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1(월)
 

 

부기우기는 신나고, 흥겹고, 즐겁다라는 의미로 재즈지만 알앤비, 소울, 리듬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황순재(44) 사장은 누구나 편하게 흥겹고 즐길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장 이름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했다.

 

부기우기는 경리단길에서 재즈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귀한 공간으로 요즘처럼 여러 제약이 많은 시기에도 꿋꿋하게 수년간 성업 중이다. 라이브 공연은 매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폭넓은 재즈 장르를 다루고 있다.

 

재즈는 연주자 중심

 

황순재 사장은 “2014년 부기우기 건물 3층에 라이브 펍 클럽을 창업했습니다. 저는 재즈, 인디, 대안 음악 등 서브컬쳐에 관심 많아서 음악동호회에서 활동하다 직접 클럽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2016년 재즈에 대해 잘 몰랐지만 관심이 많아 락과 재즈를 공연할 수 있는 라이브 카페 부기우기를 같은 건물 2층에 창업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부기우기는 연주자 중심의 라이브 바로 공연장에서 듣는 것과 달리 포근하게 술과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관객이 간단한 안주와 술을 마시면서 연주에 집중할 수 있게 운영 중이다. 황 사장은 “인디밴드는 밴드 중심이라면, 재즈는 연주자 중심”이라며, “인스타그램에 공연 일정을 올리면서 연주자 인스타그램도 등록해 연주자의 팬이 생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순재 사장은 “인스타그램에 공연 일정을 공지할 때 연주자에게 사진을 받아서 디자인 작업을 합니다. 연주자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사진이나 밴드의 색깔을 말해주면 그 부분을 디자인 작업할 때 반영합니다. 재즈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어서 밴드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캐리커쳐나 사진대신 이미지를 원하는 등 사전에 밴드와 조율합니다.”라고 말했다.

 

공연 일정에 연주곡도 명시하는데, 관객들이 공연에서 관심 있게 들었던 곡에 대한 정보를 알고 다음에 들을 수 있게 한다는 말을 듣고, 연주자와 관객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사장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소비주체가 바꾼 재즈바

 

과거에 음악은 여유 있는 사람이 듣는 고급스러운 취미였다면, 지금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바꿨다. 과거에는 중년이 찾는 재즈바에서 지금은 캐주얼한 분위기로 젊은 사람들이 가볍고, 흥겹게 찾을 수 있는 재즈바로 바뀌고 있다. 이 변화는 소비주체인 20~30대가 바꾼 것이다.

 

현재 20~30대들은 재즈를 영화로 접한 경우가 많다. 최근 인기를 끈 ‘라라랜드’, ‘위플래쉬’, ‘소울’, ‘본투비 블루’, ‘그린북’ 등이 대표적인 재즈 입문 영화다. 재즈는 코로나 시대, 재택근무와 혼술 배경음악으로도 인기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 관계자는 “20~39세의 하루 평균 재즈 청취 시간이 작년 하반기 대비 올 상반기에 7.2% 증가했다”고 말했다.

 

부기우기는 음악을 좋아하는 다양한 연령대가 찾을 수 있도록 맥주는 6천원에 마실 수 있게 했다. 특히, 재즈를 좋아하는 10-20대도 재즈연주를 들을 수 있게 배려한 것. 그런 생각으로 공연비는 별도로 받고 있다. 000 사장은 “공연비를 별도로 받던 2016년에는 여러 제약도 있었지만 지금은 관객의 인식이 높아져 공연비 지급과 관련해서 이해하고 찾아주신다”며, “연주자의 수익과 더 많은 분들이 음악을 듣고 즐길 수 있게 테이블 간격을 좁혔다”고 했다.

 

연주자의 개성과 스타일 존중

 

황순재 사장은 “이태원은 외국인과 예술에 관심 있는 고객이 많아서 경리단길에 매장을 열게 됐습니다. 재즈 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싶고, 재즈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어서 매장을 열었습니다. 부기우기 공연은 유학 다녀온 연주자가 선호합니다. 새롭고, 다양한 것을 시도해서 연주자의 개성과 스타일을 존중합니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재즈 뮤지션, 김오키가 유일하게 라이브 공연하는 재즈 바로, 평소 관심 있던 사람들은 스케줄을 체크해 보자.

 

공연일정 포스터

 

신인 연주자에게 기회를

 

연주자 섭외 기준은 프로필과 연주이력이다. 2016년 처음 오픈했을 때는 재즈에 대해 몰라 연주자 섭외도 쉽지 않았다. 그때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공연해줬는데, 공연을 하면서 지금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10-20대 연주자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매일 2회의 공연을 하는데, 1회 공연은 신인 연주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 인연으로 성장한 연주자도 여럿 있고,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다양한 연주자가 먼저 연락 온다.

 

현재는 코로나19로 하루에 2팀 공연하지만 과거에는 금, 토, 일요일은 3팀이 공연했다. 부기우기는 공연중심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간단하게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칵테일에 신경 쓰고 있다. 전문바텐더가 2명 있다.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 있는 ‘포지티브 제로 라운지’도 같은 시기쯤에 오픈하면서 2세대 재즈바가 시작됐다.

 

부기우기에서 공연한 남쌍 & 재즈군즈(드럼 남상현, 베이스 김동현, 색소폰 김기범, 피아노 임재석)을 이끄는 남상현은 “남쌍 & 재즈군즈는 재즈 힙합을 위해 모임 팀으로 베이스의 김동현이 너의 팀을 해보라고 제안해서 평소에 제가 해보고 싶었던 재즈 힙합을 하기 위해 구성된 팀이다”라며, “이 팀 외에도 다른 장르를 연주하는 팀도 있다”고 말했다.

 

색소폰 김기범은 “각자 개인이 원하는 장르를 연주하기도 하고, 여러 밴드와 팀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스 김동현은 “재즈를 연주하는 밴드는 라이브 공연장에서 즉흥연주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라며, “재즈 힙합은 서로 합을 맞추는 연습이 필요한 장르다”라고 말했다.

 

피아노 임재석은 “코로나로 과거에는 연주 위주였다면, 지금은 식사하기 좋은 라이브 공연이 있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월간색소폰)박현주 기자= 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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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그곳을 가다] 연주자의 개성과 스타일 존중 재즈바 부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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