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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남 땅끝에서 울리는 감동의 소리, 땅끝색소폰동호회
    눈부신 해남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색소폰 선율을 전하는 땅끝색소폰동호회. 그들은 색소폰동호회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고민 끝에, 연주를 통해 즐거움을 전하는 공연을 선택한다. 봉사공연과 지역축제에 참여하여 예술을 통해 만인에게 행복을 전하는 땅끝색소폰동호회. 그들은 관광객들과 지역민에게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색소폰 음색으로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수많은 무대에서 활동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동호회로 인정받은 회원들은 색소폰 연주를 통해 인생에서 가장 멋진 장면들을 장식하고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에 위치한 땅끝색소폰동호회(이하 땅끝색소폰)는 윤길용 부회장의 실용음악학원에 연습실을 두고 있다. 그의 배려로 연중무휴, 24시간 개방하여 회원들의 모임 장소로 활용된다. 개원 전에는 윤길용 부회장이 자택 옥상에 만든 개인연습실에서 옹기종기 모여 연습을 했었다. 네 평 남짓 좁은 공간에서 대여섯 명이 모여 화음을 맞춰가던 6개월. 이제 여럿이 합주도 가능한 넓은 홀이 있는 연습실에서 화음을 맞추고, 해남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감미로운 색소폰 선율을 전파한다. 아름다운 해남에 울려 퍼지는 감미로운 색소폰해남은 다른 지역보다 따뜻한 기후와 인심 좋은 주민들, 여유로운 동네 풍경이 특히 매력적이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며칠 집을 비울 경우 도시와는 달리 문단속을 하지 않아도 문제없는 이곳은 윤종식 회원을 매료시켰다. 결국 그는 업무 차 오게 된 해남에 정착하여 은퇴 후에도 해남을 떠나지 않고 회원들과 함께 연주를 한다. 서울에 거주하다 귀촌한 정인열 총무는 115년 된 교회가 있는 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이끌렸다. 그에게 색소폰은 힘든 상황을 모두 날려버리는 ‘환희’로 다가왔다. 케니 지의 공연 관람 후 색소폰의 매력에 이끌린 정인열 총무는 해남지역에 색소폰을 가르치는 학원을 찾지 못해 독학으로 연주를 했다. 이후 이곳에서 만난 백선오 회장, 윤길용 부회장, 윤종식 회원과 합심하여 땅끝색소폰을 결성한다. 만인에게 즐거움을 전하기 위한 색소폰 연주정인열 총무는 해남지역아동센터 연합회장으로서 아이들을 보살피고 교육을 책임진다. 아동들을 밝게 성장시켜 미래 지역사회의 건실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는 그. 자택 근처에서는 노인복지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평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땅끝색소폰 회원들과 지역사회 공연과 자원봉사를 진행한다. 정인열 총무가 색소폰을 연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어르신들에게 연주를 선보인 적이 있었다. 서툰 색소폰 소리에도 평소 몸이 불편해 거동을 못하시던 분들이 율동을 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고, 눈물이 흘렀다. 김광수 회원은 숲속음악회 무대에서 임산부와 남편이 손을 잡고 땅끝색소폰의 공연이 끝날 때까지 연주를 들어준 추억이 가슴속에 깊이 남았다. 공연을 통해 다른 이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뿌듯함을 알게 된 회원들은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지역축제에 우선적으로 초청되는 땅끝색소폰동호회 기획공연을 몇 차례 진행하던 땅끝색소폰에게 지역축제 출연제의가 들어왔다. 이후 이들은 해남지역의 대표적인 축제 및 지방자치단체 행사에 다수 참여하게 된다. 2017년에는 특히 바쁜 일정을 소화했는데, 올여름 해남천에서 매주 여름밤의 낭만과 함께하는 콘서트를, 9월에는 지역축제와 동호회 자체 행사를 5차례 진행하였고 10월 마지막 주에는 일주일에 2회의 공연을 마쳤다.땅끝색소폰은 올해 해남시의 지원과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여러 관광지에서 공연을 하였다. 공룡박물관의 공룡화석지 호수, 도솔암 정상, 녹우당, 대흥사 계곡 등 여러 관광지에서 회원 20여 명, 초청 예술인 30여 명과 함께 색소폰 선율과 국악, 다양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였다. 관광객과 지역민의 호응으로 모두 한마음이 되어 음악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회원들과 화합의 연장, 청중들과의 어울림 땅끝색소폰의 정기연습일은 화요일과 목요일, 일주일에 2회로 정해져있다. 하루 종일 개방된 연습실에는 어느 시간대에 방문해도 선배들을 만날 수 있어 회원들은 매일이 정기연습이라고 말할 정도다. 윤길용 부회장은 회원들이 모이면 합주를 지도하고 정기연습일이 아니어도 질문을 해온다면 성심성의껏 알려준다. 백선오 회장은 색소폰 연주 시 무거운 악기를 들어 올리고 복식호흡을 하는 습관 덕에 자연스레 건강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가족들의 격려 속에 즐겁게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그. 이제 색소폰을 불지 않으면 속이 답답하고 두통이 오는 등, 건강을 해치는 느낌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주를 한다. 연주할 때 가장 행복한 그는 다른 이들도 재미있는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회원들을 대한다. 실제로 회원들은 색소폰 연주를 즐기기 시작하면서부터, 생활에 활력을 느끼고 효율적인 업무 수행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유인관 회원은 심금을 울리는 테너의 깊은 음색과 마치 성난 사자의 포효처럼 강렬한 소리에 마음을 빼앗겼다. 박찬열 회원도 마찬가지로 중저음의 소리가 울려 퍼지는 악기의 매력에 취했다. 여름밤의 음악회에서 관광객들과 어울려 춤도 추며 음악을 함께 즐겼던 무대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는 그. 매일 연주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는 박찬열 회원은 앞으로도 색소폰과 함께 즐거운 인생을 누리고 많은 연주곡을 소화하고 싶다. 수많은 무대 경험으로 베테랑 연주자가 된 땅끝색소폰정인열 총무는 처음 섰던 무대에서 마네킹처럼 몸이 뻣뻣하게 굳어졌다. 반주기만 쳐다보고 연주를 했는데도 긴장한 탓에 음정도 맞지 않아 그저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도했었다. 땅끝색소폰에서 활동을 하며 무대에 익숙해진 현재, 그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윤종식 회원도 처음 선 무대에서 사시나무 떨듯 떨어 비브라토가 절로 나왔지만 땅끝색소폰에서 수많은 공연을 통해 무대를 즐기게 되었다. 다른 회원들도 공연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동호회 활동에 만족을 느낀다. 임연선 회원은 밴드 보컬로 활동하는데, 그녀의 밴드 활동은 남편인 박찬열 회원의 색소폰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결국 색소폰을 연주하기 위해 땅끝색소폰에 가입하였고, 뒤이어 임연선 회원도 동호회에 합류하여 공연 때마다 노래를 한다. 땅끝색소폰의 회원이 되어 행복하다는 그녀는 인생의 멋진 페이지가 시작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박찬열 회원이 무대 경험이 부족했을 때는 음이탈 실수에 식은땀도 났지만 지금은 지역민, 관광객과 한데 어울려 여유롭게 연주를 한다. 유인관 회원도 첫 공연 때 손이 떨려 관객에게 미안함을 느꼈지만 지금은 멋진 팀워크를 자랑하는 연주자로 거듭났다.열정적인 회원들의 첫 앙상블 도전땅끝색소폰 회원들의 절반은 공연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무대에 서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근무지에 휴가계를 내고 공연에 참여하며, 운수업에 종사하는 유인관 회원은 공연 일정이 잡히면 동료들과 스케줄을 조정하여 반드시 무대에 선다. 2년가량 꾸준하게 공연을 해온 땅끝색소폰은 관객들에게 더 멋진 연주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올여름, 그들은 앙상블 연주를 목표로 특별한 도전을 시도하여 매일 연습했다. 편곡한 두 개의 연주곡을 앙상블로 화음을 맞춘지 한 달 뒤인 7월, 해남천의 공연에서 선을 보였다. 관광객과 지역민은 가던 길을 멈추어 땅끝색소폰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감상했고, 회원들은 이 무대를 계기로 실력이 한 차원 발전된 것을 느꼈다. 앙상블을 지도하는 윤길용 부회장은 중학생들의 방과후 밴드 활동도 지도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멘토’로서 다가가기 위하여, 강요하기보다 스스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밴드를 이끈다. 색소폰을 연주한지 어언 12년이 된 윤길용 부회장에게는 두 가지 바람이 있다. 하나는 후학을 양성하여 해남의 색소폰 문화를 주도하고, 두 번째는 땅끝색소폰의 멋진 앙상블을 각종 축제에서 가장 인기있는 팀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는 회원들의 열정 덕에 머지않아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년의 새로운 행복, 연주의 기쁨윤종식 회원은 TV에서 케니 지의 ‘고잉 홈(Going Home)’ 연주를 우연히 보게 된 후 색소폰을 배우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그가 중고로 구입한 소프라노색소폰은 아무리 불어 보아도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다. 고장 여부를 확인하러 찾아간 음악학원에서 비로소 전시용 악기라는 것을 알았다. 우여곡절 끝에 색소폰에 입문한 그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악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음악과 함께하며 흡연과 음주도 끊게 되었고 해남지역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음악을 사랑하는 윤길용 부회장은 어릴 적부터 드럼을 연주했다. 40대 늦깎이 음대생으로서 피아노를 배우며 부전공으로 색소폰을 선택했다. 재학시절에는 축제에 참가하여 연주한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로 은상을 수상하여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그는 좋은 음색을 찾기위해 3년 동안 광주에 있는 색소포니스트에게 레슨을 받을 정도로 열정이 뛰어나다. 배움을 거듭하여 무대에 서면 청중의 박수 소리가 더욱 커진다는 윤길용 부회장. 연주를 통해 기쁨과 행복을 느낀 그는 모두에게 색소폰을 권유하고 싶다고 한다.한마음으로 색소폰을 연주하는 멋진 인생땅끝색소폰은 가장 연장자인 백선오 회장의 포용력으로 창단 후 3년간 불화 없이 화목한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었다. 음악을 통해 좋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하여 땅끝색소폰에 가입한 유인관 회원은 배려가 몸에 밴 회원들과 함께하는 것이 즐겁다. 임원들의 노력으로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친근한 분위기가 유지되는 동호회 활동도 만족스럽다. 김광수 회원은 서로 양보하며 예의를 갖추는 회원들 덕분에 모임이 즐겁고 존중받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땅끝색소폰 회원들은 사익을 추구하지 않아 축제에 참여하여 받은 출연료를 모두 동호회 운영에 사용한다. 그들은 평소 재능기부 공연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장비 대여, 초청 연주인과 가수의 출연료를 지불하고 모자란 경우에는 솔선수범하여 지원금을 보태곤 한다. 임연선 회원은 동호회에서만 즐기는 음악이 아닌 땅끝색소폰에서 활동하며 무대를 통해 청중에게도 행복을 전하고 싶다. 언제나 지금처럼 색소폰과 노래 소리가 끊이질 않으며, 음악이 필요한 사람들을 치유하는 멋진 동호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모든 회원들은 지역봉사와 재능기부를 지속적으로 실천하여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정인열 총무를 비롯한 임원진들은 해남의 색소폰동호회로서 꾸준히 공연을 개최한다. 땅끝색소폰은 음악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과 삶의 여유로움을 즐기며 중년의 아름다운 인생을 전개하고 있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7-12-01
  • 대중들에게 색소폰의 낭만을 전하는 색소폰 듀오 ‘에이티’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박정근과 박예찬은 우연히 접한 색소폰에 매료되어 재즈와 클래식 색소폰 전공자로서 제 2의 음악인생을 전개한다. 이들의 선택으로 인한 운명적인 만남, 그 결실인 색소폰 듀오 에이티. 울산 지역민과 대중들에게 다양한 연주를 통해 색소폰의 매력과 아름다운 소리를 전파하는 에이티의 열정과 낭만적인 선율을 만나보자. 박정근어떻게 색소폰을 시작하게 되었나요?색소폰을 접하기 이전에 피아노와 기타를 배워 자연스럽게 대학에서 기타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생활을 해보니 기타리스트로서 미래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때의 불안감 해소 탈출구가 바로 색소폰 음악이었어요. 잡념이 많아지거나 고민이 있을 때 색소폰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는 효과가 있어 저만의 만병통치약으로 통했습니다. 케니 지부터 톤의 황제라 불리는 데이비드 샌본까지 매력적인 음색과 희소성, 그리고 인간미를 풍기는 색소폰은 저의 ‘아날로그 감성’을 크게 자극했습니다. 기타에 대한 불안감은 점차 색소폰에 대한 열정과 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한 번도 연주해본 적이 없는 악기인 색소폰으로 전공을 바꾸게 되었고, 그 때의 선택으로 테너색소폰 연주자가 되었습니다. 한 번도 연주해보지 않았지만 전공하고자 결심을 갖게 한 색소폰만의 매력은?색소폰은 사람의 호흡을 통해 소리를 내는 악기라 연주자마다 특유의 음색이 느껴집니다. 악기 소리만 듣고도 어떤 연주자인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음색’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자악기에 비하여 인간미가 느껴지고 호소력이 짙어 저의 음악적 감성을 표현하기에 적합합니다. 대학교 재학시절 기타리스트로서 확신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기타에 대한 열정과 노력의 부족일 수 있지만, 지금 짐작해보면 제가 가진 음악적 감성을 표현하는 악기로 기타는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색소폰 듀오를 결성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색소포니스트로서 조금 더 특별한 연주를 위해 고민하던 중 평소 즐겨 듣던 남녀 듀엣 가수의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순간 색소폰으로도 듀오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여성 보이스와 남성 보이스의 역할을 각각 알토색소폰, 테너색소폰으로 연주하는 그룹을 구상했습니다. 당시 활동하던 도미넌트 악단에서 눈에 띈 연주자가 박예찬 씨였습니다. 클래식 전공자였지만 재즈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고 연주도 훌륭하여 듀오 활동을 제안했고, 그가 승낙하여 에이티가 결성되었습니다.에이티 팀명의 의미는 무엇인가요?알토색소폰과 테너색소폰의 앞 글자 ‘A’와 ‘T’를 합성하여 A.T로 정했으며 발음이 같은 ‘에이티(Eighty)’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팀명에 걸맞게 80세까지 연주를 하자는 의미도 부여하여 평생 색소폰을 연주하겠다는 포부도 있습니다(웃음). 에이티의 듀오 연주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다면?에이티는 듀오의 성격을 고려하여 봄, 가을 등의 계절과 어울리는 감성적이면서 분위기 있는 곡들을 주로 연주합니다. 음악은 청중들의 오감을 자극할 때 전달력이 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날씨가 좋은 봄, 가을 저녁노을이 지는 하늘, 야외에서의 색소폰 2중주는 연주자도 감성에 젖고 청중들의 오감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합니다. 이런 날 연주를 하면 관객들의 몰입으로 객석은 호흡소리조차 멈춘 듯 정적이 흘러요. 연주가 끝나는 동시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올 때,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음악학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색소폰 동호인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울산에는 정말 많은 색소폰 동호인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강사가 교육을 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런 이유로 대다수 분들은 수강료가 저렴하고 흥미 위주의 동호회나 교습소를 찾아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연주 실력이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울산 색소폰 페스티벌’ 경연대회에서 심사를 할 때 접하는 울산 지역 참가자 분들의 연주 실력은 특히 안타까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저 즐기기 위한 취미라고 할지라도 올바른 방법을 통해 제대로 연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미 깊게 박힌 잘못된 습관과 문화의식은 개선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향후 색소폰 문화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하여 음악 전공자들과 많은 활동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밴드 활동을 하며 정기적으로 버스킹, 야외 공연을 추진하는 이유도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연주와 소리를 접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연주자로 남고 싶으신지요?저의 롤모델은 데이비드 샌본입니다. 그의 음악은 장르를 규정짓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만의 음색과 톤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데이비드 샌본이 출연했던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그를 퓨전재즈 연주자로 소개하니 샌본이 자신은 ‘소울 연주자’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저 또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이 명확한, 개성이 있는 색소포니스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박예찬색소폰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색소폰을 배우기 이전, 성악 전공을 하신 이모께서 저에게 노래에 재능이 있다고 하셔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성악을 전공했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악기도 배워보라는 이모의 제안에 부전공으로 색소폰을 선택했습니다. 악기를 배워보니 노래보다 더 흥미를 느껴 성악을 그만두고 색소폰에 전념하여 클래식 색소폰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전공자인데 에이티와 도미넌트 악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합니다. 클래식과 구분되는 재즈의 매력이 있다면? 클래식은 절도가 있고 악보와 작곡가의 의도에 부합하는 연주를 해야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재즈는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어 저만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을 연주할 때 저만의 색깔을 드러내면 ‘입맛대로 연주 한다’며 제재가 가해지곤 합니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빅밴드 활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도미넌트 악단 활동을 하며 박정근 선생님과 듀오 그룹인 에이티에서 활동하니 행복합니다. 물론 예쁜 소리와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클래식 사운드의 아름다운 곡들도 좋아합니다. 빅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도미넌트 악단에 입단한 사연은?모교인 울산대학교의 빅밴드에서 연주할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즐거웠고 이후 빅밴드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빅밴드 연주는 가요를 멋있게 표현할 수 있고 호소력과 전달력이 뛰어난 매력이 있습니다. 마침 같은 학교에 재학했던 트롬본 연주자 김성재 선배님께서 도미넌트 악단에 색소폰 연주자가 부족하다며 입단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저는 무대에서 돋보이는 것을 좋아해서 테너나 바리톤보다 소프라노와 알토 연주를 선호하는데, 악단에서 알토 1st 역할을 지켜내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박정근 씨가 에이티 활동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을 때 어떤 마음으로 따르셨나요? 재즈는 평소 흥미를 느낀 장르였고 도미넌트 악단에서 함께 활동한 박정근 선생님에게 클래식과 전혀 다른 매력의 재즈를 배우며 재미를 느꼈습니다. 듀오로 활동하자는 선생님의 제안에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선생님과 에이티 활동을 계기로 색소폰 아카펠라 그룹 F.L.C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친분있는 색소폰 연주자 4명이 모여서 결성되었는데, 아카펠라를 콘셉트로 화음을 만들다보니 예상보다 어렵지만 즐겁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색소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색소폰은 어떤 장르와도 잘 어울려 작곡자의 의도나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비교적 수월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섹시한 소리를 내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오페라 카르멘의 하바네라(Habanera) 연주를 들었는데 색소폰 솔로의 음색이 굉장히 섹시하게 느껴진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무대가 있나요? 색소폰 연주를 가장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무대는 버스킹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선곡이 자유로운 점, 그리고 좋아하는 장르를 마음껏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날은 공연 중에 저를 신기하게 보는 꼬마가 있어 가까이 다가가서 연주를 했는데 아주 좋아하는 모습에 행복했습니다. ‘나의 색소폰 연주로 사람들이 즐거워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을 때의 전율은 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어떤 연주자로 성장하고 싶은가요.에스윗(S.with) 콰르텟과 같이 클래식의 예쁜 소리를 연주하는 콰르텟의 결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색소폰 연주자를 ‘딴따라’라고 치부하는 분들이 일부 계신데 ‘악기’로서 색소폰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고 싶으며, 저의 연주를 통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소프라노와 알토색소폰 연주자’라고 하면 바로 ‘박예찬’이라는 이름이 떠오르게 하고 싶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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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1-01
  • 대중들에게 색소폰의 낭만을 전하는 색소폰 듀오 ‘에이티’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박정근과 박예찬은 우연히 접한 색소폰에 매료되어 재즈와 클래식 색소폰 전공자로서 제 2의 음악인생을 전개한다. 이들의 선택으로 인한 운명적인 만남, 그 결실인 색소폰 듀오 에이티. 울산 지역민과 대중들에게 다양한 연주를 통해 색소폰의 매력과 아름다운 소리를 전파하는 에이티의 열정과 낭만적인 선율을 만나보자. 박정근어떻게 색소폰을 시작하게 되었나요?색소폰을 접하기 이전에 피아노와 기타를 배워 자연스럽게 대학에서 기타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생활을 해보니 기타리스트로서 미래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때의 불안감 해소 탈출구가 바로 색소폰 음악이었어요. 잡념이 많아지거나 고민이 있을 때 색소폰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는 효과가 있어 저만의 만병통치약으로 통했습니다. 케니 지부터 톤의 황제라 불리는 데이비드 샌본까지 매력적인 음색과 희소성, 그리고 인간미를 풍기는 색소폰은 저의 ‘아날로그 감성’을 크게 자극했습니다. 기타에 대한 불안감은 점차 색소폰에 대한 열정과 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한 번도 연주해본 적이 없는 악기인 색소폰으로 전공을 바꾸게 되었고, 그 때의 선택으로 테너색소폰 연주자가 되었습니다. 한 번도 연주해보지 않았지만 전공하고자 결심을 갖게 한 색소폰만의 매력은?색소폰은 사람의 호흡을 통해 소리를 내는 악기라 연주자마다 특유의 음색이 느껴집니다. 악기 소리만 듣고도 어떤 연주자인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음색’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자악기에 비하여 인간미가 느껴지고 호소력이 짙어 저의 음악적 감성을 표현하기에 적합합니다. 대학교 재학시절 기타리스트로서 확신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기타에 대한 열정과 노력의 부족일 수 있지만, 지금 짐작해보면 제가 가진 음악적 감성을 표현하는 악기로 기타는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색소폰 듀오를 결성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색소포니스트로서 조금 더 특별한 연주를 위해 고민하던 중 평소 즐겨 듣던 남녀 듀엣 가수의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순간 색소폰으로도 듀오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여성 보이스와 남성 보이스의 역할을 각각 알토색소폰, 테너색소폰으로 연주하는 그룹을 구상했습니다. 당시 활동하던 도미넌트 악단에서 눈에 띈 연주자가 박예찬 씨였습니다. 클래식 전공자였지만 재즈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고 연주도 훌륭하여 듀오 활동을 제안했고, 그가 승낙하여 에이티가 결성되었습니다.에이티 팀명의 의미는 무엇인가요?알토색소폰과 테너색소폰의 앞 글자 ‘A’와 ‘T’를 합성하여 A.T로 정했으며 발음이 같은 ‘에이티(Eighty)’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팀명에 걸맞게 80세까지 연주를 하자는 의미도 부여하여 평생 색소폰을 연주하겠다는 포부도 있습니다(웃음). 에이티의 듀오 연주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다면?에이티는 듀오의 성격을 고려하여 봄, 가을 등의 계절과 어울리는 감성적이면서 분위기 있는 곡들을 주로 연주합니다. 음악은 청중들의 오감을 자극할 때 전달력이 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날씨가 좋은 봄, 가을 저녁노을이 지는 하늘, 야외에서의 색소폰 2중주는 연주자도 감성에 젖고 청중들의 오감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합니다. 이런 날 연주를 하면 관객들의 몰입으로 객석은 호흡소리조차 멈춘 듯 정적이 흘러요. 연주가 끝나는 동시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올 때,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음악학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색소폰 동호인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울산에는 정말 많은 색소폰 동호인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강사가 교육을 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런 이유로 대다수 분들은 수강료가 저렴하고 흥미 위주의 동호회나 교습소를 찾아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연주 실력이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울산 색소폰 페스티벌’ 경연대회에서 심사를 할 때 접하는 울산 지역 참가자 분들의 연주 실력은 특히 안타까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저 즐기기 위한 취미라고 할지라도 올바른 방법을 통해 제대로 연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미 깊게 박힌 잘못된 습관과 문화의식은 개선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향후 색소폰 문화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하여 음악 전공자들과 많은 활동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밴드 활동을 하며 정기적으로 버스킹, 야외 공연을 추진하는 이유도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연주와 소리를 접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연주자로 남고 싶으신지요?저의 롤모델은 데이비드 샌본입니다. 그의 음악은 장르를 규정짓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만의 음색과 톤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데이비드 샌본이 출연했던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그를 퓨전재즈 연주자로 소개하니 샌본이 자신은 ‘소울 연주자’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저 또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이 명확한, 개성이 있는 색소포니스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박예찬색소폰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색소폰을 배우기 이전, 성악 전공을 하신 이모께서 저에게 노래에 재능이 있다고 하셔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성악을 전공했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악기도 배워보라는 이모의 제안에 부전공으로 색소폰을 선택했습니다. 악기를 배워보니 노래보다 더 흥미를 느껴 성악을 그만두고 색소폰에 전념하여 클래식 색소폰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전공자인데 에이티와 도미넌트 악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합니다. 클래식과 구분되는 재즈의 매력이 있다면? 클래식은 절도가 있고 악보와 작곡가의 의도에 부합하는 연주를 해야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재즈는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어 저만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을 연주할 때 저만의 색깔을 드러내면 ‘입맛대로 연주 한다’며 제재가 가해지곤 합니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빅밴드 활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도미넌트 악단 활동을 하며 박정근 선생님과 듀오 그룹인 에이티에서 활동하니 행복합니다. 물론 예쁜 소리와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클래식 사운드의 아름다운 곡들도 좋아합니다. 빅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도미넌트 악단에 입단한 사연은?모교인 울산대학교의 빅밴드에서 연주할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즐거웠고 이후 빅밴드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빅밴드 연주는 가요를 멋있게 표현할 수 있고 호소력과 전달력이 뛰어난 매력이 있습니다. 마침 같은 학교에 재학했던 트롬본 연주자 김성재 선배님께서 도미넌트 악단에 색소폰 연주자가 부족하다며 입단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저는 무대에서 돋보이는 것을 좋아해서 테너나 바리톤보다 소프라노와 알토 연주를 선호하는데, 악단에서 알토 1st 역할을 지켜내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박정근 씨가 에이티 활동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을 때 어떤 마음으로 따르셨나요? 재즈는 평소 흥미를 느낀 장르였고 도미넌트 악단에서 함께 활동한 박정근 선생님에게 클래식과 전혀 다른 매력의 재즈를 배우며 재미를 느꼈습니다. 듀오로 활동하자는 선생님의 제안에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선생님과 에이티 활동을 계기로 색소폰 아카펠라 그룹 F.L.C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친분있는 색소폰 연주자 4명이 모여서 결성되었는데, 아카펠라를 콘셉트로 화음을 만들다보니 예상보다 어렵지만 즐겁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색소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색소폰은 어떤 장르와도 잘 어울려 작곡자의 의도나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비교적 수월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섹시한 소리를 내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오페라 카르멘의 하바네라(Habanera) 연주를 들었는데 색소폰 솔로의 음색이 굉장히 섹시하게 느껴진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무대가 있나요? 색소폰 연주를 가장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무대는 버스킹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선곡이 자유로운 점, 그리고 좋아하는 장르를 마음껏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날은 공연 중에 저를 신기하게 보는 꼬마가 있어 가까이 다가가서 연주를 했는데 아주 좋아하는 모습에 행복했습니다. ‘나의 색소폰 연주로 사람들이 즐거워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을 때의 전율은 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어떤 연주자로 성장하고 싶은가요.에스윗(S.with) 콰르텟과 같이 클래식의 예쁜 소리를 연주하는 콰르텟의 결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색소폰 연주자를 ‘딴따라’라고 치부하는 분들이 일부 계신데 ‘악기’로서 색소폰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고 싶으며, 저의 연주를 통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소프라노와 알토색소폰 연주자’라고 하면 바로 ‘박예찬’이라는 이름이 떠오르게 하고 싶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11-01
  • 색소폰 연주로 나누는 따뜻한 사랑, 메리색소폰동호회
    대부분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메리(Merry)색소폰동호회 회원들은 선교와 봉사를 위한 따뜻한 마음으로 색소폰을 연주한다. 타인을 사랑으로 대하는 그들은 최근 가입한 입문 단계의 회원들을 같은 취미를 가진 진정한 친구이자 가족으로 친근하게 맞아주었고, 동일한 목표를 함께 이루기 위하여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평균 연령 60세를 훌쩍 넘긴 회원들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열정과 순수함을 지녀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색소폰 연주를 통해 봉사와 베푸는 기쁨을 느끼는 메리색소폰동호회는 언제나 행복이 가득 넘친다. 신뢰를 바탕으로 설립된 화목한 동호회서울 관악구 낙성대동에 위치한 메리색소폰동호회(이하 메리색소폰)는 교회에서 활동하던 4인조 색소폰 앙상블의 연습 장소 마련을 위해 이경해 원장과 앙상블 멤버가 주축으로 창단되었다. 이경해 원장은 아들이 운영하는 실용음악학원에서 색소폰을 가르치던 선생님으로 박명엽 부원장과 함께 메리색소폰의 임원진으로 활동한다. 같은 교인이며 믿고 의지하는 박용규 회장에게 동호회 회장직을 위임하였고, 그는 퇴근 후에 어김없이 메리색소폰에 들러 회원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든다. 메리색소폰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기독교 신자이며 같은 교회에 다니는 이들도 많아 신뢰를 바탕으로 끈끈한 관계가 유지된다. 이경해 원장은 연습실에 상주하며 연습을 지도하고, 선교와 연주봉사를 목표로 교회, 나눔음악회, 복지관과 양로원에 방문하여 회원들과 함께 좋은 뜻을 펼친다. 메리색소폰에서 매달 진행하는 향상음악회에는 대부분의 회원들이 참여하여 친목을 다지고 있으며, 신입회원들에게는 연주의 기회를 제공하여 실력향상의 발판을 마련한다. 입문자도 환영하는 메리색소폰메리색소폰에는 최근 연주를 시작한지 갓 10일된 이들부터 1~4개월 경력의 입문자들까지 많은 회원들이 신규 가입을 했다. 대부분 색소폰을 처음 접한 이들이지만, 이경해 원장은 회원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격려하고 기본부터 차근차근 지도하고 있다. 신입회원들에게는 복식호흡과 운지법을 우선적으로 알려주고, 악보 연주는 인내심을 가지고 순차적으로 접하도록 한다. 그녀의 최종 목표는 동호회 내의 앙상블 인원을 꾸준하게 늘려 더욱 훌륭한 공연을 하는 것이다.이경해 원장의 지도는 창단 때부터 함께한 회원들도 입을 모아 ‘원 포인트 레슨’이라고 칭할 정도로 뛰어나다. 평소에도 회원들의 연주가 틀리거나 좋지 못한 습관과 소리가 들리면 바로 회원들의 개인연습실을 찾아 교정해준다. 이경해 원장은 어릴 때부터 성가대 활동을 하였으며, 학원에서 색소폰을 가르치는 등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았기에 소리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이다. 그녀는 원장실에서 업무를 보다가도 회원들이 내는 많은 소리들 중에 좋지 못한 소리가 뚜렷하게 구별된다고 한다. 인고의 시간을 지나 맞이하는 연주의 기쁨 박용규 회장은 여러 가지 취미 활동 중에서도 연주를 해낼수록 성취감이 느껴지는 색소폰이 매력적이다. 동문이나 친목모임에서 색소폰을 연주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지인들은 음악에 관심이 없던 그의 취미에 놀라고, 이후 부러움과 함께 연주가 어렵지 않느냐는 말을 건넨다고 한다. 그는 몇 번의 슬럼프를 겪으며 실망도 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어떤 것에도 비할 수 없는 큰 즐거움을 느껴, 요즘은 지인들에게 색소폰에 도전할 것을 권유한다고 한다. 70세의 나이를 넘기고 훗날 적적함이 느껴질 때 연주를 하기 위해 색소폰을 시작한 장흥태 회원은 이경해 원장의 레슨을 받고 어느덧 연주가 매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이규배 회원은 본인이 연주한 소리를 핸드폰에 녹음하여 취침 전에 듣고 개선해야할 점을 기억해두었다가, 다음날 연습실을 찾아 고쳐나가는 열혈회원이다. 그를 비롯하여 입문 단계의 신입회원들은 연주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선배들과 임원진의 격려에 훗날 멋진 연주를 들려줄 수 있다는 희망으로 메리색소폰을 찾는다.메리색소폰의 여성 앙상블 ‘해피우먼’메리색소폰의 앙상블 ‘해피우먼’은 3년 이상의 연주 경력을 갖춘 여성 멤버 4~5인이 활동한다. 몇해 전 여름, 앙상블을 조직하여 크리스마스 날 교회에서 진행했던 첫 공연의 뜨거운 반응으로 ‘해피우먼’이라는 이름을 붙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여성만으로 결성된 팀이며 간단한 율동과 함께 연주를 하는 차별화된 앙상블로 많은 공연에 초청을 받았다. 이경해 원장과 이영실 회원 2인이 주축으로 몸이 아프거나 업무로 바빠져 사정상 공석이 생긴다면 2~3명의 여성 회원을 추가로 영입하여 공연을 한다. 해피우먼 외에도 메리색소폰에서 창단한 남녀 혼성 9인조 앙상블은 정진영 회원이 단장을 맡고 있으며 이경해 원장의 지도 하에 좋은 소리를 만들어간다. 그들은 다양한 공연과 봉사, 내년에 진행되는 경연대회 참가를 목표로 토요일마다 꾸준한 연습을 하고 있다.봉사의 뜻을 함께하는 회원들이규배 회원은 ‘원의회(圓義會)’라는 봉사단체를 설립하여 10여 명의 회원들과 꾸준한 봉사 활동을 한다. 인터뷰 당일에도 추석을 맞아 거주지 근처 구로동의 세 군데 요양원에 송편을 전해드리는 봉사를 마친 뒤 연습실을 찾았다. 그는 복지관을 방문할 때 주로 밴드와 가수 그리고 색소폰 연주자를 초청하는데, 연주를 배워 어르신들에게 직접 음악을 선물하기 위하여 메리색소폰에 가입했다고 한다. 봉사는 타인을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베푸는 기쁨이 더 커져 이제 습관적으로 봉사 활동을 한다는 이규배 회원. 그의 바람은 재능기부 연주와 선교 활동을 중점적으로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이경해 원장의 목표와 부합한다. 메리색소폰은 작년 한 해 동안 원장의 지도하에 낙성대동과 행운동 일대의 경로당, 요양원에 방문하였고 올해도 율현교회, 창신동 신창경로당, 돗자리 음악회 등 많은 연주봉사를 했다. 또한 매년 1회 낙성대동에서 진행하는 어르신들 생일잔치에서는 색소폰을 비롯, 성가대로 활동하는 회원들이 노래 실력을 뽐내며 청중들과 소통하였다. 돈독한 애정으로 함께 발전하는 메리색소폰메리색소폰 회원들은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좋아하는 음악을 매개로 함께하는 그들은 배려와 신뢰를 바탕으로 돈독한 애정을 쌓고 있다. 연습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귀가하는 것이 아니라 모여 앉아 대화를 하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들에게는 지혜를 배우며 가족과는 또다른 친숙함을 느낀다. 부부가 동호회 활동을 하는 박용규 회장은 아내와 함께 연주를 하니 경쟁심이 생겨 서로 열심히 연습을 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루 5~6시간 가량 매일 같이 연습을 했던 신태호 회원은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추어 회원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색소폰을 배운 지 2개월하고 보름 된 78세의 최고령자 이한주 회원은 최근 성가곡 연주에 성공하였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노력으로 짧은 시간에 연주를 성공한 그는 회원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이경해 원장은 훌륭한 연주로 봉사와 선교를 하는 메리색소폰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음악적 지식이 없는 회원도 조급해하지 않고 가르치며 그들과 함께 발전해나간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7-11-01
  • 색소폰 연주로 나누는 따뜻한 사랑, 메리색소폰동호회
    대부분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메리(Merry)색소폰동호회 회원들은 선교와 봉사를 위한 따뜻한 마음으로 색소폰을 연주한다. 타인을 사랑으로 대하는 그들은 최근 가입한 입문 단계의 회원들을 같은 취미를 가진 진정한 친구이자 가족으로 친근하게 맞아주었고, 동일한 목표를 함께 이루기 위하여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평균 연령 60세를 훌쩍 넘긴 회원들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열정과 순수함을 지녀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색소폰 연주를 통해 봉사와 베푸는 기쁨을 느끼는 메리색소폰동호회는 언제나 행복이 가득 넘친다. 신뢰를 바탕으로 설립된 화목한 동호회서울 관악구 낙성대동에 위치한 메리색소폰동호회(이하 메리색소폰)는 교회에서 활동하던 4인조 색소폰 앙상블의 연습 장소 마련을 위해 이경해 원장과 앙상블 멤버가 주축으로 창단되었다. 이경해 원장은 아들이 운영하는 실용음악학원에서 색소폰을 가르치던 선생님으로 박명엽 부원장과 함께 메리색소폰의 임원진으로 활동한다. 같은 교인이며 믿고 의지하는 박용규 회장에게 동호회 회장직을 위임하였고, 그는 퇴근 후에 어김없이 메리색소폰에 들러 회원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든다. 메리색소폰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기독교 신자이며 같은 교회에 다니는 이들도 많아 신뢰를 바탕으로 끈끈한 관계가 유지된다. 이경해 원장은 연습실에 상주하며 연습을 지도하고, 선교와 연주봉사를 목표로 교회, 나눔음악회, 복지관과 양로원에 방문하여 회원들과 함께 좋은 뜻을 펼친다. 메리색소폰에서 매달 진행하는 향상음악회에는 대부분의 회원들이 참여하여 친목을 다지고 있으며, 신입회원들에게는 연주의 기회를 제공하여 실력향상의 발판을 마련한다. 입문자도 환영하는 메리색소폰메리색소폰에는 최근 연주를 시작한지 갓 10일된 이들부터 1~4개월 경력의 입문자들까지 많은 회원들이 신규 가입을 했다. 대부분 색소폰을 처음 접한 이들이지만, 이경해 원장은 회원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격려하고 기본부터 차근차근 지도하고 있다. 신입회원들에게는 복식호흡과 운지법을 우선적으로 알려주고, 악보 연주는 인내심을 가지고 순차적으로 접하도록 한다. 그녀의 최종 목표는 동호회 내의 앙상블 인원을 꾸준하게 늘려 더욱 훌륭한 공연을 하는 것이다.이경해 원장의 지도는 창단 때부터 함께한 회원들도 입을 모아 ‘원 포인트 레슨’이라고 칭할 정도로 뛰어나다. 평소에도 회원들의 연주가 틀리거나 좋지 못한 습관과 소리가 들리면 바로 회원들의 개인연습실을 찾아 교정해준다. 이경해 원장은 어릴 때부터 성가대 활동을 하였으며, 학원에서 색소폰을 가르치는 등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았기에 소리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이다. 그녀는 원장실에서 업무를 보다가도 회원들이 내는 많은 소리들 중에 좋지 못한 소리가 뚜렷하게 구별된다고 한다. 인고의 시간을 지나 맞이하는 연주의 기쁨 박용규 회장은 여러 가지 취미 활동 중에서도 연주를 해낼수록 성취감이 느껴지는 색소폰이 매력적이다. 동문이나 친목모임에서 색소폰을 연주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지인들은 음악에 관심이 없던 그의 취미에 놀라고, 이후 부러움과 함께 연주가 어렵지 않느냐는 말을 건넨다고 한다. 그는 몇 번의 슬럼프를 겪으며 실망도 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어떤 것에도 비할 수 없는 큰 즐거움을 느껴, 요즘은 지인들에게 색소폰에 도전할 것을 권유한다고 한다. 70세의 나이를 넘기고 훗날 적적함이 느껴질 때 연주를 하기 위해 색소폰을 시작한 장흥태 회원은 이경해 원장의 레슨을 받고 어느덧 연주가 매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이규배 회원은 본인이 연주한 소리를 핸드폰에 녹음하여 취침 전에 듣고 개선해야할 점을 기억해두었다가, 다음날 연습실을 찾아 고쳐나가는 열혈회원이다. 그를 비롯하여 입문 단계의 신입회원들은 연주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선배들과 임원진의 격려에 훗날 멋진 연주를 들려줄 수 있다는 희망으로 메리색소폰을 찾는다.메리색소폰의 여성 앙상블 ‘해피우먼’메리색소폰의 앙상블 ‘해피우먼’은 3년 이상의 연주 경력을 갖춘 여성 멤버 4~5인이 활동한다. 몇해 전 여름, 앙상블을 조직하여 크리스마스 날 교회에서 진행했던 첫 공연의 뜨거운 반응으로 ‘해피우먼’이라는 이름을 붙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여성만으로 결성된 팀이며 간단한 율동과 함께 연주를 하는 차별화된 앙상블로 많은 공연에 초청을 받았다. 이경해 원장과 이영실 회원 2인이 주축으로 몸이 아프거나 업무로 바빠져 사정상 공석이 생긴다면 2~3명의 여성 회원을 추가로 영입하여 공연을 한다. 해피우먼 외에도 메리색소폰에서 창단한 남녀 혼성 9인조 앙상블은 정진영 회원이 단장을 맡고 있으며 이경해 원장의 지도 하에 좋은 소리를 만들어간다. 그들은 다양한 공연과 봉사, 내년에 진행되는 경연대회 참가를 목표로 토요일마다 꾸준한 연습을 하고 있다.봉사의 뜻을 함께하는 회원들이규배 회원은 ‘원의회(圓義會)’라는 봉사단체를 설립하여 10여 명의 회원들과 꾸준한 봉사 활동을 한다. 인터뷰 당일에도 추석을 맞아 거주지 근처 구로동의 세 군데 요양원에 송편을 전해드리는 봉사를 마친 뒤 연습실을 찾았다. 그는 복지관을 방문할 때 주로 밴드와 가수 그리고 색소폰 연주자를 초청하는데, 연주를 배워 어르신들에게 직접 음악을 선물하기 위하여 메리색소폰에 가입했다고 한다. 봉사는 타인을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베푸는 기쁨이 더 커져 이제 습관적으로 봉사 활동을 한다는 이규배 회원. 그의 바람은 재능기부 연주와 선교 활동을 중점적으로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이경해 원장의 목표와 부합한다. 메리색소폰은 작년 한 해 동안 원장의 지도하에 낙성대동과 행운동 일대의 경로당, 요양원에 방문하였고 올해도 율현교회, 창신동 신창경로당, 돗자리 음악회 등 많은 연주봉사를 했다. 또한 매년 1회 낙성대동에서 진행하는 어르신들 생일잔치에서는 색소폰을 비롯, 성가대로 활동하는 회원들이 노래 실력을 뽐내며 청중들과 소통하였다. 돈독한 애정으로 함께 발전하는 메리색소폰메리색소폰 회원들은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좋아하는 음악을 매개로 함께하는 그들은 배려와 신뢰를 바탕으로 돈독한 애정을 쌓고 있다. 연습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귀가하는 것이 아니라 모여 앉아 대화를 하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들에게는 지혜를 배우며 가족과는 또다른 친숙함을 느낀다. 부부가 동호회 활동을 하는 박용규 회장은 아내와 함께 연주를 하니 경쟁심이 생겨 서로 열심히 연습을 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루 5~6시간 가량 매일 같이 연습을 했던 신태호 회원은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추어 회원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색소폰을 배운 지 2개월하고 보름 된 78세의 최고령자 이한주 회원은 최근 성가곡 연주에 성공하였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노력으로 짧은 시간에 연주를 성공한 그는 회원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이경해 원장은 훌륭한 연주로 봉사와 선교를 하는 메리색소폰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음악적 지식이 없는 회원도 조급해하지 않고 가르치며 그들과 함께 발전해나간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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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1-01
  • 한국 대중음악의 중심에 선 연주인생, 색소포니스트 김원용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색소폰을 시작한 고등학교 1학년 김원용은 무대 앞에서 돋보이기보다 가수들을 더욱 빛내주던 대중음악 세션맨의 길을 걷는다. 한국 대중음악 대부분의 레코딩 이력을 남긴 그는, 현재 후배들에게 ‘레코딩의 바이블’로 통한다. 50여 년의 연주인생,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그는 아직도 삶에서 음악에 대한 연구를 놓을 수 없다. 한국색소폰협회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의 회장으로서 색소폰계를 넘어 음악인들의 권익 보호에도 힘쓰며 후배들을 양성하고 색소폰 저변활동에 기여하는 김원용은 음악의 포용력 안에서 뮤지션들이 융합되기를 바란다. 어린 나이에 음악을 하셨는데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색소폰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사람들이 색소폰을 들고 다니는 모습 자체가 멋져보였고 연주자들이 TV에 출연하는 것도 부러웠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밴드부에서 색소폰을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악기만 끌어안고 있어도 행복했죠.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 급기야 밴드에서 숙식을 해결하곤 했습니다. 완강한 반대에 오히려 죽기 살기로 연습했으니 부모님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하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니 인정해주시더군요. 당시 지금의 아이돌만큼 인기를 누렸던 가수 남진, 나훈아 세션의 총무를 했습니다. 오래도록 연주할 수 있었던 색소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이제는 매력을 넘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도 추석이나 설에 며칠 연주를 쉬면 몸살이 나요. 주변에 이런 증상을 보이는 지인들이 많습니다. 오늘처럼 인터뷰를 하거나 레코딩, 특별한 스케줄을 제외하고는 연습을 합니다. 한국색소폰협회에는 레코딩 스튜디오를 만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니 거액을 투자해서 장비를 들여 놓았고, 주로 프로 뮤지션들이 대관해서 작업을 합니다. 어제는 가수 박강성 씨가 녹음을 했습니다. 미8군 하우스밴드에서 악단 멤버로 발탁되었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당시 악단의 리더 서봉석 선생님(33년간 KBS관현악단장 역임)께서 “어린 나이인데도 저음의 서브톤과 감정표현이 나무랄 데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가능했나요?당시에는 무조건 해내야 한다는 절박함과 ‘모방이 창조’라는 생각으로 프로 연주자들의 소리를 내기 위해 그들의 사투리까지 흉내를 냈었습니다. 서봉석 선생님께서 하신 표현은 과찬입니다. 그보다도 나이가 어려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은 순수한 연주와, 잘 견뎌낼 수 있는 열정이 보였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 제가 자장면을 13초 내로 먹어 신기했다고 하시더군요(웃음). 드라마 ‘전원일기’의 OST, 나훈아, 이미자, 심수봉 등 원로 가수부터 핑클, 화요비, 조성모 세션 등 연주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뮤지션들에게 ‘은퇴’란 나이가 아닌 ‘찾아주는 이’가 없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 음악에 미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음악을 많이 듣고 매일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보가 많이 쌓여야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창조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침에 눈을 뜨고 취침 시 눈을 감을 때까지 늘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실연자연합회에도 항상 음악이 들리게끔 해두었죠. 외우고 싶은 곡이 있을 때는 장거리 운전 시 반복 재생을 해두고, 머릿속으로 편곡을 합니다. 주로 듣는 음악은 그룹 포플레이(Fourplay)의 곡입니다. 피아노와 가끔 게스트로 등장하는 색소폰도 좋고, 색소폰 연주자가 없더라도 이들 음악이 주는 안정감이 좋더군요. 재즈를 들으면 몸이 흥분되고 더워져 여름에는 즐기지 않습니다(웃음). 1991년 MBC 방송대상 공로상, 2006년 올해의 연주인상,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셨습니다. 한국 대중음악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셨는데, 어떤 상이 가장 의미 깊으신가요?모든 상은 저에게 기쁨을 주며, 앞으로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조심하고 자신을 가다듬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을 꾸준히 하기 위해선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니 음주도 가리는 편입니다. 여담으로 문화체육관관광부 장관상은 음반 모양의 금패, MBC 방송대상 공로상은 수상 시 받았던 트로피가 멋졌습니다. 처음 세션하던 시절이 기억나시는지, 지금까지 대략 몇 곡정도 작업을 하셨는지요? 그룹 희자매, 나훈아, 남진, 심수봉, 이미자 등의 세션을 맡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앨범은 양수경 씨의 ‘바라볼 수 없는 그대’입니다. 연주를 들은 이들이 마치 외국 뮤지션 같다고 했었죠. 조관우의 ‘늪’이나 터보의 곡 등, 세션 했던 다양한 노래들이 히트했습니다. 지금까지 작업한 곡은 약 12만개가 기록이 되어있으며 수많은 가요들이 제 손을 거쳤습니다. 최근에는 나훈아, 남진, 한승기 씨의 음반을 작업했습니다.연주자로 활동하신 50여 년 동안 수많은 레코딩 작업을 하셨습니다. 언제나 연주가 능숙하실 것 같은데, 세션 연주 시 중시하는 점이 있다면?무엇보다 악보를 잘 봐야합니다. 또한 편곡자가 원하는 연주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소리가 좋아야 합니다. 가수의 노래에 방해가 안 되게끔 신경을 기울이며, 보컬과 어우러져 상황에 맞게 조화로운 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후배들에게도 ‘네가 주인공이냐’며 주의를 주곤 합니다. 세션 경험이 많더라도 무대는 언제나 떨리지만, 가수가 축 쳐져있다면 기를 살려주고 편안함을 느끼도록 연주하여 리드하기도 합니다. 음색이 부드럽고 절절합니다. 특별히 추구하시는 음색이 있으신가요?음색이 부드러워야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음반 레코딩 때는 편곡자가 원하는 대로 표현해야 하니, 해를 거듭할수록 음색이 더욱 부드럽게 다듬어집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음색은 편안하면서도 강한 소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소리를 위해 값비싼 피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입을 하나의 마우스피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주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음악실연자연합회 회장이자 한국색소폰협회 설립자시니 색소폰 저변확대와 연주자들의 권익보호가 특히 기대됩니다. 색소폰계의 활성화를 위하여 계획하시는 방향이 있다면?색소폰을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 배척하지 않으며, 색소폰계에 통용되는 규칙을 바로 잡고 이를 확대시키기 위한 방법을 강구 하는 중입니다. 현재 6개월가량 잠깐 배우고 개원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배운 아카데미 근처에 개원하는 이들도 있는 실정입니다. 어떤 아카데미를 찾더라도 안정적으로 배울 수 있고 도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관심이 큽니다. 문화와 교육을 정립하고 회원들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하여, 협회의 지회와 지부를 500개까지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색소폰 저변 확대와 문화의 공유를 위해 음악 방송 TV채널을 신청하였습니다. 채널이 배정되면 교육적인 프로그램과 뮤지션들, 색소포니스트들의 가요 무대, 뮤직비디오,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를 기획 중입니다. 색소폰계의 통합과 우호적인 관계 개선을 위한 길목에 월간색소폰이 있었으면 합니다.후배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요즘에는 가요 연주를 잘하는 연주자를 찾기 어렵습니다. 가요뿐만 아니라 전공 외의 연주를 모두 잘할 줄 알아야합니다. 자신의 기호와 맞지 않은 장르라는 이유로 배척한다면 폭 넓은 학습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어려운 공부가 내재된 상태에서 쉽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연주는 청중들과 거리감이 생길 수도 있죠.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라면, 다른 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음악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폭 넓은 공부와 꾸준한 연습을 기반으로 유행을 파악하고 청중의 연령, 무대의 상황 등을 고려하면 어디서든지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가요 연주를 잘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요?모방이 중요하며 가사의 깊은 의미까지 알아야 합니다. 평소 연주 습관이 아닌, ‘가사’에 맞게 연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요 연주는 ‘대화’와 같다고 봅니다. 소리의 강약 조절은 물론 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려도 안 되며 감정의 교감도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연주가 마무리 될 때까지 이 모든 사항들을 매끄럽게 조율해야 즐거운 연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후학을 가르칠 때 중시하는 점은? 선생은 학생에게 고기를 낚아주는 것이 아닌, ‘잡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첫 째로 중요한 것은 암부슈어, 두 번째는 리듬입니다. 암부슈어가 습득되지 않고 기초가 탄탄하지 않다면 어떤 테크닉을 배워도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입니다. 연주자마다 각기 다른 연주 스타일은 존중하며, 음정이 틀리거나 기본기가 부실한 부분을 교정해줍니다. 사용하시는 악기 조합과 피스와 리드의 선택 팁을 일러 주신다면?스탄 게츠의 테너색소폰을 사용합니다. 셀머에서 그의 악기 두 대를 기증했는데 그중 한 대는 어떤 수집가가 구입했습니다. 제가 7년 동안 팔아달라고 요청했는데, 처음에는 팔지 않다가 악기를 사용하지 않아 패드가 들뜨고 망가지니 판매하여 얻게 되었습니다. 리드는 알토와 테너 모두 AW 2호, 알토의 피스는 AW, 테너는 오토링크 세븐스타를 사용합니다. 피스를 고를 때는 자신의 톤 칼라에 적합한 제품을 고르고, 입모양과 혀의 구조가 모두 다르니 누군가 추천하는 것을 따라 쓰는 것은 금물입니다. 리드를 고를 때 기준은, 어릴 적 습자지를 악기삼아 불었던 것을 예로 얇은 것이 더 잘 떨립니다. 너무 약하거나 강한 것보다는 적당한 강도가 좋습니다. 올해의 공연 계획과 앞으로 특별히 하시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한국색소폰협회에서는 매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리베라 호텔에서 송년회를 진행합니다. 지부를 대표하는 연주자들, 동호인들, 김원용 밴드와 함께 연주를 즐기는 음악회입니다. 특별히 하고 싶었던 공연은, 가수 한승기 씨와 혼성 듀엣할 수 있는 가수 한 분을 섭외하여 색소폰 연주와 함께 하는 멋진 콘서트입니다. 이 공연도 올해 연말 쯤 구상 중입니다. 정기적으로 소록도 봉사활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6년 전부터 6월경이면 김원용 밴드와 함께 방문합니다. 밴드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자랑을 진행하는데 매년 방문 때마다 즐겁습니다. 소록도에 계신 분들이 무대에서 노래하기 위해 백구두를 빌려 신고 멋진 옷을 차려입고 순서를 기다립니다. 노래자랑이라지만 참가만 하면 모두 ‘합격’이고, 상품은 참가자 분들이 필요한 물건을 여쭤봐서 안경, 가방, 옷, 담요 등을 드립니다. 이곳에 가면 노래자랑이 진행되는 두 시간 반 동안 쉬지 않고 연주를 합니다. 모두들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시니 저도 행복합니다.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지인 중에 간호 장교가 10여 년 전 자진해서 소록도에 머물며 퇴임 전까지 남은 임기를 보냈습니다. 그분이 이곳에서 공연을 해줄 수 있느냐는 제안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유년 시절 한센병 환자를 처음 마주쳤던 일 때문입니다. 어릴 적 여의도의 땅콩밭에서 농부들이 수확하고 남은 땅콩들을 줍고 있었는데 한센병 환자가 다가와 웃으며 저를 툭, 쳤습니다. 꼬마가 귀여워 다가왔을 텐데, 당시 어린 마음에 겁을 먹고 울면서 집으로 달려갔었습니다. 그때의 일이 미안함으로 남아 꾸준하게 방문하고 있습니다. 색소폰을 전공하는 둘째 아드님과 한 무대에 연주하신 적이 있으시죠? 아버지를 따라 색소폰을 연주하는 부자의 사이가 각별해보입니다.저와 아들 모두 육군본부 군악대 출신으로 아들은 현재 군복무 중입니다. 작년 KBS에서 육군사관학교 개교 70주년 콘서트에서 제가 공연할 때 함께 연주를 했죠. 아들은 클래식 색소폰을 전공하는데 아무래도 하기 싫은 공부를 피하려는 이유 같습니다(웃음). 42세 늦은 나이에 낳은 아들과는 어디든 함께 다녔습니다. 오히려 제가 젊었다면 바빠서 거리감이 있었을 텐데 자라는 모습을 가장 가깝게 지켜봐서 각별합니다. 나이 차가 무색할 정도로 농담도 많이 하고 친구 사이 같습니다. 어떤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김원용만큼 연주를 한다면 레코딩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세션은 하고 싶다거나 색소폰을 잘 분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은 편곡자에게 달렸기에 폭 넓게 연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를 레코딩의 정석으로 여겨준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10-01
  • 한국 대중음악의 중심에 선 연주인생, 색소포니스트 김원용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색소폰을 시작한 고등학교 1학년 김원용은 무대 앞에서 돋보이기보다 가수들을 더욱 빛내주던 대중음악 세션맨의 길을 걷는다. 한국 대중음악 대부분의 레코딩 이력을 남긴 그는, 현재 후배들에게 ‘레코딩의 바이블’로 통한다. 50여 년의 연주인생,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그는 아직도 삶에서 음악에 대한 연구를 놓을 수 없다. 한국색소폰협회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의 회장으로서 색소폰계를 넘어 음악인들의 권익 보호에도 힘쓰며 후배들을 양성하고 색소폰 저변활동에 기여하는 김원용은 음악의 포용력 안에서 뮤지션들이 융합되기를 바란다. 어린 나이에 음악을 하셨는데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색소폰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사람들이 색소폰을 들고 다니는 모습 자체가 멋져보였고 연주자들이 TV에 출연하는 것도 부러웠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밴드부에서 색소폰을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악기만 끌어안고 있어도 행복했죠.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 급기야 밴드에서 숙식을 해결하곤 했습니다. 완강한 반대에 오히려 죽기 살기로 연습했으니 부모님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하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니 인정해주시더군요. 당시 지금의 아이돌만큼 인기를 누렸던 가수 남진, 나훈아 세션의 총무를 했습니다. 오래도록 연주할 수 있었던 색소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이제는 매력을 넘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도 추석이나 설에 며칠 연주를 쉬면 몸살이 나요. 주변에 이런 증상을 보이는 지인들이 많습니다. 오늘처럼 인터뷰를 하거나 레코딩, 특별한 스케줄을 제외하고는 연습을 합니다. 한국색소폰협회에는 레코딩 스튜디오를 만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니 거액을 투자해서 장비를 들여 놓았고, 주로 프로 뮤지션들이 대관해서 작업을 합니다. 어제는 가수 박강성 씨가 녹음을 했습니다. 미8군 하우스밴드에서 악단 멤버로 발탁되었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당시 악단의 리더 서봉석 선생님(33년간 KBS관현악단장 역임)께서 “어린 나이인데도 저음의 서브톤과 감정표현이 나무랄 데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가능했나요?당시에는 무조건 해내야 한다는 절박함과 ‘모방이 창조’라는 생각으로 프로 연주자들의 소리를 내기 위해 그들의 사투리까지 흉내를 냈었습니다. 서봉석 선생님께서 하신 표현은 과찬입니다. 그보다도 나이가 어려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은 순수한 연주와, 잘 견뎌낼 수 있는 열정이 보였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 제가 자장면을 13초 내로 먹어 신기했다고 하시더군요(웃음). 드라마 ‘전원일기’의 OST, 나훈아, 이미자, 심수봉 등 원로 가수부터 핑클, 화요비, 조성모 세션 등 연주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뮤지션들에게 ‘은퇴’란 나이가 아닌 ‘찾아주는 이’가 없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 음악에 미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음악을 많이 듣고 매일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보가 많이 쌓여야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창조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침에 눈을 뜨고 취침 시 눈을 감을 때까지 늘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실연자연합회에도 항상 음악이 들리게끔 해두었죠. 외우고 싶은 곡이 있을 때는 장거리 운전 시 반복 재생을 해두고, 머릿속으로 편곡을 합니다. 주로 듣는 음악은 그룹 포플레이(Fourplay)의 곡입니다. 피아노와 가끔 게스트로 등장하는 색소폰도 좋고, 색소폰 연주자가 없더라도 이들 음악이 주는 안정감이 좋더군요. 재즈를 들으면 몸이 흥분되고 더워져 여름에는 즐기지 않습니다(웃음). 1991년 MBC 방송대상 공로상, 2006년 올해의 연주인상,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셨습니다. 한국 대중음악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셨는데, 어떤 상이 가장 의미 깊으신가요?모든 상은 저에게 기쁨을 주며, 앞으로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조심하고 자신을 가다듬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을 꾸준히 하기 위해선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니 음주도 가리는 편입니다. 여담으로 문화체육관관광부 장관상은 음반 모양의 금패, MBC 방송대상 공로상은 수상 시 받았던 트로피가 멋졌습니다. 처음 세션하던 시절이 기억나시는지, 지금까지 대략 몇 곡정도 작업을 하셨는지요? 그룹 희자매, 나훈아, 남진, 심수봉, 이미자 등의 세션을 맡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앨범은 양수경 씨의 ‘바라볼 수 없는 그대’입니다. 연주를 들은 이들이 마치 외국 뮤지션 같다고 했었죠. 조관우의 ‘늪’이나 터보의 곡 등, 세션 했던 다양한 노래들이 히트했습니다. 지금까지 작업한 곡은 약 12만개가 기록이 되어있으며 수많은 가요들이 제 손을 거쳤습니다. 최근에는 나훈아, 남진, 한승기 씨의 음반을 작업했습니다.연주자로 활동하신 50여 년 동안 수많은 레코딩 작업을 하셨습니다. 언제나 연주가 능숙하실 것 같은데, 세션 연주 시 중시하는 점이 있다면?무엇보다 악보를 잘 봐야합니다. 또한 편곡자가 원하는 연주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소리가 좋아야 합니다. 가수의 노래에 방해가 안 되게끔 신경을 기울이며, 보컬과 어우러져 상황에 맞게 조화로운 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후배들에게도 ‘네가 주인공이냐’며 주의를 주곤 합니다. 세션 경험이 많더라도 무대는 언제나 떨리지만, 가수가 축 쳐져있다면 기를 살려주고 편안함을 느끼도록 연주하여 리드하기도 합니다. 음색이 부드럽고 절절합니다. 특별히 추구하시는 음색이 있으신가요?음색이 부드러워야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음반 레코딩 때는 편곡자가 원하는 대로 표현해야 하니, 해를 거듭할수록 음색이 더욱 부드럽게 다듬어집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음색은 편안하면서도 강한 소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소리를 위해 값비싼 피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입을 하나의 마우스피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주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음악실연자연합회 회장이자 한국색소폰협회 설립자시니 색소폰 저변확대와 연주자들의 권익보호가 특히 기대됩니다. 색소폰계의 활성화를 위하여 계획하시는 방향이 있다면?색소폰을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 배척하지 않으며, 색소폰계에 통용되는 규칙을 바로 잡고 이를 확대시키기 위한 방법을 강구 하는 중입니다. 현재 6개월가량 잠깐 배우고 개원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배운 아카데미 근처에 개원하는 이들도 있는 실정입니다. 어떤 아카데미를 찾더라도 안정적으로 배울 수 있고 도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관심이 큽니다. 문화와 교육을 정립하고 회원들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하여, 협회의 지회와 지부를 500개까지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색소폰 저변 확대와 문화의 공유를 위해 음악 방송 TV채널을 신청하였습니다. 채널이 배정되면 교육적인 프로그램과 뮤지션들, 색소포니스트들의 가요 무대, 뮤직비디오,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를 기획 중입니다. 색소폰계의 통합과 우호적인 관계 개선을 위한 길목에 월간색소폰이 있었으면 합니다.후배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요즘에는 가요 연주를 잘하는 연주자를 찾기 어렵습니다. 가요뿐만 아니라 전공 외의 연주를 모두 잘할 줄 알아야합니다. 자신의 기호와 맞지 않은 장르라는 이유로 배척한다면 폭 넓은 학습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어려운 공부가 내재된 상태에서 쉽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연주는 청중들과 거리감이 생길 수도 있죠.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라면, 다른 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음악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폭 넓은 공부와 꾸준한 연습을 기반으로 유행을 파악하고 청중의 연령, 무대의 상황 등을 고려하면 어디서든지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가요 연주를 잘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요?모방이 중요하며 가사의 깊은 의미까지 알아야 합니다. 평소 연주 습관이 아닌, ‘가사’에 맞게 연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요 연주는 ‘대화’와 같다고 봅니다. 소리의 강약 조절은 물론 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려도 안 되며 감정의 교감도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연주가 마무리 될 때까지 이 모든 사항들을 매끄럽게 조율해야 즐거운 연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후학을 가르칠 때 중시하는 점은? 선생은 학생에게 고기를 낚아주는 것이 아닌, ‘잡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첫 째로 중요한 것은 암부슈어, 두 번째는 리듬입니다. 암부슈어가 습득되지 않고 기초가 탄탄하지 않다면 어떤 테크닉을 배워도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입니다. 연주자마다 각기 다른 연주 스타일은 존중하며, 음정이 틀리거나 기본기가 부실한 부분을 교정해줍니다. 사용하시는 악기 조합과 피스와 리드의 선택 팁을 일러 주신다면?스탄 게츠의 테너색소폰을 사용합니다. 셀머에서 그의 악기 두 대를 기증했는데 그중 한 대는 어떤 수집가가 구입했습니다. 제가 7년 동안 팔아달라고 요청했는데, 처음에는 팔지 않다가 악기를 사용하지 않아 패드가 들뜨고 망가지니 판매하여 얻게 되었습니다. 리드는 알토와 테너 모두 AW 2호, 알토의 피스는 AW, 테너는 오토링크 세븐스타를 사용합니다. 피스를 고를 때는 자신의 톤 칼라에 적합한 제품을 고르고, 입모양과 혀의 구조가 모두 다르니 누군가 추천하는 것을 따라 쓰는 것은 금물입니다. 리드를 고를 때 기준은, 어릴 적 습자지를 악기삼아 불었던 것을 예로 얇은 것이 더 잘 떨립니다. 너무 약하거나 강한 것보다는 적당한 강도가 좋습니다. 올해의 공연 계획과 앞으로 특별히 하시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한국색소폰협회에서는 매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리베라 호텔에서 송년회를 진행합니다. 지부를 대표하는 연주자들, 동호인들, 김원용 밴드와 함께 연주를 즐기는 음악회입니다. 특별히 하고 싶었던 공연은, 가수 한승기 씨와 혼성 듀엣할 수 있는 가수 한 분을 섭외하여 색소폰 연주와 함께 하는 멋진 콘서트입니다. 이 공연도 올해 연말 쯤 구상 중입니다. 정기적으로 소록도 봉사활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6년 전부터 6월경이면 김원용 밴드와 함께 방문합니다. 밴드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자랑을 진행하는데 매년 방문 때마다 즐겁습니다. 소록도에 계신 분들이 무대에서 노래하기 위해 백구두를 빌려 신고 멋진 옷을 차려입고 순서를 기다립니다. 노래자랑이라지만 참가만 하면 모두 ‘합격’이고, 상품은 참가자 분들이 필요한 물건을 여쭤봐서 안경, 가방, 옷, 담요 등을 드립니다. 이곳에 가면 노래자랑이 진행되는 두 시간 반 동안 쉬지 않고 연주를 합니다. 모두들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시니 저도 행복합니다.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지인 중에 간호 장교가 10여 년 전 자진해서 소록도에 머물며 퇴임 전까지 남은 임기를 보냈습니다. 그분이 이곳에서 공연을 해줄 수 있느냐는 제안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유년 시절 한센병 환자를 처음 마주쳤던 일 때문입니다. 어릴 적 여의도의 땅콩밭에서 농부들이 수확하고 남은 땅콩들을 줍고 있었는데 한센병 환자가 다가와 웃으며 저를 툭, 쳤습니다. 꼬마가 귀여워 다가왔을 텐데, 당시 어린 마음에 겁을 먹고 울면서 집으로 달려갔었습니다. 그때의 일이 미안함으로 남아 꾸준하게 방문하고 있습니다. 색소폰을 전공하는 둘째 아드님과 한 무대에 연주하신 적이 있으시죠? 아버지를 따라 색소폰을 연주하는 부자의 사이가 각별해보입니다.저와 아들 모두 육군본부 군악대 출신으로 아들은 현재 군복무 중입니다. 작년 KBS에서 육군사관학교 개교 70주년 콘서트에서 제가 공연할 때 함께 연주를 했죠. 아들은 클래식 색소폰을 전공하는데 아무래도 하기 싫은 공부를 피하려는 이유 같습니다(웃음). 42세 늦은 나이에 낳은 아들과는 어디든 함께 다녔습니다. 오히려 제가 젊었다면 바빠서 거리감이 있었을 텐데 자라는 모습을 가장 가깝게 지켜봐서 각별합니다. 나이 차가 무색할 정도로 농담도 많이 하고 친구 사이 같습니다. 어떤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김원용만큼 연주를 한다면 레코딩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세션은 하고 싶다거나 색소폰을 잘 분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은 편곡자에게 달렸기에 폭 넓게 연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를 레코딩의 정석으로 여겨준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10-01
  • 색소폰으로 맞이하는 인생의 봄,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
    인천의 한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모여 화음을 맞추는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 박래호 단장의 음악에 대한 로망이자 새로운 도전으로 2010년에 창단되어 8년이 지난 지금, 아마추어로서 소화하기 힘든 곡들의 연주도 즐긴다. 단원들이 언제나 지켜내는 과제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화합의 무대를 만드는 것.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보인다는 음악철학으로 언제나 진심이 담긴 호응을 이끌어낸다. 정년이 지난 60대가 주축을 이루는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 색소폰을 연주하는 단원들이 맞이할 황혼은 활기찬 인생의 봄, ‘청춘’이다. 운명적으로 다가온 색소폰과의 만남 박래호 단장은 출장차 방문한 군산의 바닷가에 정박된 거대한 화물선에서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에 이끌렸다. 하얀 모자에 흰 옷을 입은 선장이 노을 지는 풍경을 배경삼아 연주하는 멋진 모습에 색소폰을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낭만적인 색소폰 연주의 첫인상 때문일까.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요즘도 가끔 충전된 앰프를 들고 악보를 챙겨 야외에서 색소폰 연주를 즐긴다.김현숙 단원도 여행지인 남해에서 들은 색소폰 음색에 매료되었다. 마침 자택 근처에 동호회가 있어 레슨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으며 연습량에 비례하여 실력이 늘고 스트레스도 해소되어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전직 교장선생님인 유병철 단원은 정년을 앞두고 서예와 전통악기인 장구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아 헤맸다. 간신히 찾은 장구 학원에서의 원장님 전공이 색소폰이라 우연히 연주를 시작했다. 음악과 함께하는 정년 후의 낭만적인 삶목회자로 활동하던 김영걸 단원은 은퇴 후 가장 활발한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이하 드림스) 활동과 열정적인 연주 연습으로 음악에 전념하는 삶을 보내고 있다. 공무원인 성훈모 단원이 정년 후 노년을 즐기기 위해 택한 취미생활은 바로 색소폰이다(단원들에게 늘 유쾌함을 주는 그는 은퇴 후에 중국의 역사 드라마들을 차례로 시청하기 위하여 수집하는 이색적인 취미도 가지고 있다). 유병철 단원은 색소폰을 배우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것은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배움의 소중함을 알게 된 그는 수업 후에 선생님들의 취미활동을 적극 장려해 일주일에 하루는 5교시가 끝나면 퇴근시켰다고 한다. 전직 교장선생님인 이창하 고문은 정년을 앞둔 시점에 같은 학교 음악선생님의 권유로 색소폰을 시작하고 레슨을 받았다. 자녀들이 출가한 후 집 내부에 방음 시공을 하여 언제든 연주를 하고, 자택의 정원에서 독주회를 여는 낭만을 즐긴다. 여러 동호회에 소속된 단원들이 만드는 하나의 소리 드림스는 직업도 제각각이며 각자 여러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창단한 오케스트라다. 멤버 구성만 듣고 팀의 의견 조율이 어렵고 음악적 색깔이 맞지 않을 것이라 짐작하는 이들이 있다. 짐작과 달리 창단 멤버가 과반수인 드림스는 가족같으며, 육복례 고문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 항상 밝은 분위기가 유지된다. 단원들은 서로의 고민거리를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며 배려하고 존중한다. 김현숙, 한운철 단원은 본인 파트의 멜로디를 충실하게 연주하여 40여 명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룰 때 희열이 느껴진다고 한다. 대부분 직장 생활과 사업을 하는 이들이 많지만 업무가 끝난 후 시간을 쪼개 연습을 하고, 바쁘더라도 정기연습일인 매주 월요일에는 연습실을 찾아 화음을 맞춘다. 단원들은 김정석 지휘자가 요구하는 주법과 음악적 색깔을 실현해내며 완벽에 가까운 리듬과 박자를 통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든다.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정기연주회드림스는 매년 1회씩 진행하는 정기연주회를 위하여 1년 동안 리허설을 하듯 연주곡 연습을 한다. 편곡은 공연 개최 1년 전에 박병학 작곡가에게 부탁하고, 이영균 악보장이 단원들에게 악보집을 배포한다. 색소폰 파트를 맡은 40여 명의 드림스 단원들(정회원)과 공연 시 합주를 위해 소속된 10여 명의 트럼펫, 트럼본, 드럼, 베이스, 키보드 등의 연주자들(준회원)을 포함 총 50여 명이 공연 한 달 전부터는 일주일에 2회 연습에 임한다. 1년간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정기연주회는 드림스에게 항상 뜻깊은 기억으로 남는다. 육복례 단원에게 450석의 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 정기연주회는 초청했던 친척들과 지인들에게 멋지다는 찬사도 들었던 뿌듯한 콘서트였다. 김현숙 단원은 수준급 노래실력을 갖춰 노래자랑 무대 참가와 수상 경력도 몇 차례 있는데, 드림스에 입단하여 긴 연습기간 끝에 선보일 11월 정기공연에 기대가 크다.드림스에게는 지난 연주회에서 아무리 호응이 좋았던 곡이라도 절대 중복되는 곡을 연주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다. 다이나믹하고 리드미컬한 곡을 들려주고 매년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11월에 예정된 6회 정기연주회에서 청중들에게 친숙함을 주기 위해 올드팝송, 요들송, 엘빔보, 영화OST, 바램, 꽃밭에서 등 낯설지 않은 곡을 연주하였고 밸리댄스, 스포츠댄스, 성악 등 다양한 무대를 구상하였다. 관객을 배려하는 무대매너와 감동을 주는 연주박래호 단장은 KBS ‘안전운전 365일’과 KBS 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 프로그램을 진행한 전문 MC로 드림스 공연 때마다 사회를 맡는다. 청중들의 입장을 배려하여 호응과 집중도를 높이는 그의 진행은 관객들에게 항상 이슈가 된다. 재치 있는 입담은 물론 곡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으로 생소한 연주곡은 쉽고 재미있게, 친숙한 곡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주며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 드림스의 음악철학은 뛰어난 실력의 연주보다 감동을 주는 무대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전년도 월미도 학공연장의 ‘인천 시민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 야외 공연에서는 많은 비가 내렸다. 날씨 탓에 적은 관객이 있었는데 한 명의 관객이라도 무대를 선보여야한다는 철학으로 예정된 무대를 모두 끝마쳤다. 그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소수의 청중도 비를 맞으며 객석을 지켰다. 이때의 기억은 드림스의 뇌리에 깊이 남아 있다. 무대마다 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는 드림스는 전년도에 이어 시민을 위한 ‘열우물 단오축제’의 음악회에 2회째 참여하였다.인천도로교통공사의 후원을 비롯 만인에게 응원을 받는 오케스트라드림스는 인천도로교통공사의 후원을 받아 공연이 확정되면 인천 지하철역마다 포스터가 부착된다. 인천도로교통공사에서는 표의 일부를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무료 티켓 당첨 이벤트도 진행하여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또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의 성공을 염원하는 단독 연주회 진행을 계기로 2014년 정기연주회에서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의 후원을 비롯 ‘인천교통공사’, ‘인천일보’, ‘교통관광신문사’, ‘인천교통연수원’ 등의 후원을 받았다. 연주회를 한 달 앞둔 드림스의 정기연습 때는 50여 명이 출석을 한다. 많은 인원이 연습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았는데, 부평구의 한 교회에서 연습 장소를 제공해주어 합주에 차질이 없게 되었다. 드림스의 정기연주회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숙제로 관람하는 경우, 색소폰만으로 구성된 생소한 무대에 처음에는 낯설어 하지만 공연이 끝나면 드림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한다. 관객들과 팬, 후원사에서의 격려와 응원은 드림스가 발전할 수 있는 행보와 실력 향상의 자양분이다.음악적 조예가 깊은 단원들의 모임김영걸 단원은 중 1때부터 클라리넷을 불었고, 대청 중·고등학교에 브라스 밴드를 최초로 만든 주역이다. 현재 학생들에게 클라리넷을 가르치고 세종 심포니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색소폰 연주경력이 어언 17년차인 이승철 총무도 여러 동호회에서 초청을 받아 연주를 하고 가끔 단발성 레슨도 한다. 손원재 단무장 역시 색소폰 기초반 레슨을 하는 등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이들이 많다.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반증하듯 드림스에는 음악가족도 많다. 손원재 단무장은 색소폰을 비롯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등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가족 악단을 결성하여 공연 활동을 한다. 박일숙 단원의 남편인 류순열 단원도 드림스 활동을 함께 하여 4회 정기연주회에서는 함께 ‘우리 사랑’을 듀엣 연주하였다. 이승철 총무의 아내는 중창단에서 소프라노 파트를 맡고 있으며, 비전공자임에도 미♭까지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딸은 바이올린을 전공, 아들은 캐나다 유학중에도 베이스 기타와 드럼을 칠 정도로 음악을 사랑한다.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색소폰의 매력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드림스가 다양한 무대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은 단원들의 열정과 꾸준한 연습이다. 최소 2~3년의 연주 경력을 갖춘 이들이 대부분 입단하는데, 독주 실력이 뛰어나도 합주 경력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오케스트라에 적응하기 어렵다. 입단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한운철 단원은 40여 명의 단원이 만드는 화음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바쁜 와중에도 정기연습에 참여하려고 애쓴다. 색소폰에 대한 애정과 가족처럼 챙겨주는 단원들 덕분에 즐겁게 드림스를 찾고 있다.육복례 단원은 속상할 때 연주를 하면 가끔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를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한다. 박일숙 단원은 색소폰 공연에서 본 백발의 여성이 연주가 멋져보였다. 마침 남편이 색소폰을 하고 있어 정년퇴직 후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취미활동이라고 생각하여 남편과 함께 드림스 활동을 한다. 공감대가 같아 대화 시간이 늘고, 듀엣 무대를 통해 돈독함을 느낀 그녀는 노년에도 함께 음악을 즐기고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상상에 뿌듯하다. 발전된 음악으로 사랑을 전하는 오케스트라드림스는 시민과 함께하는 연주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색소폰 동호인들과 더불어 화합할 수 있는 유대를 꿈꾼다. 관객이 원하는 무대는 물론 공연의 높은 완성도를 충족시키고 싶은 이승철 총무는 아직까지도 학구열이 뜨겁다. 늘 좋은 악기 조합에 대한 고민으로 피스나 리가처, 리드 등에 대한 관심은 물론, 실력을 쌓기 위해 군악대 출신과 음악 전공자로 구성된 합주팀을 결성하기도 했다. 박래호 단장은 어디서나 불리는 생일 축하 노래와 같이,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과 좋은 연주를 공유할 수 있는 ‘1순위의 음악단체’가 되기 위해 노력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했다. 드림스는 관중들에게 연주를 통해 감동을 준다는 음악 철학을 지키며 늘 발전을 이룬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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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01
  • 색소폰으로 맞이하는 인생의 봄,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
    인천의 한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모여 화음을 맞추는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 박래호 단장의 음악에 대한 로망이자 새로운 도전으로 2010년에 창단되어 8년이 지난 지금, 아마추어로서 소화하기 힘든 곡들의 연주도 즐긴다. 단원들이 언제나 지켜내는 과제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화합의 무대를 만드는 것.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보인다는 음악철학으로 언제나 진심이 담긴 호응을 이끌어낸다. 정년이 지난 60대가 주축을 이루는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 색소폰을 연주하는 단원들이 맞이할 황혼은 활기찬 인생의 봄, ‘청춘’이다. 운명적으로 다가온 색소폰과의 만남 박래호 단장은 출장차 방문한 군산의 바닷가에 정박된 거대한 화물선에서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에 이끌렸다. 하얀 모자에 흰 옷을 입은 선장이 노을 지는 풍경을 배경삼아 연주하는 멋진 모습에 색소폰을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낭만적인 색소폰 연주의 첫인상 때문일까.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요즘도 가끔 충전된 앰프를 들고 악보를 챙겨 야외에서 색소폰 연주를 즐긴다.김현숙 단원도 여행지인 남해에서 들은 색소폰 음색에 매료되었다. 마침 자택 근처에 동호회가 있어 레슨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으며 연습량에 비례하여 실력이 늘고 스트레스도 해소되어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전직 교장선생님인 유병철 단원은 정년을 앞두고 서예와 전통악기인 장구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아 헤맸다. 간신히 찾은 장구 학원에서의 원장님 전공이 색소폰이라 우연히 연주를 시작했다. 음악과 함께하는 정년 후의 낭만적인 삶목회자로 활동하던 김영걸 단원은 은퇴 후 가장 활발한 드림스색소폰오케스트라(이하 드림스) 활동과 열정적인 연주 연습으로 음악에 전념하는 삶을 보내고 있다. 공무원인 성훈모 단원이 정년 후 노년을 즐기기 위해 택한 취미생활은 바로 색소폰이다(단원들에게 늘 유쾌함을 주는 그는 은퇴 후에 중국의 역사 드라마들을 차례로 시청하기 위하여 수집하는 이색적인 취미도 가지고 있다). 유병철 단원은 색소폰을 배우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것은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배움의 소중함을 알게 된 그는 수업 후에 선생님들의 취미활동을 적극 장려해 일주일에 하루는 5교시가 끝나면 퇴근시켰다고 한다. 전직 교장선생님인 이창하 고문은 정년을 앞둔 시점에 같은 학교 음악선생님의 권유로 색소폰을 시작하고 레슨을 받았다. 자녀들이 출가한 후 집 내부에 방음 시공을 하여 언제든 연주를 하고, 자택의 정원에서 독주회를 여는 낭만을 즐긴다. 여러 동호회에 소속된 단원들이 만드는 하나의 소리 드림스는 직업도 제각각이며 각자 여러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창단한 오케스트라다. 멤버 구성만 듣고 팀의 의견 조율이 어렵고 음악적 색깔이 맞지 않을 것이라 짐작하는 이들이 있다. 짐작과 달리 창단 멤버가 과반수인 드림스는 가족같으며, 육복례 고문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 항상 밝은 분위기가 유지된다. 단원들은 서로의 고민거리를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며 배려하고 존중한다. 김현숙, 한운철 단원은 본인 파트의 멜로디를 충실하게 연주하여 40여 명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룰 때 희열이 느껴진다고 한다. 대부분 직장 생활과 사업을 하는 이들이 많지만 업무가 끝난 후 시간을 쪼개 연습을 하고, 바쁘더라도 정기연습일인 매주 월요일에는 연습실을 찾아 화음을 맞춘다. 단원들은 김정석 지휘자가 요구하는 주법과 음악적 색깔을 실현해내며 완벽에 가까운 리듬과 박자를 통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든다.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정기연주회드림스는 매년 1회씩 진행하는 정기연주회를 위하여 1년 동안 리허설을 하듯 연주곡 연습을 한다. 편곡은 공연 개최 1년 전에 박병학 작곡가에게 부탁하고, 이영균 악보장이 단원들에게 악보집을 배포한다. 색소폰 파트를 맡은 40여 명의 드림스 단원들(정회원)과 공연 시 합주를 위해 소속된 10여 명의 트럼펫, 트럼본, 드럼, 베이스, 키보드 등의 연주자들(준회원)을 포함 총 50여 명이 공연 한 달 전부터는 일주일에 2회 연습에 임한다. 1년간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정기연주회는 드림스에게 항상 뜻깊은 기억으로 남는다. 육복례 단원에게 450석의 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 정기연주회는 초청했던 친척들과 지인들에게 멋지다는 찬사도 들었던 뿌듯한 콘서트였다. 김현숙 단원은 수준급 노래실력을 갖춰 노래자랑 무대 참가와 수상 경력도 몇 차례 있는데, 드림스에 입단하여 긴 연습기간 끝에 선보일 11월 정기공연에 기대가 크다.드림스에게는 지난 연주회에서 아무리 호응이 좋았던 곡이라도 절대 중복되는 곡을 연주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다. 다이나믹하고 리드미컬한 곡을 들려주고 매년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11월에 예정된 6회 정기연주회에서 청중들에게 친숙함을 주기 위해 올드팝송, 요들송, 엘빔보, 영화OST, 바램, 꽃밭에서 등 낯설지 않은 곡을 연주하였고 밸리댄스, 스포츠댄스, 성악 등 다양한 무대를 구상하였다. 관객을 배려하는 무대매너와 감동을 주는 연주박래호 단장은 KBS ‘안전운전 365일’과 KBS 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 프로그램을 진행한 전문 MC로 드림스 공연 때마다 사회를 맡는다. 청중들의 입장을 배려하여 호응과 집중도를 높이는 그의 진행은 관객들에게 항상 이슈가 된다. 재치 있는 입담은 물론 곡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으로 생소한 연주곡은 쉽고 재미있게, 친숙한 곡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주며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 드림스의 음악철학은 뛰어난 실력의 연주보다 감동을 주는 무대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전년도 월미도 학공연장의 ‘인천 시민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 야외 공연에서는 많은 비가 내렸다. 날씨 탓에 적은 관객이 있었는데 한 명의 관객이라도 무대를 선보여야한다는 철학으로 예정된 무대를 모두 끝마쳤다. 그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소수의 청중도 비를 맞으며 객석을 지켰다. 이때의 기억은 드림스의 뇌리에 깊이 남아 있다. 무대마다 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는 드림스는 전년도에 이어 시민을 위한 ‘열우물 단오축제’의 음악회에 2회째 참여하였다.인천도로교통공사의 후원을 비롯 만인에게 응원을 받는 오케스트라드림스는 인천도로교통공사의 후원을 받아 공연이 확정되면 인천 지하철역마다 포스터가 부착된다. 인천도로교통공사에서는 표의 일부를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고 무료 티켓 당첨 이벤트도 진행하여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또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의 성공을 염원하는 단독 연주회 진행을 계기로 2014년 정기연주회에서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의 후원을 비롯 ‘인천교통공사’, ‘인천일보’, ‘교통관광신문사’, ‘인천교통연수원’ 등의 후원을 받았다. 연주회를 한 달 앞둔 드림스의 정기연습 때는 50여 명이 출석을 한다. 많은 인원이 연습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았는데, 부평구의 한 교회에서 연습 장소를 제공해주어 합주에 차질이 없게 되었다. 드림스의 정기연주회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숙제로 관람하는 경우, 색소폰만으로 구성된 생소한 무대에 처음에는 낯설어 하지만 공연이 끝나면 드림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한다. 관객들과 팬, 후원사에서의 격려와 응원은 드림스가 발전할 수 있는 행보와 실력 향상의 자양분이다.음악적 조예가 깊은 단원들의 모임김영걸 단원은 중 1때부터 클라리넷을 불었고, 대청 중·고등학교에 브라스 밴드를 최초로 만든 주역이다. 현재 학생들에게 클라리넷을 가르치고 세종 심포니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색소폰 연주경력이 어언 17년차인 이승철 총무도 여러 동호회에서 초청을 받아 연주를 하고 가끔 단발성 레슨도 한다. 손원재 단무장 역시 색소폰 기초반 레슨을 하는 등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이들이 많다.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반증하듯 드림스에는 음악가족도 많다. 손원재 단무장은 색소폰을 비롯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등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가족 악단을 결성하여 공연 활동을 한다. 박일숙 단원의 남편인 류순열 단원도 드림스 활동을 함께 하여 4회 정기연주회에서는 함께 ‘우리 사랑’을 듀엣 연주하였다. 이승철 총무의 아내는 중창단에서 소프라노 파트를 맡고 있으며, 비전공자임에도 미♭까지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딸은 바이올린을 전공, 아들은 캐나다 유학중에도 베이스 기타와 드럼을 칠 정도로 음악을 사랑한다.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색소폰의 매력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드림스가 다양한 무대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은 단원들의 열정과 꾸준한 연습이다. 최소 2~3년의 연주 경력을 갖춘 이들이 대부분 입단하는데, 독주 실력이 뛰어나도 합주 경력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오케스트라에 적응하기 어렵다. 입단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한운철 단원은 40여 명의 단원이 만드는 화음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바쁜 와중에도 정기연습에 참여하려고 애쓴다. 색소폰에 대한 애정과 가족처럼 챙겨주는 단원들 덕분에 즐겁게 드림스를 찾고 있다.육복례 단원은 속상할 때 연주를 하면 가끔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를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한다. 박일숙 단원은 색소폰 공연에서 본 백발의 여성이 연주가 멋져보였다. 마침 남편이 색소폰을 하고 있어 정년퇴직 후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취미활동이라고 생각하여 남편과 함께 드림스 활동을 한다. 공감대가 같아 대화 시간이 늘고, 듀엣 무대를 통해 돈독함을 느낀 그녀는 노년에도 함께 음악을 즐기고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상상에 뿌듯하다. 발전된 음악으로 사랑을 전하는 오케스트라드림스는 시민과 함께하는 연주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색소폰 동호인들과 더불어 화합할 수 있는 유대를 꿈꾼다. 관객이 원하는 무대는 물론 공연의 높은 완성도를 충족시키고 싶은 이승철 총무는 아직까지도 학구열이 뜨겁다. 늘 좋은 악기 조합에 대한 고민으로 피스나 리가처, 리드 등에 대한 관심은 물론, 실력을 쌓기 위해 군악대 출신과 음악 전공자로 구성된 합주팀을 결성하기도 했다. 박래호 단장은 어디서나 불리는 생일 축하 노래와 같이,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과 좋은 연주를 공유할 수 있는 ‘1순위의 음악단체’가 되기 위해 노력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했다. 드림스는 관중들에게 연주를 통해 감동을 준다는 음악 철학을 지키며 늘 발전을 이룬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7-10-01
  • 정통을 추구하는 순수한 재즈맨, 색소포니스트 김기철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음악, 그중에서도 재즈와 평생을 함께하며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하여 항상 고민하는 색소포니스트. 명상과 호흡을 통해 견고한 내면의 행복을 느끼며 꾸밈없는 산골 소년의 순수한 감성 그대로 여전히 티 없이 맑은 미소를 지닌 김기철. 그는 대중과 가까운 곳에서 관객들을 어루만지듯 그의 인간성에 상응하는 따뜻하고 깊이 있는 재즈를 선보인다. 음악을 통해 어둠 속에서 밝은 빛을 비추려는 바람으로 정통재즈에 기반한 자유로운 사운드를 표현하는 그를 만나보자. 고교 시절 활동한 밴드부에서 제7회 KBS전국 관악 콩쿠르 전국 2위를 수상하셨는데 어떤 가르침을 받으셨으며 색소폰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중학생 때 동네 선배가 트럼본을 부는 모습이 멋져보였습니다. 브라스 밴드가 있는 고등학교 두 군데 중 유명한 장광석 지도선생님이 있는 곳에 진학했습니다. 입학하자마자 모집 공고가 올라오기도 전에 밴드부에 찾아가 가입을 하고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트럼펫을 시작했죠. 3개월 정도 연습하다 색소폰이 더 멋져 보이고 졸업후에 직업 활동도 활발할 것 같아 색소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선생님께서는 합주 전에 20분 정도 콩트를 해주시며 학생들이 흥미를 갖게 하였고, 영상을 떠올리는 표현을 많이 해주시며 감성을 자극하는 교육을 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이 부분은 파도가 잔잔하게 일렁이는 장면을 연주 소리로 표현해보자’라는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학생들을 인간적으로 대해주셔서 한 번도 매를 드신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들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신뢰하여 자발적으로 연습하게 되었고, 그 결과 관악 콩쿠르에서 수상도 했습니다. 국내 색소폰 붐에 큰 기여를 한 1994년 MBC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주연배우 차인표의 색소폰 소리를 실제 연주한 장본인입니다. 어떤 사연으로 연주를 맡게 되셨나요?당시 저는 SBS ‘투맨쇼’의 세션으로 활동하며,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궁연 밴드의 리더 남궁연 씨의 소개로 연주를 맡게 되었습니다. 주연배우 차인표 씨 연주 신을 위해 무대 뒤편에서 색소폰을 라이브로 연주했습니다. 이태원의 재즈클럽 ‘올댓재즈’에서 주로 촬영을 했는데 남궁연 밴드와 차인표 씨가 잼 하는 장면이 거듭 재촬영되었습니다. 극중 스모그 효과 때문에 무대 뒤에서 연기를 마시고 땀을 흘리며 연주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드라마 속 차인표 씨가 가죽 재킷을 입고 감미롭고 멋지게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은 많은 남성들의 로망을 실현시켜주었죠. 재즈만 바라보시다가 잠시 방송 활동과 가수 세션을 하셨던 이유는?군 제대 직후에는 재즈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이정식 선배님을 찾아가 1년 정도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재즈 음악으로 직업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었습니다. 개그콘서트 세션으로 활동 중인 이태성 밴드와 호텔 로비에서 연주를 했던 계기로 밴드에서 5년간 활동하며 KBS ‘가요톱10’, 가수 신효범, 김건모, 김수희, 인순이 등 세션활동을 했습니다. 이정식 색소포니스트에게 재즈를 배우게 된 계기와 어떤 가르침을 받으셨나요?군악대 시절 국방TV의 ‘위문열차’에서 ‘My Way’ 간주 중에 이정식 선배님의 재즈 애드리브와 멜로디 페이크를 보고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가수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세션으로 활동한 선배님의 연주는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제대하자마자 지인들에게 물어물어 선배님을 찾아갔습니다. 선배님께 재즈 기초이론을 배웠고, 재즈 공연을 처음 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현재 종로의 재즈클럽 ‘천년동안도’를 운영하는 대표님이 당시 대학로에서 운영하던 ‘바로크 레코드’ 지하에 재즈클럽이 있었습니다. 이정식 밴드가 그곳에서 일주일에 1~2회 가량 공연을 하였고 가끔 저도 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셨습니다. 또한 언제든 연습실을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해주셨는데, 그곳에 찾아오던 선배님들이 나중에는 세션에 참여하도록 해주셔서 실전 연주를 배웠습니다. 당시에는 합주 시 애드리브를 놓치면 다시 연주에 합류하기가 어려웠는데, 선배님들과 팀 연습을 하다 보니 훈련이 되었죠. 멤버는 故나호수(피아노), 김봉배(콘트라베이스), 송승철(드럼), 김준(보컬), 이성익(색소폰), 가수 신효범이었으며, 함께 연습한 덕분에 저는 처음으로 개런티를 받고 진주문화예술회관에서 재즈 공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 활동을 접고 다시 본격적인 재즈를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대중음악 세션을 하면서도 한편에는 늘 재즈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방송활동을 한지 5년째인 20대 후반에 문득,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연륜에 맞는 깊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재즈’로 실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마침 피아니스트 신관웅 선생님을 만나 신관웅 빅밴드와 퀸텟의 사이드맨으로 활동했습니다. 공연요청이 꾸준했던 팀이라 많은 무대에서 활동하며 재즈계에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공연은 LG패션 회장님이 한 달에 1회씩 7년간 신관웅 빅밴드를 초청했고, 연주 후에는 건물 옥상에서 간단한 파티를 즐겼던 경험입니다.김기철 재즈밴드의 결성 계기와 올해 10주년을 맞이하여 공연 계획이 있다면?신관웅 퀸텟에서 활동할 때 공연 차 전라남도 영광을 방문했었는데, 관객들이 모두 중학생이었습니다. 청중들이 재즈 장르에 집중을 하지 못해 두 번째 곡을 연주하던 도중에 돌아온 적이 있었죠. 황당한 일은 그곳에서 또다시 재즈 공연을 요청해왔습니다. 신관웅 선생님께서 참가 결정을 제게 넘기셨고 저는 청중들의 흥미를 고려하여 ‘Feel So Good’ 등 신나는 곡들로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김기철 재즈밴드’를 결성하여 영광으로 갔습니다.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고창, 정읍에서도 연이어 초청을 받게 되었고 이후 리더로서 밴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올해 밴드 결성 10주년을 기념하여 연말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군악대 시절에는 ‘대니보이’를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했지만 추후 만족스러운 연주를 실현해낸 과정을 들려주세요.군 복무 시절, 연인이자 지금의 아내에게 직접 연주한 음악 테이프를 선물하고자 녹음을 했던 곡 중 하나가 ‘대니보이’였습니다. 당시에는 플래절렛 ‘라’ 소리를 낼 줄 몰라 제가 듣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테이프를 들은 동기들은 프로 연주자 같다고 감탄했었죠. 추후 커크 맥도날드(Kirk MacDonald)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을 때 롱톤 연습을 반복하니 만족스러운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커크 맥도날드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은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재즈 전공자 선후배 30명 정도의 인원을 모집하고 선생님을 한국에 초빙하여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이때 색소폰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색소폰 음색은 감미롭고 달콤했다면 선생님은 섬세함부터 파워풀한 톤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습니다. 비결을 여쭤보니 리드의 떨림을 100% 발휘할 수 있어야 톤이 좋아진다고 하시더군요. 그 말을 듣고 톤 연습만 매일 두 시간씩 했었습니다. 당시에는 하루 연주 연습을 8시간씩도 했었는데, 연습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산이나 고등학교 브라스 밴드의 연습실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테크닉이 상당히 뛰어나 이론이나 실전 연주 모두 깊이 있는 정통재즈를 추구하는, 확고한 연주 스타일이 있다는 점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선생님께서 추구하시는 연주스타일은 무엇인지요?기승전결이 있으며 과장되지 않고 깊이 있는 사운드가 매력적인 정통재즈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세계적인 트럼피터 윈튼 마살리스(Wynton Marsalis)가 내한하여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강의 중에 색소폰을 연주하는 수강생과 잼 세션을 했는데 과장해서 연주하는 그의 모습에 “박수를 받는 것에 연연하지 말라”는 충고를 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있던 저도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클럽에서 연주를 할 때 흥을 돋우기 위해 음주도 하고 과장을 한 적도 있었는데, 그의 말을 들은 후로 음주 시에는 연주를 금하게 되었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하나의 트럼펫 음’만으로도 청중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언제든 누구에게나 듣기 좋은, 깊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연주자라면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야하는데 저와 프리뮤직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여, 프리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연주 스타일을 지향합니다. 정통재즈를 선호하면서도 프리뮤직을 배운 사연은?정통재즈가 어렵다보니 프리재즈도 배우고 싶었습니다. 강태환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았는데, 선생님께서는 머릿속으로 80%는 작곡과 프레이즈를 나누는 작업을 하신 후 20% 정도만 즉흥 연주를 하셨고, 이는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며 프리재즈 공연에 많이 참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한번은 강태환 선생님께서 캐스팅된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제가 대신 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 덕분에 알게 된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 선배님이 이끄는 프로젝트 SMFM(Seoul Meeting Free Music) 집단 즉흥연주에도 참여하였습니다. SMFM 공연은 최소 20여 명의 연주자가 테마만을 약속하고 집단 즉흥 연주를 합니다. 재즈 연주가 흥미로운 이유를 ‘대화’로 비유해보자면 좋은 즉흥 연주는 학문적 이론이 기반이 된 ‘재미있는 대화’라고 생각합니다.테너, 소프라노, 알토색소폰을 모두 다루시는데 주로 사용하시는 악기 조합과 색소폰은?테너는 마크6를 사용하며 마우스피스는 오토 링크 슬랜트 시그니처(Otto Link Slant Signature)를 사용하다가, 재즈 연주자가 슬랜트를 모델로 직접 제작한 피스인 마란츠 세븐 스타(Marantz7*)를 사용합니다. 알토는 부페 슈퍼 다이넥션(Buffet Super Dynaction)과 메이어 6호 피스, 소프라노는 야나기사와 9030 실버, 피스는 캐논볼 7호를 사용합니다. 테너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서브는 소프라노, 알토는 가수 세션 활동할 때 많이 사용했으며 현재는 레슨 시에 주로 사용합니다. 등산을 즐기신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산에서 자연과 더불어 강태환 선생님께 배운 명상과 단전호흡을 통해 내면의 기쁨을 알게 되어 등산을 즐깁니다. 경제적인 여건이 풍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즈를 고집한다는 것은 진정 음악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합니다. 산에서 명상과 호흡을 하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정한 행복을 느낍니다. 호흡에 더욱 심취하게 되면 가끔 피부에 모든 주름이 펴지는 느낌이 들며, 눈을 감고 호흡하다 보면 몸이 마치 우주공간에 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보인 오색찬란한 빛이 푸른빛을 띠는 하나의 원으로 변했고,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기쁨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런 내면의 기쁨을 알고 나름의 행복을 찾았기에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저만의 철학으로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음악 철학은 무엇인가요?예술가로서 돈을 벌 궁리보다는 ‘어떻게 하면 예술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입니다. 경제적인 능력에 기준을 맞추지 않고 명상을 통해 내면의 행복을 추구하여 마음이 안정된다면, 나이가 들수록 깊이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그랗고 까만 선글라스에 검은 비니를 쓴 모습에 ‘레옹’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스타일이 고착된 이유가 있을까요?사실 레옹이 개봉되기 전인 1990년대 초반부터 이 스타일을 유지했습니다. 방송 활동을 하다 보니 조명이 뜨거워 저에게 어울리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통풍이 잘되는 두터운 뜨개모자를 쓰다가 아내가 직접 가느다란 실로 모자를 떠주어 현재 스타일이 만들어졌습니다.학원생들을 가르치시는 데 차별화된 교육법이 있다면?색소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를 잘 내는 것입니다. 또한 손가락 테크닉, 박자, 비브라토, 아티큘레이션, 텅잉, 다이내믹이 갖춰지면 연주를 잘 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됩니다. 학생들이 하루에 두 시간씩 연습한다면 한 시간 반은 이 과정을 반복하여 습관이 되게끔 합니다. 학생들의 소리를 듣다가 잘못된 점은 찾아가서 조언을 해주니 해가 거듭될수록 발전합니다.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혹독하게 가르쳐, 학생들 사이에서 제가 운영하는 학원을 고시원이라고 표현하더군요. 학원 내에는 7인 구성의 아마추어 앙상블이 있는데, 어디서든 실력으로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아마추어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가까운 일본에는 프로 못지않은 아마추어 재즈 뮤지션들이 많습니다. 취미 생활이니 즐기고 힐링하는 것도 좋지만, 취미임에도 수준을 계속 높이려는 마인드를 갖춘다면 본인이 생각지도 못했던 곡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 만족도를 느끼기 위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훌륭한 연주자들의 라이브 공연을 많이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인생에서 음악과 색소폰의 의미와, 어떤 연주자로 남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어떻게 하면 음악을 잘할 수 있을까’의 고민으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음악은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기쁨과 슬픔은 모두 제 음악 속에 있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분들을 만났을 때에도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낍니다.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깊이 있고 멋진 음악을 하는 색소포니스트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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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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