크닉을 소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줍니다. 캠프 종료 후에 올려주시는 연주영상에는 학생 분들의 모습을 담으시는 것에서 선생님의 깊은 애정이 느껴집니다. 학생들은 선생님께 어떤 의미인가요?학생 분들은 저에게 가족 같은 분들입니다. 많은 연주인들 중에 굳이 저를 찾아주셔서 인생의 한 부분을 믿고 맡겨주시니 항상 감사드리고 더욱 각별합니다. 끝없이 지원해주려고 노력하는데도 매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들은 선생님의 깔끔하고 감미로운 음색을 좋아하십니다. 특별히 추구하는 스타일인가요?개인적으로 보컬을 넘어서는 연주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원곡을 뛰어넘는 새로운 스타일로 연주할 자신이 없다면 원곡 그대로를 살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원곡자의 취지를 해치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에 연주하다 보니 부드럽고 깔끔해졌습니다. 2013년도에 발매한 1집 앨범 ‘추억 만들기’의 소개와 2집 앨범의 발매 예정을 알고 싶습니다.‘추억 만들기’는 아마추어 분들이 듣고 따라할 수 있는 연주곡을 수록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교육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악보도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녹음 작업을 할 때에도 몸에 밴 테크닉을 절제하려고 특히 신경을 썼고, 나도 모르게 테크닉이 배어나오면 녹음작업을 다시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듣기 편안한 곡으로 완성되어 앨범을 들어보신 분들은 차에서 CD를 계속 듣게 된다고 하더군요. 2집 앨범은 가을 쯤 발매예정으로 7~80년대 팝을 수록했습니다. 수잔 잭슨, 존 레논 등 유명한 올드 팝 40곡을 녹음했고 12곡을 선별하는 작업 중입니다. 2집 앨범의 특별한 점은 전자 색소폰 연주를 삽입한 것입니다. 연주자는 어떤 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연주자는 관객들과 소통을 해야 하고 청중의 구성원들과 때와 장소를 고려하여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연주로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큰 깨달음을 얻었던 공연이 있습니다. 2012년 문경에서의 색소피아 전국모임에서 인천지역장 양경순 씨가 연주를 했는데 객관적으로 실력이 정말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회원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모두 열렬히 호응해주시고 즐거워하셨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삼십년을 연주한 나도 관객들에게 저만큼 큰 즐거움을 전할 수 없을 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는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는 생각이 아닌 함께 연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 때의 깨달음 때문에 모임에 자주 참석하시는지요?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는 분들과 마음씨가 좋은 분들이 많아 자주 참여합니다. 색소피아에서 매년 봄에 열리는 전국 모임의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가족같이 대해주는 회원들 덕분에 누구든 처음 와도 10분 만에 친해질 수 있죠. 그곳에서 처음 공연 요청을 받고 연주를 했을 때는, 순수하게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라는 것을 느껴 출연료를 요구한 제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그 후로는 출연료를 받을 생각이 없는데 그분들도 주실 생각을 안 하시더군요(웃음). 이제 저를 당연한 참석자라고 여기시고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언제 참여해도 즐겁고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많아, 이 분들과 앞으로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를 만들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입문자나 아마추어 분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대부분 입문자들은 프로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색소폰을 시작하여 빠른 시간에 멋진 연주를 하고 싶은 급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조급해하지마시고 천천히 기본기를 다지면 수월해지실 겁니다.제가 평소에 ‘주제파악’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는데, 흔히들 쓰시는 나쁜 의미가 아닌 지금 자신의 연주 실력을 제대로 파악하시는 것을 말합니다. 하루에 몰아서 연주하려는 생각보다 10초라도 꾸준히 연주하는 분들이 시간이 지나면 눈에 띄게 실력이 향상됩니다. 악기케이스에서 관리하고 꺼내는 과정이 귀찮다면 악기를 늘 오픈된 안전한 곳에 보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떤 색소포니스트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테너 색소폰의 절대자이며 점잖으신 최석재 선생님 같은 분이 되고 싶습니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듬직한 담처럼 변치 않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며 ‘호랑이 선생님’으로 남고 싶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연주를 잘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연습하지 않는 것은 용서가 안돼서 호되게 야단을 쳐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리기는 합니다(웃음). 또한 테크닉에 대한 정보는 여러 매체에 많이 찾아볼 수 있으니, 저는 ‘올바른 태도’를 가르쳤던 등대와 같이 믿음직한 연주자로 남고 싶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연주를 했던 사람으로 비춰져 사람들이 초심을 잃을 시기에 저를 떠올려 마음을 다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5-01
  • 끝없이 변화하는 퓨전재즈 밴드 Wave, 색소포니스트 김용수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오늘의 연주를 내일 똑같이 한다면 재즈가 아니다”끝을 알 수 없는 변화무쌍한 재즈의 매력을 빗대는 말이다. 생소했던 퓨전재즈를 연주하며 등장했던 이래로 지금까지 언제나 대중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색소포니스트 김용수는 재즈와 닮은 사람이다. 일생의 대부분을 음악과 함께하며 그 시간만큼 퇴적된 깊은 내공으로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연주를 선보여 사람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위로를 선사한다. 앞으로 더욱 눈부시게 빛이 날 그의 새로운 Wave가 기대된다. 학창시절에 기타를 연주하시다 색소폰을 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 밴드부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러던 중 윤수일 밴드의 공연에서 접하게 된 색소폰 음색이 멋지게 느껴져, 가수로서 앨범을 발매한다면 색소폰 반주는 직접하고 싶었습니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 기획사에서 가수데뷔를 준비하면서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노래보다 색소폰 연주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1997년 캐나다와 2008년에 네덜란드에서 유학생활을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1997년도에는 약 1년간 캐나다의 험버 컬리지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재즈 뮤지션이자 작곡가인 커크 맥도날드(Kirk Macdonald) 에게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2008년도에는 국내에서 공연과 앨범 발매 등 왕성한 활동을 했었지만 모든 일을 중단하고 약 4년 동안 네덜란드 프린스 클라우스 음대에 입학하여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활동하시는 미구엘 마티니즈(Miguel Martinez)와 미국에서 활동하며 출강을 오셨던 돈 브래이든(Don Braden)에게 가르침을 받아 음악적 완성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색소폰 연주를 하다보면 빠르고 화려한 연주에 관심이 높은데 유학을 통해 서정적인 연주스타일을 배웠고, 강한 연주를 하더라도 밴드 사운드에서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재즈클럽에서 활동하시는 ‘김용수 프로젝트’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며 결성 계기는 무엇입니까?요즘 클럽연주나 공연을 할 때에는 후배들과 함께 결성한 ‘김용수 프로젝트’의 밴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관객들은 재즈클럽에서 연주하는 팀의 연습기간을 궁금해 하시는데, 전공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외우고 있는 곡들이 많아 처음 만난 뮤지션이라도 연습할 필요없이 곡을 정하고 무대에서 호흡을 맞춥니다. 김용수 프로젝트도 재즈클럽에서 연주를 하다가 호흡이 잘 맞는 후배들과 함께 의기투합하여 결성했기 때문에 멤버들은 고정적이지 않으며, 재즈클럽 ‘천년동안도’, ‘올댓재즈’, ‘원스인어블루문’ 등에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종로의 라이브 재즈클럽 ‘천년동안도’에서 오래전부터 연주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천년동안도’는 설립된 지 20여 년 된 재즈클럽으로 오픈 때부터 연주를 하였고 퓨전재즈 밴드 ‘Wave(웨이브)’를 결성한 뒤로는 밴드공연도 많이 하였습니다. 얼마 전까지 대학로에서 운영하다 종로로 장소를 옮겨 작년 9월에 재오픈을 하였는데, 사장님과 막역한 사이라 제가 음악감독을 자청하여 연주자들을 연계하는 등 도움을 주었고 매주 목요일마다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1998년도에는 생소했던 퓨전재즈 밴드를 결성하게 된 계기와 웨이브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웨이브는 ‘젊은 물결’을 일으킨다는 의미의 신선하고 즐거운 음악을 들려주는 퓨전재즈 밴드로, 재즈클럽에서 연주하며 호흡이 잘 맞는 뮤지션들과 합심하여 결성한 그룹입니다. 재즈 장르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웨이브의 음악을 먼저 듣고 재즈클럽에서 공연을 즐기다 차츰 재즈를 공부하는 것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재미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퓨전재즈 밴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웨이브는 1999년에 1집 ‘The Wave’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하였죠. 당시에 재즈앨범이 5~6천장 팔렸으니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것인데, 퓨전재즈 밴드가 없어 입소문이 나기도 했고 대학로의 ‘딸기소극장’에서 1년간 화요일마다 했던 정기공연의 홍보 효과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렵지 않고 신나는 음악을 들려준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웨이브의 음악은 대중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신나는 곡이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재미있어 하십니다. 웨이브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도 한국의 대표적인 재즈밴드로 거론됩니다. 데뷔 후 약 20여 년이 흘렀지만 늘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비결이 있을까요?‘음악을 하는 사람은 동심을 잃으면 안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젊은 세대와 더불어 호흡하는 것이 비결입니다. 제 경우는 강의를 하거나 재즈클럽에서 연주하면 10대부터 20대의 학생들도 많이 만날 수 있으니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새로운 감각과 공존할 수 있습니다.웨이브의 곡들은 사운드가 조화롭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특히 신경을 쓰시는 부분인지 궁금합니다.웨이브 멤버들은 본인의 연주 사운드를 돋보이기보다 조화를 맞추는 것에 신경을 씁니다. 제가 대학교 출강을 나가거나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조화’로, 합주는 물론 독주를 할 때에도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오랜 시간 연주를 한 사람들은 사운드가 잔잔하고 조화로우며 단단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웨이브 멤버들도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고 복잡한 연주보다 절제된 연주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합니다.최근에 발매된 디지털 싱글 앨범 ‘The Avenue’의 작업을 하게 된 계기와 곡 작업을 하며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제 경우는 특별한 사연이나 개인적인 감정을 작곡으로 승화시키는 방법보다는, 악보를 만들어 연주하고 싶은 멜로디가 떠오르면 곡 작업을 합니다. ‘어반그루브(Urban Groove)’ 곡 작업을 할 때의 에피소드는 멤버 홍필선 씨가 기타 파트의 멜로디를 연주하기 꺼려했지만 결과물이 좋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여 연주를 마쳤었는데, 맴버들 모두 녹음 후의 결과를 만족해 해서 곡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업에서 녹음은 끝냈지만 발매하지 못한 곡들 중 ‘메모리즈(Memories)’는 개인적으로 멜로디가 마음에 들어 어반그루브 발매 직후 작업을 한 것입니다. 이 곡은 멤버 최지훈 씨의 부인이 “여자의 마음을 잘 안다”며 만족스러운 평을 해준 만큼 감미로운 멜로디가 인상 깊은 곡입니다(웃음). 발매가 안 된 나머지 곡들은 특별한 계기가 생긴다면 멤버들과 함께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대중음악 장르의 공연과 음반 세션에 다수 참여하시는 등 다양한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 넓은 활동을 하시는데 특별히 선호하는 장르가 있으신지요.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가수 박상민, 봄여름가을겨울, 신승훈의 라이브공연 세션도 오랜 기간 활동하였고 특히 이승철 밴드에서는 15년 동안 연주했습니다. 색소폰 연주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참여해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 선생님의 ‘난장 밴드’에서 2년 동안 활동을 하였고, ‘국악과 재즈의 만남’이라는 주제로도 많은 연주를 하였습니다.그 중에서도 재즈를 가장 좋아하기는 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난해했지만 들을수록 코드와 인터플레이(Interplay, 호흡이 잘 맞는 여러 명의 연주자가 상호 영향을 미치며 긴장감을 고조시켜 수준 높은 연주를 해나가는 것) 등을 파악하면서 재미를 느꼈습니다. “오늘 연주한 곡을 내일 똑같이 연주한다면 그것은 재즈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동일한 곡을 다른 방식으로, 속도를 조절하거나 즉흥연주를 하는 등 변화를 주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모든 장르의 끝은 알 수 없지만 재즈는 특히 변화무쌍한 매력이 있습니다.지금까지 많은 공연을 하셨는데 특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최근에는 각국의 대사들이 모인 곳에 연주해달라는 초청을 받고, 평소 좋아하던 뮤지션인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의 노래 3곡을 선정하여 두 곡을 연주한 후 앵콜요청을 받아 마찬가지로 조빔의 노래를 연주했습니다. 공연 후 돌아가려는데 브라질 대사관이 악수를 청하며 자신이 조빔의 친구였다고 이야기해서 놀란 적이 있죠.웨이브 데뷔 당시 1999년도에는 1년간 ‘딸기소극장’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연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재즈를 잡겠다는 의미인 ‘화재진압’의 첫 공연 때는 3명의 관객이 찾아왔지만 점점 관객이 늘어 마지막 공연 때는 객석이 꽉 차 무대까지 관객이 올라와서 연주를 들었습니다. 관객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공연을 진행했는데, 이때의 기억을 착안하여 직접 운영하는 공연장 ‘Y스튜디오(Y Studio Music)’의 콘셉트를 ‘하우스 콘서트’로 구상하였습니다.아마추어 연주자들에게도 공연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Y스튜디오’를 설립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주로 어떤 방식으로 공연을 진행하시는지요. 재즈클럽에서의 공연이 활발했던 저의 20대 때와 달리 요즘은 학생 연주자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Y스튜디오는 여섯 군데의 실용음악학원과 연계하여 한 달에 2~3회 정도 학생들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합니다. Y스튜디오에서는 연주자의 이름을 내걸고 공연 포스터도 촬영할 수 있으며 연주자와 관객이 격식을 차리지 않고 소통하는 ‘하우스 콘서트’ 방식의 공연이 이루어집니다. 사용하고 계시는 악기의 조합을 알고 싶습니다.알토와 테너 색소폰 모두 셀머 마크6이며 알토의 마우스피스는 듀코프 D8, 리드는 반도린 자바 3호, 테너의 마우스피스는 후니 피스, 리드는 반도린 트레디셔널 3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색소폰은 어떤 기준으로 구분하여 활용하는지요.개인적으로 알토, 테너, 소프라노 색소폰은 음역대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악기라고 봅니다. 물론 알토 색소폰이 고음을 내기 편하고, 테너 색소폰은 포근한 저음의 특징들이 있지만 테너로도 알토의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제 경우는 마우스피스가 달라도 소리가 비슷하게 납니다. 악기는 필요에 따라 구분하는 편으로 알토 색소폰은 웨이브 밴드와 대중가요, 팝 등을 연주할 때 사용하고, 테너 색소폰은 정통 재즈를 연주할 때 사용합니다. 프로 연주자로서 색소폰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재미있게 즐기다 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보컬을 예로 들어, 트레이너에게 배우면 기술적인 실력은 늘겠지만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색소폰은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았기에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표현되는데, 좋아하고 즐기지 않는다면 원하는 표현을 해내기 어려울 것입니다.색소폰 동호인들이나 아마추어 분들에게도 한 말씀을 해주신다면?더욱 즐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추어 연주자인 대부분의 중장년층 분들이 빠르게 실력을 향상시키려는 마음에 스트레스 받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전공자라면 즐긴다고 하더라도 꼭 익혀야하는 부분이 있지만, 동호인 분들은 공부한다는 생각을 하지마시고 즐기면서 저절로 얻게 되는 재미있는 연주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Y뮤직색소폰 동호회 분들을 예로 들면 굳이 가르쳐드리지 않아도 어느새 12가지의 스케일을 공부하시더군요. 저는 주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기보다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음색이 좋지 않다면 색소폰을 바라보며 음이탈이 난 원인을 주제로 서로 대화를 나누는데 이 방법만으로 소리가 개선됩니다. 영향을 받았거나 좋아하시는 색소포니스트가 있나요?모든 색소폰 연주자가 그렇듯 찰리 파커, 소니 롤린스, 존 콜트레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고 아직까지도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케니 지, 워렌 힐, 데이브 코즈에게도 영향을 받았으며 국내 색소포니스트로는 항상 존경하는 김수열 선생님과 이정식 선배님, 그리고 모든 선배님들을 좋아합니다. 요즘에는 어떤 음악을 들으시며, 색소폰 외에도 악기를 다루시거나 다른 취미활동을 하시는지요?요즘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곡들을 듣고 가수 자이언티, EDM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접하는 음악들을 다양하게 듣습니다. 어릴 때부터 밴드활동을 했기 때문에 악기에 관심이 많아 대중음악에 쓰이는 악기인 피아노, 베이스, 드럼, 플롯, 클라리넷 등을 다루다보니 작곡에 필요한 만큼 연주가 가능합니다. 덕분에 작곡을 할 때 피아노로 코드를 잡고 다른 악기들로 연주한 소리를 믹싱하여 컴퓨터작업을 거친 후, 결과물이 좋다면 밴드 멤버들과 함께 녹음을 진행합니다.색소폰 외에도 다양한 활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진촬영과 게임 그리고 특정 제품을 만들고 수리하는 것도 좋아해서 학생들의 악기도 직접 고쳐주곤 합니다. 특히 영화 관람을 좋아해서 개봉작은 거의 다 보는 편이고, 휴일에는 연달아서 대여섯 편의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음악이 좋았던 작품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리빙 라스베가스(Leaving Las Vegas)’입니다. 이 영화에서 존 콜트레인 곡이며 스팅(Sting)이 노래한 ‘My One and Only Love’는 공연할 때에도 많이 연주하고 있습니다.국내에는 노년의 뮤지션이 꾸준하게 활동하는 재즈밴드가 거의 없는데 웨이브가 본보기가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지 알고 싶습니다.웨이브는 정기공연이나 앨범을 발매할 때 활동하는 밴드이니 노년에도 연주만 가능하다면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내후년이면 웨이브가 데뷔한 지 20주년이니 정기공연과 다양한 공연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6집 정규앨범을 작업하고 판매가 중단된 기존 앨범들의 재발매를 진행할 계획이며, Y스튜디오에서는 항상 재미있는 공연을 기획하기 위해 구상 중입니다. 어떤 색소포니스트로 남고 싶으신가요.즐겁게 연주를 했던 색소포니스트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음악인들은 대부분 본인이 즐거워서 연주를 하게 되지만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면 자신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를 원합니다. 제 연주를 들어주었던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지고 감동을 느끼기를 바라고 슬플 때는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치유하여, 기쁠 때나 힘들 때 제가 만든 음악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의 삶이 즐거워진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4-01
  • 끝없이 변화하는 퓨전재즈 밴드 Wave, 색소포니스트 김용수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오늘의 연주를 내일 똑같이 한다면 재즈가 아니다”끝을 알 수 없는 변화무쌍한 재즈의 매력을 빗대는 말이다. 생소했던 퓨전재즈를 연주하며 등장했던 이래로 지금까지 언제나 대중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색소포니스트 김용수는 재즈와 닮은 사람이다. 일생의 대부분을 음악과 함께하며 그 시간만큼 퇴적된 깊은 내공으로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연주를 선보여 사람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위로를 선사한다. 앞으로 더욱 눈부시게 빛이 날 그의 새로운 Wave가 기대된다. 학창시절에 기타를 연주하시다 색소폰을 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 밴드부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러던 중 윤수일 밴드의 공연에서 접하게 된 색소폰 음색이 멋지게 느껴져, 가수로서 앨범을 발매한다면 색소폰 반주는 직접하고 싶었습니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 기획사에서 가수데뷔를 준비하면서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노래보다 색소폰 연주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1997년 캐나다와 2008년에 네덜란드에서 유학생활을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1997년도에는 약 1년간 캐나다의 험버 컬리지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재즈 뮤지션이자 작곡가인 커크 맥도날드(Kirk Macdonald) 에게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2008년도에는 국내에서 공연과 앨범 발매 등 왕성한 활동을 했었지만 모든 일을 중단하고 약 4년 동안 네덜란드 프린스 클라우스 음대에 입학하여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활동하시는 미구엘 마티니즈(Miguel Martinez)와 미국에서 활동하며 출강을 오셨던 돈 브래이든(Don Braden)에게 가르침을 받아 음악적 완성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색소폰 연주를 하다보면 빠르고 화려한 연주에 관심이 높은데 유학을 통해 서정적인 연주스타일을 배웠고, 강한 연주를 하더라도 밴드 사운드에서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재즈클럽에서 활동하시는 ‘김용수 프로젝트’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며 결성 계기는 무엇입니까?요즘 클럽연주나 공연을 할 때에는 후배들과 함께 결성한 ‘김용수 프로젝트’의 밴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관객들은 재즈클럽에서 연주하는 팀의 연습기간을 궁금해 하시는데, 전공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외우고 있는 곡들이 많아 처음 만난 뮤지션이라도 연습할 필요없이 곡을 정하고 무대에서 호흡을 맞춥니다. 김용수 프로젝트도 재즈클럽에서 연주를 하다가 호흡이 잘 맞는 후배들과 함께 의기투합하여 결성했기 때문에 멤버들은 고정적이지 않으며, 재즈클럽 ‘천년동안도’, ‘올댓재즈’, ‘원스인어블루문’ 등에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종로의 라이브 재즈클럽 ‘천년동안도’에서 오래전부터 연주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천년동안도’는 설립된 지 20여 년 된 재즈클럽으로 오픈 때부터 연주를 하였고 퓨전재즈 밴드 ‘Wave(웨이브)’를 결성한 뒤로는 밴드공연도 많이 하였습니다. 얼마 전까지 대학로에서 운영하다 종로로 장소를 옮겨 작년 9월에 재오픈을 하였는데, 사장님과 막역한 사이라 제가 음악감독을 자청하여 연주자들을 연계하는 등 도움을 주었고 매주 목요일마다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1998년도에는 생소했던 퓨전재즈 밴드를 결성하게 된 계기와 웨이브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웨이브는 ‘젊은 물결’을 일으킨다는 의미의 신선하고 즐거운 음악을 들려주는 퓨전재즈 밴드로, 재즈클럽에서 연주하며 호흡이 잘 맞는 뮤지션들과 합심하여 결성한 그룹입니다. 재즈 장르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웨이브의 음악을 먼저 듣고 재즈클럽에서 공연을 즐기다 차츰 재즈를 공부하는 것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재미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퓨전재즈 밴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웨이브는 1999년에 1집 ‘The Wave’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하였죠. 당시에 재즈앨범이 5~6천장 팔렸으니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것인데, 퓨전재즈 밴드가 없어 입소문이 나기도 했고 대학로의 ‘딸기소극장’에서 1년간 화요일마다 했던 정기공연의 홍보 효과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렵지 않고 신나는 음악을 들려준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웨이브의 음악은 대중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신나는 곡이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재미있어 하십니다. 웨이브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도 한국의 대표적인 재즈밴드로 거론됩니다. 데뷔 후 약 20여 년이 흘렀지만 늘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비결이 있을까요?‘음악을 하는 사람은 동심을 잃으면 안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젊은 세대와 더불어 호흡하는 것이 비결입니다. 제 경우는 강의를 하거나 재즈클럽에서 연주하면 10대부터 20대의 학생들도 많이 만날 수 있으니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새로운 감각과 공존할 수 있습니다.웨이브의 곡들은 사운드가 조화롭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특히 신경을 쓰시는 부분인지 궁금합니다.웨이브 멤버들은 본인의 연주 사운드를 돋보이기보다 조화를 맞추는 것에 신경을 씁니다. 제가 대학교 출강을 나가거나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조화’로, 합주는 물론 독주를 할 때에도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오랜 시간 연주를 한 사람들은 사운드가 잔잔하고 조화로우며 단단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웨이브 멤버들도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고 복잡한 연주보다 절제된 연주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합니다.최근에 발매된 디지털 싱글 앨범 ‘The Avenue’의 작업을 하게 된 계기와 곡 작업을 하며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제 경우는 특별한 사연이나 개인적인 감정을 작곡으로 승화시키는 방법보다는, 악보를 만들어 연주하고 싶은 멜로디가 떠오르면 곡 작업을 합니다. ‘어반그루브(Urban Groove)’ 곡 작업을 할 때의 에피소드는 멤버 홍필선 씨가 기타 파트의 멜로디를 연주하기 꺼려했지만 결과물이 좋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여 연주를 마쳤었는데, 맴버들 모두 녹음 후의 결과를 만족해 해서 곡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업에서 녹음은 끝냈지만 발매하지 못한 곡들 중 ‘메모리즈(Memories)’는 개인적으로 멜로디가 마음에 들어 어반그루브 발매 직후 작업을 한 것입니다. 이 곡은 멤버 최지훈 씨의 부인이 “여자의 마음을 잘 안다”며 만족스러운 평을 해준 만큼 감미로운 멜로디가 인상 깊은 곡입니다(웃음). 발매가 안 된 나머지 곡들은 특별한 계기가 생긴다면 멤버들과 함께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대중음악 장르의 공연과 음반 세션에 다수 참여하시는 등 다양한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 넓은 활동을 하시는데 특별히 선호하는 장르가 있으신지요.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가수 박상민, 봄여름가을겨울, 신승훈의 라이브공연 세션도 오랜 기간 활동하였고 특히 이승철 밴드에서는 15년 동안 연주했습니다. 색소폰 연주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참여해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 선생님의 ‘난장 밴드’에서 2년 동안 활동을 하였고, ‘국악과 재즈의 만남’이라는 주제로도 많은 연주를 하였습니다.그 중에서도 재즈를 가장 좋아하기는 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난해했지만 들을수록 코드와 인터플레이(Interplay, 호흡이 잘 맞는 여러 명의 연주자가 상호 영향을 미치며 긴장감을 고조시켜 수준 높은 연주를 해나가는 것) 등을 파악하면서 재미를 느꼈습니다. “오늘 연주한 곡을 내일 똑같이 연주한다면 그것은 재즈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동일한 곡을 다른 방식으로, 속도를 조절하거나 즉흥연주를 하는 등 변화를 주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모든 장르의 끝은 알 수 없지만 재즈는 특히 변화무쌍한 매력이 있습니다.지금까지 많은 공연을 하셨는데 특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최근에는 각국의 대사들이 모인 곳에 연주해달라는 초청을 받고, 평소 좋아하던 뮤지션인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의 노래 3곡을 선정하여 두 곡을 연주한 후 앵콜요청을 받아 마찬가지로 조빔의 노래를 연주했습니다. 공연 후 돌아가려는데 브라질 대사관이 악수를 청하며 자신이 조빔의 친구였다고 이야기해서 놀란 적이 있죠.웨이브 데뷔 당시 1999년도에는 1년간 ‘딸기소극장’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연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재즈를 잡겠다는 의미인 ‘화재진압’의 첫 공연 때는 3명의 관객이 찾아왔지만 점점 관객이 늘어 마지막 공연 때는 객석이 꽉 차 무대까지 관객이 올라와서 연주를 들었습니다. 관객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공연을 진행했는데, 이때의 기억을 착안하여 직접 운영하는 공연장 ‘Y스튜디오(Y Studio Music)’의 콘셉트를 ‘하우스 콘서트’로 구상하였습니다.아마추어 연주자들에게도 공연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Y스튜디오’를 설립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주로 어떤 방식으로 공연을 진행하시는지요. 재즈클럽에서의 공연이 활발했던 저의 20대 때와 달리 요즘은 학생 연주자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Y스튜디오는 여섯 군데의 실용음악학원과 연계하여 한 달에 2~3회 정도 학생들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합니다. Y스튜디오에서는 연주자의 이름을 내걸고 공연 포스터도 촬영할 수 있으며 연주자와 관객이 격식을 차리지 않고 소통하는 ‘하우스 콘서트’ 방식의 공연이 이루어집니다. 사용하고 계시는 악기의 조합을 알고 싶습니다.알토와 테너 색소폰 모두 셀머 마크6이며 알토의 마우스피스는 듀코프 D8, 리드는 반도린 자바 3호, 테너의 마우스피스는 후니 피스, 리드는 반도린 트레디셔널 3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색소폰은 어떤 기준으로 구분하여 활용하는지요.개인적으로 알토, 테너, 소프라노 색소폰은 음역대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악기라고 봅니다. 물론 알토 색소폰이 고음을 내기 편하고, 테너 색소폰은 포근한 저음의 특징들이 있지만 테너로도 알토의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제 경우는 마우스피스가 달라도 소리가 비슷하게 납니다. 악기는 필요에 따라 구분하는 편으로 알토 색소폰은 웨이브 밴드와 대중가요, 팝 등을 연주할 때 사용하고, 테너 색소폰은 정통 재즈를 연주할 때 사용합니다. 프로 연주자로서 색소폰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재미있게 즐기다 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보컬을 예로 들어, 트레이너에게 배우면 기술적인 실력은 늘겠지만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색소폰은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았기에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표현되는데, 좋아하고 즐기지 않는다면 원하는 표현을 해내기 어려울 것입니다.색소폰 동호인들이나 아마추어 분들에게도 한 말씀을 해주신다면?더욱 즐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추어 연주자인 대부분의 중장년층 분들이 빠르게 실력을 향상시키려는 마음에 스트레스 받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전공자라면 즐긴다고 하더라도 꼭 익혀야하는 부분이 있지만, 동호인 분들은 공부한다는 생각을 하지마시고 즐기면서 저절로 얻게 되는 재미있는 연주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Y뮤직색소폰 동호회 분들을 예로 들면 굳이 가르쳐드리지 않아도 어느새 12가지의 스케일을 공부하시더군요. 저는 주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기보다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음색이 좋지 않다면 색소폰을 바라보며 음이탈이 난 원인을 주제로 서로 대화를 나누는데 이 방법만으로 소리가 개선됩니다. 영향을 받았거나 좋아하시는 색소포니스트가 있나요?모든 색소폰 연주자가 그렇듯 찰리 파커, 소니 롤린스, 존 콜트레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고 아직까지도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케니 지, 워렌 힐, 데이브 코즈에게도 영향을 받았으며 국내 색소포니스트로는 항상 존경하는 김수열 선생님과 이정식 선배님, 그리고 모든 선배님들을 좋아합니다. 요즘에는 어떤 음악을 들으시며, 색소폰 외에도 악기를 다루시거나 다른 취미활동을 하시는지요?요즘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곡들을 듣고 가수 자이언티, EDM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접하는 음악들을 다양하게 듣습니다. 어릴 때부터 밴드활동을 했기 때문에 악기에 관심이 많아 대중음악에 쓰이는 악기인 피아노, 베이스, 드럼, 플롯, 클라리넷 등을 다루다보니 작곡에 필요한 만큼 연주가 가능합니다. 덕분에 작곡을 할 때 피아노로 코드를 잡고 다른 악기들로 연주한 소리를 믹싱하여 컴퓨터작업을 거친 후, 결과물이 좋다면 밴드 멤버들과 함께 녹음을 진행합니다.색소폰 외에도 다양한 활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진촬영과 게임 그리고 특정 제품을 만들고 수리하는 것도 좋아해서 학생들의 악기도 직접 고쳐주곤 합니다. 특히 영화 관람을 좋아해서 개봉작은 거의 다 보는 편이고, 휴일에는 연달아서 대여섯 편의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음악이 좋았던 작품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리빙 라스베가스(Leaving Las Vegas)’입니다. 이 영화에서 존 콜트레인 곡이며 스팅(Sting)이 노래한 ‘My One and Only Love’는 공연할 때에도 많이 연주하고 있습니다.국내에는 노년의 뮤지션이 꾸준하게 활동하는 재즈밴드가 거의 없는데 웨이브가 본보기가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지 알고 싶습니다.웨이브는 정기공연이나 앨범을 발매할 때 활동하는 밴드이니 노년에도 연주만 가능하다면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내후년이면 웨이브가 데뷔한 지 20주년이니 정기공연과 다양한 공연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6집 정규앨범을 작업하고 판매가 중단된 기존 앨범들의 재발매를 진행할 계획이며, Y스튜디오에서는 항상 재미있는 공연을 기획하기 위해 구상 중입니다. 어떤 색소포니스트로 남고 싶으신가요.즐겁게 연주를 했던 색소포니스트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음악인들은 대부분 본인이 즐거워서 연주를 하게 되지만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면 자신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를 원합니다. 제 연주를 들어주었던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지고 감동을 느끼기를 바라고 슬플 때는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치유하여, 기쁠 때나 힘들 때 제가 만든 음악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의 삶이 즐거워진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4-01
  • 색소폰으로 따뜻한 행복을 전하는, 한국색소폰협회 서산시지부
    자신들에게 행복을 안겨 준 색소폰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한국색소폰협회 서산시지부.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이곳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며 새로운 기쁨과 여유로움을 느낀 그들은 비로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타인의 행복에도 관심을 기울여 음악봉사와 무료공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전한다. 인간의 음색과 가장 닮았다는 색소폰을 통해 타인에게 따스한 목소리로 나눔의 온정을 베푸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한국색소폰협회(Korea Saxophone Association) 서산시지부장 정지용 원장은 주변인들의 권유와 바람으로 ‘정지용색소폰아카데미’를 개원하고 학원을 지부로 삼았다. 그는 회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하여 합주를 지도하고 시민들을 위한 무료공연을 하는 등 회원들과 함께 협회의 발전에 힘쓴다. 색소폰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여한 서산시지부의 행보로 작년 ‘한국색소폰협회 송년의 밤’에서 90개 지부 중 유일하게 공로상을 수상하였다. 프로 연주자인 원장님이 상주하는 서산시지부한국색소폰협회 서산시지부(이하 KSA서산지부)인 ‘정지용색소폰아카데미’에는 정지용 원장이 상주하여 정규 레슨 시간 외에도 언제든지 전문가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일부 학원생들은 원장님을 어려워하고 물어보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지용 원장은 학생들이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먼저 다가가 지도를 한다. 서산 뿐 아니라 KSA지부가 없던 태안군의 성당과 아카데미를 방문하여 레슨을 하고, 지부가 생긴 후에는 KSA태안군지부에도 방문하여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음악에 높은 관심을 보여 15세에 피아노와 기타를 배웠으며 문화선전대 활동을 하였고 색소폰을 연주한 지는 14년이 되었다. 원장의 남다른 지도로 회원들의 실력이 빠르게 향상되는데, 이은주 회원은 바쁜 업무로 학원에 꾸준히 나오지는 못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지도를 받더라도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강성운 회원의 경우 원장님의 좋은 연주를 꾸준히 듣는 것만으로도 실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24시간 개방된 지부와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열린 무대KSA서산지부는 24시간 개방되어 언제나 연주를 즐길 수 있고, 원장이 자리를 비우게 될 때에도 학원 문을 잠그지 않기 때문에 회원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부를 찾아 연주 연습과 합주를 한다. 학원 내부에는 언제든지 연주가 가능하도록 음향기기가 세팅된 무대가 있는데, 학원생이라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정지용 원장이 아마추어 연주자가 색소폰을 배우는 목적은 공연과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여 회원들이 무대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다. 처음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긴장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주를 하는 횟수가 늘다보면 무대 공포증도 사라지게 되며, 회원 누구든지 연주할 수 있는 열린 무대는 레슨의 장이자 미니 연주회가 된다. 매일 합주가 이루어지는 열정 가득한 서산시지부지부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를 꼽자면 색소폰에 대한 회원들의 깊은 애정과 합주에 대한 책임감이다. 지부에서 진행되는 지속적인 합주는 기초 리듬공부와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지름길이며, 독주를 할 때보다 긴장감을 느끼는 회원들은 본인의 파트에 대한 책임감으로 바쁘고 피곤하더라도 합주 연습에 꼭 참석한다. 정지용 원장은 회원들의 연주 실력에 따라 4파트로 구분하여 1일 1파트씩 중주를 지도하고 수요일은 전체합주를 진행하여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내내 합주가 이루어진다. 악보는 원장이 직접 만든 교본을 사용하고, 연주를 시작한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난 회원은 전체합주에 합류할 수 있도록 권유한다. 연주 실력이 향상되어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파트로 승격한 선배들은 다른 파트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거나 함께 연주를 한다. 김영화 회원은 A파트의 리더로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다양한 무대 경험을 통해 어떤 공연도 떨리지 않는다고 한다. 본지와의 인터뷰 후 진행된 합주에 직접 테너를 연주하며 지휘를 하는 정지용 원장과 각자의 파트를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회원들로 인해 무대는 순식간에 열기로 가득찼다. 자연스럽게 쌓이는 연주 실력과 수많은 공연 이력 서산시에서 개최되는 큰 행사라면 우선 순위로 KSA서산지부가 초청되어 연주를 도맡고 있으며 한 달에 많게는 6번의 공연을 한 적도 있다. 정지용 원장이 개인적으로 초청 받는 공연에도 회원들과 함께 참여하도록 주최 측과 조율하는 경우가 많아 회원들은 많은 무대 경험을 쌓게 된다. 회원들의 연주 실력도 뛰어나 공연을 개최하면 관객들의 열띤 반응은 물론 재공연 요청도 많으며, 작년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개최된 ‘제5회 전국아마추어색소폰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김완식 회원도 지부의 자랑거리다. 작년에 초청을 받은 제주도에서는 관광지 7군데에서 공연을 하였는데,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상인들은 본인의 가게 앞에서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진풍경을 벌였다. 제주도로 향하는 선상에서도 공연을 했었는데, 돌아오는 배에서도 선장이 연주가 너무 좋았다며 공연 요청을 하여 멋진 연주로 화답했다. 또한 같은 해에 해양수상청의 주최로 태안군에 위치한 섬 ‘옹도’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공연 요청을 받아, 주최 측에서 무대를 설치하고 음향장비도 세팅을 완료하여 회원들은 악기만 가져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대우를 받았다. 공연 당일 궂은 날씨에 출항을 하지 못해 결국 선착장의 즉석 무대에서 연주를 진행하였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정기 공연을 위한 스케줄을 조율할 예정이다. 회원들이 언제든지 찾아오고 싶은 기분 좋은 공간회원들이 말하는 지부의 가장 좋은 점은 편안한 분위기와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많아 언제든지 들르고 싶다는 것이다. 전체회원은 120여 명이며 그 중 40명이 지부에서 활동을 하고 공연을 하는 합주팀은 25명 정도로, 많은 공연 요청에 응하여 받는 공연비로 지부를 운영하기 때문에 따로 회비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여느 색소폰 동호회가 그렇듯 중년 회원들이 많지만 대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20대부터 7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대가 분포되어 있고, 최근에는 11세의 초등학생도 가입하여 곡관 소프라노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여성회원도 많은 편이라 동성친구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로 가입을 망설이는 여성분들도 즐거운 활동이 가능하다. 강성운 회원은 습관처럼 학원에 들러 하루에 열 시간씩 머물렀던 적도 있으며, 다른 회원들도 무료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좋은 사람들과 좋아하는 색소폰 연주를 할 수 있는 서산지부에 습관적으로 오게 된다며 입을 모았다. 기자가 방문 했을 때에도 다과를 준비하던 김영화 회원과 이점순 회원의 모습에서 회원들의 따뜻한 배려로 편안한 지부의 분위기가 조성됨을 느낄 수 있었다. 맹강섭 사무장은 색소폰이 좋아서 찾아오는 모든 회원들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신입회원과 기존회원들과의 교류에 특히 신경을 기울인다고 한다. 회원들 모두가 매료된 ‘평생 친구’ 색소폰색소폰은 회원들의 삶에 활력을 주고 그들 사이에서 단단한 매개체가 되어 건강한 생활과 밝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준다. 원장은 색소폰을 공연하는 무대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져 오래 만난 친구처럼 대화를 하게 되며 나이, 국적을 불문하고 감정의 교감으로 친근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정덕선 회원도 색소폰은 다른 취미와는 다르게 마음이 힐링되는 것을 느끼고, 김영화 회원은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악기로 연주를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색소폰이 본인을 이끄는 좋은 친구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성운 회원은 TV에서 백발의 노부부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오르간 연주를 하는 것을 접하며 시작하게 된 색소폰에 심취되었고 여유롭게 악기를 다루는 멋진 노년의 모습을 꿈꾼다. 부부사이인 맹강섭 사무장과 이은주 회원은 함께 색소폰을 배우며 대화가 많아졌고 연주법에 관한 토론도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다년간의 수많은 봉사활동 이력으로 선행상을 받고 웃음치료사 자격증이 있는 이점순 회원은 KSA서산지부에서 색소폰 연주를 통해 봉사활동과 무대경험을 쌓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 따스한 색소폰의 음색으로 전하는 나눔KSA서산지부 회원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나눔’이며, 외로울 때에 친구 같은 색소폰으로 위로를 받은 긍정적인 경험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연주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들은 초청받는 큰 공연들을 제외하면 주로 시민들을 위한 무료공연과 복지관을 찾아 음악봉사를 한다. 복지관에서는 공연을 통해 힘과 용기를 복돋아주고 시민들에게는 연주회를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며 시민들의 정서 함양과 지역의 예술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특히 본향화수요양원과 실버요양원은 봉사단체와 협력하여 정기적으로 음악봉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의 선율을 정지용 원장은 KSA서산지부장으로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고, 다른 동호회와 함께 협력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선교활동과 음악봉사를 하기 위해 필리핀에 방문하여 합주를 한 적이 있다. 공연을 본 필리핀 사람들은 색소폰 악기를 처음 본다며 신기해하면서도 연주를 즐겼고, 서로 말은 잘 통하지 않더라도 음악을 통해 교감을 느꼈던 뿌듯한 경험이었다. 그때의 행복한 감정을 회원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며 회원들의 실력이 조금 더 향상되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공연을 할 의향을 내비쳤고 회원들도 해외에서 각 나라의 음악과 우리나라 음악을 연주하며 봉사하는 희망을 가진다고 한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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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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