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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통을 추구하는 순수한 재즈맨, 색소포니스트 김기철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음악, 그중에서도 재즈와 평생을 함께하며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하여 항상 고민하는 색소포니스트. 명상과 호흡을 통해 견고한 내면의 행복을 느끼며 꾸밈없는 산골 소년의 순수한 감성 그대로 여전히 티 없이 맑은 미소를 지닌 김기철. 그는 대중과 가까운 곳에서 관객들을 어루만지듯 그의 인간성에 상응하는 따뜻하고 깊이 있는 재즈를 선보인다. 음악을 통해 어둠 속에서 밝은 빛을 비추려는 바람으로 정통재즈에 기반한 자유로운 사운드를 표현하는 그를 만나보자. 고교 시절 활동한 밴드부에서 제7회 KBS전국 관악 콩쿠르 전국 2위를 수상하셨는데 어떤 가르침을 받으셨으며 색소폰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중학생 때 동네 선배가 트럼본을 부는 모습이 멋져보였습니다. 브라스 밴드가 있는 고등학교 두 군데 중 유명한 장광석 지도선생님이 있는 곳에 진학했습니다. 입학하자마자 모집 공고가 올라오기도 전에 밴드부에 찾아가 가입을 하고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트럼펫을 시작했죠. 3개월 정도 연습하다 색소폰이 더 멋져 보이고 졸업후에 직업 활동도 활발할 것 같아 색소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선생님께서는 합주 전에 20분 정도 콩트를 해주시며 학생들이 흥미를 갖게 하였고, 영상을 떠올리는 표현을 많이 해주시며 감성을 자극하는 교육을 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이 부분은 파도가 잔잔하게 일렁이는 장면을 연주 소리로 표현해보자’라는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학생들을 인간적으로 대해주셔서 한 번도 매를 드신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들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신뢰하여 자발적으로 연습하게 되었고, 그 결과 관악 콩쿠르에서 수상도 했습니다. 국내 색소폰 붐에 큰 기여를 한 1994년 MBC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주연배우 차인표의 색소폰 소리를 실제 연주한 장본인입니다. 어떤 사연으로 연주를 맡게 되셨나요?당시 저는 SBS ‘투맨쇼’의 세션으로 활동하며,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궁연 밴드의 리더 남궁연 씨의 소개로 연주를 맡게 되었습니다. 주연배우 차인표 씨 연주 신을 위해 무대 뒤편에서 색소폰을 라이브로 연주했습니다. 이태원의 재즈클럽 ‘올댓재즈’에서 주로 촬영을 했는데 남궁연 밴드와 차인표 씨가 잼 하는 장면이 거듭 재촬영되었습니다. 극중 스모그 효과 때문에 무대 뒤에서 연기를 마시고 땀을 흘리며 연주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드라마 속 차인표 씨가 가죽 재킷을 입고 감미롭고 멋지게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은 많은 남성들의 로망을 실현시켜주었죠. 재즈만 바라보시다가 잠시 방송 활동과 가수 세션을 하셨던 이유는?군 제대 직후에는 재즈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이정식 선배님을 찾아가 1년 정도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재즈 음악으로 직업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었습니다. 개그콘서트 세션으로 활동 중인 이태성 밴드와 호텔 로비에서 연주를 했던 계기로 밴드에서 5년간 활동하며 KBS ‘가요톱10’, 가수 신효범, 김건모, 김수희, 인순이 등 세션활동을 했습니다. 이정식 색소포니스트에게 재즈를 배우게 된 계기와 어떤 가르침을 받으셨나요?군악대 시절 국방TV의 ‘위문열차’에서 ‘My Way’ 간주 중에 이정식 선배님의 재즈 애드리브와 멜로디 페이크를 보고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가수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세션으로 활동한 선배님의 연주는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제대하자마자 지인들에게 물어물어 선배님을 찾아갔습니다. 선배님께 재즈 기초이론을 배웠고, 재즈 공연을 처음 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현재 종로의 재즈클럽 ‘천년동안도’를 운영하는 대표님이 당시 대학로에서 운영하던 ‘바로크 레코드’ 지하에 재즈클럽이 있었습니다. 이정식 밴드가 그곳에서 일주일에 1~2회 가량 공연을 하였고 가끔 저도 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셨습니다. 또한 언제든 연습실을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해주셨는데, 그곳에 찾아오던 선배님들이 나중에는 세션에 참여하도록 해주셔서 실전 연주를 배웠습니다. 당시에는 합주 시 애드리브를 놓치면 다시 연주에 합류하기가 어려웠는데, 선배님들과 팀 연습을 하다 보니 훈련이 되었죠. 멤버는 故나호수(피아노), 김봉배(콘트라베이스), 송승철(드럼), 김준(보컬), 이성익(색소폰), 가수 신효범이었으며, 함께 연습한 덕분에 저는 처음으로 개런티를 받고 진주문화예술회관에서 재즈 공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 활동을 접고 다시 본격적인 재즈를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대중음악 세션을 하면서도 한편에는 늘 재즈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방송활동을 한지 5년째인 20대 후반에 문득,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연륜에 맞는 깊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재즈’로 실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마침 피아니스트 신관웅 선생님을 만나 신관웅 빅밴드와 퀸텟의 사이드맨으로 활동했습니다. 공연요청이 꾸준했던 팀이라 많은 무대에서 활동하며 재즈계에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공연은 LG패션 회장님이 한 달에 1회씩 7년간 신관웅 빅밴드를 초청했고, 연주 후에는 건물 옥상에서 간단한 파티를 즐겼던 경험입니다.김기철 재즈밴드의 결성 계기와 올해 10주년을 맞이하여 공연 계획이 있다면?신관웅 퀸텟에서 활동할 때 공연 차 전라남도 영광을 방문했었는데, 관객들이 모두 중학생이었습니다. 청중들이 재즈 장르에 집중을 하지 못해 두 번째 곡을 연주하던 도중에 돌아온 적이 있었죠. 황당한 일은 그곳에서 또다시 재즈 공연을 요청해왔습니다. 신관웅 선생님께서 참가 결정을 제게 넘기셨고 저는 청중들의 흥미를 고려하여 ‘Feel So Good’ 등 신나는 곡들로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김기철 재즈밴드’를 결성하여 영광으로 갔습니다.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고창, 정읍에서도 연이어 초청을 받게 되었고 이후 리더로서 밴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올해 밴드 결성 10주년을 기념하여 연말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군악대 시절에는 ‘대니보이’를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했지만 추후 만족스러운 연주를 실현해낸 과정을 들려주세요.군 복무 시절, 연인이자 지금의 아내에게 직접 연주한 음악 테이프를 선물하고자 녹음을 했던 곡 중 하나가 ‘대니보이’였습니다. 당시에는 플래절렛 ‘라’ 소리를 낼 줄 몰라 제가 듣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테이프를 들은 동기들은 프로 연주자 같다고 감탄했었죠. 추후 커크 맥도날드(Kirk MacDonald)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을 때 롱톤 연습을 반복하니 만족스러운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커크 맥도날드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은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재즈 전공자 선후배 30명 정도의 인원을 모집하고 선생님을 한국에 초빙하여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이때 색소폰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색소폰 음색은 감미롭고 달콤했다면 선생님은 섬세함부터 파워풀한 톤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습니다. 비결을 여쭤보니 리드의 떨림을 100% 발휘할 수 있어야 톤이 좋아진다고 하시더군요. 그 말을 듣고 톤 연습만 매일 두 시간씩 했었습니다. 당시에는 하루 연주 연습을 8시간씩도 했었는데, 연습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산이나 고등학교 브라스 밴드의 연습실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테크닉이 상당히 뛰어나 이론이나 실전 연주 모두 깊이 있는 정통재즈를 추구하는, 확고한 연주 스타일이 있다는 점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선생님께서 추구하시는 연주스타일은 무엇인지요?기승전결이 있으며 과장되지 않고 깊이 있는 사운드가 매력적인 정통재즈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세계적인 트럼피터 윈튼 마살리스(Wynton Marsalis)가 내한하여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강의 중에 색소폰을 연주하는 수강생과 잼 세션을 했는데 과장해서 연주하는 그의 모습에 “박수를 받는 것에 연연하지 말라”는 충고를 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있던 저도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클럽에서 연주를 할 때 흥을 돋우기 위해 음주도 하고 과장을 한 적도 있었는데, 그의 말을 들은 후로 음주 시에는 연주를 금하게 되었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하나의 트럼펫 음’만으로도 청중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언제든 누구에게나 듣기 좋은, 깊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연주자라면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야하는데 저와 프리뮤직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여, 프리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연주 스타일을 지향합니다. 정통재즈를 선호하면서도 프리뮤직을 배운 사연은?정통재즈가 어렵다보니 프리재즈도 배우고 싶었습니다. 강태환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았는데, 선생님께서는 머릿속으로 80%는 작곡과 프레이즈를 나누는 작업을 하신 후 20% 정도만 즉흥 연주를 하셨고, 이는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며 프리재즈 공연에 많이 참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한번은 강태환 선생님께서 캐스팅된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제가 대신 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 덕분에 알게 된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 선배님이 이끄는 프로젝트 SMFM(Seoul Meeting Free Music) 집단 즉흥연주에도 참여하였습니다. SMFM 공연은 최소 20여 명의 연주자가 테마만을 약속하고 집단 즉흥 연주를 합니다. 재즈 연주가 흥미로운 이유를 ‘대화’로 비유해보자면 좋은 즉흥 연주는 학문적 이론이 기반이 된 ‘재미있는 대화’라고 생각합니다.테너, 소프라노, 알토색소폰을 모두 다루시는데 주로 사용하시는 악기 조합과 색소폰은?테너는 마크6를 사용하며 마우스피스는 오토 링크 슬랜트 시그니처(Otto Link Slant Signature)를 사용하다가, 재즈 연주자가 슬랜트를 모델로 직접 제작한 피스인 마란츠 세븐 스타(Marantz7*)를 사용합니다. 알토는 부페 슈퍼 다이넥션(Buffet Super Dynaction)과 메이어 6호 피스, 소프라노는 야나기사와 9030 실버, 피스는 캐논볼 7호를 사용합니다. 테너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서브는 소프라노, 알토는 가수 세션 활동할 때 많이 사용했으며 현재는 레슨 시에 주로 사용합니다. 등산을 즐기신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산에서 자연과 더불어 강태환 선생님께 배운 명상과 단전호흡을 통해 내면의 기쁨을 알게 되어 등산을 즐깁니다. 경제적인 여건이 풍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즈를 고집한다는 것은 진정 음악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합니다. 산에서 명상과 호흡을 하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정한 행복을 느낍니다. 호흡에 더욱 심취하게 되면 가끔 피부에 모든 주름이 펴지는 느낌이 들며, 눈을 감고 호흡하다 보면 몸이 마치 우주공간에 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보인 오색찬란한 빛이 푸른빛을 띠는 하나의 원으로 변했고,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기쁨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런 내면의 기쁨을 알고 나름의 행복을 찾았기에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저만의 철학으로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음악 철학은 무엇인가요?예술가로서 돈을 벌 궁리보다는 ‘어떻게 하면 예술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입니다. 경제적인 능력에 기준을 맞추지 않고 명상을 통해 내면의 행복을 추구하여 마음이 안정된다면, 나이가 들수록 깊이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그랗고 까만 선글라스에 검은 비니를 쓴 모습에 ‘레옹’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스타일이 고착된 이유가 있을까요?사실 레옹이 개봉되기 전인 1990년대 초반부터 이 스타일을 유지했습니다. 방송 활동을 하다 보니 조명이 뜨거워 저에게 어울리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통풍이 잘되는 두터운 뜨개모자를 쓰다가 아내가 직접 가느다란 실로 모자를 떠주어 현재 스타일이 만들어졌습니다.학원생들을 가르치시는 데 차별화된 교육법이 있다면?색소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를 잘 내는 것입니다. 또한 손가락 테크닉, 박자, 비브라토, 아티큘레이션, 텅잉, 다이내믹이 갖춰지면 연주를 잘 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됩니다. 학생들이 하루에 두 시간씩 연습한다면 한 시간 반은 이 과정을 반복하여 습관이 되게끔 합니다. 학생들의 소리를 듣다가 잘못된 점은 찾아가서 조언을 해주니 해가 거듭될수록 발전합니다.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혹독하게 가르쳐, 학생들 사이에서 제가 운영하는 학원을 고시원이라고 표현하더군요. 학원 내에는 7인 구성의 아마추어 앙상블이 있는데, 어디서든 실력으로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아마추어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가까운 일본에는 프로 못지않은 아마추어 재즈 뮤지션들이 많습니다. 취미 생활이니 즐기고 힐링하는 것도 좋지만, 취미임에도 수준을 계속 높이려는 마인드를 갖춘다면 본인이 생각지도 못했던 곡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 만족도를 느끼기 위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훌륭한 연주자들의 라이브 공연을 많이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인생에서 음악과 색소폰의 의미와, 어떤 연주자로 남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어떻게 하면 음악을 잘할 수 있을까’의 고민으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음악은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기쁨과 슬픔은 모두 제 음악 속에 있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분들을 만났을 때에도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낍니다.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깊이 있고 멋진 음악을 하는 색소포니스트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9-01
  • 색소폰을 매개로 더불어 사는 행복, 춘천시청색소폰동호회 '청색회'
    춘천에는 시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춘천시청색소폰 동호회 ‘청색회’가 있다. 직책의 고하를 막론하고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하는 회원들은 직접 마련한 연습실에서 함께 돈독한 정을 쌓는다. 공연과 봉사를 하며 특별한 성취감을 얻는 이들의 결속력과 친목은 시청 내에 부서 간 업무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 마음으로 연주하며 실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복지관 봉사연주와 다른 동호회와의 교류연주회, 가족들을 위한 초청연주회를 개최하여 음악을 통해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전한다. 청중들에게 훌륭한 연주로 느낄 수 있는 감동 그 이상의 행복을 전하는 청색회의 행보는 따뜻하다. 청중들에게 음악을 선물하는 직장인 동호회 허필용 회원은 춘천시청 직원들 중 색소폰을 배우는 이들이 늘어나자, 직장 내에 모임을 추진하여 춘천시청색소폰 동호회(청색회)를 결성했다. 그는 고등학교 학창시절 밴드부 출신이자 1994년 호반 오케스트라 창단멤버다. 청색회 결성 후 신입회원들에게 가르침을 전수하였으나 현재 다른 근무지로 발령이 나 춘천시청을 떠났고, 그의 뒤를 이어 신동호 악장이 신규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다.춘천시청 내에는 축구, 족구, 볼링, 배드민턴, 낚시, 산악회, 바둑 등 많은 동호회가 있으며 그중 사회봉사를 하는 곳도 있다. 한상윤 재무는 청색회의 경우 복지관에 방문하여 연주 봉사를 할 때마다 ‘음악’이라는 멋진 선물을 준비하기 때문에 특히 자랑스럽다고 한다. 회원들 또한 음악으로 인하여 복지관에 계신 분들께 정서적인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점이 뿌듯하다. 직장생활의 활력과 부서 간 원만한 업무 협력청색회의 회원들은 음악을 매개로 직장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루어진다. 곡 하나를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서는 아마추어의 경우 2~3달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만 가능하다. 협연을 통해 견고하게 다져진 회원들의 돈독한 관계는 직장에서 부서 간 업무 협력을 진행할 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한다. 다양한 부서의 회원들이 청색회에서 같은 취미, 음악을 통해 쌓은 인간관계의 강한 유대로 타 부서와 함께 협조하여 문제를 해결해야할 때, 그 과정이 빠르고 원만한 것이다. 올해 6월 춘천시청에서 정년퇴직한 최돈영 회원은 색소폰에 대한 사랑, 그리고 회원들과의 애정으로 청색회에서 탈퇴하지 않고 행사가 있다면 언제든 도움을 준다. 신입회원에 대한 배려와 언제나 열려있는 동호회청색회는 언제나 신입회원들에게 열려있다. 직장내 동호회로 색소폰을 하는 연령대가 높다보니 매년 은퇴자가 있지만 신규회원들이 곧 선배들의 빈자리를 채운다. 청색회에 신규 가입이 꾸준한 비결은 입문자를 위한 배려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연습실에는 선배들이 악기를 교체하며 기존에 쓰던 색소폰을 비치해두기 때문에 악기가 없는 이들도 동호회 활동을 하며 연주를 배울 수 있다. 선배들의 악기를 다양하게 사용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악기를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동호 악장은 신규회원도 빠른 시일 내에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기본기부터 연주곡 연습까지 1년간 무료로 가르침을 전수한다. 합주나 중주의 경우는 파트별로 지도하며, 화음에 중점을 둔 볼륨조절과 동일한 테크닉을 구사하도록 세심하게 지도한다.선배들의 열정으로 직접 마련한 연습실청색회의 번듯한 연습실은 창단 때부터 갖추고 있던 공간이 아니다. 근무지 내에 방음시설이 있는 연습실이 없었기에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지역 동호회에 사람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하기도 하고, 춘천시청 내에 타악기 연습실을 빌려 쓴 적도 있다. 심지어 운동 동호회 연습실 등 여러 동호회를 전전했다. 몇 해가 지나서야 회원들이 합심하여 모은 자금으로 근무지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상가에 연습실을 구할 수 있었다. 선배들은 일주일가량 퇴근 후 함께 직접 방음작업을 하였고, 반주기와 음향 시스템을 구비하여 청색회만의 연습실이 탄생되었다. 회원들은 정기 연습을 하는 월요일 외에도 시간 구애 없이 모임이 가능한 이 공간에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청색회 연습실의 주인은 회원 모두이기에 더욱 애정이 깊다.은퇴 후 색소폰과 함께하는 ‘나’를 위한 삶정년퇴직을 1~2년 남긴 시점에서 이태봉 회원이 본인의 인생을 돌아보니, 평생 자식들을 교육시키느라 자신을 위해 단돈 만원도 써본 적이 없었고 취미생활 또한 전무했다. 고생한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색소폰을 취미로 삼았다. 오흥진 회원은 퇴직 후에 음악을 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재능기부 연주를 통해 이웃에게 소박한 봉사를 하는 보람 있는 인생을 보내고자 청색회에 가입했다. 최돈영 회원은 청색회에서 복지관에 방문하면 어르신들, 사회복지사 분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고 노래도 하며 그분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보람을 느낀다.유성미 회원의 자녀들은 고등학교 1학년과 3학년이 되면서 저녁 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을 시작하였다. 여유가 생긴 오후 시간에 나를 위한 공부를 하고, 퇴직 후에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 색소폰을 시작했다. 아직은 화려한 기교도 없고 서툰 연주지만 청색회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합주하는 과정들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기에 소중하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 봉사하는 청색회청색회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목표로 활동하는 순수 아마추어 음악단체다. 가족복지과에서 근무하는 이경녀 회장이 추진하는 봉사 연주회는 동호회에서 큰 의미를 갖는 활동이다. 그녀는 복지과에 근무하며 복지시설에서 음악 봉사하는 것을 많이 접했다. 직접 봉사 연주를 하기 위해서 춘천시의 일반 동호회에서 색소폰을 배우다 청색회 창단 후 가입을 했다. 김성기 회원도 작년 근무했던 동사무소에서 진행되는 많은 행사에 외부 악단이 초청되는 것을 보고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지인에게 선물 받은 낡은 색소폰이 있어 경로잔치나 동네 행사에서 직접 연주하고자 청색회에 입단했다. 초보를 위한 신동호 악장의 무료 레슨 코스가 있고 시간에 구애 없이 연습실에 들를 수 있으니, 마음껏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 유성미 회원이 색소폰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교회에서 연주봉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청색회에서 활동하며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에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떨림과 성취감을 느낀 청색회의 첫 공연2011년 직장내 장기자랑에서 청색회는 ‘소양강 처녀’와 ‘만남’을 연주했다. 연주 경험이 부족하여 공연 전날까지도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회원도 있었다. 과연 공연이 가능할지 겁도 났지만 용기를 내서 무대에 올랐다. 실력의 차이를 떠나 모두에게 떨리는 공연이었다. 실수할까 염려되는 파트에서는 악기를 입에 물고만 있던 이들도 일부 있었다. 화음도 없이 메인 멜로디로만 연주하였지만 공연이 끝나자 모두들 해냈다는 성취감과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을 느꼈다.다양한 개성을 지니고 직책도 다른 사람들이 모인 직장인 동호회다보니 공연에 대한 방향설정과 의견 조정에서 크고 작은 우여곡절도 있었다. 조명과 현수막, 음향, 관객을 위한 간단한 선물 등 공연 준비 과정에서부터 공연 시 생기는 변수, 첫 무대의 여러 돌발 상황들을 겪으며 회원들의 유대는 더욱 견고해졌다.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자신도 없고 걱정이 앞섰지만 첫 공연은 청색회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다른 동호회와 화합하는 교류연주회청색회는 타 도시의 직장인 동호회와 교류연주도 즐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2016년 색소폰 동호회 교류연주회’를 청색회에서 주관한 경험이다. 임대한 공연장의 시스템을 점검하니 음향이 좋지 않아 세팅에도 신경을 쓰며 조명과 소품, 팜플렛 등 모든 공연 준비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참가한 동호회에서도 많은 연습을 통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모두 하나가 됨을 느꼈다. 안양시청색소폰 동호회에서 주관했던 교류연주회 무대에는 청색회에 구비되지 않은 엘프 반주기가 마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엘프 반주기가 있는 회원의 집을 수소문했다. 악기 소리를 최대한 줄여 맞춰보는 등 열정적으로 공연을 준비하여 성공적으로 연주를 마쳤다. 이 연주회에서 신동호 악장과 한상윤 재무가 듀엣으로 6중주 화음을 넣은 무대는 청중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서툰 편곡 실력이지만 한상윤 재무가 연주곡 ‘체리핑크 맘보’와 ‘홍도야 우지마라’를 직접 편곡하여 흐뭇한 추억으로 남았다.기쁨과 성취감을 주는 악기 색소폰최돈영 회원이 말하는 색소폰의 매력은 슬플 때는 슬픈 음색이, 기쁨을 느낄 때는 그 감정에 대변되는 신나는 음색이 표현되어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는 악기라는 것이다. 유성미 회원은 본인이 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자체가 대견하며 연주를 통해 오랜만에 맛보는 성취감이 기쁘다. 회원들은 모두 직장인이며 개인 사정이 있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공연 연습에 임하고, 독주보다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갈 때 행복감을 느낀다. 우여곡절 끝에 소리를 맞추고 준비한 곡이 완성 막바지에 이를 때 희열이 느껴지며 무대에 섰을 때의 벅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색소폰만의 고유한 음색을 특히 좋아하는 오흥진 회원은 처음 동요를 완주했을 때의 커다란 성취감을 기억한다. 이제는 본인의 연주로 인하여 가족잔치에서 분위기가 상승될 때 기쁨을 느낀다. 특히 아내의 생일날 연습실에서 파티를 하며 색소폰 연주로 가족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남편과 아빠로서의 자부심을 느꼈다. 김성기 회원은 악기를 다룬다는 자체가 멋져 보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색소폰 소리는 더욱 깊어져 매력적이라고 한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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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01
  • 색소폰을 매개로 더불어 사는 행복, 춘천시청색소폰동호회 '청색회'
    춘천에는 시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춘천시청색소폰 동호회 ‘청색회’가 있다. 직책의 고하를 막론하고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하는 회원들은 직접 마련한 연습실에서 함께 돈독한 정을 쌓는다. 공연과 봉사를 하며 특별한 성취감을 얻는 이들의 결속력과 친목은 시청 내에 부서 간 업무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 마음으로 연주하며 실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복지관 봉사연주와 다른 동호회와의 교류연주회, 가족들을 위한 초청연주회를 개최하여 음악을 통해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전한다. 청중들에게 훌륭한 연주로 느낄 수 있는 감동 그 이상의 행복을 전하는 청색회의 행보는 따뜻하다. 청중들에게 음악을 선물하는 직장인 동호회 허필용 회원은 춘천시청 직원들 중 색소폰을 배우는 이들이 늘어나자, 직장 내에 모임을 추진하여 춘천시청색소폰 동호회(청색회)를 결성했다. 그는 고등학교 학창시절 밴드부 출신이자 1994년 호반 오케스트라 창단멤버다. 청색회 결성 후 신입회원들에게 가르침을 전수하였으나 현재 다른 근무지로 발령이 나 춘천시청을 떠났고, 그의 뒤를 이어 신동호 악장이 신규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다.춘천시청 내에는 축구, 족구, 볼링, 배드민턴, 낚시, 산악회, 바둑 등 많은 동호회가 있으며 그중 사회봉사를 하는 곳도 있다. 한상윤 재무는 청색회의 경우 복지관에 방문하여 연주 봉사를 할 때마다 ‘음악’이라는 멋진 선물을 준비하기 때문에 특히 자랑스럽다고 한다. 회원들 또한 음악으로 인하여 복지관에 계신 분들께 정서적인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점이 뿌듯하다. 직장생활의 활력과 부서 간 원만한 업무 협력청색회의 회원들은 음악을 매개로 직장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루어진다. 곡 하나를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서는 아마추어의 경우 2~3달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만 가능하다. 협연을 통해 견고하게 다져진 회원들의 돈독한 관계는 직장에서 부서 간 업무 협력을 진행할 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한다. 다양한 부서의 회원들이 청색회에서 같은 취미, 음악을 통해 쌓은 인간관계의 강한 유대로 타 부서와 함께 협조하여 문제를 해결해야할 때, 그 과정이 빠르고 원만한 것이다. 올해 6월 춘천시청에서 정년퇴직한 최돈영 회원은 색소폰에 대한 사랑, 그리고 회원들과의 애정으로 청색회에서 탈퇴하지 않고 행사가 있다면 언제든 도움을 준다. 신입회원에 대한 배려와 언제나 열려있는 동호회청색회는 언제나 신입회원들에게 열려있다. 직장내 동호회로 색소폰을 하는 연령대가 높다보니 매년 은퇴자가 있지만 신규회원들이 곧 선배들의 빈자리를 채운다. 청색회에 신규 가입이 꾸준한 비결은 입문자를 위한 배려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연습실에는 선배들이 악기를 교체하며 기존에 쓰던 색소폰을 비치해두기 때문에 악기가 없는 이들도 동호회 활동을 하며 연주를 배울 수 있다. 선배들의 악기를 다양하게 사용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악기를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동호 악장은 신규회원도 빠른 시일 내에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기본기부터 연주곡 연습까지 1년간 무료로 가르침을 전수한다. 합주나 중주의 경우는 파트별로 지도하며, 화음에 중점을 둔 볼륨조절과 동일한 테크닉을 구사하도록 세심하게 지도한다.선배들의 열정으로 직접 마련한 연습실청색회의 번듯한 연습실은 창단 때부터 갖추고 있던 공간이 아니다. 근무지 내에 방음시설이 있는 연습실이 없었기에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지역 동호회에 사람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하기도 하고, 춘천시청 내에 타악기 연습실을 빌려 쓴 적도 있다. 심지어 운동 동호회 연습실 등 여러 동호회를 전전했다. 몇 해가 지나서야 회원들이 합심하여 모은 자금으로 근무지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상가에 연습실을 구할 수 있었다. 선배들은 일주일가량 퇴근 후 함께 직접 방음작업을 하였고, 반주기와 음향 시스템을 구비하여 청색회만의 연습실이 탄생되었다. 회원들은 정기 연습을 하는 월요일 외에도 시간 구애 없이 모임이 가능한 이 공간에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청색회 연습실의 주인은 회원 모두이기에 더욱 애정이 깊다.은퇴 후 색소폰과 함께하는 ‘나’를 위한 삶정년퇴직을 1~2년 남긴 시점에서 이태봉 회원이 본인의 인생을 돌아보니, 평생 자식들을 교육시키느라 자신을 위해 단돈 만원도 써본 적이 없었고 취미생활 또한 전무했다. 고생한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색소폰을 취미로 삼았다. 오흥진 회원은 퇴직 후에 음악을 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재능기부 연주를 통해 이웃에게 소박한 봉사를 하는 보람 있는 인생을 보내고자 청색회에 가입했다. 최돈영 회원은 청색회에서 복지관에 방문하면 어르신들, 사회복지사 분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고 노래도 하며 그분들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보람을 느낀다.유성미 회원의 자녀들은 고등학교 1학년과 3학년이 되면서 저녁 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을 시작하였다. 여유가 생긴 오후 시간에 나를 위한 공부를 하고, 퇴직 후에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 색소폰을 시작했다. 아직은 화려한 기교도 없고 서툰 연주지만 청색회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합주하는 과정들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기에 소중하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 봉사하는 청색회청색회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목표로 활동하는 순수 아마추어 음악단체다. 가족복지과에서 근무하는 이경녀 회장이 추진하는 봉사 연주회는 동호회에서 큰 의미를 갖는 활동이다. 그녀는 복지과에 근무하며 복지시설에서 음악 봉사하는 것을 많이 접했다. 직접 봉사 연주를 하기 위해서 춘천시의 일반 동호회에서 색소폰을 배우다 청색회 창단 후 가입을 했다. 김성기 회원도 작년 근무했던 동사무소에서 진행되는 많은 행사에 외부 악단이 초청되는 것을 보고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지인에게 선물 받은 낡은 색소폰이 있어 경로잔치나 동네 행사에서 직접 연주하고자 청색회에 입단했다. 초보를 위한 신동호 악장의 무료 레슨 코스가 있고 시간에 구애 없이 연습실에 들를 수 있으니, 마음껏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 유성미 회원이 색소폰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교회에서 연주봉사를 하는 것이었는데 청색회에서 활동하며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에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떨림과 성취감을 느낀 청색회의 첫 공연2011년 직장내 장기자랑에서 청색회는 ‘소양강 처녀’와 ‘만남’을 연주했다. 연주 경험이 부족하여 공연 전날까지도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회원도 있었다. 과연 공연이 가능할지 겁도 났지만 용기를 내서 무대에 올랐다. 실력의 차이를 떠나 모두에게 떨리는 공연이었다. 실수할까 염려되는 파트에서는 악기를 입에 물고만 있던 이들도 일부 있었다. 화음도 없이 메인 멜로디로만 연주하였지만 공연이 끝나자 모두들 해냈다는 성취감과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을 느꼈다.다양한 개성을 지니고 직책도 다른 사람들이 모인 직장인 동호회다보니 공연에 대한 방향설정과 의견 조정에서 크고 작은 우여곡절도 있었다. 조명과 현수막, 음향, 관객을 위한 간단한 선물 등 공연 준비 과정에서부터 공연 시 생기는 변수, 첫 무대의 여러 돌발 상황들을 겪으며 회원들의 유대는 더욱 견고해졌다.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자신도 없고 걱정이 앞섰지만 첫 공연은 청색회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다른 동호회와 화합하는 교류연주회청색회는 타 도시의 직장인 동호회와 교류연주도 즐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2016년 색소폰 동호회 교류연주회’를 청색회에서 주관한 경험이다. 임대한 공연장의 시스템을 점검하니 음향이 좋지 않아 세팅에도 신경을 쓰며 조명과 소품, 팜플렛 등 모든 공연 준비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참가한 동호회에서도 많은 연습을 통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모두 하나가 됨을 느꼈다. 안양시청색소폰 동호회에서 주관했던 교류연주회 무대에는 청색회에 구비되지 않은 엘프 반주기가 마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엘프 반주기가 있는 회원의 집을 수소문했다. 악기 소리를 최대한 줄여 맞춰보는 등 열정적으로 공연을 준비하여 성공적으로 연주를 마쳤다. 이 연주회에서 신동호 악장과 한상윤 재무가 듀엣으로 6중주 화음을 넣은 무대는 청중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서툰 편곡 실력이지만 한상윤 재무가 연주곡 ‘체리핑크 맘보’와 ‘홍도야 우지마라’를 직접 편곡하여 흐뭇한 추억으로 남았다.기쁨과 성취감을 주는 악기 색소폰최돈영 회원이 말하는 색소폰의 매력은 슬플 때는 슬픈 음색이, 기쁨을 느낄 때는 그 감정에 대변되는 신나는 음색이 표현되어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는 악기라는 것이다. 유성미 회원은 본인이 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자체가 대견하며 연주를 통해 오랜만에 맛보는 성취감이 기쁘다. 회원들은 모두 직장인이며 개인 사정이 있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공연 연습에 임하고, 독주보다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갈 때 행복감을 느낀다. 우여곡절 끝에 소리를 맞추고 준비한 곡이 완성 막바지에 이를 때 희열이 느껴지며 무대에 섰을 때의 벅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색소폰만의 고유한 음색을 특히 좋아하는 오흥진 회원은 처음 동요를 완주했을 때의 커다란 성취감을 기억한다. 이제는 본인의 연주로 인하여 가족잔치에서 분위기가 상승될 때 기쁨을 느낀다. 특히 아내의 생일날 연습실에서 파티를 하며 색소폰 연주로 가족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남편과 아빠로서의 자부심을 느꼈다. 김성기 회원은 악기를 다룬다는 자체가 멋져 보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색소폰 소리는 더욱 깊어져 매력적이라고 한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7-09-01
  • 화려함과 자유로움이 혼재된 색소포니스트 이인관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음악을 배우는 것은 언어의 학습과 같다는 색소포니스트 이인관. 그가 생각하는 재즈의 언어는 단연 즉흥연주인 ‘프리토킹’이다. 즉흥연주 시 음악에 심취되어 넋이 나가는 경지에 이른다고 하는 그. 재즈를 전공하고 다양한 밴드의 세션맨으로 굵직한 이력을 남긴 연주는 대중음악과 펑크의 현란함, 재즈의 자유로움이 혼재되었다. 음악인의 감성을 발휘하여 화려한 연주를 선보이는 그만의 재즈는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 깊이 있는 색이다. 색소폰은 어떤 계기로 접하게 되셨나요?중학생 때 취미로 기타를 쳤는데 고3이 되어 진로를 고민하다. 실용음악학원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상담을 받았습니다. 기타 실력이 학교에서도 손꼽혀 전공을 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잘하는 학생들도 많고 경쟁률이 치열했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아 원장님이 추천해주신 색소폰을 시작해보았습니다. 처음 접하는 관악기라 배우기 어려웠지만 흥미를 느꼈고, 지금까지도 기타 생각은 전혀 나지 않습니다.고3때 처음 색소폰을 접하셨지만 프로 입문이 빨랐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재즈아카데미 재학시절 색소폰을 했던 친한 형이 영국에 간다기에 같이 몇 개월 정도 머물렀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의 연주경험은 실력향상과 귀국 후 열심히 연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영국으로 향하는 기내에서는 밥 먹으라는 말도 알아듣지 못했는데, 몇 개월 머무르니 말문이 열리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자신감은 즉흥연주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국에 머무는 동안 클럽에서 잼 세션을 하기 위해 입장료를 내고 관악기 연주자들과 대기할 때면 항상, 동양인은 저 혼자였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군악대 제대 후 클럽씬에서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클럽에서는 색소폰주자가 부족하기도 했고 타인이 요구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빠른 편이라 비교적 일찍 프로 입문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김수열 선생님께도 1년간 가르침을 받으셨는데 어떤 깨달음을 얻으셨는지요.스윙감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서울 동작역 근처에서 군복무했을 당시 외출시간마다 김수열 선생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기 전에는 즉흥연주를 ‘잇몸’으로 하는 느낌이었다면 선생님께 텅잉을 배우고 난 후에는 ‘이’를 이용해서 연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기존의 연주는 엉터리였다는 깨달음과 코드 체인지, 찰리 파커의 발음 등을 습득하며 연주 실력을 많이 향상시켰습니다.1998년도에는 재즈클럽으로 입문하여 활동하셨고 2000년도에 모이다(Moida)밴드를 결성, 많은 연주를 하셨습니다. 가수 세션 활동도 활발하셨죠? 당시 재즈 클럽씬에서는 김용수 선배님의 ‘웨이브(Wave)’를 제외하고는 자작곡을 연주하는 밴드가 드물었습니다. 웨이브의 계보를 잇기 위해 25세에 모이다밴드를 결성하였고, 클럽에서 주 8회 가량 연주하였으니 왕성한 활동을 했죠. 주로 재즈클럽이나 삼청동카페 등에서 미8군 친구들과 많이 연주했는데, 그루브가 훌륭한 이들이라 음악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았습니다.27세에는 이은미 밴드에서 활동하며 세션계에 입문하여 이승환, 성시경 등 많은 가수의 세션을 했습니다. TV프로그램 EBS스페이스공감에 출연했을 때에는 게스트가 변경되면 밴드가 매번 교체 되는데 색소포니스트로는 항상 제가 고정적으로 연주하니, 스텝이 직원 출입증을 주려고 했었죠(웃음). 프로그램에 일주일 내내 출연한 적도 있던 최다 출연자입니다.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재즈 보컬리스트 로라 피지(Laura Fygi)와 재즈파크빅밴드가 여러 차례 공연을 하신 소감은? 세계적인 뮤지션과 함께 공연한 무대는 재즈파크빅밴드에게 좋은 경험이며 고무적인 기억입니다. 공연 당시 멤버 18명 모두가 단결이 잘 되어 강한 공감을 느꼈고, 로라 피지도 만족을 느껴 같은 해 12월의 초청공연에서도 협연하였습니다. 그녀는 이제 내한할 때마다 한국에서는 재즈파크빅밴드와 공연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칠포재즈페스티벌에서는 최백호 선배님의 ‘영일만 친구’ 한국어 발음을 라틴어와 영어로 표기하여 로라 피지가 부를 수 있게 편곡했습니다. 그녀와의 공연으로 밴드의 실력이 한 차원 향상되었습니다. 활발한 밴드 활동은 후배 연주자들에게 좋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해주는 의도로 보입니다. Sax4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요즘은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독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대중음악 세션을 많이 해온 덕분에 알게 된 기획자들의 도움으로 후배들과의 공연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무대에서는 제가 주도하기보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많이 줍니다. 선배로서 좋아하는 그들에게 저를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습니다.최백호, 성시경, 박정현 등 가수 세션 활동을 하시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가수 이승환 선배는 퍼포먼스를 중시해서 제가 직접 군무를 만들었던 적도 있으며, 공연이 끝나면 평소보다 몸은 지치지만 더 큰 희열을 느낍니다. 몇 년 전에는 가수 성시경, 박정현 씨와의 미국과 호주 투어 공연이 끝나고 일주일간 혼자 뉴욕에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 마침 방문했던 클럽에서 색소포니스트 크리스 포터(Chris Potter)의 공연을 봤죠. 홀로 뉴욕 할렘가를 거닐고, 재즈클럽 ‘버드’에 방문했던 추억이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KBS 열린음악회,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MBC 듀엣가요제 세션으로 활동하시고 지금까지 KBS 콘서트7080에 출연하는 등 대중음악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십니다. 재즈와 대중음악 각 장르를 연주할 때 느낌은 어떻게 다른가요?재즈 전공자이지만 저를 필요로 하는 무대에서 연주를 하다 보니, 대중음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가요 대부분의 장르는 록발라드라 색소폰으로 시원하게 내지를 때 희열이 느껴져 즐겁습니다. 그래도 연주할 때 가장 즐거운 장르는 재즈입니다. ‘음악은 언어의 학습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공감합니다. 그중에서도 재즈는 프리토킹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럽에서 잼 세션을 할 때면 드럼, 베이스, 기타, 건반 등의 인터플레이가 들립니다. ‘솔로를 위한 반주’가 들리는 것이죠. 그때 음악과 저만 홀로 남겨진 느낌이 듭니다. 분위기가 고조되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심취하여 신들린 연주를 하곤 합니다. 직접 운영하시는 색소포닉(Saxophonic) 아카데미에서 차별화된 가르침이나 중시하는 교육방향이 있으신가요?연주곡 연습보다는 학생들에게 색소폰의 원리를 이해시켜 스스로 응용할 수 있게 레슨을 합니다. 특히 관악기는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좋은 소리는 알맞은 호흡의 조절로 실현해낼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중점적으로 알려드립니다. 학생들이 짧은 시간에 가장 크게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방법은 ‘호흡에 관한 레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소리를 위해 평소 말씀하실 때에도 복식호흡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선천적으로 복식호흡이 됩니다. 어릴 때 목소리도 지금과 같아 학교에서 교과서를 읽을 때면 선생님들께서 화난 목소리 말고 제대로 읽으라곤 하셨죠. 관악기를 위해 태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웃음). 호흡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일례로, 싱어송라이터 중에 복식호흡이 안 되는 친구가 색소폰을 불었는데 소리가 건조했습니다. 복식호흡법을 알려주고 1년이 지나자 톤이 풍부하게 바뀌더군요. 사용하시는 악기와 악기 선택 팁이 있나요?셀머 마크7과 노바삭스 알토를 사용합니다. 마우스피스는 듀코프를 사용하다가, 요즘에는 부드러운 소리를 내기 위해 점보자바 A45를 사용합니다. 15년 전쯤 낙원상가 새음악기의 박대식 대표님이 세계악기박람회에 참석하셔서 가져온 피스입니다. 악기 선택 기준은 우선적으로 운지가 가장 편안해야 하고 고가의 악기를 사용한다면 그 소리를 느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입문자라면 너무 비싼 악기는 피하시고 흥미가 생길 때까지 저가를 쓰다가 고가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주변에서 두꺼운 피스를 사용한다고 따라 구입하지 말고, 호흡이 편안한 피스를 추천합니다. 색소포니스트 에릭 마리엔탈(Eric Marienthal)도 의외로 얇은 피스를 사용합니다. 평소 어떤 음악을 즐겨 들으시며 악기 연주 외에 취미는 무엇인가요?요즘엔 재즈보다 서정적인 멜로디의 가요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가수 성시경 씨의 세션 활동을 10년 넘게 했어도 그의 감성과 멜로디를 아주 좋아해서 자주 듣습니다. 악기 외에 취미로는 35세부터 시작했던 골프입니다. 집중이 조금만 틀어져도 한 번에 무너지는 어려운 게임이라 재미를 느낍니다. 사진도 관심이 있고, 음주를 좋아해서 술자리에선 항상 내일이 없는 것처럼 회포를 풀곤 합니다(웃음). 아마추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음악을 즐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음악은 뇌 건강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국가의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어 치료에 병행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생생활에서 음악으로 치유 받는 방법이 보편화되어, 모두 악기를 하셨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또한 연주곡을 많이 찾아서 듣고 사랑한다면 좋겠습니다. 가사가 있는 곡들은 감정이 정해져있는 반면 연주곡은 감성과 상상을 자극하여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음악가, 색소포니스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추후 어떤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음악가는 어떤 상황이든 감성적인 ‘음악의 언어’로서 받아들이는 훈련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겉모습도 자기PR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여 음악인처럼 보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색소포니스트로서는 다양한 장르를 두루 연주하며 색소폰을 잘 파악하고 숙련된 노하우가 남다른 연주자로 남고 싶습니다. 예정된 공연과 앞으로 하시고 싶은 앨범 제작, 콘서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이달 초 강릉과 연천에서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함께 콘서트에 참여하며, 올해 개최되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과 칠포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하고 싶은 공연이라면 단독 콘서트를 또다시 진행하는 것입니다. 제 만족보다 대중들을 위한 공연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제가 해석한 가요를 연주해드리면 청중들이 ‘이렇게도 해석하는 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공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동호인들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반주기와 함께 10곡 정도 녹음하여 앨범을 작업할 예정입니다. 크리스 칙(Chris Cheek)의 레이지 애프터눈(A Lazy Afternoon)처럼 듣기 편안한 앨범도 제작해보고 싶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8-01
  • 화려함과 자유로움이 혼재된 색소포니스트 이인관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음악을 배우는 것은 언어의 학습과 같다는 색소포니스트 이인관. 그가 생각하는 재즈의 언어는 단연 즉흥연주인 ‘프리토킹’이다. 즉흥연주 시 음악에 심취되어 넋이 나가는 경지에 이른다고 하는 그. 재즈를 전공하고 다양한 밴드의 세션맨으로 굵직한 이력을 남긴 연주는 대중음악과 펑크의 현란함, 재즈의 자유로움이 혼재되었다. 음악인의 감성을 발휘하여 화려한 연주를 선보이는 그만의 재즈는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 깊이 있는 색이다. 색소폰은 어떤 계기로 접하게 되셨나요?중학생 때 취미로 기타를 쳤는데 고3이 되어 진로를 고민하다. 실용음악학원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상담을 받았습니다. 기타 실력이 학교에서도 손꼽혀 전공을 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잘하는 학생들도 많고 경쟁률이 치열했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아 원장님이 추천해주신 색소폰을 시작해보았습니다. 처음 접하는 관악기라 배우기 어려웠지만 흥미를 느꼈고, 지금까지도 기타 생각은 전혀 나지 않습니다.고3때 처음 색소폰을 접하셨지만 프로 입문이 빨랐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재즈아카데미 재학시절 색소폰을 했던 친한 형이 영국에 간다기에 같이 몇 개월 정도 머물렀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의 연주경험은 실력향상과 귀국 후 열심히 연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영국으로 향하는 기내에서는 밥 먹으라는 말도 알아듣지 못했는데, 몇 개월 머무르니 말문이 열리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자신감은 즉흥연주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국에 머무는 동안 클럽에서 잼 세션을 하기 위해 입장료를 내고 관악기 연주자들과 대기할 때면 항상, 동양인은 저 혼자였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군악대 제대 후 클럽씬에서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클럽에서는 색소폰주자가 부족하기도 했고 타인이 요구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빠른 편이라 비교적 일찍 프로 입문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김수열 선생님께도 1년간 가르침을 받으셨는데 어떤 깨달음을 얻으셨는지요.스윙감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서울 동작역 근처에서 군복무했을 당시 외출시간마다 김수열 선생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기 전에는 즉흥연주를 ‘잇몸’으로 하는 느낌이었다면 선생님께 텅잉을 배우고 난 후에는 ‘이’를 이용해서 연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기존의 연주는 엉터리였다는 깨달음과 코드 체인지, 찰리 파커의 발음 등을 습득하며 연주 실력을 많이 향상시켰습니다.1998년도에는 재즈클럽으로 입문하여 활동하셨고 2000년도에 모이다(Moida)밴드를 결성, 많은 연주를 하셨습니다. 가수 세션 활동도 활발하셨죠? 당시 재즈 클럽씬에서는 김용수 선배님의 ‘웨이브(Wave)’를 제외하고는 자작곡을 연주하는 밴드가 드물었습니다. 웨이브의 계보를 잇기 위해 25세에 모이다밴드를 결성하였고, 클럽에서 주 8회 가량 연주하였으니 왕성한 활동을 했죠. 주로 재즈클럽이나 삼청동카페 등에서 미8군 친구들과 많이 연주했는데, 그루브가 훌륭한 이들이라 음악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았습니다.27세에는 이은미 밴드에서 활동하며 세션계에 입문하여 이승환, 성시경 등 많은 가수의 세션을 했습니다. TV프로그램 EBS스페이스공감에 출연했을 때에는 게스트가 변경되면 밴드가 매번 교체 되는데 색소포니스트로는 항상 제가 고정적으로 연주하니, 스텝이 직원 출입증을 주려고 했었죠(웃음). 프로그램에 일주일 내내 출연한 적도 있던 최다 출연자입니다.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재즈 보컬리스트 로라 피지(Laura Fygi)와 재즈파크빅밴드가 여러 차례 공연을 하신 소감은? 세계적인 뮤지션과 함께 공연한 무대는 재즈파크빅밴드에게 좋은 경험이며 고무적인 기억입니다. 공연 당시 멤버 18명 모두가 단결이 잘 되어 강한 공감을 느꼈고, 로라 피지도 만족을 느껴 같은 해 12월의 초청공연에서도 협연하였습니다. 그녀는 이제 내한할 때마다 한국에서는 재즈파크빅밴드와 공연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칠포재즈페스티벌에서는 최백호 선배님의 ‘영일만 친구’ 한국어 발음을 라틴어와 영어로 표기하여 로라 피지가 부를 수 있게 편곡했습니다. 그녀와의 공연으로 밴드의 실력이 한 차원 향상되었습니다. 활발한 밴드 활동은 후배 연주자들에게 좋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해주는 의도로 보입니다. Sax4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요즘은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독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대중음악 세션을 많이 해온 덕분에 알게 된 기획자들의 도움으로 후배들과의 공연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무대에서는 제가 주도하기보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많이 줍니다. 선배로서 좋아하는 그들에게 저를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습니다.최백호, 성시경, 박정현 등 가수 세션 활동을 하시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가수 이승환 선배는 퍼포먼스를 중시해서 제가 직접 군무를 만들었던 적도 있으며, 공연이 끝나면 평소보다 몸은 지치지만 더 큰 희열을 느낍니다. 몇 년 전에는 가수 성시경, 박정현 씨와의 미국과 호주 투어 공연이 끝나고 일주일간 혼자 뉴욕에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 마침 방문했던 클럽에서 색소포니스트 크리스 포터(Chris Potter)의 공연을 봤죠. 홀로 뉴욕 할렘가를 거닐고, 재즈클럽 ‘버드’에 방문했던 추억이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KBS 열린음악회,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MBC 듀엣가요제 세션으로 활동하시고 지금까지 KBS 콘서트7080에 출연하는 등 대중음악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십니다. 재즈와 대중음악 각 장르를 연주할 때 느낌은 어떻게 다른가요?재즈 전공자이지만 저를 필요로 하는 무대에서 연주를 하다 보니, 대중음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가요 대부분의 장르는 록발라드라 색소폰으로 시원하게 내지를 때 희열이 느껴져 즐겁습니다. 그래도 연주할 때 가장 즐거운 장르는 재즈입니다. ‘음악은 언어의 학습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공감합니다. 그중에서도 재즈는 프리토킹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럽에서 잼 세션을 할 때면 드럼, 베이스, 기타, 건반 등의 인터플레이가 들립니다. ‘솔로를 위한 반주’가 들리는 것이죠. 그때 음악과 저만 홀로 남겨진 느낌이 듭니다. 분위기가 고조되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심취하여 신들린 연주를 하곤 합니다. 직접 운영하시는 색소포닉(Saxophonic) 아카데미에서 차별화된 가르침이나 중시하는 교육방향이 있으신가요?연주곡 연습보다는 학생들에게 색소폰의 원리를 이해시켜 스스로 응용할 수 있게 레슨을 합니다. 특히 관악기는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좋은 소리는 알맞은 호흡의 조절로 실현해낼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중점적으로 알려드립니다. 학생들이 짧은 시간에 가장 크게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방법은 ‘호흡에 관한 레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소리를 위해 평소 말씀하실 때에도 복식호흡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선천적으로 복식호흡이 됩니다. 어릴 때 목소리도 지금과 같아 학교에서 교과서를 읽을 때면 선생님들께서 화난 목소리 말고 제대로 읽으라곤 하셨죠. 관악기를 위해 태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웃음). 호흡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일례로, 싱어송라이터 중에 복식호흡이 안 되는 친구가 색소폰을 불었는데 소리가 건조했습니다. 복식호흡법을 알려주고 1년이 지나자 톤이 풍부하게 바뀌더군요. 사용하시는 악기와 악기 선택 팁이 있나요?셀머 마크7과 노바삭스 알토를 사용합니다. 마우스피스는 듀코프를 사용하다가, 요즘에는 부드러운 소리를 내기 위해 점보자바 A45를 사용합니다. 15년 전쯤 낙원상가 새음악기의 박대식 대표님이 세계악기박람회에 참석하셔서 가져온 피스입니다. 악기 선택 기준은 우선적으로 운지가 가장 편안해야 하고 고가의 악기를 사용한다면 그 소리를 느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입문자라면 너무 비싼 악기는 피하시고 흥미가 생길 때까지 저가를 쓰다가 고가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주변에서 두꺼운 피스를 사용한다고 따라 구입하지 말고, 호흡이 편안한 피스를 추천합니다. 색소포니스트 에릭 마리엔탈(Eric Marienthal)도 의외로 얇은 피스를 사용합니다. 평소 어떤 음악을 즐겨 들으시며 악기 연주 외에 취미는 무엇인가요?요즘엔 재즈보다 서정적인 멜로디의 가요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가수 성시경 씨의 세션 활동을 10년 넘게 했어도 그의 감성과 멜로디를 아주 좋아해서 자주 듣습니다. 악기 외에 취미로는 35세부터 시작했던 골프입니다. 집중이 조금만 틀어져도 한 번에 무너지는 어려운 게임이라 재미를 느낍니다. 사진도 관심이 있고, 음주를 좋아해서 술자리에선 항상 내일이 없는 것처럼 회포를 풀곤 합니다(웃음). 아마추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음악을 즐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음악은 뇌 건강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국가의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어 치료에 병행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생생활에서 음악으로 치유 받는 방법이 보편화되어, 모두 악기를 하셨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또한 연주곡을 많이 찾아서 듣고 사랑한다면 좋겠습니다. 가사가 있는 곡들은 감정이 정해져있는 반면 연주곡은 감성과 상상을 자극하여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음악가, 색소포니스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추후 어떤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음악가는 어떤 상황이든 감성적인 ‘음악의 언어’로서 받아들이는 훈련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겉모습도 자기PR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여 음악인처럼 보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색소포니스트로서는 다양한 장르를 두루 연주하며 색소폰을 잘 파악하고 숙련된 노하우가 남다른 연주자로 남고 싶습니다. 예정된 공연과 앞으로 하시고 싶은 앨범 제작, 콘서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이달 초 강릉과 연천에서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함께 콘서트에 참여하며, 올해 개최되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과 칠포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하고 싶은 공연이라면 단독 콘서트를 또다시 진행하는 것입니다. 제 만족보다 대중들을 위한 공연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제가 해석한 가요를 연주해드리면 청중들이 ‘이렇게도 해석하는 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공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동호인들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반주기와 함께 10곡 정도 녹음하여 앨범을 작업할 예정입니다. 크리스 칙(Chris Cheek)의 레이지 애프터눈(A Lazy Afternoon)처럼 듣기 편안한 앨범도 제작해보고 싶습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8-01
  • 꾸준함으로 꽃피운 그들만의 재즈, 재즈앤모어색소폰 앙상블
    재즈앤모어색소폰 앙상블은 아마추어가 도전하기 힘들고 꺼려하는 장르인 재즈를 색소폰으로 연주하기 위하여 고된 연습의 시간들을 축적하였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한 그들의 거듭되는 연습과 꾸준한 기다림은 마침내 아마추어로서 조화로운 재즈 사운드를 표현해낸다. 더디지만 꾸준하게 광을 내듯 한 방향을 바라본 끈기로 일궈낸 감격스러운 결실이었다. 서로를 배려하며 자유로움으로 대변되는 재즈를 수용한 그들은 공연을 통해 황홀함을 느낀다. 이제 재즈앤모어에게 재즈를 제외하고는 음악과 인생을 논할 수 없다. 파파재즈 그리고 재즈앤모어(Jazz and More)신강균 지휘자가 이끄는 재즈앤모어색소폰 앙상블(이하 J.A.M)은 6년 전에 창단한 파파재즈색소폰 앙상블(이하 파파재즈)이 모체다. 남성 회원으로만 구성된 파파재즈가 해산될 즈음 장세호, 고대영 단원의 재즈를 배우고 싶어 하는 강한 열망을 신강균 지휘자가 모른 채 할 수 없어서, 여성 회원도 영입하여 3년 전 J.A.M을 새롭게 재창단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앙상블 단원들은 창단할 때부터 함께 했던 멤버가 대부분이라 관계가 돈독하고 서로를 깊이 이해한다. 신강균 지휘자에게는 외국의 거리를 거닐다 마주친 어떤 청년의 색소폰 연주가 엉망이었는데도 행인들이 즐겁게 들어 주고 호응해주었던 기억이 있다. 외국의 항구나 골목에서 현지인과 어우러져 자유롭게 재즈를 연주하고 거리에서 단원들과 버스킹하는 것이 그의 꿈. 연주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음악을 즐기는 J.A.M을 만들고 싶고 호의적인 분위기의 거리 공연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 순탄하지 않은 길을 창단 때부터 함께 걷는 단원들 J.A.M은 8곡의 레퍼토리를 반복하는 방법으로 재즈에 익숙해지기를 택했다. 소리의 조화를 이뤄내기까지의 과정은 수월하지 않았지만 더디더라도 연주 실력이 향상되는 느낌에 조금씩 재미를 붙였다. 그 결과 3년간 모든 멤버가 호흡을 맞춰가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소폰에 입문한 사람들이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반주기에 의존하여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연주를 하다보면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이다. 조급한 마음에 연습을 해도 프로 연주자의 소리를 흉내내기에는 역부족이라 스스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재즈는 공부해야할 내용이 많고 교감을 통해 연주하기 때문에 단원들은 서로 동기부여가 되어 함께 발전한다. J.A.M은 가장 젊은 층인 30대부터 최고령자인 70대까지 의료인, 건축설계사, 중소기업ceo, 대기업 임원, 회계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며 좋은 소리를 이끌어낸다. 고대영 단원은 멤버들과 연주의 목표가 같아 안정감을 느끼며 서로의 요구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쌓인다고 한다. 그는 재즈를 연주할 수 있는 앙상블이 없기도 하고, 평생 연습해야하는 장르라고 생각하기에 J.A.M에서 굳건히 버텨왔다. 나이가 들어도 멤버들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재즈를 연주하고, 음악이 삶의 한 부분이 된 낭만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싶다고 한다.어렵지만 치명적인 재즈의 매력장세호 단원은 교회의 색소폰 동호회에서 신강균 지휘자에게 지도를 받다, 재즈 색소폰 앙상블을 창단한다는 이야기에 파파재즈의 원년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다. 흑인음악을 선호하여 재즈와 스윙을 자연스럽게 접했고, 앙상블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며 리듬과 곡의 이해를 습득하게 되었다. 그는 지휘자에게 ‘절제’에 대해 많이 배운다고 한다. 혼자 연주를 하게 되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지만 절제를 통해 듣는 사람들에게 부드러운 소리로 감동을 줄 수 있다. 합주를 하며 체득한 것은 독주를 할 때에도 큰 도움을 받는다. 연주가 어려워 스트레스와 고통이 따르지만 소리가 좋을 때의 희열이 느껴지는 재즈가 좋다. 신강균 지휘자는 곡의 특성에 맞게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도록 단원들을 지도한다. 색소폰으로 표현할 수 있는 소리를 1부터 100까지 세분화하여 낼 줄 알아야 하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 정확하게 소리의 표현이 가능한 수준으로 가르친다.채종철 단원은 회사에 근무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정기 연습에 참여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즐겁다고 한다. 그는 재즈에 심취해 우선순위를 J.A.M에 두고 화성학을 공부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고대영 단원은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여 자연스레 재즈를 접하게 되었다. 어쩐지 끈끈한 느낌이 들고 정형화되지 않은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져 파파재즈에 가입하였다.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에서부터 색소폰을 연주한 김기형 단원은 경복윈드오케스트라 활동을 함께 하던 배종화 단장의 추천으로 J.A.M에 입단하였다. 배종화 단장은 합주를 하면서 책임감과 무언의 압박을 느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기다림 끝에 얻은 자신감, 버스킹 2년 반 가량 단원들과의 연습을 통해 이뤄낸 첫 공연은 작년 겨울, 서울 이수역에서의 버스킹 연주였다. 한곡도 제대로 연주해본 경험이 없었지만 패기 하나로 시작한 공연이었다. 이수역에서의 버스킹은 단원들 스스로의 한계를 알게 되는 계기와 동기부여의 좋은 자극이 되었다. 이때의 좋은 기억은 올해 6월 서울 방배동에서 진행된 버스킹 공연의 촉진제가 되었다. 신강균 지휘자와 단원들은 혹시나 있을 민원에 대비하여 악보는 카드악보를 준비했고, 스피커도 단 한 대만 갖춰 방배역으로 향했다. 우려와 달리 누구 하나 불만을 표하는 이가 없었고, 지나가던 행인들은 재미있게 연주를 들어주었다. 단원들은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의 ‘It don’t mean a thing’을 연주했다. 방배역에서의 버스킹을 통해 무대에 대한 긴장감도 완화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신강균 지휘자는 외국의 교회에 초청받아 연주를 한다면 현지에 머물며 버스킹의 꿈을 충분히 빠른 시일내에 이룰 수 있다고 확신했다.3년의 결실, 아마추어의 조화로운 재즈 사운드아마추어에게 생소하고 어려운 장르로 알려진 재즈. 재즈에 관심이 깊은 단원들은 열정만큼 좋은 소리가 나지 않아 중도 포기에 대한 고민과, 스스로의 실력에 만족을 느끼지 못해 힘든 시간을 겪어야 했다. 평균 실력보다 뛰어난 단원들은 뒤처지는 이들의 연주 실력이 향상되기를 기다리다 지쳐 떠났고, 뒤처지는 이들은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답답함에 앙상블을 떠났다.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함께해온 멤버들은 신강균 지휘자의 ‘인내의 시간을 견디는 것이 해결법’이라는 말을 믿고 서로를 의지하며 조금씩 발전을 거듭했다. 8개의 재즈곡을 연습 한지 2년 반가량 지났을까. J.A.M의 소리가 달라졌다. 반복된 연습 끝에 단원들은 서로의 연주 소리를 듣기 시작했고, 서로 배려를 통해 소리의 조화를 이루게 되었으며 강하게만 불던 좋지 않은 습관도 다듬어졌다. 꾸준한 정기 연습으로 재즈의 즉흥연주를 위하여 요구되는 청음 능력이 향상된 것이다. 고대영 단원의 말을 빌자면 재즈의 습득 과정은 ‘천천히 약을 달이듯 달여 왔다’는 표현에 가깝다. 호흡을 맞춰가고 곡을 해석하는 공통된 시선이 느껴지니 단원들은 이제 큰 소리와 작은 소리를 함께 낼 수 있고 서로에게 조언을 해줄 수도 있다.작년까지만 해도 남들 앞에서 연주하기 민망한 실력이라고 여겨졌는데, 올해는 모든 단원들에게 자신감이 생겼다. 꾸준한 합주는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몸소 느낀 J.A.M은 색소폰 독주만 했던 이들에게 실력 향상의 방법으로 합주를 추천하고 싶다며 입을 모았다. 연주 실력의 발전은 단원들 서로간의 배려와 양보로 얻은 3년의 시간에 대한 귀한 보상이다.타인과 교감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 재즈우연히 외국의 거리에서 재즈를 능수능란하게 연주하는 노년의 한 남성은, 신강균 지휘자에게 멋지고 중후한 모습으로 비쳐졌다. 한국에서는 악기를 메고 지하철역 통로를 지나가다 외국인이 색소폰을 부는 것을 보고 즉석에서 한 시간 반을 협연한 적이 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음악으로 교감하던 재즈, 그 아름다운 선율에 지나가던 행인 4~50명이 모였다. 신강균 지휘자는 모든 장르가 좋지만 재즈의 매력은 특히, 알면 알수록 깊이가 느껴진다고 한다. 재즈에는 여러 가지 ‘룰’이 있으며 엔딩까지 같은 연주자들과 함께 하더라도 교감에 따라 연주가 달라지는 변화무쌍함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연주 9년 차가 된 배종화 단장은 경복윈드오케스트라 활동 중 신강균 지휘자에게 개인 레슨을 받았다. 재즈는 훈련이 끝나지 않는 장르이며 어렵지만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유복성 단원은 색소폰 연주는 듣는 사람이 술 한잔 기울이고 싶을 정도로 사람의 감성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온 마음을 다해서 연주를 한다. 채종철 단원이 생각하는 재즈는, 같은 음악이라도 ‘멜로디 페이크’를 하거나 다른 연주자와 교감을 통해 다양한 전개로 음악을 만드는 ‘창작’의 장르라고 본다. 재즈 앤 More, More, MoreJ.A.M의 질주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그들은 회식때에도 음주보다 음악 이야기를 하고 등산을 통해 건강을 유지한다. 배종화 단장은 단원들 모두가 자신감이 생기고 의욕적인 모습에서 르네상스의 기운이 느껴진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요즘은 일주일 단위로 성장하고 달라지는 단원들의 활기에 합주가 더욱 재미있다. 앞으로 바리톤과 소프라노 색소폰이 함께한다면 소리가 더욱 좋아질 것 같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고대영 단원은 처음 색소폰을 시작했을 때 가족들에게 5년 뒤에 무대를 서겠다는 말을 했었다. 5년이 된 올해, 정기연주회 통해 입버릇처럼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떳떳함을 느낀다. 유복성 단원은 J.A.M의 레퍼토리 8곡 외에도 다양한 곡을 소화하고 더욱 자유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채종철 단원은 J.A.M가 빅밴드와 같은 신나고 웅장한 공연을 해내기 원한다. 그는 출장 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 라이브 재즈 클럽 ‘Bird’에 들르기 위해 근처에 호텔을 잡았던 적이 있다. Bird에는 아마추어 빅밴드가 다수 참가하였고, 그들의 스윙곡 ‘Sing Sing Sing’ 연주와 기타, 각종 관악기의 소리는 아주 멋지게 느껴졌다. J.A.M도 실력을 향상시켜 클럽에서 웅장한 빅밴드 음악을 연주하는 날을 소망한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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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01
  • 꾸준함으로 꽃피운 그들만의 재즈, 재즈앤모어색소폰 앙상블
    재즈앤모어색소폰 앙상블은 아마추어가 도전하기 힘들고 꺼려하는 장르인 재즈를 색소폰으로 연주하기 위하여 고된 연습의 시간들을 축적하였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한 그들의 거듭되는 연습과 꾸준한 기다림은 마침내 아마추어로서 조화로운 재즈 사운드를 표현해낸다. 더디지만 꾸준하게 광을 내듯 한 방향을 바라본 끈기로 일궈낸 감격스러운 결실이었다. 서로를 배려하며 자유로움으로 대변되는 재즈를 수용한 그들은 공연을 통해 황홀함을 느낀다. 이제 재즈앤모어에게 재즈를 제외하고는 음악과 인생을 논할 수 없다. 파파재즈 그리고 재즈앤모어(Jazz and More)신강균 지휘자가 이끄는 재즈앤모어색소폰 앙상블(이하 J.A.M)은 6년 전에 창단한 파파재즈색소폰 앙상블(이하 파파재즈)이 모체다. 남성 회원으로만 구성된 파파재즈가 해산될 즈음 장세호, 고대영 단원의 재즈를 배우고 싶어 하는 강한 열망을 신강균 지휘자가 모른 채 할 수 없어서, 여성 회원도 영입하여 3년 전 J.A.M을 새롭게 재창단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앙상블 단원들은 창단할 때부터 함께 했던 멤버가 대부분이라 관계가 돈독하고 서로를 깊이 이해한다. 신강균 지휘자에게는 외국의 거리를 거닐다 마주친 어떤 청년의 색소폰 연주가 엉망이었는데도 행인들이 즐겁게 들어 주고 호응해주었던 기억이 있다. 외국의 항구나 골목에서 현지인과 어우러져 자유롭게 재즈를 연주하고 거리에서 단원들과 버스킹하는 것이 그의 꿈. 연주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음악을 즐기는 J.A.M을 만들고 싶고 호의적인 분위기의 거리 공연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 순탄하지 않은 길을 창단 때부터 함께 걷는 단원들 J.A.M은 8곡의 레퍼토리를 반복하는 방법으로 재즈에 익숙해지기를 택했다. 소리의 조화를 이뤄내기까지의 과정은 수월하지 않았지만 더디더라도 연주 실력이 향상되는 느낌에 조금씩 재미를 붙였다. 그 결과 3년간 모든 멤버가 호흡을 맞춰가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색소폰에 입문한 사람들이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반주기에 의존하여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연주를 하다보면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이다. 조급한 마음에 연습을 해도 프로 연주자의 소리를 흉내내기에는 역부족이라 스스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재즈는 공부해야할 내용이 많고 교감을 통해 연주하기 때문에 단원들은 서로 동기부여가 되어 함께 발전한다. J.A.M은 가장 젊은 층인 30대부터 최고령자인 70대까지 의료인, 건축설계사, 중소기업ceo, 대기업 임원, 회계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며 좋은 소리를 이끌어낸다. 고대영 단원은 멤버들과 연주의 목표가 같아 안정감을 느끼며 서로의 요구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쌓인다고 한다. 그는 재즈를 연주할 수 있는 앙상블이 없기도 하고, 평생 연습해야하는 장르라고 생각하기에 J.A.M에서 굳건히 버텨왔다. 나이가 들어도 멤버들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재즈를 연주하고, 음악이 삶의 한 부분이 된 낭만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싶다고 한다.어렵지만 치명적인 재즈의 매력장세호 단원은 교회의 색소폰 동호회에서 신강균 지휘자에게 지도를 받다, 재즈 색소폰 앙상블을 창단한다는 이야기에 파파재즈의 원년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다. 흑인음악을 선호하여 재즈와 스윙을 자연스럽게 접했고, 앙상블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며 리듬과 곡의 이해를 습득하게 되었다. 그는 지휘자에게 ‘절제’에 대해 많이 배운다고 한다. 혼자 연주를 하게 되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지만 절제를 통해 듣는 사람들에게 부드러운 소리로 감동을 줄 수 있다. 합주를 하며 체득한 것은 독주를 할 때에도 큰 도움을 받는다. 연주가 어려워 스트레스와 고통이 따르지만 소리가 좋을 때의 희열이 느껴지는 재즈가 좋다. 신강균 지휘자는 곡의 특성에 맞게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도록 단원들을 지도한다. 색소폰으로 표현할 수 있는 소리를 1부터 100까지 세분화하여 낼 줄 알아야 하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 정확하게 소리의 표현이 가능한 수준으로 가르친다.채종철 단원은 회사에 근무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정기 연습에 참여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즐겁다고 한다. 그는 재즈에 심취해 우선순위를 J.A.M에 두고 화성학을 공부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고대영 단원은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여 자연스레 재즈를 접하게 되었다. 어쩐지 끈끈한 느낌이 들고 정형화되지 않은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져 파파재즈에 가입하였다.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에서부터 색소폰을 연주한 김기형 단원은 경복윈드오케스트라 활동을 함께 하던 배종화 단장의 추천으로 J.A.M에 입단하였다. 배종화 단장은 합주를 하면서 책임감과 무언의 압박을 느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기다림 끝에 얻은 자신감, 버스킹 2년 반 가량 단원들과의 연습을 통해 이뤄낸 첫 공연은 작년 겨울, 서울 이수역에서의 버스킹 연주였다. 한곡도 제대로 연주해본 경험이 없었지만 패기 하나로 시작한 공연이었다. 이수역에서의 버스킹은 단원들 스스로의 한계를 알게 되는 계기와 동기부여의 좋은 자극이 되었다. 이때의 좋은 기억은 올해 6월 서울 방배동에서 진행된 버스킹 공연의 촉진제가 되었다. 신강균 지휘자와 단원들은 혹시나 있을 민원에 대비하여 악보는 카드악보를 준비했고, 스피커도 단 한 대만 갖춰 방배역으로 향했다. 우려와 달리 누구 하나 불만을 표하는 이가 없었고, 지나가던 행인들은 재미있게 연주를 들어주었다. 단원들은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의 ‘It don’t mean a thing’을 연주했다. 방배역에서의 버스킹을 통해 무대에 대한 긴장감도 완화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신강균 지휘자는 외국의 교회에 초청받아 연주를 한다면 현지에 머물며 버스킹의 꿈을 충분히 빠른 시일내에 이룰 수 있다고 확신했다.3년의 결실, 아마추어의 조화로운 재즈 사운드아마추어에게 생소하고 어려운 장르로 알려진 재즈. 재즈에 관심이 깊은 단원들은 열정만큼 좋은 소리가 나지 않아 중도 포기에 대한 고민과, 스스로의 실력에 만족을 느끼지 못해 힘든 시간을 겪어야 했다. 평균 실력보다 뛰어난 단원들은 뒤처지는 이들의 연주 실력이 향상되기를 기다리다 지쳐 떠났고, 뒤처지는 이들은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답답함에 앙상블을 떠났다.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함께해온 멤버들은 신강균 지휘자의 ‘인내의 시간을 견디는 것이 해결법’이라는 말을 믿고 서로를 의지하며 조금씩 발전을 거듭했다. 8개의 재즈곡을 연습 한지 2년 반가량 지났을까. J.A.M의 소리가 달라졌다. 반복된 연습 끝에 단원들은 서로의 연주 소리를 듣기 시작했고, 서로 배려를 통해 소리의 조화를 이루게 되었으며 강하게만 불던 좋지 않은 습관도 다듬어졌다. 꾸준한 정기 연습으로 재즈의 즉흥연주를 위하여 요구되는 청음 능력이 향상된 것이다. 고대영 단원의 말을 빌자면 재즈의 습득 과정은 ‘천천히 약을 달이듯 달여 왔다’는 표현에 가깝다. 호흡을 맞춰가고 곡을 해석하는 공통된 시선이 느껴지니 단원들은 이제 큰 소리와 작은 소리를 함께 낼 수 있고 서로에게 조언을 해줄 수도 있다.작년까지만 해도 남들 앞에서 연주하기 민망한 실력이라고 여겨졌는데, 올해는 모든 단원들에게 자신감이 생겼다. 꾸준한 합주는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몸소 느낀 J.A.M은 색소폰 독주만 했던 이들에게 실력 향상의 방법으로 합주를 추천하고 싶다며 입을 모았다. 연주 실력의 발전은 단원들 서로간의 배려와 양보로 얻은 3년의 시간에 대한 귀한 보상이다.타인과 교감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 재즈우연히 외국의 거리에서 재즈를 능수능란하게 연주하는 노년의 한 남성은, 신강균 지휘자에게 멋지고 중후한 모습으로 비쳐졌다. 한국에서는 악기를 메고 지하철역 통로를 지나가다 외국인이 색소폰을 부는 것을 보고 즉석에서 한 시간 반을 협연한 적이 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음악으로 교감하던 재즈, 그 아름다운 선율에 지나가던 행인 4~50명이 모였다. 신강균 지휘자는 모든 장르가 좋지만 재즈의 매력은 특히, 알면 알수록 깊이가 느껴진다고 한다. 재즈에는 여러 가지 ‘룰’이 있으며 엔딩까지 같은 연주자들과 함께 하더라도 교감에 따라 연주가 달라지는 변화무쌍함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연주 9년 차가 된 배종화 단장은 경복윈드오케스트라 활동 중 신강균 지휘자에게 개인 레슨을 받았다. 재즈는 훈련이 끝나지 않는 장르이며 어렵지만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유복성 단원은 색소폰 연주는 듣는 사람이 술 한잔 기울이고 싶을 정도로 사람의 감성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온 마음을 다해서 연주를 한다. 채종철 단원이 생각하는 재즈는, 같은 음악이라도 ‘멜로디 페이크’를 하거나 다른 연주자와 교감을 통해 다양한 전개로 음악을 만드는 ‘창작’의 장르라고 본다. 재즈 앤 More, More, MoreJ.A.M의 질주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그들은 회식때에도 음주보다 음악 이야기를 하고 등산을 통해 건강을 유지한다. 배종화 단장은 단원들 모두가 자신감이 생기고 의욕적인 모습에서 르네상스의 기운이 느껴진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요즘은 일주일 단위로 성장하고 달라지는 단원들의 활기에 합주가 더욱 재미있다. 앞으로 바리톤과 소프라노 색소폰이 함께한다면 소리가 더욱 좋아질 것 같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고대영 단원은 처음 색소폰을 시작했을 때 가족들에게 5년 뒤에 무대를 서겠다는 말을 했었다. 5년이 된 올해, 정기연주회 통해 입버릇처럼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떳떳함을 느낀다. 유복성 단원은 J.A.M의 레퍼토리 8곡 외에도 다양한 곡을 소화하고 더욱 자유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채종철 단원은 J.A.M가 빅밴드와 같은 신나고 웅장한 공연을 해내기 원한다. 그는 출장 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 라이브 재즈 클럽 ‘Bird’에 들르기 위해 근처에 호텔을 잡았던 적이 있다. Bird에는 아마추어 빅밴드가 다수 참가하였고, 그들의 스윙곡 ‘Sing Sing Sing’ 연주와 기타, 각종 관악기의 소리는 아주 멋지게 느껴졌다. J.A.M도 실력을 향상시켜 클럽에서 웅장한 빅밴드 음악을 연주하는 날을 소망한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7-08-01
  • 색소폰 연주로 맞이한 인생의 전성기, 빈체로 색소폰 앙상블
    색소폰 커뮤니티 ‘색소폰랜드’의 본부 앙상블인 빈체로색소폰 앙상블은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한다. 훌륭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하여 열정적으로 연습하는 그들의 표정엔 끊이질 않는 웃음과 즐거운 대화가 가득하다. 색소폰 연주와 공연을 통해 새로운 인생의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는 그들은 주변 이들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청중들에게는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한다. 빈체로(Vincerò)는 이탈리아어로 ‘승리’라는 의미인데, 그들에게 승리란 단원들과 결속하며 느끼는 삶의 행복감, 그리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이며 스스로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빈체로에서 맞이하는 인생의 ‘제2막’단원들은 색소폰 연주를 시작한 이후 색소폰랜드 본부 앙상블인 빈체로색소폰 앙상블(이하 빈체로)에 가입하면서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는 인생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 김영희 단원은 임정윤 지휘자에게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마음이 맞는 빈체로 단원들과 함께 연주하고 공연을 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며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하며 쌓인 스트레스는 색소폰을 접한 후 여유로운 마음이 유지되었고, 마냥 어렵다고 생각한 클래식을 배우고 있다는 큰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 빈체로에 입단하여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좋은 소리를 내는 실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하는 이법주 부단장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넘쳤다. 이미자 부단장은 취미로 골프를 즐기다가 어깨 수술 후 악기 연주로 관심을 돌려 색소폰을 선택했고 ‘새로운 세계’인 연주 활동에 도전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한다.단원들의 자부심이 된 색소폰 연주와 공연공연의 기쁨과 희열을 충분히 느끼고 무대 경험이 값지다는 것을 알고 있는 단원들은, 각자 파트를 책임감 있게 소화해 더욱 아름다운 앙상블 선율을 만들어 나간다. 단원들 대부분은 비전공자로 중년의 나이에 클래식을 배운다는 자부심과 왈츠, 에델바이스, 헨델의 사라방드(Sarabande),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 등 다양한 음악을 임정윤 지휘자에게 배울 수 있어서 큰 만족감을 느낀다.2시간 거리의 원주에서 찾아오는 이미자 부단장은 이제 색소폰이 친구 같다고 한다. 임정윤 지휘자가 지도하는 정기연습 날이 기다려진다며 좋아하는 단원들과 함께 연주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 부부사이인 한민희 단원과 홍순덕 단원은 함께 연주 연습을 하다 보니 전문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임정윤 지휘자의 레슨을 받기 위해 빈체로에 입단하게 되었다. 기타를 배우고 싶었던 한민희 단원은 오히려 색소폰에 크게 매료 되어, 남편인 홍순덕 단원의 테너 색소폰 반주에 맞춰 알토 색소폰으로 듀엣 연주도 가능한 실력이 되었다. 진정한 선생님과 사이가 돈독한 학생들이 있는 앙상블빈체로 단원들은 전국에서 모인 이들로 구성된다. 원주, 수원, 남양주 등 먼 곳에서도 열정적으로 빈체로를 찾는 이유는 임정윤 지휘자에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과 단원들 사이가 허물없다는 것이다. 매월 생일을 맞은 단원과 함께 파티를 하고, 단원들의 고민은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니 가족과 같은 그들에게 대화와 웃음은 끊이질 않는다. 곽정면 단장은 단원들의 화합을 위해 틈틈이 회식 자리를 마련하려 노력하고, 4월에는 1박 2일 워크숍을 진행하였으며 올여름에는 대부도 야유회를 계획하고 있었다. 빈체로의 큰 장점은 수업이 끝나도 커뮤니티를 통해 배움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단원들은 지난 5월 정기 모임 외에도 많은 가르침을 주는 임정윤 지휘자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스승의 은혜’를 연주하였다.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에 감동 받은 임정윤 지휘자는 단원들의 연주 소리가 좋아졌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단원들은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앙상블 연습을 우선순위로 삼아 정기 모임 때에는 거의 모든 인원이 참석하고, 서로 격려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는 건강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기초를 단단하게 다지는 열정적인 정기 연습빈체로의 정기 연습은 3시간으로 이루어지며 앙상블은 서로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본기 연습과 곡 해석, 음악에 대한 이해를 위주로 수업한다. 2시부터 3시까지는 음을 만들기 위한 호흡, 발성 연습이 진행되고 3시부터 4시까지는 연주곡 연습, 4시부터 5시까지 이루어지는 리듬연습은 선택이지만 빈체로 단원들은 빠지지 않고 대부분이 참석한다. 전원 출석률을 자랑하는 토요일 정기 연습 때, 임정윤 지휘자는 약 30여 명의 학생들이 합주를 해도 틀린 부분을 확실하게 선별하고 교정하여 아름다운 소리를 만든다. 연습 때마다 소리를 내는 방법과 복식호흡, 표현법, 음감, 박자 등 기본기를 다져 점점 소리가 좋아진다는 단원들. 3시간 수업이 서로 지칠 법도 하지만 학생들은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레슨이 끝난 후에도 그룹 채팅방과 커뮤니티에 질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이다.창단 1개월 만에 무대에 서다빈체로는 2016년 12월 27일, 창단 한 달 만에 색소포니스트 강기만의 ‘KMG와인 런칭 파티’ 무대에 섰다. 앙상블 결성 후 짧은 시간에 선 무대라 실력이 우려될 수 있지만 단원들의 열정과 임정윤 지휘자의 훌륭한 지도 덕분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였다. 빈체로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임정윤 지휘자가 심사하는 오디션에 통과해야 한다. 앙상블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음정, 음색, 호흡, 아티큘레이션, 박자 등 연주 시 필요한 요소들을 테스트하여 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개별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오디션 심사를 거친 후 입단하면 연주 경력이 2년부터 십 수년까지 제각각인 단원들과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임정윤 지휘자는 단원들의 집중력과 결속력이 뛰어나 항상 좋은 소리의 색소폰 연주를 향해 발전을 거듭한다고 말했다. 주인공으로서 서게 된 호주 시드니의 무대 ‘오페라하우스’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기획한 강기만 색소포니스트는 22명의 아마추어 단원을 모집하였고, 임정윤 지휘자의 지도하에 이들은 6개월 간 일주일에 두 번씩 정기적인 합주 연습을 했다. 단원들은 악보를 처음 보거나 연주의 습득 방식과 발음도 다르지만 열정적으로 연습에 참여했다. 연주 경력과 전국 각지에 거주하는 등 공통점이 없던 그들을 엮은 것은 단 하나, 색소폰 연주였다. 임정윤 지휘자는 기초와 이론강의에 집중해 실력 차이를 해소하고 좋은 소리를 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6개월 뒤, 시드니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공연에 참여한 이미자 부단장은 여행 차 방문했을 때 봤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어떤 이들이 무대에 설지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동경했는데 본인이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에 벅찬 감동을 받았다. 이 공연의 또 다른 참가자 김영희 단원은 삶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며 타국의 무대에서 연주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전국 동호인들과 결속하여 행복한 연주를 빈체로 활동을 하며 전국에 좋은 색소폰 동호인들을 만나게 되는 기쁨을 느낀다는 단원들. 색소폰랜드에 소속된 앙상블이라 전국 어느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았다. 본지의 인터뷰가 있던 날에도 성남 지역과 남양주 지역의 연합모임이 있었다. 함께 연주를 하고 스케줄을 맞춰 재능기부나 공연에 참여한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색소폰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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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7-01
  • 색소폰 연주로 맞이한 인생의 전성기, 빈체로 색소폰 앙상블
    색소폰 커뮤니티 ‘색소폰랜드’의 본부 앙상블인 빈체로색소폰 앙상블은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한다. 훌륭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하여 열정적으로 연습하는 그들의 표정엔 끊이질 않는 웃음과 즐거운 대화가 가득하다. 색소폰 연주와 공연을 통해 새로운 인생의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는 그들은 주변 이들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청중들에게는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한다. 빈체로(Vincerò)는 이탈리아어로 ‘승리’라는 의미인데, 그들에게 승리란 단원들과 결속하며 느끼는 삶의 행복감, 그리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이며 스스로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빈체로에서 맞이하는 인생의 ‘제2막’단원들은 색소폰 연주를 시작한 이후 색소폰랜드 본부 앙상블인 빈체로색소폰 앙상블(이하 빈체로)에 가입하면서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는 인생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 김영희 단원은 임정윤 지휘자에게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마음이 맞는 빈체로 단원들과 함께 연주하고 공연을 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며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하며 쌓인 스트레스는 색소폰을 접한 후 여유로운 마음이 유지되었고, 마냥 어렵다고 생각한 클래식을 배우고 있다는 큰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 빈체로에 입단하여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좋은 소리를 내는 실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하는 이법주 부단장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넘쳤다. 이미자 부단장은 취미로 골프를 즐기다가 어깨 수술 후 악기 연주로 관심을 돌려 색소폰을 선택했고 ‘새로운 세계’인 연주 활동에 도전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한다.단원들의 자부심이 된 색소폰 연주와 공연공연의 기쁨과 희열을 충분히 느끼고 무대 경험이 값지다는 것을 알고 있는 단원들은, 각자 파트를 책임감 있게 소화해 더욱 아름다운 앙상블 선율을 만들어 나간다. 단원들 대부분은 비전공자로 중년의 나이에 클래식을 배운다는 자부심과 왈츠, 에델바이스, 헨델의 사라방드(Sarabande),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 등 다양한 음악을 임정윤 지휘자에게 배울 수 있어서 큰 만족감을 느낀다.2시간 거리의 원주에서 찾아오는 이미자 부단장은 이제 색소폰이 친구 같다고 한다. 임정윤 지휘자가 지도하는 정기연습 날이 기다려진다며 좋아하는 단원들과 함께 연주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 부부사이인 한민희 단원과 홍순덕 단원은 함께 연주 연습을 하다 보니 전문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임정윤 지휘자의 레슨을 받기 위해 빈체로에 입단하게 되었다. 기타를 배우고 싶었던 한민희 단원은 오히려 색소폰에 크게 매료 되어, 남편인 홍순덕 단원의 테너 색소폰 반주에 맞춰 알토 색소폰으로 듀엣 연주도 가능한 실력이 되었다. 진정한 선생님과 사이가 돈독한 학생들이 있는 앙상블빈체로 단원들은 전국에서 모인 이들로 구성된다. 원주, 수원, 남양주 등 먼 곳에서도 열정적으로 빈체로를 찾는 이유는 임정윤 지휘자에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과 단원들 사이가 허물없다는 것이다. 매월 생일을 맞은 단원과 함께 파티를 하고, 단원들의 고민은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니 가족과 같은 그들에게 대화와 웃음은 끊이질 않는다. 곽정면 단장은 단원들의 화합을 위해 틈틈이 회식 자리를 마련하려 노력하고, 4월에는 1박 2일 워크숍을 진행하였으며 올여름에는 대부도 야유회를 계획하고 있었다. 빈체로의 큰 장점은 수업이 끝나도 커뮤니티를 통해 배움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단원들은 지난 5월 정기 모임 외에도 많은 가르침을 주는 임정윤 지휘자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스승의 은혜’를 연주하였다.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에 감동 받은 임정윤 지휘자는 단원들의 연주 소리가 좋아졌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단원들은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앙상블 연습을 우선순위로 삼아 정기 모임 때에는 거의 모든 인원이 참석하고, 서로 격려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는 건강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기초를 단단하게 다지는 열정적인 정기 연습빈체로의 정기 연습은 3시간으로 이루어지며 앙상블은 서로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본기 연습과 곡 해석, 음악에 대한 이해를 위주로 수업한다. 2시부터 3시까지는 음을 만들기 위한 호흡, 발성 연습이 진행되고 3시부터 4시까지는 연주곡 연습, 4시부터 5시까지 이루어지는 리듬연습은 선택이지만 빈체로 단원들은 빠지지 않고 대부분이 참석한다. 전원 출석률을 자랑하는 토요일 정기 연습 때, 임정윤 지휘자는 약 30여 명의 학생들이 합주를 해도 틀린 부분을 확실하게 선별하고 교정하여 아름다운 소리를 만든다. 연습 때마다 소리를 내는 방법과 복식호흡, 표현법, 음감, 박자 등 기본기를 다져 점점 소리가 좋아진다는 단원들. 3시간 수업이 서로 지칠 법도 하지만 학생들은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레슨이 끝난 후에도 그룹 채팅방과 커뮤니티에 질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이다.창단 1개월 만에 무대에 서다빈체로는 2016년 12월 27일, 창단 한 달 만에 색소포니스트 강기만의 ‘KMG와인 런칭 파티’ 무대에 섰다. 앙상블 결성 후 짧은 시간에 선 무대라 실력이 우려될 수 있지만 단원들의 열정과 임정윤 지휘자의 훌륭한 지도 덕분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였다. 빈체로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임정윤 지휘자가 심사하는 오디션에 통과해야 한다. 앙상블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음정, 음색, 호흡, 아티큘레이션, 박자 등 연주 시 필요한 요소들을 테스트하여 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개별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오디션 심사를 거친 후 입단하면 연주 경력이 2년부터 십 수년까지 제각각인 단원들과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임정윤 지휘자는 단원들의 집중력과 결속력이 뛰어나 항상 좋은 소리의 색소폰 연주를 향해 발전을 거듭한다고 말했다. 주인공으로서 서게 된 호주 시드니의 무대 ‘오페라하우스’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기획한 강기만 색소포니스트는 22명의 아마추어 단원을 모집하였고, 임정윤 지휘자의 지도하에 이들은 6개월 간 일주일에 두 번씩 정기적인 합주 연습을 했다. 단원들은 악보를 처음 보거나 연주의 습득 방식과 발음도 다르지만 열정적으로 연습에 참여했다. 연주 경력과 전국 각지에 거주하는 등 공통점이 없던 그들을 엮은 것은 단 하나, 색소폰 연주였다. 임정윤 지휘자는 기초와 이론강의에 집중해 실력 차이를 해소하고 좋은 소리를 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6개월 뒤, 시드니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공연에 참여한 이미자 부단장은 여행 차 방문했을 때 봤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어떤 이들이 무대에 설지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동경했는데 본인이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에 벅찬 감동을 받았다. 이 공연의 또 다른 참가자 김영희 단원은 삶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며 타국의 무대에서 연주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전국 동호인들과 결속하여 행복한 연주를 빈체로 활동을 하며 전국에 좋은 색소폰 동호인들을 만나게 되는 기쁨을 느낀다는 단원들. 색소폰랜드에 소속된 앙상블이라 전국 어느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았다. 본지의 인터뷰가 있던 날에도 성남 지역과 남양주 지역의 연합모임이 있었다. 함께 연주를 하고 스케줄을 맞춰 재능기부나 공연에 참여한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색소폰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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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7-01
  • 더 많은 복지관에 포근한 울림을, 경기도청색소폰동호회
    경기도청 내에 위치한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의 회원들은 틈틈이 좋아하는 색소폰 연주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업무 수행에 활력을 얻는다. 공공기관에서 몸담고 있는 그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선행을 베풀며 개인적인 성취와 동호회의 성장을 동시에 이루어 낸다. 전국 곳곳의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하여 경기도 31개 시·군의 복지관순회를 시작으로 따뜻한 색소폰의 울림을 전하는 그들은 청중들과 함께 울고 웃는 무대에서 특별한 행복을 누린다. 경기도청 공무원들의 재능기부 실현을 위한 연습실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는 현재 도청 내 별관에 위치하고 있다. 색소폰에 매료된 송준성 단장이 연주의 즐거움을 혼자만 느끼기 아쉽다는 생각에 2005년, 자신의 근무지인 경기도청 내에 동호회를 설립했다. 게시판에 회원모집 공고를 부착하니 30여 명의 사원들이 신청서를 보내왔고 그중 약 20명이 창단 멤버가 되었다. 동호회 창단 당시 ‘색소폰’의 이미지는 ‘단순한 즐길거리’라는 인식이 있어 도청 내에서 연습실을 마련해주지 않았다. 방음도 되지 않는 회의실에서 연주를 하니 연습하기도 어려웠으며 민원도 감수해야 했다. 연습장소를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송준성 단장은 도청으로부터 연습실을 제공 받기 위해서 직접 연주를 들려주었고, 봉사활동을 위한 장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동호회의 비전을 제시한 우여곡절 끝에 1년 뒤인 2006년에야 연습실을 제공 받을 수 있었다. 경기도청 별관 지하 2층에 위치한 연습실은 7개의 연습 부스와 중앙의 무대, 그리고 작년에 교체한 천만 원 상당의 엘프 반주기, 오르간 등 음향기기와 악기를 갖추고 있어 클럽 못지않은 사운드를 자랑한다. 12년 동안 좋은 의도로 유지되는 동호회를 경기도청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쾌거다. 회사 내의 연습실에서 떨쳐버리는 업무 스트레스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의 특별한 점은 같은 근무지에 출근하는 동료 직원들로 회원이 구성되어 모임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수요일과 주말인 토요일까지 양일간 정기연습도 가능하며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는 공연 연습도 꾸준히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아침, 점심, 퇴근 후에도 잠시 들를 수 있어 회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10년간 동호회에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 박준영 전 총무와 가입한 지 2개월 된 김석우 회원은 동호회의 아침 시간을 지키는 고정 멤버다. 같은 건물 지하 1층의 식당에서 한 층만 내려오면 연습실이 위치하기 때문에 점심 시간에도 회원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는 24시간 개방되어 회원들 모두가 휴일에도 언제든 들러 연습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근무일에 회원들은 아침, 점심 때 들러 연주를 하여 업무에 활력을 불어넣고 퇴근 후 색소폰을 연주하며 업무 스트레스나 잡념을 떨쳐버리는데, 심지어 색소폰 연주를 시작한 뒤로는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다는 회원들도 있다. 그들은 색소폰이 사람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음색과 여러 가지 소리를 낼 수 있는 진한 감동을 준다며 연주를 통해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좋은 연주를 들려주는 봉사활동송준성 단장은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재능기부이며, 공연은 음악적 완성도가 필수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14년 동안 색소폰 연주를 해온 그는 2009년 충남 당진으로 파견을 나갔던 당시 색소폰에 대한 매너리즘을 극복하고자 서울 송파구에 있던 김정음 색소포니스트에게 찾아가 일주일에 한 번씩 2년간 가르침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색소폰을 사랑했던 초심을 되찾을 수 있었고 그와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인생의 동반자요, 영원한 선생님으로 관계가 지속되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꾸준히 좋은 소리를 내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 꾸준히 지속되는 배움과 행복의 공간회원들은 모두 직업 특성상 파견 근무가 빈번하지만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는 송준성 단장이 충남 당진으로 2년간 파견 근무를 하였을 때나, 박준영 전 총무가 전북에 파견된 동안에도 단장직과 총무직을 소화한 만큼 동호회에 대한 애정이 깊다. 직장 내 동호회임에도 퇴직 후에 연습실을 꾸준하게 찾는 이도 있으며 퇴직 후 탈퇴하더라도 또 다른 신입회원의 가입으로 항상 20여 명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서로 동일한 취미를 갖고 있는 회원들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져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정기연습은 송준성 단장이 회원들을 지도하고 선배들은 신입직원들의 연주를 보완하고 기본 연주법을 알려주는등 상호 발전하고 있다. 무대에서 청중과 감정을 공유하는 색다른 행복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연주 연습을 하고 한 달에 한 번 재능기부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원들은 2~3시간의 이동시간이 소요되는 복지관에도 기쁜 마음으로 찾아 공연을 한다. 복지관에서 연주를 선보여 듣는 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봉사를 하는 회원들이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연을 하면 눈을 맞추며 호응해주시고 흥이 나서 춤까지 추시는 분들도 있는 반면 울음을 터트리는 분들도 있다. 회원들은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감정을 공유하는 또 다른 행복을 누리고 있다.최원옥 회원은 어두운 분위기에서도 색소폰 연주를 통해 화색을 안겨주었던 경험을 통해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고 음악으로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일부 복지관에서는 연예인이 방문한 것처럼 유난히 반갑게 맞아주고 호응해주니 회원들이 모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권기석 회원은 첫 공연 때는 너무 떨려서 기억도 나지 않고 연습만큼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아 음이탈도 났지만 세 번 정도 무대에 오르니 관객 분들이 노력을 알아봐주시고 재미있게 들어주셔서 감사함을 느낀다고 한다. 전국 시·군의 복지관 재능기부 완주를 향하여2011년 수원 중앙 양로원 목사님의 재능기부 요청으로 시작된 경기도청색소폰 동호회의 공연은 어느덧 40회를 맞았다. 많은 공연을 통해 노하우를 갖춘 그들은 양로원에 방문하면 연령대를 고려하여 젊었을 때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올드팝이나 옛날 가요, 트로트를 연주하고 청소년들이 많은 복지관에 방문하면 댄스곡을 들려주어 흥을 돋군다.2015년부터는 경기도의 모든 31개 시·군에 복지관 한 곳씩을 방문하기 위하여 한 달에 한 번씩 차례대로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현재까지 21군데의 복지관에서 공연을 하였으며 앞으로는 나머지 10군데 시·군의 복지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복지관 순회공연을 마친 후에는 전국의 모든 시·군의 복지관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목표다. 참가하는 모든 공연에서 재공연 요청을 해오지만 경기도는 물론 전국을 대상으로 순회공연을 끝내야 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전진하고 있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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