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팔색조는 다양한 색깔의 조화로 하나의 아름다움을 빛내는 새다. 수원에는 팔색조의 깃털처럼 고유한 색을 지닌 각양각색의 회원들이 모인 앙상블팀이 있다. 그들은 음악에 대한 사랑과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나란히 닮아가며 팔색조색소폰앙상블만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창단한 지 2년 만에 입단이 어려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성장한 그들은 젊은 시절의 꿈을 이루며 황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성이 뚜렷한 회원들이 만드는 조화로운 앙상블

‘팔색조색소폰앙상블(이하 팔색조)’은 이름처럼 직업도 다양하며 다루는 악기도 다른, 개성 뚜렷한 회원들이 모인 앙상블팀이다. 팔색조 이름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창단 멤버 세 명의 신장이 공통적으로 180cm가 넘기에 명칭에 ‘8’이 있는 팔색조를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이원석 음악감독을 영입하려니 신장이 기준에 미치지 않아 팔색조와 맞지 않았지만 몸무게가 80kg이 넘었고, 또 다른 회원은 바지의 길이가 80cm였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고장석 총무. 이름에 얽힌 사연부터 즐거움이 느껴지는 팔색조다. 팔색조는 9명의 회원이 각자 다른 9가지 악기인 알토1st, 2nd와 테너1st, 2nd, 소프라노, 바리톤, 베이스기타, 일렉기타, 통기타로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수준급 앙상블팀이다. 팔색조(Fairy Pitta)의 깃털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다운 것처럼 색소폰 앙상블 연주에서 독주를 잘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조화(Harmony)다. 저마다 고유의 색깔을 가진 회원들이 조화로운 선율을 만들어 내는 일등 공신은 회원들의 꾸준한 노력과 이원석 음악감독의 지도에 있다. 

 

회원들의 연주만으로 아름다운 음향을 만드는 소수정예 팀

팔색조는 아마추어 동호회 사이에서 ‘프로팀’으로 불리며 입단이 쉽지 않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무대에 오를 땐 독립된 핀 마이크를 착용하는 막중한 책임감에 부단히 노력한 결과 아마추어 연주자들만으로도 좋은 소리를 내는 앙상블팀으로 성장하였다. 팔색조의 현재 총원은 9명인데 앞으로도 많은 인원을 늘리기보다 실력이 뛰어난 15인의 앙상블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팔색조 공연의 반주는 오직 회원들의 라이브 연주만을 고집한다. 이원석 음악감독의 지도 하에 팔색조는 많은 공연에서 반주기 없이 풍부한 음향을 선보였는데, 공연 후에 음향기사가 찾아와 반주기 없이 이 정도로 연주를 잘하는 팀은 처음 봤다며 감탄한 적도 있다.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빠르게 향상하는 연주 실력

이원석 음악감독은 더욱 풍부한 음향을 만들어 내기 위해 파트마다 악기를 구분하여 연주하도록 편곡하고 독주 파트에서는 나머지 회원들이 라이브 반주를 하도록 지도한다. 회원들 스스로도 본인의 파트를 소화하지 못하면 곡의 완성도를 저해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열정적으로 연습에 참여하기 때문에 매년 준비하는 정기연주회와 매달 기획하는 공연을 위한 연습만으로도 실력은 향상된다. 

감독이 지도하는 레슨은 일주일에 두 시간씩 진행되며, 한 시간은 기초 연주 연습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연주곡 연습을 한다. 신입 회원도 같은 커리큘럼으로 지도하며 창단한 지 2년 정도 되었지만 수준급 연주력을 갖춰야 연습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회원들의 실력은 빠르게 향상된다. 감독은 다른 동호회 활동을 병행하는 것도 함께 실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장려하며 열린 마음으로 회원들을 가르친다. 

 

모든 회원이 공연에 참여하는 강한 단결력

팔색조의 금요일 오후 8시 정기연습 참여율은 최저 90%이며, 공연과 연간 3~4회의 워크숍은 100%의 참여율을 자랑한다. 직업 특성상 해외 출장이 잦은 박종한 회원은 정기 연습에 참여하기 위해 뉴욕 출장 중에 비행기 티켓 시간을 변경한 적도 있다. 정기 모임 외의 일정인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업무가 바빠도 대부분의 회원이 모인 만큼, 급하게 일정을 잡아도 즐겁게 참여하는 회원들 덕분에 팔색조는 자주 모임을 갖는다. 단결력이 강한 팔색조는 동호회 활동을 하다 사정상 연습에 참여하지 못하는 ‘휴면회원’의 입장도 배려한다. 휴면회원이 자발적으로 워크숍이나 행사에도 종종 참여하다가 앙상블팀 공연에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도하는 앙상블

팔색조는 특히 가무에 능하며 항상 흥이 넘친다. 무대를 즐기고 관객과 어우러져 흥겹게 연주하는 팔색조의 공연을 직접 보면 평생 춤을 안 춰본 사람이나 쑥쓰럼을 타는 사람들도 무대로 오르고 싶어진다. 팔색조에게는 팬클럽 역할을 톡톡히 하는 후원인들도 있는데, 행사가 있을 때면 공연의 객석을 채우고 워크숍에 참석하여 후원금을 전하며 팔색조의 족적을 응원하는 열성팬이다.

무대를 즐기는 팔색조는 다른 공연팀의 협연과 공연 요청이 많다. 이번 3월 11일에는 중앙 양로원에서 그룹사운드와 재능기부 협연을 위해 어르신들이 선호하시는 트로트, 포크송 연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2017제주국제관악제 등 다양한 초청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


성장하는 모습이 기대되는 팔색조

탁월한 지도력으로 가르침에 능한 이원석 음악감독의 지휘 하에 연주하는 팔색조는 성장이 기대되는 앙상블팀이다. 학창시절 잠시라도 음악을 했던 회원이 많은 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며, 모두 책임감 있게 공연을 준비하여 무대마다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니 도전 가능한 무대의 폭이 점점 넓어진다. 큰 규모의 거리 공연을 개최하기를 원하는 회원들도 있는데 그 희망사항은 충분히 실행될 전망이고, 회원들은 십년 후에도 팔색조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며 동호회의 바람직한 롤모델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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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움이 만드는 조화로운 선율, 팔색조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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