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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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하고 싶은 재즈 색소폰 - This I Dig of You
    색소폰은 목관악기와 금관악기의 장점을 모두 지니고 있지만, 그 소리가 다른 관악기들과 잘 어우러지지 않아서 관현악이나 취주악에 속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역사도 짧고 제 고유한 자리도 찾지 못한 채 헤매는 듯 하던 색소폰은, 재즈를 만난 이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제 재즈에서 가장 사랑받는 악기로 자리매김한 색소폰으로 직접 재즈연주에 도전해보길 바랍니다. 글 | 임달균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 학과장 지난 10월 호에 이어 Hank Mobley의 ‘This I Dig of You’ 의 두 번째 코러스 솔로를 연습해 보겠습니다. 두 번째 솔로에서도 지금까지 다루었던 여러 주제들이 나오고 있는데, 스케일의 패턴과 모티브의 전개라는 측면에서 다루겠습니다. 메트로놈 또는 반주와 함께 연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악보 1. Hank Mobley의 ‘This I Dig of You’ - 2nd Chorus 두 번째 코러스는 첫 번째 코러스의 마지막 마디에서 픽업 프레이즈(Pick Up Phrase)로 시작합니다. 32마디에서 39마디까지 네 개의 프레이즈가 유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좋은 솔로 연주란 새로운 아이디어와 프레이즈들로 가득할 수도 있지만, 종종 한가지의 프레이즈나 아이디어를 반복하거나 변주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방법은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여 청자의 귀를 잡아끄는 솔로를 만들기도 합니다. 41마디에서 44마디, 45마디에서 48마디, 49마디에서 52마디 역시 프레이즈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프레이즈들은 각각 유사성을 가지고 있고, 특히 관용구처럼 많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릭(Lick)’이라는 용어를 써서 따로 연습하기도 합니다. 이런 프레이즈들의 유사성은 두 가지로 분류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멜로딕 쉐이프(Melodic Shape), 즉 선율이 만들어내는 모양새이고. 두 번째는 리드믹 피겨(Rhythmic Figure), 리듬이 만들어내는 형태입니다. 이 둘은 한 가지만 가져가거나 혹은 두 가지 모두 가져가서 프레이즈의 반복과 통일성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아래의 예제를 연습해보겠습니다. 악보 2. 바흐의 ‘미뉴에트(Minuet)’ 중 - C조로 이조 바흐의 선율 1-2마디와 3-4마디가 서로 응답하는 프레이즈입니다. 선율의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그 뒤의 5~7마디는 첫 번째 마디의 리듬 형태를 계속 반복해주는 것으로 멜로디의 통일성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아이디어 반복과 변형을 통해서 솔로 전체에 통일성을 만들어내고, 앞에서 언급한 대로 청자의 귀를 붙잡아둘 수 있습니다. 우선은 기본적인 스케일들을 재료로 삼아 위의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멜로디를 만드는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우선 C major 스케일을 가지고 Hank Mobley의 솔로 49마디의 프레이즈를 확장하여 연습해보겠습니다. 악보 3. 49마디의 아이디어- 하행되는 패턴 악보 4. 49마디의 아이디어 – 무작위 체크 포인트 메이저 스케일, 하모닉 마이너 스케일, 멜로딕 마이너 스케일 등의 스케일을 사용하여 간단한 프레이즈를 만들어 본다. 만든 프레이즈의 멜로딕 쉐이프와 리듬형태를 가져와 프레이즈를 확장할 수 있는가? (월간색소폰)임달균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 학과장=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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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
    2016-11-01
  • 감성을 울리는 가요 색소폰 - 슬픈 인연
    1985년 발매된 가수 나미의 ‘슬픈 인연’이 30년이 지난 지금 연령층에 상관없이 다시 사랑 받고 있습니다. 이 곡은 015B가 리메이크 하면서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으며, 최근에 종영한 드라마 ‘운빨로멘스’에 OST로 삽입되면서 역주행 차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새롭게 국민가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슬픈 인연’을 색소폰으로 멋지게 연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색소폰 편곡보를 연주하기 전에, 가사를 음미하며 충분히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그 후 원곡 멜로디 그대로 연습하여 멜로디를 익히고 편곡보 응용 연습에 도전해봅시다. 연주할 때 기억할 포인트 이 곡은 우리나라 발라드 가요에 많이 쓰이는 4분의 4박자 형태의 곡입니다. 첫 소절을 연주할 때 부드러운 꾸밈음을 잘 살려서 표현해 주면 원곡이 주는 아련한 느낌을 곡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곡의 후반부에서는 셈여림을 f(포르테)로 연주하여 한층 더 호소력 있는 표현을 하면 가사의 간절하고 절절한 느낌을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깊은 색소폰 소리를 내기 위해서 롱 톤 연습 및 기본기 연습을 충분히 하고 연주곡에 도전할 것을 항상 권해드립니다. 세부적인 연주 가이드 ① 1번째 마디 ‘솔’을 꾸며주는 ‘파#’은 꾸밈음으로 멜로디의 윤활유 역할을 해줍니다. 이 음은 멜로디 첫 마디 도입인 만큼, 꾸밈음을 P(피아노)로 여리게 가벼운 텅잉으로 부드럽지만 명확한 음색을 표현해 줍니다. ② 3번째 마디 첫 번째 박자에서 ‘미b’의 꾸밈음은 ‘레’를 꾸며주는 음으로 새끼 손가락의 부드러운 힘 조절이 필요합니다. 다른 손가락에 비해 힘이 약한 손가락인 만큼 힘이 고르게 가도록 스케일 연습을 많이 해주어야 합니다. ③ 18번째 마디의 꾸밈음 ‘미’는 ‘파#’을 꾸며주는 음으로, 17번째 마디의 마지막 박자 마지막 ‘미를 한번 더 반복하여 멜로디를 추가해 ‘파#’으로 가는 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④ 23번째 마디에서는 네 번째 박자의 멜로디 ‘시도시’를 꾸밈음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음을 자연스러운 꾸밈음으로 연주하려면 오른손 사이드 키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음이 빠르지만 명확하게 들리게 처리해 주지 않으면 어색할 수 있으니, 손가락 연습을 꾸준히 하여 자연스럽게 표현되도록 반복하여 연습하도록 합니다. ⑤ 27번쨰 마디 첫 번째 박자의 꾸밈음 ‘시b’의 연주는 프론트 키를 사용할 수도 있고 사이드 키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두 방법 모두 잘 쓰는 형태이므로 두 가지 모두 고르게 연습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가요나 팝에서 특히 많이 쓰는 테크닉이므로, 자주 쓰이는 음정에 어프로치 꾸밈음을 많이 연습해 놓으면 더 풍성한 연주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⑥ 27번째 마디 네 번째 박자의 ‘라#’ 꾸밈음은, 감성을 울리는 가요 발라드에 많이 쓰는 꾸밈음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라#’은 프론트 키를 사용하면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사이드 키를 이용해서 연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⑦ 32번째 마디의 첫 번째 박자 역시 꾸밈음 표현입니다. 곡의 마지막 마디인 만큼 지금까지 f(포르테)로 연주해오던 것에 변화를 주어, 약간 호흡을 빼고 마무리하는 느낌의 P(피아노)로 여리게 연주합니다. 부드럽고 여유로운 비브라토로 마무리 표현을 해주면 아련한 느낌으로 곡을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월간색소폰)이은용 MCMI음악학원 대표=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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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
    2016-11-01
  • 트로트와 함께 하는 색소폰 연주 - 황포돛대
    이번 11월 호에서는 S미디어의 ‘강승용 명작색소폰’의 Trot편 5번째 곡인 ‘황포 돛대’를 다뤄보겠습니다. 악보는 음반 레코딩 당시 사용한 것이며 잘 익히고 응용하시어 즐거운 연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노래를 연주할 때 악보에 장식음 등을 세세히 표시해 놓고 그대로 연주할 수도 있지만, 저는 악보에 미리 적어놓지 않고 연주 당시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살려 연주하는 것도 즐깁니다. 이번 호에서 소개하는 곡 역시 그런 경우입니다. 그러려면 원곡을 충분히 들어서 그 느낌을 체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반드시 이미자 씨의 원곡을 여러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곡의 느낌을 살리는 주법 (1) 3번째 마디, 10번째 마디, 17번째 마디의 ‘T’는 텅잉을 하는 음이고, ‘O’는 텅잉을 하지 않는 음입니다. 그 외 음은 모두 텅잉 하였습니다. (2) 이 곡을 연주할 때 많은 분들이 10번째 마디와 16번째 마디를 어려워합니다. 첫째 박자가 반의 반 박자 쉬고 연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느린 템포로 천천히 충분히 연습하신 후, 익숙해지면 원래 박자로 연주하도록 합니다. (3) 장식음(꾸밈음)과 경과음을 설명하겠습니다. - 1번째 마디 시작음 F# 앞에 E음을 장식음으로 사용하였습니다. - 2번째 마디에는 둘째 박자 A와 F# 사이에, G#, G음을 경과음으로 넣어 크로매틱(Chromatic, 반음) 음계의 부드러움을 주었습니다. - 3번째 마디에는 2절만 셋째 박자 F# 앞에 A음을 장식음으로 사용하였습니다. - 13번째 마디에는 2절에만 F# 앞에 A, G#, G음을 장식음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황포돛대’의 연주 기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 곡은 오아시스레코드 CD, 현레코드 CD와 라이브 동영상 등이 있습니다. 작은 장식음과 경과음, 프레이즈 등은 곡을 연주할 때의 느낌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니, 음반과 동영상 등을 비교하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색소폰 연주로 풍요로운 11월 보내시고 다음 달에 다른 트로트 곡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승용 KSA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 명예회장=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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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로트
    2016-11-01
  • 지금 이 순간 빛나는 삶, 색소포니스트 장효석
    (월간색소폰)남은별 기자= 반짝반짝. 끊임없이 빛을 내는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 사람에게 빗대었을 때 이 ‘반짝반짝한 사람’은 외모나 재능을 칭찬할 때 말하기도 한다. 색소포니스트 장효석은 반짝반짝 빛났다.작년 한 해 인기를 끌었던 책 ‘헤세로 가는 길’의 저자 정여울 씨는 헤세를 이렇게 표현했다. “헤세는 글을 쓰고 싶을 때 글을 쓰고, 꽃과 나무가 그리울 때는 정원을 가꾸고, 날씨 좋은 날에는 산야를 헤매며 그림을 그리고, 방랑자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릴 때면 여행을 떠났다” 전적으로 빛을 내려는 의지가 강한 색소포니스트 장효석은 헤세인 듯, 때마다 원하는 것을 충족하며 음악을 위한 모든 순간에 성실함을 기반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요즘 많이 바쁘시죠? 세션을 비롯해 본인의 음반과 브라스밴드를 진두지휘 하는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는 활력 넘치는 뮤지션의 이미지를 갖고 계십니다.어제까지(지난 9월 2일) 콘서트에 참여했습니다. 리코딩 뮤지션이다 보니 오늘부터 보름간은 휴가가 주어졌네요. 작곡이나 음악 작업을 더 잘 해내기 위해서 잘 쉬기도 합니다. 운동을 좋아하다보니 작업이 끝나면 등산도 자주하구요. 등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좋은 공기를 마시고 색소폰 연주를 위한 하체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받을 때 여행을 통해 비우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음악도 더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구요.세션 작업의 현장에서는 음악 안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과 달리 본인의 앨범은 굉장히 콘셉추얼한데요. 각각의 곳에서 역할을 달리 해야 하는 것에 고생이 많았을 듯합니다.고생이라기보다 앨범의 황금기를 잘 누린 것이라고 하면 좋겠어요. 2005년까지 앨범이 많이 나왔습니다. 정규 앨범이 나오고 그 당시까지 리코딩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정규앨범 보다는 온라인 유통 방법을 많이 이용하지요. 그런 점 때문에 한 번 음악을 발표할 때 적은 수의 곡이라도 당연히 신중해야죠. 세션 작업과 첫 앨범 발매를 굉장히 이른 나이에 하셨어요. 지금까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경험을 하셔서 돌진하다시피 활동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처음부터 제작자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결심한 이유는 제작을 위해 다른 것을 요구하는 이들의 모습을 많이 보아왔기에 거부감이 일었죠. 소설가가 책을 쓰거나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그들만의 아이디어를 침범하는 것과 같았죠. 스스로 색소포니스트와 재즈아티스트로 나누는지. 큰 음악장르로 보면 재즈이겠지만, 한국에서 재즈음악을 한다는 자체는 외국인이 상모를 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JYJ 김준수 씨의 앨범에 참여 하며 내가 주로 하는 장르에 대해 ‘어반 네오 소울(Urban Neo Soul)’인지를 묻더군요.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 어반 네오 소울(Urban Neo Soul)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반 네오 소울’이라는 장르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이는 어반 소울과 네오 소울의 합성어로 보인다. 흑인의 애환을 표현한 음악인 소울을 기반으로 한다. 과거 소울 아티스트의 음악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이 선보인 것을 네오(Neo=New)소울 이라고 하는데 가사에 정치와 문화를 반영하기도 한다. 어반이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도시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가미한 것으로 제작사에서 장효석 씨의 다양한 색깔을 담은 음악 스타일을 ‘어반 네오 소울’이라 이름 붙이면 좋은지에 대해서 물은 것이다.스스로 생각하시는 연주자로서 갖춰야 할 태도는 어떤 모습일까요.고집을 갖고 있으면 안 됩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연주자의 고집보다는 아집을 갖는 것을 지양합니다. 본인의 테두리 안에 갇혀 있으면 상대방을 비판밖에 할 수 없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더 안타까운 점은 자신의 연주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모른다는 것이죠. 궁금한 점이 있으면 누구에게라도 묻는 자세를 가져야지요. 저 또한 제자들에게 물어보기도 합니다. 지금은 교직에 있지 않지만 여전히 그 친구들과 교류를 계속하고 있어요. 서로 발전해 나가도록 돕는 관계로 이어지는 것이죠. 다른 악기를 하는 이유는 색소폰 연주를 계속하면 한 가지 장르나 악기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입니다. 뒤에서 다시 연주를 해보면 내 악기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곡 작업을 하다보면 색소폰 불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키가 다르기 때문이죠. 피아노는 C Key인데, 색소폰은 키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그 외의 코드가 나오지 않으니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요즘엔 어떤 곡들을 주로 듣고 계신가요.색소폰 연주곡 빼고 다 듣습니다.(웃음) 피아노나 기타 등의 연주곡, 올드팝도 좋아합니다. 비지스(Bee Gees), 시카고(Chicago). 비틀즈(The Beatles)를 다시 찾아 듣습니다. 그리고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이나 스키드 로우(Skid Row), 헬로윈(Helloween) 등을 듣기도 합니다. 요즘은 미국도 다시 예전의 명곡을 찾아듣는 분위기이죠. 한 때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같은 퍼포머들이 인기 있는 때를 지나 요즈음은 마룬파이브(Maroon5)가 인기 있는 것처럼 말이죠. 한국도 다시 밴드 문화에 관심을 기우는 때가 돌아오더라구요. 문화는 계속 돌고 도는 그 주기가 있더라구요. 세분화하면 한 달마다의 주기가 있기도 하구요. 브라스 세션을 부각해 작업하려는 의도도 많이 보이구요. 최근 악동뮤지션의 리코딩이 2년 전의 것이라고 하면 음악에는 유행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가요.김현철 씨 공연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가수를 포함해서 전 멤버가 곡을 모두 외우고 같이 무대에서 즐겼거든요. 밴드에서 가수가 앞에서 돋보이고 뒤에서 세션맨들이 연주하는 식의 공연이 다반사인데 그 때는 모두가 독주(獨奏)를 하듯 자유롭고 합이 잘 맞는 공연이었죠. 가수 ‘봄여름가을겨울’의 밴드도 1년 정도 했고, 1998년도에서 2002년까지 밴드로 소극장에서 멤버들과 콘서트를 한 것도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앨범을 내기 위해 준비하시는 기간 동안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지요.요즘은 음악이 금방 바뀝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편안히 음악을 찾아 들으니 시류가 금방 바뀌는 거죠. 주된 일인 세션 작업을 하다가 음반 작업을 하다보면 고민이 많아지는 게 사실이지요. 신곡 녹음을 위해 연주 부탁을 받거나 하는 일들로 일상을 채우는데, 대중가요의 변화하는 흐름을 따라 연주한다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같이 작업하는 친구들과 일렉트로니카에 요즘 많이 사랑받는 곡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함께 들어보기도 합니다. 참여하신 앨범 중에서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많은 이들이 기억해주고 사랑 받았던 곡들도 애착이 있지요. 빅마마(Bigmama)의 ‘Break Away’가 기억에 남네요. 도입 부분을 인상 깊게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한국에서는 최초로 가수 세븐의 도쿄 공연을 위해 함께 갔는데, 그때 일본 관계자들 앞에서 공연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 ‘복면달호’의 주제곡인 ‘이차선다리’ 리코딩도 했구요. 의외로 트로트도 많이 작업을 했습니다. 장윤정 씨 앨범에도 참여하고요. 트로트 필을 많이 선보이지 않다보니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세션맨이니 재즈도 했다가 보사노바, 어떤 때는 펑키한 음악도 연주하지요. 생소한 장르는 하면서 알아가며 준비를 하기도 합니다. 그중 즐거움을 느끼시는, 좋아하는 장르가 있으시다면 어떤 걸까요.팝 발라드를 좋아합니다. 반대로 펑키한 곡들도 좋아하구요. 함께 하는 밴드 TST를 꾸준히 해와서인지 셋이 함께 하는 작업도 좋아합니다. 정확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오래 함께 한 만큼 합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다들 젊을 때 만나 어느덧 40대가 됐습니다.(웃음) 함께 작업하며 인상 깊었던 뮤지션이 있었다면. 가수 앨범의 작업을 많이 했지만 의외로 가수보다 간혹 배우와의 음반 작업이 더욱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더 블루(The Blue)의 김민종·손지창 씨가 오히려 꼼꼼하게 작업에 참여하여 끝나고 나서 함께 만들었다는 느낌이 많이 들게 하는 뮤지션들이었죠. 세션맨의 입장에선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작곡가나 프로듀서가 직접 와서 할 때 더 감사함을 느낍니다. 소통의 과정은 물론 어려운 점이 따르지만 그렇게 작업하는 것이 더욱 보람되지요.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으시다면. 죠지 듀크(George Duke), 램지 루이스(Ramsey Lewis),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을 좋아합니다. 죠지의 에너지와 성실함을 기반으로 한 느낌을 동경합니다. 사람들의 편견과 다르게 음악 하는 사람들이 성실합니다.(웃음) 자발적으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잘 해나가려면 만들고 연습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죠. 세 뮤지션 모두 그런 면들을 갖추어서 닮고 싶기도 해 좋아합니다.앨범들을 살펴보면 성장소설을 보는 듯합니다. 1집이 ‘소년의 꿈’을 담고 있다면 2집은 부담을 던 내려놓는 콘셉트 같습니다. 3집은 보다 부드럽다고 느껴집니다. 세상을 어느 정도 알아가고 타협할 줄도 아는 것처럼 말이죠. 모든 앨범의 콘셉트가 달라서 때마다 뮤지션으로서 확고한 선택을 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림씨와 함께 작업한 곡과 ‘Trouble In Frousk’가 좋았습니다. 하림 씨와는 친한 친구라서 2005년 당시(2006년 발매)는 젊을 때라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자는 의지가 강한 때였죠. 세상에 맞춰가는 ‘대중음악이 아닌 것으로 시도해보자’는 뜻이 잘 맞았죠. ‘Trouble In Frouk’는 트럼피터인 윈터플레이(Winterplay)의 이주한 씨와 작업했습니다. ‘Frousk’의 의미는 따로 없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느낌을 되는대로 내뱉는 듯 만들어낸 말이죠.(웃음) 앞으로 나올 4집에 대한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4집도 다른 색깔로 나올 텐데 많이 들어주시고 주변에 홍보도 부탁드립니다. 조금 더 쉽게 하려고 했습니다. 1집과 같이 ‘스무스 재즈(Smooth Jazz)로 하려고 하는데, 음악의 변화를 쉽게 알아채는 청중들의 높은 수준에 따라 작업 중인 음악을 다시 들을 때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치다보니 늦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후배분들은 ‘연주를 더 쉽게 해서 사람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도 합니다. 연주를 통해서 사람들이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가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곡을 많이 불러주는 게 좋듯이 대중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연주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 앨범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니 많은 기대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현재 다른 작업 활동을 계획하고 계시나요.올해는 아마도 힘들지 않을까요. 앨범을 만들기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작곡, 녹음, 믹싱, 마스터링만 해도 4가지입니다. 커버까지 하려면 5가지이죠. 작업한 지 3년째입니다. 다른 느낌이에요. 강제성이 없는 것은 스스로를 나약하게 합니다. 요즘 추세에 맞춰서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친구들과 연주를 하고 싶기도 합니다. 최근 참여한 예능 방송 ‘노래의 탄생’도 재미있던데요? 캐릭터가 정해져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슈퍼 브라스는 개인 앨범보다 더욱 독특한 것 같습니다. 언제쯤 계획하고 계시는지요. 멤버분들이 모두 현장에서 바쁘게 활동하고 계시지 않나요.EDM적인 요소를 가미해 다시 작업 중입니다. 현재 정식멤버가 저를 포함해 키보드, 드럼의 3인조로 구성돼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연주를 하고 싶으세요?개인적으로 원맨밴드를 하던지 노래를 하는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때그때마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악기나 보컬을 선택해서 꾸려보고 싶습니다.대중에게 어떤 색소포니스, 아티스트로 보여지기를 바라시나요. 아티스트는 폭넓게 그 분야를 이끌어 나갈 때 ‘아티스트’라는 호칭을 쓰는 것 같습니다. 과거 교육의 안에서도 비용을 지불했으니 응당 치러야 하는 대가에 대해서 손익 계산을 하기에 급급한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겠죠. 프로 연주자의 경계도 허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연주자들의 분노는 존중받지 못한데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색소폰 애호가들이 많이 생기면서 아마추어인데도 프로인 것처럼 포장된 사람들도 많은 걸 보면 누구나 다 알만한 사실이죠. 많은 이들에게 성실하게 음악 하는 뮤지션으로 인정받으려 노력해야죠.색소폰의 인기가 높아져 그런 불안한 요소들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어떤 보완점이 필요할까요.다수의 청중 앞에 서기 위해서는 연습을 철저히 해서 프로의 실력을 갖추거나, 실력을 떠나 순수하게 즐기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겠지요. 전자는 프로 연주자를 위한 것이고, 후자는 물론 색소폰을 취미로 하시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대부분이십니다. 올해 일흔이 되신 저희 아버님도 색소폰을 시작하신지 1년 정도 되셨습니다. 색소폰을 뒤늦게 시작하셔서 실력이 늘지는 않지만 충분히 즐기고 계시죠. 연습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더욱 즐기는 연주를 한다면 스트레스도 받지 않아요. 프로 연주자는 직업으로서 더 완벽하게 연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협연일 때는 혼자일 때 보다 더 압박감이 심하신가요?솔직히 제 앨범이 더 힘듭니다.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죠. 세션은 한 프로그램의 정해진 시간이 있습니다. 3시간 반 안에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완벽히 수행해야죠. 프로세션맨이니 악보를 잘 익히고 색소폰도 잘 불어야 하죠. 솔로 앨범의 경우 내가 스스로 판단하는 프로듀싱 작업이 고행일 수밖에 없어요. 더 엄격해 지는 게 맞겠죠. 세션은 조미료 같은 역할이라면 솔로는 실수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지요. 그래도 양 쪽의 결과물에 대한 가치는 저에게 모두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색소포니스트 장효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제 음악을 듣고 좋아해주시는 것도 좋지만 악기 연습을 할 때 누군가 나의 곡을 카피하고 싶다는 요구를 불러일으킬 만큼의 연주와 앨범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는 음악을 연구하고 만들고 싶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그 당시의 사람들이 들어 ‘대단한 앨범’은 스테디셀러, 베스트셀러라고 생각해요. 그런 평을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고요. 영상 쪽도 관심이 있어서 영화도 찍어보고 싶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뮤지션이 되길 희망합니다. 글. 남은별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6-10-01
  • 지금 이 순간 빛나는 삶, 색소포니스트 장효석
    (월간색소폰)남은별 기자= 반짝반짝. 끊임없이 빛을 내는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 사람에게 빗대었을 때 이 ‘반짝반짝한 사람’은 외모나 재능을 칭찬할 때 말하기도 한다. 색소포니스트 장효석은 반짝반짝 빛났다.작년 한 해 인기를 끌었던 책 ‘헤세로 가는 길’의 저자 정여울 씨는 헤세를 이렇게 표현했다. “헤세는 글을 쓰고 싶을 때 글을 쓰고, 꽃과 나무가 그리울 때는 정원을 가꾸고, 날씨 좋은 날에는 산야를 헤매며 그림을 그리고, 방랑자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릴 때면 여행을 떠났다” 전적으로 빛을 내려는 의지가 강한 색소포니스트 장효석은 헤세인 듯, 때마다 원하는 것을 충족하며 음악을 위한 모든 순간에 성실함을 기반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요즘 많이 바쁘시죠? 세션을 비롯해 본인의 음반과 브라스밴드를 진두지휘 하는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는 활력 넘치는 뮤지션의 이미지를 갖고 계십니다.어제까지(지난 9월 2일) 콘서트에 참여했습니다. 리코딩 뮤지션이다 보니 오늘부터 보름간은 휴가가 주어졌네요. 작곡이나 음악 작업을 더 잘 해내기 위해서 잘 쉬기도 합니다. 운동을 좋아하다보니 작업이 끝나면 등산도 자주하구요. 등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좋은 공기를 마시고 색소폰 연주를 위한 하체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받을 때 여행을 통해 비우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음악도 더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구요.세션 작업의 현장에서는 음악 안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과 달리 본인의 앨범은 굉장히 콘셉추얼한데요. 각각의 곳에서 역할을 달리 해야 하는 것에 고생이 많았을 듯합니다.고생이라기보다 앨범의 황금기를 잘 누린 것이라고 하면 좋겠어요. 2005년까지 앨범이 많이 나왔습니다. 정규 앨범이 나오고 그 당시까지 리코딩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정규앨범 보다는 온라인 유통 방법을 많이 이용하지요. 그런 점 때문에 한 번 음악을 발표할 때 적은 수의 곡이라도 당연히 신중해야죠. 세션 작업과 첫 앨범 발매를 굉장히 이른 나이에 하셨어요. 지금까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경험을 하셔서 돌진하다시피 활동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처음부터 제작자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결심한 이유는 제작을 위해 다른 것을 요구하는 이들의 모습을 많이 보아왔기에 거부감이 일었죠. 소설가가 책을 쓰거나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그들만의 아이디어를 침범하는 것과 같았죠. 스스로 색소포니스트와 재즈아티스트로 나누는지. 큰 음악장르로 보면 재즈이겠지만, 한국에서 재즈음악을 한다는 자체는 외국인이 상모를 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JYJ 김준수 씨의 앨범에 참여 하며 내가 주로 하는 장르에 대해 ‘어반 네오 소울(Urban Neo Soul)’인지를 묻더군요.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 어반 네오 소울(Urban Neo Soul)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반 네오 소울’이라는 장르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이는 어반 소울과 네오 소울의 합성어로 보인다. 흑인의 애환을 표현한 음악인 소울을 기반으로 한다. 과거 소울 아티스트의 음악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이 선보인 것을 네오(Neo=New)소울 이라고 하는데 가사에 정치와 문화를 반영하기도 한다. 어반이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도시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가미한 것으로 제작사에서 장효석 씨의 다양한 색깔을 담은 음악 스타일을 ‘어반 네오 소울’이라 이름 붙이면 좋은지에 대해서 물은 것이다.스스로 생각하시는 연주자로서 갖춰야 할 태도는 어떤 모습일까요.고집을 갖고 있으면 안 됩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연주자의 고집보다는 아집을 갖는 것을 지양합니다. 본인의 테두리 안에 갇혀 있으면 상대방을 비판밖에 할 수 없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더 안타까운 점은 자신의 연주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모른다는 것이죠. 궁금한 점이 있으면 누구에게라도 묻는 자세를 가져야지요. 저 또한 제자들에게 물어보기도 합니다. 지금은 교직에 있지 않지만 여전히 그 친구들과 교류를 계속하고 있어요. 서로 발전해 나가도록 돕는 관계로 이어지는 것이죠. 다른 악기를 하는 이유는 색소폰 연주를 계속하면 한 가지 장르나 악기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입니다. 뒤에서 다시 연주를 해보면 내 악기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곡 작업을 하다보면 색소폰 불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키가 다르기 때문이죠. 피아노는 C Key인데, 색소폰은 키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그 외의 코드가 나오지 않으니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요즘엔 어떤 곡들을 주로 듣고 계신가요.색소폰 연주곡 빼고 다 듣습니다.(웃음) 피아노나 기타 등의 연주곡, 올드팝도 좋아합니다. 비지스(Bee Gees), 시카고(Chicago). 비틀즈(The Beatles)를 다시 찾아 듣습니다. 그리고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이나 스키드 로우(Skid Row), 헬로윈(Helloween) 등을 듣기도 합니다. 요즘은 미국도 다시 예전의 명곡을 찾아듣는 분위기이죠. 한 때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같은 퍼포머들이 인기 있는 때를 지나 요즈음은 마룬파이브(Maroon5)가 인기 있는 것처럼 말이죠. 한국도 다시 밴드 문화에 관심을 기우는 때가 돌아오더라구요. 문화는 계속 돌고 도는 그 주기가 있더라구요. 세분화하면 한 달마다의 주기가 있기도 하구요. 브라스 세션을 부각해 작업하려는 의도도 많이 보이구요. 최근 악동뮤지션의 리코딩이 2년 전의 것이라고 하면 음악에는 유행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가요.김현철 씨 공연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가수를 포함해서 전 멤버가 곡을 모두 외우고 같이 무대에서 즐겼거든요. 밴드에서 가수가 앞에서 돋보이고 뒤에서 세션맨들이 연주하는 식의 공연이 다반사인데 그 때는 모두가 독주(獨奏)를 하듯 자유롭고 합이 잘 맞는 공연이었죠. 가수 ‘봄여름가을겨울’의 밴드도 1년 정도 했고, 1998년도에서 2002년까지 밴드로 소극장에서 멤버들과 콘서트를 한 것도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앨범을 내기 위해 준비하시는 기간 동안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지요.요즘은 음악이 금방 바뀝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편안히 음악을 찾아 들으니 시류가 금방 바뀌는 거죠. 주된 일인 세션 작업을 하다가 음반 작업을 하다보면 고민이 많아지는 게 사실이지요. 신곡 녹음을 위해 연주 부탁을 받거나 하는 일들로 일상을 채우는데, 대중가요의 변화하는 흐름을 따라 연주한다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같이 작업하는 친구들과 일렉트로니카에 요즘 많이 사랑받는 곡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함께 들어보기도 합니다. 참여하신 앨범 중에서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많은 이들이 기억해주고 사랑 받았던 곡들도 애착이 있지요. 빅마마(Bigmama)의 ‘Break Away’가 기억에 남네요. 도입 부분을 인상 깊게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한국에서는 최초로 가수 세븐의 도쿄 공연을 위해 함께 갔는데, 그때 일본 관계자들 앞에서 공연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 ‘복면달호’의 주제곡인 ‘이차선다리’ 리코딩도 했구요. 의외로 트로트도 많이 작업을 했습니다. 장윤정 씨 앨범에도 참여하고요. 트로트 필을 많이 선보이지 않다보니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세션맨이니 재즈도 했다가 보사노바, 어떤 때는 펑키한 음악도 연주하지요. 생소한 장르는 하면서 알아가며 준비를 하기도 합니다. 그중 즐거움을 느끼시는, 좋아하는 장르가 있으시다면 어떤 걸까요.팝 발라드를 좋아합니다. 반대로 펑키한 곡들도 좋아하구요. 함께 하는 밴드 TST를 꾸준히 해와서인지 셋이 함께 하는 작업도 좋아합니다. 정확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오래 함께 한 만큼 합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다들 젊을 때 만나 어느덧 40대가 됐습니다.(웃음) 함께 작업하며 인상 깊었던 뮤지션이 있었다면. 가수 앨범의 작업을 많이 했지만 의외로 가수보다 간혹 배우와의 음반 작업이 더욱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더 블루(The Blue)의 김민종·손지창 씨가 오히려 꼼꼼하게 작업에 참여하여 끝나고 나서 함께 만들었다는 느낌이 많이 들게 하는 뮤지션들이었죠. 세션맨의 입장에선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작곡가나 프로듀서가 직접 와서 할 때 더 감사함을 느낍니다. 소통의 과정은 물론 어려운 점이 따르지만 그렇게 작업하는 것이 더욱 보람되지요.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으시다면. 죠지 듀크(George Duke), 램지 루이스(Ramsey Lewis),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을 좋아합니다. 죠지의 에너지와 성실함을 기반으로 한 느낌을 동경합니다. 사람들의 편견과 다르게 음악 하는 사람들이 성실합니다.(웃음) 자발적으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잘 해나가려면 만들고 연습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죠. 세 뮤지션 모두 그런 면들을 갖추어서 닮고 싶기도 해 좋아합니다.앨범들을 살펴보면 성장소설을 보는 듯합니다. 1집이 ‘소년의 꿈’을 담고 있다면 2집은 부담을 던 내려놓는 콘셉트 같습니다. 3집은 보다 부드럽다고 느껴집니다. 세상을 어느 정도 알아가고 타협할 줄도 아는 것처럼 말이죠. 모든 앨범의 콘셉트가 달라서 때마다 뮤지션으로서 확고한 선택을 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림씨와 함께 작업한 곡과 ‘Trouble In Frousk’가 좋았습니다. 하림 씨와는 친한 친구라서 2005년 당시(2006년 발매)는 젊을 때라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자는 의지가 강한 때였죠. 세상에 맞춰가는 ‘대중음악이 아닌 것으로 시도해보자’는 뜻이 잘 맞았죠. ‘Trouble In Frouk’는 트럼피터인 윈터플레이(Winterplay)의 이주한 씨와 작업했습니다. ‘Frousk’의 의미는 따로 없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느낌을 되는대로 내뱉는 듯 만들어낸 말이죠.(웃음) 앞으로 나올 4집에 대한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4집도 다른 색깔로 나올 텐데 많이 들어주시고 주변에 홍보도 부탁드립니다. 조금 더 쉽게 하려고 했습니다. 1집과 같이 ‘스무스 재즈(Smooth Jazz)로 하려고 하는데, 음악의 변화를 쉽게 알아채는 청중들의 높은 수준에 따라 작업 중인 음악을 다시 들을 때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치다보니 늦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후배분들은 ‘연주를 더 쉽게 해서 사람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도 합니다. 연주를 통해서 사람들이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가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곡을 많이 불러주는 게 좋듯이 대중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연주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 앨범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니 많은 기대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현재 다른 작업 활동을 계획하고 계시나요.올해는 아마도 힘들지 않을까요. 앨범을 만들기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작곡, 녹음, 믹싱, 마스터링만 해도 4가지입니다. 커버까지 하려면 5가지이죠. 작업한 지 3년째입니다. 다른 느낌이에요. 강제성이 없는 것은 스스로를 나약하게 합니다. 요즘 추세에 맞춰서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친구들과 연주를 하고 싶기도 합니다. 최근 참여한 예능 방송 ‘노래의 탄생’도 재미있던데요? 캐릭터가 정해져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슈퍼 브라스는 개인 앨범보다 더욱 독특한 것 같습니다. 언제쯤 계획하고 계시는지요. 멤버분들이 모두 현장에서 바쁘게 활동하고 계시지 않나요.EDM적인 요소를 가미해 다시 작업 중입니다. 현재 정식멤버가 저를 포함해 키보드, 드럼의 3인조로 구성돼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연주를 하고 싶으세요?개인적으로 원맨밴드를 하던지 노래를 하는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때그때마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악기나 보컬을 선택해서 꾸려보고 싶습니다.대중에게 어떤 색소포니스, 아티스트로 보여지기를 바라시나요. 아티스트는 폭넓게 그 분야를 이끌어 나갈 때 ‘아티스트’라는 호칭을 쓰는 것 같습니다. 과거 교육의 안에서도 비용을 지불했으니 응당 치러야 하는 대가에 대해서 손익 계산을 하기에 급급한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겠죠. 프로 연주자의 경계도 허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연주자들의 분노는 존중받지 못한데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색소폰 애호가들이 많이 생기면서 아마추어인데도 프로인 것처럼 포장된 사람들도 많은 걸 보면 누구나 다 알만한 사실이죠. 많은 이들에게 성실하게 음악 하는 뮤지션으로 인정받으려 노력해야죠.색소폰의 인기가 높아져 그런 불안한 요소들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어떤 보완점이 필요할까요.다수의 청중 앞에 서기 위해서는 연습을 철저히 해서 프로의 실력을 갖추거나, 실력을 떠나 순수하게 즐기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겠지요. 전자는 프로 연주자를 위한 것이고, 후자는 물론 색소폰을 취미로 하시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대부분이십니다. 올해 일흔이 되신 저희 아버님도 색소폰을 시작하신지 1년 정도 되셨습니다. 색소폰을 뒤늦게 시작하셔서 실력이 늘지는 않지만 충분히 즐기고 계시죠. 연습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더욱 즐기는 연주를 한다면 스트레스도 받지 않아요. 프로 연주자는 직업으로서 더 완벽하게 연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협연일 때는 혼자일 때 보다 더 압박감이 심하신가요?솔직히 제 앨범이 더 힘듭니다.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죠. 세션은 한 프로그램의 정해진 시간이 있습니다. 3시간 반 안에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완벽히 수행해야죠. 프로세션맨이니 악보를 잘 익히고 색소폰도 잘 불어야 하죠. 솔로 앨범의 경우 내가 스스로 판단하는 프로듀싱 작업이 고행일 수밖에 없어요. 더 엄격해 지는 게 맞겠죠. 세션은 조미료 같은 역할이라면 솔로는 실수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지요. 그래도 양 쪽의 결과물에 대한 가치는 저에게 모두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색소포니스트 장효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제 음악을 듣고 좋아해주시는 것도 좋지만 악기 연습을 할 때 누군가 나의 곡을 카피하고 싶다는 요구를 불러일으킬 만큼의 연주와 앨범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는 음악을 연구하고 만들고 싶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그 당시의 사람들이 들어 ‘대단한 앨범’은 스테디셀러, 베스트셀러라고 생각해요. 그런 평을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고요. 영상 쪽도 관심이 있어서 영화도 찍어보고 싶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뮤지션이 되길 희망합니다. 글. 남은별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6-10-01
  • 색소폰이 전하는 情으로 사는 세상, 부천해피색소폰 클럽
    부천 해피색소폰 클럽의 윤재식 대표는 ‘재미’를 추구한다. LIFE(인생)에서 F가 빠지면 LIE(거짓, 헛된 인생)이 된다며 인생의 세 가지 ‘F’ Family(가족), Friend(친구), Fun(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천 해피색소폰 클럽은 세 가지를 다 얻을 수 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재미와 감동을 회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따뜻함 마음으로 오늘도 해피한 색소폰 동호회이다. ‘부천 해피색소폰 클럽’은 부천을 대표하는 유일무이 색소폰 문화 동호회로 4년째 한 곳에 자리 잡아 130여 명의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일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윤재식 대표는 스스로를 ‘해피 색소폰 클럽’의 ‘전속 MC’라고 표현한다. 동호회를 안내하는 것에서부터 눈길과 손길이 닿는 곳 모두 그의 땀으로 일궈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가령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을 떠올릴 만한 캐릭터의 그는 ‘회원들이 무엇을 불편하게 여길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고민의 흔적은 빠른 시일 내에 눈에 띄는 성과로 이루어낸다. 130여 명 회원을 위한 최적의 환경 갖춰인터뷰 차 방문 한 화요일 오후 3시는 색소폰 앙상블 연습이 있는 날. 들어서자 보이는 메인 홀은 마치 카페와도 같다. 회원들이 커피와 녹차를 즐길 수 있도록 조명과 커다란 테이블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앙상블 연습실과 밴드 연습실을 비롯해 24개의 개인 연습실이 더 있다. 메인 홀에는 개인 반주기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라커가 배치돼 있고, 개인 연습실에도 각각 반주기(엘프 909)가 설치돼 짧은 시간 연습해도 개개인 스스로가 큰 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여성 회원에게는 할인 혜택 주어져여성 회원 수도 20여 명 정도로 이 날은 미모의 여성 회원들이 눈에 띄었다. 가사 일과 이래저래 여가 시간을 내기가 힘든 여성 회원들을 위해 윤 대표는 회비를 할인해 주고 있다. 남성 회원에 비해 적은 비율이지만 모임 시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빛나는 여성 회원들에게 감사 차원에서 비용 할인을 제안한 것. 윤 대표는 “클럽의 분위기는 적당히 남녀의 비율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여성 회원분들은 클럽을 위한 일이 있을 때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십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녀들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이론 교육 . 자신감 고취 . 악기 수리는 해피 교육원에서클럽의 바로 옆 호는 다수의 회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장이 따로 마련돼 있다. 회원 모두 이곳을 ‘해피 교육원’이라 부른다. 이곳은 색소포니스트 초청 강의를 비롯해 악기 수리를 위한 장소라고 한다. 이는 윤 대표가 3개월을 주기로 명사 특강을 추진함으로써 색소포니스트 김원용 . 최광철 . 강기만 씨 등을 초청해 색소폰 이론 교육과 동시에 격려와 조언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부천, 시흥과 안산의 연합 동호회가 모여 정기 모임을 갖기도 한다. 악기 수리는 주 거래처인 낙원 상가의 ‘미성악기’에 의뢰하여 색소폰 수리와 상담을 받는다.한 달에 한 번 ‘향상 음악회’윤재식 대표는 “해피색소폰 클럽 회원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하여 웃음치료사, 레크리에이션 등 총 다섯 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재다능한 윤재식 대표가 기량을 발휘하는 날은 한 달에 한 번씩 가지는 ‘향상 음악회’이다. 색소폰 입문자들의 연습 결과를 확인함과 동시에 함께 하는 동호회원들과의 음악회는 감성을 충족시킨다. 윤 대표의 입담과 함께 회원들이 다과와 식사를 즐기는 상상만으로도 자주 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해피색소폰 클럽을 대표하는 ‘해피색소폰 앙상블’해피색소폰 클럽의 회원 모두가 앙상블 단원은 아니지만 언제든 앙상블을 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일반적으로 앙상블 활동을 위해서는 오디션을 거친 후 기본기를 갖춘 상태의 단원을 선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피색소폰 앙상블은 그렇지 않다. 앙상블이 하고 싶어서 찾아온 이들이 앙상블을 위해 왔는데 개인 연습만 하다가 흥미를 잃으면 색소폰의 가장 큰 즐거움을 잃는것이기 때문에 단원 스스로 잘 맞추어 가도록 교육을 돕는다. 해피한 지휘자 강창열 악단장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던 강창열 씨는 당시 학부모를 대표한 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윤재식 대표와의 인연으로 색소폰 앙상블의 악단장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들을 위해 재능 기부를 해온 지도 벌써 수 년째이다. 초등학교 졸업식에서도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는 등 아이들이 음악과 악기 연주에 흥미를 느끼는 감성 교육과 건강한 성장 과정을 거치기를 바란다고 한다. 강창열 악단장은 “색소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종류도 많습니다. 크기 또한 다르고 화려한 외관의 악기를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악기 이름을 알려주고 소리도 들려줍니다”라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음악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강조하였다. 부드러운 미소를 더한 강 악단장은 앙상블 연습이 시작되자 열정적인 지휘자로 변신해 음악을 진두지휘하였다.똑똑이 반장 박장수 앙상블 악장2012년 4월부터 해피색소폰과 함께 했다는 박장수 씨. 스스로 음악적인 부분은 악단장이 담당하며, 앙상블 안에서 반장이나 당번같이 회원들을 챙기고 정리하는 일들을 한다고 말한다. “사실 이곳에 전공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경력이 일천(日淺)하지만 4년째 이어온 아마추어 모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원 개개인의 기량 차이는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연습하고자 하는 자세는 모두 같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더욱 오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죠”라며 회원 간 끈끈한 정과 앙상블 연습을 성실히 임하려는 태도를 더욱 높이 사는 그였다. 덧붙여 “남녀노소, 직업에 관계없이 모두 각자 다른 근무를 하거나 퇴직해서 오신 분들입니다. 마음을 합쳐 무언가를 한다는 게 쉽지가 않은데 단합하여 멋진 앙상블을 몇 년째 하고 있고, 이번 전국아마추어색소폰대회 예선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든든한 버팀목 권경오 클럽 회장해피색소폰 클럽을 지키는 이들이 많다. 회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인 권경오 회장은 아버지처럼 회원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보듬는다. 권 회장은 ‘윤재식 대표는 낮은 자세로 임하며 색소폰 동호회 운영에 있어 각 부분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과 잘 꾸려나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 회장은 “색소폰을 혼자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와서 해보니 다르더라구요. 같이 어울리고 끌어주고 하니 도움도 되고 시간을 함께 나누기에도 좋습니다”라며 중장년층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표현했다. 봉사하는 색소폰 전문 클럽해피색소폰 클럽은 카페와 같은 공간에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색소폰 입문자부터 프로 연주자, 직장인, 주부, 학생 등의 회원들이 연주를 즐기고 서로 배우며 지역 사회에 음악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봉사하고 있다. 해피색소폰 앙상블의 박장수 악장은 “퇴직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인생의 제 2막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나름대로 가진 재주인 색소폰 연주로 앙상블만 하기보다 기왕이면 어려운 곳에 봉사하며 즐거움을 함께 나누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라며 함께 나누니 삶이 더욱 즐거워졌다고 말한다. 해피색소폰 클럽은 단합도 최고강창열 악단장은 해피색소폰 클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환우들을 위한 봉사 공연’과 ‘강릉 아마추어 색소폰 대회’를 꼽았다. 병원 봉사의 경우 어느 때는 공연을 보는 이들이 몇 명밖에 없더라도 흐뭇하다고 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더 기분이 좋지만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 연주하는 기회는 언제나 감사하다고 전한다. 색소폰 대회도 즐겁게최근 색소폰 대회에서 예선 최우수상이라는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서로 마음을 나누고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니 더욱 매력적이라고 했다. 강 악단장은 “2년 전 강릉 아마추어 대회는 1박 2일 일정이었는데 회원 간 ‘우리 떨어지더라도 참가에 의의를 두고 단합을 목적으로 하는 계기가 됩시다’라고 의견을 함께 모았습니다”라며 등수에 연연하기 보다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결과에 연연하면 심사위원을 비방하거나 본인 위주의 이야기를 나누게 될 수 있으니, 서로 다독이고 또 다른 즐거움을 찾는 것이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이름하여 ‘정월대보름 척사 대회’앞서 색소폰 대회마저 즐거움으로 채운다는 회원들의 단합 분위기는 오래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 해피 바이러스 장착한 윤 대표의 아이디어로 올해 초에는 ‘제 1회 정월대보름 척사 대회’라 명명한 윷놀이와 먹거리 잔치가 펼쳐졌다. 윤 대표와 회원들은 큼지막한 윷가락을 직접 만들고, 꼬들꼬들 매콤 짭쪼름한 홍어 무침과 낭창낭창한 도토리묵에 갖은 채소를 함께 무쳐내어 구수한 막걸리를 곁들인 척사 대회를 즐겼다. 상품을 받지 않아도 마음이 풍족했다는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봄 야유회와 가을 . 겨울의 음악회 따뜻한 봄에는 회원들과 야유회를 함께 했다. 부천에서 가장 큰 색소폰 동호회이면서 많은 회원 수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잘 어울린다. 회원 중 한 분의 별장으로 장소를 잡고, 바비큐와 음식을 준비해 색소폰 연주, 노래 등을 비롯해 조별로 나누어 왕제기차기와 단체 줄넘기, 은박지 접시 날리기 등 독특한 이벤트와 상품을 준비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윤 대표는 이곳이 생겨나고 매해 회원 수가 늘어 야유회에 참가하는 이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매월 향상 음악회와 더불어 매 계절마다 윤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정으로 사는 세상을’ 음식점이 동호회 바로 옆에 자리해 이곳에서 연주를 진행한다. 동호회원뿐만 아니라 음식점 방문객들도 ‘오늘 색소폰 연주 하나요’라고 물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가을 음악회와 연말 송년회에는 가족들을 초청해 색소폰 연주를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 2016년 해피색소폰 클럽의 목표정기 연주회를 비롯해 지속적인 앙상블 연습으로 실력을 높여 전국 투어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강창열 악단장. 그는 “올해는 가을에 있을 본선대회를 위해 열심히 연습 중입니다. 본선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연말 가족행사를 원만히 치르기 위한 바람이 큽니다”라고 말한다. 윤 대표는 “늘 하는 말이지만 우리 클럽이 웃음과 재미, 감동과 행복으로 가득한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많이 부족합니다. 시간도 그렇구요. 그렇지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전국 앙상블 클럽이 모인 경연대회를 우리가 주최하는 것도 즐거운 계획 중 하나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떠나 색소폰을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글. 남은별 기자 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6-10-01
  • 색소폰이 전하는 情으로 사는 세상, 부천해피색소폰 클럽
    부천 해피색소폰 클럽의 윤재식 대표는 ‘재미’를 추구한다. LIFE(인생)에서 F가 빠지면 LIE(거짓, 헛된 인생)이 된다며 인생의 세 가지 ‘F’ Family(가족), Friend(친구), Fun(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천 해피색소폰 클럽은 세 가지를 다 얻을 수 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재미와 감동을 회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따뜻함 마음으로 오늘도 해피한 색소폰 동호회이다. ‘부천 해피색소폰 클럽’은 부천을 대표하는 유일무이 색소폰 문화 동호회로 4년째 한 곳에 자리 잡아 130여 명의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일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윤재식 대표는 스스로를 ‘해피 색소폰 클럽’의 ‘전속 MC’라고 표현한다. 동호회를 안내하는 것에서부터 눈길과 손길이 닿는 곳 모두 그의 땀으로 일궈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가령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을 떠올릴 만한 캐릭터의 그는 ‘회원들이 무엇을 불편하게 여길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고민의 흔적은 빠른 시일 내에 눈에 띄는 성과로 이루어낸다. 130여 명 회원을 위한 최적의 환경 갖춰인터뷰 차 방문 한 화요일 오후 3시는 색소폰 앙상블 연습이 있는 날. 들어서자 보이는 메인 홀은 마치 카페와도 같다. 회원들이 커피와 녹차를 즐길 수 있도록 조명과 커다란 테이블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앙상블 연습실과 밴드 연습실을 비롯해 24개의 개인 연습실이 더 있다. 메인 홀에는 개인 반주기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라커가 배치돼 있고, 개인 연습실에도 각각 반주기(엘프 909)가 설치돼 짧은 시간 연습해도 개개인 스스로가 큰 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여성 회원에게는 할인 혜택 주어져여성 회원 수도 20여 명 정도로 이 날은 미모의 여성 회원들이 눈에 띄었다. 가사 일과 이래저래 여가 시간을 내기가 힘든 여성 회원들을 위해 윤 대표는 회비를 할인해 주고 있다. 남성 회원에 비해 적은 비율이지만 모임 시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빛나는 여성 회원들에게 감사 차원에서 비용 할인을 제안한 것. 윤 대표는 “클럽의 분위기는 적당히 남녀의 비율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여성 회원분들은 클럽을 위한 일이 있을 때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십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녀들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이론 교육 . 자신감 고취 . 악기 수리는 해피 교육원에서클럽의 바로 옆 호는 다수의 회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장이 따로 마련돼 있다. 회원 모두 이곳을 ‘해피 교육원’이라 부른다. 이곳은 색소포니스트 초청 강의를 비롯해 악기 수리를 위한 장소라고 한다. 이는 윤 대표가 3개월을 주기로 명사 특강을 추진함으로써 색소포니스트 김원용 . 최광철 . 강기만 씨 등을 초청해 색소폰 이론 교육과 동시에 격려와 조언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부천, 시흥과 안산의 연합 동호회가 모여 정기 모임을 갖기도 한다. 악기 수리는 주 거래처인 낙원 상가의 ‘미성악기’에 의뢰하여 색소폰 수리와 상담을 받는다.한 달에 한 번 ‘향상 음악회’윤재식 대표는 “해피색소폰 클럽 회원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하여 웃음치료사, 레크리에이션 등 총 다섯 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재다능한 윤재식 대표가 기량을 발휘하는 날은 한 달에 한 번씩 가지는 ‘향상 음악회’이다. 색소폰 입문자들의 연습 결과를 확인함과 동시에 함께 하는 동호회원들과의 음악회는 감성을 충족시킨다. 윤 대표의 입담과 함께 회원들이 다과와 식사를 즐기는 상상만으로도 자주 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해피색소폰 클럽을 대표하는 ‘해피색소폰 앙상블’해피색소폰 클럽의 회원 모두가 앙상블 단원은 아니지만 언제든 앙상블을 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일반적으로 앙상블 활동을 위해서는 오디션을 거친 후 기본기를 갖춘 상태의 단원을 선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피색소폰 앙상블은 그렇지 않다. 앙상블이 하고 싶어서 찾아온 이들이 앙상블을 위해 왔는데 개인 연습만 하다가 흥미를 잃으면 색소폰의 가장 큰 즐거움을 잃는것이기 때문에 단원 스스로 잘 맞추어 가도록 교육을 돕는다. 해피한 지휘자 강창열 악단장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던 강창열 씨는 당시 학부모를 대표한 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윤재식 대표와의 인연으로 색소폰 앙상블의 악단장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들을 위해 재능 기부를 해온 지도 벌써 수 년째이다. 초등학교 졸업식에서도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는 등 아이들이 음악과 악기 연주에 흥미를 느끼는 감성 교육과 건강한 성장 과정을 거치기를 바란다고 한다. 강창열 악단장은 “색소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종류도 많습니다. 크기 또한 다르고 화려한 외관의 악기를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악기 이름을 알려주고 소리도 들려줍니다”라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음악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강조하였다. 부드러운 미소를 더한 강 악단장은 앙상블 연습이 시작되자 열정적인 지휘자로 변신해 음악을 진두지휘하였다.똑똑이 반장 박장수 앙상블 악장2012년 4월부터 해피색소폰과 함께 했다는 박장수 씨. 스스로 음악적인 부분은 악단장이 담당하며, 앙상블 안에서 반장이나 당번같이 회원들을 챙기고 정리하는 일들을 한다고 말한다. “사실 이곳에 전공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경력이 일천(日淺)하지만 4년째 이어온 아마추어 모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원 개개인의 기량 차이는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연습하고자 하는 자세는 모두 같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더욱 오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죠”라며 회원 간 끈끈한 정과 앙상블 연습을 성실히 임하려는 태도를 더욱 높이 사는 그였다. 덧붙여 “남녀노소, 직업에 관계없이 모두 각자 다른 근무를 하거나 퇴직해서 오신 분들입니다. 마음을 합쳐 무언가를 한다는 게 쉽지가 않은데 단합하여 멋진 앙상블을 몇 년째 하고 있고, 이번 전국아마추어색소폰대회 예선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든든한 버팀목 권경오 클럽 회장해피색소폰 클럽을 지키는 이들이 많다. 회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인 권경오 회장은 아버지처럼 회원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보듬는다. 권 회장은 ‘윤재식 대표는 낮은 자세로 임하며 색소폰 동호회 운영에 있어 각 부분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과 잘 꾸려나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 회장은 “색소폰을 혼자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와서 해보니 다르더라구요. 같이 어울리고 끌어주고 하니 도움도 되고 시간을 함께 나누기에도 좋습니다”라며 중장년층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표현했다. 봉사하는 색소폰 전문 클럽해피색소폰 클럽은 카페와 같은 공간에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색소폰 입문자부터 프로 연주자, 직장인, 주부, 학생 등의 회원들이 연주를 즐기고 서로 배우며 지역 사회에 음악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봉사하고 있다. 해피색소폰 앙상블의 박장수 악장은 “퇴직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인생의 제 2막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나름대로 가진 재주인 색소폰 연주로 앙상블만 하기보다 기왕이면 어려운 곳에 봉사하며 즐거움을 함께 나누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라며 함께 나누니 삶이 더욱 즐거워졌다고 말한다. 해피색소폰 클럽은 단합도 최고강창열 악단장은 해피색소폰 클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환우들을 위한 봉사 공연’과 ‘강릉 아마추어 색소폰 대회’를 꼽았다. 병원 봉사의 경우 어느 때는 공연을 보는 이들이 몇 명밖에 없더라도 흐뭇하다고 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더 기분이 좋지만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 연주하는 기회는 언제나 감사하다고 전한다. 색소폰 대회도 즐겁게최근 색소폰 대회에서 예선 최우수상이라는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서로 마음을 나누고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니 더욱 매력적이라고 했다. 강 악단장은 “2년 전 강릉 아마추어 대회는 1박 2일 일정이었는데 회원 간 ‘우리 떨어지더라도 참가에 의의를 두고 단합을 목적으로 하는 계기가 됩시다’라고 의견을 함께 모았습니다”라며 등수에 연연하기 보다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결과에 연연하면 심사위원을 비방하거나 본인 위주의 이야기를 나누게 될 수 있으니, 서로 다독이고 또 다른 즐거움을 찾는 것이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이름하여 ‘정월대보름 척사 대회’앞서 색소폰 대회마저 즐거움으로 채운다는 회원들의 단합 분위기는 오래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 해피 바이러스 장착한 윤 대표의 아이디어로 올해 초에는 ‘제 1회 정월대보름 척사 대회’라 명명한 윷놀이와 먹거리 잔치가 펼쳐졌다. 윤 대표와 회원들은 큼지막한 윷가락을 직접 만들고, 꼬들꼬들 매콤 짭쪼름한 홍어 무침과 낭창낭창한 도토리묵에 갖은 채소를 함께 무쳐내어 구수한 막걸리를 곁들인 척사 대회를 즐겼다. 상품을 받지 않아도 마음이 풍족했다는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봄 야유회와 가을 . 겨울의 음악회 따뜻한 봄에는 회원들과 야유회를 함께 했다. 부천에서 가장 큰 색소폰 동호회이면서 많은 회원 수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잘 어울린다. 회원 중 한 분의 별장으로 장소를 잡고, 바비큐와 음식을 준비해 색소폰 연주, 노래 등을 비롯해 조별로 나누어 왕제기차기와 단체 줄넘기, 은박지 접시 날리기 등 독특한 이벤트와 상품을 준비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윤 대표는 이곳이 생겨나고 매해 회원 수가 늘어 야유회에 참가하는 이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매월 향상 음악회와 더불어 매 계절마다 윤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정으로 사는 세상을’ 음식점이 동호회 바로 옆에 자리해 이곳에서 연주를 진행한다. 동호회원뿐만 아니라 음식점 방문객들도 ‘오늘 색소폰 연주 하나요’라고 물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가을 음악회와 연말 송년회에는 가족들을 초청해 색소폰 연주를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 2016년 해피색소폰 클럽의 목표정기 연주회를 비롯해 지속적인 앙상블 연습으로 실력을 높여 전국 투어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강창열 악단장. 그는 “올해는 가을에 있을 본선대회를 위해 열심히 연습 중입니다. 본선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연말 가족행사를 원만히 치르기 위한 바람이 큽니다”라고 말한다. 윤 대표는 “늘 하는 말이지만 우리 클럽이 웃음과 재미, 감동과 행복으로 가득한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많이 부족합니다. 시간도 그렇구요. 그렇지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전국 앙상블 클럽이 모인 경연대회를 우리가 주최하는 것도 즐거운 계획 중 하나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떠나 색소폰을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글. 남은별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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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0-01
  • 애드립을 위한 화성학 및 기초 통론 - '멜로디 페이크'
    10월호의 화성학 기초 이론 섹션은 ‘애드립을 위한 화성학 기초이론’의 네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9월호에서 3화음 코드로 동요의 멜로디를 바꾸어 보는 멜로디 페이크를 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4화음 코드를 배우며 코드톤의 연습방법에 대해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3화음 코드는 ‘도(1도)-미(3도)-솔(5도)’ 이렇게 5도까지 사용하고 4화음 코드는 ‘도(1도)-미(3도)-솔(5도)-시(7도)’ 이렇게 7도까지 사용하여 ‘세븐스(7th) 코드’라 부르기도 합니다. 우선 4화음 코드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첫 번째 마디에 있는 코드는 Cmaj 3화음입니다. 두 번째 마디에 있는 Cmaj7 은 ‘도-미-솔-시’ 이렇게 3화음에서 시가 추가된 코드이며, 3화음인 메이저 코드를 메이저7코드로 만들기 위해선 7음을 추가해야 하는데 이 음정관계는 근음(Root)인 ‘도’에서 장7도 음인 ‘시’를 추가해주어야 합니다. 세 번째 마디에 있는 C7 또는 Cdom7이라 적는 C도미넌트7 코드입니다. 도미넌트7코드 같은 경우는 7음이 단7도인 ‘시♭’이 추가됩니다. 위의 두 코드를 쉽게 찾는 방법은 메이저7코드의 7음은 근음인 도(C)와 시(B) 이렇게 반음 차이이고 도미넌트7의 7음은 근음인 도(C)와 7음인 시♭(B♭)이 온음 차이입니다. 이제 마이너 계열의 4화음을 알아봅니다. 첫 마디의 코드는 3화음인 D마이너 코드입니다. 두 번째 마디의 코드는 D마이너7 코드이고 7음의 음정 관계는 근음인 D(레)와 단7도인 C(도)가 됩니다. 자, 마지막으로 디미니쉬드(Diminished) 계열의 4화음을 봅시다. 첫 마디의 코드가 3화음인 ‘B디미니쉬’입니다. 좀 더 설명하자면 마이너 코드에서 ‘1-3-5’ 중 5음을 반음으로 내린 코드입니다. 두 번째 마디의 코드는 ‘B마이너7플랫5(Bm7♭5)’라고 부르는 코드인데 일명 ‘하프 디미니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름 그대로 마이너7 코드에서 ‘1-3-5-7’ 중 5음을 반음(♭)한 코드라 할 수 있습니다. 예로 위에 있는 Dm7 코드와 비교를 해보자면, Dm7 코드의 구성음은 ‘레-파-라-도’ 이고, Dm7♭5의 구성음은 ‘레-파-라♭-도’ 이렇게 구성됩니다. 세 번째 마디의 코드는 디미니쉬드7(dim7) 코드로써 구성 형태는 3화음인 디미니쉬드 코드톤에 7음을 감7도인 ‘라♭’을 추가해주면 됩니다. 특이점은 모든 음정관계가 단3도로 구성되어 있는 코드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자주 활용되는 4화음 코드에 대하여 공부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위에 나온 코드들이 4화음의 전부는 아닙니다. 나머지 코드에 대해서는 곡으로 설명하면서 추후에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C메이저 스케일로 만들 수 있는 4화음 코드들입니다. 이제 코드들을 외우고 연습해야 하는데 CMaj7 코드라고 해서 ‘도, 미, 솔, 시’ 이렇게만 연습하는 것보다는 자리바꿈을 해서 연습해야 합니다. 그래야 CMaj7 코드를 보고선 ‘도’부터 손이 가는 게 아닌 ‘미, 솔, 시’ 음들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1(도)-3(미)-5(솔)-7(시)’의 순서를 바꿔 ‘3-5-7-1’, ‘5-7-1-3’ 등 윗줄처럼 상행 연습, 아랫줄처럼 하행 또한 같이 연습해 주어야 합니다. 위의 사진처럼 상행, 하행을 한마디 안에서 섞어서 연습을 해봅니다. 아래 사진처럼 아예 순차적이지 않은 연습 방법도 있습니다. 코드를 위의 예제 말고 다양하게 바꾸어 연습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들은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지만 다음의 10월호부터는 지금까지 익힌 코드들로 가요의 전주와 간주 등에 간단히 멜로디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그전까지 지금 나온 과제(코드 톤 외우기)들을 잘 숙지해두시면 좋습니다. 즐거운 10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월간색소폰)신용욱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색소폰강좌 출강= suyeon@keri.or.kr
    • Lesson
    • 화성학
    2016-10-01
  • 다함께 연주하는 앙상블 색소폰 - ‘단발머리’
    이번 호에서는 제가 무척 존경하는 조용필씨의 ‘단발머리’를 색소폰 앙상블로 편곡해 보았습니다. ‘단발머리’는 원곡 자체가 밝고 경쾌한 만큼 편곡 할 때 원곡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곡의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선 리듬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요. 처음 악보를 볼 때에 리듬 연습을 먼저 하면 연주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곡 연주시 유의점 [A]부분 - 멜로디 파트를 연주할 때 리듬을 위트있게 잘 살려주어야 곡 분위기가 한층 돋보입니다. - 멜로디 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파트들은 멜로디가 드러날 수 있게 작은 소리로 화음을 채우다가 3-4마디, 7-8마디에서는 리듬을 잘 살려 존재감을 드러내야 합니다. [B]부분 - 전체적으로 리듬이 멈추면서 긴장감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음을 길게 끌어주는 부분에서 긴장감을 잃지 않고 유지해야 합니다. - 멜로디를 연주하는 Alto2nd 소리를 잘 들으면서 맞추어 갑니다. [C]부분 - 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멤버들 간에 정확한 호흡을 통해 리듬을 잘 살려줘야 합니다. - Alto1st 는 자신의 기량껏 멜로디에 여러 가지 꾸밈을 넣거나 리듬에 변화를 줘도 좋습니다. [D]부분 - 마지막 음에 그려져 있는 기호는 글리산도(Glissando) 입니다. 글리산도는 우리가 많이 접하지 못한 색다른 음향을 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리듬에 신경 써서 연습한 만큼 기본기를 충실하게 익히기에 안성맞춤인 ‘단발머리’를 살펴보았습니다. 10월 동안 충분히 연습하시어 가을의 쓸쓸함을 극복하신 후 11월에 좋은 곡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월간색소폰)김동현 뉴아더스 작곡가= suyeon@keri.or.kr
    • Lesson
    • 앙상블
    2016-10-01
  • 도전하고 싶은 재즈 색소폰 - This I Dig of You
    색소폰은 짧은 역사에도 여러 음악의 장르에서 들을 수 있는 악기이고, 특히 대중음악인 재즈에서는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악기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본 칼럼에서는 색소폰의 기초를 어느 정도 다지고, 악보를 기본적으로 보실 수 있는 아마추어 연주자분들이 재즈 색소폰의 기초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주로 다루고자 합니다. 전 시간에 이어 Hank Mobley의 솔로에 나타나는 반음계적 기법들을 연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프로치 노트(Approach Note) 어프로치 노트는 타깃 음(Target Note)으로 가기 위한 꾸밈음으로, 주어진 화성의 스케일 또는 비화성음들이 해결되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악보 1. 악보 1~5까지 모두 타깃 음은 Cmaj7 의 5도음인 G가 되고 있습니다. 메트로놈이나 발로 박자를 세며 연주하시길 바랍니다. 악보 1 의 경우 두 번째 마디와 세 번째 마디의 G를 향하여 각각 스케일 상의 음들인 A, F가 어프로치 노트로 하행 또는 상행하여 움직이고 있습니다. 네 번째 마디와 다섯 번째 마디의 G는 각각 반음계 위와 아래에서 해결하는 형태입니다. 악보 2. 악보 2는 악보 1에서 본 어프로치 노트들이 조합된 형태입니다. 악보 2의 예들을 넓게 보아 간접 어프로치(Indirect Approach)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두 번째 마디의 타깃 음인 G음을 향해 A와 F가 각각 하행과 상행으로 움직이지만 A음의 경우 직접 G로 해결되지 않고 F음을 거친 뒤에야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형태가 두루 쓰이나 7, 8마디의 반음 위와 반음 아래에서 움직이는 형태는 특히 재즈 연주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형태입니다. 악보 3. 악보 3은 더블 크로매틱 어프로치(Double Chromatic Approach) 입니다. 말그대로 반음계를 두 번 움직여 타깃 음으로 해결하는 형태입니다. 전 시간에 배운 비밥스케일도 관점에 따라 더블 크로매틱이 사용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악보 4. 악보 4는 더블 크로매틱 어프로치가 간접 어프로치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악보 5. 언뜻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더블 크로매틱 어프로치와 반음계 또는 스케일 음의 간접 어프로치 형태입니다. 첫 번째 레슨 행크 모블리의 솔로를 보면 7번째 마디의 G 음을 타깃으로 하는 간접 어프로치 노트를 볼 수 있습니다. 악보 6. ( 행크 모블리 This I Dig of You 중 5~8 마디) 악보 7. ( 행크 모블리 This I Dig of You 중 17~24 마디) 같은 솔로 18, 19 마디에서 리듬이 변형된 더블 크로매틱 어프로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A-A♭-G 로 해결되고 있습니다. 19마디 4박 째와 20마디 첫 박자도 넓은 의미에서 간접 어프로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G- E- F 로 해결되고 있습니다. 20마디의 F#-A-G 역시 간접 어프로치의 형태이고, 특히 21마디 4박 째부터 23마디 첫 박자의 G음에 이르는 프레이즈는 비밥 스케일과 간접 어프로치를 조합한 전형적인 비밥 프레이즈입니다. 악보 2의 3, 4마디 또는 악보 5의 8, 9마디와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타깃 노트가 반드시 주어진 코드의 코드톤이나 텐션의 화성음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코드톤을 타깃 노트로 설정한 후에 위 악보 1~5까지의 어프로치 노트를 적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악보 8. C코드 위의 코드톤 C E G 와 어프로치 노트 악보 9. 위의 어프로치 노트들이 8분음표로 이어진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종종 들을 수있는 프레이즈입니다. 악보 10. 마찬가지로 타겟음은 G E C 입니다만, G-F#-A♭-G 로 해결되어지는 형태에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이 종종 사용한 관용적인 프레이즈입니다. 체크 포인트 1. 주어진 음을 타깃 노트로 하여 다양한 형태의 어프로치 노트들을 사용할 수 있는가? 2. 주어진 코드의 코드톤을 타깃 음으로 어프로치 노트들을 사용하여 프레이즈를 만들 수 있는가? (월간색소폰)임달균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 학과장=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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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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