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 정보화시대에 사는 현대인은 마음만 먹으면 서점 한구석에 빼곡히 진열되어 있는 색소폰 관련 교재, 인터넷상의 동영상 등을 통하여 얼마든지 색소폰 연주를 독학으로 습득할 수 있다고 본다(물론 악기 구입 등 어느 정도의 경제력은 뒷받침이 되어야 하지만).

그러나 연주가 ‘악기를 다루어 곡을 표현하거나 들려주는 일’ 또는 ‘음악을 현실의 음으로 실현하는 행위’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독학’에 대한 시선은 다소 관대하지 못한 것 같다. 왜냐하면 독학은 잘못된 습관을 반복함으로써 좋지 못한 연주습관을 형성할 수 있고, 정확한 음악적 분석을 하지 못한 채 그저 감에 의존해서 연주를 하게 됨으로써 올바른 연주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그로 인하여 쉽사리 어떤 한계에 부닥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무릇 세상의 모든 학문에는 부단한 노력과 불굴의 의지가 요구되는 것처럼, 음악의 한 분야인 색소폰 연주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선생님과 학생이 직접 대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방송 또는 녹음강의(예컨대 유튜브) 등으로 진행되는 교육은 더욱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고 본다. 이러한 노력은 항상 자신에 대한 시험으로 또는 도전으로 닥쳐오는 것이며, 이러한 시험과 도전에 의연히 대처하는 호연지기가 무엇보다도 절실하게 요구된다.

필자는 여건이 된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선생님을 찾아가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학습을 통하여 색소폰 연주에 대한 기본기를 닦고, 길이 같고 뜻이 같은 동료들과 토론을 통하여 사고의 교환과 문제 분석능력을 기르기를 권한다. 그래야만 시행착오를 줄이며 보다 빠른 시간에 본인이 지향하는 목표에 근접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음악(특히 색소폰 연주)은 어떤 의미에서 무척 외로운 작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은 서로 다른 가치를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상호 유기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선생님과 학생 간, 학생과 학생 간의 사고의 교환을 통하여 어떤 문제에 대한 분석능력을 제고시켜 연주 능력을 향상시키고, 그로 인하여 즐겁고 보람된 인생을 향유할 수 있게 돕는다고 생각한다.

세상만사에는 완급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생활에 적절한 리듬을 부여하여, 휴식과 연주가 병행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단기적 집중력을 배가하고 장기적 지속성을 강화하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월간색소폰)김미영 색소포니스트 = 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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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색소폰 연주를 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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