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색소폰 커뮤니티 ‘색소폰랜드’의 본부 앙상블인 빈체로색소폰 앙상블은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한다. 훌륭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하여 열정적으로 연습하는 그들의 표정엔 끊이질 않는 웃음과 즐거운 대화가 가득하다. 색소폰 연주와 공연을 통해 새로운 인생의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는 그들은 주변 이들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청중들에게는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한다. 빈체로(Vincerò)는 이탈리아어로 ‘승리’라는 의미인데, 그들에게 승리란 단원들과 결속하며 느끼는 삶의 행복감, 그리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이며 스스로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빈체로에서 맞이하는 인생의 ‘제2막’
단원들은 색소폰 연주를 시작한 이후 색소폰랜드 본부 앙상블인 빈체로색소폰 앙상블(이하 빈체로)에 가입하면서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는 인생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 김영희 단원은 임정윤 지휘자에게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마음이 맞는 빈체로 단원들과 함께 연주하고 공연을 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며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하며 쌓인 스트레스는 색소폰을 접한 후 여유로운 마음이 유지되었고, 마냥 어렵다고 생각한 클래식을 배우고 있다는 큰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
빈체로에 입단하여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좋은 소리를 내는 실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하는 이법주 부단장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넘쳤다. 이미자 부단장은 취미로 골프를 즐기다가 어깨 수술 후 악기 연주로 관심을 돌려 색소폰을 선택했고 ‘새로운 세계’인 연주 활동에 도전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한다.


단원들의 자부심이 된 색소폰 연주와 공연
공연의 기쁨과 희열을 충분히 느끼고 무대 경험이 값지다는 것을 알고 있는 단원들은, 각자 파트를 책임감 있게 소화해 더욱 아름다운 앙상블 선율을 만들어 나간다. 단원들 대부분은 비전공자로 중년의 나이에 클래식을 배운다는 자부심과 왈츠, 에델바이스, 헨델의 사라방드(Sarabande),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 등 다양한 음악을 임정윤 지휘자에게 배울 수 있어서 큰 만족감을 느낀다.
2시간 거리의 원주에서 찾아오는 이미자 부단장은 이제 색소폰이 친구 같다고 한다. 임정윤 지휘자가 지도하는 정기연습 날이 기다려진다며 좋아하는 단원들과 함께 연주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 부부사이인 한민희 단원과 홍순덕 단원은 함께 연주 연습을 하다 보니 전문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임정윤 지휘자의 레슨을 받기 위해 빈체로에 입단하게 되었다. 기타를 배우고 싶었던 한민희 단원은 오히려 색소폰에 크게 매료 되어, 남편인 홍순덕 단원의 테너 색소폰 반주에 맞춰 알토 색소폰으로 듀엣 연주도 가능한 실력이 되었다.

진정한 선생님과 사이가 돈독한 학생들이 있는 앙상블
빈체로 단원들은 전국에서 모인 이들로 구성된다. 원주, 수원, 남양주 등 먼 곳에서도 열정적으로 빈체로를 찾는 이유는 임정윤 지휘자에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과 단원들 사이가 허물없다는 것이다.
매월 생일을 맞은 단원과 함께 파티를 하고, 단원들의 고민은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니 가족과 같은 그들에게 대화와 웃음은 끊이질 않는다. 곽정면 단장은 단원들의 화합을 위해 틈틈이 회식 자리를 마련하려 노력하고, 4월에는 1박 2일 워크숍을 진행하였으며 올여름에는 대부도 야유회를 계획하고 있었다.
빈체로의 큰 장점은 수업이 끝나도 커뮤니티를 통해 배움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단원들은 지난 5월 정기 모임 외에도 많은 가르침을 주는 임정윤 지휘자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스승의 은혜’를 연주하였다.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에 감동 받은 임정윤 지휘자는 단원들의 연주 소리가 좋아졌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단원들은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앙상블 연습을 우선순위로 삼아 정기 모임 때에는 거의 모든 인원이 참석하고, 서로 격려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는 건강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기초를 단단하게 다지는 열정적인 정기 연습

빈체로의 정기 연습은 3시간으로 이루어지며 앙상블은 서로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본기 연습과 곡 해석, 음악에 대한 이해를 위주로 수업한다. 2시부터 3시까지는 음을 만들기 위한 호흡, 발성 연습이 진행되고 3시부터 4시까지는 연주곡 연습, 4시부터 5시까지 이루어지는 리듬연습은 선택이지만 빈체로 단원들은 빠지지 않고 대부분이 참석한다. 전원 출석률을 자랑하는 토요일 정기 연습 때, 임정윤 지휘자는 약 30여 명의 학생들이 합주를 해도 틀린 부분을 확실하게 선별하고 교정하여 아름다운 소리를 만든다. 연습 때마다 소리를 내는 방법과 복식호흡, 표현법, 음감, 박자 등 기본기를 다져 점점 소리가 좋아진다는 단원들. 3시간 수업이 서로 지칠 법도 하지만 학생들은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레슨이 끝난 후에도 그룹 채팅방과 커뮤니티에 질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창단 1개월 만에 무대에 서다
빈체로는 2016년 12월 27일, 창단 한 달 만에 색소포니스트 강기만의 ‘KMG와인 런칭 파티’ 무대에 섰다. 앙상블 결성 후 짧은 시간에 선 무대라 실력이 우려될 수 있지만 단원들의 열정과 임정윤 지휘자의 훌륭한 지도 덕분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였다.
빈체로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임정윤 지휘자가 심사하는 오디션에 통과해야 한다. 앙상블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음정, 음색, 호흡, 아티큘레이션, 박자 등 연주 시 필요한 요소들을 테스트하여 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개별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오디션 심사를 거친 후 입단하면 연주 경력이 2년부터 십 수년까지 제각각인 단원들과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임정윤 지휘자는 단원들의 집중력과 결속력이 뛰어나 항상 좋은 소리의 색소폰 연주를 향해 발전을 거듭한다고 말했다.

주인공으로서 서게 된 호주 시드니의 무대 ‘오페라하우스’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기획한 강기만 색소포니스트는 22명의 아마추어 단원을 모집하였고, 임정윤 지휘자의 지도하에 이들은 6개월 간 일주일에 두 번씩 정기적인 합주 연습을 했다. 단원들은 악보를 처음 보거나 연주의 습득 방식과 발음도 다르지만 열정적으로 연습에 참여했다. 연주 경력과 전국 각지에 거주하는 등 공통점이 없던 그들을 엮은 것은 단 하나, 색소폰 연주였다.
임정윤 지휘자는 기초와 이론강의에 집중해 실력 차이를 해소하고 좋은 소리를 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6개월 뒤, 시드니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공연에 참여한 이미자 부단장은 여행 차 방문했을 때 봤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어떤 이들이 무대에 설지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동경했는데 본인이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에 벅찬 감동을 받았다. 이 공연의 또 다른 참가자 김영희 단원은 삶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며 타국의 무대에서 연주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전국 동호인들과 결속하여 행복한 연주를
빈체로 활동을 하며 전국에 좋은 색소폰 동호인들을 만나게 되는 기쁨을 느낀다는 단원들. 색소폰랜드에 소속된 앙상블이라 전국 어느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았다. 본지의 인터뷰가 있던 날에도 성남 지역과 남양주 지역의 연합모임이 있었다. 함께 연주를 하고 스케줄을 맞춰 재능기부나 공연에 참여한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색소폰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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