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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소폰으로 따뜻한 행복을 전하는, 한국색소폰협회 서산시지부
    자신들에게 행복을 안겨 준 색소폰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한국색소폰협회 서산시지부.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이곳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며 새로운 기쁨과 여유로움을 느낀 그들은 비로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타인의 행복에도 관심을 기울여 음악봉사와 무료공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전한다. 인간의 음색과 가장 닮았다는 색소폰을 통해 타인에게 따스한 목소리로 나눔의 온정을 베푸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한국색소폰협회(Korea Saxophone Association) 서산시지부장 정지용 원장은 주변인들의 권유와 바람으로 ‘정지용색소폰아카데미’를 개원하고 학원을 지부로 삼았다. 그는 회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하여 합주를 지도하고 시민들을 위한 무료공연을 하는 등 회원들과 함께 협회의 발전에 힘쓴다. 색소폰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여한 서산시지부의 행보로 작년 ‘한국색소폰협회 송년의 밤’에서 90개 지부 중 유일하게 공로상을 수상하였다. 프로 연주자인 원장님이 상주하는 서산시지부한국색소폰협회 서산시지부(이하 KSA서산지부)인 ‘정지용색소폰아카데미’에는 정지용 원장이 상주하여 정규 레슨 시간 외에도 언제든지 전문가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일부 학원생들은 원장님을 어려워하고 물어보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지용 원장은 학생들이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먼저 다가가 지도를 한다. 서산 뿐 아니라 KSA지부가 없던 태안군의 성당과 아카데미를 방문하여 레슨을 하고, 지부가 생긴 후에는 KSA태안군지부에도 방문하여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음악에 높은 관심을 보여 15세에 피아노와 기타를 배웠으며 문화선전대 활동을 하였고 색소폰을 연주한 지는 14년이 되었다. 원장의 남다른 지도로 회원들의 실력이 빠르게 향상되는데, 이은주 회원은 바쁜 업무로 학원에 꾸준히 나오지는 못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지도를 받더라도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강성운 회원의 경우 원장님의 좋은 연주를 꾸준히 듣는 것만으로도 실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24시간 개방된 지부와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열린 무대KSA서산지부는 24시간 개방되어 언제나 연주를 즐길 수 있고, 원장이 자리를 비우게 될 때에도 학원 문을 잠그지 않기 때문에 회원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부를 찾아 연주 연습과 합주를 한다. 학원 내부에는 언제든지 연주가 가능하도록 음향기기가 세팅된 무대가 있는데, 학원생이라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정지용 원장이 아마추어 연주자가 색소폰을 배우는 목적은 공연과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여 회원들이 무대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다. 처음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긴장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주를 하는 횟수가 늘다보면 무대 공포증도 사라지게 되며, 회원 누구든지 연주할 수 있는 열린 무대는 레슨의 장이자 미니 연주회가 된다. 매일 합주가 이루어지는 열정 가득한 서산시지부지부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를 꼽자면 색소폰에 대한 회원들의 깊은 애정과 합주에 대한 책임감이다. 지부에서 진행되는 지속적인 합주는 기초 리듬공부와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지름길이며, 독주를 할 때보다 긴장감을 느끼는 회원들은 본인의 파트에 대한 책임감으로 바쁘고 피곤하더라도 합주 연습에 꼭 참석한다. 정지용 원장은 회원들의 연주 실력에 따라 4파트로 구분하여 1일 1파트씩 중주를 지도하고 수요일은 전체합주를 진행하여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내내 합주가 이루어진다. 악보는 원장이 직접 만든 교본을 사용하고, 연주를 시작한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난 회원은 전체합주에 합류할 수 있도록 권유한다. 연주 실력이 향상되어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파트로 승격한 선배들은 다른 파트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거나 함께 연주를 한다. 김영화 회원은 A파트의 리더로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다양한 무대 경험을 통해 어떤 공연도 떨리지 않는다고 한다. 본지와의 인터뷰 후 진행된 합주에 직접 테너를 연주하며 지휘를 하는 정지용 원장과 각자의 파트를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회원들로 인해 무대는 순식간에 열기로 가득찼다. 자연스럽게 쌓이는 연주 실력과 수많은 공연 이력 서산시에서 개최되는 큰 행사라면 우선 순위로 KSA서산지부가 초청되어 연주를 도맡고 있으며 한 달에 많게는 6번의 공연을 한 적도 있다. 정지용 원장이 개인적으로 초청 받는 공연에도 회원들과 함께 참여하도록 주최 측과 조율하는 경우가 많아 회원들은 많은 무대 경험을 쌓게 된다. 회원들의 연주 실력도 뛰어나 공연을 개최하면 관객들의 열띤 반응은 물론 재공연 요청도 많으며, 작년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개최된 ‘제5회 전국아마추어색소폰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김완식 회원도 지부의 자랑거리다. 작년에 초청을 받은 제주도에서는 관광지 7군데에서 공연을 하였는데,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상인들은 본인의 가게 앞에서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진풍경을 벌였다. 제주도로 향하는 선상에서도 공연을 했었는데, 돌아오는 배에서도 선장이 연주가 너무 좋았다며 공연 요청을 하여 멋진 연주로 화답했다. 또한 같은 해에 해양수상청의 주최로 태안군에 위치한 섬 ‘옹도’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공연 요청을 받아, 주최 측에서 무대를 설치하고 음향장비도 세팅을 완료하여 회원들은 악기만 가져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대우를 받았다. 공연 당일 궂은 날씨에 출항을 하지 못해 결국 선착장의 즉석 무대에서 연주를 진행하였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정기 공연을 위한 스케줄을 조율할 예정이다. 회원들이 언제든지 찾아오고 싶은 기분 좋은 공간회원들이 말하는 지부의 가장 좋은 점은 편안한 분위기와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많아 언제든지 들르고 싶다는 것이다. 전체회원은 120여 명이며 그 중 40명이 지부에서 활동을 하고 공연을 하는 합주팀은 25명 정도로, 많은 공연 요청에 응하여 받는 공연비로 지부를 운영하기 때문에 따로 회비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여느 색소폰 동호회가 그렇듯 중년 회원들이 많지만 대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20대부터 7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대가 분포되어 있고, 최근에는 11세의 초등학생도 가입하여 곡관 소프라노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여성회원도 많은 편이라 동성친구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로 가입을 망설이는 여성분들도 즐거운 활동이 가능하다. 강성운 회원은 습관처럼 학원에 들러 하루에 열 시간씩 머물렀던 적도 있으며, 다른 회원들도 무료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좋은 사람들과 좋아하는 색소폰 연주를 할 수 있는 서산지부에 습관적으로 오게 된다며 입을 모았다. 기자가 방문 했을 때에도 다과를 준비하던 김영화 회원과 이점순 회원의 모습에서 회원들의 따뜻한 배려로 편안한 지부의 분위기가 조성됨을 느낄 수 있었다. 맹강섭 사무장은 색소폰이 좋아서 찾아오는 모든 회원들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신입회원과 기존회원들과의 교류에 특히 신경을 기울인다고 한다. 회원들 모두가 매료된 ‘평생 친구’ 색소폰색소폰은 회원들의 삶에 활력을 주고 그들 사이에서 단단한 매개체가 되어 건강한 생활과 밝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준다. 원장은 색소폰을 공연하는 무대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져 오래 만난 친구처럼 대화를 하게 되며 나이, 국적을 불문하고 감정의 교감으로 친근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정덕선 회원도 색소폰은 다른 취미와는 다르게 마음이 힐링되는 것을 느끼고, 김영화 회원은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악기로 연주를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색소폰이 본인을 이끄는 좋은 친구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성운 회원은 TV에서 백발의 노부부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오르간 연주를 하는 것을 접하며 시작하게 된 색소폰에 심취되었고 여유롭게 악기를 다루는 멋진 노년의 모습을 꿈꾼다. 부부사이인 맹강섭 사무장과 이은주 회원은 함께 색소폰을 배우며 대화가 많아졌고 연주법에 관한 토론도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다년간의 수많은 봉사활동 이력으로 선행상을 받고 웃음치료사 자격증이 있는 이점순 회원은 KSA서산지부에서 색소폰 연주를 통해 봉사활동과 무대경험을 쌓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 따스한 색소폰의 음색으로 전하는 나눔KSA서산지부 회원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나눔’이며, 외로울 때에 친구 같은 색소폰으로 위로를 받은 긍정적인 경험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연주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들은 초청받는 큰 공연들을 제외하면 주로 시민들을 위한 무료공연과 복지관을 찾아 음악봉사를 한다. 복지관에서는 공연을 통해 힘과 용기를 복돋아주고 시민들에게는 연주회를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며 시민들의 정서 함양과 지역의 예술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특히 본향화수요양원과 실버요양원은 봉사단체와 협력하여 정기적으로 음악봉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의 선율을 정지용 원장은 KSA서산지부장으로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고, 다른 동호회와 함께 협력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선교활동과 음악봉사를 하기 위해 필리핀에 방문하여 합주를 한 적이 있다. 공연을 본 필리핀 사람들은 색소폰 악기를 처음 본다며 신기해하면서도 연주를 즐겼고, 서로 말은 잘 통하지 않더라도 음악을 통해 교감을 느꼈던 뿌듯한 경험이었다. 그때의 행복한 감정을 회원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며 회원들의 실력이 조금 더 향상되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공연을 할 의향을 내비쳤고 회원들도 해외에서 각 나라의 음악과 우리나라 음악을 연주하며 봉사하는 희망을 가진다고 한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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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cus
    2017-04-01
  •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중을 위해 연주하는 색소포니스트 찰리박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사랑하여 그곳에 머물며 명연주를 들려주었던 조니 그리핀. 전설의 색소포니스트처럼 서울에 정착하여 좋은 연주를 무료로 들려주는 찰리박은 ‘강동구의 조니 그리핀’이다. 그는 큰 무대를 찾기보다 대중들과 가장 가까운 맨바닥에 앉아 담백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연주를 들려준다. 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 회장으로서 기본을 해치지 않는 정도(正道)의 연주를 널리 전파하며 누구보다도 대중들과 가깝게 공연을 즐기는 색소포니스트다. 40년이 넘는 색소폰 외길인생을 걸어온 그의 행보는 3월의 봄처럼 피어나리라. 색소폰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고등학교 입학 당시 연극배우가 되고 싶어 연극부가 유명했던 학교에 진학했었습니다. 진학 후에 연극단원 모집 소식이 없어 알아보니 제가 입학한 해에 해체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때 눈에 띈 것이 바로, 밴드부 모집 공고였습니다. 밴드부에 입단하여 트럼본을 연주했었는데 당시 제가 반장이라 담임선생님께서 밴드부 활동을 원치 않으셔서 활동을 많이 못했지만, 꾸준하게 음악을 할 생각이 있었죠. 그 후 큰 형님께서 아코디언과 색소폰을 추천해주셨는데 색소폰이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고 판단하여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선생님 성함이 본명이라고 들었습니다.재즈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색소포니스트 ‘찰리 파커(Charlie Parker)’의 이름에서 ‘er’을 제외하면 ‘찰리박(Charlie Park)’입니다. 처음 예명을 사용했던 90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졌었지만 점점 불러주는 이들이 많아져 제 이름으로 고착되더군요. 고민 끝에 2000년대 중반에 개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자로는 ‘擦(문지를 찰)’, ‘厘(다스릴 리)’라는 뜻으로 악기를 닦아주고 안아주며 사랑으로 대한다는 의미입니다. 김수열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셨다고 하시던데, 제자로 계셨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나이 40세가 되니 이름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깊은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3일간 입학신청서를 놓고 고민했는데, 곧 어리석은 고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제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제 경우는 색소폰을 연주해야 60세가 됐을 때 음악을 하며 멋진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죠. 좀 더 수준 높은 연주를 하기 위해 김수열 선생님을 찾아 뵙고 일 년 정도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당시 제가 광주에 있었을 때라 비행기까지 타고 레슨을 받으러 간 적이 있는데, 지난 시간의 연습이 부족하면 반복 연습만 시키시고 광주로 돌려보내신 적도 있었습니다.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은 것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추억이며 큰 자산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총 2장의 앨범이 발매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집 ‘색소폰향기’와 작년 여름 발매된 2집 ‘The울림’의 앨범소개를 부탁드립니다.앨범이라고 말하기 쑥스러운데요. 50세에는 막연하게 앨범을 제작하려는 생각은 했지만 실천하지 못했고 60세가 되어서야 우연한 기회로 1집 앨범 ‘색소폰 향기’를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1집 앨범은 녹음 작업을 처음 한 것이라 연주가 경직되어 아쉽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2집 앨범 ‘The울림’은 잘해보자는 마음에 몇 곡은 편곡도 해보았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매년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니 꾸준히 작업하다보면 만족스러운 앨범이 제작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시원하고 깔끔한 연주스타일에 관객들은 환호합니다. 이런 연주스타일은 흥겨운 연주곡은 물론, 2집 앨범 삽입곡인 ‘향수’ 같은 애절한 곡에서도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추구하는 연주 스타일과 영향을 받은 연주자가 있으신지요?파워풀한 연주스타일을 추구하여 힘을 실어 연주하다보니 직선적이며 호소력 짙은 음색이 나오게 되었죠. 영향을 받은 국내 색소포니스트는 황천수 선생님으로, 유일무이한 영향력을 행사하시는 범접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외국 색소포니스트의 경우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Grover Washington Jr.)의 연주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회장으로 계신 ‘KSA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 설립 계기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궁금합니다.협회 설립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보니 프로연주자들이 운영하는 단체가 부재한 것을 느꼈습니다. 협회를 설립한다면 색소폰계의 질서유지와 후학양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죠. 뜻이 맞는 연주자 28인을 주축으로 ‘KSA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이하 KSA)를 설립하였고, ‘색소폰사랑’이라는 커뮤니티를 개설하여 컨텐츠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정기연주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전국 동호회를 대상으로 직접 방문하여 무료로 레슨을 하기 위해 신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료공연을 많이 해야 KSA설립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여 올여름 한강 물빛공원에서 무료공연을 추진 중입니다. 협회 재정이 더 튼튼해진다면 워크숍, 마스터 클래스, 전국 순회공연, 봉사활동 등의 활동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KSA 회장으로서의 각오와 활동계획을 알고 싶습니다.몇 년간 사무총장직을 담당하며 실행하지 못했던 부분을 소신 있게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에 2016년 8월 15일 정기총회 때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뿐인 정기공연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워크숍과 무료공연을 통하여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고 싶습니다. 2015년 분당중앙공원에서 개최한 프로 연주자 15인과 함께하는 ‘제5회 KSA숲속음악회’ 같은 무료공연을 많이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정기공연 외에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있지만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 색소폰 문화 보급 활동에 앞장서는 KSA로 거듭나겠습니다. 매년 개최하는 KSA 정기공연 중에 지난해 11월 11일 ‘제6회 KSA서울음악회’는 스승과 제자 색소포니스트 총 21인이 콜라보레이션 연주를 하였습니다.정기연주회는 항상 다양하고 발전된 기획의 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연주회에서는 관객들에게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차이를 뛰어 넘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합주이기 때문에 실력 격차는 크더라도 서로의 교감을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 수 있었죠. 일부 관객들은 아마추어를 무대에 출연시킨다며 비판도 있었지만, 무대에 출연한 문하생들과 객석을 채운 문하생들 모두에게 좋은 기회를 준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주 외에도 KSA 회장을 맡으시며 학원도 운영하시고 경연대회 심사위원 등 활동영역이 넓은데 가장 의미있는 활동은 무엇인가요?모든 활동이 다 의미 깊고 제대로 해내고 싶다면 욕심인가요(웃음). 단연 힘든 것은 심사를 하는 것인데,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시키는 심사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회장직을 담당 하는 것은 저의 철학을 실행할 수 있는 일이며 개성 강한 사람들을 리드하고 어려운 경험을 해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훗날 저의 족적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었을 때 그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면 가장 의미가 깊을 것 같습니다. 무대의 규모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연주를 들려주십니다. 프랑스 작은 마을에 머물며 명연주를 들려준 조니 그리핀이 떠오르는데 어떤 계기로 무료공연을 시작하게 되셨나요?무대의 규모보다 카펫 하나를 깔아 놓고 연주하더라도 대중과 호흡하는 공연을 선호하여 지금까지 약 300회의 무료공연을 했습니다. 한강에서 연주할 때는 실제로 맨바닥에 앉아 공연을 많이 했던 만큼 관객과 가깝게 소통하는 무대를 좋아합니다. 일례로 프로포즈를 위한 연주 요청을 받고 무대 아래로 내려가 한 커플만을 위해 즉흥연주를 한 적이 있는데, 그 후 커플이 백년가약을 맺어 가슴 뭉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지하철이나 야외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하는 이유는 외국의 거리공연 문화가 확대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거리공연을 할 때 호응이 없으면 쑥스럽고 고독한 연주가 되지만 호응이 있을 때는 정말 행복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거리 공연에 호의적인 분위기보다 소음이라는 인식이 있어 정착이 쉽지 않겠지만, 이루기 힘들지라도 거리에서 하고 싶은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좋겠습니다. 요즘 ‘한강 거리예술가’를 모집하는 것을 보면 거리공연 문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300회의 무료공연을 포함하여 KSA정기연주회, 강동팝스앙상블 공연 등 많은 연주를 하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나요?2011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공연한 ‘숲속음악회’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독주를 했을 때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5~60명 단원의 반주에 맞춰 ‘아름다운 강산’과 ‘나 가거든’을 연주했었는데 가슴 벅찬 공연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술의전당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것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강동팝스앙상블’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요?십여 년 전부터 활동하며 대중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공연을 하는 팀입니다. 강동구를 벗어나 공연을 하면 ‘K팝스앙상블’이라고 명명하고, 대중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제가 직접 편곡한 빠르고 신나는 유행가를 주로 연주합니다. 아마추어 앙상블팀 중에서 호흡이 잘 맞으며 수준 높은 연주를 한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강동찬가’와 ‘송파찬가’를 작곡, 작사하셔서 2011년 이해식 구청장님께 헌정하셨습니다. 어떤 계기로 찬가를 만들게 되셨나요?자긍심을 심어주는 찬가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광주 출신으로 서울에 거주하기 전에는 색소폰 관련 사이트에서 연주 영상을 업로드하고 문의 글에 답변을 하는 등의 소극적인 활동을 했었습니다. 점차 색소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면서 서울에서 음악의 길을 걸어보고자 ‘강동구’로 오게 되었습니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연주자로서 음악을 통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찬가를 작곡, 작사 하게 되었습니다. ‘강동찬가’와 ‘송파찬가’는 강동팝스앙상블이 다른 지역에서 공연를 할 때마다 대미를 장식하는 곡으로 연주하고 있습니다. 찬가를 만드실 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크신데, 서울의 많은 지역 중에서 강동구에 거주하시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색소폰을 통하여 서울에서 인생의 전성기를 맞고 싶다는 도전 정신으로 상경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강동구는 서울의 상징인 한강과 일출 명소인 일자산의 정기를 받는 곳으로 제가 가진 열정과 포부에 부합했습니다. 이곳에 살면서 공연을 다녀보니 강동구의 슬로건인 ‘사람이 아름다운 강동’에 어울리는 사람 냄새 나는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찬가의 가사 ‘해뜨는 강동’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구민들의 희망을 노래하는 홍보대사가 되기를 소망하는 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학원을 오랫동안 운영하고 계신데, 레슨 노하우가 있으신가요?30대에 10년간 학원을 운영하다가 50대에 다시 운영하게 되었는데, 뒤처지는 학생이 없도록 이끌어야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연세가 많은 학생이라도 타협하지 않고 탄탄한 기본기를 익히는 레슨 방식을 추구합니다. 피아노 교재를 예로 들자면 바이엘 50번까지는 연습단계이며, 적어도 100번까지는 익힌 후 다양한 주법을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중요한 기본기를 쌓고 코드, 메이저 스케일을 습득하다 보면 다양한 마이너 스케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주법의 기본을 알고 접근하여 코드도 이해할 수 있게 총 5단계 커리큘럼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 연주법 강의와 악기관리 유의사항 등 레슨 영상을 많이 올려 주십니다. 어떤 계기로 레슨 영상을 올리게 되셨나요?학원을 서른 살 때부터 운영했기 때문에 모르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이론을 많이 쌓는 편입니다.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레슨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색소폰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지만 레슨 받을 시간이 없는 사람, 색소폰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아프리카TV에서 레슨을 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용하시는 악기의 조합이 궁금합니다.30년 넘게 ‘콘(Conn)’으로 연주하다 10년 전부터 찰리 파커 서거 50주년 기념 한정판 셀머 쿠카브라(Kookaburr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우스피스는 셀머F와 메이어 7호를 번갈아 사용하고 리가처는 비비홍, 리드는 항상 라보즈 미디엄 소프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원을 운영하시는 원장님이며 선배 연주자로서 색소폰 입문자, 아마추어 연주자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가끔 노력 없이 많은 것을 얻으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연주 실력을 급속도로 향상시킬 수 있는 비법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경우인데, 연주 실력은 연습 시간과 비례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케일, 코드톤을 부단히 연습해야 연주의 기본 요건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분들만이 무대에 설 수 있으며, 작은 무대를 크게 생각해야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연주자로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연주자에게는 불의나 요령에 타협하지 않고 성실하게 음악을 추구하며 예술성을 지켜나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아마추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연주곡이 있을까요?명곡을 많이 연주해 본 후 가요로 전향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요도 좋은 곡이 많지만 세계적인 명곡의 멜로디를 색소폰 연주로 익힌 후,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요를 연주하는 것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40년이 넘은 연주 인생을 돌이켜보면 어떤 감회가 드는지 궁금합니다. 40년 연주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실력인지 부끄러운 생각만 듭니다. 요즘은 대니정처럼 10년만 연주해도 세계적인 색소포니스트가 발굴되는 시대로, 젊은 세대만이 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보며 그들의 연주 실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어떤 색소포니스트로 남고 싶으신지요?음악의 기본적인 멜로디를 추구하는 ‘정도(正道)’를 걸어온 연주자로 남고 싶습니다. 기본을 해치지 않으며 시대적인 흐름에 맞는 감각을 표현하는 연주자로 평가 받기 위하여 멜로디를 과장해서 변질시키기보다 적절하게 새로운 멜로디를 만드는 편입니다. 또한, 감정 표현이 누구보다 깊어 음악의 혼이 느껴지면서도 담백한 연주를 하는 색소포니스트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올해의 특별한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KSA의 정기연주회를 만족스럽게 공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작년에는 반주에 맞춰 연주했으니 올해는 라이브 밴드와 함께하는 공연을 선보이려 합니다. 8월 15일 KSA정기총회에서는 좋은 연주로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하여 총회와 아울러 무료공연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간색소폰에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색소폰 문화 발전에 새바람을 일으킨 월간색소폰이 롱런하길 바랍니다. 아마추어와 전문가들의 단단했던 벽을 허무는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을 소망하며, 전문가들의 묻혀있던 노하우를 가감 없이 발췌하여 음악 애호가들의 지침서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필요한 시기에 꼭 있어야 할 소중한 책이 발간된 것은 색소폰 뮤지션들에게 큰 축복이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월간색소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3-01
  •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중을 위해 연주하는 색소포니스트 찰리박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사랑하여 그곳에 머물며 명연주를 들려주었던 조니 그리핀. 전설의 색소포니스트처럼 서울에 정착하여 좋은 연주를 무료로 들려주는 찰리박은 ‘강동구의 조니 그리핀’이다. 그는 큰 무대를 찾기보다 대중들과 가장 가까운 맨바닥에 앉아 담백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연주를 들려준다. 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 회장으로서 기본을 해치지 않는 정도(正道)의 연주를 널리 전파하며 누구보다도 대중들과 가깝게 공연을 즐기는 색소포니스트다. 40년이 넘는 색소폰 외길인생을 걸어온 그의 행보는 3월의 봄처럼 피어나리라. 색소폰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고등학교 입학 당시 연극배우가 되고 싶어 연극부가 유명했던 학교에 진학했었습니다. 진학 후에 연극단원 모집 소식이 없어 알아보니 제가 입학한 해에 해체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때 눈에 띈 것이 바로, 밴드부 모집 공고였습니다. 밴드부에 입단하여 트럼본을 연주했었는데 당시 제가 반장이라 담임선생님께서 밴드부 활동을 원치 않으셔서 활동을 많이 못했지만, 꾸준하게 음악을 할 생각이 있었죠. 그 후 큰 형님께서 아코디언과 색소폰을 추천해주셨는데 색소폰이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고 판단하여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선생님 성함이 본명이라고 들었습니다.재즈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색소포니스트 ‘찰리 파커(Charlie Parker)’의 이름에서 ‘er’을 제외하면 ‘찰리박(Charlie Park)’입니다. 처음 예명을 사용했던 90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졌었지만 점점 불러주는 이들이 많아져 제 이름으로 고착되더군요. 고민 끝에 2000년대 중반에 개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자로는 ‘擦(문지를 찰)’, ‘厘(다스릴 리)’라는 뜻으로 악기를 닦아주고 안아주며 사랑으로 대한다는 의미입니다. 김수열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셨다고 하시던데, 제자로 계셨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나이 40세가 되니 이름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깊은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3일간 입학신청서를 놓고 고민했는데, 곧 어리석은 고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제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제 경우는 색소폰을 연주해야 60세가 됐을 때 음악을 하며 멋진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죠. 좀 더 수준 높은 연주를 하기 위해 김수열 선생님을 찾아 뵙고 일 년 정도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당시 제가 광주에 있었을 때라 비행기까지 타고 레슨을 받으러 간 적이 있는데, 지난 시간의 연습이 부족하면 반복 연습만 시키시고 광주로 돌려보내신 적도 있었습니다.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은 것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추억이며 큰 자산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총 2장의 앨범이 발매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집 ‘색소폰향기’와 작년 여름 발매된 2집 ‘The울림’의 앨범소개를 부탁드립니다.앨범이라고 말하기 쑥스러운데요. 50세에는 막연하게 앨범을 제작하려는 생각은 했지만 실천하지 못했고 60세가 되어서야 우연한 기회로 1집 앨범 ‘색소폰 향기’를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1집 앨범은 녹음 작업을 처음 한 것이라 연주가 경직되어 아쉽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2집 앨범 ‘The울림’은 잘해보자는 마음에 몇 곡은 편곡도 해보았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매년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니 꾸준히 작업하다보면 만족스러운 앨범이 제작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시원하고 깔끔한 연주스타일에 관객들은 환호합니다. 이런 연주스타일은 흥겨운 연주곡은 물론, 2집 앨범 삽입곡인 ‘향수’ 같은 애절한 곡에서도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추구하는 연주 스타일과 영향을 받은 연주자가 있으신지요?파워풀한 연주스타일을 추구하여 힘을 실어 연주하다보니 직선적이며 호소력 짙은 음색이 나오게 되었죠. 영향을 받은 국내 색소포니스트는 황천수 선생님으로, 유일무이한 영향력을 행사하시는 범접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외국 색소포니스트의 경우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Grover Washington Jr.)의 연주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회장으로 계신 ‘KSA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 설립 계기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궁금합니다.협회 설립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보니 프로연주자들이 운영하는 단체가 부재한 것을 느꼈습니다. 협회를 설립한다면 색소폰계의 질서유지와 후학양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죠. 뜻이 맞는 연주자 28인을 주축으로 ‘KSA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이하 KSA)를 설립하였고, ‘색소폰사랑’이라는 커뮤니티를 개설하여 컨텐츠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정기연주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전국 동호회를 대상으로 직접 방문하여 무료로 레슨을 하기 위해 신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료공연을 많이 해야 KSA설립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여 올여름 한강 물빛공원에서 무료공연을 추진 중입니다. 협회 재정이 더 튼튼해진다면 워크숍, 마스터 클래스, 전국 순회공연, 봉사활동 등의 활동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KSA 회장으로서의 각오와 활동계획을 알고 싶습니다.몇 년간 사무총장직을 담당하며 실행하지 못했던 부분을 소신 있게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에 2016년 8월 15일 정기총회 때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뿐인 정기공연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워크숍과 무료공연을 통하여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고 싶습니다. 2015년 분당중앙공원에서 개최한 프로 연주자 15인과 함께하는 ‘제5회 KSA숲속음악회’ 같은 무료공연을 많이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정기공연 외에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있지만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 색소폰 문화 보급 활동에 앞장서는 KSA로 거듭나겠습니다. 매년 개최하는 KSA 정기공연 중에 지난해 11월 11일 ‘제6회 KSA서울음악회’는 스승과 제자 색소포니스트 총 21인이 콜라보레이션 연주를 하였습니다.정기연주회는 항상 다양하고 발전된 기획의 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연주회에서는 관객들에게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차이를 뛰어 넘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합주이기 때문에 실력 격차는 크더라도 서로의 교감을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 수 있었죠. 일부 관객들은 아마추어를 무대에 출연시킨다며 비판도 있었지만, 무대에 출연한 문하생들과 객석을 채운 문하생들 모두에게 좋은 기회를 준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주 외에도 KSA 회장을 맡으시며 학원도 운영하시고 경연대회 심사위원 등 활동영역이 넓은데 가장 의미있는 활동은 무엇인가요?모든 활동이 다 의미 깊고 제대로 해내고 싶다면 욕심인가요(웃음). 단연 힘든 것은 심사를 하는 것인데,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시키는 심사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회장직을 담당 하는 것은 저의 철학을 실행할 수 있는 일이며 개성 강한 사람들을 리드하고 어려운 경험을 해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훗날 저의 족적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었을 때 그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면 가장 의미가 깊을 것 같습니다. 무대의 규모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연주를 들려주십니다. 프랑스 작은 마을에 머물며 명연주를 들려준 조니 그리핀이 떠오르는데 어떤 계기로 무료공연을 시작하게 되셨나요?무대의 규모보다 카펫 하나를 깔아 놓고 연주하더라도 대중과 호흡하는 공연을 선호하여 지금까지 약 300회의 무료공연을 했습니다. 한강에서 연주할 때는 실제로 맨바닥에 앉아 공연을 많이 했던 만큼 관객과 가깝게 소통하는 무대를 좋아합니다. 일례로 프로포즈를 위한 연주 요청을 받고 무대 아래로 내려가 한 커플만을 위해 즉흥연주를 한 적이 있는데, 그 후 커플이 백년가약을 맺어 가슴 뭉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지하철이나 야외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하는 이유는 외국의 거리공연 문화가 확대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거리공연을 할 때 호응이 없으면 쑥스럽고 고독한 연주가 되지만 호응이 있을 때는 정말 행복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거리 공연에 호의적인 분위기보다 소음이라는 인식이 있어 정착이 쉽지 않겠지만, 이루기 힘들지라도 거리에서 하고 싶은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좋겠습니다. 요즘 ‘한강 거리예술가’를 모집하는 것을 보면 거리공연 문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300회의 무료공연을 포함하여 KSA정기연주회, 강동팝스앙상블 공연 등 많은 연주를 하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나요?2011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공연한 ‘숲속음악회’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독주를 했을 때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5~60명 단원의 반주에 맞춰 ‘아름다운 강산’과 ‘나 가거든’을 연주했었는데 가슴 벅찬 공연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술의전당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것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강동팝스앙상블’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요?십여 년 전부터 활동하며 대중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공연을 하는 팀입니다. 강동구를 벗어나 공연을 하면 ‘K팝스앙상블’이라고 명명하고, 대중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제가 직접 편곡한 빠르고 신나는 유행가를 주로 연주합니다. 아마추어 앙상블팀 중에서 호흡이 잘 맞으며 수준 높은 연주를 한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강동찬가’와 ‘송파찬가’를 작곡, 작사하셔서 2011년 이해식 구청장님께 헌정하셨습니다. 어떤 계기로 찬가를 만들게 되셨나요?자긍심을 심어주는 찬가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광주 출신으로 서울에 거주하기 전에는 색소폰 관련 사이트에서 연주 영상을 업로드하고 문의 글에 답변을 하는 등의 소극적인 활동을 했었습니다. 점차 색소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면서 서울에서 음악의 길을 걸어보고자 ‘강동구’로 오게 되었습니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연주자로서 음악을 통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찬가를 작곡, 작사 하게 되었습니다. ‘강동찬가’와 ‘송파찬가’는 강동팝스앙상블이 다른 지역에서 공연를 할 때마다 대미를 장식하는 곡으로 연주하고 있습니다. 찬가를 만드실 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크신데, 서울의 많은 지역 중에서 강동구에 거주하시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색소폰을 통하여 서울에서 인생의 전성기를 맞고 싶다는 도전 정신으로 상경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강동구는 서울의 상징인 한강과 일출 명소인 일자산의 정기를 받는 곳으로 제가 가진 열정과 포부에 부합했습니다. 이곳에 살면서 공연을 다녀보니 강동구의 슬로건인 ‘사람이 아름다운 강동’에 어울리는 사람 냄새 나는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찬가의 가사 ‘해뜨는 강동’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구민들의 희망을 노래하는 홍보대사가 되기를 소망하는 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학원을 오랫동안 운영하고 계신데, 레슨 노하우가 있으신가요?30대에 10년간 학원을 운영하다가 50대에 다시 운영하게 되었는데, 뒤처지는 학생이 없도록 이끌어야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연세가 많은 학생이라도 타협하지 않고 탄탄한 기본기를 익히는 레슨 방식을 추구합니다. 피아노 교재를 예로 들자면 바이엘 50번까지는 연습단계이며, 적어도 100번까지는 익힌 후 다양한 주법을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중요한 기본기를 쌓고 코드, 메이저 스케일을 습득하다 보면 다양한 마이너 스케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주법의 기본을 알고 접근하여 코드도 이해할 수 있게 총 5단계 커리큘럼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 연주법 강의와 악기관리 유의사항 등 레슨 영상을 많이 올려 주십니다. 어떤 계기로 레슨 영상을 올리게 되셨나요?학원을 서른 살 때부터 운영했기 때문에 모르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이론을 많이 쌓는 편입니다.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레슨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색소폰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지만 레슨 받을 시간이 없는 사람, 색소폰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아프리카TV에서 레슨을 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용하시는 악기의 조합이 궁금합니다.30년 넘게 ‘콘(Conn)’으로 연주하다 10년 전부터 찰리 파커 서거 50주년 기념 한정판 셀머 쿠카브라(Kookaburr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우스피스는 셀머F와 메이어 7호를 번갈아 사용하고 리가처는 비비홍, 리드는 항상 라보즈 미디엄 소프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원을 운영하시는 원장님이며 선배 연주자로서 색소폰 입문자, 아마추어 연주자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가끔 노력 없이 많은 것을 얻으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연주 실력을 급속도로 향상시킬 수 있는 비법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경우인데, 연주 실력은 연습 시간과 비례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케일, 코드톤을 부단히 연습해야 연주의 기본 요건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분들만이 무대에 설 수 있으며, 작은 무대를 크게 생각해야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연주자로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연주자에게는 불의나 요령에 타협하지 않고 성실하게 음악을 추구하며 예술성을 지켜나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아마추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연주곡이 있을까요?명곡을 많이 연주해 본 후 가요로 전향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요도 좋은 곡이 많지만 세계적인 명곡의 멜로디를 색소폰 연주로 익힌 후,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요를 연주하는 것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40년이 넘은 연주 인생을 돌이켜보면 어떤 감회가 드는지 궁금합니다. 40년 연주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실력인지 부끄러운 생각만 듭니다. 요즘은 대니정처럼 10년만 연주해도 세계적인 색소포니스트가 발굴되는 시대로, 젊은 세대만이 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보며 그들의 연주 실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어떤 색소포니스트로 남고 싶으신지요?음악의 기본적인 멜로디를 추구하는 ‘정도(正道)’를 걸어온 연주자로 남고 싶습니다. 기본을 해치지 않으며 시대적인 흐름에 맞는 감각을 표현하는 연주자로 평가 받기 위하여 멜로디를 과장해서 변질시키기보다 적절하게 새로운 멜로디를 만드는 편입니다. 또한, 감정 표현이 누구보다 깊어 음악의 혼이 느껴지면서도 담백한 연주를 하는 색소포니스트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올해의 특별한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KSA의 정기연주회를 만족스럽게 공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작년에는 반주에 맞춰 연주했으니 올해는 라이브 밴드와 함께하는 공연을 선보이려 합니다. 8월 15일 KSA정기총회에서는 좋은 연주로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하여 총회와 아울러 무료공연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간색소폰에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색소폰 문화 발전에 새바람을 일으킨 월간색소폰이 롱런하길 바랍니다. 아마추어와 전문가들의 단단했던 벽을 허무는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을 소망하며, 전문가들의 묻혀있던 노하우를 가감 없이 발췌하여 음악 애호가들의 지침서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필요한 시기에 꼭 있어야 할 소중한 책이 발간된 것은 색소폰 뮤지션들에게 큰 축복이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월간색소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3-01
  • 다채로움이 만드는 조화로운 선율, 팔색조앙상블
    팔색조는 다양한 색깔의 조화로 하나의 아름다움을 빛내는 새다. 수원에는 팔색조의 깃털처럼 고유한 색을 지닌 각양각색의 회원들이 모인 앙상블팀이 있다. 그들은 음악에 대한 사랑과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나란히 닮아가며 팔색조색소폰앙상블만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창단한 지 2년 만에 입단이 어려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성장한 그들은 젊은 시절의 꿈을 이루며 황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성이 뚜렷한 회원들이 만드는 조화로운 앙상블‘팔색조색소폰앙상블(이하 팔색조)’은 이름처럼 직업도 다양하며 다루는 악기도 다른, 개성 뚜렷한 회원들이 모인 앙상블팀이다. 팔색조 이름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창단 멤버 세 명의 신장이 공통적으로 180cm가 넘기에 명칭에 ‘8’이 있는 팔색조를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이원석 음악감독을 영입하려니 신장이 기준에 미치지 않아 팔색조와 맞지 않았지만 몸무게가 80kg이 넘었고, 또 다른 회원은 바지의 길이가 80cm였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고장석 총무. 이름에 얽힌 사연부터 즐거움이 느껴지는 팔색조다. 팔색조는 9명의 회원이 각자 다른 9가지 악기인 알토1st, 2nd와 테너1st, 2nd, 소프라노, 바리톤, 베이스기타, 일렉기타, 통기타로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수준급 앙상블팀이다. 팔색조(Fairy Pitta)의 깃털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다운 것처럼 색소폰 앙상블 연주에서 독주를 잘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조화(Harmony)다. 저마다 고유의 색깔을 가진 회원들이 조화로운 선율을 만들어 내는 일등 공신은 회원들의 꾸준한 노력과 이원석 음악감독의 지도에 있다. 회원들의 연주만으로 아름다운 음향을 만드는 소수정예 팀팔색조는 아마추어 동호회 사이에서 ‘프로팀’으로 불리며 입단이 쉽지 않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무대에 오를 땐 독립된 핀 마이크를 착용하는 막중한 책임감에 부단히 노력한 결과 아마추어 연주자들만으로도 좋은 소리를 내는 앙상블팀으로 성장하였다. 팔색조의 현재 총원은 9명인데 앞으로도 많은 인원을 늘리기보다 실력이 뛰어난 15인의 앙상블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팔색조 공연의 반주는 오직 회원들의 라이브 연주만을 고집한다. 이원석 음악감독의 지도 하에 팔색조는 많은 공연에서 반주기 없이 풍부한 음향을 선보였는데, 공연 후에 음향기사가 찾아와 반주기 없이 이 정도로 연주를 잘하는 팀은 처음 봤다며 감탄한 적도 있다.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빠르게 향상하는 연주 실력이원석 음악감독은 더욱 풍부한 음향을 만들어 내기 위해 파트마다 악기를 구분하여 연주하도록 편곡하고 독주 파트에서는 나머지 회원들이 라이브 반주를 하도록 지도한다. 회원들 스스로도 본인의 파트를 소화하지 못하면 곡의 완성도를 저해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열정적으로 연습에 참여하기 때문에 매년 준비하는 정기연주회와 매달 기획하는 공연을 위한 연습만으로도 실력은 향상된다. 감독이 지도하는 레슨은 일주일에 두 시간씩 진행되며, 한 시간은 기초 연주 연습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연주곡 연습을 한다. 신입 회원도 같은 커리큘럼으로 지도하며 창단한 지 2년 정도 되었지만 수준급 연주력을 갖춰야 연습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회원들의 실력은 빠르게 향상된다. 감독은 다른 동호회 활동을 병행하는 것도 함께 실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장려하며 열린 마음으로 회원들을 가르친다. 모든 회원이 공연에 참여하는 강한 단결력팔색조의 금요일 오후 8시 정기연습 참여율은 최저 90%이며, 공연과 연간 3~4회의 워크숍은 100%의 참여율을 자랑한다. 직업 특성상 해외 출장이 잦은 박종한 회원은 정기 연습에 참여하기 위해 뉴욕 출장 중에 비행기 티켓 시간을 변경한 적도 있다. 정기 모임 외의 일정인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업무가 바빠도 대부분의 회원이 모인 만큼, 급하게 일정을 잡아도 즐겁게 참여하는 회원들 덕분에 팔색조는 자주 모임을 갖는다. 단결력이 강한 팔색조는 동호회 활동을 하다 사정상 연습에 참여하지 못하는 ‘휴면회원’의 입장도 배려한다. 휴면회원이 자발적으로 워크숍이나 행사에도 종종 참여하다가 앙상블팀 공연에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도하는 앙상블팔색조는 특히 가무에 능하며 항상 흥이 넘친다. 무대를 즐기고 관객과 어우러져 흥겹게 연주하는 팔색조의 공연을 직접 보면 평생 춤을 안 춰본 사람이나 쑥쓰럼을 타는 사람들도 무대로 오르고 싶어진다. 팔색조에게는 팬클럽 역할을 톡톡히 하는 후원인들도 있는데, 행사가 있을 때면 공연의 객석을 채우고 워크숍에 참석하여 후원금을 전하며 팔색조의 족적을 응원하는 열성팬이다.무대를 즐기는 팔색조는 다른 공연팀의 협연과 공연 요청이 많다. 이번 3월 11일에는 중앙 양로원에서 그룹사운드와 재능기부 협연을 위해 어르신들이 선호하시는 트로트, 포크송 연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2017제주국제관악제 등 다양한 초청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성장하는 모습이 기대되는 팔색조탁월한 지도력으로 가르침에 능한 이원석 음악감독의 지휘 하에 연주하는 팔색조는 성장이 기대되는 앙상블팀이다. 학창시절 잠시라도 음악을 했던 회원이 많은 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며, 모두 책임감 있게 공연을 준비하여 무대마다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니 도전 가능한 무대의 폭이 점점 넓어진다. 큰 규모의 거리 공연을 개최하기를 원하는 회원들도 있는데 그 희망사항은 충분히 실행될 전망이고, 회원들은 십년 후에도 팔색조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며 동호회의 바람직한 롤모델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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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cus
    2017-03-01
  • 다채로움이 만드는 조화로운 선율, 팔색조앙상블
    팔색조는 다양한 색깔의 조화로 하나의 아름다움을 빛내는 새다. 수원에는 팔색조의 깃털처럼 고유한 색을 지닌 각양각색의 회원들이 모인 앙상블팀이 있다. 그들은 음악에 대한 사랑과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나란히 닮아가며 팔색조색소폰앙상블만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창단한 지 2년 만에 입단이 어려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성장한 그들은 젊은 시절의 꿈을 이루며 황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성이 뚜렷한 회원들이 만드는 조화로운 앙상블‘팔색조색소폰앙상블(이하 팔색조)’은 이름처럼 직업도 다양하며 다루는 악기도 다른, 개성 뚜렷한 회원들이 모인 앙상블팀이다. 팔색조 이름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창단 멤버 세 명의 신장이 공통적으로 180cm가 넘기에 명칭에 ‘8’이 있는 팔색조를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이원석 음악감독을 영입하려니 신장이 기준에 미치지 않아 팔색조와 맞지 않았지만 몸무게가 80kg이 넘었고, 또 다른 회원은 바지의 길이가 80cm였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고장석 총무. 이름에 얽힌 사연부터 즐거움이 느껴지는 팔색조다. 팔색조는 9명의 회원이 각자 다른 9가지 악기인 알토1st, 2nd와 테너1st, 2nd, 소프라노, 바리톤, 베이스기타, 일렉기타, 통기타로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수준급 앙상블팀이다. 팔색조(Fairy Pitta)의 깃털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다운 것처럼 색소폰 앙상블 연주에서 독주를 잘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조화(Harmony)다. 저마다 고유의 색깔을 가진 회원들이 조화로운 선율을 만들어 내는 일등 공신은 회원들의 꾸준한 노력과 이원석 음악감독의 지도에 있다. 회원들의 연주만으로 아름다운 음향을 만드는 소수정예 팀팔색조는 아마추어 동호회 사이에서 ‘프로팀’으로 불리며 입단이 쉽지 않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무대에 오를 땐 독립된 핀 마이크를 착용하는 막중한 책임감에 부단히 노력한 결과 아마추어 연주자들만으로도 좋은 소리를 내는 앙상블팀으로 성장하였다. 팔색조의 현재 총원은 9명인데 앞으로도 많은 인원을 늘리기보다 실력이 뛰어난 15인의 앙상블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팔색조 공연의 반주는 오직 회원들의 라이브 연주만을 고집한다. 이원석 음악감독의 지도 하에 팔색조는 많은 공연에서 반주기 없이 풍부한 음향을 선보였는데, 공연 후에 음향기사가 찾아와 반주기 없이 이 정도로 연주를 잘하는 팀은 처음 봤다며 감탄한 적도 있다.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빠르게 향상하는 연주 실력이원석 음악감독은 더욱 풍부한 음향을 만들어 내기 위해 파트마다 악기를 구분하여 연주하도록 편곡하고 독주 파트에서는 나머지 회원들이 라이브 반주를 하도록 지도한다. 회원들 스스로도 본인의 파트를 소화하지 못하면 곡의 완성도를 저해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열정적으로 연습에 참여하기 때문에 매년 준비하는 정기연주회와 매달 기획하는 공연을 위한 연습만으로도 실력은 향상된다. 감독이 지도하는 레슨은 일주일에 두 시간씩 진행되며, 한 시간은 기초 연주 연습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연주곡 연습을 한다. 신입 회원도 같은 커리큘럼으로 지도하며 창단한 지 2년 정도 되었지만 수준급 연주력을 갖춰야 연습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회원들의 실력은 빠르게 향상된다. 감독은 다른 동호회 활동을 병행하는 것도 함께 실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장려하며 열린 마음으로 회원들을 가르친다. 모든 회원이 공연에 참여하는 강한 단결력팔색조의 금요일 오후 8시 정기연습 참여율은 최저 90%이며, 공연과 연간 3~4회의 워크숍은 100%의 참여율을 자랑한다. 직업 특성상 해외 출장이 잦은 박종한 회원은 정기 연습에 참여하기 위해 뉴욕 출장 중에 비행기 티켓 시간을 변경한 적도 있다. 정기 모임 외의 일정인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업무가 바빠도 대부분의 회원이 모인 만큼, 급하게 일정을 잡아도 즐겁게 참여하는 회원들 덕분에 팔색조는 자주 모임을 갖는다. 단결력이 강한 팔색조는 동호회 활동을 하다 사정상 연습에 참여하지 못하는 ‘휴면회원’의 입장도 배려한다. 휴면회원이 자발적으로 워크숍이나 행사에도 종종 참여하다가 앙상블팀 공연에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도하는 앙상블팔색조는 특히 가무에 능하며 항상 흥이 넘친다. 무대를 즐기고 관객과 어우러져 흥겹게 연주하는 팔색조의 공연을 직접 보면 평생 춤을 안 춰본 사람이나 쑥쓰럼을 타는 사람들도 무대로 오르고 싶어진다. 팔색조에게는 팬클럽 역할을 톡톡히 하는 후원인들도 있는데, 행사가 있을 때면 공연의 객석을 채우고 워크숍에 참석하여 후원금을 전하며 팔색조의 족적을 응원하는 열성팬이다.무대를 즐기는 팔색조는 다른 공연팀의 협연과 공연 요청이 많다. 이번 3월 11일에는 중앙 양로원에서 그룹사운드와 재능기부 협연을 위해 어르신들이 선호하시는 트로트, 포크송 연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2017제주국제관악제 등 다양한 초청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성장하는 모습이 기대되는 팔색조탁월한 지도력으로 가르침에 능한 이원석 음악감독의 지휘 하에 연주하는 팔색조는 성장이 기대되는 앙상블팀이다. 학창시절 잠시라도 음악을 했던 회원이 많은 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며, 모두 책임감 있게 공연을 준비하여 무대마다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니 도전 가능한 무대의 폭이 점점 넓어진다. 큰 규모의 거리 공연을 개최하기를 원하는 회원들도 있는데 그 희망사항은 충분히 실행될 전망이고, 회원들은 십년 후에도 팔색조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며 동호회의 바람직한 롤모델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7-03-01
  • 자신만의 독창적인 장르를 만드는 색소포니스트 임민택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길을 즐겁게 걷고 있는 색소포니스트가 있다. 클래식, 재즈, 팝,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흐름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알토 색소포니스트 임민택. 어떠한 색의 장르도 거부하지 않아 고집 없는 그의 캔버스는 드넓고 깊다. 그 캔버스에 채워지는 형형색색 폭 넓은 장르들은 그만의 ‘오리지널’을 만들어 나가는 무게가 될 것이다. 앞으로 선명해질 그만의 오리지널 로드가 기대된다. 젊은 세대 색소포니스트로 ‘임민택’이라는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색소폰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고등학교 1학년 때 밴드부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CA활동으로 입단한 밴드부에서 드럼을 연주했는데,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색소폰을 연주해보았어요. 초반부터 색소폰은 ‘내가 잘할 수 있겠다’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윤효종 선생님, 유옥 선생님께 배웠고 대학교 진학해서는 장효석 선생님께 정식으로 배우게 됐습니다. 재즈, 팝, 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시는 계기가 있을까요?고등학교 1학년 때 관악부에서 트럼펫, 트럼본, 색소폰을 모두 가르치시는 선생님께 레슨을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러 장르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팝과 재즈, 클래식을 구분하지 않고 접하는 장르마다 다 좋아져서, 더 재미있는 장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찰리 파커 옴니북’을 연습하다 심취해서 정통 재즈를 연주해야 한다는 생각에 군 입대 전까지는 거의 재즈만 했고 트럼본 연주자 이한진 형과 ‘러쉬 라이프’라는 재즈밴드 활동도 했습니다. 제대 후에는 친하게 지냈던 정중화 씨와 ‘JHG(Just Hip’n Groovy)밴드’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펑크, 팝을 했습니다. 가요는 영창 악기의 브랜드 모델이 되면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알토 색소폰으로 연주하시는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 맑은 소리를 좋아하는데 알토색소폰은 소프라노, 테너보다 맑은 음색을 표현하기 수월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기에 유용합니다. 제가 영향을 받은 뮤지션들인 캐논볼 애덜리, 에릭 마리엔탈(Eric Marienthal), 제랄드 올브라이트(Gerald Albright), 넬슨 란젤(Nelson Rangell), 데이빗 샌본(David Sanborn), 소니 스팃(Sonny Stitt) 등이 대부분 알토 색소폰을 연주한 이유도 있습니다. 독자들은 프로 연주자들이 연습시간을 얼마나 할애하는지 알고 싶어합니다.가장 많이 연습했던 시기는 군대에서였습니다. 그럼에도 다섯 시간 이상 연습한 적은 없었고, 입시 준비 했을 때에도 하루에 세 시간 정도 연습했었습니다. 간혹 오랜 연습만이 실력향상에 무조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요. 제 생각에는 연습 방식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열 시간씩 연습하신다는 분 중에 단순히 연습실에 열 시간 계셨던 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저도 연습실엔 24시간도 있어봤습니다(웃음) 현재 쓰시는 색소폰 조합이 궁금합니다. ‘버든 JA55 + 비츨러 ARB 커스텀 8호 + 자바 3호’에요. 제 경우엔 악기는 가리지 않지만, 마우스피스와 리드는 꼼꼼하게 따지는 편입니다. 입문자도 악기에 구애 받지 말라고 하고 싶으신가요?고가의 악기를 사용하시면 좋겠지만, 처음엔 색소폰을 다루다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아 고가의 악기는 피하는 것이 좋고, 80~100만원대 초반의 중저가 악기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저렴하거나 셋팅이 좋지 않으면 음정이 벗어날 확률이 높으니 추천해드리지 않아요. 마우스피스와 리드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조합이라도 자신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으니, 많이 사용해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악기에 관한 선입견이 많아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중후한 소리를 내는 고가의 악기는 ‘고급’의 대명사로 통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 가벼운 소리가 좋을 때도 있습니다. 고가이거나 희소성이 있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좋은 악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인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밴드 활동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여러 그룹에 속해 있는데요. ‘더 내셔널 빅밴드(The National Bigband)’, ‘JHG(Just Hip’n Groovy)’, ‘재즈파크 빅밴드(Jazzpark Bigband)’, 올해 결성한 ‘the Sax4’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JHG는 보통 이태원에 있는 클럽 ‘올댓재즈’에서 많이 연주하고 있고, Sax4는 앞으로 활동을 많이 할 예정입니다. 그 동안 공연을 많이 하셨는데, 특히 어떤 공연을 가장 좋아하시는지요?클럽 올댓재즈에서 연주 할 때가 가장 좋습니다. 관객 분들과 거리감이 있는 큰 무대의 공연보다, 클럽에서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공연에서 가장 ‘나’다운 음악을 한다고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관객 분들도 만족스럽게 호응하고 즐기실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JHG는 2010년, 2014년 음반을 발매하셨고 솔로음반은 2016년 봄에 나올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아직 발매가 안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JHG 음반도 기획 중이지만 개인 음반이 2월에 먼저 발매될 예정입니다. 작년 봄에 음반 작업이 마무리 단계였을 때, 녹음실에서 녹음한 파일들을 모두 날려버리고 말았죠. 다시 작업하자니 2016년에 일도 많고 정신이 없어 미뤄두었다가, 이제야 다시 작업해서 지금 완성 단계에 있습니다. 음반은 모두 자작곡으로 수록했고 연주는 JHG 멤버들과 함께했습니다. 평소 유튜브에 가요 연주곡도 많이 올려주시고,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JHG, Sax4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나는 공연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대중들에게 친숙한 공연을 많이 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개인적으로 장소에 맞는 다양한 연주를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이태원 클럽 올댓재즈에서는 JHG밴드 멤버들과 재즈연주를, 복지관 봉사활동을 가면 그 분들이 선호하시는 음악을 연주해드립니다. 유튜브 시청 연령층은 주로 4~50대라선호도 높은 가요 연주곡을 많이 올렸습니다. 앞으로는 휘트니 휴스턴 같은 대중적인 팝을 연주해서 업로드할 생각입니다. 아마추어 연주인이 기본기를 익히기 좋은 곡을 추천해주신다면 어떤 곡이 있을까요?‘Forever with You’와 ‘가방을 든 여인’을 추천해드립니다. 애드립을 넣지 않고, 멜로디만 잘 연주해도 듣는 사람이 좋다고 느낄 수 있는 곡이에요. ‘Danny Boy’만큼 어렵지 않아 아마추어 연습곡으로 적합하고 간단한 멜로디로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들어 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추천합니다. 리얼뮤직색소폰 동호회의 앙상블팀을 레슨하신다고 들었습니다.리얼뮤직 앙상블팀을 제가 전담해서 레슨하고 공연도 하고 있는데요, 전국 아마추어 색소폰 경연대회와 CBS 아마추어 색소폰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경력도 있습니다. 앙상블팀이 연주하는 곡들은 제가 다 편곡하고 있어서, ‘리얼뮤직’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편곡은 주로 앙상블 연주 사이에 솔로 연주를 삽입하는 방식인데, 제가 편곡한 곡을 재미있게 연주 할 수 있는 앙상블팀을 만들기 위해 레슨을 하고 있습니다. 편곡해놓은 많은 곡들을 팀원들이 아직 소화하진 못하지만, 올해 안에 연주 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리얼뮤직색소폰 동호회의 앙상블팀 레슨 외에 외부 특강도 많이 하시는데 레슨은 공연과 다른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가르치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수업 방식을 항상 연구하는 것을 보면, 사실 연주자보다 강사체질인 것 같아요.(웃음) 가르치면서 개개인이 소화하는 수업방식을 체계적으로 알게 되는 것에 매력을 느낍니다. 그런데 다수를 앉혀 놓고 수업하는 방식은 짧은 시간에 팁만 주는 정도라 항상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 이유 때문에 색소폰 교재를 만드려고 마음먹고 틈틈이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색소폰을 어느 정도 연주하게 되면 애드립을 배우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지금 색소폰 교재 중엔 어떤 시점에 애드립을 넣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 없고, 애드립 교본은 편집자의 시점에서 쓰여 연주자 시점에선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 제가 쓰려는 색소폰 교재에는 연주자가 애드립을 넣을 수 있게끔 방향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그런 점에서 월간색소폰의 레슨파트 부분이 비슷한듯 합니다. 레슨 때는 어떤 교재를 사용하시고, 특별히 추천해주실 색소폰 연주 관련 책이 있으신지요?교재는 따로 쓰지 않고 학생들에게 빈 노트만 가져오라고 해서, 제가 악보를 직접 그려드립니다. 레슨을 해보니, 학생들 마다 연습해야 하는 부분이 다 다릅니다. 모두 같은 교재에 맞춰버리면 어떤 학생에게는 무의미한 연습이 되어 버려요. 예를 들어 손가락이 유연한 학생들에겐 기본 운지법을 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의 역량, 속도에 맞춰 각각 다른 방법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은 관악기에 적합한 연주 방법이 제시된 ‘Patterns for Jazz’가 있습니다. 색소폰 연주 시 기본적으로 연습해야 하는 훈련 방법이 잘 나와 있고, 코드를 빠르게 숫자로 계산하는 유용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입시생이나 실용음악을 하려는 사람들에겐 필수로 추천하는 책이고, 아마추어는 즐기는 것이 목적이니 선택에 맡기는 편입니다. 여가시간에는 색소폰 연주 외에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지인들도 대부분 음악하시는 분들이라 여가시간에도 음악 이야기를 하고 연주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요즘에는 주로 연습실에서 리얼뮤직 앙상블팀과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개인적으로 운동도 꾸준히 합니다. 선생님께선 트로트 장르도 담백하게 연주하시는 듯 합니다. 연주가들 중 영향을 받았거나 닮고 싶은 분이 있나요?대학 동기인 정용수 연주자와 연습도 같이 했고, 오랜 시간 지내다보니 서로 도움도 주고 영향도 많이 받았습니다. 윗세대 분들의 경우, 장르마다 한 분씩 있습니다. 팝재즈 장르에선 장효석 선생님께서 가장 탁월한 연주자라고 생각하여 존경합니다. 평소에 깔끔한 연주를 추구하기 때문에 재즈 장르는 임달균 선생님 연주를 많이 듣고, 성인가요 장르는 황천수 선생님, 김원용 선생님 연주를 많이 듣습니다. 황천수 선생님의 경우 국악을 색소폰 연주에 접목시켜 선생님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내셨고, 김원용 선생님께서는 트로트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연주하십니다. 선생님들을 본받아 저만의 ‘오리지널’ 스타일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장르를 받아들이고, 편곡해서 새로운 연주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 스타일을 찾으시려고 편곡, 자작곡 작업을 많이 하시는 것인가요?제가 최근에 ‘안동역에서’를 편곡한 연주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더니 새롭다는 반응과 원곡을 너무 훼손했다는 반응으로 나뉘어졌죠. 제 나름의 시도로 제일 자신있는 퓨전 재즈 스타일의 편곡을 해본 것입니다. 제가 편곡한 ‘예스터데이’나 ‘무시로’는 재즈도 가요도 아닌 제 독창적인 스타일입니다. 아직 제 스타일이라기에 명확하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선명해지겠죠. 가끔 사람들이 저에게 “장르를 가리지 않고 트로트, 가요도 하는 구나”라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트로트라고 하면 주로 떠올리는 가볍다는 인식을 버리고 순수한 한국 음악으로 받아들이고 싶어요. 재즈, 팝, 펑크, 가요 모든 장르를 얼떨결에 시작했지만 다 잘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수용해서 저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젊기에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찬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어떤 색소포니스트가 되고 싶으신가요?모든 장르를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주로 스무스 재즈를 연주하는 이유는 제가 현재 잘하는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수용해서 견고한 저만의 스타일이 있는 연주자가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틀즈의 ‘Hey Jude’는 워렌 힐이 연주한 후, ‘워렌 힐의 Hey Jude’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었죠. 제가 ‘Hey Jude’, ‘Danny Boy’, ‘Desperado’ 연주를 즐기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곡을 저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내기에 아직 부족하고, ‘원곡 그대로’를 잘 부르는 것은 연주자에게 의미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연주자는 급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각기 다른 스타일로 존재했을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중에는 ‘어떤 곡은 임민택 연주를 듣는 게 가장 좋더라’ 하는 오리지널한, 독창성이 있는 색소포니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올해 2017년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상반기 계획은 음반을 내는 것입니다. 또 다른 계획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나만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개설할 생각입니다. 커뮤니티에 제 연주 영상과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할 생각이고, 사이트를 통하여 제가 레슨하고 있는 리얼뮤직 앙상블팀과 서로 좋은 영향을 주며 발전하고 싶습니다. 제 연주 활동과 별개로 실력 좋은 아마추어 앙상블팀을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꿈이라, 올해에는 레슨과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할 계획입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2-01
  • 자신만의 독창적인 장르를 만드는 색소포니스트 임민택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길을 즐겁게 걷고 있는 색소포니스트가 있다. 클래식, 재즈, 팝,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흐름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알토 색소포니스트 임민택. 어떠한 색의 장르도 거부하지 않아 고집 없는 그의 캔버스는 드넓고 깊다. 그 캔버스에 채워지는 형형색색 폭 넓은 장르들은 그만의 ‘오리지널’을 만들어 나가는 무게가 될 것이다. 앞으로 선명해질 그만의 오리지널 로드가 기대된다. 젊은 세대 색소포니스트로 ‘임민택’이라는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색소폰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고등학교 1학년 때 밴드부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CA활동으로 입단한 밴드부에서 드럼을 연주했는데,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색소폰을 연주해보았어요. 초반부터 색소폰은 ‘내가 잘할 수 있겠다’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윤효종 선생님, 유옥 선생님께 배웠고 대학교 진학해서는 장효석 선생님께 정식으로 배우게 됐습니다. 재즈, 팝, 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시는 계기가 있을까요?고등학교 1학년 때 관악부에서 트럼펫, 트럼본, 색소폰을 모두 가르치시는 선생님께 레슨을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러 장르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팝과 재즈, 클래식을 구분하지 않고 접하는 장르마다 다 좋아져서, 더 재미있는 장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찰리 파커 옴니북’을 연습하다 심취해서 정통 재즈를 연주해야 한다는 생각에 군 입대 전까지는 거의 재즈만 했고 트럼본 연주자 이한진 형과 ‘러쉬 라이프’라는 재즈밴드 활동도 했습니다. 제대 후에는 친하게 지냈던 정중화 씨와 ‘JHG(Just Hip’n Groovy)밴드’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펑크, 팝을 했습니다. 가요는 영창 악기의 브랜드 모델이 되면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알토 색소폰으로 연주하시는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 맑은 소리를 좋아하는데 알토색소폰은 소프라노, 테너보다 맑은 음색을 표현하기 수월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기에 유용합니다. 제가 영향을 받은 뮤지션들인 캐논볼 애덜리, 에릭 마리엔탈(Eric Marienthal), 제랄드 올브라이트(Gerald Albright), 넬슨 란젤(Nelson Rangell), 데이빗 샌본(David Sanborn), 소니 스팃(Sonny Stitt) 등이 대부분 알토 색소폰을 연주한 이유도 있습니다. 독자들은 프로 연주자들이 연습시간을 얼마나 할애하는지 알고 싶어합니다.가장 많이 연습했던 시기는 군대에서였습니다. 그럼에도 다섯 시간 이상 연습한 적은 없었고, 입시 준비 했을 때에도 하루에 세 시간 정도 연습했었습니다. 간혹 오랜 연습만이 실력향상에 무조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요. 제 생각에는 연습 방식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열 시간씩 연습하신다는 분 중에 단순히 연습실에 열 시간 계셨던 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저도 연습실엔 24시간도 있어봤습니다(웃음) 현재 쓰시는 색소폰 조합이 궁금합니다. ‘버든 JA55 + 비츨러 ARB 커스텀 8호 + 자바 3호’에요. 제 경우엔 악기는 가리지 않지만, 마우스피스와 리드는 꼼꼼하게 따지는 편입니다. 입문자도 악기에 구애 받지 말라고 하고 싶으신가요?고가의 악기를 사용하시면 좋겠지만, 처음엔 색소폰을 다루다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아 고가의 악기는 피하는 것이 좋고, 80~100만원대 초반의 중저가 악기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저렴하거나 셋팅이 좋지 않으면 음정이 벗어날 확률이 높으니 추천해드리지 않아요. 마우스피스와 리드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조합이라도 자신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으니, 많이 사용해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악기에 관한 선입견이 많아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중후한 소리를 내는 고가의 악기는 ‘고급’의 대명사로 통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 가벼운 소리가 좋을 때도 있습니다. 고가이거나 희소성이 있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좋은 악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인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밴드 활동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여러 그룹에 속해 있는데요. ‘더 내셔널 빅밴드(The National Bigband)’, ‘JHG(Just Hip’n Groovy)’, ‘재즈파크 빅밴드(Jazzpark Bigband)’, 올해 결성한 ‘the Sax4’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JHG는 보통 이태원에 있는 클럽 ‘올댓재즈’에서 많이 연주하고 있고, Sax4는 앞으로 활동을 많이 할 예정입니다. 그 동안 공연을 많이 하셨는데, 특히 어떤 공연을 가장 좋아하시는지요?클럽 올댓재즈에서 연주 할 때가 가장 좋습니다. 관객 분들과 거리감이 있는 큰 무대의 공연보다, 클럽에서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공연에서 가장 ‘나’다운 음악을 한다고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관객 분들도 만족스럽게 호응하고 즐기실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JHG는 2010년, 2014년 음반을 발매하셨고 솔로음반은 2016년 봄에 나올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아직 발매가 안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JHG 음반도 기획 중이지만 개인 음반이 2월에 먼저 발매될 예정입니다. 작년 봄에 음반 작업이 마무리 단계였을 때, 녹음실에서 녹음한 파일들을 모두 날려버리고 말았죠. 다시 작업하자니 2016년에 일도 많고 정신이 없어 미뤄두었다가, 이제야 다시 작업해서 지금 완성 단계에 있습니다. 음반은 모두 자작곡으로 수록했고 연주는 JHG 멤버들과 함께했습니다. 평소 유튜브에 가요 연주곡도 많이 올려주시고,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JHG, Sax4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나는 공연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대중들에게 친숙한 공연을 많이 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개인적으로 장소에 맞는 다양한 연주를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이태원 클럽 올댓재즈에서는 JHG밴드 멤버들과 재즈연주를, 복지관 봉사활동을 가면 그 분들이 선호하시는 음악을 연주해드립니다. 유튜브 시청 연령층은 주로 4~50대라선호도 높은 가요 연주곡을 많이 올렸습니다. 앞으로는 휘트니 휴스턴 같은 대중적인 팝을 연주해서 업로드할 생각입니다. 아마추어 연주인이 기본기를 익히기 좋은 곡을 추천해주신다면 어떤 곡이 있을까요?‘Forever with You’와 ‘가방을 든 여인’을 추천해드립니다. 애드립을 넣지 않고, 멜로디만 잘 연주해도 듣는 사람이 좋다고 느낄 수 있는 곡이에요. ‘Danny Boy’만큼 어렵지 않아 아마추어 연습곡으로 적합하고 간단한 멜로디로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들어 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추천합니다. 리얼뮤직색소폰 동호회의 앙상블팀을 레슨하신다고 들었습니다.리얼뮤직 앙상블팀을 제가 전담해서 레슨하고 공연도 하고 있는데요, 전국 아마추어 색소폰 경연대회와 CBS 아마추어 색소폰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경력도 있습니다. 앙상블팀이 연주하는 곡들은 제가 다 편곡하고 있어서, ‘리얼뮤직’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편곡은 주로 앙상블 연주 사이에 솔로 연주를 삽입하는 방식인데, 제가 편곡한 곡을 재미있게 연주 할 수 있는 앙상블팀을 만들기 위해 레슨을 하고 있습니다. 편곡해놓은 많은 곡들을 팀원들이 아직 소화하진 못하지만, 올해 안에 연주 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리얼뮤직색소폰 동호회의 앙상블팀 레슨 외에 외부 특강도 많이 하시는데 레슨은 공연과 다른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가르치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수업 방식을 항상 연구하는 것을 보면, 사실 연주자보다 강사체질인 것 같아요.(웃음) 가르치면서 개개인이 소화하는 수업방식을 체계적으로 알게 되는 것에 매력을 느낍니다. 그런데 다수를 앉혀 놓고 수업하는 방식은 짧은 시간에 팁만 주는 정도라 항상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 이유 때문에 색소폰 교재를 만드려고 마음먹고 틈틈이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색소폰을 어느 정도 연주하게 되면 애드립을 배우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지금 색소폰 교재 중엔 어떤 시점에 애드립을 넣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 없고, 애드립 교본은 편집자의 시점에서 쓰여 연주자 시점에선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 제가 쓰려는 색소폰 교재에는 연주자가 애드립을 넣을 수 있게끔 방향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그런 점에서 월간색소폰의 레슨파트 부분이 비슷한듯 합니다. 레슨 때는 어떤 교재를 사용하시고, 특별히 추천해주실 색소폰 연주 관련 책이 있으신지요?교재는 따로 쓰지 않고 학생들에게 빈 노트만 가져오라고 해서, 제가 악보를 직접 그려드립니다. 레슨을 해보니, 학생들 마다 연습해야 하는 부분이 다 다릅니다. 모두 같은 교재에 맞춰버리면 어떤 학생에게는 무의미한 연습이 되어 버려요. 예를 들어 손가락이 유연한 학생들에겐 기본 운지법을 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의 역량, 속도에 맞춰 각각 다른 방법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은 관악기에 적합한 연주 방법이 제시된 ‘Patterns for Jazz’가 있습니다. 색소폰 연주 시 기본적으로 연습해야 하는 훈련 방법이 잘 나와 있고, 코드를 빠르게 숫자로 계산하는 유용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입시생이나 실용음악을 하려는 사람들에겐 필수로 추천하는 책이고, 아마추어는 즐기는 것이 목적이니 선택에 맡기는 편입니다. 여가시간에는 색소폰 연주 외에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지인들도 대부분 음악하시는 분들이라 여가시간에도 음악 이야기를 하고 연주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요즘에는 주로 연습실에서 리얼뮤직 앙상블팀과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개인적으로 운동도 꾸준히 합니다. 선생님께선 트로트 장르도 담백하게 연주하시는 듯 합니다. 연주가들 중 영향을 받았거나 닮고 싶은 분이 있나요?대학 동기인 정용수 연주자와 연습도 같이 했고, 오랜 시간 지내다보니 서로 도움도 주고 영향도 많이 받았습니다. 윗세대 분들의 경우, 장르마다 한 분씩 있습니다. 팝재즈 장르에선 장효석 선생님께서 가장 탁월한 연주자라고 생각하여 존경합니다. 평소에 깔끔한 연주를 추구하기 때문에 재즈 장르는 임달균 선생님 연주를 많이 듣고, 성인가요 장르는 황천수 선생님, 김원용 선생님 연주를 많이 듣습니다. 황천수 선생님의 경우 국악을 색소폰 연주에 접목시켜 선생님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내셨고, 김원용 선생님께서는 트로트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연주하십니다. 선생님들을 본받아 저만의 ‘오리지널’ 스타일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장르를 받아들이고, 편곡해서 새로운 연주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 스타일을 찾으시려고 편곡, 자작곡 작업을 많이 하시는 것인가요?제가 최근에 ‘안동역에서’를 편곡한 연주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더니 새롭다는 반응과 원곡을 너무 훼손했다는 반응으로 나뉘어졌죠. 제 나름의 시도로 제일 자신있는 퓨전 재즈 스타일의 편곡을 해본 것입니다. 제가 편곡한 ‘예스터데이’나 ‘무시로’는 재즈도 가요도 아닌 제 독창적인 스타일입니다. 아직 제 스타일이라기에 명확하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선명해지겠죠. 가끔 사람들이 저에게 “장르를 가리지 않고 트로트, 가요도 하는 구나”라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트로트라고 하면 주로 떠올리는 가볍다는 인식을 버리고 순수한 한국 음악으로 받아들이고 싶어요. 재즈, 팝, 펑크, 가요 모든 장르를 얼떨결에 시작했지만 다 잘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수용해서 저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젊기에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찬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어떤 색소포니스트가 되고 싶으신가요?모든 장르를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주로 스무스 재즈를 연주하는 이유는 제가 현재 잘하는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수용해서 견고한 저만의 스타일이 있는 연주자가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틀즈의 ‘Hey Jude’는 워렌 힐이 연주한 후, ‘워렌 힐의 Hey Jude’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었죠. 제가 ‘Hey Jude’, ‘Danny Boy’, ‘Desperado’ 연주를 즐기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곡을 저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내기에 아직 부족하고, ‘원곡 그대로’를 잘 부르는 것은 연주자에게 의미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연주자는 급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각기 다른 스타일로 존재했을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중에는 ‘어떤 곡은 임민택 연주를 듣는 게 가장 좋더라’ 하는 오리지널한, 독창성이 있는 색소포니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올해 2017년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상반기 계획은 음반을 내는 것입니다. 또 다른 계획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나만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개설할 생각입니다. 커뮤니티에 제 연주 영상과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할 생각이고, 사이트를 통하여 제가 레슨하고 있는 리얼뮤직 앙상블팀과 서로 좋은 영향을 주며 발전하고 싶습니다. 제 연주 활동과 별개로 실력 좋은 아마추어 앙상블팀을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꿈이라, 올해에는 레슨과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할 계획입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2-01
  • 재능기부로 하나 된느 색소폰 선율, 천안어울림색소폰동호회
    하늘 아래 편안한 도시 천안(天安). 유난히 따뜻하고 여유로웠던 겨울날, 한적한 성정공원을 지나 근처 건물 4층에 위치한 어울림색소폰 동호회을 찾았다. 이른 시간 임에도 동호회 회원이면서 어울림봉사단 단원의 색소폰 선율이 연습실마다 들려왔다. 어울림색소폰 동호회에 속한 봉사단은 지난 2016년까지 5년간 101회의 재능기부 공연을 마쳤다. 좋아하는 색소폰 연주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던 단원들의 열정으로 시작한 재능기부였는데, 101회를 채우자 회원들의 색소폰 연주 실력은 자연스레 늘어나 있었다. 색소폰과 함께여서 더 행복한 어울림색소폰 동호회의 행보를 들여다보았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어울림’어울림색소폰 동호회(이하 어울림)는 2013년에 설립하였다. 어울림은 유난히 설립 때부터 함께한 회원들이 많은데, 그 비결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집안에 걱정이 있다가도 연습실에 오면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회원, 차로 30분 거리의 세종시에서 달려오는 회원도 있다. 24시간 개방하는 어울림은 평일 새벽까지도 색소폰 연주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3개월 동안 무료로 레슨도 해주기 때문에 색소폰을 한 번도 잡아보지 않은 초보자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101회의 재능기부, 자연스레 쌓이는 무대 경험유난히 사이가 돈독한 어울림 회원들이 행복을 전하는 방법은 재능기부 공연이다. 5년 전부터 비공식적으로 한 달에 최소 2회씩 재능기부 공연을 해오다 2015년 7월 30일 ‘사랑 싣고 재능 실은 어울림 공연 봉사단(이하 어울림봉사단)’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현재 어울림 회원 40명 중 13명의 회원이 어울림 봉사단에 가입되어 있다. 재능기부를 위해 주로 가는 곳은 요양원이나 복지관인데, 남들이 잘 찾지 않는 곳에 방문하여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공연을 하자는 김희장 고문의 철칙 때문이다. 공연 요청을 거절하지 않다 보니 크리스마스 이브와 연말에도 공연을 했고, 한 달에 6회의 공연을 소화한 적도 있다. 실력을 쌓으려면 봉사단 선배들처럼무대 경험을 쌓는 만큼 회원들의 퍼포먼스도 수준급이라 어울림봉사단 활동으로 공연에 참여하는 것은 빠른 시간에 연주 실력을 쌓는 좋은 방법이다. 연주 실력이 유난히 돋보이는 회원들은 대부분 봉사단 회원들이다. 김희장 고문은 노래를 못하고 색소폰을 잘 불지 못해도 봉사하기를 희망하는 회원에게는 봉사단 참여를 독려한다. 색소폰과 오르간 연주실력이 공연을 할 정도가 안 된다면, 연주 외에 다른 재능을 발휘하여 공연에 참여하도록 함께 고민한다. 물론, 회원들의 색소폰 연주 실력 향상에도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24시간 개방된 쾌적한 연습실깔끔하고 넓은 어울림 연습실은 회원들이 자주 찾고 오래 머무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24시간 연습실을 개방해놓기 때문에 회원들은 틈날 때마다 동호회를 찾아, 오전 . 오후 시간 언제와도 선배들을 볼 수 있다. 지상 4층에 위치하여 쾌적한 어울림은 독립된 20개의 연습실이 있는데 15개는 색소폰 연주 연습실, 나머지 5개는 오르간 연주 연습실이며 녹음실과 락커룸도 따로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색소폰 동호회 연습실이 지하에 위치한 것에 비하여 쾌적하고 먼지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황금나팔 윤정현 선생님이 방문했을 때, 전국에 이런 동호회가 없다며 놀랐다고 한다.한 번의 재능기부가 정기 연주회로김희장 고문과 김남지 총무의 주도로 재능기부 공연 스케줄이 잡히면 어울림은 공연 준비에 돌입한다. 재능기부 공연을 할 때마다 기뻐해주시는 어르신들에게 실망시켜 드릴 수 없으니 자연스레 회원들의 연습 시간은 늘어난다. 공연 당일이 되면 어울림봉사단은 음향장비를 부지런히 옮겨 공연장소로 향한다. 무거운 음향 장비를 싣다가 허리를 다쳐 몇 개월 고생한 회원도 있지만, 이렇게 제대로 된 공연을 추구하다 보니 정기적으로 어울림봉사단을 찾는 곳도 적지 않다. 재방문 하는 곳은 어르신들이 어김없이 반겨주신다. 이번에 음반을 낸 김남지 총무의 타이틀곡 ‘기적소리에’를 기억하시곤 신청곡 요청도 하신다고 한다.위로가 필요한 곳이라면 3명의 관객도 흔쾌히사연 없는 무대는 없다고 어울림은 101회의 재능 기부 공연을 통해 다양한 무대를 겪었다. 2015년에는 천안 북면 중에서도 끝자락, 대평리의 한 교회인 ‘평안의 집’에서 공연요청이 와서 방문했었다. 여느 때처럼 음향장비를 모두 싣고 들뜬 마음으로 가는데, 워낙 외진 곳이라 도착지점에 도달하기 전에 네비게이션이 안내를 멈춘 것이다. 어렵게 찾아간 ‘평안의 집’엔 3명의 관객만이 계셨다. 어르신들이 몇 분 안 계신 곳이라 12년 동안 방문한 봉사팀은 어울림봉사단이 최초라고 한다. 60분의 공연 동안 어르신 분들이 너무 즐거워하셔서 지금까지도 두 달에 한 번 꼴로 방문하고 있다.4시간의 큰 공연에서 가슴 뛰는 재능기부 모든 공연이 가슴 뛰지만 2016년 어버이날의 삽교천 공연은 어울림이 섰던 무대 중 가장 웅장한 무대였다. 4~50M의 무대 세트장에 놓인 대형 스피커가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었다. 평소 봉사 인원보다 많았던 25명이 합주를 하고 색소폰 솔로 연주를 했을 때의 떨림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한다. 예정은 두 세 시간 공연이었지만 앵콜 요청이 쇄도하여 4시간의 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단원들은 지금도 그 때의 사진을 보면 많은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감상에 빠졌고, 재능기부와 큰 무대경험의 성과를 모두 이뤄 의미를 더한 공연이었다고 했다. 김희장 고문은 천안의 색소폰 동호회 중 가장 큰 공연이었다고 자부하며 2017년 5월 가정의 달에도 비슷한 무대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2017년에는 더 많이, 더 널리 색소폰 선율을2017년 어울림의 목표는 총 30회의 재능기부 공연을 하는 것이다. 작년에는 한 달에 6회의 재능기부를 소화한 적도 있지만 연령대 높은 회원들의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단순한 ‘봉사’가 아닌 ‘재능기부 봉사’이기에 한 달에 2~3회로 공연 횟수를 조정해 공연의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공연의 수준은 날로 발전하였지만, 김희장 고문의 철칙에 따라 소외된 곳을 찾는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어울림이 주로 찾는 곳은 눈에 띄는 무대가 아닌 복지관과 양로원이지만 회원들은 재능기부를 하고 난 후 격한 행복감을 알고 있기에 언제나 적극 찬성이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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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01
  • 재능기부로 하나 된느 색소폰 선율, 천안어울림색소폰동호회
    하늘 아래 편안한 도시 천안(天安). 유난히 따뜻하고 여유로웠던 겨울날, 한적한 성정공원을 지나 근처 건물 4층에 위치한 어울림색소폰 동호회을 찾았다. 이른 시간 임에도 동호회 회원이면서 어울림봉사단 단원의 색소폰 선율이 연습실마다 들려왔다. 어울림색소폰 동호회에 속한 봉사단은 지난 2016년까지 5년간 101회의 재능기부 공연을 마쳤다. 좋아하는 색소폰 연주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던 단원들의 열정으로 시작한 재능기부였는데, 101회를 채우자 회원들의 색소폰 연주 실력은 자연스레 늘어나 있었다. 색소폰과 함께여서 더 행복한 어울림색소폰 동호회의 행보를 들여다보았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어울림’어울림색소폰 동호회(이하 어울림)는 2013년에 설립하였다. 어울림은 유난히 설립 때부터 함께한 회원들이 많은데, 그 비결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집안에 걱정이 있다가도 연습실에 오면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회원, 차로 30분 거리의 세종시에서 달려오는 회원도 있다. 24시간 개방하는 어울림은 평일 새벽까지도 색소폰 연주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3개월 동안 무료로 레슨도 해주기 때문에 색소폰을 한 번도 잡아보지 않은 초보자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101회의 재능기부, 자연스레 쌓이는 무대 경험유난히 사이가 돈독한 어울림 회원들이 행복을 전하는 방법은 재능기부 공연이다. 5년 전부터 비공식적으로 한 달에 최소 2회씩 재능기부 공연을 해오다 2015년 7월 30일 ‘사랑 싣고 재능 실은 어울림 공연 봉사단(이하 어울림봉사단)’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현재 어울림 회원 40명 중 13명의 회원이 어울림 봉사단에 가입되어 있다. 재능기부를 위해 주로 가는 곳은 요양원이나 복지관인데, 남들이 잘 찾지 않는 곳에 방문하여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공연을 하자는 김희장 고문의 철칙 때문이다. 공연 요청을 거절하지 않다 보니 크리스마스 이브와 연말에도 공연을 했고, 한 달에 6회의 공연을 소화한 적도 있다. 실력을 쌓으려면 봉사단 선배들처럼무대 경험을 쌓는 만큼 회원들의 퍼포먼스도 수준급이라 어울림봉사단 활동으로 공연에 참여하는 것은 빠른 시간에 연주 실력을 쌓는 좋은 방법이다. 연주 실력이 유난히 돋보이는 회원들은 대부분 봉사단 회원들이다. 김희장 고문은 노래를 못하고 색소폰을 잘 불지 못해도 봉사하기를 희망하는 회원에게는 봉사단 참여를 독려한다. 색소폰과 오르간 연주실력이 공연을 할 정도가 안 된다면, 연주 외에 다른 재능을 발휘하여 공연에 참여하도록 함께 고민한다. 물론, 회원들의 색소폰 연주 실력 향상에도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24시간 개방된 쾌적한 연습실깔끔하고 넓은 어울림 연습실은 회원들이 자주 찾고 오래 머무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24시간 연습실을 개방해놓기 때문에 회원들은 틈날 때마다 동호회를 찾아, 오전 . 오후 시간 언제와도 선배들을 볼 수 있다. 지상 4층에 위치하여 쾌적한 어울림은 독립된 20개의 연습실이 있는데 15개는 색소폰 연주 연습실, 나머지 5개는 오르간 연주 연습실이며 녹음실과 락커룸도 따로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색소폰 동호회 연습실이 지하에 위치한 것에 비하여 쾌적하고 먼지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황금나팔 윤정현 선생님이 방문했을 때, 전국에 이런 동호회가 없다며 놀랐다고 한다.한 번의 재능기부가 정기 연주회로김희장 고문과 김남지 총무의 주도로 재능기부 공연 스케줄이 잡히면 어울림은 공연 준비에 돌입한다. 재능기부 공연을 할 때마다 기뻐해주시는 어르신들에게 실망시켜 드릴 수 없으니 자연스레 회원들의 연습 시간은 늘어난다. 공연 당일이 되면 어울림봉사단은 음향장비를 부지런히 옮겨 공연장소로 향한다. 무거운 음향 장비를 싣다가 허리를 다쳐 몇 개월 고생한 회원도 있지만, 이렇게 제대로 된 공연을 추구하다 보니 정기적으로 어울림봉사단을 찾는 곳도 적지 않다. 재방문 하는 곳은 어르신들이 어김없이 반겨주신다. 이번에 음반을 낸 김남지 총무의 타이틀곡 ‘기적소리에’를 기억하시곤 신청곡 요청도 하신다고 한다.위로가 필요한 곳이라면 3명의 관객도 흔쾌히사연 없는 무대는 없다고 어울림은 101회의 재능 기부 공연을 통해 다양한 무대를 겪었다. 2015년에는 천안 북면 중에서도 끝자락, 대평리의 한 교회인 ‘평안의 집’에서 공연요청이 와서 방문했었다. 여느 때처럼 음향장비를 모두 싣고 들뜬 마음으로 가는데, 워낙 외진 곳이라 도착지점에 도달하기 전에 네비게이션이 안내를 멈춘 것이다. 어렵게 찾아간 ‘평안의 집’엔 3명의 관객만이 계셨다. 어르신들이 몇 분 안 계신 곳이라 12년 동안 방문한 봉사팀은 어울림봉사단이 최초라고 한다. 60분의 공연 동안 어르신 분들이 너무 즐거워하셔서 지금까지도 두 달에 한 번 꼴로 방문하고 있다.4시간의 큰 공연에서 가슴 뛰는 재능기부 모든 공연이 가슴 뛰지만 2016년 어버이날의 삽교천 공연은 어울림이 섰던 무대 중 가장 웅장한 무대였다. 4~50M의 무대 세트장에 놓인 대형 스피커가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었다. 평소 봉사 인원보다 많았던 25명이 합주를 하고 색소폰 솔로 연주를 했을 때의 떨림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한다. 예정은 두 세 시간 공연이었지만 앵콜 요청이 쇄도하여 4시간의 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단원들은 지금도 그 때의 사진을 보면 많은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감상에 빠졌고, 재능기부와 큰 무대경험의 성과를 모두 이뤄 의미를 더한 공연이었다고 했다. 김희장 고문은 천안의 색소폰 동호회 중 가장 큰 공연이었다고 자부하며 2017년 5월 가정의 달에도 비슷한 무대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2017년에는 더 많이, 더 널리 색소폰 선율을2017년 어울림의 목표는 총 30회의 재능기부 공연을 하는 것이다. 작년에는 한 달에 6회의 재능기부를 소화한 적도 있지만 연령대 높은 회원들의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단순한 ‘봉사’가 아닌 ‘재능기부 봉사’이기에 한 달에 2~3회로 공연 횟수를 조정해 공연의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공연의 수준은 날로 발전하였지만, 김희장 고문의 철칙에 따라 소외된 곳을 찾는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어울림이 주로 찾는 곳은 눈에 띄는 무대가 아닌 복지관과 양로원이지만 회원들은 재능기부를 하고 난 후 격한 행복감을 알고 있기에 언제나 적극 찬성이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7-02-01
  • 무대에 선 60년, 한국 재즈의 역사, 색소폰계의 대부 김수열
    (월간색소폰)윤나래 기자= 올해로 무대에 선지 59주년을 맞은, 전설적인 77세의 색소포니스트가 있다. 재즈와 색소폰에 의지해 격랑의 한국 재즈계를 항해해온 주인공은 바로 테너 색소포니스트 김수열. 한국 재즈가 거친 토양에 힘겹게 뿌리내리던 1950년대 후반의 미 8군 부대부터 낭만이 깃든 재즈클럽, 방송국 관현악단과 대학 강단 등을 거치며 한평생 색소폰만을 고집해온 한국 재즈의 산증인이다. 그의 삶 장면 장면마다 위기를 맞을수록 더욱 세차게 맥이 뛰는 한국 재즈의 강인한 생명력이 엿보인다. 그렇기에 김수열의 즉흥연주는 세월이 깊어갈수록 변화무쌍하고 절묘하며, 풍성한 결과 깊은 무게를 더해왔다. ‘한국 재즈계의 1세대 연주자’라는 타이틀로 더욱 자주 소개되시는 것 같습니다.요새는 저와 동료들을 일컬어 흔히 한국의 재즈 1세대라고 하는데, 따지자면 3, 4세대쯤 되는 것 같아요. 멀게는 1936년부터 경성중앙방송국 관현악단의 책임자로 활동하신 홍난파 선생님이나 6.25 전후로 활동하신 분들, 우리 바로 앞선 세대의 재즈뮤지션들이 있으니까요. 그 맥이 끊겼으니까 우리를 1세대라고 합니다만, 진정한 의미의 1세대는 바로 그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어쨌거나 지금은 다들 일흔을 넘긴 우리를 좋게 평가해주는 의미인 것도 같고, 이야기하기 편하기 때문인 것도 같네요. 테너 색소폰 연주자이자 재즈 음악가로 활동하신 지 어언 60여 년의 세월이 흐르셨죠?고등학교 때 브라스밴드에 가입해 연주를 시작하면서 음악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때는 클라리넷을 연주했어요. 그러다가 성인이 되고 아무래도 밥벌이를 하려다 보니 앙상블 무대에 더 자주 설 수 있는 색소폰으로 전향하게 되었지요. 테너 색소폰 특유의 남성적인 울림에 매료된 것도 있고요. 곡마다 멜로디에 어울리는 색소폰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고음을 내는 색소폰은 권태롭다고 느껴졌어요. 반면 중음을 내는 테너 색소폰은 질리지 않는 매력이 돋보였고요.본격적으로 무대에 선 것은 1958년이었어요. 선배들의 도움으로 색소폰을 마련한 게 1957년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재즈를 연주할 수 있는 무대라고 하면 해방 직후 한국에 주둔한 미 8군 부대의 쇼 무대가 가장 대표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공연자들이 독학으로 음악을 익히다시피 했지만, 서양음악의 본고장에서 온 미군들이 만족할만한 수준 높은 실력을 갖추었지요. 저 역시 미 8군 부대에서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했다고 봐야겠지요. 50년대 후반이라면, 지금과 달리 색소폰과 재즈를 접하기 매우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연주자라고 할지라도 환경이 열악해서 연습조차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으니까요. 인적이 드문 곳을 찾다 보니 산에 모여 연습하기도 했고, 미군 부대에서는 공연할 때는 곡 사이사이 무대 뒤에 모여 조용하게 조금씩 맞춰 보는 게 전부였지요. 지금 색소폰을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아마 잘 상상이 되지 않는 모습이겠네요. 연주자는 좋은 연주와 곡을 아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주크박스에 재즈와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있었고요. 미군들이 사용하던 물건을 거래하는 부대 주변 가게들에서 재즈 음반을 구할 수 있었지요. 남들한테는 고물처럼 보일지 몰라도 우리 눈에는 보물보다 값진 것들이었죠. 그때 들었던 음악 가운데 선생님께 영향을 미친 뮤지션들의 곡도 있었겠군요.엄격한 의미의 스승은 없는 셈이지만, 음악적 자양분이 되어준 뮤지션들은 정말 많습니다. 존 콜트레인과 찰리 파커, 덱스터 고든, 레스터 영, 듀크 엘링턴, 소니 롤린스 등의 음악에 큰 감명과 영감을 얻었어요. 평소 ‘명곡보다 중요한 게 명연주’라고 생각하는데, 이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아, 나도 저렇게 연주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솟고는 했습니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그들의 연주를 따라 하던 시절을 거쳤습니다. 아시다시피 예술은 모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 않습니까?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충분히 연습하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지요. 직속 선배격인 뮤지션들도 있었어요. 그때는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라는 구분 없이 친한 형, 동생으로 어울렸습니다만, 돌아가신 이정식 선배나 김강섭 선배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60년대 초에는 미국 해군음악학교에서 유학하고 해군본부 군악 장교를 지내셨던 이교숙 교수를 만나 체계적으로 음악을 공부하는 행운도 있었죠. 그러다가 66년부터 군 생활을 했는데, 2년은 베트남에서 보냈지요. 선생님에게 연주란 공연이 1순위고, 그다음이 음반 작업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본인 이름으로 낸 음반이 따로 없는 까닭은 무엇입니까?욕심 때문이에요.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앨범 내기가 힘듭니다. 연주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어요. 연주와 녹음을 계속하다 보면 ‘가장 처음에 연주한 것이 낫다’고 느끼는데 말이에요. 개인 앨범은 없지만 합주한 앨범들은 제법 있는데, 레코딩을 마치고 나면 우리 연주자들끼리 ‘더 잘하지 못해서 아쉽다’, ‘좋은 연주는 아니다’하고 이야기하고는 하지요. 마음을 비워야 흡족한 결과가 나올 건데…. 또 다른 이유를 찾자면 재즈의 매력이 즉흥연주에 있으니까, 녹음보다는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다 보니 그런가 봅니다. 앞으로도 개인 앨범을 낼 계획은 없습니다. 색소폰을 소리 내기 쉬운 악기라고만 여기다가 한계에 부딪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어떤 주제를 가지고 얼마간 즉흥연주를 하라’고 주어지면, 눈앞이 깜깜한 분들도 있으시겠죠. 앙상블 가운데 주어진 테마가 있으면, 우선은 테크닉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실력과 화성학의 기초가 있어야 합니다. 연주를 처음 시작한 사람도 몇 달만 음악을 들으면 귀가 먼저 열리죠. 내 귀에는 수준 높은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음악이 들리는데, 본인이 미처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그러나 좋은 연주자의 자질은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연습에 연습을 더하는 꾸준함과 고집에 있습니다. 연습하다 보면 빨리 진도를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만, 이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할 때도 있어요. ‘Step by step.’ 착실하게 연습하고 기본을 제대로 해내는 것에 집중해야 해요. 그렇게 쌓인 실력만이 좋은 연주를 하는 지름길입니다. 음악이론도 어렵게 여기면 한없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반대로 한번 깨우치면 다른 곡도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만의 연습방법이 있으실 텐데요, 독자들에게도 그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면?조금 지나친 표현일지 모르겠으나, 반주기계에 의지한 연습은 위험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눈’ 하고 ‘곡’ 하고 친해져야 합니다. 본인의 힘으로 악보를 읽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반주기가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 하다 보면 그 속도를 따라가기 급급하여 제대로 된 연주를 할 수 없어요. 우선은 곡의 멜로디를 익히고 연습해서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하세요. 머릿속에 악보가 있으면 여유로운 표현이 가능해집니다. 본인이 하나하나 박자를 헤아리고 정확한 음정을 내면서 연습해야지 실력이 늘지, 반주기가 절대적인 지침이 되어서는 안돼요. 그래서 저는 먼저 음악을 여러 번 듣고 악보를 보아 곡을 익힌 다음, 가능하면 외워서 정확한 연주를 할 때까지 연습을 거듭합니다. 그리고 나서야 곡에 변화를 줍니다. 후배와 제자들을 지도하실 때 특별히 강조하시는 점은 무엇입니까?연주가 미숙한 사람은 눈이 반주기가 움직이는 데 고정되어있어 정작 자신이 무슨 소리를 내고 있는지, 또 함께 연주하는 사람들은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지 놓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참 안타까워요. 연주는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귀로 하는 겁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독보력(讀譜力)’을 갖춰야 하지요. 독보력이란 단순히 악보를 읽는 게 아니고, 곡의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곡을 알면 한음 다음에 어떤 음이 나오고 이 마디 뒤에는 어떻게 음이 전개되는지 또는 전개되어야 조화로운지 알기 때문에 모든 신경이 시각에만 쏠리는 것을 방지해줍니다. 그런 여유가 있어야 자유롭게 애드리브를 할 수 있지요. 나중에는 자신만의 패턴이 생길 겁니다. 물론 이론적인 지식이 뒷받침되고 많은 곡을 접하며 훈련하는 고집과 열정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것보다 연주자 본인의 마음가짐이 연주자의 실력을 더 크게 좌우하지요. 색소포니스트로서의 60여 년을 돌이켜보면 어떤 소회가 드시는지요? 선배들이 이끄는 악단과 재즈클럽, MBC와 KBS 방송국 관현악단 등 연주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무대에 섰습니다. 동덕여자대학교와 동아방송대학, 경희대학교, 청운대학교에서는 강사직을, 공주영상대학교에서는 실용음악과 교수를 맡은 바 있습니다. 그저 음악이 좋았고, 재즈와 색소폰 없이는 못 살 것 같은 인생이었지요. 그러나 가정을 꾸리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 되니, 밤무대에 서거나 그저 다른 활동의 배경이 되는 연주를 해야 하는 순간들도 있더군요. 돈을 벌기 위해 무대에 서기도 하고 금전적인 보상이 없어도 연주하고 싶어서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토록 힘든 시절을 이겨내게 한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특히 재즈 연주자들에게 쉽지 않은 시절이었습니다. 동료 연주자들과 창단 멤버로 활동했던 재즈클럽 ‘야누스’를 예로 들어볼까요? 보컬인 박성연 씨가 1978년 오픈해서 당시 대표적인 재즈인들의 아지트이자 재즈의 산실로 유명해졌어요. 그 열정은 뜨거웠으나 경영은 어려워서 신촌, 이화동, 이대 후문, 청담동, 서초동으로 거듭 이사를 다녀야 했습니다. 마침내 성연 씨의 건강문제와 세를 내지 못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되자 문을 닫은 것을 후배들이 이어받았어요. ‘문글로우(Moon glow)’ 역시 유명한 연주자들을 키워낸 보금자리였지만, 경영이 어려워 문을 닫기 직전까지 갔었고요. 음악이 주는 위안과 힘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 어려웠을 겁니다. 즉흥연주가 주는 자유로움에서 오는 희열과 동료 연주자들의 영혼까지 교감하는 충만함이 지난한 세월을 색소포니스트로, 재즈 음악가로 살게 한 것 같습니다. 최근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해주세요.날이 갈수록 우리 재즈 뮤지션들을 찾아주는 무대가 없어요. 많은 동료 연주자들이 은퇴하기도 했고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자리만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가 함께 음악에 몸을 싣고 호흡을 맞추는 것이 삶의 낙이지요. 예전처럼 정기적인 공연은 없지만 한 달에 보통 2, 3번 무대에 오릅니다. 11월에는 ‘대한민국 재즈 페스티벌’의 ‘Jazz all stars special’ 무대가 있었고, 12월에는 2건의 공연과 뮤지션 동료들의 모임인 향우회(響友會)의 송년회로 2016년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처럼 동료나, 후배들과 모이기도 하고요. 앞으로의 바람이라고 하면 별다른 것은 없고, 지금처럼만 연주할 수 있는 무대와 건강이 주어지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글. 윤나래 기자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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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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