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2019년 11월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연주회가 있었다. ‘새로운 시작, 아름다운 날들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연주회는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교직에 몸담았던 석성노 선생님(색소폰·클라리넷 연주자)의 퇴임을 기념하는 날이자 색소폰 연주자로서의 본격적 출발을 알리는 의미있는 연주회였다.

 

 

이날 연주회 프로그램은 총 17곡으로 두 시간가량 진행되었다. 홍보 포스터에 실린 석성노 연주자의 지나온 삶의 필름처럼 프로그램에 적힌 곡들도 서정적이면서 아름다운 곡들로 선곡되었다. 색소폰 업계에서도 유독 발이 넓기로 소문난 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의 뜻깊은 공연을 함께하고자 자리했는데 성악가 박형준, 콘트라베이스 임경준, 드럼 박정환, 피아노 윤성희, 트럼펫 노승춘 등 다채로운 연주자 편성이 눈에 띄었다.

석성노의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로 시작된 첫 곡〈Loving you〉로 잔잔하게 포문이 열렸다. 이날 석성노 색소포니스트는 여러 종류의 색소폰을 비롯한 클라리넷 연주 등 다양한 음색과 무대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다양한 종류의 악기 연주자들도 눈에 띄었는데 특히 석성노 색소포니스트의 제자인 한양공고 락밴드 프렛과 노승춘 트럼펫터의 공연은 스승과 제자로서 혹은 음악인과 음악인으로서의 모습으로 묘한 감동을 주었다. 노승춘 트럼펫터와 함께 연주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곡이 가진 특유의 푸근함과 감미로움 때문인지 음악교사로서 걸어온 그의 삶 혹은 제자들을 비춘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고, 또 색소폰을 취미로 오랜 시간 불어온 아내(박선미)와 비틀즈의 〈Yesterday〉를 같이 연주하며 영락없는 사랑꾼이미지로 관객들을 훈훈함 속에 빠뜨리기도 했다.

 

 

석성노 Mini Interview

Q. 이번 퇴임 기념 연주회를 개최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선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일이 아니었나 싶어요. 또 저는 음악교사이기도 하

고 오랜 시간 동안 연주를 해왔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공연이었죠. 특히 무엇보다 공연을 위해 정말 많은 분이 애써주시고 도와주셨는데요. 그 분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기 어려웠을 거예요.

 

Q. 공연을 보러온 여러 지인들에게 감사의 인사 전한다면?

A. 무엇보다 학교 동문들이 정말 많이 와주셨고요. 마음 같아서는 재학생들 모두 초대하고 싶

었지만, 공연 장소에 모두를 초대할 수 없으니 일부 학생만 초대할 수밖에 없었어요.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교직원들, 또 제가 성당을 다니고 있다 보니 성당에서도 많이 와주셨어요. 색소폰 프로 연주자들을 포함한 여러 지인분들이 오셔서 격려해주시고 지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또 이번 공연과 더불어 제가 퇴임 기념 앨범도 제작했거든요. 앨범 제작 과정에서도 정말 많은 분이 도와주셨어요. 저는 굉장히 행운아가 아닌가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프로 연주자로서의 활동이라고 한다면 특별한 것은 없어요. 사실 지금까지는 교직에 있기도 했었고 또 스타일상 저를 내세워서 활동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다 할 만한 특별한 계획은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의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시거나 불러주시는 곳이 있다면 저의 재능을 나누고 싶어요. 또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저의 자그마한 공간을 만들어서 교직에 있을 때 못했던 연주 활동을 저만의 스타일과 색깔로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또 그런 과정에서 제게 배우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레슨도 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월간색소폰)안지인 기자= jiin@keri.or.kr 사진= 신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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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그리고 아름다운 날들 석성노 퇴임 기념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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