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어느 한 기관에서 직장인 399명을 대상으로 ‘사내 동호회’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현재 사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질문의 응답자 49.4%가 “사내 동호회가 없다.”라고 답했고, 이들에게 “만약 회사 내 동호회가 생긴다면 참여하겠나?”를 묻자 무려 88.8%가 “참여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참여 이유인 즉 업무의 능률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예로 들었는데, 그만큼 직장동호회의 존재감이 이전보다 커지고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TRI에 입성

직장인 동호회 ESENS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약 두 시간 여의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었다. 마침 마중 나와 계셨던 동호회장님의 차를 타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캠퍼스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는데, 대학캠퍼스를방불케 할 만큼 넓은 대지 곳곳에 자리한 각종 편의 시설과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직장인 동호회를취재하는 것이다 보니 점심시간만을 허락받아 촬영할 수 있었고,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라서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동호회원들의 친절한 안내로 어떤 어려움도 없이 취재할 수 있었다.


연구소원의 집
ETRI에 속한 색소폰동호회 ESENS의 연습실은 ‘연구소원의 집’이라는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었다.건물에 들어가자마자 들리는 다양한 악기 소리는 “이곳이 색소폰 연습만 하는 곳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눈치채게 했다. 누군가는 강당에서 이어폰을 꽂고 피아노를 연습하고 있었고, 또 누군가는 건물 2층에서 선생님에게 첼로를 레슨 받고 있었다. 오늘 취재하기로 한 ESENS동호회를 비롯한 관현악 동호회, 즉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악기 동호회는 또 따로 존재한다고 한다.

 

 

텅잉연습으로 시작하는 합주
지하 연습실로 내려가는 계단 초입부터 들리는 색소폰 소리는 여느 동호회와 다르지 않은 풍경이었다. 사실 직장인 동호회를 취재하기로 생각했을 때는 합주 실력이나 음악에 대한 질문을 너무 많이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게사실이다. 주어지는 점심시간 동안에 식사도 하고, 또 그 시간에 색소폰 연습을 해봐야 얼마나 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각자 연습하다가 합주 한 두어 번 맞춰보고 끝나지 않겠냐는 나의 생각은 금세 사라졌다. ‘이기명’ 선생님의 지휘 아래 시작한 텅잉연습은 꽤 긴 시간 이어졌다.


흔하지 않은 합주곡
텅잉연습이 끝난 후 이어진 합주 연습은 곡목 선택부터 흥미로웠다. 필자의 짧은 경험상 일반적인 동호회 합주곡으로는 잘 들어보지 못한 것이었고, “이런 곡을 색소폰앙상블로 들으니 꽤 좋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좋은 곡이 떠오르면 자정에도 선생님에게 연락해 상담할 정도로 열정적이라는 ‘함영택’ 동호회 회장의 기지가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조금씩 진화하는 ESENS 동호회
ESENS 동호회는 현재 30명의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함영택 회장과 임성호 총무를 필두로 28명의 회원들이 각자의 파트를 맡아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여성 회원 2명이 각고의 노력 끝에 초빙되어 합류, 더욱 화사한분위기의 ESENS 동호회가 되었다는 희소식을 접했다. 몇년 전 정년 퇴임하신 전임 회장 두 분이 2010년에 주축이되어 만든 색소폰 동호회를 현재의 동호회 회장인 ‘함영택’이 받아 2년째 이끌어 오고 있다. 일전에는 아무래도 연령대가 좀 높았던지라 주로 가요나 트로트를 위주로 연주하고, 또 반주기 사용이 빈번했었다면, 동호회 회장과 합주 선생님이 바뀌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한다. 반주기 사용을 줄이고 악보 위주로 된 연습을 하게 되고, 곡 스타일 또한 클래식 팝이나, 연주곡 위주로 선정하여 연주해 오고 있다.


도전하는 자세
근래 ESENS 동호회의 눈에 띄는 활동은 <청양사랑 전국 아마추어 색소폰앙상블 경연대회> 참가 이력이다.라는 곡명으로 15명의 인원이 출전하는 놀랍도록 적극적인 활동 이력에 ESENS 색소폰 동호회가 다시 보이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2018년도 참가가 처음이 아닌 두 번째 참가라고 하니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물론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 좋았을 테지만, 어떻게 첫술부터 배가 부르겠는가. 하지만 이 정도의 열정과 기량이라면 언젠가 좋은 소식도 들리지 않을까?
ESENS 동호회 회원들과의 인터뷰는 아무래도 빠듯한 시간을 쪼개어 해야 했기에 조금 정신없이 이어진 감도 없긴 했지만, 굉장히 유쾌했다. 당사자들이 음악을 즐기고 있었기에 음악에 대한 질문에도 거리낌 없는 모습이었다.


동호회 회장 함영택

 동호회 회장님이 ESENS에 큰 노력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먼저, 동호회를 만들고 그전까지 이끌어 주신 세 분의 전임 회장님들께 감사드린다. 당시 제가 동호회 내에서 나이가 제일 어렸지만 2016년 말에, 회장으로 선출되면서우리 동호회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소망이 있었기에, 동호회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고 열심히 하게 되었다.


ETRI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국가에서 과학기술 분야별로 정부출연연구소를 설립하였는데, ETRI는 ICT분야 연구원이다. 1976년에 설립되었고, 1인 1전화 시대를 연 TDX(전전자교환기),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혁명을 이룩한 4M,16M, 64M DRAM, 휴대폰 강국의 초석이 된 CDMA(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 DMB(디지털멀티미디어 방송), 휴대인터넷 WiBro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여 우리나라 IT 발전에 획기적인 이바지를 해 온 국내 최대의 정보통신 국책연구기관이다.


합주하는 곡이 흥미로웠다. 곡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나?

약간은 고전적이면서도 앙상블에 적합한 곡을 선택하려고 한다. 더불어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는 곡을 선곡해서 대회에 도전하기도 한다. 이렇게 한 곡씩 곡을 늘려 열 곡이 넘는레퍼토리를 잘 소화하게 되면 외부의 큰 무대에서 연주회를 가져볼까 생각 중이다.


가족을 위한 연주를 한 적이 있었나?

색소폰을 2010년 8월에 시작했는데, 아내에게 악기를 시작한다는 말을 안 했다. 레슨도 연습실에서 받고, 악기도 연습실에 가져다 놓았기 때문에 내가 악기를 한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연습을 해서 그 다음 해인 3월 1일 결혼기념일 때 파티장을 하나 잡아 아내와 아이들, 장모님을 모시고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와 CCM 몇 곡을 연주했다. 아들 둘이 준비한 편지와 함께 이벤트를 하니 아내가 정말 기뻐하더라. 그런데, 작년에는 아내가 저의 생일에 고가의 색소폰을 저 몰래 구매해서 깜짝 선물해 줘서 늘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동호회나 회원들 측면에서는 첫째, 동호회원들의 한분 한분의 실력이 더욱 향상되면 좋겠고, 색소폰을 통해 삶의 활력과 기쁨을 맛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둘째, 동호회 합주 실력을 좀 더 키워 전국 앙상블 대회에 나가서 수상했으면 하는 목표가 있고, 셋째, 양로원이나 요양 보호시설, 보육원 같은 곳을 방문해서 우리의재능을 나누고 봉사하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제 실력을 더 연마해서 나중에 개인 연주 CD를 제작하고 싶은 꿈이 있다.

총무 임성호


ESENS 색소폰 동호회는 어떤 연주 활동을 하고 있나?

동호회 정기 연주회는 일년에 두 번 정도발표회식으로 하는데, 6월 말에 한 번, 12월 연말에 송년 연주회로 한다. 가끔 연구소 행사 같은 것들이 있을 때는 동호회 소개 차원 또는 직원들의 힐링을 위한 이벤트성 공연을 하기도 한다. 작년 가을에는 연구원에 있는 작은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했었는데, 가을 단풍과 함께 색소폰의 웅장하면서멋진 선율을 들려 주어 직원들의 호응이 매우 좋았다.


동호회 내에서 있었던 자신만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2010년 10월 중순쯤에 동호회에 가입하였는데 몇 주 지나서 연말 연주회를 준비하라고 하더라. 안될 것 같다고 만류하는 나에게 다 똑같다고 그냥 하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때는 이기명 선생님이 아닌 다른 분이 선생님으로 계실 때였다. 배운 지 한 달 정도에 연주회 날이 다가오니 합주곡 두 곡에 개인곡 연습까지 소화는 커녕 삑사리가 더 심하게 나는 거다. 그래서 곡에 따라 삑사리가 잘 안 나는 리드 조합을 밤을 새워가며 찾았었다. 다음날 그 얘기를 선생님께 했더니 엄청 화를 내시며 가버리시는 거다. 물론 나중에는 미안하셨는지 다시 돌아오시긴 했지만 내 딴에는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하드트레이닝하다 안 되니 찾아낸 것인데 아마 꼼수를 부린 것으로생각하신 것 같다. 그 촉박한 시간 동안 연주 준비하느라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청양고추, 구기자 축제에서 있었던 앙상블대회에서 탈락한 요인이 무엇인가?

우리가 경험이 별로 없다 보니 대비를 못했었다. 드럼 연주자와 같이 대회를 준비했었는데 아무래도 드럼 연주자가 외부인이라 많이 맞춰보지를 못했었다. 첫 박자 들어가는 것을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여러 번 시도하다 한 가지를 실패했다. 지휘자 없이 출전하다 보니 대회 당일에 대다수 사람이 들어가는 박자를 놓쳐버린 거다. 한 세 명 정도 제대로 들어갔으려나…, 그때 모두 멘붕이 왔었다.


앞으로 만들어 가고 싶은 ESENS 동호회의 모습이 있다면?

직장에서 오래 일한 연장자들이 젊은 동료들에게 모범이되고, 활기찬 직장 생활에 이바지할 수 있는 ESENS로 더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동호회원 박상년


색소폰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악기를 하나 하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막상 하려고 하니 쉽게 접근을 못 하겠더라. 다른 회사의 후배가 색소폰을 하는 것을 보고 한 번쯤 나도 색소폰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아내에게 꺼냈는데, 바로 그 다음날 색소폰을 선물 받았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


색소폰 동호회가 개인의 삶에 어떤 도움이 된다 생각하나?

동호회 활동을 통해 연구원 내 회원들과 어울리면서 서로친하게 되어 좋고, 연구원 내 업무수행 하는 데 있어서도 ESENS 회원들의 도움을 받을 때가 있어서 좋다. 그리고, 아무래도 ETRI라는 직장에서만 생활하다 보면 외부에서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가 드물지 않나? 그런데 색소폰으로 인해타 동호회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거기서 만난 사람들은 사회 친구이고, 선배들이기도 하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된다 생각한다.


색소폰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테너 색소폰 저음의 중후한 소리에 매력을 많이 느낀다. 색소폰 연주는 자신이표현하는 그대로 소리로 들려주기에 더욱 매력이 있다.

선생님 이기명


ESENS 색소폰 동호회만의 장점과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것들을 들 수 있나?

다른 외부 동호회 같은 경우에는 처음 동호회를 들어가면 사람들과 서먹하고 또 누군가를 사귀어야 한다는 부담감 같은 게 있을 수 있지 않나. 그러나 이곳은 모두 동료들이다 보니 서로의 의사소통적인 측면에서 수월하다. 모이기도 쉽고, 전달하기도 쉽다. 또한 연습을 위한 환경이 회사 내에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근무 중에도 간혹 시간이 생기게 되면 연습실에 가서 연습할 수 있다는 게 이 곳 분들에게는 이점인 것 같다. 퇴근 후에 레슨을 받거나 혹은 연습하기 위해 왔다 갔다 하는 시간도 무시 못하는데, 여기 분들은 퇴근 후 잠깐 들려서 연습할 수 있고 하니 그런 부분에서 편리하다고 하시더라.


이기명 선생님이 ESENS 색소폰 동호회에 오고 나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다.

일전에는 합주를 하더라도 반주기를 틀어놓고 합주를 했다고 들었다. 합주라는 게 서로의 소리를 듣고 같이 어울리는 것인데 반주기를 틀어놓고 연습을 하다 보니 반주기 소리에 휩싸여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부는지도 모르게 된다. 그렇기에 일단 반주기를 다 빼고, 악보를 가지고 연습하되 악보를 최대한 충실하게 지키며 서로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끔 연습을 시켰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어떻게 부는지 어느 박자에 연습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면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맛이 생겼다고 하더라. 아마 그런 부분들이 많이 달라진 게 아닌가 싶다.


합주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

합주라는 것 자체가 혼자 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여러 개의 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발음 맞추는 연습을 계속 해오고 있다. 한 문장을 여럿이 읽을 때 각자의 단어가 연달아서 나오는 일이 없어야 해서 발음을 맞추기 위한, 즉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텅잉 연습을 꼭 시킨다

 

색소폰 앙상블대회 이력을 봤다. 대회를 준비하며 어떤 변화가 있었나?

원래 금요일에 한 번 정도만 모여 합주 연습을 하다가 대회 날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더 많이 모이게 되더라. 그렇게 여러 번 모이고 하다 보니 서로가어떻게 부는지, 누가 어떻게 부는지 소리를 알게 되고 합주라는 단어에 걸맞는 합주가 만들어져 가더라. 사실 일주일에한 번 정도 모여서 대회를 준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그래도 여러 과정을 겪다 보니 한단계한단계 조금씩 성장하는 게 내 눈에도 보였었다.


앞으로 ESENS 색소폰 동호회 선생님으로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음악적으로는 지금까지 한 것처럼 ‘합주는 합주답게’라는 목적으로 최대한 자신의 소리를 줄이고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 나가는 게 최종 목적이다. 성취감에 있어서는 대회에 나가 일등도 해보고 싶고, 또 더 나아가 우리 ‘ESENS’라는 이름을 걸고 연주회를 가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호회원 오행석


색소폰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ETRI에 있는 관현악 동호회에서 클라리넷을 7년 정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관현악동호회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좀 더 흘러간 팝송이나 트로트를 연주할 수 있는 색소폰 동호회로 옮겼다. 

 

음악에 조예가 깊다는 얘길 전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이공계열들이라 따지는 것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은샵이 하나 있고 두 개 있고 해도 그냥 넘어가는데, 나는 그냥 넘어가 지지 않더라. 무슨 조가 되고, 왜 이런 조성이 되고 하는 원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 때문에 사이버대학 중에서도 음대가 있다는 얘길 들어서 신청해 배워볼까 생각한 적도 있다. 요즘은 일본어에 관심이 많아서 색소폰으로 <고이비토>와 같은 일본의 엔가를 주로연습한다. 예전에 영어에 관심이 많았을 때는 영어 노래를 통해서 공부를 많이 했었는데, 음악에 어학을 접목시켜 공부하면 많은 도움이 됐었다.


색소폰 혹은 음악을 하는 부분에서 나만의 목표가 있나?

은퇴가 1년 남았다. 은퇴 후에는 재능기부를 하며 내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고, 또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던 것들도 많이 알아가고 싶다. 그렇게 해나가다 보면 종 목표는 작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금까지는 주로 모방을 해왔는데, 언젠가는 창작에 대한 꿈도 이룰 수있지 않겠나. 아주 먼 꿈이긴 하지만 나의 삶 혹은 자서전 같은 것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지지 않겠나 생각해본다.

 

 

(월간색소폰)안지인 기자= jii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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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색소폰 동호회의 희망! 'ES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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