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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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대중음악의 중심에 선 연주인생, 색소포니스트 김원용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색소폰을 시작한 고등학교 1학년 김원용은 무대 앞에서 돋보이기보다 가수들을 더욱 빛내주던 대중음악 세션맨의 길을 걷는다. 한국 대중음악 대부분의 레코딩 이력을 남긴 그는, 현재 후배들에게 ‘레코딩의 바이블’로 통한다. 50여 년의 연주인생,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그는 아직도 삶에서 음악에 대한 연구를 놓을 수 없다. 한국색소폰협회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의 회장으로서 색소폰계를 넘어 음악인들의 권익 보호에도 힘쓰며 후배들을 양성하고 색소폰 저변활동에 기여하는 김원용은 음악의 포용력 안에서 뮤지션들이 융합되기를 바란다. 어린 나이에 음악을 하셨는데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색소폰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사람들이 색소폰을 들고 다니는 모습 자체가 멋져보였고 연주자들이 TV에 출연하는 것도 부러웠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밴드부에서 색소폰을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악기만 끌어안고 있어도 행복했죠.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 급기야 밴드에서 숙식을 해결하곤 했습니다. 완강한 반대에 오히려 죽기 살기로 연습했으니 부모님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하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니 인정해주시더군요. 당시 지금의 아이돌만큼 인기를 누렸던 가수 남진, 나훈아 세션의 총무를 했습니다. 오래도록 연주할 수 있었던 색소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이제는 매력을 넘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도 추석이나 설에 며칠 연주를 쉬면 몸살이 나요. 주변에 이런 증상을 보이는 지인들이 많습니다. 오늘처럼 인터뷰를 하거나 레코딩, 특별한 스케줄을 제외하고는 연습을 합니다. 한국색소폰협회에는 레코딩 스튜디오를 만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니 거액을 투자해서 장비를 들여 놓았고, 주로 프로 뮤지션들이 대관해서 작업을 합니다. 어제는 가수 박강성 씨가 녹음을 했습니다. 미8군 하우스밴드에서 악단 멤버로 발탁되었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당시 악단의 리더 서봉석 선생님(33년간 KBS관현악단장 역임)께서 “어린 나이인데도 저음의 서브톤과 감정표현이 나무랄 데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가능했나요?당시에는 무조건 해내야 한다는 절박함과 ‘모방이 창조’라는 생각으로 프로 연주자들의 소리를 내기 위해 그들의 사투리까지 흉내를 냈었습니다. 서봉석 선생님께서 하신 표현은 과찬입니다. 그보다도 나이가 어려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은 순수한 연주와, 잘 견뎌낼 수 있는 열정이 보였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 제가 자장면을 13초 내로 먹어 신기했다고 하시더군요(웃음). 드라마 ‘전원일기’의 OST, 나훈아, 이미자, 심수봉 등 원로 가수부터 핑클, 화요비, 조성모 세션 등 연주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뮤지션들에게 ‘은퇴’란 나이가 아닌 ‘찾아주는 이’가 없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 음악에 미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음악을 많이 듣고 매일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보가 많이 쌓여야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창조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침에 눈을 뜨고 취침 시 눈을 감을 때까지 늘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실연자연합회에도 항상 음악이 들리게끔 해두었죠. 외우고 싶은 곡이 있을 때는 장거리 운전 시 반복 재생을 해두고, 머릿속으로 편곡을 합니다. 주로 듣는 음악은 그룹 포플레이(Fourplay)의 곡입니다. 피아노와 가끔 게스트로 등장하는 색소폰도 좋고, 색소폰 연주자가 없더라도 이들 음악이 주는 안정감이 좋더군요. 재즈를 들으면 몸이 흥분되고 더워져 여름에는 즐기지 않습니다(웃음). 1991년 MBC 방송대상 공로상, 2006년 올해의 연주인상,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셨습니다. 한국 대중음악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셨는데, 어떤 상이 가장 의미 깊으신가요?모든 상은 저에게 기쁨을 주며, 앞으로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조심하고 자신을 가다듬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을 꾸준히 하기 위해선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니 음주도 가리는 편입니다. 여담으로 문화체육관관광부 장관상은 음반 모양의 금패, MBC 방송대상 공로상은 수상 시 받았던 트로피가 멋졌습니다. 처음 세션하던 시절이 기억나시는지, 지금까지 대략 몇 곡정도 작업을 하셨는지요? 그룹 희자매, 나훈아, 남진, 심수봉, 이미자 등의 세션을 맡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앨범은 양수경 씨의 ‘바라볼 수 없는 그대’입니다. 연주를 들은 이들이 마치 외국 뮤지션 같다고 했었죠. 조관우의 ‘늪’이나 터보의 곡 등, 세션 했던 다양한 노래들이 히트했습니다. 지금까지 작업한 곡은 약 12만개가 기록이 되어있으며 수많은 가요들이 제 손을 거쳤습니다. 최근에는 나훈아, 남진, 한승기 씨의 음반을 작업했습니다.연주자로 활동하신 50여 년 동안 수많은 레코딩 작업을 하셨습니다. 언제나 연주가 능숙하실 것 같은데, 세션 연주 시 중시하는 점이 있다면?무엇보다 악보를 잘 봐야합니다. 또한 편곡자가 원하는 연주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소리가 좋아야 합니다. 가수의 노래에 방해가 안 되게끔 신경을 기울이며, 보컬과 어우러져 상황에 맞게 조화로운 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후배들에게도 ‘네가 주인공이냐’며 주의를 주곤 합니다. 세션 경험이 많더라도 무대는 언제나 떨리지만, 가수가 축 쳐져있다면 기를 살려주고 편안함을 느끼도록 연주하여 리드하기도 합니다. 음색이 부드럽고 절절합니다. 특별히 추구하시는 음색이 있으신가요?음색이 부드러워야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음반 레코딩 때는 편곡자가 원하는 대로 표현해야 하니, 해를 거듭할수록 음색이 더욱 부드럽게 다듬어집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음색은 편안하면서도 강한 소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소리를 위해 값비싼 피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입을 하나의 마우스피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주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음악실연자연합회 회장이자 한국색소폰협회 설립자시니 색소폰 저변확대와 연주자들의 권익보호가 특히 기대됩니다. 색소폰계의 활성화를 위하여 계획하시는 방향이 있다면?색소폰을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 배척하지 않으며, 색소폰계에 통용되는 규칙을 바로 잡고 이를 확대시키기 위한 방법을 강구 하는 중입니다. 현재 6개월가량 잠깐 배우고 개원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배운 아카데미 근처에 개원하는 이들도 있는 실정입니다. 어떤 아카데미를 찾더라도 안정적으로 배울 수 있고 도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관심이 큽니다. 문화와 교육을 정립하고 회원들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하여, 협회의 지회와 지부를 500개까지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색소폰 저변 확대와 문화의 공유를 위해 음악 방송 TV채널을 신청하였습니다. 채널이 배정되면 교육적인 프로그램과 뮤지션들, 색소포니스트들의 가요 무대, 뮤직비디오,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를 기획 중입니다. 색소폰계의 통합과 우호적인 관계 개선을 위한 길목에 월간색소폰이 있었으면 합니다.후배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요즘에는 가요 연주를 잘하는 연주자를 찾기 어렵습니다. 가요뿐만 아니라 전공 외의 연주를 모두 잘할 줄 알아야합니다. 자신의 기호와 맞지 않은 장르라는 이유로 배척한다면 폭 넓은 학습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어려운 공부가 내재된 상태에서 쉽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연주는 청중들과 거리감이 생길 수도 있죠.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라면, 다른 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음악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폭 넓은 공부와 꾸준한 연습을 기반으로 유행을 파악하고 청중의 연령, 무대의 상황 등을 고려하면 어디서든지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가요 연주를 잘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요?모방이 중요하며 가사의 깊은 의미까지 알아야 합니다. 평소 연주 습관이 아닌, ‘가사’에 맞게 연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요 연주는 ‘대화’와 같다고 봅니다. 소리의 강약 조절은 물론 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려도 안 되며 감정의 교감도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연주가 마무리 될 때까지 이 모든 사항들을 매끄럽게 조율해야 즐거운 연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후학을 가르칠 때 중시하는 점은? 선생은 학생에게 고기를 낚아주는 것이 아닌, ‘잡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첫 째로 중요한 것은 암부슈어, 두 번째는 리듬입니다. 암부슈어가 습득되지 않고 기초가 탄탄하지 않다면 어떤 테크닉을 배워도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입니다. 연주자마다 각기 다른 연주 스타일은 존중하며, 음정이 틀리거나 기본기가 부실한 부분을 교정해줍니다. 사용하시는 악기 조합과 피스와 리드의 선택 팁을 일러 주신다면?스탄 게츠의 테너색소폰을 사용합니다. 셀머에서 그의 악기 두 대를 기증했는데 그중 한 대는 어떤 수집가가 구입했습니다. 제가 7년 동안 팔아달라고 요청했는데, 처음에는 팔지 않다가 악기를 사용하지 않아 패드가 들뜨고 망가지니 판매하여 얻게 되었습니다. 리드는 알토와 테너 모두 AW 2호, 알토의 피스는 AW, 테너는 오토링크 세븐스타를 사용합니다. 피스를 고를 때는 자신의 톤 칼라에 적합한 제품을 고르고, 입모양과 혀의 구조가 모두 다르니 누군가 추천하는 것을 따라 쓰는 것은 금물입니다. 리드를 고를 때 기준은, 어릴 적 습자지를 악기삼아 불었던 것을 예로 얇은 것이 더 잘 떨립니다. 너무 약하거나 강한 것보다는 적당한 강도가 좋습니다. 올해의 공연 계획과 앞으로 특별히 하시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한국색소폰협회에서는 매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리베라 호텔에서 송년회를 진행합니다. 지부를 대표하는 연주자들, 동호인들, 김원용 밴드와 함께 연주를 즐기는 음악회입니다. 특별히 하고 싶었던 공연은, 가수 한승기 씨와 혼성 듀엣할 수 있는 가수 한 분을 섭외하여 색소폰 연주와 함께 하는 멋진 콘서트입니다. 이 공연도 올해 연말 쯤 구상 중입니다. 정기적으로 소록도 봉사활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6년 전부터 6월경이면 김원용 밴드와 함께 방문합니다. 밴드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자랑을 진행하는데 매년 방문 때마다 즐겁습니다. 소록도에 계신 분들이 무대에서 노래하기 위해 백구두를 빌려 신고 멋진 옷을 차려입고 순서를 기다립니다. 노래자랑이라지만 참가만 하면 모두 ‘합격’이고, 상품은 참가자 분들이 필요한 물건을 여쭤봐서 안경, 가방, 옷, 담요 등을 드립니다. 이곳에 가면 노래자랑이 진행되는 두 시간 반 동안 쉬지 않고 연주를 합니다. 모두들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시니 저도 행복합니다.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지인 중에 간호 장교가 10여 년 전 자진해서 소록도에 머물며 퇴임 전까지 남은 임기를 보냈습니다. 그분이 이곳에서 공연을 해줄 수 있느냐는 제안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유년 시절 한센병 환자를 처음 마주쳤던 일 때문입니다. 어릴 적 여의도의 땅콩밭에서 농부들이 수확하고 남은 땅콩들을 줍고 있었는데 한센병 환자가 다가와 웃으며 저를 툭, 쳤습니다. 꼬마가 귀여워 다가왔을 텐데, 당시 어린 마음에 겁을 먹고 울면서 집으로 달려갔었습니다. 그때의 일이 미안함으로 남아 꾸준하게 방문하고 있습니다. 색소폰을 전공하는 둘째 아드님과 한 무대에 연주하신 적이 있으시죠? 아버지를 따라 색소폰을 연주하는 부자의 사이가 각별해보입니다.저와 아들 모두 육군본부 군악대 출신으로 아들은 현재 군복무 중입니다. 작년 KBS에서 육군사관학교 개교 70주년 콘서트에서 제가 공연할 때 함께 연주를 했죠. 아들은 클래식 색소폰을 전공하는데 아무래도 하기 싫은 공부를 피하려는 이유 같습니다(웃음). 42세 늦은 나이에 낳은 아들과는 어디든 함께 다녔습니다. 오히려 제가 젊었다면 바빠서 거리감이 있었을 텐데 자라는 모습을 가장 가깝게 지켜봐서 각별합니다. 나이 차가 무색할 정도로 농담도 많이 하고 친구 사이 같습니다. 어떤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김원용만큼 연주를 한다면 레코딩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세션은 하고 싶다거나 색소폰을 잘 분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은 편곡자에게 달렸기에 폭 넓게 연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를 레코딩의 정석으로 여겨준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10-01
  • 한국 대중음악의 중심에 선 연주인생, 색소포니스트 김원용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색소폰을 시작한 고등학교 1학년 김원용은 무대 앞에서 돋보이기보다 가수들을 더욱 빛내주던 대중음악 세션맨의 길을 걷는다. 한국 대중음악 대부분의 레코딩 이력을 남긴 그는, 현재 후배들에게 ‘레코딩의 바이블’로 통한다. 50여 년의 연주인생,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그는 아직도 삶에서 음악에 대한 연구를 놓을 수 없다. 한국색소폰협회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의 회장으로서 색소폰계를 넘어 음악인들의 권익 보호에도 힘쓰며 후배들을 양성하고 색소폰 저변활동에 기여하는 김원용은 음악의 포용력 안에서 뮤지션들이 융합되기를 바란다. 어린 나이에 음악을 하셨는데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색소폰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사람들이 색소폰을 들고 다니는 모습 자체가 멋져보였고 연주자들이 TV에 출연하는 것도 부러웠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밴드부에서 색소폰을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악기만 끌어안고 있어도 행복했죠.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 급기야 밴드에서 숙식을 해결하곤 했습니다. 완강한 반대에 오히려 죽기 살기로 연습했으니 부모님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하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니 인정해주시더군요. 당시 지금의 아이돌만큼 인기를 누렸던 가수 남진, 나훈아 세션의 총무를 했습니다. 오래도록 연주할 수 있었던 색소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이제는 매력을 넘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도 추석이나 설에 며칠 연주를 쉬면 몸살이 나요. 주변에 이런 증상을 보이는 지인들이 많습니다. 오늘처럼 인터뷰를 하거나 레코딩, 특별한 스케줄을 제외하고는 연습을 합니다. 한국색소폰협회에는 레코딩 스튜디오를 만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니 거액을 투자해서 장비를 들여 놓았고, 주로 프로 뮤지션들이 대관해서 작업을 합니다. 어제는 가수 박강성 씨가 녹음을 했습니다. 미8군 하우스밴드에서 악단 멤버로 발탁되었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당시 악단의 리더 서봉석 선생님(33년간 KBS관현악단장 역임)께서 “어린 나이인데도 저음의 서브톤과 감정표현이 나무랄 데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가능했나요?당시에는 무조건 해내야 한다는 절박함과 ‘모방이 창조’라는 생각으로 프로 연주자들의 소리를 내기 위해 그들의 사투리까지 흉내를 냈었습니다. 서봉석 선생님께서 하신 표현은 과찬입니다. 그보다도 나이가 어려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은 순수한 연주와, 잘 견뎌낼 수 있는 열정이 보였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 제가 자장면을 13초 내로 먹어 신기했다고 하시더군요(웃음). 드라마 ‘전원일기’의 OST, 나훈아, 이미자, 심수봉 등 원로 가수부터 핑클, 화요비, 조성모 세션 등 연주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뮤지션들에게 ‘은퇴’란 나이가 아닌 ‘찾아주는 이’가 없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 음악에 미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음악을 많이 듣고 매일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보가 많이 쌓여야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창조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침에 눈을 뜨고 취침 시 눈을 감을 때까지 늘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실연자연합회에도 항상 음악이 들리게끔 해두었죠. 외우고 싶은 곡이 있을 때는 장거리 운전 시 반복 재생을 해두고, 머릿속으로 편곡을 합니다. 주로 듣는 음악은 그룹 포플레이(Fourplay)의 곡입니다. 피아노와 가끔 게스트로 등장하는 색소폰도 좋고, 색소폰 연주자가 없더라도 이들 음악이 주는 안정감이 좋더군요. 재즈를 들으면 몸이 흥분되고 더워져 여름에는 즐기지 않습니다(웃음). 1991년 MBC 방송대상 공로상, 2006년 올해의 연주인상,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셨습니다. 한국 대중음악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셨는데, 어떤 상이 가장 의미 깊으신가요?모든 상은 저에게 기쁨을 주며, 앞으로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조심하고 자신을 가다듬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을 꾸준히 하기 위해선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니 음주도 가리는 편입니다. 여담으로 문화체육관관광부 장관상은 음반 모양의 금패, MBC 방송대상 공로상은 수상 시 받았던 트로피가 멋졌습니다. 처음 세션하던 시절이 기억나시는지, 지금까지 대략 몇 곡정도 작업을 하셨는지요? 그룹 희자매, 나훈아, 남진, 심수봉, 이미자 등의 세션을 맡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앨범은 양수경 씨의 ‘바라볼 수 없는 그대’입니다. 연주를 들은 이들이 마치 외국 뮤지션 같다고 했었죠. 조관우의 ‘늪’이나 터보의 곡 등, 세션 했던 다양한 노래들이 히트했습니다. 지금까지 작업한 곡은 약 12만개가 기록이 되어있으며 수많은 가요들이 제 손을 거쳤습니다. 최근에는 나훈아, 남진, 한승기 씨의 음반을 작업했습니다.연주자로 활동하신 50여 년 동안 수많은 레코딩 작업을 하셨습니다. 언제나 연주가 능숙하실 것 같은데, 세션 연주 시 중시하는 점이 있다면?무엇보다 악보를 잘 봐야합니다. 또한 편곡자가 원하는 연주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소리가 좋아야 합니다. 가수의 노래에 방해가 안 되게끔 신경을 기울이며, 보컬과 어우러져 상황에 맞게 조화로운 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후배들에게도 ‘네가 주인공이냐’며 주의를 주곤 합니다. 세션 경험이 많더라도 무대는 언제나 떨리지만, 가수가 축 쳐져있다면 기를 살려주고 편안함을 느끼도록 연주하여 리드하기도 합니다. 음색이 부드럽고 절절합니다. 특별히 추구하시는 음색이 있으신가요?음색이 부드러워야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음반 레코딩 때는 편곡자가 원하는 대로 표현해야 하니, 해를 거듭할수록 음색이 더욱 부드럽게 다듬어집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음색은 편안하면서도 강한 소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소리를 위해 값비싼 피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입을 하나의 마우스피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주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음악실연자연합회 회장이자 한국색소폰협회 설립자시니 색소폰 저변확대와 연주자들의 권익보호가 특히 기대됩니다. 색소폰계의 활성화를 위하여 계획하시는 방향이 있다면?색소폰을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 배척하지 않으며, 색소폰계에 통용되는 규칙을 바로 잡고 이를 확대시키기 위한 방법을 강구 하는 중입니다. 현재 6개월가량 잠깐 배우고 개원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배운 아카데미 근처에 개원하는 이들도 있는 실정입니다. 어떤 아카데미를 찾더라도 안정적으로 배울 수 있고 도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관심이 큽니다. 문화와 교육을 정립하고 회원들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하여, 협회의 지회와 지부를 500개까지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색소폰 저변 확대와 문화의 공유를 위해 음악 방송 TV채널을 신청하였습니다. 채널이 배정되면 교육적인 프로그램과 뮤지션들, 색소포니스트들의 가요 무대, 뮤직비디오,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를 기획 중입니다. 색소폰계의 통합과 우호적인 관계 개선을 위한 길목에 월간색소폰이 있었으면 합니다.후배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요즘에는 가요 연주를 잘하는 연주자를 찾기 어렵습니다. 가요뿐만 아니라 전공 외의 연주를 모두 잘할 줄 알아야합니다. 자신의 기호와 맞지 않은 장르라는 이유로 배척한다면 폭 넓은 학습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어려운 공부가 내재된 상태에서 쉽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연주는 청중들과 거리감이 생길 수도 있죠.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라면, 다른 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음악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폭 넓은 공부와 꾸준한 연습을 기반으로 유행을 파악하고 청중의 연령, 무대의 상황 등을 고려하면 어디서든지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가요 연주를 잘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요?모방이 중요하며 가사의 깊은 의미까지 알아야 합니다. 평소 연주 습관이 아닌, ‘가사’에 맞게 연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요 연주는 ‘대화’와 같다고 봅니다. 소리의 강약 조절은 물론 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려도 안 되며 감정의 교감도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연주가 마무리 될 때까지 이 모든 사항들을 매끄럽게 조율해야 즐거운 연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후학을 가르칠 때 중시하는 점은? 선생은 학생에게 고기를 낚아주는 것이 아닌, ‘잡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첫 째로 중요한 것은 암부슈어, 두 번째는 리듬입니다. 암부슈어가 습득되지 않고 기초가 탄탄하지 않다면 어떤 테크닉을 배워도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입니다. 연주자마다 각기 다른 연주 스타일은 존중하며, 음정이 틀리거나 기본기가 부실한 부분을 교정해줍니다. 사용하시는 악기 조합과 피스와 리드의 선택 팁을 일러 주신다면?스탄 게츠의 테너색소폰을 사용합니다. 셀머에서 그의 악기 두 대를 기증했는데 그중 한 대는 어떤 수집가가 구입했습니다. 제가 7년 동안 팔아달라고 요청했는데, 처음에는 팔지 않다가 악기를 사용하지 않아 패드가 들뜨고 망가지니 판매하여 얻게 되었습니다. 리드는 알토와 테너 모두 AW 2호, 알토의 피스는 AW, 테너는 오토링크 세븐스타를 사용합니다. 피스를 고를 때는 자신의 톤 칼라에 적합한 제품을 고르고, 입모양과 혀의 구조가 모두 다르니 누군가 추천하는 것을 따라 쓰는 것은 금물입니다. 리드를 고를 때 기준은, 어릴 적 습자지를 악기삼아 불었던 것을 예로 얇은 것이 더 잘 떨립니다. 너무 약하거나 강한 것보다는 적당한 강도가 좋습니다. 올해의 공연 계획과 앞으로 특별히 하시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한국색소폰협회에서는 매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리베라 호텔에서 송년회를 진행합니다. 지부를 대표하는 연주자들, 동호인들, 김원용 밴드와 함께 연주를 즐기는 음악회입니다. 특별히 하고 싶었던 공연은, 가수 한승기 씨와 혼성 듀엣할 수 있는 가수 한 분을 섭외하여 색소폰 연주와 함께 하는 멋진 콘서트입니다. 이 공연도 올해 연말 쯤 구상 중입니다. 정기적으로 소록도 봉사활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6년 전부터 6월경이면 김원용 밴드와 함께 방문합니다. 밴드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자랑을 진행하는데 매년 방문 때마다 즐겁습니다. 소록도에 계신 분들이 무대에서 노래하기 위해 백구두를 빌려 신고 멋진 옷을 차려입고 순서를 기다립니다. 노래자랑이라지만 참가만 하면 모두 ‘합격’이고, 상품은 참가자 분들이 필요한 물건을 여쭤봐서 안경, 가방, 옷, 담요 등을 드립니다. 이곳에 가면 노래자랑이 진행되는 두 시간 반 동안 쉬지 않고 연주를 합니다. 모두들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시니 저도 행복합니다.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지인 중에 간호 장교가 10여 년 전 자진해서 소록도에 머물며 퇴임 전까지 남은 임기를 보냈습니다. 그분이 이곳에서 공연을 해줄 수 있느냐는 제안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유년 시절 한센병 환자를 처음 마주쳤던 일 때문입니다. 어릴 적 여의도의 땅콩밭에서 농부들이 수확하고 남은 땅콩들을 줍고 있었는데 한센병 환자가 다가와 웃으며 저를 툭, 쳤습니다. 꼬마가 귀여워 다가왔을 텐데, 당시 어린 마음에 겁을 먹고 울면서 집으로 달려갔었습니다. 그때의 일이 미안함으로 남아 꾸준하게 방문하고 있습니다. 색소폰을 전공하는 둘째 아드님과 한 무대에 연주하신 적이 있으시죠? 아버지를 따라 색소폰을 연주하는 부자의 사이가 각별해보입니다.저와 아들 모두 육군본부 군악대 출신으로 아들은 현재 군복무 중입니다. 작년 KBS에서 육군사관학교 개교 70주년 콘서트에서 제가 공연할 때 함께 연주를 했죠. 아들은 클래식 색소폰을 전공하는데 아무래도 하기 싫은 공부를 피하려는 이유 같습니다(웃음). 42세 늦은 나이에 낳은 아들과는 어디든 함께 다녔습니다. 오히려 제가 젊었다면 바빠서 거리감이 있었을 텐데 자라는 모습을 가장 가깝게 지켜봐서 각별합니다. 나이 차가 무색할 정도로 농담도 많이 하고 친구 사이 같습니다. 어떤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김원용만큼 연주를 한다면 레코딩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세션은 하고 싶다거나 색소폰을 잘 분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은 편곡자에게 달렸기에 폭 넓게 연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를 레코딩의 정석으로 여겨준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10-01
  • 색소폰으로 맞이하는 인생의 봄,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
    인천의 한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모여 화음을 맞추는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 박래호 단장의 음악에 대한 로망이자 새로운 도전으로 2010년에 창단되어 8년이 지난 지금, 아마추어로서 소화하기 힘든 곡들의 연주도 즐긴다. 단원들이 언제나 지켜내는 과제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화합의 무대를 만드는 것.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보인다는 음악철학으로 언제나 진심이 담긴 호응을 이끌어낸다. 정년이 지난 60대가 주축을 이루는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 색소폰을 연주하는 단원들이 맞이할 황혼은 활기찬 인생의 봄, ‘청춘’이다. 운명적으로 다가온 색소폰과의 만남 박래호 단장은 출장차 방문한 군산의 바닷가에 정박된 거대한 화물선에서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에 이끌렸다. 하얀 모자에 흰 옷을 입은 선장이 노을 지는 풍경을 배경삼아 연주하는 멋진 모습에 색소폰을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낭만적인 색소폰 연주의 첫인상 때문일까.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요즘도 가끔 충전된 앰프를 들고 악보를 챙겨 야외에서 색소폰 연주를 즐긴다.김현숙 단원도 여행지인 남해에서 들은 색소폰 음색에 매료되었다. 마침 자택 근처에 동호회가 있어 레슨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으며 연습량에 비례하여 실력이 늘고 스트레스도 해소되어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전직 교장선생님인 유병철 단원은 정년을 앞두고 서예와 전통악기인 장구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아 헤맸다. 간신히 찾은 장구 학원에서의 원장님 전공이 색소폰이라 우연히 연주를 시작했다. 음악과 함께하는 정년 후의 낭만적인 삶목회자로 활동하던 김영걸 단원은 은퇴 후 가장 활발한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이하 드림스) 활동과 열정적인 연주 연습으로 음악에 전념하는 삶을 보내고 있다. 공무원인 성훈모 단원이 정년 후 노년을 즐기기 위해 택한 취미생활은 바로 색소폰이다(단원들에게 늘 유쾌함을 주는 그는 은퇴 후에 중국의 역사 드라마들을 차례로 시청하기 위하여 수집하는 이색적인 취미도 가지고 있다). 유병철 단원은 색소폰을 배우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것은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배움의 소중함을 알게 된 그는 수업 후에 선생님들의 취미활동을 적극 장려해 일주일에 하루는 5교시가 끝나면 퇴근시켰다고 한다. 전직 교장선생님인 이창하 고문은 정년을 앞둔 시점에 같은 학교 음악선생님의 권유로 색소폰을 시작하고 레슨을 받았다. 자녀들이 출가한 후 집 내부에 방음 시공을 하여 언제든 연주를 하고, 자택의 정원에서 독주회를 여는 낭만을 즐긴다. 여러 동호회에 소속된 단원들이 만드는 하나의 소리 드림스는 직업도 제각각이며 각자 여러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창단한 오케스트라다. 멤버 구성만 듣고 팀의 의견 조율이 어렵고 음악적 색깔이 맞지 않을 것이라 짐작하는 이들이 있다. 짐작과 달리 창단 멤버가 과반수인 드림스는 가족같으며, 육복례 고문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 항상 밝은 분위기가 유지된다. 단원들은 서로의 고민거리를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며 배려하고 존중한다. 김현숙, 한운철 단원은 본인 파트의 멜로디를 충실하게 연주하여 40여 명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룰 때 희열이 느껴진다고 한다. 대부분 직장 생활과 사업을 하는 이들이 많지만 업무가 끝난 후 시간을 쪼개 연습을 하고, 바쁘더라도 정기연습일인 매주 월요일에는 연습실을 찾아 화음을 맞춘다. 단원들은 김정석 지휘자가 요구하는 주법과 음악적 색깔을 실현해내며 완벽에 가까운 리듬과 박자를 통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든다.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정기연주회드림스는 매년 1회씩 진행하는 정기연주회를 위하여 1년 동안 리허설을 하듯 연주곡 연습을 한다. 편곡은 공연 개최 1년 전에 박병학 작곡가에게 부탁하고, 이영균 악보장이 단원들에게 악보집을 배포한다. 색소폰 파트를 맡은 40여 명의 드림스 단원들(정회원)과 공연 시 합주를 위해 소속된 10여 명의 트럼펫, 트럼본, 드럼, 베이스, 키보드 등의 연주자들(준회원)을 포함 총 50여 명이 공연 한 달 전부터는 일주일에 2회 연습에 임한다. 1년간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정기연주회는 드림스에게 항상 뜻깊은 기억으로 남는다. 육복례 단원에게 450석의 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 정기연주회는 초청했던 친척들과 지인들에게 멋지다는 찬사도 들었던 뿌듯한 콘서트였다. 김현숙 단원은 수준급 노래실력을 갖춰 노래자랑 무대 참가와 수상 경력도 몇 차례 있는데, 드림스에 입단하여 긴 연습기간 끝에 선보일 11월 정기공연에 기대가 크다.드림스에게는 지난 연주회에서 아무리 호응이 좋았던 곡이라도 절대 중복되는 곡을 연주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다. 다이나믹하고 리드미컬한 곡을 들려주고 매년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11월에 예정된 6회 정기연주회에서 청중들에게 친숙함을 주기 위해 올드팝송, 요들송, 엘빔보, 영화OST, 바램, 꽃밭에서 등 낯설지 않은 곡을 연주하였고 밸리댄스, 스포츠댄스, 성악 등 다양한 무대를 구상하였다. 관객을 배려하는 무대매너와 감동을 주는 연주박래호 단장은 KBS ‘안전운전 365일’과 KBS 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 프로그램을 진행한 전문 MC로 드림스 공연 때마다 사회를 맡는다. 청중들의 입장을 배려하여 호응과 집중도를 높이는 그의 진행은 관객들에게 항상 이슈가 된다. 재치 있는 입담은 물론 곡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으로 생소한 연주곡은 쉽고 재미있게, 친숙한 곡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주며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 드림스의 음악철학은 뛰어난 실력의 연주보다 감동을 주는 무대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전년도 월미도 학공연장의 ‘인천 시민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 야외 공연에서는 많은 비가 내렸다. 날씨 탓에 적은 관객이 있었는데 한 명의 관객이라도 무대를 선보여야한다는 철학으로 예정된 무대를 모두 끝마쳤다. 그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소수의 청중도 비를 맞으며 객석을 지켰다. 이때의 기억은 드림스의 뇌리에 깊이 남아 있다. 무대마다 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는 드림스는 전년도에 이어 시민을 위한 ‘열우물 단오축제’의 음악회에 2회째 참여하였다.인천도로교통공사의 후원을 비롯 만인에게 응원을 받는 오케스트라드림스는 인천도로교통공사의 후원을 받아 공연이 확정되면 인천 지하철역마다 포스터가 부착된다. 인천도로교통공사에서는 표의 일부를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무료 티켓 당첨 이벤트도 진행하여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또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의 성공을 염원하는 단독 연주회 진행을 계기로 2014년 정기연주회에서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의 후원을 비롯 ‘인천교통공사’, ‘인천일보’, ‘교통관광신문사’, ‘인천교통연수원’ 등의 후원을 받았다. 연주회를 한 달 앞둔 드림스의 정기연습 때는 50여 명이 출석을 한다. 많은 인원이 연습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았는데, 부평구의 한 교회에서 연습 장소를 제공해주어 합주에 차질이 없게 되었다. 드림스의 정기연주회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숙제로 관람하는 경우, 색소폰만으로 구성된 생소한 무대에 처음에는 낯설어 하지만 공연이 끝나면 드림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한다. 관객들과 팬, 후원사에서의 격려와 응원은 드림스가 발전할 수 있는 행보와 실력 향상의 자양분이다.음악적 조예가 깊은 단원들의 모임김영걸 단원은 중 1때부터 클라리넷을 불었고, 대청 중·고등학교에 브라스 밴드를 최초로 만든 주역이다. 현재 학생들에게 클라리넷을 가르치고 세종 심포니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색소폰 연주경력이 어언 17년차인 이승철 총무도 여러 동호회에서 초청을 받아 연주를 하고 가끔 단발성 레슨도 한다. 손원재 단무장 역시 색소폰 기초반 레슨을 하는 등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이들이 많다.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반증하듯 드림스에는 음악가족도 많다. 손원재 단무장은 색소폰을 비롯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등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가족 악단을 결성하여 공연 활동을 한다. 박일숙 단원의 남편인 류순열 단원도 드림스 활동을 함께 하여 4회 정기연주회에서는 함께 ‘우리 사랑’을 듀엣 연주하였다. 이승철 총무의 아내는 중창단에서 소프라노 파트를 맡고 있으며, 비전공자임에도 미♭까지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딸은 바이올린을 전공, 아들은 캐나다 유학중에도 베이스 기타와 드럼을 칠 정도로 음악을 사랑한다.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색소폰의 매력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드림스가 다양한 무대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은 단원들의 열정과 꾸준한 연습이다. 최소 2~3년의 연주 경력을 갖춘 이들이 대부분 입단하는데, 독주 실력이 뛰어나도 합주 경력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오케스트라에 적응하기 어렵다. 입단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한운철 단원은 40여 명의 단원이 만드는 화음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바쁜 와중에도 정기연습에 참여하려고 애쓴다. 색소폰에 대한 애정과 가족처럼 챙겨주는 단원들 덕분에 즐겁게 드림스를 찾고 있다.육복례 단원은 속상할 때 연주를 하면 가끔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를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한다. 박일숙 단원은 색소폰 공연에서 본 백발의 여성이 연주가 멋져보였다. 마침 남편이 색소폰을 하고 있어 정년퇴직 후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취미활동이라고 생각하여 남편과 함께 드림스 활동을 한다. 공감대가 같아 대화 시간이 늘고, 듀엣 무대를 통해 돈독함을 느낀 그녀는 노년에도 함께 음악을 즐기고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상상에 뿌듯하다. 발전된 음악으로 사랑을 전하는 오케스트라드림스는 시민과 함께하는 연주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색소폰 동호인들과 더불어 화합할 수 있는 유대를 꿈꾼다. 관객이 원하는 무대는 물론 공연의 높은 완성도를 충족시키고 싶은 이승철 총무는 아직까지도 학구열이 뜨겁다. 늘 좋은 악기 조합에 대한 고민으로 피스나 리가처, 리드 등에 대한 관심은 물론, 실력을 쌓기 위해 군악대 출신과 음악 전공자로 구성된 합주팀을 결성하기도 했다. 박래호 단장은 어디서나 불리는 생일 축하 노래와 같이,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과 좋은 연주를 공유할 수 있는 ‘1순위의 음악단체’가 되기 위해 노력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했다. 드림스는 관중들에게 연주를 통해 감동을 준다는 음악 철학을 지키며 늘 발전을 이룬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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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01
  • 색소폰으로 맞이하는 인생의 봄,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
    인천의 한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모여 화음을 맞추는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 박래호 단장의 음악에 대한 로망이자 새로운 도전으로 2010년에 창단되어 8년이 지난 지금, 아마추어로서 소화하기 힘든 곡들의 연주도 즐긴다. 단원들이 언제나 지켜내는 과제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화합의 무대를 만드는 것.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보인다는 음악철학으로 언제나 진심이 담긴 호응을 이끌어낸다. 정년이 지난 60대가 주축을 이루는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 색소폰을 연주하는 단원들이 맞이할 황혼은 활기찬 인생의 봄, ‘청춘’이다. 운명적으로 다가온 색소폰과의 만남 박래호 단장은 출장차 방문한 군산의 바닷가에 정박된 거대한 화물선에서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에 이끌렸다. 하얀 모자에 흰 옷을 입은 선장이 노을 지는 풍경을 배경삼아 연주하는 멋진 모습에 색소폰을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낭만적인 색소폰 연주의 첫인상 때문일까.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요즘도 가끔 충전된 앰프를 들고 악보를 챙겨 야외에서 색소폰 연주를 즐긴다.김현숙 단원도 여행지인 남해에서 들은 색소폰 음색에 매료되었다. 마침 자택 근처에 동호회가 있어 레슨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으며 연습량에 비례하여 실력이 늘고 스트레스도 해소되어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전직 교장선생님인 유병철 단원은 정년을 앞두고 서예와 전통악기인 장구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아 헤맸다. 간신히 찾은 장구 학원에서의 원장님 전공이 색소폰이라 우연히 연주를 시작했다. 음악과 함께하는 정년 후의 낭만적인 삶목회자로 활동하던 김영걸 단원은 은퇴 후 가장 활발한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이하 드림스) 활동과 열정적인 연주 연습으로 음악에 전념하는 삶을 보내고 있다. 공무원인 성훈모 단원이 정년 후 노년을 즐기기 위해 택한 취미생활은 바로 색소폰이다(단원들에게 늘 유쾌함을 주는 그는 은퇴 후에 중국의 역사 드라마들을 차례로 시청하기 위하여 수집하는 이색적인 취미도 가지고 있다). 유병철 단원은 색소폰을 배우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것은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배움의 소중함을 알게 된 그는 수업 후에 선생님들의 취미활동을 적극 장려해 일주일에 하루는 5교시가 끝나면 퇴근시켰다고 한다. 전직 교장선생님인 이창하 고문은 정년을 앞둔 시점에 같은 학교 음악선생님의 권유로 색소폰을 시작하고 레슨을 받았다. 자녀들이 출가한 후 집 내부에 방음 시공을 하여 언제든 연주를 하고, 자택의 정원에서 독주회를 여는 낭만을 즐긴다. 여러 동호회에 소속된 단원들이 만드는 하나의 소리 드림스는 직업도 제각각이며 각자 여러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창단한 오케스트라다. 멤버 구성만 듣고 팀의 의견 조율이 어렵고 음악적 색깔이 맞지 않을 것이라 짐작하는 이들이 있다. 짐작과 달리 창단 멤버가 과반수인 드림스는 가족같으며, 육복례 고문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 항상 밝은 분위기가 유지된다. 단원들은 서로의 고민거리를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며 배려하고 존중한다. 김현숙, 한운철 단원은 본인 파트의 멜로디를 충실하게 연주하여 40여 명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룰 때 희열이 느껴진다고 한다. 대부분 직장 생활과 사업을 하는 이들이 많지만 업무가 끝난 후 시간을 쪼개 연습을 하고, 바쁘더라도 정기연습일인 매주 월요일에는 연습실을 찾아 화음을 맞춘다. 단원들은 김정석 지휘자가 요구하는 주법과 음악적 색깔을 실현해내며 완벽에 가까운 리듬과 박자를 통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든다.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정기연주회드림스는 매년 1회씩 진행하는 정기연주회를 위하여 1년 동안 리허설을 하듯 연주곡 연습을 한다. 편곡은 공연 개최 1년 전에 박병학 작곡가에게 부탁하고, 이영균 악보장이 단원들에게 악보집을 배포한다. 색소폰 파트를 맡은 40여 명의 드림스 단원들(정회원)과 공연 시 합주를 위해 소속된 10여 명의 트럼펫, 트럼본, 드럼, 베이스, 키보드 등의 연주자들(준회원)을 포함 총 50여 명이 공연 한 달 전부터는 일주일에 2회 연습에 임한다. 1년간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정기연주회는 드림스에게 항상 뜻깊은 기억으로 남는다. 육복례 단원에게 450석의 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 정기연주회는 초청했던 친척들과 지인들에게 멋지다는 찬사도 들었던 뿌듯한 콘서트였다. 김현숙 단원은 수준급 노래실력을 갖춰 노래자랑 무대 참가와 수상 경력도 몇 차례 있는데, 드림스에 입단하여 긴 연습기간 끝에 선보일 11월 정기공연에 기대가 크다.드림스에게는 지난 연주회에서 아무리 호응이 좋았던 곡이라도 절대 중복되는 곡을 연주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다. 다이나믹하고 리드미컬한 곡을 들려주고 매년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11월에 예정된 6회 정기연주회에서 청중들에게 친숙함을 주기 위해 올드팝송, 요들송, 엘빔보, 영화OST, 바램, 꽃밭에서 등 낯설지 않은 곡을 연주하였고 밸리댄스, 스포츠댄스, 성악 등 다양한 무대를 구상하였다. 관객을 배려하는 무대매너와 감동을 주는 연주박래호 단장은 KBS ‘안전운전 365일’과 KBS 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 프로그램을 진행한 전문 MC로 드림스 공연 때마다 사회를 맡는다. 청중들의 입장을 배려하여 호응과 집중도를 높이는 그의 진행은 관객들에게 항상 이슈가 된다. 재치 있는 입담은 물론 곡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으로 생소한 연주곡은 쉽고 재미있게, 친숙한 곡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주며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 드림스의 음악철학은 뛰어난 실력의 연주보다 감동을 주는 무대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전년도 월미도 학공연장의 ‘인천 시민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 야외 공연에서는 많은 비가 내렸다. 날씨 탓에 적은 관객이 있었는데 한 명의 관객이라도 무대를 선보여야한다는 철학으로 예정된 무대를 모두 끝마쳤다. 그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소수의 청중도 비를 맞으며 객석을 지켰다. 이때의 기억은 드림스의 뇌리에 깊이 남아 있다. 무대마다 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는 드림스는 전년도에 이어 시민을 위한 ‘열우물 단오축제’의 음악회에 2회째 참여하였다.인천도로교통공사의 후원을 비롯 만인에게 응원을 받는 오케스트라드림스는 인천도로교통공사의 후원을 받아 공연이 확정되면 인천 지하철역마다 포스터가 부착된다. 인천도로교통공사에서는 표의 일부를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무료 티켓 당첨 이벤트도 진행하여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또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의 성공을 염원하는 단독 연주회 진행을 계기로 2014년 정기연주회에서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의 후원을 비롯 ‘인천교통공사’, ‘인천일보’, ‘교통관광신문사’, ‘인천교통연수원’ 등의 후원을 받았다. 연주회를 한 달 앞둔 드림스의 정기연습 때는 50여 명이 출석을 한다. 많은 인원이 연습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았는데, 부평구의 한 교회에서 연습 장소를 제공해주어 합주에 차질이 없게 되었다. 드림스의 정기연주회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숙제로 관람하는 경우, 색소폰만으로 구성된 생소한 무대에 처음에는 낯설어 하지만 공연이 끝나면 드림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한다. 관객들과 팬, 후원사에서의 격려와 응원은 드림스가 발전할 수 있는 행보와 실력 향상의 자양분이다.음악적 조예가 깊은 단원들의 모임김영걸 단원은 중 1때부터 클라리넷을 불었고, 대청 중·고등학교에 브라스 밴드를 최초로 만든 주역이다. 현재 학생들에게 클라리넷을 가르치고 세종 심포니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색소폰 연주경력이 어언 17년차인 이승철 총무도 여러 동호회에서 초청을 받아 연주를 하고 가끔 단발성 레슨도 한다. 손원재 단무장 역시 색소폰 기초반 레슨을 하는 등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이들이 많다.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반증하듯 드림스에는 음악가족도 많다. 손원재 단무장은 색소폰을 비롯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등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가족 악단을 결성하여 공연 활동을 한다. 박일숙 단원의 남편인 류순열 단원도 드림스 활동을 함께 하여 4회 정기연주회에서는 함께 ‘우리 사랑’을 듀엣 연주하였다. 이승철 총무의 아내는 중창단에서 소프라노 파트를 맡고 있으며, 비전공자임에도 미♭까지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딸은 바이올린을 전공, 아들은 캐나다 유학중에도 베이스 기타와 드럼을 칠 정도로 음악을 사랑한다.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색소폰의 매력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드림스가 다양한 무대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은 단원들의 열정과 꾸준한 연습이다. 최소 2~3년의 연주 경력을 갖춘 이들이 대부분 입단하는데, 독주 실력이 뛰어나도 합주 경력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오케스트라에 적응하기 어렵다. 입단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한운철 단원은 40여 명의 단원이 만드는 화음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바쁜 와중에도 정기연습에 참여하려고 애쓴다. 색소폰에 대한 애정과 가족처럼 챙겨주는 단원들 덕분에 즐겁게 드림스를 찾고 있다.육복례 단원은 속상할 때 연주를 하면 가끔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를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한다. 박일숙 단원은 색소폰 공연에서 본 백발의 여성이 연주가 멋져보였다. 마침 남편이 색소폰을 하고 있어 정년퇴직 후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취미활동이라고 생각하여 남편과 함께 드림스 활동을 한다. 공감대가 같아 대화 시간이 늘고, 듀엣 무대를 통해 돈독함을 느낀 그녀는 노년에도 함께 음악을 즐기고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상상에 뿌듯하다. 발전된 음악으로 사랑을 전하는 오케스트라드림스는 시민과 함께하는 연주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색소폰 동호인들과 더불어 화합할 수 있는 유대를 꿈꾼다. 관객이 원하는 무대는 물론 공연의 높은 완성도를 충족시키고 싶은 이승철 총무는 아직까지도 학구열이 뜨겁다. 늘 좋은 악기 조합에 대한 고민으로 피스나 리가처, 리드 등에 대한 관심은 물론, 실력을 쌓기 위해 군악대 출신과 음악 전공자로 구성된 합주팀을 결성하기도 했다. 박래호 단장은 어디서나 불리는 생일 축하 노래와 같이,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과 좋은 연주를 공유할 수 있는 ‘1순위의 음악단체’가 되기 위해 노력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했다. 드림스는 관중들에게 연주를 통해 감동을 준다는 음악 철학을 지키며 늘 발전을 이룬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7-10-01
  • 트로트와 함께 하는 색소폰 연주 – 무정한 그 사람
    이번호에는 트로트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프리원 뮤직의 ‘강승용 명품 무드 색소폰’ 열일곱 번째 곡 반야월 작사, 송운선 선배님 작곡, 은방울자매의 노래 ‘무정한 그 사람’ 알토색소폰 연주를 설명합니다. 다음 페이지의 악보는 제가 레코딩 때 사용한 악보입니다. 은방울자매의 원곡을 반드시 들어보신 후 연주하시기 바랍니다. (1) 이 노래의 트로트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두 번째, 세 번째, 다섯 번째, 열 번째, 열네 번째 소절에 나오는 반 박자 3연음입니다. 이 음들은 반드시 첫 번째 음을 강하게 텅잉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음은 텅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프레이징입니다. 특히 세 번째 소절과 열 번째 소절의 셋째 박자는 프레이징을 위하여 정박자에서 약간 늦추어 연주합니다. (3) 세 번째는 강약과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입니다. 열두 번째 소절과 열세 번째 소절의 둘째 박자는 스타카토(Staccato)로 연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강약조절과 아티큘레이션을 분석해보시면 연주 실력의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4)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장식음이지만 사용 빈도가 낮습니다. 1절과 2절의 변화를 위하여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음반의 편집으로 2절이 끝까지 나오지 않아 유감입니다. 월간색소폰 홈페이지에서 연주 영상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월간색소폰)강승용 KSA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 명예회장= suyeon@keri.or.kr
    • Lesson
    • 트로트
    2017-10-01
  • 정통을 추구하는 순수한 재즈맨, 색소포니스트 김기철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음악, 그중에서도 재즈와 평생을 함께하며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하여 항상 고민하는 색소포니스트. 명상과 호흡을 통해 견고한 내면의 행복을 느끼며 꾸밈없는 산골 소년의 순수한 감성 그대로 여전히 티 없이 맑은 미소를 지닌 김기철. 그는 대중과 가까운 곳에서 관객들을 어루만지듯 그의 인간성에 상응하는 따뜻하고 깊이 있는 재즈를 선보인다. 음악을 통해 어둠 속에서 밝은 빛을 비추려는 바람으로 정통재즈에 기반한 자유로운 사운드를 표현하는 그를 만나보자. 고교 시절 활동한 밴드부에서 제7회 KBS전국 관악 콩쿠르 전국 2위를 수상하셨는데 어떤 가르침을 받으셨으며 색소폰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중학생 때 동네 선배가 트럼본을 부는 모습이 멋져보였습니다. 브라스 밴드가 있는 고등학교 두 군데 중 유명한 장광석 지도선생님이 있는 곳에 진학했습니다. 입학하자마자 모집 공고가 올라오기도 전에 밴드부에 찾아가 가입을 하고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트럼펫을 시작했죠. 3개월 정도 연습하다 색소폰이 더 멋져 보이고 졸업후에 직업 활동도 활발할 것 같아 색소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선생님께서는 합주 전에 20분 정도 콩트를 해주시며 학생들이 흥미를 갖게 하였고, 영상을 떠올리는 표현을 많이 해주시며 감성을 자극하는 교육을 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이 부분은 파도가 잔잔하게 일렁이는 장면을 연주 소리로 표현해보자’라는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학생들을 인간적으로 대해주셔서 한 번도 매를 드신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들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신뢰하여 자발적으로 연습하게 되었고, 그 결과 관악 콩쿠르에서 수상도 했습니다. 국내 색소폰 붐에 큰 기여를 한 1994년 MBC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주연배우 차인표의 색소폰 소리를 실제 연주한 장본인입니다. 어떤 사연으로 연주를 맡게 되셨나요?당시 저는 SBS ‘투맨쇼’의 세션으로 활동하며,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궁연 밴드의 리더 남궁연 씨의 소개로 연주를 맡게 되었습니다. 주연배우 차인표 씨 연주 신을 위해 무대 뒤편에서 색소폰을 라이브로 연주했습니다. 이태원의 재즈클럽 ‘올댓재즈’에서 주로 촬영을 했는데 남궁연 밴드와 차인표 씨가 잼 하는 장면이 거듭 재촬영되었습니다. 극중 스모그 효과 때문에 무대 뒤에서 연기를 마시고 땀을 흘리며 연주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드라마 속 차인표 씨가 가죽 재킷을 입고 감미롭고 멋지게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은 많은 남성들의 로망을 실현시켜주었죠. 재즈만 바라보시다가 잠시 방송 활동과 가수 세션을 하셨던 이유는?군 제대 직후에는 재즈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이정식 선배님을 찾아가 1년 정도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재즈 음악으로 직업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었습니다. 개그콘서트 세션으로 활동 중인 이태성 밴드와 호텔 로비에서 연주를 했던 계기로 밴드에서 5년간 활동하며 KBS ‘가요톱10’, 가수 신효범, 김건모, 김수희, 인순이 등 세션활동을 했습니다. 이정식 색소포니스트에게 재즈를 배우게 된 계기와 어떤 가르침을 받으셨나요?군악대 시절 국방TV의 ‘위문열차’에서 ‘My Way’ 간주 중에 이정식 선배님의 재즈 애드리브와 멜로디 페이크를 보고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가수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세션으로 활동한 선배님의 연주는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제대하자마자 지인들에게 물어물어 선배님을 찾아갔습니다. 선배님께 재즈 기초이론을 배웠고, 재즈 공연을 처음 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현재 종로의 재즈클럽 ‘천년동안도’를 운영하는 대표님이 당시 대학로에서 운영하던 ‘바로크 레코드’ 지하에 재즈클럽이 있었습니다. 이정식 밴드가 그곳에서 일주일에 1~2회 가량 공연을 하였고 가끔 저도 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셨습니다. 또한 언제든 연습실을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해주셨는데, 그곳에 찾아오던 선배님들이 나중에는 세션에 참여하도록 해주셔서 실전 연주를 배웠습니다. 당시에는 합주 시 애드리브를 놓치면 다시 연주에 합류하기가 어려웠는데, 선배님들과 팀 연습을 하다 보니 훈련이 되었죠. 멤버는 故나호수(피아노), 김봉배(콘트라베이스), 송승철(드럼), 김준(보컬), 이성익(색소폰), 가수 신효범이었으며, 함께 연습한 덕분에 저는 처음으로 개런티를 받고 진주문화예술회관에서 재즈 공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 활동을 접고 다시 본격적인 재즈를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대중음악 세션을 하면서도 한편에는 늘 재즈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방송활동을 한지 5년째인 20대 후반에 문득,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연륜에 맞는 깊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재즈’로 실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마침 피아니스트 신관웅 선생님을 만나 신관웅 빅밴드와 퀸텟의 사이드맨으로 활동했습니다. 공연요청이 꾸준했던 팀이라 많은 무대에서 활동하며 재즈계에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공연은 LG패션 회장님이 한 달에 1회씩 7년간 신관웅 빅밴드를 초청했고, 연주 후에는 건물 옥상에서 간단한 파티를 즐겼던 경험입니다.김기철 재즈밴드의 결성 계기와 올해 10주년을 맞이하여 공연 계획이 있다면?신관웅 퀸텟에서 활동할 때 공연 차 전라남도 영광을 방문했었는데, 관객들이 모두 중학생이었습니다. 청중들이 재즈 장르에 집중을 하지 못해 두 번째 곡을 연주하던 도중에 돌아온 적이 있었죠. 황당한 일은 그곳에서 또다시 재즈 공연을 요청해왔습니다. 신관웅 선생님께서 참가 결정을 제게 넘기셨고 저는 청중들의 흥미를 고려하여 ‘Feel So Good’ 등 신나는 곡들로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김기철 재즈밴드’를 결성하여 영광으로 갔습니다.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고창, 정읍에서도 연이어 초청을 받게 되었고 이후 리더로서 밴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올해 밴드 결성 10주년을 기념하여 연말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군악대 시절에는 ‘대니보이’를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했지만 추후 만족스러운 연주를 실현해낸 과정을 들려주세요.군 복무 시절, 연인이자 지금의 아내에게 직접 연주한 음악 테이프를 선물하고자 녹음을 했던 곡 중 하나가 ‘대니보이’였습니다. 당시에는 플래절렛 ‘라’ 소리를 낼 줄 몰라 제가 듣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테이프를 들은 동기들은 프로 연주자 같다고 감탄했었죠. 추후 커크 맥도날드(Kirk MacDonald)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을 때 롱톤 연습을 반복하니 만족스러운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커크 맥도날드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은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재즈 전공자 선후배 30명 정도의 인원을 모집하고 선생님을 한국에 초빙하여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이때 색소폰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색소폰 음색은 감미롭고 달콤했다면 선생님은 섬세함부터 파워풀한 톤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습니다. 비결을 여쭤보니 리드의 떨림을 100% 발휘할 수 있어야 톤이 좋아진다고 하시더군요. 그 말을 듣고 톤 연습만 매일 두 시간씩 했었습니다. 당시에는 하루 연주 연습을 8시간씩도 했었는데, 연습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산이나 고등학교 브라스 밴드의 연습실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테크닉이 상당히 뛰어나 이론이나 실전 연주 모두 깊이 있는 정통재즈를 추구하는, 확고한 연주 스타일이 있다는 점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선생님께서 추구하시는 연주스타일은 무엇인지요?기승전결이 있으며 과장되지 않고 깊이 있는 사운드가 매력적인 정통재즈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세계적인 트럼피터 윈튼 마살리스(Wynton Marsalis)가 내한하여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강의 중에 색소폰을 연주하는 수강생과 잼 세션을 했는데 과장해서 연주하는 그의 모습에 “박수를 받는 것에 연연하지 말라”는 충고를 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있던 저도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클럽에서 연주를 할 때 흥을 돋우기 위해 음주도 하고 과장을 한 적도 있었는데, 그의 말을 들은 후로 음주 시에는 연주를 금하게 되었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하나의 트럼펫 음’만으로도 청중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언제든 누구에게나 듣기 좋은, 깊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연주자라면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야하는데 저와 프리뮤직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여, 프리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연주 스타일을 지향합니다. 정통재즈를 선호하면서도 프리뮤직을 배운 사연은?정통재즈가 어렵다보니 프리재즈도 배우고 싶었습니다. 강태환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았는데, 선생님께서는 머릿속으로 80%는 작곡과 프레이즈를 나누는 작업을 하신 후 20% 정도만 즉흥 연주를 하셨고, 이는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며 프리재즈 공연에 많이 참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한번은 강태환 선생님께서 캐스팅된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제가 대신 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 덕분에 알게 된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 선배님이 이끄는 프로젝트 SMFM(Seoul Meeting Free Music) 집단 즉흥연주에도 참여하였습니다. SMFM 공연은 최소 20여 명의 연주자가 테마만을 약속하고 집단 즉흥 연주를 합니다. 재즈 연주가 흥미로운 이유를 ‘대화’로 비유해보자면 좋은 즉흥 연주는 학문적 이론이 기반이 된 ‘재미있는 대화’라고 생각합니다.테너, 소프라노, 알토색소폰을 모두 다루시는데 주로 사용하시는 악기 조합과 색소폰은?테너는 마크6를 사용하며 마우스피스는 오토 링크 슬랜트 시그니처(Otto Link Slant Signature)를 사용하다가, 재즈 연주자가 슬랜트를 모델로 직접 제작한 피스인 마란츠 세븐 스타(Marantz7*)를 사용합니다. 알토는 부페 슈퍼 다이넥션(Buffet Super Dynaction)과 메이어 6호 피스, 소프라노는 야나기사와 9030 실버, 피스는 캐논볼 7호를 사용합니다. 테너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서브는 소프라노, 알토는 가수 세션 활동할 때 많이 사용했으며 현재는 레슨 시에 주로 사용합니다. 등산을 즐기신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산에서 자연과 더불어 강태환 선생님께 배운 명상과 단전호흡을 통해 내면의 기쁨을 알게 되어 등산을 즐깁니다. 경제적인 여건이 풍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즈를 고집한다는 것은 진정 음악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합니다. 산에서 명상과 호흡을 하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정한 행복을 느낍니다. 호흡에 더욱 심취하게 되면 가끔 피부에 모든 주름이 펴지는 느낌이 들며, 눈을 감고 호흡하다 보면 몸이 마치 우주공간에 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보인 오색찬란한 빛이 푸른빛을 띠는 하나의 원으로 변했고,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기쁨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런 내면의 기쁨을 알고 나름의 행복을 찾았기에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저만의 철학으로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음악 철학은 무엇인가요?예술가로서 돈을 벌 궁리보다는 ‘어떻게 하면 예술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입니다. 경제적인 능력에 기준을 맞추지 않고 명상을 통해 내면의 행복을 추구하여 마음이 안정된다면, 나이가 들수록 깊이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그랗고 까만 선글라스에 검은 비니를 쓴 모습에 ‘레옹’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스타일이 고착된 이유가 있을까요?사실 레옹이 개봉되기 전인 1990년대 초반부터 이 스타일을 유지했습니다. 방송 활동을 하다 보니 조명이 뜨거워 저에게 어울리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통풍이 잘되는 두터운 뜨개모자를 쓰다가 아내가 직접 가느다란 실로 모자를 떠주어 현재 스타일이 만들어졌습니다.학원생들을 가르치시는 데 차별화된 교육법이 있다면?색소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를 잘 내는 것입니다. 또한 손가락 테크닉, 박자, 비브라토, 아티큘레이션, 텅잉, 다이내믹이 갖춰지면 연주를 잘 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됩니다. 학생들이 하루에 두 시간씩 연습한다면 한 시간 반은 이 과정을 반복하여 습관이 되게끔 합니다. 학생들의 소리를 듣다가 잘못된 점은 찾아가서 조언을 해주니 해가 거듭될수록 발전합니다.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혹독하게 가르쳐, 학생들 사이에서 제가 운영하는 학원을 고시원이라고 표현하더군요. 학원 내에는 7인 구성의 아마추어 앙상블이 있는데, 어디서든 실력으로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아마추어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가까운 일본에는 프로 못지않은 아마추어 재즈 뮤지션들이 많습니다. 취미 생활이니 즐기고 힐링하는 것도 좋지만, 취미임에도 수준을 계속 높이려는 마인드를 갖춘다면 본인이 생각지도 못했던 곡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 만족도를 느끼기 위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훌륭한 연주자들의 라이브 공연을 많이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인생에서 음악과 색소폰의 의미와, 어떤 연주자로 남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어떻게 하면 음악을 잘할 수 있을까’의 고민으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음악은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기쁨과 슬픔은 모두 제 음악 속에 있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분들을 만났을 때에도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낍니다.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깊이 있고 멋진 음악을 하는 색소포니스트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9-01
  • 정통을 추구하는 순수한 재즈맨, 색소포니스트 김기철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음악, 그중에서도 재즈와 평생을 함께하며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하여 항상 고민하는 색소포니스트. 명상과 호흡을 통해 견고한 내면의 행복을 느끼며 꾸밈없는 산골 소년의 순수한 감성 그대로 여전히 티 없이 맑은 미소를 지닌 김기철. 그는 대중과 가까운 곳에서 관객들을 어루만지듯 그의 인간성에 상응하는 따뜻하고 깊이 있는 재즈를 선보인다. 음악을 통해 어둠 속에서 밝은 빛을 비추려는 바람으로 정통재즈에 기반한 자유로운 사운드를 표현하는 그를 만나보자. 고교 시절 활동한 밴드부에서 제7회 KBS전국 관악 콩쿠르 전국 2위를 수상하셨는데 어떤 가르침을 받으셨으며 색소폰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중학생 때 동네 선배가 트럼본을 부는 모습이 멋져보였습니다. 브라스 밴드가 있는 고등학교 두 군데 중 유명한 장광석 지도선생님이 있는 곳에 진학했습니다. 입학하자마자 모집 공고가 올라오기도 전에 밴드부에 찾아가 가입을 하고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트럼펫을 시작했죠. 3개월 정도 연습하다 색소폰이 더 멋져 보이고 졸업후에 직업 활동도 활발할 것 같아 색소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선생님께서는 합주 전에 20분 정도 콩트를 해주시며 학생들이 흥미를 갖게 하였고, 영상을 떠올리는 표현을 많이 해주시며 감성을 자극하는 교육을 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이 부분은 파도가 잔잔하게 일렁이는 장면을 연주 소리로 표현해보자’라는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학생들을 인간적으로 대해주셔서 한 번도 매를 드신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들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신뢰하여 자발적으로 연습하게 되었고, 그 결과 관악 콩쿠르에서 수상도 했습니다. 국내 색소폰 붐에 큰 기여를 한 1994년 MBC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주연배우 차인표의 색소폰 소리를 실제 연주한 장본인입니다. 어떤 사연으로 연주를 맡게 되셨나요?당시 저는 SBS ‘투맨쇼’의 세션으로 활동하며,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궁연 밴드의 리더 남궁연 씨의 소개로 연주를 맡게 되었습니다. 주연배우 차인표 씨 연주 신을 위해 무대 뒤편에서 색소폰을 라이브로 연주했습니다. 이태원의 재즈클럽 ‘올댓재즈’에서 주로 촬영을 했는데 남궁연 밴드와 차인표 씨가 잼 하는 장면이 거듭 재촬영되었습니다. 극중 스모그 효과 때문에 무대 뒤에서 연기를 마시고 땀을 흘리며 연주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드라마 속 차인표 씨가 가죽 재킷을 입고 감미롭고 멋지게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은 많은 남성들의 로망을 실현시켜주었죠. 재즈만 바라보시다가 잠시 방송 활동과 가수 세션을 하셨던 이유는?군 제대 직후에는 재즈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이정식 선배님을 찾아가 1년 정도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재즈 음악으로 직업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었습니다. 개그콘서트 세션으로 활동 중인 이태성 밴드와 호텔 로비에서 연주를 했던 계기로 밴드에서 5년간 활동하며 KBS ‘가요톱10’, 가수 신효범, 김건모, 김수희, 인순이 등 세션활동을 했습니다. 이정식 색소포니스트에게 재즈를 배우게 된 계기와 어떤 가르침을 받으셨나요?군악대 시절 국방TV의 ‘위문열차’에서 ‘My Way’ 간주 중에 이정식 선배님의 재즈 애드리브와 멜로디 페이크를 보고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가수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세션으로 활동한 선배님의 연주는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제대하자마자 지인들에게 물어물어 선배님을 찾아갔습니다. 선배님께 재즈 기초이론을 배웠고, 재즈 공연을 처음 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현재 종로의 재즈클럽 ‘천년동안도’를 운영하는 대표님이 당시 대학로에서 운영하던 ‘바로크 레코드’ 지하에 재즈클럽이 있었습니다. 이정식 밴드가 그곳에서 일주일에 1~2회 가량 공연을 하였고 가끔 저도 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셨습니다. 또한 언제든 연습실을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해주셨는데, 그곳에 찾아오던 선배님들이 나중에는 세션에 참여하도록 해주셔서 실전 연주를 배웠습니다. 당시에는 합주 시 애드리브를 놓치면 다시 연주에 합류하기가 어려웠는데, 선배님들과 팀 연습을 하다 보니 훈련이 되었죠. 멤버는 故나호수(피아노), 김봉배(콘트라베이스), 송승철(드럼), 김준(보컬), 이성익(색소폰), 가수 신효범이었으며, 함께 연습한 덕분에 저는 처음으로 개런티를 받고 진주문화예술회관에서 재즈 공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 활동을 접고 다시 본격적인 재즈를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대중음악 세션을 하면서도 한편에는 늘 재즈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방송활동을 한지 5년째인 20대 후반에 문득,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연륜에 맞는 깊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재즈’로 실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마침 피아니스트 신관웅 선생님을 만나 신관웅 빅밴드와 퀸텟의 사이드맨으로 활동했습니다. 공연요청이 꾸준했던 팀이라 많은 무대에서 활동하며 재즈계에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공연은 LG패션 회장님이 한 달에 1회씩 7년간 신관웅 빅밴드를 초청했고, 연주 후에는 건물 옥상에서 간단한 파티를 즐겼던 경험입니다.김기철 재즈밴드의 결성 계기와 올해 10주년을 맞이하여 공연 계획이 있다면?신관웅 퀸텟에서 활동할 때 공연 차 전라남도 영광을 방문했었는데, 관객들이 모두 중학생이었습니다. 청중들이 재즈 장르에 집중을 하지 못해 두 번째 곡을 연주하던 도중에 돌아온 적이 있었죠. 황당한 일은 그곳에서 또다시 재즈 공연을 요청해왔습니다. 신관웅 선생님께서 참가 결정을 제게 넘기셨고 저는 청중들의 흥미를 고려하여 ‘Feel So Good’ 등 신나는 곡들로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김기철 재즈밴드’를 결성하여 영광으로 갔습니다.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고창, 정읍에서도 연이어 초청을 받게 되었고 이후 리더로서 밴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올해 밴드 결성 10주년을 기념하여 연말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군악대 시절에는 ‘대니보이’를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했지만 추후 만족스러운 연주를 실현해낸 과정을 들려주세요.군 복무 시절, 연인이자 지금의 아내에게 직접 연주한 음악 테이프를 선물하고자 녹음을 했던 곡 중 하나가 ‘대니보이’였습니다. 당시에는 플래절렛 ‘라’ 소리를 낼 줄 몰라 제가 듣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테이프를 들은 동기들은 프로 연주자 같다고 감탄했었죠. 추후 커크 맥도날드(Kirk MacDonald)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을 때 롱톤 연습을 반복하니 만족스러운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커크 맥도날드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은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재즈 전공자 선후배 30명 정도의 인원을 모집하고 선생님을 한국에 초빙하여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이때 색소폰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색소폰 음색은 감미롭고 달콤했다면 선생님은 섬세함부터 파워풀한 톤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습니다. 비결을 여쭤보니 리드의 떨림을 100% 발휘할 수 있어야 톤이 좋아진다고 하시더군요. 그 말을 듣고 톤 연습만 매일 두 시간씩 했었습니다. 당시에는 하루 연주 연습을 8시간씩도 했었는데, 연습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산이나 고등학교 브라스 밴드의 연습실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테크닉이 상당히 뛰어나 이론이나 실전 연주 모두 깊이 있는 정통재즈를 추구하는, 확고한 연주 스타일이 있다는 점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선생님께서 추구하시는 연주스타일은 무엇인지요?기승전결이 있으며 과장되지 않고 깊이 있는 사운드가 매력적인 정통재즈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세계적인 트럼피터 윈튼 마살리스(Wynton Marsalis)가 내한하여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강의 중에 색소폰을 연주하는 수강생과 잼 세션을 했는데 과장해서 연주하는 그의 모습에 “박수를 받는 것에 연연하지 말라”는 충고를 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있던 저도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클럽에서 연주를 할 때 흥을 돋우기 위해 음주도 하고 과장을 한 적도 있었는데, 그의 말을 들은 후로 음주 시에는 연주를 금하게 되었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하나의 트럼펫 음’만으로도 청중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언제든 누구에게나 듣기 좋은, 깊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연주자라면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야하는데 저와 프리뮤직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여, 프리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연주 스타일을 지향합니다. 정통재즈를 선호하면서도 프리뮤직을 배운 사연은?정통재즈가 어렵다보니 프리재즈도 배우고 싶었습니다. 강태환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았는데, 선생님께서는 머릿속으로 80%는 작곡과 프레이즈를 나누는 작업을 하신 후 20% 정도만 즉흥 연주를 하셨고, 이는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며 프리재즈 공연에 많이 참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한번은 강태환 선생님께서 캐스팅된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제가 대신 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 덕분에 알게 된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 선배님이 이끄는 프로젝트 SMFM(Seoul Meeting Free Music) 집단 즉흥연주에도 참여하였습니다. SMFM 공연은 최소 20여 명의 연주자가 테마만을 약속하고 집단 즉흥 연주를 합니다. 재즈 연주가 흥미로운 이유를 ‘대화’로 비유해보자면 좋은 즉흥 연주는 학문적 이론이 기반이 된 ‘재미있는 대화’라고 생각합니다.테너, 소프라노, 알토색소폰을 모두 다루시는데 주로 사용하시는 악기 조합과 색소폰은?테너는 마크6를 사용하며 마우스피스는 오토 링크 슬랜트 시그니처(Otto Link Slant Signature)를 사용하다가, 재즈 연주자가 슬랜트를 모델로 직접 제작한 피스인 마란츠 세븐 스타(Marantz7*)를 사용합니다. 알토는 부페 슈퍼 다이넥션(Buffet Super Dynaction)과 메이어 6호 피스, 소프라노는 야나기사와 9030 실버, 피스는 캐논볼 7호를 사용합니다. 테너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서브는 소프라노, 알토는 가수 세션 활동할 때 많이 사용했으며 현재는 레슨 시에 주로 사용합니다. 등산을 즐기신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산에서 자연과 더불어 강태환 선생님께 배운 명상과 단전호흡을 통해 내면의 기쁨을 알게 되어 등산을 즐깁니다. 경제적인 여건이 풍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즈를 고집한다는 것은 진정 음악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합니다. 산에서 명상과 호흡을 하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정한 행복을 느낍니다. 호흡에 더욱 심취하게 되면 가끔 피부에 모든 주름이 펴지는 느낌이 들며, 눈을 감고 호흡하다 보면 몸이 마치 우주공간에 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보인 오색찬란한 빛이 푸른빛을 띠는 하나의 원으로 변했고,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기쁨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런 내면의 기쁨을 알고 나름의 행복을 찾았기에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저만의 철학으로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음악 철학은 무엇인가요?예술가로서 돈을 벌 궁리보다는 ‘어떻게 하면 예술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입니다. 경제적인 능력에 기준을 맞추지 않고 명상을 통해 내면의 행복을 추구하여 마음이 안정된다면, 나이가 들수록 깊이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그랗고 까만 선글라스에 검은 비니를 쓴 모습에 ‘레옹’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스타일이 고착된 이유가 있을까요?사실 레옹이 개봉되기 전인 1990년대 초반부터 이 스타일을 유지했습니다. 방송 활동을 하다 보니 조명이 뜨거워 저에게 어울리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통풍이 잘되는 두터운 뜨개모자를 쓰다가 아내가 직접 가느다란 실로 모자를 떠주어 현재 스타일이 만들어졌습니다.학원생들을 가르치시는 데 차별화된 교육법이 있다면?색소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를 잘 내는 것입니다. 또한 손가락 테크닉, 박자, 비브라토, 아티큘레이션, 텅잉, 다이내믹이 갖춰지면 연주를 잘 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됩니다. 학생들이 하루에 두 시간씩 연습한다면 한 시간 반은 이 과정을 반복하여 습관이 되게끔 합니다. 학생들의 소리를 듣다가 잘못된 점은 찾아가서 조언을 해주니 해가 거듭될수록 발전합니다.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혹독하게 가르쳐, 학생들 사이에서 제가 운영하는 학원을 고시원이라고 표현하더군요. 학원 내에는 7인 구성의 아마추어 앙상블이 있는데, 어디서든 실력으로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아마추어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가까운 일본에는 프로 못지않은 아마추어 재즈 뮤지션들이 많습니다. 취미 생활이니 즐기고 힐링하는 것도 좋지만, 취미임에도 수준을 계속 높이려는 마인드를 갖춘다면 본인이 생각지도 못했던 곡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 만족도를 느끼기 위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훌륭한 연주자들의 라이브 공연을 많이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인생에서 음악과 색소폰의 의미와, 어떤 연주자로 남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어떻게 하면 음악을 잘할 수 있을까’의 고민으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음악은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기쁨과 슬픔은 모두 제 음악 속에 있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분들을 만났을 때에도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낍니다.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깊이 있고 멋진 음악을 하는 색소포니스트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9-01
  • 색소폰을 매개로 더불어 사는 행복, 춘천시청색소폰동호회 '청색회'
    춘천에는 시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춘천시청색소폰 동호회 ‘청색회’가 있다. 직책의 고하를 막론하고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하는 회원들은 직접 마련한 연습실에서 함께 돈독한 정을 쌓는다. 공연과 봉사를 하며 특별한 성취감을 얻는 이들의 결속력과 친목은 시청 내에 부서 간 업무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 마음으로 연주하며 실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복지관 봉사연주와 다른 동호회와의 교류연주회, 가족들을 위한 초청연주회를 개최하여 음악을 통해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전한다. 청중들에게 훌륭한 연주로 느낄 수 있는 감동 그 이상의 행복을 전하는 청색회의 행보는 따뜻하다. 청중들에게 음악을 선물하는 직장인 동호회 허필용 회원은 춘천시청 직원들 중 색소폰을 배우는 이들이 늘어나자, 직장 내에 모임을 추진하여 춘천시청색소폰 동호회(청색회)를 결성했다. 그는 고등학교 학창시절 밴드부 출신이자 1994년 호반 오케스트라 창단멤버다. 청색회 결성 후 신입회원들에게 가르침을 전수하였으나 현재 다른 근무지로 발령이 나 춘천시청을 떠났고, 그의 뒤를 이어 신동호 악장이 신규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다.춘천시청 내에는 축구, 족구, 볼링, 배드민턴, 낚시, 산악회, 바둑 등 많은 동호회가 있으며 그중 사회봉사를 하는 곳도 있다. 한상윤 재무는 청색회의 경우 복지관에 방문하여 연주 봉사를 할 때마다 ‘음악’이라는 멋진 선물을 준비하기 때문에 특히 자랑스럽다고 한다. 회원들 또한 음악으로 인하여 복지관에 계신 분들께 정서적인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점이 뿌듯하다. 직장생활의 활력과 부서 간 원만한 업무 협력청색회의 회원들은 음악을 매개로 직장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루어진다. 곡 하나를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서는 아마추어의 경우 2~3달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만 가능하다. 협연을 통해 견고하게 다져진 회원들의 돈독한 관계는 직장에서 부서 간 업무 협력을 진행할 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한다. 다양한 부서의 회원들이 청색회에서 같은 취미, 음악을 통해 쌓은 인간관계의 강한 유대로 타 부서와 함께 협조하여 문제를 해결해야할 때, 그 과정이 빠르고 원만한 것이다. 올해 6월 춘천시청에서 정년퇴직한 최돈영 회원은 색소폰에 대한 사랑, 그리고 회원들과의 애정으로 청색회에서 탈퇴하지 않고 행사가 있다면 언제든 도움을 준다. 신입회원에 대한 배려와 언제나 열려있는 동호회청색회는 언제나 신입회원들에게 열려있다. 직장내 동호회로 색소폰을 하는 연령대가 높다보니 매년 은퇴자가 있지만 신규회원들이 곧 선배들의 빈자리를 채운다. 청색회에 신규 가입이 꾸준한 비결은 입문자를 위한 배려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연습실에는 선배들이 악기를 교체하며 기존에 쓰던 색소폰을 비치해두기 때문에 악기가 없는 이들도 동호회 활동을 하며 연주를 배울 수 있다. 선배들의 악기를 다양하게 사용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악기를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동호 악장은 신규회원도 빠른 시일 내에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기본기부터 연주곡 연습까지 1년간 무료로 가르침을 전수한다. 합주나 중주의 경우는 파트별로 지도하며, 화음에 중점을 둔 볼륨조절과 동일한 테크닉을 구사하도록 세심하게 지도한다.선배들의 열정으로 직접 마련한 연습실청색회의 번듯한 연습실은 창단 때부터 갖추고 있던 공간이 아니다. 근무지 내에 방음시설이 있는 연습실이 없었기에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지역 동호회에 사람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하기도 하고, 춘천시청 내에 타악기 연습실을 빌려 쓴 적도 있다. 심지어 운동 동호회 연습실 등 여러 동호회를 전전했다. 몇 해가 지나서야 회원들이 합심하여 모은 자금으로 근무지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상가에 연습실을 구할 수 있었다. 선배들은 일주일가량 퇴근 후 함께 직접 방음작업을 하였고, 반주기와 음향 시스템을 구비하여 청색회만의 연습실이 탄생되었다. 회원들은 정기 연습을 하는 월요일 외에도 시간 구애 없이 모임이 가능한 이 공간에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청색회 연습실의 주인은 회원 모두이기에 더욱 애정이 깊다.은퇴 후 색소폰과 함께하는 ‘나’를 위한 삶정년퇴직을 1~2년 남긴 시점에서 이태봉 회원이 본인의 인생을 돌아보니, 평생 자식들을 교육시키느라 자신을 위해 단돈 만원도 써본 적이 없었고 취미생활 또한 전무했다. 고생한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색소폰을 취미로 삼았다. 오흥진 회원은 퇴직 후에 음악을 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재능기부 연주를 통해 이웃에게 소박한 봉사를 하는 보람 있는 인생을 보내고자 청색회에 가입했다. 최돈영 회원은 청색회에서 복지관에 방문하면 어르신들, 사회복지사 분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고 노래도 하며 그분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보람을 느낀다.유성미 회원의 자녀들은 고등학교 1학년과 3학년이 되면서 저녁 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을 시작하였다. 여유가 생긴 오후 시간에 나를 위한 공부를 하고, 퇴직 후에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 색소폰을 시작했다. 아직은 화려한 기교도 없고 서툰 연주지만 청색회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합주하는 과정들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기에 소중하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 봉사하는 청색회청색회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목표로 활동하는 순수 아마추어 음악단체다. 가족복지과에서 근무하는 이경녀 회장이 추진하는 봉사 연주회는 동호회에서 큰 의미를 갖는 활동이다. 그녀는 복지과에 근무하며 복지시설에서 음악 봉사하는 것을 많이 접했다. 직접 봉사 연주를 하기 위해서 춘천시의 일반 동호회에서 색소폰을 배우다 청색회 창단 후 가입을 했다. 김성기 회원도 작년 근무했던 동사무소에서 진행되는 많은 행사에 외부 악단이 초청되는 것을 보고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지인에게 선물 받은 낡은 색소폰이 있어 경로잔치나 동네 행사에서 직접 연주하고자 청색회에 입단했다. 초보를 위한 신동호 악장의 무료 레슨 코스가 있고 시간에 구애 없이 연습실에 들를 수 있으니, 마음껏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 유성미 회원이 색소폰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교회에서 연주봉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청색회에서 활동하며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에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떨림과 성취감을 느낀 청색회의 첫 공연2011년 직장내 장기자랑에서 청색회는 ‘소양강 처녀’와 ‘만남’을 연주했다. 연주 경험이 부족하여 공연 전날까지도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회원도 있었다. 과연 공연이 가능할지 겁도 났지만 용기를 내서 무대에 올랐다. 실력의 차이를 떠나 모두에게 떨리는 공연이었다. 실수할까 염려되는 파트에서는 악기를 입에 물고만 있던 이들도 일부 있었다. 화음도 없이 메인 멜로디로만 연주하였지만 공연이 끝나자 모두들 해냈다는 성취감과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을 느꼈다.다양한 개성을 지니고 직책도 다른 사람들이 모인 직장인 동호회다보니 공연에 대한 방향설정과 의견 조정에서 크고 작은 우여곡절도 있었다. 조명과 현수막, 음향, 관객을 위한 간단한 선물 등 공연 준비 과정에서부터 공연 시 생기는 변수, 첫 무대의 여러 돌발 상황들을 겪으며 회원들의 유대는 더욱 견고해졌다.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자신도 없고 걱정이 앞섰지만 첫 공연은 청색회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다른 동호회와 화합하는 교류연주회청색회는 타 도시의 직장인 동호회와 교류연주도 즐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2016년 색소폰 동호회 교류연주회’를 청색회에서 주관한 경험이다. 임대한 공연장의 시스템을 점검하니 음향이 좋지 않아 세팅에도 신경을 쓰며 조명과 소품, 팜플렛 등 모든 공연 준비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참가한 동호회에서도 많은 연습을 통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모두 하나가 됨을 느꼈다. 안양시청색소폰 동호회에서 주관했던 교류연주회 무대에는 청색회에 구비되지 않은 엘프 반주기가 마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엘프 반주기가 있는 회원의 집을 수소문했다. 악기 소리를 최대한 줄여 맞춰보는 등 열정적으로 공연을 준비하여 성공적으로 연주를 마쳤다. 이 연주회에서 신동호 악장과 한상윤 재무가 듀엣으로 6중주 화음을 넣은 무대는 청중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서툰 편곡 실력이지만 한상윤 재무가 연주곡 ‘체리핑크 맘보’와 ‘홍도야 우지마라’를 직접 편곡하여 흐뭇한 추억으로 남았다.기쁨과 성취감을 주는 악기 색소폰최돈영 회원이 말하는 색소폰의 매력은 슬플 때는 슬픈 음색이, 기쁨을 느낄 때는 그 감정에 대변되는 신나는 음색이 표현되어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는 악기라는 것이다. 유성미 회원은 본인이 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자체가 대견하며 연주를 통해 오랜만에 맛보는 성취감이 기쁘다. 회원들은 모두 직장인이며 개인 사정이 있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공연 연습에 임하고, 독주보다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갈 때 행복감을 느낀다. 우여곡절 끝에 소리를 맞추고 준비한 곡이 완성 막바지에 이를 때 희열이 느껴지며 무대에 섰을 때의 벅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색소폰만의 고유한 음색을 특히 좋아하는 오흥진 회원은 처음 동요를 완주했을 때의 커다란 성취감을 기억한다. 이제는 본인의 연주로 인하여 가족잔치에서 분위기가 상승될 때 기쁨을 느낀다. 특히 아내의 생일날 연습실에서 파티를 하며 색소폰 연주로 가족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남편과 아빠로서의 자부심을 느꼈다. 김성기 회원은 악기를 다룬다는 자체가 멋져 보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색소폰 소리는 더욱 깊어져 매력적이라고 한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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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01
  • 색소폰을 매개로 더불어 사는 행복, 춘천시청색소폰동호회 '청색회'
    춘천에는 시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춘천시청색소폰 동호회 ‘청색회’가 있다. 직책의 고하를 막론하고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하는 회원들은 직접 마련한 연습실에서 함께 돈독한 정을 쌓는다. 공연과 봉사를 하며 특별한 성취감을 얻는 이들의 결속력과 친목은 시청 내에 부서 간 업무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 마음으로 연주하며 실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복지관 봉사연주와 다른 동호회와의 교류연주회, 가족들을 위한 초청연주회를 개최하여 음악을 통해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전한다. 청중들에게 훌륭한 연주로 느낄 수 있는 감동 그 이상의 행복을 전하는 청색회의 행보는 따뜻하다. 청중들에게 음악을 선물하는 직장인 동호회 허필용 회원은 춘천시청 직원들 중 색소폰을 배우는 이들이 늘어나자, 직장 내에 모임을 추진하여 춘천시청색소폰 동호회(청색회)를 결성했다. 그는 고등학교 학창시절 밴드부 출신이자 1994년 호반 오케스트라 창단멤버다. 청색회 결성 후 신입회원들에게 가르침을 전수하였으나 현재 다른 근무지로 발령이 나 춘천시청을 떠났고, 그의 뒤를 이어 신동호 악장이 신규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다.춘천시청 내에는 축구, 족구, 볼링, 배드민턴, 낚시, 산악회, 바둑 등 많은 동호회가 있으며 그중 사회봉사를 하는 곳도 있다. 한상윤 재무는 청색회의 경우 복지관에 방문하여 연주 봉사를 할 때마다 ‘음악’이라는 멋진 선물을 준비하기 때문에 특히 자랑스럽다고 한다. 회원들 또한 음악으로 인하여 복지관에 계신 분들께 정서적인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점이 뿌듯하다. 직장생활의 활력과 부서 간 원만한 업무 협력청색회의 회원들은 음악을 매개로 직장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루어진다. 곡 하나를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서는 아마추어의 경우 2~3달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만 가능하다. 협연을 통해 견고하게 다져진 회원들의 돈독한 관계는 직장에서 부서 간 업무 협력을 진행할 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한다. 다양한 부서의 회원들이 청색회에서 같은 취미, 음악을 통해 쌓은 인간관계의 강한 유대로 타 부서와 함께 협조하여 문제를 해결해야할 때, 그 과정이 빠르고 원만한 것이다. 올해 6월 춘천시청에서 정년퇴직한 최돈영 회원은 색소폰에 대한 사랑, 그리고 회원들과의 애정으로 청색회에서 탈퇴하지 않고 행사가 있다면 언제든 도움을 준다. 신입회원에 대한 배려와 언제나 열려있는 동호회청색회는 언제나 신입회원들에게 열려있다. 직장내 동호회로 색소폰을 하는 연령대가 높다보니 매년 은퇴자가 있지만 신규회원들이 곧 선배들의 빈자리를 채운다. 청색회에 신규 가입이 꾸준한 비결은 입문자를 위한 배려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연습실에는 선배들이 악기를 교체하며 기존에 쓰던 색소폰을 비치해두기 때문에 악기가 없는 이들도 동호회 활동을 하며 연주를 배울 수 있다. 선배들의 악기를 다양하게 사용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악기를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동호 악장은 신규회원도 빠른 시일 내에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기본기부터 연주곡 연습까지 1년간 무료로 가르침을 전수한다. 합주나 중주의 경우는 파트별로 지도하며, 화음에 중점을 둔 볼륨조절과 동일한 테크닉을 구사하도록 세심하게 지도한다.선배들의 열정으로 직접 마련한 연습실청색회의 번듯한 연습실은 창단 때부터 갖추고 있던 공간이 아니다. 근무지 내에 방음시설이 있는 연습실이 없었기에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지역 동호회에 사람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하기도 하고, 춘천시청 내에 타악기 연습실을 빌려 쓴 적도 있다. 심지어 운동 동호회 연습실 등 여러 동호회를 전전했다. 몇 해가 지나서야 회원들이 합심하여 모은 자금으로 근무지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상가에 연습실을 구할 수 있었다. 선배들은 일주일가량 퇴근 후 함께 직접 방음작업을 하였고, 반주기와 음향 시스템을 구비하여 청색회만의 연습실이 탄생되었다. 회원들은 정기 연습을 하는 월요일 외에도 시간 구애 없이 모임이 가능한 이 공간에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청색회 연습실의 주인은 회원 모두이기에 더욱 애정이 깊다.은퇴 후 색소폰과 함께하는 ‘나’를 위한 삶정년퇴직을 1~2년 남긴 시점에서 이태봉 회원이 본인의 인생을 돌아보니, 평생 자식들을 교육시키느라 자신을 위해 단돈 만원도 써본 적이 없었고 취미생활 또한 전무했다. 고생한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색소폰을 취미로 삼았다. 오흥진 회원은 퇴직 후에 음악을 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재능기부 연주를 통해 이웃에게 소박한 봉사를 하는 보람 있는 인생을 보내고자 청색회에 가입했다. 최돈영 회원은 청색회에서 복지관에 방문하면 어르신들, 사회복지사 분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고 노래도 하며 그분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보람을 느낀다.유성미 회원의 자녀들은 고등학교 1학년과 3학년이 되면서 저녁 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을 시작하였다. 여유가 생긴 오후 시간에 나를 위한 공부를 하고, 퇴직 후에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 색소폰을 시작했다. 아직은 화려한 기교도 없고 서툰 연주지만 청색회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합주하는 과정들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기에 소중하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 봉사하는 청색회청색회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목표로 활동하는 순수 아마추어 음악단체다. 가족복지과에서 근무하는 이경녀 회장이 추진하는 봉사 연주회는 동호회에서 큰 의미를 갖는 활동이다. 그녀는 복지과에 근무하며 복지시설에서 음악 봉사하는 것을 많이 접했다. 직접 봉사 연주를 하기 위해서 춘천시의 일반 동호회에서 색소폰을 배우다 청색회 창단 후 가입을 했다. 김성기 회원도 작년 근무했던 동사무소에서 진행되는 많은 행사에 외부 악단이 초청되는 것을 보고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지인에게 선물 받은 낡은 색소폰이 있어 경로잔치나 동네 행사에서 직접 연주하고자 청색회에 입단했다. 초보를 위한 신동호 악장의 무료 레슨 코스가 있고 시간에 구애 없이 연습실에 들를 수 있으니, 마음껏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 유성미 회원이 색소폰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교회에서 연주봉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청색회에서 활동하며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에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떨림과 성취감을 느낀 청색회의 첫 공연2011년 직장내 장기자랑에서 청색회는 ‘소양강 처녀’와 ‘만남’을 연주했다. 연주 경험이 부족하여 공연 전날까지도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회원도 있었다. 과연 공연이 가능할지 겁도 났지만 용기를 내서 무대에 올랐다. 실력의 차이를 떠나 모두에게 떨리는 공연이었다. 실수할까 염려되는 파트에서는 악기를 입에 물고만 있던 이들도 일부 있었다. 화음도 없이 메인 멜로디로만 연주하였지만 공연이 끝나자 모두들 해냈다는 성취감과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을 느꼈다.다양한 개성을 지니고 직책도 다른 사람들이 모인 직장인 동호회다보니 공연에 대한 방향설정과 의견 조정에서 크고 작은 우여곡절도 있었다. 조명과 현수막, 음향, 관객을 위한 간단한 선물 등 공연 준비 과정에서부터 공연 시 생기는 변수, 첫 무대의 여러 돌발 상황들을 겪으며 회원들의 유대는 더욱 견고해졌다.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자신도 없고 걱정이 앞섰지만 첫 공연은 청색회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다른 동호회와 화합하는 교류연주회청색회는 타 도시의 직장인 동호회와 교류연주도 즐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2016년 색소폰 동호회 교류연주회’를 청색회에서 주관한 경험이다. 임대한 공연장의 시스템을 점검하니 음향이 좋지 않아 세팅에도 신경을 쓰며 조명과 소품, 팜플렛 등 모든 공연 준비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참가한 동호회에서도 많은 연습을 통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모두 하나가 됨을 느꼈다. 안양시청색소폰 동호회에서 주관했던 교류연주회 무대에는 청색회에 구비되지 않은 엘프 반주기가 마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엘프 반주기가 있는 회원의 집을 수소문했다. 악기 소리를 최대한 줄여 맞춰보는 등 열정적으로 공연을 준비하여 성공적으로 연주를 마쳤다. 이 연주회에서 신동호 악장과 한상윤 재무가 듀엣으로 6중주 화음을 넣은 무대는 청중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서툰 편곡 실력이지만 한상윤 재무가 연주곡 ‘체리핑크 맘보’와 ‘홍도야 우지마라’를 직접 편곡하여 흐뭇한 추억으로 남았다.기쁨과 성취감을 주는 악기 색소폰최돈영 회원이 말하는 색소폰의 매력은 슬플 때는 슬픈 음색이, 기쁨을 느낄 때는 그 감정에 대변되는 신나는 음색이 표현되어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는 악기라는 것이다. 유성미 회원은 본인이 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자체가 대견하며 연주를 통해 오랜만에 맛보는 성취감이 기쁘다. 회원들은 모두 직장인이며 개인 사정이 있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공연 연습에 임하고, 독주보다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갈 때 행복감을 느낀다. 우여곡절 끝에 소리를 맞추고 준비한 곡이 완성 막바지에 이를 때 희열이 느껴지며 무대에 섰을 때의 벅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색소폰만의 고유한 음색을 특히 좋아하는 오흥진 회원은 처음 동요를 완주했을 때의 커다란 성취감을 기억한다. 이제는 본인의 연주로 인하여 가족잔치에서 분위기가 상승될 때 기쁨을 느낀다. 특히 아내의 생일날 연습실에서 파티를 하며 색소폰 연주로 가족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남편과 아빠로서의 자부심을 느꼈다. 김성기 회원은 악기를 다룬다는 자체가 멋져 보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색소폰 소리는 더욱 깊어져 매력적이라고 한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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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01
  • 트로트와 함께 하는 색소폰 연주 – 내 영혼의 히로인
    이번호에는 트로트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S미디어의 ‘강승용 명작 색소폰’ 두 번째 곡 조동산 작사, 박춘석 작곡, 남진 노래로 유명한 ‘내 영혼의 히로인’입니다. 반드시 남진의 노래를 들어 보신 후, 곡 연습을 하시기 바라며 테너색소폰 연주로 설명하겠습니다. 글 | 강승용 KSA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 명예회장 다음 페이지의 악보는 제가 레코딩 때 사용한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1번째 소절 첫째 박자 B음 앞에 A음을 장식음으로 사용하였고, 3번째 소절 첫째 박자 C음 앞에 A음을 장식음으로 사용하였습니다. 7번째 소절 셋째 박자 G음 앞에 F#음을 장식음으로 사용하였고, 9번째 소절 첫째 박자 E음 앞에 D음을, 11번째 소절 첫째 박자 C음 앞에 A음을, 셋째 박자 E음 앞에 D음을 장식음으로 사용하였습니다. 15번째 소절 첫째 박자 F#음 앞에 E음을, 넷째 박자 C음 앞에 A음을 장식음으로 사용하였습니다. (2) 10번째 소절 첫째 박자 B음과 15번째 소절의 첫째 박자 F#음은 그로울링 톤(Growling Tone)을 사용하여 변화를 주었습니다. (3) 13번째 소절과 14번째 소절은 프레이징을 표현하기 위하여 가사 ‘가슴 속에’와 ‘묻어 둔’ 사이에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4) 5번째 소절 첫 번째 B음은 반드시 서브톤으로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월간색소폰 홈페이지에 업로드 된 이 곡의 연주 영상과 음반을 비교해서 듣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월간색소폰)강승용 칼럼니스트=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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