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월간색소폰)안지인 기자=

어떤 일을 꾸준히 행하는 일은 단지 신념을 가지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 있다. 여기 13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KOREAN JAZZ ORCHESTRA 팀을 만났다.



​기대하는 마음
4월 셋째 주 수요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코리안 재즈오케스트라의 콘서트가 열렸다. 2005년에 창단되어 현재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프로페셔널 빅밴드이다. 우리나라에서 빅밴드 공연을 찾아보기가 쉽다고는 할 수 없는데, 매달 셋째 주 수요일마다 공연을 한다고 하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싶다. 2009년 11월에 서울시 전문 예술단체로 지정됨으로써 코리안 재즈오케스트라는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증명한 실력 있는 팀이라 더욱 기대가 컸다.

 

연예인의 색소폰 소리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에 앞서 어디서 본 것 같은 낯이 익은 한 사람이 무대 위에 섰다. 바로 탤런트 송경철이었다. 그는 마이크를 잡고 관객들 한 명 한 명에게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그의 유쾌한 인사말에 관객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센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색소폰 연주는 더욱 그랬다. 우리가 TV에서 보던 왠지 무서울 것만 같았던 사람이 (악역 전문배우라는 타이틀도 있다) 저렇게 감미로운 소리를 내다니… 좀전의 유쾌하고 장난끼있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로지 색소폰에만 모든 것을 집중해 깊은 선율을 뽑아냈다. 그렇게 그의 연주로 코리안 재즈오케스트라의 서막이 올랐다.

 

화려함 그 자체
이날 콘서트에는 팝, 스윙재즈, 가요 등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곡들을 위주로 들을 수 있었다. 무대는 객석과 아주 가까워서 연주자들의 표정과 동작들을 자세하고 생동감 있게 볼 수있었다. 빅밴드의 전체 구성이 워낙 화려한지라 보는 것만으로도 브로드웨이의 어느 뮤지컬 극장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조금 무료하다 싶으면 적재적소에 등장한 보컬은 무대를 더욱 구성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곡 중간중간에 솔로 주자들의 개성 있는 애드리브(왕의 정원에 피어있는꽃처럼 화려하고 자신 있게 자신에 대해 말했다)를 듣는 것도 재미있게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요소 중의 하나였다.
조명에 반사된 금관악기의 잘빠진 몸매가 화려한 조명에 지지 않고 더욱 고급스럽게 빛났던 무대. 엄지용 단장의 가벼운 손끝에 맞춰 깔끔하게 떨어지는 사운드는 그들의 땀과 노력을 반증했다. 연주의 퀄리티가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공연비는 저렴한 편이다. 심지어 이날은 관객 전부가 유기농 커피 한 상자씩을 받아간 행운의 날이기도 했다.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내달리는 신나는 리듬에 관객들은 시종일관 몸을 가만두지 못했다.

 


글 | 안지인 기자

jii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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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주 수요일에 만날 수 있는 브로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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