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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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속에서 전해져오는 빛의 소리, '소리울림색소폰동호회'
    헬렌 켈러는 이러한 명언을 남겼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그것들은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인천 중구 어느 지하 연습실에서는 이 말의 가치를 삶으로 배우게 된 사람들이 모여서 색소폰을 분다. 여느 동호회와 다른 바 없이 쿵짝이는 기계 반주 소리가 문밖까지 전해져 왔다. 마음으로 보고 색소폰으로 노래하는 시각장애인 색소폰동호회 소리울림을 만났다. (박영숙 단장)색소폰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나?어느 날 시각장애인 복지관에 컴퓨터를 배우러 갔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너무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들려오는 게아닌가. 그래서 귀에 들리는 음을 더듬더듬 찾아갔다. 가보니 여기 계신 선배님들이 색소폰을 불고 계셨다. 그 당시 너무나 놀랐었다. 악기를 시각장애인이 불거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거기 계시던 김영철 선배님이 색소폰을 주며 소리가 나는지 한 번 불어보라더라. 그래서 불어보니 소리가 삑-하고 났다. 뭐소리가 제대로 났겠나? 그래도 선배님이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며 힘을 실어 주셨다. 악기가 당장 없었기에 선배님들이 불던 악기로 그때부터 귀동냥으로 배우기 시작했다.악기를 배우는 과정의 어떤 부분이 힘들었나?일단 우리는 악보를 볼 수 없다. 선천적 시각장애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점자 악보를 배우지만 우리같이 일상적인 삶을 살다가 중도 실명을 하게 된 사람들은 점자 악보를 익히기 어렵다. 점자가 된다 한들 악보를 볼 정도는 안 된다. 그래서 악보를 테이프나 녹음기에 녹취하여 음을 하나하나 익힌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반인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동호회를 하며 힘든 부분이나 난관이 있었다면?아무래도 우리끼리만 이 동호회를 발전시키고 끌고 나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지역적인 부분이나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문제 때문에 나가신 분들도 있고…. 여러 가지로 명맥을 이어가기 힘든 난관들이 많았다.스스로에게 색소폰은 어떤 의미인가?색소폰은 나의 애인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다. 색소폰을 불면서 위안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색소폰이 자유를 주기도 한다. 우리는 어딘가로 자유롭게 갈 수 없는 답답함을 가지고 항상 살아가는데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김영철 회원)소리울림 초창기 회원이라는 얘길 들었는데, 소리울림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원래 하고 있던 프로그램을 그만하게 되어 당장 연습할 공간이 사라졌다. 그러던 중에 박 단장님이 사무실을 하나 제의하면서 그동안 같이 색소폰을 불었던 회원님들과 같이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 그곳이 바로 지금 연습하고 있는 이 장소이다. 같이 연습하고 모이다 보니 이름도 만들게 되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정안인이어서 색소폰을 배우는 데에 힘든 점이 있었다면?처음에 색소폰을 시작할 때에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안 좋은 점이 있다. 소리를 내기 위해 호흡을 세게 불어야 하는데 정안인이다 보니 안압이 와서 머리가 아프다. 호흡을 늘리고 안정을 찾는 데까진 시간이 필요했다. 또 한 가지는 시각장애인에게 맞는 교습을 받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지금이야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그분의 커리큘럼대로 우리가 수업을 받고 있지만, 그 이전에 다녔던 학원의 원장님이 워낙 프로인 분이라 나 같은 정안인은 그분께 배우는 것이 처음에는 버거웠었다.​다른 시각장애인들에게 색소폰을 추천할만한 이유가 있다면 어떤 점들을 꼽을 수 있을까?일단은 편리성을 들 수 있다. 손가락의 위치와 간격만 잘 습득하면 된다. 시각장애인들은 손가락이 예민한 편이라 그런 부분에선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운동량이 적다 보니 폐활량이 많이 떨어지는데 색소폰으로 인해서 폐활량도 늘릴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색소폰을 불면서 성격이 차분해졌다. 원래 성격이 급한 편이었는데, 반주기에 맞춰 색소폰을 불려니 기다림이라는 것이 절로 배워지더라.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색소폰이 제격이다. 지금은 장애인 차별 금지법도 있고 예전보다 일반인과의 거리를 많이 좁혔다지만 그래도 아직 장애인을 보는 시각에 틈이 있다. 가뜩 이나 장애까지 있는 사람이 어디 가서 소리 지르고 그러면, 남들이 볼 때 중증장애인인 줄 안다.(웃음) 그렇게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색소폰을 세게 분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풀린다.색소폰을 시작하려는 정안인 혹은 일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미리 겁먹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나 같은 사람도 하고 있는데, 용기를 내면 못할 것이 없다. 나는 안마사로서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색소폰을 연습한다. 안마로 사람을 치료하는 일은 생각보다 고된 일이다. 나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 음악이 힘이 되었으면 한다. 그것이 내가 색소폰을 부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성회 회원)색소폰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나?봉사하는 것이 좋아 여기저기서 연주를 많이 하게 된다. 요즘은 요양원에서 트로트나 가요를 많이 연주하는데 어르신들이 정말 많이 좋아해 주신다. 같이 손뼉쳐 주실 때마다 옛 추억을 선물해 드린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이런 것이 색소폰 연주의 묘미가 아닐까 하고 느끼게 된다.색소폰에 대한 개인적인 목표나 바람이 있다면?곡을 조금씩 외워서 하다 보니, 지금 150곡 정도는 머릿속에 있는 것 같다. 올해는 200곡까지 외우는게 목표다. 그러면 어딜 가든 색소폰 하나로 다양하게 연주할 수 있다. 그렇게 80세 넘어서까지 나만의 색소폰을 완성시키고 싶다. 하얀 백발을 가진 멋진 노신사가 색소폰을 부는 모습…. 생각만 해도멋지지 않나?정안인들만의 특별한 색소폰 학습능력이 있다면?외우는 걸 잘하게 된다. 어느 단체 공연 행사 같은 곳에서 다른 팀과 공연을 하게 되면 가끔대가 준비가 안 되어 있을 때가 있다. 그런 상황에 우리는 강한 편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색소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어려서는 눈이 나빠지게 된 것이 하늘의 탓, 조상 탓인 것만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구를원망하는 것이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40세 넘은 나이에 색소폰을 시작하게 되었다. (박각규 선생님)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레슨 방법이 있나?레슨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입으로 계명을 박자에 맞춰 불러주면, 회원분들이 녹음기로 녹음해서 듣고 연습하신다. 어떻게 소리울림 동호회에 선생님으로 오게 되었나?인천에서 동호회를 운영하다 보니, 인연이 닿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색소폰을 하며 즐거워하시고, 배우려는 열정에 반해 급료에 관계없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시각장애인들을 레슨할 때 힘들었다거나, 혹은 실수했던 부분은 없었나?처음엔 실수도 많이 했지만 의외로 생각했던 것보단 힘들지 않았다. 비장애인분들 중에서도 악보를 못 보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을 대상으로 지금처럼 계명으로 수업을 진행했었다. 수업방식 자체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의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이런종류의 실수는 있었다. 올림픽 시즌이었었는데, 축구를 보고 다음 날 뵙자마자 축구 보셨냐고 말해놓고 아차 싶었다. 이런 종류의 실수를 몇 번 했던 것 같다.자신만의 교육관이 있나?‘쉽고 빠르게ʼ 이다. 색소폰을 배우는 연령대가 주로 40대 이상이다 보니 최대한 재밌고 효율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욕심도 많이 냈었다. 소리울림 동호회 같은 경우, 이분들을 열심히 가르쳐서 연주력을 많이 올린 다음 국내 최고의 시각장애인 색소폰 동호회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래서 3성부로 편곡해 앙상블도 하고, 이것저것 주문했던 게 많았다.시각장애인을 포함해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 또한 색소폰을 쉽게 접하려면 어떤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지자체의 투자 및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연습실을 가지지 못한 장애인 동호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레슨 프로그램과 강사도 많아졌으면 한다. 이분들은 일반 사람처럼 악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없으면 색소폰을 배울 수 없다. 그런 현실이 씁쓸하다. 그들에게도 배우고 즐길 권리가 당연히 있다. 그들이 우리처럼 똑같이 누릴 수 있는 사회의 배려가 지금보다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시련을 겪는다. 또 어쩌면 아직 그 시련과 만나지 못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 시련과 맞닥뜨렸을 때 우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소리울림 동호회원들처럼 색소폰에 희망을 담아 노래할 수 있을까? 원망을 넘어선 겸허함과 또 그것을 넘어서 즐기게 되는 과정 그 자체가 예술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잔잔한 울림을 응원한다. 글 | 안지인 기자 jii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8-05-01
  • 어둠속에서 전해져오는 빛의 소리, '소리울림색소폰동호회'
    헬렌 켈러는 이러한 명언을 남겼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그것들은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인천 중구 어느 지하 연습실에서는 이 말의 가치를 삶으로 배우게 된 사람들이 모여서 색소폰을 분다. 여느 동호회와 다른 바 없이 쿵짝이는 기계 반주 소리가 문밖까지 전해져 왔다. 마음으로 보고 색소폰으로 노래하는 시각장애인 색소폰동호회 소리울림을 만났다. (박영숙 단장)색소폰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나?어느 날 시각장애인 복지관에 컴퓨터를 배우러 갔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너무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들려오는 게아닌가. 그래서 귀에 들리는 음을 더듬더듬 찾아갔다. 가보니 여기 계신 선배님들이 색소폰을 불고 계셨다. 그 당시 너무나 놀랐었다. 악기를 시각장애인이 불거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거기 계시던 김영철 선배님이 색소폰을 주며 소리가 나는지 한 번 불어보라더라. 그래서 불어보니 소리가 삑-하고 났다. 뭐소리가 제대로 났겠나? 그래도 선배님이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며 힘을 실어 주셨다. 악기가 당장 없었기에 선배님들이 불던 악기로 그때부터 귀동냥으로 배우기 시작했다.악기를 배우는 과정의 어떤 부분이 힘들었나?일단 우리는 악보를 볼 수 없다. 선천적 시각장애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점자 악보를 배우지만 우리같이 일상적인 삶을 살다가 중도 실명을 하게 된 사람들은 점자 악보를 익히기 어렵다. 점자가 된다 한들 악보를 볼 정도는 안 된다. 그래서 악보를 테이프나 녹음기에 녹취하여 음을 하나하나 익힌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반인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동호회를 하며 힘든 부분이나 난관이 있었다면?아무래도 우리끼리만 이 동호회를 발전시키고 끌고 나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지역적인 부분이나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문제 때문에 나가신 분들도 있고…. 여러 가지로 명맥을 이어가기 힘든 난관들이 많았다.스스로에게 색소폰은 어떤 의미인가?색소폰은 나의 애인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다. 색소폰을 불면서 위안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색소폰이 자유를 주기도 한다. 우리는 어딘가로 자유롭게 갈 수 없는 답답함을 가지고 항상 살아가는데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김영철 회원)소리울림 초창기 회원이라는 얘길 들었는데, 소리울림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원래 하고 있던 프로그램을 그만하게 되어 당장 연습할 공간이 사라졌다. 그러던 중에 박 단장님이 사무실을 하나 제의하면서 그동안 같이 색소폰을 불었던 회원님들과 같이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 그곳이 바로 지금 연습하고 있는 이 장소이다. 같이 연습하고 모이다 보니 이름도 만들게 되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정안인이어서 색소폰을 배우는 데에 힘든 점이 있었다면?처음에 색소폰을 시작할 때에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안 좋은 점이 있다. 소리를 내기 위해 호흡을 세게 불어야 하는데 정안인이다 보니 안압이 와서 머리가 아프다. 호흡을 늘리고 안정을 찾는 데까진 시간이 필요했다. 또 한 가지는 시각장애인에게 맞는 교습을 받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지금이야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그분의 커리큘럼대로 우리가 수업을 받고 있지만, 그 이전에 다녔던 학원의 원장님이 워낙 프로인 분이라 나 같은 정안인은 그분께 배우는 것이 처음에는 버거웠었다.​다른 시각장애인들에게 색소폰을 추천할만한 이유가 있다면 어떤 점들을 꼽을 수 있을까?일단은 편리성을 들 수 있다. 손가락의 위치와 간격만 잘 습득하면 된다. 시각장애인들은 손가락이 예민한 편이라 그런 부분에선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운동량이 적다 보니 폐활량이 많이 떨어지는데 색소폰으로 인해서 폐활량도 늘릴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색소폰을 불면서 성격이 차분해졌다. 원래 성격이 급한 편이었는데, 반주기에 맞춰 색소폰을 불려니 기다림이라는 것이 절로 배워지더라.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색소폰이 제격이다. 지금은 장애인 차별 금지법도 있고 예전보다 일반인과의 거리를 많이 좁혔다지만 그래도 아직 장애인을 보는 시각에 틈이 있다. 가뜩 이나 장애까지 있는 사람이 어디 가서 소리 지르고 그러면, 남들이 볼 때 중증장애인인 줄 안다.(웃음) 그렇게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색소폰을 세게 분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풀린다.색소폰을 시작하려는 정안인 혹은 일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미리 겁먹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나 같은 사람도 하고 있는데, 용기를 내면 못할 것이 없다. 나는 안마사로서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색소폰을 연습한다. 안마로 사람을 치료하는 일은 생각보다 고된 일이다. 나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 음악이 힘이 되었으면 한다. 그것이 내가 색소폰을 부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성회 회원)색소폰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나?봉사하는 것이 좋아 여기저기서 연주를 많이 하게 된다. 요즘은 요양원에서 트로트나 가요를 많이 연주하는데 어르신들이 정말 많이 좋아해 주신다. 같이 손뼉쳐 주실 때마다 옛 추억을 선물해 드린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이런 것이 색소폰 연주의 묘미가 아닐까 하고 느끼게 된다.색소폰에 대한 개인적인 목표나 바람이 있다면?곡을 조금씩 외워서 하다 보니, 지금 150곡 정도는 머릿속에 있는 것 같다. 올해는 200곡까지 외우는게 목표다. 그러면 어딜 가든 색소폰 하나로 다양하게 연주할 수 있다. 그렇게 80세 넘어서까지 나만의 색소폰을 완성시키고 싶다. 하얀 백발을 가진 멋진 노신사가 색소폰을 부는 모습…. 생각만 해도멋지지 않나?정안인들만의 특별한 색소폰 학습능력이 있다면?외우는 걸 잘하게 된다. 어느 단체 공연 행사 같은 곳에서 다른 팀과 공연을 하게 되면 가끔대가 준비가 안 되어 있을 때가 있다. 그런 상황에 우리는 강한 편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색소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어려서는 눈이 나빠지게 된 것이 하늘의 탓, 조상 탓인 것만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구를원망하는 것이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40세 넘은 나이에 색소폰을 시작하게 되었다. (박각규 선생님)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레슨 방법이 있나?레슨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입으로 계명을 박자에 맞춰 불러주면, 회원분들이 녹음기로 녹음해서 듣고 연습하신다. 어떻게 소리울림 동호회에 선생님으로 오게 되었나?인천에서 동호회를 운영하다 보니, 인연이 닿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색소폰을 하며 즐거워하시고, 배우려는 열정에 반해 급료에 관계없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시각장애인들을 레슨할 때 힘들었다거나, 혹은 실수했던 부분은 없었나?처음엔 실수도 많이 했지만 의외로 생각했던 것보단 힘들지 않았다. 비장애인분들 중에서도 악보를 못 보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을 대상으로 지금처럼 계명으로 수업을 진행했었다. 수업방식 자체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의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이런종류의 실수는 있었다. 올림픽 시즌이었었는데, 축구를 보고 다음 날 뵙자마자 축구 보셨냐고 말해놓고 아차 싶었다. 이런 종류의 실수를 몇 번 했던 것 같다.자신만의 교육관이 있나?‘쉽고 빠르게ʼ 이다. 색소폰을 배우는 연령대가 주로 40대 이상이다 보니 최대한 재밌고 효율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욕심도 많이 냈었다. 소리울림 동호회 같은 경우, 이분들을 열심히 가르쳐서 연주력을 많이 올린 다음 국내 최고의 시각장애인 색소폰 동호회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래서 3성부로 편곡해 앙상블도 하고, 이것저것 주문했던 게 많았다.시각장애인을 포함해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 또한 색소폰을 쉽게 접하려면 어떤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지자체의 투자 및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연습실을 가지지 못한 장애인 동호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레슨 프로그램과 강사도 많아졌으면 한다. 이분들은 일반 사람처럼 악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없으면 색소폰을 배울 수 없다. 그런 현실이 씁쓸하다. 그들에게도 배우고 즐길 권리가 당연히 있다. 그들이 우리처럼 똑같이 누릴 수 있는 사회의 배려가 지금보다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시련을 겪는다. 또 어쩌면 아직 그 시련과 만나지 못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 시련과 맞닥뜨렸을 때 우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소리울림 동호회원들처럼 색소폰에 희망을 담아 노래할 수 있을까? 원망을 넘어선 겸허함과 또 그것을 넘어서 즐기게 되는 과정 그 자체가 예술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잔잔한 울림을 응원한다. 글 | 안지인 기자 jii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8-05-01
  • [SPECIAL] 미래의 음악과 시장을 선도하는 국제무역박람회
    (월간색소폰)안지인 기자= <2018 독일 프랑크푸르트 악기박람회>(Frankfrut MUSIK MESSE)가 4월 11일(수)~14일(토)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3박 4일 동안 개최되었다. 악기, 악보, 음악제작 및 마케팅을 위한 국제무역박람회인 프랑크푸르트 뮤직메세(Frankfrut MUSIK MESSE)는 유럽에서 열리는 박람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그 역사 또한 오래되어 이미 시장 내에서는 저명한 박람회로 손꼽힌다. 나아가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혀있으며, 무역 및 개인 방문객뿐만 아니라 소매 업체와 유통 업체에 대한 이벤트의 폭넓은스펙트럼, 지역, 국가 또는 국제 네트워킹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제공한다.올해 2018년에는 52개국이 참가하였으며, 1일권 20유로, 시즌권 60유료, 그리고 15유로(주말요금)로 일반인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다. 박람회 초반에는 대중교통 파업으로 인한 800편의항공편 취소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152개국에서 온 90,000명이넘는 관람객 방문으로 성황을 이루었다. 약 250여 개의 부스에서 악기, 음악 장비, 시스템, 소품 등이 전시되었고, 신제품 소개 및 수출입 상담 등의 악기와 관련된 거의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삼익악기, 영창악기, 삼우악기,일본의 야마하, 야나기사와악기, 미야자와, 독일 자일러피아노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회사들에서부터 소규모 회사들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방문자들에게 워크숍 및 새로운 제품 시연 제공과 더불어 예술가들의 콘서트, 사인회,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장이 되었다. 도움말·사진 | 박광석 해오라기악기사 대표jii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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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01
  • [SPECIAL] 미래의 음악과 시장을 선도하는 국제무역박람회
    (월간색소폰)안지인 기자= <2018 독일 프랑크푸르트 악기박람회>(Frankfrut MUSIK MESSE)가 4월 11일(수)~14일(토)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3박 4일 동안 개최되었다. 악기, 악보, 음악제작 및 마케팅을 위한 국제무역박람회인 프랑크푸르트 뮤직메세(Frankfrut MUSIK MESSE)는 유럽에서 열리는 박람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그 역사 또한 오래되어 이미 시장 내에서는 저명한 박람회로 손꼽힌다. 나아가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혀있으며, 무역 및 개인 방문객뿐만 아니라 소매 업체와 유통 업체에 대한 이벤트의 폭넓은스펙트럼, 지역, 국가 또는 국제 네트워킹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제공한다.올해 2018년에는 52개국이 참가하였으며, 1일권 20유로, 시즌권 60유료, 그리고 15유로(주말요금)로 일반인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다. 박람회 초반에는 대중교통 파업으로 인한 800편의항공편 취소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152개국에서 온 90,000명이넘는 관람객 방문으로 성황을 이루었다. 약 250여 개의 부스에서 악기, 음악 장비, 시스템, 소품 등이 전시되었고, 신제품 소개 및 수출입 상담 등의 악기와 관련된 거의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삼익악기, 영창악기, 삼우악기,일본의 야마하, 야나기사와악기, 미야자와, 독일 자일러피아노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회사들에서부터 소규모 회사들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방문자들에게 워크숍 및 새로운 제품 시연 제공과 더불어 예술가들의 콘서트, 사인회,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장이 되었다. 도움말·사진 | 박광석 해오라기악기사 대표jii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8-05-01
  • 다함께 연주하는 앙상블 색소폰 - 비밀의 화원
    [A]부분- 곡의 인트로 부분입니다. Alto 1st에서 연주하는것은 원곡에서 바이올린의 피치카토(손으로 현을 뜯어 소리를 내는 주법) 주법을 사용한 통통 튀는 소리인 만큼 최대한 가볍고 발랄하게 연주하도록 합니다.- 나머지 파트들도 아주 가볍게 연주하되 전체적인 템포가 빨라지지 않도록 유의합니다.[B]부분- 총 16마디의 구간으로 Alto 1st, 2nd가 각각 8마디씩 나누어 멜로디를 연주하는 부분입니다.- 멜로디가 잘 들릴 수 있도록 다른 파트들은 볼륨 밸런스 조절을 잘하도록 합니다.[C]부분- 모든 파트가 p(여리게)로 연주하는 부분입니다.Alto 1st, 2nd가 서로 3도 차이로 화음을 만들어내므로 마치 하나의 선율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주합니다.- 27, 28마디에서 크레셴도(crescendo) 표시가 있으므로 다같이 점차 커지면서 [D]부분을 준비하도록합니다.[D]부분- 가장 중요한 Chorus 부분입니다. Alto 2nd와Tenor의 리듬이 조금 복잡하므로 앙상블 연습 전 개인 연습을 통해 리듬을 철저하게 익힐 수 있도록 합니다. (월간색소폰)김동현 칼럼니스트= suyeon@keri.or.kr
    • Lesson
    • 앙상블
    2018-05-01
  • 편하게 즐기는 가요 색소폰 - 베사메무쵸
    # 조성은 Bm key 이고 곡의 특성상 아티큘레이션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스타카토를 많이 사용하여 연주해야 합니다.빨간색으로 따로 스타카토를 체크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템포가 빠른 곡인데 같은 음에서 빠르게 텅잉을 해야 하는 경우나 라# 운지가 연속적으로 얽혀 나오는 멜로디들이 많아 원곡 템포에 바로 소화해내기보다는 이 곡 역시 느린 템포에서부터 차근하게 속도를 올리며 연습해야 합니다. # 두 번째 장 마지막 소절에 파#에 tr~~~ 은 트릴입니다.보통 트릴은 반음 위의 음으로 하면 되고 온음 내지 한음반까지도 쓰기도 합니다. 취향 차이지만 악보에 나온 부분은 반음으로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해 보입니다. 즐거운 연주되시기 바랍니다 (월간색소폰)임민택 칼럼니스트= suyeon@keri.or.kr
    • Lesson
    • 가요
    2018-05-01
  • 2018년 05월(23호)
    - [SPECIAL] 미래의 음악과 시장을 선도하는 국제무역박람회 - 어둠속에서 전해져오는 빛의 소리, '소리울림색소폰동호회' - 기본에 충실한 뿌리깊은 나무 색소포니스트 '엄지용' - 셋째 주 수요일에 만날 수 있는 브로드웨이
    • 지난 호
    • 2018년
    • 05월
    2018-05-01
  • 애드리브를 위한 화성학 및 색소폰 - 홍도야 울지마라
    1번, 4번 구간의 애드리브에 사용된 스케일인 G메이저 스케일 전주 및 2번, 3번 구간의 애드리브에 사용된 스케일인 G펜타토닉 스케일 2번 구간의 애드리브의 참고 사항은 스타카토와 연속된 텅잉에 주의하도록 하며3번 구간의 마지막 2옥타브 솔에서 최대한 내려올 수 있는 음까지 빠르게 음을 훑어내려준다.마지막 4번 구간의 TR(트릴)의 경우 2옥타브 라운지를 잡은 상태에서 오른손 사이드키 라# 키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애드리브에 포함된 구간에 같은 스케일로 변형을 해서 연습을 하며 본인만의 애드리브를 만드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월간색소폰)신용욱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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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학
    2018-04-04
  • 다함께 연주하는 앙상블 색소폰 - 겨울왕국 OST
    [A]부분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네 개의 성부가 각각 다른 위치에서 첫 음이 시작됩니다. 한 파트라도 박자가 어긋나면 굉장히 어색하게 들리기 때문에 박자 연습을 충분히 하도록 합니다.- Alto 2nd이 멜로디를 연주하지만 Alto 1st의 음역대가 더 높기 때문에 자칫하면 멜로디가 묻힐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합니다. [B]부분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멜로디가 Alto 1st로 옮겨가는 부분입니다.- [C]로 넘어가기 3마디 전부터 다같이 rit.(리타르단도,점점느리게)를 지켜 연주합니다. [C]부분 Let it go - 새로운 곡으로 넘어가는 부분이므로 분위기가 반전되는 느낌으로 연주합니다.- mp(메조 피아노)로 시작하여 점점 커지면서 f(포르테)까지 자연스럽게 도달합니다. [D]부분 - Let it go- Alto 1st가 메인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나머지 파트들은반주를 해주는 부분입니다.- Also 2nd과 Tenor는 같은 리듬을 연주하므로 합주전 두 파트만 따로 맞춰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E]부분 - Let it go- 곡이 마무리 되는 부분입니다. 이전 부분까지는 f(포르테)로 연주하다가 급작스럽게 작아지면서 곡을 마치도록 합니다. (월간색소폰)김동현 뉴아더스 작곡가=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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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상블
    2018-04-02
  • 가슴 깊이 울리는 재즈 색소폰 A, B, C - Four
    1926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콜트레인은 12세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아버지를 여읜 슬픔을 잊기 위해 13세 때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 필라델피아에 있는 오른스타인(Ornstein) 음악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19세에 미 해군 군악대 밴드에 입대했고, 제대한 후 재즈계의 거목인 찰리 파커(Charlie Parker), 델로니어스 몽크(Thelonious Monk),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 소니 롤린스(Sonny Rollins) 등을 만나며 감각을 익혔습니다. 트럼펫의 대가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의 퀸텟(5중주단) 밴드에 입단하면서, 존은 그의 영향을 크게받게 되고 일생일대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존 콜트레인은 그 밴드에서 비밥(bebop) 재즈풍 앨범의 타이틀인 를 내면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습니다.마침내 존 콜트레인은 자신의 쿼텟(4중주단)을 조직, 피아니스트 맥코이 타이너(McCoy Tyner), 베이시스트 지미 개리슨(Jimmy Garrison), 드러머엘빈 존스((Elvin Jones)와 함께 〈My FavoriteThings〉라는 새 앨범을 발매합니다. 이 앨범으로 재즈 팬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한 재즈 전문잡지인 다운비트에서 색소폰 1위, 뉴스타 재즈 캄보밴드 1위를 차지하며, 당시 최고의 레코드사인 임펄스 레코드사에서 25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았습니다. 당시 필라델피아 집 한 채 가격이 7천 달러였기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발표한으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1967년에 그가 타계할 때까지 그가 작곡한 곡은100여 곡이 넘습니다. 또한 그가 개발한 색소폰 연주기법은 재즈인뿐만 아니라 현대 재즈 음악인들까지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는 마치 표범이 울부짖는 듯한 날카로운 음색과 함께 가장 빠른 템포와 테크닉을 구사한 연주자입니다. 그의 영향을 받은 색소폰의 대가들은 베니 골슨, 찰스 로이드, 웨인 쇼터, 조 핸더슨, 파라호 샌더스, 데이빗 영, 스티브 그로스맨, 데빗 레터맨, 마이클 브레커, 베니 마우핀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마일스 데이비스의 영향을 받으면서 레코딩을 한 를 소개합니다. (월간색소폰)정창균 칼럼니스트=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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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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