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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색소폰과 미래교육②
    1월호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란 무엇인가에 대해 부분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색소폰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색소폰의 역사와 하이브리드 악기의 의미를 먼저 알아보겠다. 2021년 2월을 맞이하면서 여전히 전 세계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19라는 예상하지 못한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혼란과 공포에 떨고 있다. K-방역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도 코로나19 재확산과의 싸움에 철저히 대처하고 있다. 많은 학자는 코로나19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우리에게 성큼 앞당겨 놓은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4차의 놀라운 속도와 변화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 색소폰 연주자이자 교육가로서 색소폰의 시대적 역할을 함께 고민해보고 연재를 통해 미래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필자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꼭 필요한 미래교육과 음악교육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는 학교 수업, 다양한 비대면 교육과 교회 예배 및 공연을 온라인으로 해야 하는 언택트(Un-tact) 시대이자 인공지능이 아주 빠른 속도로 발달되는 AI시대에 미래교육과 음악교육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인류는 지금 AI가 뉴스 기사를 쓰고 영화 시나리오를 쓰며 음악을 작곡하고 그림을 창작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연재되는 글에 자세히 나오겠지만, 단지 과학 기술의 변화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가질 수 없고 하지 못하는 것들이 우리 인간에게 반드시 있기에 그것을 계발하는 교육이 이 시대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꺼내 쓰는 것은 인공지능이 더 잘하는 일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인류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공지능도 가지고 있는 뛰어난 IQ와 발전되어가는 EQ 외에 인공지능이 갖지 못하는 인간만의 깊은 통찰, 분별, 깨달음과 양심 그리고 내면세계인 인간의 고유성을 계발할 수 있는 인간 지능을 계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 지능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9번째 지능(SQ)’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에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색소폰의 역사와 이해 먼저 이 시대의 가장 대중적인 악기인 색소폰의 역사에 대해 간략히 다뤄보고자 한다. 색소폰이라는 악기는 클래식, 재즈, 팝, 가요, 트로트, 종교음악 등 모든 장르의 곡을 연주해 낼 수 있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마지막으로 개발된 하이브리드(Hybird) 악기이다. 간단히 역사를 살펴보면 19세기 중반 벨기에 태생의 아돌프 삭스(본명 Antoine Joseph Sax; 1814~1894)가 1846년 3월 21일 프랑스에서 색소폰 특허를 신청하여 그해 6월 22일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세상에 공표하였다. 색소폰은 파리 국립음악원에 색소폰 전공과가 생기기 전에는 프랑스 군악대에서만 배울 수 있는 악기였다. 1857년 전공과가 개설되면서 아돌프 삭스가 초대 교수로 임명되었다. 아돌프 삭스는 색소폰을 발명할 때 금관악기의 웅장하고도 강렬한 음색과 목관악기의 감미롭고 서정적인 음색, 그리고 현악기의 풍부하고 아름다운 음색을 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악기를 개발하고자 했고 수많은 연구를 거듭해 성공하게 되었다. 색소폰을 클래식 악기가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엄밀히 따져 보면 색소폰은 클래식 음악사에 있어 가장 마지막에 개발된 악기라 할 수 있다. 1900년 초 미국에서 재즈라는 음악이 발현되기 전까지는 반세기의 간격이 있다. 색소폰이라는 악기는 클래식 악기이지만 재즈 음악에서 색소폰의 위치가 주목받으면서 클래식보다는 재즈 혹은 실용음악 악기로 사람들에게 인식됐다. 특히 아마추어 연주자에게 저변 확대가 많이 되는 악기이지만 색소폰의 탁월함과 독특함 그리고 역사와 뿌리에 대해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장르 장벽 구애받지 않는 인식 필요 필자는 클래식 색소폰 연주자이자 찬양사역자로 활동하고 있는 CCM Artist이다. CCM 음악은 클래식, 팝,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복음(福音)적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특정 음악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 색소폰이라는 악기는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연주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색소폰은 금관, 목관, 현악기의 다양한 음색을 낼 수 있고 수많은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놀라운 복합형, 즉 하이브리드 악기인 것이 장점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통합과 융합이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시대이다. 2021년을 시작하는 인류에게 코로나19는 제4차 산업혁명의 특징인 인공지능 융합의 교육혁명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음악교육 분야 또한 많은 변화의 과정들을 겪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입시 위주의 음악교육과 타 장르의 음악을 인정하지 않는 오래된 관습 등으로 아이들의 무한한 음악의 가능성을 초기부터 제한하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예원, 예고를 다니며 대부분은 클래식 음악을 배우게 되고 아이들은 장르에 대한 선입견과 타 장르의 음악을 배척하게 되는 현상에 빠지게 된다. 심지어는 현직 클래식 음악 교수들조차도 실용음악에 대해 좋지 않은 견해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든 음악은 장르에 맞게 존중돼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특히 반주기와 함께 연주하는 가요, 트로트, 팝, 종교음악 등이 색소폰의 모든 것이 아니라 작곡자의 작곡 의도를 잘 파악하고 연주자가 그 곡을 직접 해석하여 작곡자의 작곡 의도를 가장 잘 표현하여 연주하는 데 중점을 두는 정통 클래식 색소폰의 깊이와, 무엇보다도 즉흥 연주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장르인 정통 재즈 색소폰의 넓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악기로 어떤 장르에도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연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놀라운 악기이기에 우리의 개선된 인식이 필요하다. 색소폰의 시대적 역할에 대한 고민 우리나라 중년 세대가 여가를 활용해 다양한 음악을 배우고자 할 때 가장 선호하는 관악기로는 단연 색소폰이 1위이다. 멋과 낭만이 있고 조금만 코치를 받으면 어렵지 않게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입문 과정을 지나 중급, 고급 과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지만, 초보자라도 본인이 연주하고 싶은 곡을 한두 곡씩 마스터하고 연주할 때의 성취감과 희열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다. 하지만 단순히 취미에만 그치는 악기가 아니라 아마추어 연주자이든 전공자이든 색소폰과 함께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한 번쯤은 색소폰의 시대적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음악대학에서 클래식 색소폰 전공 제자들을 가르침과 동시에 5년 가까이 아마추어 색소폰 오케스트라를 지도해 왔다. 아마추어 색소폰 연주자이지만 색소폰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크고 작은 무대 경험을 통해 생활 음악가로서 자긍심과 풍요롭고 멋진 인생을 경험해 보기도 했다. 지금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연주 활동과 연습 환경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언젠가 여건이 허락될 때 독자들도 반주기와 함께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는 연주뿐 아니라 아름다운 하모니와 앙상블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합주 단체에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옆에 색소폰이 놓여있는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코로나 블루를 지나 코로나 블랙의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색소폰은 어떤 의미일까? 이러한 화두를 던져 보며 글을 마무리해본다. 나는 왜 색소폰을 부는가? 나는 왜 음악을 하는가? 색소폰은 어떤 시대적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예술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고상하고 독특한 품위나 품격, 그리고 신체에서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기(氣), 은은한 향기,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를 우리는 ‘아우라’라고 부른다. 진품만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복제되고 사라지는 시대에 색소폰은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통과 연결이라는 진정한 나만의 ‘아우라’를 만들어 가는 시대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해당 글은 외부 필자의 견해를 담은 것으로 월간색소폰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심삼종 Profile -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클래식 색소폰 전공 1기 졸업 - 방송 세션, 대학로 뮤지컬 세션, CCM Atrist 활동 -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피바디 음악원 석사 및 전문 연주자 디플롬 -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겸임교수 역임 - Westminster Graduate School of Theology 사회문화교육학과 미래교육 리더십 박사 과정中 (월간색소폰)심삼종 칼럼니스트=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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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2-01
  •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변화, ‘마부정제’의 자세로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사다난했던 경자년(庚子年)을 뒤로하고, 희망찬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월간색소폰 구독자 여러분들의 가정에 화목과 행복이 충만하고 뜻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공연 업계의 불황으로 연주자들은 무대가 아닌 화면 속에서 자신의 연주를 들려주게 되었고 그로 인한 언컨택트 시대를 우리는 이제 새로운 개념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환으로 우리 월간색소폰은 2021년의 첫 발걸음을 ‘플랫폼’이라는 테마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플랫폼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많은 업계가 자신들만의 강점을 가진 플랫폼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절대 강자로 부상하고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의 플랫폼 구성은 더욱이 필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음악과 색소폰 산업 또한 플랫폼의 영역에서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월간색소폰이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변화, 그리고 색소폰 문화의 발전을 위해 우리는 ‘연결’이라는 단어로 플랫폼을 해석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 공간과 사람의 연결 또는 공간과 공간의 연결을 통해 색소폰 산업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월간색소폰만의 플랫폼을 형성해나가고자 합니다. 지난해 월간색소폰은 〈제1회 골든페스타〉 색소폰 경연대회를 열어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습니다.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는 슬로건으로 멘토링제를 도입해 과정에 주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비대면으로 대회를 개최하여 사고 없이 안전하게 대회를 마쳤습니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대에 빠르게 발맞추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월간색소폰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부정제(馬不停蹄)’라는 말이 있습니다.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우리 모두가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노력하고 정진해 나아간다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더욱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올 한 해도 ‘마부정제(馬不停蹄)’의 자350세로 월간색소폰의 새 역사를 써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1년 신축년 새해 구독자 여러분과 색소폰 음악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월간색소폰)성열웅 발행인= keri@keri.or.kr
    • 월간색소폰
    • Column
    2021-01-04
  •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색소폰과 미래교육①
    필자가 12년간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에서 클래식 색소폰 겸임교수로 후학을 가르치며 갖게 된 의문은 기존 음악학교의 교육이 과연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품고 미래 교육을 지향하는 교육인가에 대한 점이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강화되는 언택트(Un-tact) 시대에 색소폰과 미래교육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지를 고민하며 〈월간색소폰〉을 구독하는 독자들이 전공자이든 아마추어 연주자이든 함께 생각해 볼만한 ‘음악교육’과 ‘미래교육’에 대한 주제로 연재해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연재되는 글을 통해 색소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우리에게 이미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란 무엇인지를 알아가며, 전공자 혹은 생활음악인을 넘어 색소폰과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이 큰 그림을 보며 시대의 거대한 파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대의 서퍼(Surfer)가 되길 소망해본다. 필자는 색소폰 연주인으로 음악가로 30여 년을 살아오며 음악가는 음악 연주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기성세대와 Z세대, N세대, 디지털 종족으로 불리는 다음 세대에게 시대의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을 키우며 대중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교육해야 하고 암기 위주인 주입식 교육, 일명 공장형 구조의 교육으로 이루어진 한국 교육의 역사를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관에 맞도록 학교 교육뿐 아니라 사회문화 교육,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미래교육과 음악교육에 관하여 자세히 다루어 보겠다. 이번 칼럼에서는 먼저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라는 인물을 통해 제4차 산업혁명 시대란 무엇을 의미하고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제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이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제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과 철도 건설, 기계에 의한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고, 제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전기의 발명으로 대량생산을 가능케 했으며 20세기 중·후반부터 시작된 제3차 산업혁명은 반도체와 컴퓨터의 발명에 의 한 디지털 혁명으로 시작되었다.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클라우스 슈밥은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로 통합·융합되어 급진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제4차 산업혁명의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Data),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클라우드 컴퓨 팅(Clouding), 퀀텀 컴퓨팅(Quantum Computing), 사물인터넷(IoT), 로봇공학, 적층 가공 3D 프린팅, 자율 주행 자동차, 나노기술, 바이오 기술 등 모두 나열할 수 없는 혁명적인 변화의 시대와 엄청나게 빠른 기술혁신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것이다. 특히 2021년을 시작하는 인류는 지난 한 해 코로나19(COVID-19)를 겪으며 비대면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뉴노멀(New Nomal)의 삶 속에 제4차 산업혁명의 특징인 다양한 인공지능 융합의 시대를 맞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음악은 인간의 정서에 큰 역할을 하기에 음악이 우리의 삶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러므로 음악의 본질적인 가치를 탐구하며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인간 지능을 계발하고 감성과 정서에 관련된 인성 훈련 및 인격 형성에 필요한 전인교육(인간이 지닌 모든 자질을 전면적·조화적으로 육성하려는 교육)을 음악을 통해 할 수 있다. 탁월한 음악가는 음악의 역사와 음악의 전공 실기를 배우는 만큼 시대를 해석하고 왜 음악을 하며 어떻게 대중과 소통할 것인가 등 미래를 준비하는 음악가로서의 미래교육을 준비해야 한다. 클라우스 슈밥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에게 필요한 4가지 요소를 두뇌(Brain), 영혼(Soul), 마음(Heart) 그리고 대담함(Good Nerve)이라 말했다. 뛰어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탁월한 두뇌(Brain)를 가져야 하고, 확고한 비전과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마음속에 나침반이 있어 목적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영혼(Soul)을 가져야 하며, 따뜻함과 열정이 있는 마음(Heart)을 통해 어려운 환경과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잘 대응할 수 있는 담대함(Good Nerve)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4차 산업혁명이 개인 삶의 양식과 행동을 넘어 인간 정체성의 변화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였다. 기술 환경이 삶 속 깊숙이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문제 제기가 된다는 것이다. 기술 변화로 인한 개인의 삶과 사회와 공동체의 규정들, 그리고 인간의 다양성과 개성의 문제가 생겨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간의 능력 및 역량을 다시 집중적으로 고려하고 상황 맥락 지능·정서 지능·영감 지능·신체 지능의 4가지 능력이 혁신적인 미래사회에서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하였다. 상황에 대한 컨텍스트를 이해하고 적용하며 새로운 동향을 예측하고 단편적인 사실에서 결과를 도출해내는 능력과 자발성을 키우는 상황 맥락 지능을 높이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타인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정서 지능을 높여야 한다. 또한 변화를 이끌고 공동의 이익을 꾀하기 위해 개인과 공동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용납할 줄 아는 영감 지능을 키우고,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가꾸고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신체 지능을 키워 시대에 함몰되지 않고 거대한 파도를 서핑할 수 있는 서퍼(Surfer)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월간색소폰〉 독자들도 앞으로 연재되는 칼럼을 통해 이 시대를 읽고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연주인들이 되기를 기대하며 다음 호 칼럼에서 색소폰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관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 해당 글은 외부 필자의 견해를 담은 것으로 월간색소폰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심삼종 Profile -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클래식 색소폰 전공 1기 졸업 - 방송 세션, 대학로 뮤지컬 세션, CCM Atrist 활동 -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피바디 음악원 석사 및 전문 연주자 디플롬 -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겸임교수 역임 - Westminster Graduate School of Theology 사회문화교육학과 미래교육 리더십 박사 과정中 (월간색소폰)심삼종 칼럼니스트=msp@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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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lumn
    2021-01-04
  • 좋은 색소폰 선생님을 고르는 방법
    필자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해 40년 이상 연주 활동을 해왔다. 지금은 연주 활동을 접고 색소폰을 가르치는 일을 줄곧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을 개인적으로 지도하면서 실력 향상을 돕는 보람을 경험해 왔다. 이 과정에서 늘어나는 색소폰 동호인을 따라 색소폰을 지도하는 사람의 수도 늘어가기 시작하면서 많은 문제점도 함께 증가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중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지도 경험의 부재, 커리큘럼의 부재, 배우는 사람의 능력과 트렌드에 맞지 않는 지극히 주관적인 지도 방법, 비합리적인 레슨비 등이 있다. 물론 이밖에도 세부적으로 많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요소들은 배우는 사람의 시간과 비용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레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어 결과적으로 색소폰을 배우려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색소폰 선생님을 고르는 방법’이라는 글을 기고하게 되었다. 물론 주관적인 면도 없지 않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하기 바란다. 실력과 가르치는 기술은 비례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연주 실력이 좋으면 잘 가르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둘은 서로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지 모른다. 물론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연주 실력이 있어야 한다. 본인의 연주도 변변치 않으면서 남을 가르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도자를 선택하기 전, 지도 경험을 확인해봐야 한다. 지도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지도 노하우가 쌓이게 마련이다. 그 노하우 중에는 끊임없는 흥미와 동기 부여, 불필요한 커리큘럼 제거, 효율적인 연습 방법, 배우는 사람의 질문에 명확하고도 이치적인 답 제공 등이 있을 수 있다. 우선, 커리큘럼이 있어야 한다. 커리큘럼은 색소폰 지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피겨 스케이팅으로 유명한 김연아 선수의 트리플 악셀(세 바퀴 반 회전)을 예로 들어 보자. 이제 막 스케이트를 배운 학생이 김연아 선수 담당 코치를 찾아 가서 자기도 트리플 악셀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고 하자. 이때 어떤 코치가 처음부터 세 바퀴 반을 도는 법부터 가르치려 하겠나. 오히려 그 기술을 익히기 위해 하나하나 순서에 입각한 프로세스를 제공할 것이다. 따라서 지도자에게는 배우는 사람에게 습득시켜 주고자 하는 명확한 기술이 정립되어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커리큘럼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커리큘럼이 무엇인지 묻기를 주저하지 말라. 또한 이 지도자의 지도를 받아본 경험자를 알고 있다면 반드시 의견을 물어보길 바란다. 나의 트렌드와 일치하는가? 나의 음악 트렌드는 어떠한가? 트로트를 좋아하는가? 좀 더 모던한 근대 가요를 좋아하는가? 아니면 최신 가요를 좋아하는가? 팝송을 좋아하는가? 재즈를 좋아하는가? 클래식을 좋아하는가? 음악의 장르에 더해 리듬 장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스윙을 좋아하는가? 고고나 디스코 리듬을 좋아하는가? 블루스 리듬을 좋아하는가? 이들 중 하나를 좋아하든 여러 가지를 좋아하든 반드시 나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그 트렌드에 맞는 지도자인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젊은 사람이 트로트를 구성지게 연주하고 가르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라.) 흥미가 계속 유지되는가? 유능한 지도자는 배우는 사람의 흥미를 지속시킨다. 유능한 지도자는 결코 “견디시오”, “시키는 대로 하시오”, “나중에 알려 주겠소”라고 말하지 않는다. 배우는 사람은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흥미가 생기지 않고 더 나아가 자신이 현재 연습하고 있는 것의 목적조차 불분명하다면 머지않아 학습을 중단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연습이 반드시 즐겁고 흥미로운 것만은 아니다. 어떤 연습은 반드시 필요한 테크닉을 익히기 위해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해야만 할지 모른다. 이때 유능한 지도자는 목표를 분명히 알려 주어야 한다. 왜 내가 이 악보를 연습해야 하는지, 익숙해지면 나의 연주에 어떻게 적용하게 되는지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1m만 파면 우물이 나오는데 “이곳을 파면 우물이 나오니 열심히 파시오”라고 말하는 것과 “1m만 파면 우물이 나오니 열심히 파시오”라고 말하는 것, 당신은 어떤 말이 더 동기를 부여한다고 생각하는가? 유능한 지도자는 겸손하다 겸손한 지도자라면 지도에도 분명하게 그의 겸손함이 반영된다. 끊임없이 자기 자랑만 늘어놓고 다른 지도자를 자주 비난하는 사람은 결코 겸손하다고 볼 수 없으며, 이 역시 지도에 그대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 질문에 답하는 태도를 보라. 배우는 사람은 늘 궁금한 점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질문을 할 때 ‘뭐 그런 질문을 다 하는가?’와 같은 태도를 나타내는가? ‘나 아니면 이러한 것도 모를 것’이라는 태도를 나타내는가? 아니면 최대한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설명하도록 노력하는가? 또한 겸손한 사람은 모르는 질문에 “모른다”라고 대답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순간 자기의 위신을 모면하려고 둘러대지 않으며 기꺼이 ‘잘 모르겠으니 나중에 알아보고 알려 주겠다’라고 말할 것이다. 지도자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가? 나의 실력 향상에 관심이 있는가? 아니면 그저 제공받는 레슨비에 더 관심이 많은가? 약속을 잘 지키는가? 가르칠 때 정성이 엿보이는가? 등을 관찰하라. 여러분 모두 꼭 멋진 연주를 하길 두서없이 몇 자 적어 보았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한국 내의 색소폰 동호인들이 처음에 기대했던 멋진 연주를 하기 바랄 뿐이다. 지금까지 시간과 돈, 에너지를 낭비하는 경우를 너무나 자주 봐왔고 이러한 모습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해 왔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 보았다. 아무쪼록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발전을 위해 정진하기 바란다. 김기주 Profile - 1981년 연예협회 연주분과 등록 - 재즈 1세대 한국 재즈클라리넷 초대협회장 김상근 사사 - 1985 해병대 군악대 제대 - 국내 최초 P&S(Practical & Skillful) Fingering 개발, 정리 및 보급 - 그룹사운드 ‘김기주와 Five Wings’, 2인조 ‘Good Friend’ 결성 및 연주 활동 - 칼호텔, 하이야트호텔,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유명 레스토랑 연주 활동 - KBS ‘전국 노래 자랑’ 지역 예심 반주 및 심사 - 최진희, 최성수, 박상규, 정훈희, 진시몬 등 공연 세션 - 2008년 이후 전국 순회 강의 및 후학 양성 - 유튜브 채널 ‘김기주와 색소폰’ 운영 * 해당 글은 외부 필자의 견해를 담은 것으로 월간색소폰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월간색소폰)김기주 색소포니스트=msp@keri.or.kr
    • 월간색소폰
    • Column
    2021-01-04
  • 유튜브 시대로 변화하는 음악적 경험
    우리는 언제부턴가 어떤 연주자가 궁금하거나 즐겨 듣는 노래를 찾기 위해 음원 서비스 앱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유튜브에서 검색하기 시작하였다. 유튜브는 혹여 원하는 단어의 철자를 틀리게 기재하더라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입력을 다하기도 전에) 내 입맛에 맞는 결과물을 내놓는다. 유튜브는 구글에서 운영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로 당신(You)과 브라운관(Tube, 텔레비전)의 합성어이다. 마음에 드는 영상을 즐기고 공유할 수 있으며, 나를 모르는 타인에게 나를 알리기 위한 최적의 장소인 유튜브는 음악공간이며 문화 창조의 공간이다.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이다.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 속에 갇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 식사를 마치고 출퇴근을 하고 저녁시간 동호회 연습실에 들려 악기를 불던 평범한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코로나19가 출현한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우리는 일상 변화가 낯설기만 하다. 배달과 드라이브 스루가 증가하고 비대면 시대의 언택트 문화의 변화를 가장 잘 찾을 수 있는 공간 중 하나가 바로 유튜브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명 중 8명이 유튜브를 사용하며, 한 달 평균 17일 접속을 한다고 조사된 바가 있다. 1분에 500시간 이상의 콘텐츠가 업로드 되는 유튜브는 색소폰 취미 활동의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색소폰이 너무 배우고 싶어 큰맘 먹고 날 위해 투자를 하였다. 번쩍거리는 색소폰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자꾸만 열어보고 싶어지는 경험은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이왕 색소폰을 시작했으니 하루라도 빨리 내가 좋아하는 곡을 배워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교습 받은 내용을 막상 연습하려고 하니 선생님께서 알려 주신 것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때 우리는 유튜브에 색소폰을 검색하기 시작한다. 색소폰의 기초부터 악기의 설명과 자신의 교습 노하우가 담긴 영상들까지 다채로운 정보들이 가득하다. 그것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교습을 따로 받지 않아도 왠지 혼자 독학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도 든다. 유튜브는 뉴미디어 시대에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무료로 편리하게 제공하는 채널이다. 동시에 내가 보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는 양면성도 있다. 그에 비해 색소폰 교육은 자신이 바라는 어느 한 지점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교육의 연속선상이다. 색소폰을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서는 균형감 있고, 창의적이며 개인에 맞는 교육이 요구된다. 색소폰을 통해 음악이라는 학문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음악은 직접 교류하고 이를 통해 학습해야만 한다. 유튜브 영상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해법은 아니다. 유튜브에서는 우리의 단점을 이야기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기초가 약하여 오래가지 못한다는 의미로 모래 위에 집을 지으면 무너지고 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악기를 배우는 겉모습은 그럴듯하지만 기초가 부실해 곧 흥미를 잃게 되어 장롱 깊은 곳으로 악기가 사라질 수도 있다. 악기를 시작하면서 연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 업로드하기도 하고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기다리게 된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좋아하는 가수의 곡을 듣고 좋은 정보의 채널을 구독하여 활용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나의 색소폰 연주를 업로드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평소 하고 싶었던 색소폰을 배워 곡 하나 연주하게 된 경이로운 순간을 유튜브에 올리는 것만으로 감격스럽다. 하지만 내가 즐거워 시작한 것이 남에게도 즐거울 것인가? 우린 이 부분을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즐겁고 재미있다 느끼는 것을 남도 그렇게 느낄 것이란 착각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색소폰이라는 문화를 알리고 싶고 또는 나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업로드를 시작하였지만 이것이 재미나 눈요기를 위한 것인지 정보 전달을 위한 것인지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유튜브 색소폰 채널에 1인 1일 미디어, 1일 1영상에 매진하여 꾸준한 뚝심으로 촬영하고 편집하여 공유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SNS 안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색소폰 동영상을 업로드하여 공유를 한다. 어떤 사람은 단지 업로드해야 한다는 집착에 기인해 곡을 올리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조율도 되지 않은 상태로 연주하는 모습을 올리기도 한다. 심지어 러닝 바람에 맨발 슬리퍼를 신고 연주하는 동영상을 본 경험도 있다. 그럴 때는 정말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유튜브의 과잉 정보가 때로는 우리를 피로하게 만들면서 결국은 우리가 보고 싶은 영상만 보게 되는 현상이 발생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유튜브는 우리의 삶과 다양성을 조명해주는 좋은 친구이며 나만의 콘텐츠를 위한 일기장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매일을 기록하며 실력이 향상되는 모습이 대견하고 색소폰에 열광하는 동지애가 생긴다. 다양성을 수용하는 유튜브라는 공간은 프로와 아마추어라는 벽이 없이 모두가 연주를 즐기는 곳이다. 그렇기에 개인적 취향에 맞는 음악 장르와 프로 연주자들의 스타일을 비교하여 세치의 혀가 사람 잡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색소폰을 배우고 노력하는 것은 활기차고 충만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이다. 색소폰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잘 할 수 있는 악기는 아니다. 복잡하면서도 심오한 색소폰의 세계에 겸손과 의지로 도전하며 평생 반려악기로 정착하기를 희망한다. 음악은 함께 어우러져 화합을 이루어나갈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로 하고자 하는 길을 전속력으로 달려가기보다는 주변 풍경도 감상하며 화합하는 음악을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동안 저의 칼럼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운경 Profile - 충청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사(색소폰 전공) - 경희대학교 실용음악과 석사(색소폰 전공) - 현)경희대학교 응용예술학 박사과정 (월간색소폰)오운경 칼럼니스트=msp@keri.or.kr
    • 월간색소폰
    • Column
    2020-12-01
  • 색소폰 동호회 교습 형태
    지난 호에서는 한국 색소폰의 현황 중 동호회 현황과 동호회 교습 및 교습자의 자세에 대한 필자의 생각에 대해서 논하였다. 공감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반론을 제기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색소폰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에 색소폰에 관련된 모든 분들이 건전한 성장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필자가 석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설문조사(충북지역에 거주하는 동회인 142명 대상)를 진행한 내용 중 색소폰 동호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발췌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1) 교습 비용 색소폰 동호회 회원 중 교습 비용에 얼마를 투자하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교습 받고 있는 122명 중 66명인 54.1%가 유료로 교습을 받고 있었으며, 56명인 45.9%가 무료로 교습을 받고 있었다. 유료 교습생의 27.9%가 1시간당 3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교습을 받고 있었다. 2) 교습 형태 색소폰 동호회 회원 중 교습을 받고 있는지 유무를 조사하였으며 교습을 받고 있는 회원들은 어떤 형태로 교습을 받고 있는지를 조사하였다. 교습의 형태를 살펴보면 응답자 142명 중 교습을 받고 있는 사람은 118명으로 83.1%였으며 그 중 그룹 교습이 102명(71.8%)으로 대부분 그룹 교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인교습은 16명으로 11.3%, SNS와 기타가 각각 2명으로 1.4%로 나타났다. 3) 교습 받고 있는 장소 교습을 받고 있는 136명 중 어디에서 받고 있는지 알아본 결과, 동호회나 문화센터에서 교습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104명(76.4%)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학원, 복지관이 각각 14명으로 10.3%를 차지했으며 본인 집, 기타가 각각 2명으로 1.5%의 비율을 나타냈다. 4) 교습 시간 응답자 128명 중 6명을 제외하고 122명이 대부분 교습을 받고 있었으며 그 중 93.75%인 120명이 주 1회 이상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2회는 24명으로 18.75%, 주 3회가 8명으로 6.25%, 월 1회가 2명으로 1.56%였다. 조사 결과처럼 색소폰을 취미로 하더라도 대부분 동호회 사람들은 주 1회 이상 교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5) 교습 교재 종류 교재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교본으로 교습을 받고 있는 교습생이 60명(42.3%)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인물을 교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36명(25.4%), 강사가 편집하여 사용한 경우가 32명(22.5%), SNS가 10명(7.0%), 기타가 4명(2.8%)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7.7%가 교재가 아닌 다른 교재로 교습을 하고 있어 체계적인 교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6) 교습 받고 있는 교재 가격 사용하고 있는 교재에 대한 가격에 대한 조사 결과 1만원 이하가 60명(46.9%)으로 가장 많았으며 무료는 46명(35.9%)으로 조사돼 많은 교습생들이 무료로 교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성향에 맞는 교재와 교습 필요 전반적인 교습 형태로는 개인보다 그룹 강습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교습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교습 장소로는 동호회와 문화센터가 주를 이루었고, 교습 주기는 주 1회 선호도가 높아 이에 따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저렴한 교재를 선호하여 향후 1만~2만원 선의 가격대로 교재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문 자료가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지만 색소폰을 취미로 하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으므로 많은 부분 참고가 될 것이다. 특히, 색소폰을 전공한 색소폰 지도자 분들이 이 같은 결과를 참고하여 색소폰을 취미로 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색소폰이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수준 높은 취미 생활로 자리 잡길 바란다. 오운경 Profile - 충청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사(색소폰 전공) - 경희대학교 실용음악과 석사(색소폰 전공) - 현)경희대학교 응용예술학 박사과정 (월간색소폰)오운경 칼럼니스트=msp@keri.or.kr
    • 월간색소폰
    • Column
    2020-11-03
  • “색소폰은 같지만 가르침은 다르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백세시대가 현실이 되었다. 백세시대를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인생의 이모작이 필요한데, 이모작이란 말 그대로 한 농장에 두 종류의 농작물을 1년 중 다른 시기에 재배하는 방법이다. 한 번뿐인 우리의 인생을 한 가지 일만 하며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아깝고 보다 풍요롭고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인생도 이모작이 필요하다. ‘인생 이모작’으로 늘어나는 색소폰 연주자들 많은 사람들이 순리적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동시에 마음으로는 열정을 가득 담고 살아가지만 그 열정을 마주하고 도전해 볼 생각은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흐르며 나이를 먹지만 마음속의 열정이 남아있다면 한 번쯤은 그 열정으로 나를 위한 길을 찾는 것도 좋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삶의 활력을 찾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인생 이모작’을 실행해 보는 것이다. 색소폰은 그러한 열정을 녹여내기에 좋은 악기이고 실제로 많은 색소폰 프로·아마추어 연주자를 생산해내고 있다. “학원보다 동호회가 편해!” 그런 그들이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색소폰을 즐기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면 색소폰 동호회는 거의 편의점 못지않게 사방에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배울 곳도 많고 색소폰 인구도 많다는 증거이다. 일반적으로 연령대가 있는 층은 실용음악학원을 등록하여 손자뻘 되는 아이들과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는 동년배가 많고 마음 편히 활동할 수 있는 동호회에 문을 두드리기 쉽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동호회가 무수히도 많이 생겨난다. 동호회란 본디 같은 취미를 즐기는 모임이다. 하지만 그 의미 그대로 지켜지고 있는 동호회를 보기는 드물다. 그런 부분에서 한국 동호회 문화의 문제점을 여러 시각으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 색소폰 동호회의 현실 색소폰 동호회에서는 누가 먼저 입문했는지 동호회에 지분이 얼마나 있는지의 여하에 따라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나뉘는 묘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교습을 할 수 있는 조건의 동호회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동호회 내부에 교습자가 따로 없을 경우에는 보통은 전문 강사가 아닌 동호회원 중 누군가가 교습을 맡게 된다. 그럴 경우 체계적으로 교습이 되는 것이 아닌 데다 교습방법이 금방 고갈되어 오래 지속될 수가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동시에 동호인들끼리 사이가 안 좋아져 파벌처럼 갈라지기도 하고 다른 동호인들을 적대시하기도 한다. 자신의 악기 브랜드를 이야기하며 자신이 선호하는 악기가 아닌 다른 악기를 가지고 있으면 큰일이 난 것처럼 이야기하기도 한다. 비싼 마우스피스를 쓰고, 리드를 두껍게 쓰면 소리가 좋아질 거라 믿는 이들도 있고, “나 때는 말이야~”라고 이야기하며 과거 속에서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러한 모습을 한국의 동호회 문화 속에서 그리 보기 어렵지 않다는 것은 사실 많은 동호인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때는 없었고 지금은 가능한 비싼 브랜드 악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자신의 위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악기를 어떻게 연주하고 내가 만족을 하면 그 악기는 내게 최고의 명기인 것이다. 필자는 늘 이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악기로 연습을 해서 제대로 된 연주법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밴드를 하였다. 그때는 선배들에게 물려받은 악기로 색소폰 첫 연주를 하였다. 악기의 벨을 보면 푸릇푸릇하게 색이 변하고 담보 역시 바람이 다 새는 악기로 연주를 하였다. 나이가 어리고 시간도 많아서 그만큼 연습을 하여서 일까? 그때는 그게 가능했다. 무슨 곡인지도 모르는 곡을 무수히 연습했다. 곡을 이해하기는커녕 선생님께 혼나지 않으려고 기계적으로 박자를 따져가며 합주를 했다. 밴드 스코어 악보에서 한 음이라도 틀리면 가차 없이 혼이 나던 시절 그때는 ‘연습만이 답’이었다. 어린 시절의 교습자인 필자와 성인 교습자들을 비교해보았다. 그땐 음악의 해석이나 노래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었고, 방과 후에는 무조건 학교 연습을 하였다. 성인이 되어 연습하기란 시간과 정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색소폰을 사랑하는 동호회원들은 대부분 세월의 선물인 연륜이 많이 쌓여있다. 어린 시절에 없던 연륜을 가지고 우린 각자의 방식으로 농염하게 곡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교습자는 엄마 마음으로 색소폰 취미 활동은 열정과 시간의 공을 들여 특별하게 만드는 개인 성장의 시간이다. 이 특별한 시간을 좀 더 효율적이고 알차게 쓰는 것이 능률적이다. 음식으로 예를 들어보자, 아이가 자라는 데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있다. 근육을 생성하는 단백질,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 면역력을 위한 비타민 등 아이가 자라면서 편식하지 않도록 부모가 신경을 써야 한다. 아이가 먹기 싫은 음식은 조리법을 달리해서라도 먹이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색소폰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교육자는 부모의 역할을 한다. 기초부터 탄탄히 개개인의 성향에 맞게 음악을 편식을 하지 않도록 가르쳐 줘야 한다. 성장기 아이처럼 음악에도 단계에 맞춰 교습을 해야 하고, 더불어 어려운 난관에 부딪히게 되더라고 부모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만 배우는 이가 투자한 시간과 비용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귀로 듣고 마음에 여운이 남은 음악은 시간적 예술이다. 음악은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지만, 마음에 여운이 남는 음악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자도 노력을 해야 한다. 자신의 방법이 옳고 그름이 아닌 음악을 폭넓게 듣고 만들 수 있도록 교육자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오운경 Profile - 충청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사(색소폰 전공) - 경희대학교 실용음악과 석사(색소폰 전공) - 현)경희대학교 응용예술학 박사과정 (월간색소폰) 오운경 칼럼니스트=msp@keri.or.kr
    • 월간색소폰
    • Column
    2020-10-01
  • 한국 색소폰의 현주소
    안녕하세요. 저는 경희대학교에서 박사과정 재학 중인 오운경입니다. 〈월간색소폰〉을 통해 독자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제가 맡은 칼럼에서는 석사논문을 준비하며 한국 색소폰 현황에 대해 공부하고 느꼈던 부분들을 진솔하게 집필하고자 합니다. 구독자 여러분들이 저의 칼럼을 부담 없이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악기를 사랑하고 풍류를 즐기는 중년 세대에 의해 색소폰은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 악기로 자리 잡았다. 어린 시절에는 풍금과 리코더의 향수가 있었고, 젊었던 시절 LP 판을 들으며 음악다방을 찾던 이들은 대체적으로 곧 퇴직을 앞두거나 퇴직을 한 세대라고 말할 수 있겠다. 시간적 여유가 생긴 이들에게는 단순히 음악을 듣고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 색소폰으로 여가생활을 하고자 하는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다. 한국 색소폰 시장에서 주를 이루고 있는 이들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주역으로, 열심히 일은 하였지만 정작 본인의 여가시간을 활용할 준비는 미흡해 보인다. 자신을 위해 살아 본 적이 없던 이들은 시간적 여유가 생긴 중년의 시기를 자아실현의 기회 혹은 인생을 즐기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 생각하며, 단순히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한 투자를 하게 된 것이다. 중년층이 본인을 위해 투자하지 못하는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평생을 남을 위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막상 노년기에 시간과 물질이 있어도 본인에게는 인색한 생활 습관으로 투자를 망설인 것 같다. 크로스오버 색소폰 다양한 악기들 중에서도 색소폰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이유는 색소폰이라는 악기가 가요, 팝, 트로트, 재즈, 클래식, 종교 음악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매력이 넘치는 데다, 악기 외관 또한 너무나 아름답고 휴대하기가 용이하다. 각기 다른 색소폰의 음색과 크기에 따라 고를 수 있으며, 악기를 불었을 때 의외로 쉽게 소리가 나는 악기이다. 필자 역시 처음 교습을 받는 분들이 소리를 못 낼 것 같은 걱정을 할 때, 빨대로 음료를 마시는 것만큼 쉽다고 설명을 해드린다. 운지법 역시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곡 하나는 단기간에 배울 수가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입문이 쉽다고 해서) 색소폰이 그리 만만한 악기는 아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워 진다. 예를 들어 노래 한 곡을 완주할 때 표현되는 셈여림과 악상들, 맛깔나는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 애끓는 칼톤(Growling Tone), 여운이 가득한 서브톤(Sub Tone), 한음 한음 간드러지는 밴딩(Banding) 처리, 드라마틱한 스쿱(Scoop)과 드롭(Drop)의 표현은 고급 과정이지만, 색소폰의 매력이다. 지금 우리, 그리고 색소폰 요즘 전 국민이 애창하는 트로트를 생각해보자 진성, 심수봉, 이미자, 임영웅, 영탁, 송가인, 이들의 노래를 과연 어떤 악기가 가장 잘 표현할 것인가?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색소폰이다. 과거 관광버스 안에서 부르는 성인가요라고 천대받던 트로트가 다시 레트로 붐을 타고 어린아이까지 트로트를 알고 즐기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우리의 색소폰 역시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중년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교육, 소비, 소득 수준이 높고 문화 예술과 여가활동에도 많은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의 은퇴 후 기대수명은 30년 이상이 남아 있는 노년기를 합리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여가 활동으로 색소폰을 배우며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로망으로 자리 잡아가는 현실을 나타낸다. 문화체육부 ‘2016년 국민 여가 활동 조사(2017)’에 따르면 50대, 60대 모두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으로 TV 시청, 라디오 시청이 꼽힌다. 이들 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쇼핑, 외식, 산책 및 걷기를 여가활동으로 가장 높게 선택하였으며 디지털 환경에도 적응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53.1분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마트 기기와 멀티미디어(디지털화 시킨 복합 구성 매체)의 발전을 중년의 세대가 젊은이들 못지 않게 적응하고 있다고 나타나는 조사이다. 비대면 시대의 취미 현재 코로나19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은 많아지고, 바깥 활동 대신 스마트 기기로 색소폰을 검색하는 인구가 점차 늘어 간다. 악기를 직접 연주하지는 못하더라도 좋아하는 곡을 듣는 것은 자유롭다. 스마트 기계의 자유로움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악기를 상상하며 색소폰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거나 지인의 권유, 종교단체에서 색소폰을 접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색소폰 인구는 60만 명 이상 꾸준히 늘고 있으며 배움의 의욕과 함께 젊게 살고 싶은 욕구의 표출이라 생각된다. 색소폰은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더라도 색소폰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배워서 표현할 수 있다. 색소폰을 배우며 스트레스 해소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친목과 색소폰 학습의 경계에 있어 지도자 권위 필요 색소폰이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닌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는 평생 악기의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자신의 연주 활동으로 봉사를 하며 풍요롭고 건강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색소폰 취미 활동은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정서가 맞는 친구를 사귀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색소폰에 관심이 많은 것만큼 색소폰을 정석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색소폰을 배우는 데 있어서 기본과정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색소폰을 배우고자 하는 피교육자가 악기를 처음 접하기 때문에 색소폰에 대한 이해와 연주 전 기본적인 음악 지식이 필요하다. 기초 과정에서 피교육자들의 수준은 차이가 다르게 나타나고 개개인에게 맞는 악기 종류와 교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색소폰을 배우는 데 있어 함께 교육을 받는 사람들과 경쟁, 협력하여 친분관계를 형성한다. 이런 점은 색소폰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교육과정 이수까지 악기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함께 교육을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색소폰을 배우고자 와서 친목 도모에만 편중되지 않도록 지도자의 권위가 필요하다. 공자의 말씀 중 지란지교(芝蘭之交)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는 맑고 깨끗하며 서로 감화를 주고받는 향기롭고 고결한 사귐을 뜻하는 것이다. 우리가 색소폰을 배우기 위해 모였지만 이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문화 생활은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자신을 발전시켜 스트레스 해소를 도와준다. 색소폰으로 모여 향기 나는 삶을 살고 더불어 그 향기에 매료되어 찾아드는 벌, 나비 같은 친구들에게 색소폰의 향기를 맛보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색소폰을 배우는 것을 단지 여가활용의 목적만이 아닌 평생의 친구로 받아들여 고귀하고, 진지하게 배움의 자세로 결국엔 모든 연주인들이 색소폰을 즐기며 아름다운 색소폰이 더욱 더 발전하길 바란다.  오운경 Profile  - 충청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사(색소폰 전공)  - 경희대학교 실용음악과 석사(색소폰 전공)  - 현)경희대학교 응용예술학 박사과정  (월간색소폰) 오운경 칼럼니스트=msp@keri.or.kr
    • 월간색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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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31
  • 독학으로 색소폰 연주를 잘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 정보화시대에 사는 현대인은 마음만 먹으면 서점 한구석에 빼곡히 진열되어 있는 색소폰 관련 교재, 인터넷상의 동영상 등을 통하여 얼마든지 색소폰 연주를 독학으로 습득할 수 있다고 본다(물론 악기 구입 등 어느 정도의 경제력은 뒷받침이 되어야 하지만). 그러나 연주가 ‘악기를 다루어 곡을 표현하거나 들려주는 일’ 또는 ‘음악을 현실의 음으로 실현하는 행위’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독학’에 대한 시선은 다소 관대하지 못한 것 같다. 왜냐하면 독학은 잘못된 습관을 반복함으로써 좋지 못한 연주습관을 형성할 수 있고, 정확한 음악적 분석을 하지 못한 채 그저 감에 의존해서 연주를 하게 됨으로써 올바른 연주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그로 인하여 쉽사리 어떤 한계에 부닥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무릇 세상의 모든 학문에는 부단한 노력과 불굴의 의지가 요구되는 것처럼, 음악의 한 분야인 색소폰 연주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선생님과 학생이 직접 대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방송 또는 녹음강의(예컨대 유튜브) 등으로 진행되는 교육은 더욱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고 본다. 이러한 노력은 항상 자신에 대한 시험으로 또는 도전으로 닥쳐오는 것이며, 이러한 시험과 도전에 의연히 대처하는 호연지기가 무엇보다도 절실하게 요구된다. 필자는 여건이 된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선생님을 찾아가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학습을 통하여 색소폰 연주에 대한 기본기를 닦고, 길이 같고 뜻이 같은 동료들과 토론을 통하여 사고의 교환과 문제 분석능력을 기르기를 권한다. 그래야만 시행착오를 줄이며 보다 빠른 시간에 본인이 지향하는 목표에 근접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음악(특히 색소폰 연주)은 어떤 의미에서 무척 외로운 작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은 서로 다른 가치를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상호 유기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선생님과 학생 간, 학생과 학생 간의 사고의 교환을 통하여 어떤 문제에 대한 분석능력을 제고시켜 연주 능력을 향상시키고, 그로 인하여 즐겁고 보람된 인생을 향유할 수 있게 돕는다고 생각한다. 세상만사에는 완급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생활에 적절한 리듬을 부여하여, 휴식과 연주가 병행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단기적 집중력을 배가하고 장기적 지속성을 강화하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월간색소폰)김미영 색소포니스트 = msp@keri.or.kr
    • 월간색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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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11
  • “색소폰을 처음 배울 때는 ‘도(Do)’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요즘은 은퇴 이후의 활동이 활발해져서 색소폰을 취미로 배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는 재능기부로 이어져 지역사회 문화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어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 하겠다. 필자도 세종시를 중심으로 강사 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 중색소폰을 지도하면서 겪은 이야기 하나를 말해 보고자 한다. 색소폰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의 첫 질문은 대개 이렇다. “도(Do)가 어디죠?” 그러면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난감해진다. 하지만 간단히 설명을 마치고는 ‘마우스피스로 소리내기’부터 알려준다. 대부분 사람들은 30분 이내에 방법을 터득하고 만족스러워한다. 얼마 전 60대 후반의 정 여사라는 분이 필자의 강좌에 처음 오셨다. “저는 피아노를 좀 배웠어요. 그래서 색소폰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내었다. “도(Do)가 어디죠? 레(Re)는요? 미(Mi), 파(Fa), 솔(Sol), 라(La)…” 그러고는 피아노 치듯이 하나의 손가락만 가지고 힘차게 불지만 야속한 바람 소리만 날뿐이었다. “어머 선생님, 소리가안 나네!” 몇 번의 시도 끝에 포기하고는 내 설명에 따라 진행하였다. 그분은 다행히 감각이 좋았다. 곧바로 소리내기와 기본 운지법에 딸린 6개, 2옥타브까지 12개의 소리를 잘 낼 수 있었다. 색소폰은 피아노와 구조, 어법(語法)이 다르다. 따라서 연주법도 다르다. 색소폰은 키의 조합에 의해서 관의 길이를 조절하는 구조이다. 피아노는 각각의 길이와 굵기가 다른 현을 건반에 연결해서 치는 구조이다. 현악기는 손가락으로 줄을 눌러 현의 길이를 분할하는 형태이다. 반면, 관악기는 홀을 열고 닫아 관의 길이와 배음(over tone)을 이용하여 음을 내는 방식이다. 따라서 색소폰은 피아노와 연주 방식이 다르다는 인식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색소폰을 처음 배울 때 ‘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색소폰의 가장 기본적인 소리, 학습자가 가장 내기 쉬운 소리부터 배워야 한다. 그래야 마음 편하게 배울 수 있다. 지금까지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처음 색소폰을 배울 때 1옥타브 ‘시라솔파미레’ 그리고 2옥타브는 앙부슈어 각도와 텐션을 더해서 ‘레미파솔라시’ 소리내기 하면 감각이 좋은 사람은 5분 이내에 기본음을 터득하고 보통은 30분 이내에 소리 문제를 해결한다. 악기를 배울 때 처음 ‘도’를 시작으로 하는 것은 건반악기와 하프 같은 구조의 악기 외에는 거의 없다. 기타도 도에 해당하는 C코드보다 Em, Am7이 더 쉽고 소리가 잘 난다. 바이올린이나 첼로도 도가 아닌 개방 현을 이용한 A장조 또는 D장조 G장조를 중심으로 배워야 접근이 쉽다. 스즈키 교본과 스트링빌더가 그 좋은 예이다. 음악에서의 기본인 음계에서는 당연히 도가 중요하고 그것을 시작으로 또 중심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지만 악기를 배우는 면에서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글) 원진 강사(정리) 최도현 객원기자= msp@keri.or.kr
    • 월간색소폰
    • Column
    20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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