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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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소폰으로 따뜻한 행복을 전하는, 한국색소폰협회 서산시지부
    자신들에게 행복을 안겨 준 색소폰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한국색소폰협회 서산시지부.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이곳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며 새로운 기쁨과 여유로움을 느낀 그들은 비로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타인의 행복에도 관심을 기울여 음악봉사와 무료공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전한다. 인간의 음색과 가장 닮았다는 색소폰을 통해 타인에게 따스한 목소리로 나눔의 온정을 베푸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한국색소폰협회(Korea Saxophone Association) 서산시지부장 정지용 원장은 주변인들의 권유와 바람으로 ‘정지용색소폰아카데미’를 개원하고 학원을 지부로 삼았다. 그는 회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하여 합주를 지도하고 시민들을 위한 무료공연을 하는 등 회원들과 함께 협회의 발전에 힘쓴다. 색소폰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여한 서산시지부의 행보로 작년 ‘한국색소폰협회 송년의 밤’에서 90개 지부 중 유일하게 공로상을 수상하였다. 프로 연주자인 원장님이 상주하는 서산시지부한국색소폰협회 서산시지부(이하 KSA서산지부)인 ‘정지용색소폰아카데미’에는 정지용 원장이 상주하여 정규 레슨 시간 외에도 언제든지 전문가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일부 학원생들은 원장님을 어려워하고 물어보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지용 원장은 학생들이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먼저 다가가 지도를 한다. 서산 뿐 아니라 KSA지부가 없던 태안군의 성당과 아카데미를 방문하여 레슨을 하고, 지부가 생긴 후에는 KSA태안군지부에도 방문하여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음악에 높은 관심을 보여 15세에 피아노와 기타를 배웠으며 문화선전대 활동을 하였고 색소폰을 연주한 지는 14년이 되었다. 원장의 남다른 지도로 회원들의 실력이 빠르게 향상되는데, 이은주 회원은 바쁜 업무로 학원에 꾸준히 나오지는 못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지도를 받더라도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강성운 회원의 경우 원장님의 좋은 연주를 꾸준히 듣는 것만으로도 실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24시간 개방된 지부와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열린 무대KSA서산지부는 24시간 개방되어 언제나 연주를 즐길 수 있고, 원장이 자리를 비우게 될 때에도 학원 문을 잠그지 않기 때문에 회원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부를 찾아 연주 연습과 합주를 한다. 학원 내부에는 언제든지 연주가 가능하도록 음향기기가 세팅된 무대가 있는데, 학원생이라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정지용 원장이 아마추어 연주자가 색소폰을 배우는 목적은 공연과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여 회원들이 무대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다. 처음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긴장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주를 하는 횟수가 늘다보면 무대 공포증도 사라지게 되며, 회원 누구든지 연주할 수 있는 열린 무대는 레슨의 장이자 미니 연주회가 된다. 매일 합주가 이루어지는 열정 가득한 서산시지부지부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를 꼽자면 색소폰에 대한 회원들의 깊은 애정과 합주에 대한 책임감이다. 지부에서 진행되는 지속적인 합주는 기초 리듬공부와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지름길이며, 독주를 할 때보다 긴장감을 느끼는 회원들은 본인의 파트에 대한 책임감으로 바쁘고 피곤하더라도 합주 연습에 꼭 참석한다. 정지용 원장은 회원들의 연주 실력에 따라 4파트로 구분하여 1일 1파트씩 중주를 지도하고 수요일은 전체합주를 진행하여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내내 합주가 이루어진다. 악보는 원장이 직접 만든 교본을 사용하고, 연주를 시작한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난 회원은 전체합주에 합류할 수 있도록 권유한다. 연주 실력이 향상되어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파트로 승격한 선배들은 다른 파트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거나 함께 연주를 한다. 김영화 회원은 A파트의 리더로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다양한 무대 경험을 통해 어떤 공연도 떨리지 않는다고 한다. 본지와의 인터뷰 후 진행된 합주에 직접 테너를 연주하며 지휘를 하는 정지용 원장과 각자의 파트를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회원들로 인해 무대는 순식간에 열기로 가득찼다. 자연스럽게 쌓이는 연주 실력과 수많은 공연 이력 서산시에서 개최되는 큰 행사라면 우선 순위로 KSA서산지부가 초청되어 연주를 도맡고 있으며 한 달에 많게는 6번의 공연을 한 적도 있다. 정지용 원장이 개인적으로 초청 받는 공연에도 회원들과 함께 참여하도록 주최 측과 조율하는 경우가 많아 회원들은 많은 무대 경험을 쌓게 된다. 회원들의 연주 실력도 뛰어나 공연을 개최하면 관객들의 열띤 반응은 물론 재공연 요청도 많으며, 작년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개최된 ‘제5회 전국아마추어색소폰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김완식 회원도 지부의 자랑거리다. 작년에 초청을 받은 제주도에서는 관광지 7군데에서 공연을 하였는데,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상인들은 본인의 가게 앞에서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진풍경을 벌였다. 제주도로 향하는 선상에서도 공연을 했었는데, 돌아오는 배에서도 선장이 연주가 너무 좋았다며 공연 요청을 하여 멋진 연주로 화답했다. 또한 같은 해에 해양수상청의 주최로 태안군에 위치한 섬 ‘옹도’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공연 요청을 받아, 주최 측에서 무대를 설치하고 음향장비도 세팅을 완료하여 회원들은 악기만 가져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대우를 받았다. 공연 당일 궂은 날씨에 출항을 하지 못해 결국 선착장의 즉석 무대에서 연주를 진행하였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정기 공연을 위한 스케줄을 조율할 예정이다. 회원들이 언제든지 찾아오고 싶은 기분 좋은 공간회원들이 말하는 지부의 가장 좋은 점은 편안한 분위기와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많아 언제든지 들르고 싶다는 것이다. 전체회원은 120여 명이며 그 중 40명이 지부에서 활동을 하고 공연을 하는 합주팀은 25명 정도로, 많은 공연 요청에 응하여 받는 공연비로 지부를 운영하기 때문에 따로 회비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여느 색소폰 동호회가 그렇듯 중년 회원들이 많지만 대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20대부터 7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대가 분포되어 있고, 최근에는 11세의 초등학생도 가입하여 곡관 소프라노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여성회원도 많은 편이라 동성친구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로 가입을 망설이는 여성분들도 즐거운 활동이 가능하다. 강성운 회원은 습관처럼 학원에 들러 하루에 열 시간씩 머물렀던 적도 있으며, 다른 회원들도 무료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좋은 사람들과 좋아하는 색소폰 연주를 할 수 있는 서산지부에 습관적으로 오게 된다며 입을 모았다. 기자가 방문 했을 때에도 다과를 준비하던 김영화 회원과 이점순 회원의 모습에서 회원들의 따뜻한 배려로 편안한 지부의 분위기가 조성됨을 느낄 수 있었다. 맹강섭 사무장은 색소폰이 좋아서 찾아오는 모든 회원들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신입회원과 기존회원들과의 교류에 특히 신경을 기울인다고 한다. 회원들 모두가 매료된 ‘평생 친구’ 색소폰색소폰은 회원들의 삶에 활력을 주고 그들 사이에서 단단한 매개체가 되어 건강한 생활과 밝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준다. 원장은 색소폰을 공연하는 무대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져 오래 만난 친구처럼 대화를 하게 되며 나이, 국적을 불문하고 감정의 교감으로 친근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정덕선 회원도 색소폰은 다른 취미와는 다르게 마음이 힐링되는 것을 느끼고, 김영화 회원은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악기로 연주를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색소폰이 본인을 이끄는 좋은 친구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성운 회원은 TV에서 백발의 노부부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오르간 연주를 하는 것을 접하며 시작하게 된 색소폰에 심취되었고 여유롭게 악기를 다루는 멋진 노년의 모습을 꿈꾼다. 부부사이인 맹강섭 사무장과 이은주 회원은 함께 색소폰을 배우며 대화가 많아졌고 연주법에 관한 토론도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다년간의 수많은 봉사활동 이력으로 선행상을 받고 웃음치료사 자격증이 있는 이점순 회원은 KSA서산지부에서 색소폰 연주를 통해 봉사활동과 무대경험을 쌓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 따스한 색소폰의 음색으로 전하는 나눔KSA서산지부 회원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나눔’이며, 외로울 때에 친구 같은 색소폰으로 위로를 받은 긍정적인 경험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연주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들은 초청받는 큰 공연들을 제외하면 주로 시민들을 위한 무료공연과 복지관을 찾아 음악봉사를 한다. 복지관에서는 공연을 통해 힘과 용기를 복돋아주고 시민들에게는 연주회를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며 시민들의 정서 함양과 지역의 예술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특히 본향화수요양원과 실버요양원은 봉사단체와 협력하여 정기적으로 음악봉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의 선율을 정지용 원장은 KSA서산지부장으로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고, 다른 동호회와 함께 협력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선교활동과 음악봉사를 하기 위해 필리핀에 방문하여 합주를 한 적이 있다. 공연을 본 필리핀 사람들은 색소폰 악기를 처음 본다며 신기해하면서도 연주를 즐겼고, 서로 말은 잘 통하지 않더라도 음악을 통해 교감을 느꼈던 뿌듯한 경험이었다. 그때의 행복한 감정을 회원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며 회원들의 실력이 조금 더 향상되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공연을 할 의향을 내비쳤고 회원들도 해외에서 각 나라의 음악과 우리나라 음악을 연주하며 봉사하는 희망을 가진다고 한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7-04-01
  • 색소폰으로 따뜻한 행복을 전하는, 한국색소폰협회 서산시지부
    자신들에게 행복을 안겨 준 색소폰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한국색소폰협회 서산시지부.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이곳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며 새로운 기쁨과 여유로움을 느낀 그들은 비로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타인의 행복에도 관심을 기울여 음악봉사와 무료공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전한다. 인간의 음색과 가장 닮았다는 색소폰을 통해 타인에게 따스한 목소리로 나눔의 온정을 베푸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한국색소폰협회(Korea Saxophone Association) 서산시지부장 정지용 원장은 주변인들의 권유와 바람으로 ‘정지용색소폰아카데미’를 개원하고 학원을 지부로 삼았다. 그는 회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하여 합주를 지도하고 시민들을 위한 무료공연을 하는 등 회원들과 함께 협회의 발전에 힘쓴다. 색소폰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여한 서산시지부의 행보로 작년 ‘한국색소폰협회 송년의 밤’에서 90개 지부 중 유일하게 공로상을 수상하였다. 프로 연주자인 원장님이 상주하는 서산시지부한국색소폰협회 서산시지부(이하 KSA서산지부)인 ‘정지용색소폰아카데미’에는 정지용 원장이 상주하여 정규 레슨 시간 외에도 언제든지 전문가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일부 학원생들은 원장님을 어려워하고 물어보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지용 원장은 학생들이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먼저 다가가 지도를 한다. 서산 뿐 아니라 KSA지부가 없던 태안군의 성당과 아카데미를 방문하여 레슨을 하고, 지부가 생긴 후에는 KSA태안군지부에도 방문하여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음악에 높은 관심을 보여 15세에 피아노와 기타를 배웠으며 문화선전대 활동을 하였고 색소폰을 연주한 지는 14년이 되었다. 원장의 남다른 지도로 회원들의 실력이 빠르게 향상되는데, 이은주 회원은 바쁜 업무로 학원에 꾸준히 나오지는 못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지도를 받더라도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강성운 회원의 경우 원장님의 좋은 연주를 꾸준히 듣는 것만으로도 실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24시간 개방된 지부와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열린 무대KSA서산지부는 24시간 개방되어 언제나 연주를 즐길 수 있고, 원장이 자리를 비우게 될 때에도 학원 문을 잠그지 않기 때문에 회원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부를 찾아 연주 연습과 합주를 한다. 학원 내부에는 언제든지 연주가 가능하도록 음향기기가 세팅된 무대가 있는데, 학원생이라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정지용 원장이 아마추어 연주자가 색소폰을 배우는 목적은 공연과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여 회원들이 무대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다. 처음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긴장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주를 하는 횟수가 늘다보면 무대 공포증도 사라지게 되며, 회원 누구든지 연주할 수 있는 열린 무대는 레슨의 장이자 미니 연주회가 된다. 매일 합주가 이루어지는 열정 가득한 서산시지부지부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를 꼽자면 색소폰에 대한 회원들의 깊은 애정과 합주에 대한 책임감이다. 지부에서 진행되는 지속적인 합주는 기초 리듬공부와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지름길이며, 독주를 할 때보다 긴장감을 느끼는 회원들은 본인의 파트에 대한 책임감으로 바쁘고 피곤하더라도 합주 연습에 꼭 참석한다. 정지용 원장은 회원들의 연주 실력에 따라 4파트로 구분하여 1일 1파트씩 중주를 지도하고 수요일은 전체합주를 진행하여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내내 합주가 이루어진다. 악보는 원장이 직접 만든 교본을 사용하고, 연주를 시작한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난 회원은 전체합주에 합류할 수 있도록 권유한다. 연주 실력이 향상되어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파트로 승격한 선배들은 다른 파트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거나 함께 연주를 한다. 김영화 회원은 A파트의 리더로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다양한 무대 경험을 통해 어떤 공연도 떨리지 않는다고 한다. 본지와의 인터뷰 후 진행된 합주에 직접 테너를 연주하며 지휘를 하는 정지용 원장과 각자의 파트를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회원들로 인해 무대는 순식간에 열기로 가득찼다. 자연스럽게 쌓이는 연주 실력과 수많은 공연 이력 서산시에서 개최되는 큰 행사라면 우선 순위로 KSA서산지부가 초청되어 연주를 도맡고 있으며 한 달에 많게는 6번의 공연을 한 적도 있다. 정지용 원장이 개인적으로 초청 받는 공연에도 회원들과 함께 참여하도록 주최 측과 조율하는 경우가 많아 회원들은 많은 무대 경험을 쌓게 된다. 회원들의 연주 실력도 뛰어나 공연을 개최하면 관객들의 열띤 반응은 물론 재공연 요청도 많으며, 작년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개최된 ‘제5회 전국아마추어색소폰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김완식 회원도 지부의 자랑거리다. 작년에 초청을 받은 제주도에서는 관광지 7군데에서 공연을 하였는데,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상인들은 본인의 가게 앞에서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진풍경을 벌였다. 제주도로 향하는 선상에서도 공연을 했었는데, 돌아오는 배에서도 선장이 연주가 너무 좋았다며 공연 요청을 하여 멋진 연주로 화답했다. 또한 같은 해에 해양수상청의 주최로 태안군에 위치한 섬 ‘옹도’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공연 요청을 받아, 주최 측에서 무대를 설치하고 음향장비도 세팅을 완료하여 회원들은 악기만 가져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대우를 받았다. 공연 당일 궂은 날씨에 출항을 하지 못해 결국 선착장의 즉석 무대에서 연주를 진행하였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정기 공연을 위한 스케줄을 조율할 예정이다. 회원들이 언제든지 찾아오고 싶은 기분 좋은 공간회원들이 말하는 지부의 가장 좋은 점은 편안한 분위기와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많아 언제든지 들르고 싶다는 것이다. 전체회원은 120여 명이며 그 중 40명이 지부에서 활동을 하고 공연을 하는 합주팀은 25명 정도로, 많은 공연 요청에 응하여 받는 공연비로 지부를 운영하기 때문에 따로 회비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여느 색소폰 동호회가 그렇듯 중년 회원들이 많지만 대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20대부터 7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대가 분포되어 있고, 최근에는 11세의 초등학생도 가입하여 곡관 소프라노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여성회원도 많은 편이라 동성친구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로 가입을 망설이는 여성분들도 즐거운 활동이 가능하다. 강성운 회원은 습관처럼 학원에 들러 하루에 열 시간씩 머물렀던 적도 있으며, 다른 회원들도 무료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좋은 사람들과 좋아하는 색소폰 연주를 할 수 있는 서산지부에 습관적으로 오게 된다며 입을 모았다. 기자가 방문 했을 때에도 다과를 준비하던 김영화 회원과 이점순 회원의 모습에서 회원들의 따뜻한 배려로 편안한 지부의 분위기가 조성됨을 느낄 수 있었다. 맹강섭 사무장은 색소폰이 좋아서 찾아오는 모든 회원들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신입회원과 기존회원들과의 교류에 특히 신경을 기울인다고 한다. 회원들 모두가 매료된 ‘평생 친구’ 색소폰색소폰은 회원들의 삶에 활력을 주고 그들 사이에서 단단한 매개체가 되어 건강한 생활과 밝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준다. 원장은 색소폰을 공연하는 무대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져 오래 만난 친구처럼 대화를 하게 되며 나이, 국적을 불문하고 감정의 교감으로 친근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정덕선 회원도 색소폰은 다른 취미와는 다르게 마음이 힐링되는 것을 느끼고, 김영화 회원은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악기로 연주를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색소폰이 본인을 이끄는 좋은 친구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성운 회원은 TV에서 백발의 노부부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오르간 연주를 하는 것을 접하며 시작하게 된 색소폰에 심취되었고 여유롭게 악기를 다루는 멋진 노년의 모습을 꿈꾼다. 부부사이인 맹강섭 사무장과 이은주 회원은 함께 색소폰을 배우며 대화가 많아졌고 연주법에 관한 토론도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다년간의 수많은 봉사활동 이력으로 선행상을 받고 웃음치료사 자격증이 있는 이점순 회원은 KSA서산지부에서 색소폰 연주를 통해 봉사활동과 무대경험을 쌓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 따스한 색소폰의 음색으로 전하는 나눔KSA서산지부 회원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나눔’이며, 외로울 때에 친구 같은 색소폰으로 위로를 받은 긍정적인 경험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연주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들은 초청받는 큰 공연들을 제외하면 주로 시민들을 위한 무료공연과 복지관을 찾아 음악봉사를 한다. 복지관에서는 공연을 통해 힘과 용기를 복돋아주고 시민들에게는 연주회를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며 시민들의 정서 함양과 지역의 예술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특히 본향화수요양원과 실버요양원은 봉사단체와 협력하여 정기적으로 음악봉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의 선율을 정지용 원장은 KSA서산지부장으로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고, 다른 동호회와 함께 협력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선교활동과 음악봉사를 하기 위해 필리핀에 방문하여 합주를 한 적이 있다. 공연을 본 필리핀 사람들은 색소폰 악기를 처음 본다며 신기해하면서도 연주를 즐겼고, 서로 말은 잘 통하지 않더라도 음악을 통해 교감을 느꼈던 뿌듯한 경험이었다. 그때의 행복한 감정을 회원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며 회원들의 실력이 조금 더 향상되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공연을 할 의향을 내비쳤고 회원들도 해외에서 각 나라의 음악과 우리나라 음악을 연주하며 봉사하는 희망을 가진다고 한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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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4-01
  • 트로트와 함께 하는 색소폰 연주 – 울고넘는 박달재
    프리원 뮤직의 ‘강승용 명품 무드색소폰’ Trot편 15번째 곡인 반야월 작사, 김교성 선배님 작곡, 박재홍 노래의 ‘울고 넘는 박달재’를 테너 색소폰 연주법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즐거운 연주되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울고 넘는 박달재’는 트로트를 대표하는 유명한 곡들 중 하나로, 꼭 박재홍 씨의 원곡을 잘 들어 보시고 노래의 분위기를 살려 연주하시기 바랍니다. 악보는 제가 레코딩 때 사용한 것입니다. (1) 이 곡의 어려운 점은 1번째 소절의 첫째 박자인 저음의 ‘B음’을 서브톤으로 내는 것입니다. 시작의 저음을 서브톤으로 연주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박자에 맞게 연주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서브톤은 클래식 색소폰에는 없는 주법이지만 가요에서는 아주 중요합니다. 발라드의 1부나 트로트에선 꼭 구사해야 할 중요한 주법이니 열심히 연습하셔서 많이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2) 13번째 소절 첫째 박자 ‘G음’은 그라울 톤(Growl Tone)을 사용하여 분위기를 바꾸었습니다. 때때로 셋째 박자 ‘F#’음과 넷째 박자 ‘E음’까지도 그라울 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3) 두 번째 소절의 둘째 박자 ‘G, A, G, E, D’의 경우 여러 번 강조하지만 ‘G음’은 텅잉하고 ‘A, G’음은 텅잉하지 않으며 ‘E, D’음은 텅잉해야 합니다. 10번째 소절도 동일하며 14번째 소절의 둘째 박자 ‘D, E, D’음의 경우도 ‘D음’은 텅잉하고 ‘E, D음’은 텅잉하지 않습니다. (4) 이 곡을 연주하며 놓치기 쉬운 부분은 14번째 소절 둘째 박자의 쉼표입니다. 이곳을 명확하게 인지하여 쉬는 박자가 표시되도록 연주하시기 바랍니다. (5) 15번째 소절의 셋째 박자 ‘E음’은 프레이징을 살리기 위해 정박보다 약간 늦추어 연주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서브톤의 사용과 프레이징을 잘 살피셔서 연주하시기 바랍니다. (월간색소폰)강승용 KSA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 명예회장=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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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4-01
  • 애드립을 위한 화성학 및 기초 통론 - '흙에 살리라'
    지난호에 연습한 펜타토닉 스케일을 통해 비어 있는 마디에 음을 채워 넣어보도록 합니다. 펜타토닉은 애드립에서 사용되는 스케일 중 가장 간단하며 코드톤과 같이 중요한 스케일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스케일 중 펜타토닉과 코드톤 두 가지만 습득하신다면 모든 곡의 애드립 연주가 가능합니다. 2옥타브 솔(G)로 시작하는 멜로디가 있다고 가정하여 펜타토닉 스케일을 응용해 음을 만들어보도록 합시다. 솔(G)음을 향하여 펜타토닉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위에서부터 하행하는 멜로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위 그림은 8분 음표의 음 4개로 만들었고 아래 그림은 16분 음표 4개로 만들었으며 굳이 일정한 리듬으로 만들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양한 형태의 리듬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펜타토닉의 사용방법입니다. 빈 마디 또는 원곡의 멜로디를 펜타토닉 스케일로 응용하여 리듬을 만들고 꾸며 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번호에 준비한 곡은 ‘흙에 살리라’입니다. 중간의 꾸밈음들도 펜타토닉 스케일을 사용하였고, 빈 마디의 애드립(미-파-미X 미-솔-미O) 또한 펜타토닉 스케일로만 구성되어있습니다. 이 곡의 애드립을 같은 키의 다른 곡에도 응용해보도록 합시다. (월간색소폰)신용욱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색소폰강좌 출강=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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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학
    2017-04-01
  • 다함께 연주하는 앙상블 색소폰 - ‘Summer’
    일본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Summer of Kikujiro, 1999)’의 OST로 사용되었던 ‘Summer’를 편곡해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영화보다 OST가 훨씬 유명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여러 애니메이션 OST를 작곡한 ‘히사이시 조(Hisaishi Joe)’의 작품입니다. 이 곡은 Alto 1st, 2nd의 음역대가 높고 빠른 아르페지오(Arpeggio, 화음을 이루는 각 음들을 한꺼번에 소리 내지 않고 오르내리는 꼴로 내는 것) 테크닉을 요하므로 부분 연습이 필요합니다. 곡 연주 시 유의점 [A], [B]부분 - Tenor와 Baritone의 호흡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8분 음표를 주고받는 첫 부분은 전체 멜로디를 끌어 나가는 중요한 모티프(Motif)이므로 박자가 빨라지거나 느려지지 않도록 일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 Alto 1st와 2nd의 멜로디 부분에서 나머지 파트들은 균형을 잘 맞추며 연주합니다. [C]부분 - Alto 1st의 아르페지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합주를 시작하기 전에 손가락 연습을 충분히 하셔서 안정적인 연주가 가능하도록 합니다. [D]부분 - Alto 2nd가 아르페지오를 받아서 연주하고, 다른 파트들도 각자의 역할을 잘 소화해야 합니다. - Tenor와 Baritone은 느린 아르페지오로 전체적인 멜로디를 끌어 나가야 하므로 연주 전에 미리 두 파트만 연습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부분 - 곡의 맨 앞과 같은 부분을 연주하며 엔딩을 향하여 진행합니다. - 48마디부터 54마디까지는 두 마디 단위로 비슷한 형태의 음악이 진행되는데 끝으로 갈수록 점차 느려지면 엔딩의 느낌을 확실하게 표현해낼 수 있습니다. (월간색소폰)김동현 뉴아더스 작곡가=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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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상블
    2017-04-01
  • 도전하고 싶은 재즈 색소폰 - Rhythmic Variation
    재즈 밴드에서 색소폰의 임무는 밴드를 이끄는 멜로디 연주입니다. 재즈 콰르텟을 자동차의 구조와 비교해보자면 드럼은 ‘엔진’, 베이스는 ‘타이어’, 피아노는 ‘자동차의 외관’, 마지막으로 색소폰은 ‘운전자’에 속하며 멜로디 연주를 잘한다는 것은 운전을 잘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번호에서는 본래의 멜로디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변형하여 개성 있는 연주를 구사하는 ‘멜로디 변주(Variation)’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멜로디 변주 – 베리에이션(Variation) 멜로디 변주는 재즈 즉흥연주의 모태이자 최고의 경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들리는 재즈 즉흥연주의 ‘난해함’은 멜로디 변주가 ‘극치를 달린다’고 표현할 수 있으며 그 안에는 본래의 멜로디가 숨어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멜로디 변주를 정복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 ‘리드믹 변주(Rhythmic Variation)’와 ‘하모닉 변주(Harmonic Variation)’의 연습방법을 차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리드믹 변주(Rhythmic Variation) 악보에 주어진 멜로디의 음은 전혀 변화를 주지 않고 리듬만을 변주시킵니다. 또한 여러 번 멜로디를 반복하여도 다른 리듬으로 연주할 수 있는 ‘순발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며, 옆에서 악보를 받아 적을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한 박자를 지켜야 합니다. 악보는 ‘어텀 리브스(Autumn Leaves)’의 첫 멜로디입니다. 자신의 연주 소리를 녹음하여 아래 제시한 세 가지의 연습방법을 지켜 리듬을 정확히 맞추고 있는지, 다양한 리듬을 구사하는지를 목표로 합니다. 연습방법 1. 멜로디를 암기할 것 2. 메트로놈과 녹음기를 이용할 것 3. 텅잉을 이용하여 마치 ‘드럼’을 연주한다는 마음을 가질 것 재즈 장르에 속하게 되면 그 어떤 악기라도 ‘드럼’이 됩니다. 쉽게 말해서 ‘재즈=리듬’입니다. 자신이 연습하고 있는 모든 곡은 리드믹 변주가 가능하며 약간의 변주만으로도 엄청난 변화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다음호에서는 하모닉 변주의 연습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월간색소폰)김성준 백석대, 한양대 외래교수=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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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
    2017-04-01
  • 감성을 울리는 가요 색소폰 - 두 사람
    ‘발라드 황제’의 계보를 잇는 성시경은 팝 발라드 가수로서 적격인 감성적인 음색의 소유자입니다. 데뷔 이래 발라드 음악과 부드러운 감성으로 여성 팬들에게 어필하였으며, 2001년 4월 발표한 데뷔앨범에서 자신의 부드러운 음색을 충분히 살려낸 ‘처음처럼’으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 곡은 방송 3사 라디오 PD들에 의해 ‘2001년 5월의 노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처음처럼’에 이어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를 다소 누그러뜨리는 미디엄 템포의 후속곡 ‘미소 천사’도 인기를 끌며 빠른 시간에 가요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었습니다. 발라드 황제의 달콤한 노래들 중에서 ‘두 사람’ 이라는 아름다운 곡을 색소폰 선율로 함께 연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색소폰 편곡 보를 연주하기 전에 가사를 먼저 음미하며 원곡을 충분히 감상하시고, 원곡 멜로디를 그대로 연습하여 익힌 후 편곡 보의 응용 연습에 도전해 보도록 합시다. 연주할 때 기억할 포인트 이 곡은 남성분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할 때 많이 부르는 곡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게 속삭이듯이 연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멜로디의 높낮이가 역동적인 곡이 아닌 만큼 반복되는 음들을 색소폰 연주 시 텅잉으로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드럽게 진행되는 느낌의 발라드 장르임을 염두하여 부드러운 텅잉에 집중하도록 합니다. 이 곡은 우리나라 가요에 많이 쓰이는 4분의 4박자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첫 소절을 연주할 때 부드럽게 시작할 수 있도록 호흡을 잘 조절합니다. 세련된 색소폰 소리를 내기 위해서 롱톤 및 기본기 연습을 충분히 하신 후 연주곡 연습에 도전할 것을 항상 추천해드립니다. 세부적인 연주 가이드 ① 원곡의 전주가 한 마디이기 때문에 멜로디로 들어가기 전에 호흡을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안정적인 멜로디를 연주하기 어렵습니다. 전주 시작하기 전, 호흡하는 부분을 미리 생각하고 첫 멜로디의 음이 시작되기 전에 쉼표의 박자 길이에 맞게 호흡하고 연주를 시작합니다. ② 5번째 마디의 3, 4번째 박자의 ‘라-파’음을 연주할 때에는 노래를 하듯이 호흡을 충분히 가지고 목 근육의 움직임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여섯 음을 도약하는 부분인 만큼 음색에도 집중을 하면 더 멋진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파’는 옥타브의 멜로디이므로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옥타브 키를 밀듯이 누르면 좀 더 자연스러운 연주가 됩니다 ③ 13번째 마디 3, 4번째 박자의 ‘도-파’ 음은 5번째 마디와는 반대로 고음에서 저음으로 내려옵니다. 이 부분도 마찬가지로 노래를 하듯이 호흡을 충분히 가지고 목 근육의 움직임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 경우 음이 꺾일 가능성이 높은데, 호흡과 목의 근육을 잘 사용하여 음색에도 집중을 해서 더 멋진 멜로디를 연주하도록 합니다. ④ 33번째 마디 첫 번째 박자 ‘미’는 곡의 특성에 맞게 너무 강하지 않고 가벼운 ‘드’하는 느낌의 텅잉으로 연주합니다. 고음 부분의 찌르는 듯한 센 음색의 표현을 피하고, 충분한 호흡을 통해 부드럽고 둥근 느낌의 따뜻하고 명확한 음색을 표현해줍니다. ⑤ 53번째 마디는 4분의 2박자로, 기본 4분의 4박자 곡에 변박이 들어가 있는 형태이며, 음악적으로 박자에 재미의 요소를 주기 위해 작곡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해당 마디에서 박자를 잘 카운트해서 다음 마디에 지장이 없도록 집중해서 연주합니다. ⑥ 54번째 마디 네 번째 박자부터의 ‘파솔파’는 ‘파’의 기본 멜로디를 변형시킨 멜로디로써 마지막 부분을 부드럽게 장식하기 위한 꾸밈음으로 표현해놓았습니다. ‘파’는 P(피아노), ‘솔’은 f(포르테), ‘파’는 다시 P로 볼륨을 조절하여 멜로디를 멋지게 마무리 하도록 합니다. (월간색소폰)이은용 MCMI음악학원 대표=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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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
    2017-04-01
  •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중을 위해 연주하는 색소포니스트 찰리박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사랑하여 그곳에 머물며 명연주를 들려주었던 조니 그리핀. 전설의 색소포니스트처럼 서울에 정착하여 좋은 연주를 무료로 들려주는 찰리박은 ‘강동구의 조니 그리핀’이다. 그는 큰 무대를 찾기보다 대중들과 가장 가까운 맨바닥에 앉아 담백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연주를 들려준다. 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 회장으로서 기본을 해치지 않는 정도(正道)의 연주를 널리 전파하며 누구보다도 대중들과 가깝게 공연을 즐기는 색소포니스트다. 40년이 넘는 색소폰 외길인생을 걸어온 그의 행보는 3월의 봄처럼 피어나리라. 색소폰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고등학교 입학 당시 연극배우가 되고 싶어 연극부가 유명했던 학교에 진학했었습니다. 진학 후에 연극단원 모집 소식이 없어 알아보니 제가 입학한 해에 해체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때 눈에 띈 것이 바로, 밴드부 모집 공고였습니다. 밴드부에 입단하여 트럼본을 연주했었는데 당시 제가 반장이라 담임선생님께서 밴드부 활동을 원치 않으셔서 활동을 많이 못했지만, 꾸준하게 음악을 할 생각이 있었죠. 그 후 큰 형님께서 아코디언과 색소폰을 추천해주셨는데 색소폰이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고 판단하여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선생님 성함이 본명이라고 들었습니다.재즈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색소포니스트 ‘찰리 파커(Charlie Parker)’의 이름에서 ‘er’을 제외하면 ‘찰리박(Charlie Park)’입니다. 처음 예명을 사용했던 90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졌었지만 점점 불러주는 이들이 많아져 제 이름으로 고착되더군요. 고민 끝에 2000년대 중반에 개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자로는 ‘擦(문지를 찰)’, ‘厘(다스릴 리)’라는 뜻으로 악기를 닦아주고 안아주며 사랑으로 대한다는 의미입니다. 김수열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셨다고 하시던데, 제자로 계셨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나이 40세가 되니 이름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깊은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3일간 입학신청서를 놓고 고민했는데, 곧 어리석은 고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제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제 경우는 색소폰을 연주해야 60세가 됐을 때 음악을 하며 멋진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죠. 좀 더 수준 높은 연주를 하기 위해 김수열 선생님을 찾아 뵙고 일 년 정도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당시 제가 광주에 있었을 때라 비행기까지 타고 레슨을 받으러 간 적이 있는데, 지난 시간의 연습이 부족하면 반복 연습만 시키시고 광주로 돌려보내신 적도 있었습니다.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은 것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추억이며 큰 자산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총 2장의 앨범이 발매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집 ‘색소폰향기’와 작년 여름 발매된 2집 ‘The울림’의 앨범소개를 부탁드립니다.앨범이라고 말하기 쑥스러운데요. 50세에는 막연하게 앨범을 제작하려는 생각은 했지만 실천하지 못했고 60세가 되어서야 우연한 기회로 1집 앨범 ‘색소폰 향기’를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1집 앨범은 녹음 작업을 처음 한 것이라 연주가 경직되어 아쉽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2집 앨범 ‘The울림’은 잘해보자는 마음에 몇 곡은 편곡도 해보았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매년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니 꾸준히 작업하다보면 만족스러운 앨범이 제작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시원하고 깔끔한 연주스타일에 관객들은 환호합니다. 이런 연주스타일은 흥겨운 연주곡은 물론, 2집 앨범 삽입곡인 ‘향수’ 같은 애절한 곡에서도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추구하는 연주 스타일과 영향을 받은 연주자가 있으신지요?파워풀한 연주스타일을 추구하여 힘을 실어 연주하다보니 직선적이며 호소력 짙은 음색이 나오게 되었죠. 영향을 받은 국내 색소포니스트는 황천수 선생님으로, 유일무이한 영향력을 행사하시는 범접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외국 색소포니스트의 경우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Grover Washington Jr.)의 연주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회장으로 계신 ‘KSA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 설립 계기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궁금합니다.협회 설립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보니 프로연주자들이 운영하는 단체가 부재한 것을 느꼈습니다. 협회를 설립한다면 색소폰계의 질서유지와 후학양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죠. 뜻이 맞는 연주자 28인을 주축으로 ‘KSA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이하 KSA)를 설립하였고, ‘색소폰사랑’이라는 커뮤니티를 개설하여 컨텐츠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정기연주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전국 동호회를 대상으로 직접 방문하여 무료로 레슨을 하기 위해 신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료공연을 많이 해야 KSA설립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여 올여름 한강 물빛공원에서 무료공연을 추진 중입니다. 협회 재정이 더 튼튼해진다면 워크숍, 마스터 클래스, 전국 순회공연, 봉사활동 등의 활동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KSA 회장으로서의 각오와 활동계획을 알고 싶습니다.몇 년간 사무총장직을 담당하며 실행하지 못했던 부분을 소신 있게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에 2016년 8월 15일 정기총회 때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뿐인 정기공연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워크숍과 무료공연을 통하여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고 싶습니다. 2015년 분당중앙공원에서 개최한 프로 연주자 15인과 함께하는 ‘제5회 KSA숲속음악회’ 같은 무료공연을 많이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정기공연 외에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있지만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 색소폰 문화 보급 활동에 앞장서는 KSA로 거듭나겠습니다. 매년 개최하는 KSA 정기공연 중에 지난해 11월 11일 ‘제6회 KSA서울음악회’는 스승과 제자 색소포니스트 총 21인이 콜라보레이션 연주를 하였습니다.정기연주회는 항상 다양하고 발전된 기획의 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연주회에서는 관객들에게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차이를 뛰어 넘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합주이기 때문에 실력 격차는 크더라도 서로의 교감을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 수 있었죠. 일부 관객들은 아마추어를 무대에 출연시킨다며 비판도 있었지만, 무대에 출연한 문하생들과 객석을 채운 문하생들 모두에게 좋은 기회를 준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주 외에도 KSA 회장을 맡으시며 학원도 운영하시고 경연대회 심사위원 등 활동영역이 넓은데 가장 의미있는 활동은 무엇인가요?모든 활동이 다 의미 깊고 제대로 해내고 싶다면 욕심인가요(웃음). 단연 힘든 것은 심사를 하는 것인데,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시키는 심사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회장직을 담당 하는 것은 저의 철학을 실행할 수 있는 일이며 개성 강한 사람들을 리드하고 어려운 경험을 해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훗날 저의 족적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었을 때 그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면 가장 의미가 깊을 것 같습니다. 무대의 규모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연주를 들려주십니다. 프랑스 작은 마을에 머물며 명연주를 들려준 조니 그리핀이 떠오르는데 어떤 계기로 무료공연을 시작하게 되셨나요?무대의 규모보다 카펫 하나를 깔아 놓고 연주하더라도 대중과 호흡하는 공연을 선호하여 지금까지 약 300회의 무료공연을 했습니다. 한강에서 연주할 때는 실제로 맨바닥에 앉아 공연을 많이 했던 만큼 관객과 가깝게 소통하는 무대를 좋아합니다. 일례로 프로포즈를 위한 연주 요청을 받고 무대 아래로 내려가 한 커플만을 위해 즉흥연주를 한 적이 있는데, 그 후 커플이 백년가약을 맺어 가슴 뭉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지하철이나 야외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하는 이유는 외국의 거리공연 문화가 확대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거리공연을 할 때 호응이 없으면 쑥스럽고 고독한 연주가 되지만 호응이 있을 때는 정말 행복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거리 공연에 호의적인 분위기보다 소음이라는 인식이 있어 정착이 쉽지 않겠지만, 이루기 힘들지라도 거리에서 하고 싶은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좋겠습니다. 요즘 ‘한강 거리예술가’를 모집하는 것을 보면 거리공연 문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300회의 무료공연을 포함하여 KSA정기연주회, 강동팝스앙상블 공연 등 많은 연주를 하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나요?2011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공연한 ‘숲속음악회’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독주를 했을 때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5~60명 단원의 반주에 맞춰 ‘아름다운 강산’과 ‘나 가거든’을 연주했었는데 가슴 벅찬 공연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술의전당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것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강동팝스앙상블’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요?십여 년 전부터 활동하며 대중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공연을 하는 팀입니다. 강동구를 벗어나 공연을 하면 ‘K팝스앙상블’이라고 명명하고, 대중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제가 직접 편곡한 빠르고 신나는 유행가를 주로 연주합니다. 아마추어 앙상블팀 중에서 호흡이 잘 맞으며 수준 높은 연주를 한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강동찬가’와 ‘송파찬가’를 작곡, 작사하셔서 2011년 이해식 구청장님께 헌정하셨습니다. 어떤 계기로 찬가를 만들게 되셨나요?자긍심을 심어주는 찬가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광주 출신으로 서울에 거주하기 전에는 색소폰 관련 사이트에서 연주 영상을 업로드하고 문의 글에 답변을 하는 등의 소극적인 활동을 했었습니다. 점차 색소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면서 서울에서 음악의 길을 걸어보고자 ‘강동구’로 오게 되었습니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연주자로서 음악을 통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찬가를 작곡, 작사 하게 되었습니다. ‘강동찬가’와 ‘송파찬가’는 강동팝스앙상블이 다른 지역에서 공연를 할 때마다 대미를 장식하는 곡으로 연주하고 있습니다. 찬가를 만드실 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크신데, 서울의 많은 지역 중에서 강동구에 거주하시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색소폰을 통하여 서울에서 인생의 전성기를 맞고 싶다는 도전 정신으로 상경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강동구는 서울의 상징인 한강과 일출 명소인 일자산의 정기를 받는 곳으로 제가 가진 열정과 포부에 부합했습니다. 이곳에 살면서 공연을 다녀보니 강동구의 슬로건인 ‘사람이 아름다운 강동’에 어울리는 사람 냄새 나는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찬가의 가사 ‘해뜨는 강동’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구민들의 희망을 노래하는 홍보대사가 되기를 소망하는 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학원을 오랫동안 운영하고 계신데, 레슨 노하우가 있으신가요?30대에 10년간 학원을 운영하다가 50대에 다시 운영하게 되었는데, 뒤처지는 학생이 없도록 이끌어야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연세가 많은 학생이라도 타협하지 않고 탄탄한 기본기를 익히는 레슨 방식을 추구합니다. 피아노 교재를 예로 들자면 바이엘 50번까지는 연습단계이며, 적어도 100번까지는 익힌 후 다양한 주법을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중요한 기본기를 쌓고 코드, 메이저 스케일을 습득하다 보면 다양한 마이너 스케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주법의 기본을 알고 접근하여 코드도 이해할 수 있게 총 5단계 커리큘럼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 연주법 강의와 악기관리 유의사항 등 레슨 영상을 많이 올려 주십니다. 어떤 계기로 레슨 영상을 올리게 되셨나요?학원을 서른 살 때부터 운영했기 때문에 모르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이론을 많이 쌓는 편입니다.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레슨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색소폰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지만 레슨 받을 시간이 없는 사람, 색소폰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아프리카TV에서 레슨을 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용하시는 악기의 조합이 궁금합니다.30년 넘게 ‘콘(Conn)’으로 연주하다 10년 전부터 찰리 파커 서거 50주년 기념 한정판 셀머 쿠카브라(Kookaburr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우스피스는 셀머F와 메이어 7호를 번갈아 사용하고 리가처는 비비홍, 리드는 항상 라보즈 미디엄 소프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원을 운영하시는 원장님이며 선배 연주자로서 색소폰 입문자, 아마추어 연주자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가끔 노력 없이 많은 것을 얻으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연주 실력을 급속도로 향상시킬 수 있는 비법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경우인데, 연주 실력은 연습 시간과 비례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케일, 코드톤을 부단히 연습해야 연주의 기본 요건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분들만이 무대에 설 수 있으며, 작은 무대를 크게 생각해야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연주자로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연주자에게는 불의나 요령에 타협하지 않고 성실하게 음악을 추구하며 예술성을 지켜나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아마추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연주곡이 있을까요?명곡을 많이 연주해 본 후 가요로 전향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요도 좋은 곡이 많지만 세계적인 명곡의 멜로디를 색소폰 연주로 익힌 후,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요를 연주하는 것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40년이 넘은 연주 인생을 돌이켜보면 어떤 감회가 드는지 궁금합니다. 40년 연주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실력인지 부끄러운 생각만 듭니다. 요즘은 대니정처럼 10년만 연주해도 세계적인 색소포니스트가 발굴되는 시대로, 젊은 세대만이 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보며 그들의 연주 실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어떤 색소포니스트로 남고 싶으신지요?음악의 기본적인 멜로디를 추구하는 ‘정도(正道)’를 걸어온 연주자로 남고 싶습니다. 기본을 해치지 않으며 시대적인 흐름에 맞는 감각을 표현하는 연주자로 평가 받기 위하여 멜로디를 과장해서 변질시키기보다 적절하게 새로운 멜로디를 만드는 편입니다. 또한, 감정 표현이 누구보다 깊어 음악의 혼이 느껴지면서도 담백한 연주를 하는 색소포니스트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올해의 특별한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KSA의 정기연주회를 만족스럽게 공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작년에는 반주에 맞춰 연주했으니 올해는 라이브 밴드와 함께하는 공연을 선보이려 합니다. 8월 15일 KSA정기총회에서는 좋은 연주로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하여 총회와 아울러 무료공연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간색소폰에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색소폰 문화 발전에 새바람을 일으킨 월간색소폰이 롱런하길 바랍니다. 아마추어와 전문가들의 단단했던 벽을 허무는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을 소망하며, 전문가들의 묻혀있던 노하우를 가감 없이 발췌하여 음악 애호가들의 지침서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필요한 시기에 꼭 있어야 할 소중한 책이 발간된 것은 색소폰 뮤지션들에게 큰 축복이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월간색소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3-01
  •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중을 위해 연주하는 색소포니스트 찰리박
    (월간색소폰)박세정 기자=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사랑하여 그곳에 머물며 명연주를 들려주었던 조니 그리핀. 전설의 색소포니스트처럼 서울에 정착하여 좋은 연주를 무료로 들려주는 찰리박은 ‘강동구의 조니 그리핀’이다. 그는 큰 무대를 찾기보다 대중들과 가장 가까운 맨바닥에 앉아 담백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연주를 들려준다. 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 회장으로서 기본을 해치지 않는 정도(正道)의 연주를 널리 전파하며 누구보다도 대중들과 가깝게 공연을 즐기는 색소포니스트다. 40년이 넘는 색소폰 외길인생을 걸어온 그의 행보는 3월의 봄처럼 피어나리라. 색소폰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고등학교 입학 당시 연극배우가 되고 싶어 연극부가 유명했던 학교에 진학했었습니다. 진학 후에 연극단원 모집 소식이 없어 알아보니 제가 입학한 해에 해체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때 눈에 띈 것이 바로, 밴드부 모집 공고였습니다. 밴드부에 입단하여 트럼본을 연주했었는데 당시 제가 반장이라 담임선생님께서 밴드부 활동을 원치 않으셔서 활동을 많이 못했지만, 꾸준하게 음악을 할 생각이 있었죠. 그 후 큰 형님께서 아코디언과 색소폰을 추천해주셨는데 색소폰이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고 판단하여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선생님 성함이 본명이라고 들었습니다.재즈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색소포니스트 ‘찰리 파커(Charlie Parker)’의 이름에서 ‘er’을 제외하면 ‘찰리박(Charlie Park)’입니다. 처음 예명을 사용했던 90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졌었지만 점점 불러주는 이들이 많아져 제 이름으로 고착되더군요. 고민 끝에 2000년대 중반에 개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자로는 ‘擦(문지를 찰)’, ‘厘(다스릴 리)’라는 뜻으로 악기를 닦아주고 안아주며 사랑으로 대한다는 의미입니다. 김수열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셨다고 하시던데, 제자로 계셨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나이 40세가 되니 이름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깊은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3일간 입학신청서를 놓고 고민했는데, 곧 어리석은 고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제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제 경우는 색소폰을 연주해야 60세가 됐을 때 음악을 하며 멋진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죠. 좀 더 수준 높은 연주를 하기 위해 김수열 선생님을 찾아 뵙고 일 년 정도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당시 제가 광주에 있었을 때라 비행기까지 타고 레슨을 받으러 간 적이 있는데, 지난 시간의 연습이 부족하면 반복 연습만 시키시고 광주로 돌려보내신 적도 있었습니다.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은 것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추억이며 큰 자산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총 2장의 앨범이 발매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집 ‘색소폰향기’와 작년 여름 발매된 2집 ‘The울림’의 앨범소개를 부탁드립니다.앨범이라고 말하기 쑥스러운데요. 50세에는 막연하게 앨범을 제작하려는 생각은 했지만 실천하지 못했고 60세가 되어서야 우연한 기회로 1집 앨범 ‘색소폰 향기’를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1집 앨범은 녹음 작업을 처음 한 것이라 연주가 경직되어 아쉽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2집 앨범 ‘The울림’은 잘해보자는 마음에 몇 곡은 편곡도 해보았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매년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니 꾸준히 작업하다보면 만족스러운 앨범이 제작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시원하고 깔끔한 연주스타일에 관객들은 환호합니다. 이런 연주스타일은 흥겨운 연주곡은 물론, 2집 앨범 삽입곡인 ‘향수’ 같은 애절한 곡에서도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추구하는 연주 스타일과 영향을 받은 연주자가 있으신지요?파워풀한 연주스타일을 추구하여 힘을 실어 연주하다보니 직선적이며 호소력 짙은 음색이 나오게 되었죠. 영향을 받은 국내 색소포니스트는 황천수 선생님으로, 유일무이한 영향력을 행사하시는 범접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외국 색소포니스트의 경우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Grover Washington Jr.)의 연주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회장으로 계신 ‘KSA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 설립 계기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궁금합니다.협회 설립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보니 프로연주자들이 운영하는 단체가 부재한 것을 느꼈습니다. 협회를 설립한다면 색소폰계의 질서유지와 후학양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죠. 뜻이 맞는 연주자 28인을 주축으로 ‘KSA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이하 KSA)를 설립하였고, ‘색소폰사랑’이라는 커뮤니티를 개설하여 컨텐츠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정기연주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전국 동호회를 대상으로 직접 방문하여 무료로 레슨을 하기 위해 신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료공연을 많이 해야 KSA설립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여 올여름 한강 물빛공원에서 무료공연을 추진 중입니다. 협회 재정이 더 튼튼해진다면 워크숍, 마스터 클래스, 전국 순회공연, 봉사활동 등의 활동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KSA 회장으로서의 각오와 활동계획을 알고 싶습니다.몇 년간 사무총장직을 담당하며 실행하지 못했던 부분을 소신 있게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에 2016년 8월 15일 정기총회 때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뿐인 정기공연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워크숍과 무료공연을 통하여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고 싶습니다. 2015년 분당중앙공원에서 개최한 프로 연주자 15인과 함께하는 ‘제5회 KSA숲속음악회’ 같은 무료공연을 많이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정기공연 외에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있지만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 색소폰 문화 보급 활동에 앞장서는 KSA로 거듭나겠습니다. 매년 개최하는 KSA 정기공연 중에 지난해 11월 11일 ‘제6회 KSA서울음악회’는 스승과 제자 색소포니스트 총 21인이 콜라보레이션 연주를 하였습니다.정기연주회는 항상 다양하고 발전된 기획의 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연주회에서는 관객들에게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차이를 뛰어 넘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합주이기 때문에 실력 격차는 크더라도 서로의 교감을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 수 있었죠. 일부 관객들은 아마추어를 무대에 출연시킨다며 비판도 있었지만, 무대에 출연한 문하생들과 객석을 채운 문하생들 모두에게 좋은 기회를 준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주 외에도 KSA 회장을 맡으시며 학원도 운영하시고 경연대회 심사위원 등 활동영역이 넓은데 가장 의미있는 활동은 무엇인가요?모든 활동이 다 의미 깊고 제대로 해내고 싶다면 욕심인가요(웃음). 단연 힘든 것은 심사를 하는 것인데,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시키는 심사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회장직을 담당 하는 것은 저의 철학을 실행할 수 있는 일이며 개성 강한 사람들을 리드하고 어려운 경험을 해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훗날 저의 족적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었을 때 그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면 가장 의미가 깊을 것 같습니다. 무대의 규모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연주를 들려주십니다. 프랑스 작은 마을에 머물며 명연주를 들려준 조니 그리핀이 떠오르는데 어떤 계기로 무료공연을 시작하게 되셨나요?무대의 규모보다 카펫 하나를 깔아 놓고 연주하더라도 대중과 호흡하는 공연을 선호하여 지금까지 약 300회의 무료공연을 했습니다. 한강에서 연주할 때는 실제로 맨바닥에 앉아 공연을 많이 했던 만큼 관객과 가깝게 소통하는 무대를 좋아합니다. 일례로 프로포즈를 위한 연주 요청을 받고 무대 아래로 내려가 한 커플만을 위해 즉흥연주를 한 적이 있는데, 그 후 커플이 백년가약을 맺어 가슴 뭉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지하철이나 야외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하는 이유는 외국의 거리공연 문화가 확대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거리공연을 할 때 호응이 없으면 쑥스럽고 고독한 연주가 되지만 호응이 있을 때는 정말 행복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거리 공연에 호의적인 분위기보다 소음이라는 인식이 있어 정착이 쉽지 않겠지만, 이루기 힘들지라도 거리에서 하고 싶은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좋겠습니다. 요즘 ‘한강 거리예술가’를 모집하는 것을 보면 거리공연 문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300회의 무료공연을 포함하여 KSA정기연주회, 강동팝스앙상블 공연 등 많은 연주를 하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나요?2011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공연한 ‘숲속음악회’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독주를 했을 때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5~60명 단원의 반주에 맞춰 ‘아름다운 강산’과 ‘나 가거든’을 연주했었는데 가슴 벅찬 공연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술의전당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것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강동팝스앙상블’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요?십여 년 전부터 활동하며 대중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공연을 하는 팀입니다. 강동구를 벗어나 공연을 하면 ‘K팝스앙상블’이라고 명명하고, 대중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제가 직접 편곡한 빠르고 신나는 유행가를 주로 연주합니다. 아마추어 앙상블팀 중에서 호흡이 잘 맞으며 수준 높은 연주를 한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강동찬가’와 ‘송파찬가’를 작곡, 작사하셔서 2011년 이해식 구청장님께 헌정하셨습니다. 어떤 계기로 찬가를 만들게 되셨나요?자긍심을 심어주는 찬가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광주 출신으로 서울에 거주하기 전에는 색소폰 관련 사이트에서 연주 영상을 업로드하고 문의 글에 답변을 하는 등의 소극적인 활동을 했었습니다. 점차 색소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면서 서울에서 음악의 길을 걸어보고자 ‘강동구’로 오게 되었습니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연주자로서 음악을 통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찬가를 작곡, 작사 하게 되었습니다. ‘강동찬가’와 ‘송파찬가’는 강동팝스앙상블이 다른 지역에서 공연를 할 때마다 대미를 장식하는 곡으로 연주하고 있습니다. 찬가를 만드실 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크신데, 서울의 많은 지역 중에서 강동구에 거주하시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색소폰을 통하여 서울에서 인생의 전성기를 맞고 싶다는 도전 정신으로 상경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강동구는 서울의 상징인 한강과 일출 명소인 일자산의 정기를 받는 곳으로 제가 가진 열정과 포부에 부합했습니다. 이곳에 살면서 공연을 다녀보니 강동구의 슬로건인 ‘사람이 아름다운 강동’에 어울리는 사람 냄새 나는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찬가의 가사 ‘해뜨는 강동’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구민들의 희망을 노래하는 홍보대사가 되기를 소망하는 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학원을 오랫동안 운영하고 계신데, 레슨 노하우가 있으신가요?30대에 10년간 학원을 운영하다가 50대에 다시 운영하게 되었는데, 뒤처지는 학생이 없도록 이끌어야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연세가 많은 학생이라도 타협하지 않고 탄탄한 기본기를 익히는 레슨 방식을 추구합니다. 피아노 교재를 예로 들자면 바이엘 50번까지는 연습단계이며, 적어도 100번까지는 익힌 후 다양한 주법을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중요한 기본기를 쌓고 코드, 메이저 스케일을 습득하다 보면 다양한 마이너 스케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주법의 기본을 알고 접근하여 코드도 이해할 수 있게 총 5단계 커리큘럼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 연주법 강의와 악기관리 유의사항 등 레슨 영상을 많이 올려 주십니다. 어떤 계기로 레슨 영상을 올리게 되셨나요?학원을 서른 살 때부터 운영했기 때문에 모르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이론을 많이 쌓는 편입니다.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레슨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색소폰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지만 레슨 받을 시간이 없는 사람, 색소폰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아프리카TV에서 레슨을 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용하시는 악기의 조합이 궁금합니다.30년 넘게 ‘콘(Conn)’으로 연주하다 10년 전부터 찰리 파커 서거 50주년 기념 한정판 셀머 쿠카브라(Kookaburr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우스피스는 셀머F와 메이어 7호를 번갈아 사용하고 리가처는 비비홍, 리드는 항상 라보즈 미디엄 소프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원을 운영하시는 원장님이며 선배 연주자로서 색소폰 입문자, 아마추어 연주자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가끔 노력 없이 많은 것을 얻으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연주 실력을 급속도로 향상시킬 수 있는 비법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경우인데, 연주 실력은 연습 시간과 비례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케일, 코드톤을 부단히 연습해야 연주의 기본 요건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분들만이 무대에 설 수 있으며, 작은 무대를 크게 생각해야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연주자로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연주자에게는 불의나 요령에 타협하지 않고 성실하게 음악을 추구하며 예술성을 지켜나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아마추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연주곡이 있을까요?명곡을 많이 연주해 본 후 가요로 전향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요도 좋은 곡이 많지만 세계적인 명곡의 멜로디를 색소폰 연주로 익힌 후,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요를 연주하는 것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40년이 넘은 연주 인생을 돌이켜보면 어떤 감회가 드는지 궁금합니다. 40년 연주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실력인지 부끄러운 생각만 듭니다. 요즘은 대니정처럼 10년만 연주해도 세계적인 색소포니스트가 발굴되는 시대로, 젊은 세대만이 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보며 그들의 연주 실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어떤 색소포니스트로 남고 싶으신지요?음악의 기본적인 멜로디를 추구하는 ‘정도(正道)’를 걸어온 연주자로 남고 싶습니다. 기본을 해치지 않으며 시대적인 흐름에 맞는 감각을 표현하는 연주자로 평가 받기 위하여 멜로디를 과장해서 변질시키기보다 적절하게 새로운 멜로디를 만드는 편입니다. 또한, 감정 표현이 누구보다 깊어 음악의 혼이 느껴지면서도 담백한 연주를 하는 색소포니스트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올해의 특별한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KSA의 정기연주회를 만족스럽게 공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작년에는 반주에 맞춰 연주했으니 올해는 라이브 밴드와 함께하는 공연을 선보이려 합니다. 8월 15일 KSA정기총회에서는 좋은 연주로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하여 총회와 아울러 무료공연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간색소폰에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색소폰 문화 발전에 새바람을 일으킨 월간색소폰이 롱런하길 바랍니다. 아마추어와 전문가들의 단단했던 벽을 허무는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을 소망하며, 전문가들의 묻혀있던 노하우를 가감 없이 발췌하여 음악 애호가들의 지침서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필요한 시기에 꼭 있어야 할 소중한 책이 발간된 것은 색소폰 뮤지션들에게 큰 축복이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월간색소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글. 박세정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7-03-01
  • 다채로움이 만드는 조화로운 선율, 팔색조앙상블
    팔색조는 다양한 색깔의 조화로 하나의 아름다움을 빛내는 새다. 수원에는 팔색조의 깃털처럼 고유한 색을 지닌 각양각색의 회원들이 모인 앙상블팀이 있다. 그들은 음악에 대한 사랑과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나란히 닮아가며 팔색조색소폰앙상블만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창단한 지 2년 만에 입단이 어려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성장한 그들은 젊은 시절의 꿈을 이루며 황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성이 뚜렷한 회원들이 만드는 조화로운 앙상블‘팔색조색소폰앙상블(이하 팔색조)’은 이름처럼 직업도 다양하며 다루는 악기도 다른, 개성 뚜렷한 회원들이 모인 앙상블팀이다. 팔색조 이름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창단 멤버 세 명의 신장이 공통적으로 180cm가 넘기에 명칭에 ‘8’이 있는 팔색조를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이원석 음악감독을 영입하려니 신장이 기준에 미치지 않아 팔색조와 맞지 않았지만 몸무게가 80kg이 넘었고, 또 다른 회원은 바지의 길이가 80cm였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고장석 총무. 이름에 얽힌 사연부터 즐거움이 느껴지는 팔색조다. 팔색조는 9명의 회원이 각자 다른 9가지 악기인 알토1st, 2nd와 테너1st, 2nd, 소프라노, 바리톤, 베이스기타, 일렉기타, 통기타로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수준급 앙상블팀이다. 팔색조(Fairy Pitta)의 깃털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다운 것처럼 색소폰 앙상블 연주에서 독주를 잘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조화(Harmony)다. 저마다 고유의 색깔을 가진 회원들이 조화로운 선율을 만들어 내는 일등 공신은 회원들의 꾸준한 노력과 이원석 음악감독의 지도에 있다. 회원들의 연주만으로 아름다운 음향을 만드는 소수정예 팀팔색조는 아마추어 동호회 사이에서 ‘프로팀’으로 불리며 입단이 쉽지 않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무대에 오를 땐 독립된 핀 마이크를 착용하는 막중한 책임감에 부단히 노력한 결과 아마추어 연주자들만으로도 좋은 소리를 내는 앙상블팀으로 성장하였다. 팔색조의 현재 총원은 9명인데 앞으로도 많은 인원을 늘리기보다 실력이 뛰어난 15인의 앙상블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팔색조 공연의 반주는 오직 회원들의 라이브 연주만을 고집한다. 이원석 음악감독의 지도 하에 팔색조는 많은 공연에서 반주기 없이 풍부한 음향을 선보였는데, 공연 후에 음향기사가 찾아와 반주기 없이 이 정도로 연주를 잘하는 팀은 처음 봤다며 감탄한 적도 있다.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빠르게 향상하는 연주 실력이원석 음악감독은 더욱 풍부한 음향을 만들어 내기 위해 파트마다 악기를 구분하여 연주하도록 편곡하고 독주 파트에서는 나머지 회원들이 라이브 반주를 하도록 지도한다. 회원들 스스로도 본인의 파트를 소화하지 못하면 곡의 완성도를 저해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열정적으로 연습에 참여하기 때문에 매년 준비하는 정기연주회와 매달 기획하는 공연을 위한 연습만으로도 실력은 향상된다. 감독이 지도하는 레슨은 일주일에 두 시간씩 진행되며, 한 시간은 기초 연주 연습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연주곡 연습을 한다. 신입 회원도 같은 커리큘럼으로 지도하며 창단한 지 2년 정도 되었지만 수준급 연주력을 갖춰야 연습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회원들의 실력은 빠르게 향상된다. 감독은 다른 동호회 활동을 병행하는 것도 함께 실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장려하며 열린 마음으로 회원들을 가르친다. 모든 회원이 공연에 참여하는 강한 단결력팔색조의 금요일 오후 8시 정기연습 참여율은 최저 90%이며, 공연과 연간 3~4회의 워크숍은 100%의 참여율을 자랑한다. 직업 특성상 해외 출장이 잦은 박종한 회원은 정기 연습에 참여하기 위해 뉴욕 출장 중에 비행기 티켓 시간을 변경한 적도 있다. 정기 모임 외의 일정인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업무가 바빠도 대부분의 회원이 모인 만큼, 급하게 일정을 잡아도 즐겁게 참여하는 회원들 덕분에 팔색조는 자주 모임을 갖는다. 단결력이 강한 팔색조는 동호회 활동을 하다 사정상 연습에 참여하지 못하는 ‘휴면회원’의 입장도 배려한다. 휴면회원이 자발적으로 워크숍이나 행사에도 종종 참여하다가 앙상블팀 공연에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도하는 앙상블팔색조는 특히 가무에 능하며 항상 흥이 넘친다. 무대를 즐기고 관객과 어우러져 흥겹게 연주하는 팔색조의 공연을 직접 보면 평생 춤을 안 춰본 사람이나 쑥쓰럼을 타는 사람들도 무대로 오르고 싶어진다. 팔색조에게는 팬클럽 역할을 톡톡히 하는 후원인들도 있는데, 행사가 있을 때면 공연의 객석을 채우고 워크숍에 참석하여 후원금을 전하며 팔색조의 족적을 응원하는 열성팬이다.무대를 즐기는 팔색조는 다른 공연팀의 협연과 공연 요청이 많다. 이번 3월 11일에는 중앙 양로원에서 그룹사운드와 재능기부 협연을 위해 어르신들이 선호하시는 트로트, 포크송 연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2017제주국제관악제 등 다양한 초청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성장하는 모습이 기대되는 팔색조탁월한 지도력으로 가르침에 능한 이원석 음악감독의 지휘 하에 연주하는 팔색조는 성장이 기대되는 앙상블팀이다. 학창시절 잠시라도 음악을 했던 회원이 많은 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며, 모두 책임감 있게 공연을 준비하여 무대마다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니 도전 가능한 무대의 폭이 점점 넓어진다. 큰 규모의 거리 공연을 개최하기를 원하는 회원들도 있는데 그 희망사항은 충분히 실행될 전망이고, 회원들은 십년 후에도 팔색조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며 동호회의 바람직한 롤모델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글. 박세정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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