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이번 글에서는 색소폰의 올바른 용어에 대한 네번째 사항을 다루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색소폰에는 톤홀 tone hole 즉, 바람 구멍이 기본적으로 25개가 있다. 일부 색소폰은 24개인 경우 또는 26개인 경우도 있지만 최저음 Bb에서 최고음 F#까지 총 25개의 바람 구멍이 기준이 된다. 톤홀은 옥타브 구멍이 2개 (넥에 1개, 몸체에 1개)가 있으며, 색소폰 몸체에 23개가 있다.

 

 

이 바람구멍을 막아주는 것이 패드 pad 이다. 키를 손가락으로 눌러 바람 구멍을 막게 되면 막힌 톤홀의 바로 다음의 톤홀에서 소리가 흘러 나오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톤홀이 하나씩 막힐수록 색소폰 몸체의 관은 그만큼 길어지고 12 음을 기준으로 볼 때 반음씩 음정이 낮아지는 구조이다. 따라서 패드는 손가락으로 막는 구멍에서 바람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하는 밀폐성이 매우 중요하다. 만일 악기 소리가 제대로 안나거나 답답한 경우는 대부분 제대로 막혀야 할 패드에서 바람이 새어나오는 경우이다. 그만큼 패드의 조정 상태는 악기의 연주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원래 패드는 최초로 색소폰이 제작된 프랑스에서는 땅퐁 Tampon [tãpõ]이다. 셀머사의 미국 특허 자료에는 탬피언 tampion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1900년대 초기부터 악기 제작회사들은 국제적으로 패드 pad 라고 사용해왔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패드를 프랑스 발음에 따라 담뽀[タンポ]라고 하며, 아울러 스프링은 바네[バネ], 비스(Bis) Bb 키는 자개(子貝) 키라고 부르는 등 자신들 만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패드를 뜻하는 タンポ 가 우리나라에서 담보 또는 단보, 담뽀로 통용되고 있다.

 

문제는 담보라고 부르는 이 용어가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는 아예 없는 말이라는 점이다. 국어사전에 Pad는 정착된 외래어로서 패드이며, 색소폰의 본산지인 프랑스에서도 국제적 통용을 고려하여 패드라는 용어를 널리 사용한다(예컨대 Chanu Pad). 따라서 국어사전에는 전혀 없는 일본식 용어인 담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고 국제적인 용어인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색소폰 용어의 올바른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앞 글에서 언급한 '셀머'(셀마), '마이어'(메이어), 디오 와니(디오 웨인) 등 외국인의 명칭에 대한 표기는 다소 혼란이 있을 수 있을 것이고 어느 방법이 옳다고 단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색소폰의 '담보'와 같이 국어사전에도 없는 용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일본식 용어는 이제 우리식의 용어로 대체하여 사용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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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의 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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