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치명적인 실수, 음 이탈
색소폰 연주에 대한 평가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음 이탈 현상은 분명 아쉬움이 된다. 어쩌다가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치명적인 실수로 인식이 된다. 그런데 전문 연주인들이 음 이탈 현상을 왜 ‘추억의 소리’ 라고 말하는지 생각해보면 그들도 한때 음 이탈 현상을 겪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연륜과 경험이 생기면 ‘그런시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까마득하게 생각하게 된다.
연주를 잘한다는 것은 음정과 음색의 안정도 있지만,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연주에서 예상하지 못하는 일종의 사고인 ‘음 이탈’은 치명적일 수 있다.
연주의 어렵고 쉽고를 못 느끼는 관객도 음의 이탈은 쉽게 알기 때문이다. 연주를 듣는 어린아이마저도 “저 사람삑사리 냈어”라며 음 이탈을 발견하기도 한다.
음 이탈 현상이 유독 많이 발생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 누가 그런 현상을 내고싶을까 싶지만, 고치려 해도 계속해서 이어지면 연주하기두려운 마음이 절로 들게 된다. 그래서 음 이탈의 원인과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중심으로 살펴 음 이탈 현상을개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 이탈은 적정한 압력이 아닌 경우에 발생한다. 또한리드와 피스의 조합 그리고 연주자의 호흡 세기 등 여러원인이 있다. 결국, 이런 부분에서 ‘적정함’을 벗어났다는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입문자에게 나타나는 경우라면 피스와 리드의 적정 조합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중급 이상의 연주자에게 반복해서 스퀵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단지 조합의문제가 아닌, 암부슈어와 호흡에 관해서 문제가 있는 건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맑은 소리는 스퀵의 전조
스퀵은 징조가 있다. 연주하다가 갑자기 스퀵이 발생했다고 말하지만, 사실 지진이 나기 전 징조처럼 미처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음 이탈 발생 전에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이전의 소리보다 상당히 맑아진다는 점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피스를 깊숙하게 물면 밝은 음색이 난다. 다시 말하면 스퀵 현상 직전에 소리가 맑아진다. 이것은 스퀵의 중요한 징조로, 주의가 필요하다.아마추어 연주인들의 경우, 반주기 또는 악보를 보는순간에 고개를 숙이고는 한다. 문제는 마우스피스를 견고하게 무는 힘이 부족해서 연주 중 점점 더 피스 안쪽으로윗니가 이동하는 것이다.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본다.하지만 지켜보면 피스를 ‘먹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입안에 집어넣는 경우도 접한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정확한 압력으로 음정 내야
항상 스퀵이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발생 원인을여러모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특정 음 또는 이동에있어서 유독 스퀵이 발생하기도 한다. 월간색소폰 독자라면 “아, 그것은 옥타브 키를 누른 ‘레’!”라고 알아차렸을지 모른다. “고음 ‘솔’에서 ‘레’로 내려오는 순간”이라고도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음에서나 스퀵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유독 발생 빈도가 높은 음이 있다. 

고음 ‘솔’에서 ‘레’로 이동하는 순간 ‘레’의 음을 조금 높은 압력으로 소리를 내는 경우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앞서 색소폰 음정에 대해서 다루었지만 옥타브 키를 누른 중음 ‘레’의 경우 많은 사람이 적정 압력보다 높게 생각하고 낸다. ‘레’와 ‘미’의 음정이 다른 음에 비해서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입술로 누르는 대표적인 음들이라서 항상조금 낮은 느낌을 상상하면 도움이 된다. 긴장을 조금 풀어주고 빠르게 바람을 내라는 표현으로 지도하는 음이다.
“힘 빼고 빠른 바람”이라고 강사들이 강조하는 대표적인음이다. 그러니 힘을 주면 스퀵이 자주 발생한다. 반면 힘을 빼면 그보다 듣기 싫은 음색의 음도 없다.
음과 음을 이동하는 사이에 발생하는 원인도 역시 적절하지 못한 압력을 사용한 경우다. 예를 들어서 옥타브 키를 누른 ‘솔’에서 역시 옥타브 키를 누른 ‘레’로 이동하는순간을 생각하면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스퀵 발생 빈도가 높은 음이다.


점검과 주의는 연주자의 실력
‘솔’ 음에서 스퀵이 발생하는 경우는 단독적인 경우가많다. 어떤 음에서 음으로 이동하는 순간에 발생하는 경우와 다르다. 기계적인 결함도 있고 특히 옥타브 키를 누르는 음은 중간 옥타브 홀이 열린다는 점에서 적정 압력보다 부족하면 침이 끓는 소리가 난다. 심하면 옥타브 키를 누르더라도 고음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적정 압력과 바람의 세기보다 더 호흡을 사용하거나 입술로 리드를 조여서 소리를 내는 현상이 발생한다. 스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상황이다.
필자도 가끔 옥타브 키를 누른 ‘솔’에서 스퀵을 낸다.‘강사라는 사람도 스퀵을 내나’ 생각하겠지만, 최근 사용하는 악기의 최고 음역에 해당하는 ‘C1’ 키는 구조적인 결함과 살짝만 건드려도 열리는 스프링의 탄성 문제로, 스스로 연주에 감동하다가 잠시 주의할 점을 잊고 몸의 움직임을 과하게 넣으면 여지없이 스퀵이 나고는 한다. 수강생은 이 부분을 강사에 대한 불신의 근거로 생각하기도한다. 특히 규모 있는 무대에서 이런 실수는 수강생의 놀림이 되기에 충분했다. 무대에 서면 악기의 구조적인 결함도 다른 사람에게는 ‘핑계’가 된다. 점검과 주의가 곧 실력이다.


적정한 피스와 리드 선택
계속해서 ‘적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 적정함이 어느 정도인지 글로 배울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칼럼이 레슨은 아니지만 그래도 월간색소폰은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그래서 더 애정을 가지고 설명을 하고 싶다.
적정함의 가장 우선 사항은 마우스피스와 리드의 선택에 있다. 자신과 잘 맞는 것을 추천받아야 한다. 그것을 적절하게 판단하고 고를 수 있는 강사를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전문 연주인의 피스와 리드가 모든 이에게도 최상은 아니다. 소리를 듣고 연령과 호흡 모든 것을 생각해서 추천할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혼자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것도 쉽지 않다. 그런 경우라면 가장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제품을 선택하라고 말
하고 싶다. 특정 상표를 이야기할 수 없지만 정말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과 조합을 기준으로 자신의 무는 지점을 통해서 리드 두께를 조금씩 조정하는 것이 좋다.
당장 소리 내기 쉽지만 빈약함을 보이는 제품은 피하자. 또한 극복하겠다는 생각으로 전문 연주인들 중 상당히 큰 호수의 피스나 리드를 사용하는 것을 따라 하지 말아야 한다.

 가끔 이런 예를 든다. 볼링공은 체중과 밀접하다. 하지만 구력과도 중요한 관계가 있다. 그 적정함은 본인에게살짝 버거운 정도지만 그렇다고 힘이 들어서는 안 된다.
마우스피스의 사이즈는 대중음악 장르 쪽은 조금 오프닝이 있는 것을 선택하고는 한다. 다만 오프닝이 작은 마우스피스로 대중음악 연주를 못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리드의 두께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 맞는 피스와 리드의 조합, 이것이 스퀵을 막는중요한 시작이다.


마우스피스, 어떻게 물 것인가
연주하면서 윗니가 피스를 더 깊숙하게 무는 경우에도음 이탈 현상은 나타난다. 이 부분은 실험을 해보면 쉽게알 수 있을 것이다. 마우스피스는 적절한 리드의 두께도중요하지만, 피스를 무는 지점 ‘페이싱(Facing)’도 매우 중요하다. 리드와 피스가 맞닿는 부분을 아래쪽 부분만 생각하기도 하지만 윗부분의 윗니가 무는 지점도 페이싱 포인트라고 한다.
그 포인트를 깊게 물면 (피스를 입에 많이 넣으면) 볼륨이 커진다. 또한 선명한 소리가 난다. 반대로 피스의 무는지점을 얕게 하면 (피스의 끝쪽을 물면) 부드러운 소리를 얻기는 하지만 풍성함은 얻기 어렵다. 어느 쪽이 더 옳은것이 아니다. 그 적정함은 리드의 선택을 돕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최근 출시된 신형 마우스피스를 살펴보면 피스의 열림을 줄여서 음정을 다스리기 쉽게 하고, 페이싱 포인트는충분히 뒤로 가지고 가서 무는 지점이 깊어지더라도 스퀵현상을 막아줄 수 있도록 고안을 한 제품들을 만난다. 제작자 입장에서도 음 이탈 현상은 고민이었을 것이다.

 

연주자의 나쁜 습관, 스퀵
스퀵은 습관이다.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칠 수 있는 것을 방치하고 연주에서치명적인 실수를 한다면 그것은 나쁜 습관이 된다.
정말 나에게 잘 맞는 마우스피스와 그것에 이상적인 리드를 만나라고 말하고 싶다. 가격의 문제도, 브랜드만의차이도 아니다. 다스리기에 편안하면서도 풍성함을 얻을수 있는 조합이 스퀵을 예방한다. 그리고 특정 음에서 더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인지해서 적정한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항상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안정적인 연주 자세를 통해서 윗니가 마우스피스를 타고 올라가는 것도 주의하기를 바란다.
스퀵은 누구에게나 큰 스트레스지만 조합과 적정 압력그리고 바른 자세로 잡을 수 있다. 2017년 새해에 더 좋은연주를 꿈꾸는 독자들 모두 음 이탈로부터 자유롭기를 기원한다.


* 이 글은 잡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한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월간색소폰)송인권 칼럼니스트=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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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ophone Column] 연주자의 아킬레스건 음 이탈 현상(스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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