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필자가 12년간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에서 클래식 색소폰 겸임교수로 후학을 가르치며 갖게 된 의문은 기존 음악학교의 교육이 과연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품고 미래 교육을 지향하는 교육인가에 대한 점이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강화되는 언택트(Un-tact) 시대에 색소폰과 미래교육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지를 고민하며 〈월간색소폰〉을 구독하는 독자들이 전공자이든 아마추어 연주자이든 함께 생각해 볼만한 ‘음악교육’과 ‘미래교육’에 대한 주제로 연재해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연재되는 글을 통해 색소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우리에게 이미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란 무엇인지를 알아가며, 전공자 혹은 생활음악인을 넘어 색소폰과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이 큰 그림을 보며 시대의 거대한 파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대의 서퍼(Surfer)가 되길 소망해본다.

 

필자는 색소폰 연주인으로 음악가로 30여 년을 살아오며 음악가는 음악 연주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기성세대와 Z세대, N세대, 디지털 종족으로 불리는 다음 세대에게 시대의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을 키우며 대중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교육해야 하고 암기 위주인 주입식 교육, 일명 공장형 구조의 교육으로 이루어진 한국 교육의 역사를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관에 맞도록 학교 교육뿐 아니라 사회문화 교육,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미래교육과 음악교육에 관하여 자세히 다루어 보겠다. 이번 칼럼에서는 먼저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라는 인물을 통해 제4차 산업혁명 시대란 무엇을 의미하고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제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이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제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과 철도 건설, 기계에 의한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고, 제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전기의 발명으로 대량생산을 가능케 했으며 20세기 중·후반부터 시작된 제3차 산업혁명은 반도체와 컴퓨터의 발명에 의

한 디지털 혁명으로 시작되었다.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클라우스 슈밥은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로 통합·융합되어 급진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제4차 산업혁명의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Data),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클라우드 컴퓨

팅(Clouding), 퀀텀 컴퓨팅(Quantum Computing), 사물인터넷(IoT), 로봇공학, 적층 가공 3D 프린팅, 자율 주행 자동차, 나노기술, 바이오 기술 등 모두 나열할 수 없는 혁명적인 변화의 시대와 엄청나게 빠른 기술혁신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것이다.

 

특히 2021년을 시작하는 인류는 지난 한 해 코로나19(COVID-19)를 겪으며 비대면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뉴노멀(New Nomal)의 삶 속에 제4차 산업혁명의 특징인 다양한 인공지능 융합의 시대를 맞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음악은 인간의 정서에 큰 역할을 하기에 음악이 우리의 삶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러므로 음악의 본질적인 가치를 탐구하며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인간 지능을 계발하고 감성과 정서에 관련된 인성 훈련 및 인격 형성에 필요한 전인교육(인간이 지닌 모든 자질을 전면적·조화적으로 육성하려는 교육)을 음악을 통해 할 수 있다. 탁월한 음악가는 음악의 역사와 음악의 전공 실기를 배우는 만큼 시대를 해석하고 왜 음악을 하며 어떻게 대중과 소통할 것인가 등 미래를 준비하는 음악가로서의 미래교육을 준비해야 한다.

 

클라우스 슈밥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에게 필요한 4가지 요소를 두뇌(Brain), 영혼(Soul), 마음(Heart) 그리고 대담함(Good Nerve)이라 말했다. 뛰어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탁월한 두뇌(Brain)를 가져야 하고, 확고한 비전과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마음속에 나침반이 있어 목적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영혼(Soul)을 가져야 하며, 따뜻함과 열정이 있는 마음(Heart)을 통해 어려운 환경과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잘 대응할 수 있는 담대함(Good Nerve)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4차 산업혁명이 개인 삶의 양식과 행동을 넘어 인간 정체성의 변화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였다. 기술 환경이 삶 속 깊숙이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문제 제기가 된다는 것이다. 기술 변화로 인한 개인의 삶과 사회와 공동체의 규정들, 그리고 인간의 다양성과 개성의 문제가 생겨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간의 능력 및 역량을 다시 집중적으로 고려하고 상황 맥락 지능·정서 지능·영감 지능·신체 지능의 4가지 능력이 혁신적인 미래사회에서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하였다. 상황에 대한 컨텍스트를 이해하고 적용하며 새로운 동향을 예측하고 단편적인 사실에서 결과를 도출해내는 능력과 자발성을 키우는 상황 맥락 지능을 높이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타인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정서 지능을 높여야 한다. 또한 변화를 이끌고 공동의 이익을 꾀하기 위해 개인과 공동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용납할 줄 아는 영감 지능을 키우고,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가꾸고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신체 지능을 키워 시대에 함몰되지 않고 거대한 파도를 서핑할 수 있는 서퍼(Surfer)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월간색소폰〉 독자들도 앞으로 연재되는 칼럼을 통해 이 시대를 읽고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연주인들이 되기를 기대하며 다음 호 칼럼에서 색소폰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관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 해당 글은 외부 필자의 견해를 담은 것으로 월간색소폰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심삼종 Profile

 

-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클래식 색소폰 전공 1기 졸업

- 방송 세션, 대학로 뮤지컬 세션, CCM Atrist 활동

-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피바디 음악원 석사 및 전문 연주자 디플롬

-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겸임교수 역임

- Westminster Graduate School of Theology 사회문화교육학과 미래교육 리더십 박사 과정中

 

 

(월간색소폰)심삼종 칼럼니스트=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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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색소폰과 미래교육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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