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경기도청 내에 위치한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의 회원들은 틈틈이 좋아하는 색소폰 연주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업무 수행에 활력을 얻는다. 공공기관에서 몸담고 있는 그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선행을 베풀며 개인적인 성취와 동호회의 성장을 동시에 이루어 낸다. 전국 곳곳의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하여 경기도 31개 시·군의 복지관순회를 시작으로 따뜻한 색소폰의 울림을 전하는 그들은 청중들과 함께 울고 웃는 무대에서 특별한 행복을 누린다.

 

 

경기도청 공무원들의 재능기부 실현을 위한 연습실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는 현재 도청 내 별관에 위치하고 있다. 색소폰에 매료된 송준성 단장이 연주의 즐거움을 혼자만 느끼기 아쉽다는 생각에 2005년, 자신의 근무지인 경기도청 내에 동호회를 설립했다. 게시판에 회원모집 공고를 부착하니 30여 명의 사원들이 신청서를 보내왔고 그중 약 20명이 창단 멤버가 되었다. 

동호회 창단 당시 ‘색소폰’의 이미지는 ‘단순한 즐길거리’라는 인식이 있어 도청 내에서 연습실을 마련해주지 않았다. 방음도 되지 않는 회의실에서 연주를 하니 연습하기도 어려웠으며 민원도 감수해야 했다. 연습장소를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송준성 단장은 도청으로부터 연습실을 제공 받기 위해서 직접 연주를 들려주었고, 봉사활동을 위한 장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동호회의 비전을 제시한 우여곡절 끝에 1년 뒤인 2006년에야 연습실을 제공 받을 수 있었다. 

경기도청 별관 지하 2층에 위치한 연습실은 7개의 연습 부스와 중앙의 무대, 그리고 작년에 교체한 천만 원 상당의 엘프 반주기, 오르간 등 음향기기와 악기를 갖추고 있어 클럽 못지않은 사운드를 자랑한다. 12년 동안 좋은 의도로 유지되는 동호회를 경기도청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쾌거다. 

 

회사 내의 연습실에서 떨쳐버리는 업무 스트레스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의 특별한 점은 같은 근무지에 출근하는 동료 직원들로 회원이 구성되어 모임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수요일과 주말인 토요일까지 양일간 정기연습도 가능하며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는 공연 연습도 꾸준히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아침, 점심, 퇴근 후에도 잠시 들를 수 있어 회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10년간 동호회에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 박준영 전 총무와 가입한 지 2개월 된 김석우 회원은 동호회의 아침 시간을 지키는 고정 멤버다. 같은 건물 지하 1층의 식당에서 한 층만 내려오면 연습실이 위치하기 때문에 점심 시간에도 회원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는 24시간 개방되어 회원들 모두가 휴일에도 언제든 들러 연습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근무일에 회원들은 아침, 점심 때 들러 연주를 하여 업무에 활력을 불어넣고 퇴근 후 색소폰을 연주하며 업무 스트레스나 잡념을 떨쳐버리는데, 심지어 색소폰 연주를 시작한 뒤로는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다는 회원들도 있다. 그들은 색소폰이 사람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음색과 여러 가지 소리를 낼 수 있는 진한 감동을 준다며 연주를 통해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좋은 연주를 들려주는 봉사활동

송준성 단장은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재능기부이며, 공연은 음악적 완성도가 필수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14년 동안 색소폰 연주를 해온 그는 2009년 충남 당진으로 파견을 나갔던 당시 색소폰에 대한 매너리즘을 극복하고자 서울 송파구에 있던 김정음 색소포니스트에게 찾아가 일주일에 한 번씩 2년간 가르침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색소폰을 사랑했던 초심을 되찾을 수 있었고 그와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인생의 동반자요, 영원한 선생님으로 관계가 지속되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꾸준히 좋은 소리를 내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  

 

꾸준히 지속되는 배움과 행복의 공간

회원들은 모두 직업 특성상 파견 근무가 빈번하지만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는 송준성 단장이 충남 당진으로 2년간 파견 근무를 하였을 때나, 박준영 전 총무가 전북에 파견된 동안에도 단장직과 총무직을 소화한 만큼 동호회에 대한 애정이 깊다.  

직장 내 동호회임에도 퇴직 후에 연습실을 꾸준하게 찾는 이도 있으며 퇴직 후 탈퇴하더라도 또 다른 신입회원의 가입으로 항상 20여 명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서로 동일한 취미를 갖고 있는 회원들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져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정기연습은 송준성 단장이 회원들을 지도하고 선배들은 신입직원들의 연주를 보완하고 기본 연주법을 알려주는등 상호 발전하고 있다.  

 

무대에서 청중과 감정을 공유하는 색다른 행복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연주 연습을 하고 한 달에 한 번 재능기부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원들은 2~3시간의 이동시간이 소요되는 복지관에도 기쁜 마음으로 찾아 공연을 한다. 복지관에서 연주를 선보여 듣는 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봉사를 하는 회원들이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연을 하면 눈을 맞추며 호응해주시고 흥이 나서 춤까지 추시는 분들도 있는 반면 울음을 터트리는 분들도 있다. 회원들은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감정을 공유하는 또 다른 행복을 누리고 있다.

최원옥 회원은 어두운 분위기에서도 색소폰 연주를 통해 화색을 안겨주었던 경험을 통해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고 음악으로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일부 복지관에서는 연예인이 방문한 것처럼 유난히 반갑게 맞아주고 호응해주니 회원들이 모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권기석 회원은 첫 공연 때는 너무 떨려서 기억도 나지 않고 연습만큼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아 음이탈도 났지만 세 번 정도 무대에 오르니 관객 분들이 노력을 알아봐주시고 재미있게 들어주셔서 감사함을 느낀다고 한다. 

 

전국 시·군의 복지관 재능기부 완주를 향하여

2011년 수원 중앙 양로원 목사님의 재능기부 요청으로 시작된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의 공연은 어느덧 40회를 맞았다. 많은 공연을 통해 노하우를 갖춘 그들은 양로원에 방문하면 연령대를 고려하여 젊었을 때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올드팝이나 옛날 가요, 트로트를 연주하고 청소년들이 많은 복지관에 방문하면 댄스곡을 들려주어 흥을 돋군다.

2015년부터는 경기도의 모든 31개 시·군에 복지관 한 곳씩을 방문하기 위하여 한 달에 한 번씩 차례대로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현재까지 21군데의 복지관에서 공연을 하였으며 앞으로는 나머지 10군데 시·군의 복지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복지관 순회공연을 마친 후에는 전국의 모든 시·군의 복지관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목표다. 참가하는 모든 공연에서 재공연 요청을 해오지만 경기도는 물론 전국을 대상으로 순회공연을 끝내야 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전진하고 있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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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복지관에 포근한 울림을, 경기도청색소폰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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