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비브라토는 음()을 떨리게 하는 연주상의 기술을 의미한다. 이는 기악과 성악에서 일컫는 정식 음악용어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가요계에서는 바이브레이션으로 더 알려졌지만 아주 오랜 관행이므로 맞다 아니다를 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기악에서는 비브라토, 성악에서는 바이브레이션 이라고 이름 지어 내려왔는지도 모르며, 현재에도 비브라토와 바이브레이션을 분리하여 칭하기도 한다.

 

여하튼 우리 대한민국에서만 바이브레이션이란 단어를 사용하였다는 것과 오랜 관행으로 내려왔다는 것과 비공식 용어라는 점을 알아두길 바란다.

 

비브라토는 장르에 따라 턱으로 하는 방법과 호흡으로 하는 방법 그리고 턱과 호흡을 병행하는 방법으로 나뉘어 볼 수 있겠다. 이는 음정을 끌어내렸다가 다시 끌어올리는(원래대로 돌아오는) 기법(기교)으로서 진동주기와 진동 깊이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사용하는 이유에 대하여 정리해 보자면 연주되는 선율을 보다 아름답거나 풍부해 보이려는 것이 그것이다. 비브라토를 포함한 연주가 관객에게 보다 풍성하고 아름답게 들리는지는 알 수 없으나 비브라토의 사용과 비사용은 표현의 차이가 반드시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불 완전히 연주되는 음정을 감추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연주를 하다 보면 불완전한 음정을 종종 발음하게 되는데 이는 순간적 실수나 악기의 불완전함에서 만들어지곤 한다.

 

악기(색소폰)라는 것이 전자 악기처럼 모든 음에서 완벽한 음정을 만들어 낼 수 없음이 그 이유이기도 하다. 가령, 옥타브 음을 낸다고 가정해 보자. “음만을 단독으로 소리를 낼 때와 다른 음에서 이동하여 왔을 때 정확한 음정을 갖기가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이동될 때 또한 위 음에서 내려왔는지 아래 음에서 올라왔는지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음이다. 또한 장시간의 연주나 이에 버금가는 상황으로 입술 근육의 견고성이 떨어질 때도 음정이 달라지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틀린) 음정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비브라토를 통하여 틀린 음정을 더욱 수월하게 감출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모든 곳에서 사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합주에서는 특히나 더욱이 그렇다. 합주 시 비브라토를 사용하게 된다면 음정의 일치를 볼 수 없게 되며 맥놀이 현상으로 인하여 불안해지고, 지저분해지고, 울림 좋은 화음이 이뤄지지 못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합주, 합창에서는 금기 사항으로 여기는 것이다.

 

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목관악기 중에서도 비브라토를 금기사항으로 하는 유일한 악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클라리넷이다. 이는 클래식 장르일 때 금기 시 하지만 재즈나 대중가요에서는 비브라토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듯 장르에 따라(클래식, 올드 팝, , 재즈) 달라질 수 있는데 장르별 비브라토 방법이나 성향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기로 하자.

 

우선 장르마다 다른 각각의 방법 이전에 공통적인 방법을 먼저 알아보기로 하겠다. 비브라토는 첫째, 대부분 긴 박자를 가질 때 사용하게 되지만 간혹 짧은 박자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긴 박자와 짧은 박자를 꼬집어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굳이 박자로 규정지어 본다면 긴박이라 함은 4분 음표나 점 4분 음표 이상의 음표를 말할 수 있고, 짧은 박자라 함은 8분 음표나 16분 음표를 가리킬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노래의 속도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둘째, 고음에서는 진동주기를 조금 빠르게, 저음에서는 사용하지 않거나 진동주기를 느리게 하기도 한다.

 

클래식 장르에서는 *진동주기와 진동 깊이를 획일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진동주기는 조금 빠르게(초당 3~4회 정도) 사용하며, *진동 깊이는 깊게 사용한다. 이는 아주 차분하고도 고전적인 뉘앙스를 풍길 수 있도록 한다. 저 멀리 안갯속에서 차차 다가오는 소리처럼 가슴에 와닿는 풍성한 울림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절대로 빠르거나 방정맞지 않아야 한다.

 

올드 팝(전통가요, 7080가요, 팝송, 복음성가 등)에서는 *진동주기와 진동 깊이를 획일적이지 않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가령 2분 음표나 온 음표의 긴 음에서의 사용 시 절반을 지나면서 사용하는 방법과 곧바로 들어가는 방법으로 표현한다. 절반을 지나면서 사용하는 방법에서 진동주기는 빨라지지 않도록 하며, 진동 깊이는 점점 좁아지게(얕게) 한다. “딱히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이론이 전혀 먹히지 않는 장르이기도 하다. 나름 개성과 주관성이 나타나는 장르이기도 하다.

 

팝 장르에서는 *진동주기와 진동 깊이를 획일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진동주기는 조금 느리게(초당 2~3회 정도) 사용하며, *진동 깊이는 얕게 사용한다. 잔잔함이 잘 묻어나도록 턱의 상하 움직임을 크지 않게 하도록 한다. 일정한 모양이 되도록 많은 연습을 하여야 할 것이다.

 

재즈(정통 재즈)에서의 비브라토는 우리 대한민국의 고전 가요나 7080가요처럼 긴 음에서의 사용 시 절반을 지나면서 비브라토를 생성시키는데, *진동주기는 급격하게 빨라지면서 사라지듯이, 진동 깊이는 급격하게 얕아지도록 한다. 이는 음이 끊기는 듯 표현되기도 하며, 메아리가 울리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좀 더 이해가 쉽지 않을까 한다.

 

비브라토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기술 중의 하나이다. 위에서 보듯 장르마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표현해내며 독립적 표현을 가진다. 비브라토 하나만으로도 아주 불안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아주 평온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많이 듣고 게을리하지 않는 꾸준한 연습만이 완성을 향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밤낮의 기온차가 심한 계절입니다. 건강한 겨울을 준비하는 월간 색소폰 가족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월간색소폰)김영중 칼럼니스트= yjnara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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