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스카이밴드

 

〈제19회 의정부음악극축제〉가 8월 7일 개막하여 16일까지 성황리에 끝났다. 당초 5월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7월로 한차례 연기되었으나, 수도권 지역 감염 확산으로 인해 또다시 8월로 연기하여 개최되었다. 무대가 생명인 예술가들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대면 공연예술축제로 경기도 주요 축제 중 유일한 발자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인들의 공연 기회 확대, 지친 시민 위로

 

이번 축제는 해외 작품들을 취소하고 국내 작품으로만 구성되었다. 지역단체 예술 공연들을 추가하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인들의 공연 기회를 확대하고자 했던 취지만큼 다양한 팀들이 참여했다. 11작품의 실내 공연과 34편의 야외공연이 열흘간 약 50여 회 이루어졌으며,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민락 2지구, 의정부 미술 도서관, 부용천, 직동 근린공원에서 새로운 일상의 복귀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찾아가는 공연’도 마련되었다.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영화와 연극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시네퍼포먼스 ‘EG프로젝트’의 〈멜리에스 일루션 : 달에 도착〉과 2020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방방곡곡 민간우수프로그램 선정작 극단 벼랑끝날다 〈음악극 카르멘〉, 그리고 신기술로 시대를 앞서 나가고 있는 미디어아트그룹 VOMLab, 세계적인 포스트 록밴드 〈잠비나이〉, 소리꾼 이희문과 조선아이돌 놈놈, 재즈밴드 프렐류드가 완벽한 동서양 컬래버레이션의 이채로운 무대로 관객을 집중시켰다. 

 

또한, 소극장에서는 2020 경기도 예술진흥 공모지원사업 선정작인 ‘창작집단 현재’ 〈음악극 게임회사 중창단〉과 잊혀가고 있는 우리의 국악기 ‘훈’을 소재로 한 ‘공간서리서리’ 〈도공지몽 : 도자기의 비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브러쉬 씨어터’의 드로잉 가족극 〈두들팝〉, 베르디의 오페라를 소리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로 탄생시킨 ‘동화’의 〈광대가 리골레토〉, 전통연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끌림 연희창작소’의 〈수상한 광대들〉, ‘예인클래식’의 〈음악으로 보는 디즈니〉가 관객과 만났다.

 

<멜리에스 일루션 : 달에 도착>

 

보는 것과 보이는 것, 그리고 움직임에 관한 이야기

 

‘퍼포밍 일루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독창적인 표현 기법을 만들어 가고 있는 단체 EG Project의 〈멜리에스 일루션 : 달에 도착〉은 피사체를 촬영하여 이미지로 만드는 시네마토그래피(cinematography)를 마술적 관점으로 다뤘던 영화감독이자 마술사인 조르주 멜리에스(Georfes Melies)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 작품이다. 가상과 현실이 중첩된 현재의 미디어 시대에 “어떠한 시선과 태도를 가지고 사회와 관계하고 사유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관객들에게 던지는 작가 EG만의 표현이 담겨있다.

 

여름밤 하늘에서 펼쳐지는 공중 음악극

 

프로젝트 날다의 〈스카이 밴드〉는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에서 펼쳐졌다. 모빌 트러스 기술을 바탕으로 연주, 조명, 연출, 불꽃과 특수효과가 한데 어우러져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하늘 위 무대에서의 콘서트는 사방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고, 각자의 간격을 유지하며 관람이 용이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도 뜻깊은 공연이 되었다.

 

완성도 높은 국내 창작극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올해 경기 창작 산실 지원 사업의 일원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우수한 국내 창작극을 축제 라인업으로 구성되었는데, 특히 2020 경기도예술진흥 공모지원사업 선정작인 창작집단 현재 〈게임회사 중창단〉은 2019년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90%가 넘는 유료 객석 점유율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던 작품이다. 게임회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이야기와 추억의 게임 음악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었던 공연으로 호응을 받았으며, 공간서리서리 〈도공지몽 : 도자기의 비밀〉은 잊히고 있는 우리의 국악기 훈을 소재로 음악과 함께 표현하였다.

 

김기철 재즈밴드 ‘JAZZ! 사랑愛 빠지다’

 

지난 3월 10일 일정에는 색소폰 공연도 빠지지 않았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50분 동안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김기철 재즈밴드의 ‘JAZZ! 사랑愛 빠지다!’라는 제목으로 관객을 재즈의 세계로 안내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주제로 ‘사랑에 빠진 설렘’, ‘행복’, ‘즐거움’, ‘사랑이 떠나 버린 뒤의 이별’, ‘후회’, ‘아쉬움’, ‘아픔’ 등을 재즈곡으로 선별하여 재즈 음악을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편의 멜로 영화 같은 환상의 재즈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이번에 연주한 프로그램으로는 〈New york afternoon〉, 〈Loving you〉, 〈Sway〉, 〈Can't take my eyes off you〉, 〈광화문연가〉와 같은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담은 곡들로 공감대를 형성시켰을 뿐만 아니라, 살사댄스와 더불어 재즈보컬 유사랑과 함께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김기철 재즈밴드

 

(월간색소폰) 편집부=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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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주요 공연예술축제 중 유일한 대면축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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