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전체기사보기

  • 나눔으로 풍요로운 마음 가득 품은 "과천색소폰 동호회"
    ‘무소유의 삶’을 추구한 인디언들. 이들은 생활 속 자연스러운 절제를 바탕으로 하여 어려움 속에서도 나눔의 미덕을 키웠다. 이들의 전통 중 ‘남에게 얼마나 많은 선물을 했느냐’에 따라 사회적 지위와 계급, 신분이 결정되는 ‘포틀래치(Potlach)’라는 풍습이 있다. 세상의 모든 존재가 신성해 서로를 품고 있다고 여겼다. 그처럼 나눔의 풍요로운 마음을 진정한 선물이라 생각하는 색소폰 동호회를 만났다. 9월 풍요로운 마음을 가득히 품은 과천색소폰 동호회다. 어느덧 7년째 이어오고 있는 현재 과천의 유일한 색소폰 동호회. 청정도시 과천은 문화예술의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임에 과천색소폰이 부단히 발전을 모색하는 것 또한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화요일 저녁 7시, 평일임에도 지하 연습실에 하나 둘 모이는 사람들. 과천색소폰 동호회의 고문이자 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준 씨와 인사를 주고 받은 후 그의 안내를 따랐다. 계단을 내려가며 연미복을 차려입고 색소폰을 든 정기 연주회의 단체 사진을 길게 감상할 틈 없이 연습실이 보인다. 문 틈 사이로 개인 연습이 한창인 이들이 보이지만, 이 원장은 제2연습실이 있다며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코너를 돌아 또 다른 연습실에 들어서자 은은한 향기와 함께 작은 무대 위 피아노, 그리고 나란히 진열된 색소폰이 눈에 들어온다. 천진하게 반기는 윤진구 회장과 패셔너블한 차림의 김복열 회원(전 사무국장)이 기자를 반겼다. 동호회 내 작은 일정도 나눔과 연계해2년째 회장직을 맡고 계신다는 윤진구 동호회장. 가장 최근의 동호회 활동이 무엇인지 묻자 지난 6월 과천시민회관에서 가진 정기연주회 브로슈어를 꺼내 보인다. ‘제6회’라는 단어가 7년간 이어온 동호회가 꾸준히 활동해왔음을 보여준다. 5월에는 평창에서 워크숍 겸 연주회를 열었다.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에서 ‘한마음 음악회’를 열어 서울대 재학생 뿐만 아니라 평창군민이 함께 즐기는 자리를 가졌다. 윤 회장은 “내가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하다는 말이 있듯이 회원들이 행복한 동호회를 만들어가자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배워서 남주는 게 음악이기도 하지 않나요? 연주 수준도 높이고 회원 간 단합이 돼 찾아가는 음악회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보기 드문 다양한 연령대의 색소폰 동호회현재 50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 중이라고 하는 과천색소폰 동호회. 지난 6월의 정기 연주회에는 최연소 12세 회원부터 최고 연장자 81세 회원까지 함께 어우러져 앙상블 실력을 선보였다. 동호회 내 모임이나 행사를 회원 전부가 참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1년에 2번 정도 개최하는 정기연주회의 앙상블 연습을 위해 연주회까지 1년 내내 연습을 지속한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호회의 성격에 따라 회원들이 모이는 매월 둘째 주 월요일은 정기회의를 열어 3개월 이상 연습한 신규회원의 연습곡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소규모 공연 후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례의 음식점을 방문해 함께 식사를 즐기기도 한다. 모이는 회원의 수에 따라 문화원이나, 카페에서 무대를 꾸민 후에 한 달에 한 번은 공연을 만끽하는 것이다. 덕분에 색소폰 입문자에게는 무대 울렁증을 극복하는 다양한 기회가 펼쳐진다.동호회원들의 나눔으로 탄탄하게 운영윤 회장은 “전임 회장 분들이 정신적·물질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동호회 활동을 위해 임원 뿐만 아니라 회원들도 많이 힘써주고 계시죠”라며 동호회 활동에 있어 회원들의 적극적인 의지에 감사를 표했다. 김복열 회원 또한 회원들의 특별한 날을 기념하려 자신이 직접 제작·판매하는 ‘배려’의 뜻을 가진 브랜드 ‘앙시’의 스트랩을 선물했다.(실제로 윤진구 회장과 김복열 회장은 멋드러진 색소폰 스트랩을 착용하고 인터뷰에 임했다.) 동호회 내에서 등산이나 낚시, 골프 등 소모임도 결성하여 다양한 측면으로 동호회를 통한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다양한 시도로 이색적인 공연 추구색소폰뿐만 아니라 또 다른 악기에 재능이 있는 회원들은 연주회 시 협연이나 솔로 연주로도 연주회를 더욱 풍성하게 꾸민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연주자를 초청해 바이올린이나 기타 개인 연주로 무대를 채운다. 윤 회장은 “기존의 정기연주회가 연주자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틀을 벗어나 영상을 접목하였습니다. 우리의 활동 사안을 음악과 어울리는 영상을 사용해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드립니다”라며 관객이 박수를 유도하는 장면이나 ‘라데스키(Radetzki)’의 음악에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영상을 함께 하는 등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덜었다.지역사회 나눔 동호회로 꾸준한 활동 “과천이 음악도시인 거 알고 계세요? 또한 평생학습도시이기도 합니다. 우리 동호회가 평생학습동아리, 그 중 최우수 동아리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정이 됐습니다.”그만큼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에 더욱 이바지해야겠다는 생각이 큰 과천색소폰 동호회다. 작년 2015년에는 ‘평생학습축제’, ‘과천누리마축제’, 시청 주관 ‘송년의 밤’ 등과 올해는 ‘서울메트로’ 아티스트를 선발하는 오디션에 합격해 서울 지하철 중 지정된 역사 내에서 시민들을 위한 연주를 했다. 또한, ‘장애인 돕기 재능기부’나 ‘양로원 위문공연’ 등도 수시로 참여해 색소폰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연주에 그치지 않고 지원금이나 수익금은 다시 모금으로 환원하는 등 나눔의 의미를 되새긴다.색소폰 앙상블 연주를 위한 준비 과정과천색소폰 동호회의 제1연습실은 입문자와 개인 연습을 위한 공간으로 제2연습실은 앙상블과 숙련자들의 연습 공간이기도 하다. 두 공간을 자유로이 오가며 색소폰 연주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회원들의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앙상블의 경우 전대 회장단과 이재준 고문, 천인석 교육이사가 앙상블에 지원하는 단원들의 연주를 듣고 심사를 거친다. 연주에 있어서 개선점과 함께 연습에 매진한다. 연주곡과 팀을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4시부터 파트별 연습과 팀별 연습을 갖는다. 5년 이상 색소폰을 연주한 이들은 색소폰 솔로를 할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한 회의 정기연주회를 위해 6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치지만 회원들 모두 지치는 기색 없이 즐겁게 임한다고 한다. 과천 동호회의 색소폰 지도 방향과천색소폰 동호회는 이재준 원장이 색소폰 지도와 음악 교육 고문으로 회원들의 연습을 돕고 있다. 이 원장은 해군 군악대 출신으로 KBS 관현악단의 객원 단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천인석 교육이사가 연주 지도를 맡아 과천색소폰 동호회의 음악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연습을 진행한다. 이 원장은 “대부분 자기 자리(직업)에서 은퇴를 하고 오십니다. 음악 이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시더라도 음악의 3대요소 ‘멜로디·리듬·하모니’를 익히며 시작하시죠. 멜로디는 누구나 불러 볼 수 있을 만큼 쉽지만, 리듬과 박자가 중요합니다. 싱커페이션(Syncopation)부터 하모니, 앙상블까지 차츰 연습해 나갑니다”라며 입문자도 부담을 느낄 필요 없이 마음 편히 색소폰을 접해볼 것을 권했다. 이 원장은 파트별로 4개의 악보를 정리하고 회원들과 함께 의논하여 곡을 선정한다. 앙상블이라고 해서 클래식만 연주하면 지루해질 수 있으니 경음악이나 팝 등을 함께 연주곡으로 선정하기도 한다.이악치심(以樂治心)을 외치다과천색소폰 동호회의 연습실 벽면에는 ‘이악치심’이라는 한자 서예 작품이 걸려있다. 이외에도 벽면 곳곳 좋은 의미를 담은 뛰어난 서예 작품은 동호회원인 매일종합건설주식회사의 이규석 회장이 회원들을 위해 베푼 것이라고 한다. ‘이악치심(以樂治心)’은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다스린다’는 의미라며 동호회원들이 구호로 정해 언제 어디서든 즐겁게 외친다는 것이다. 이악치심은 ‘논어-태백편(泰伯篇)’에 공자는 시(詩)로써 정서가 순수해져 감흥이 일어나고, 예(禮)로써 행동을 절제해 바로 서며, 음악(樂)으로 인성이 완성되는 것이라는 ‘흥어시, 입어례, 성어악(興於詩, 立於禮, 成於樂)’에서 유래한다. 음악을 통해 인간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순화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의미이다. 이악치심의 의미 그대로 색소폰 하나로 모인 이들이 스스로 즐기며 건강해지고 모두 모여 하나의 건강한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색소폰으로 받은 감사의 의미를 다시 사회에 환원인류의 역사는 낮은 곳의 욕구를 충족하는 대로 더 필요한 것들을 추구하며 변화 발전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윤진구 회장은 “동호회에 연세가 높으신 분들이 늘어나는 것만큼 건강히 연주를 즐기며 과천 시민들의 평생학습의 표상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전한다. 이재준 고문은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피아노와 협연을 한다던가,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새로운 시도로 즐겁고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색소폰을 접하고 이악치심으로 즐거운 삶을 선물 받았다고 말하는 과천색소폰동호회 사람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이악치심을 누군가에게 선물한다. 앞으로 더욱 많은 곳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색소폰 동호회의 롤모델로 그리고 건강하고 즐거운 동반자들의 모임으로 이어나가길 바란다.글. 남은별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6-09-01
  • 나눔으로 풍요로운 마음 가득 품은 "과천색소폰 동호회"
    ‘무소유의 삶’을 추구한 인디언들. 이들은 생활 속 자연스러운 절제를 바탕으로 하여 어려움 속에서도 나눔의 미덕을 키웠다. 이들의 전통 중 ‘남에게 얼마나 많은 선물을 했느냐’에 따라 사회적 지위와 계급, 신분이 결정되는 ‘포틀래치(Potlach)’라는 풍습이 있다. 세상의 모든 존재가 신성해 서로를 품고 있다고 여겼다. 그처럼 나눔의 풍요로운 마음을 진정한 선물이라 생각하는 색소폰 동호회를 만났다. 9월 풍요로운 마음을 가득히 품은 과천색소폰 동호회다. 어느덧 7년째 이어오고 있는 현재 과천의 유일한 색소폰 동호회. 청정도시 과천은 문화예술의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임에 과천색소폰이 부단히 발전을 모색하는 것 또한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화요일 저녁 7시, 평일임에도 지하 연습실에 하나 둘 모이는 사람들. 과천색소폰 동호회의 고문이자 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준 씨와 인사를 주고 받은 후 그의 안내를 따랐다. 계단을 내려가며 연미복을 차려입고 색소폰을 든 정기 연주회의 단체 사진을 길게 감상할 틈 없이 연습실이 보인다. 문 틈 사이로 개인 연습이 한창인 이들이 보이지만, 이 원장은 제2연습실이 있다며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코너를 돌아 또 다른 연습실에 들어서자 은은한 향기와 함께 작은 무대 위 피아노, 그리고 나란히 진열된 색소폰이 눈에 들어온다. 천진하게 반기는 윤진구 회장과 패셔너블한 차림의 김복열 회원(전 사무국장)이 기자를 반겼다. 동호회 내 작은 일정도 나눔과 연계해2년째 회장직을 맡고 계신다는 윤진구 동호회장. 가장 최근의 동호회 활동이 무엇인지 묻자 지난 6월 과천시민회관에서 가진 정기연주회 브로슈어를 꺼내 보인다. ‘제6회’라는 단어가 7년간 이어온 동호회가 꾸준히 활동해왔음을 보여준다. 5월에는 평창에서 워크숍 겸 연주회를 열었다.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에서 ‘한마음 음악회’를 열어 서울대 재학생 뿐만 아니라 평창군민이 함께 즐기는 자리를 가졌다. 윤 회장은 “내가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하다는 말이 있듯이 회원들이 행복한 동호회를 만들어가자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배워서 남주는 게 음악이기도 하지 않나요? 연주 수준도 높이고 회원 간 단합이 돼 찾아가는 음악회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보기 드문 다양한 연령대의 색소폰 동호회현재 50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 중이라고 하는 과천색소폰 동호회. 지난 6월의 정기 연주회에는 최연소 12세 회원부터 최고 연장자 81세 회원까지 함께 어우러져 앙상블 실력을 선보였다. 동호회 내 모임이나 행사를 회원 전부가 참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1년에 2번 정도 개최하는 정기연주회의 앙상블 연습을 위해 연주회까지 1년 내내 연습을 지속한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호회의 성격에 따라 회원들이 모이는 매월 둘째 주 월요일은 정기회의를 열어 3개월 이상 연습한 신규회원의 연습곡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소규모 공연 후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례의 음식점을 방문해 함께 식사를 즐기기도 한다. 모이는 회원의 수에 따라 문화원이나, 카페에서 무대를 꾸민 후에 한 달에 한 번은 공연을 만끽하는 것이다. 덕분에 색소폰 입문자에게는 무대 울렁증을 극복하는 다양한 기회가 펼쳐진다.동호회원들의 나눔으로 탄탄하게 운영윤 회장은 “전임 회장 분들이 정신적·물질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동호회 활동을 위해 임원 뿐만 아니라 회원들도 많이 힘써주고 계시죠”라며 동호회 활동에 있어 회원들의 적극적인 의지에 감사를 표했다. 김복열 회원 또한 회원들의 특별한 날을 기념하려 자신이 직접 제작·판매하는 ‘배려’의 뜻을 가진 브랜드 ‘앙시’의 스트랩을 선물했다.(실제로 윤진구 회장과 김복열 회장은 멋드러진 색소폰 스트랩을 착용하고 인터뷰에 임했다.) 동호회 내에서 등산이나 낚시, 골프 등 소모임도 결성하여 다양한 측면으로 동호회를 통한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다양한 시도로 이색적인 공연 추구색소폰뿐만 아니라 또 다른 악기에 재능이 있는 회원들은 연주회 시 협연이나 솔로 연주로도 연주회를 더욱 풍성하게 꾸민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연주자를 초청해 바이올린이나 기타 개인 연주로 무대를 채운다. 윤 회장은 “기존의 정기연주회가 연주자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틀을 벗어나 영상을 접목하였습니다. 우리의 활동 사안을 음악과 어울리는 영상을 사용해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드립니다”라며 관객이 박수를 유도하는 장면이나 ‘라데스키(Radetzki)’의 음악에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영상을 함께 하는 등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덜었다.지역사회 나눔 동호회로 꾸준한 활동 “과천이 음악도시인 거 알고 계세요? 또한 평생학습도시이기도 합니다. 우리 동호회가 평생학습동아리, 그 중 최우수 동아리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정이 됐습니다.”그만큼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에 더욱 이바지해야겠다는 생각이 큰 과천색소폰 동호회다. 작년 2015년에는 ‘평생학습축제’, ‘과천누리마축제’, 시청 주관 ‘송년의 밤’ 등과 올해는 ‘서울메트로’ 아티스트를 선발하는 오디션에 합격해 서울 지하철 중 지정된 역사 내에서 시민들을 위한 연주를 했다. 또한, ‘장애인 돕기 재능기부’나 ‘양로원 위문공연’ 등도 수시로 참여해 색소폰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연주에 그치지 않고 지원금이나 수익금은 다시 모금으로 환원하는 등 나눔의 의미를 되새긴다.색소폰 앙상블 연주를 위한 준비 과정과천색소폰 동호회의 제1연습실은 입문자와 개인 연습을 위한 공간으로 제2연습실은 앙상블과 숙련자들의 연습 공간이기도 하다. 두 공간을 자유로이 오가며 색소폰 연주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회원들의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앙상블의 경우 전대 회장단과 이재준 고문, 천인석 교육이사가 앙상블에 지원하는 단원들의 연주를 듣고 심사를 거친다. 연주에 있어서 개선점과 함께 연습에 매진한다. 연주곡과 팀을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4시부터 파트별 연습과 팀별 연습을 갖는다. 5년 이상 색소폰을 연주한 이들은 색소폰 솔로를 할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한 회의 정기연주회를 위해 6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치지만 회원들 모두 지치는 기색 없이 즐겁게 임한다고 한다. 과천 동호회의 색소폰 지도 방향과천색소폰 동호회는 이재준 원장이 색소폰 지도와 음악 교육 고문으로 회원들의 연습을 돕고 있다. 이 원장은 해군 군악대 출신으로 KBS 관현악단의 객원 단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천인석 교육이사가 연주 지도를 맡아 과천색소폰 동호회의 음악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연습을 진행한다. 이 원장은 “대부분 자기 자리(직업)에서 은퇴를 하고 오십니다. 음악 이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시더라도 음악의 3대요소 ‘멜로디·리듬·하모니’를 익히며 시작하시죠. 멜로디는 누구나 불러 볼 수 있을 만큼 쉽지만, 리듬과 박자가 중요합니다. 싱커페이션(Syncopation)부터 하모니, 앙상블까지 차츰 연습해 나갑니다”라며 입문자도 부담을 느낄 필요 없이 마음 편히 색소폰을 접해볼 것을 권했다. 이 원장은 파트별로 4개의 악보를 정리하고 회원들과 함께 의논하여 곡을 선정한다. 앙상블이라고 해서 클래식만 연주하면 지루해질 수 있으니 경음악이나 팝 등을 함께 연주곡으로 선정하기도 한다.이악치심(以樂治心)을 외치다과천색소폰 동호회의 연습실 벽면에는 ‘이악치심’이라는 한자 서예 작품이 걸려있다. 이외에도 벽면 곳곳 좋은 의미를 담은 뛰어난 서예 작품은 동호회원인 매일종합건설주식회사의 이규석 회장이 회원들을 위해 베푼 것이라고 한다. ‘이악치심(以樂治心)’은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다스린다’는 의미라며 동호회원들이 구호로 정해 언제 어디서든 즐겁게 외친다는 것이다. 이악치심은 ‘논어-태백편(泰伯篇)’에 공자는 시(詩)로써 정서가 순수해져 감흥이 일어나고, 예(禮)로써 행동을 절제해 바로 서며, 음악(樂)으로 인성이 완성되는 것이라는 ‘흥어시, 입어례, 성어악(興於詩, 立於禮, 成於樂)’에서 유래한다. 음악을 통해 인간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순화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의미이다. 이악치심의 의미 그대로 색소폰 하나로 모인 이들이 스스로 즐기며 건강해지고 모두 모여 하나의 건강한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색소폰으로 받은 감사의 의미를 다시 사회에 환원인류의 역사는 낮은 곳의 욕구를 충족하는 대로 더 필요한 것들을 추구하며 변화 발전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윤진구 회장은 “동호회에 연세가 높으신 분들이 늘어나는 것만큼 건강히 연주를 즐기며 과천 시민들의 평생학습의 표상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전한다. 이재준 고문은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피아노와 협연을 한다던가,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새로운 시도로 즐겁고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색소폰을 접하고 이악치심으로 즐거운 삶을 선물 받았다고 말하는 과천색소폰동호회 사람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이악치심을 누군가에게 선물한다. 앞으로 더욱 많은 곳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색소폰 동호회의 롤모델로 그리고 건강하고 즐거운 동반자들의 모임으로 이어나가길 바란다.글. 남은별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6-09-01
  • 색소폰의 본질을 찾아가는 노력가, 색소포니스트 이은용
    (월간색소폰)남은별 기자= ‘시그니처(Signature)’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색소포니스트 이은용.삶 속에는 무수히도 많은 선택의 기로가 있다. 심지어 자판기 버튼 앞에서도 선택의 순간이 있다. 넘쳐나는 생각과 고민에 힘겨워하는 현대인에게 ‘시그니처’는 참으로 현명하고 가치 있는 단어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만의 고유한 본질을 추구하며 고고히 자신을 빛내는 것이 더욱 귀히 여겨지는 오늘날. 색소폰 음색을 탐구하는 사람들에게, 넘쳐서 허황된 음들이 부담이라면 ‘시그니처’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이은용 씨의 색소폰 멜로디에 위로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Beyond the Road’ 그녀의 앨범은 삶의 알맹이를 보여준다. 의미를 담았을 때 더욱 세심한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녀를 만나고 덕분에 참으로 감사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앨범 커버의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걸어온 길을 생각하며 곡 작업을 하다 보니 앨범 타이틀 콘셉트가 ‘길’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디자이너 분을 만나서 다행입니다.(웃음) 앨범을 펼치면 뒷부분이 하나의 사진으로 이어져있어 더욱 멋지니 한 번 펼쳐서 봐주세요. 앨범 사이즈가 독특해 다른 앨범들 가운데 편안하게 빼서 들어볼 수도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앨범을 듣고 어떤 이야기들을 해주셨나요.제 딸을 생각하면서 만든 곡인 ‘Dana, My Love’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해주세요. 다른 곡들도 작곡자 분께서 도와주셔서 편곡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인 분들은 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인상 깊었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색소폰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여느 아이들과 비슷하게 피아노를 접하게 되면서 재미를 느끼다보니 집중해서 하고 있던 중이었어요. 선생님이셨던 어머니께서는 동네에서 아이들에게 하모니카도 가르쳐 주시는 등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제가 음악에만 너무 집중한다고 느끼셨는지 일부러 멈추게까지 하신 적도 있었어요. 어느 날은 수영장에 갔는데, 튜브를 잘 부는 제 모습에 ‘호흡도 좋고 음악을 좋아하니 일찌감치 악기를 하나 시켜볼까’하는 마음이 드셨답니다. 그대로 낙원상가에 갔고, 그땐 이름도 모르고 선택한 그저 예쁘다고 생각한 소프라노 색소폰을 연주하겠다고 졸랐죠.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여건들이 많았습니다.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선생님을 찾기가 힘들었던 거죠. 기다림 끝에 한예종 1학년에 입학한 분을 만나 레슨을 받고 고등학생 시절을 거쳐 색소폰으로 대학까지 진학하게 되었습니다.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알토 색소폰으로 연주를 줄곧 하셨는데 앨범은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연주를 하셨습니다. 주로 어떤 색소폰으로 연주를 즐겨 하시나요.알토 색소폰은 대학 진학을 위해 거쳐야 하는 준비 과정에서 필수였습니다. 그렇지만 알토는 알토대로, 소프라노는 소프라노대로 그만의 매력이 있어요. 어느 하나만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프라노 색소폰은 대개 케니 지(Kenny G)의 영향으로 직관 색소폰을 많이 쓰는데, 곡관 색소폰 또한 그 작고 매력적인 모양새 안에서 풍부한 울림이 인상적으로 다가와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앨범을 내신 만큼 대중과 함께 하는 무대를 기대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무대에서 어떠신지 궁금합니다.대학 시절 ‘티스퀘어’라는 밴드를 통해 스탠다드 재즈곡을 연주하며 관중들의 반응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은 떨리지만 재미있고 흥이 나는 게 사실입니다. 대학교 때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것이 즐거웠고, 콘서트나 기업 강의 등을 할 때에도 색소폰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재즈를 소개하는 일에 생각보다 부담을 덜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보다 대학시절부터 함께 한 ‘밴드’의 경험이 가장 큰 계기가 됐던 거죠. 무대에 서게 되니 주법이나 사운드가 상황에 맞게 많은 변화를 필요로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냥 경험만 하기에는 욕심이 채워지지 않았고,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인생의 또 한 번 큰 결정인 미국 유학을 결심했지요. 타지 생활이라는 게 음식 같은 부수적인 것들로 힘들지만, 음악 하나만으로 너무나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일을 하던 중에 유학을 계획한 터라 더욱 의미가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린 이미지이신데 도전 의식과 함께 강단 있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그러한 시간들로 인해 지금의 앨범이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나 싶은데요.곡마다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일, 또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가족에 대한 생각들이요. 지금 아카데미를 운영하다 보니 앨범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 힘든 부분이 얼마나 많던 지요. 그래서 곡 작업을 할 때는 이것만 생각하자고 또 한 번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고는 했습니다.앨범을 살펴보면 윤호기 작곡가의 이야기를 빼놓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이신가요.작곡가이며 회사도 운영하고 계시죠. 음악적으로 천재가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웃음) 그만큼 아이디어도 많아 콜라보레이션의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그분도 색소폰 전공을 하셨기에 제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시기도 했습니다. 큰 재능을 갖고 계신 분이며 지금도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앨범에 실린 ‘희나리’와 관련한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희나리를 처음 알게 해준 동급생 언니와는 아직도 만나고 계시나요.네, 가끔 만납니다. 그런데 그 기억은 저만 하고 있었다는 게 재미있는 사실입니다. 주변 친구들은 ‘곡 선정이 너무 올드한 거 아니냐’며 웃으며 이야기 하지만, 저만의 스타일로 해석하여 나온 곡이어서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스스로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특별하게 여기고 만든 것 자체만으로 그분께는 이벤트가 되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기대되는데, 다음 앨범은 언제쯤 또 만나볼 수 있을까요.다음 앨범 계획은 작곡자와 프로듀싱 해주신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입니다. 앨범을 발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반응이 괜찮은 것 같으니 차차 준비하자는 분위기라 기분이 좋습니다. 앨범 출시와 함께 계획하고 계신 공연이 있으신가요.기회가 되는 대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연주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로 음악 봉사 취지의 공연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크고 화려한 무대보다 주변 분들과 감사 인사를 나누는 차원의 공연 또한 머릿속에 그리고 있습니다. 최근 토크 콘서트를 많이 하더군요. 음악콘서트를 진행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먼 훗날 ‘색소폰 타운’으로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곳이자 공연과 쉼터가 충분히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을 꿈꿉니다. 색소폰으로 최대한 좋은 일을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색소폰 연주곡 레퍼토리는 무엇인가요?공연할 때는 항상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I Will Always Love You’예요. 어린 시절 감명 깊게 본 영화이기도 하고 관객들에게 무대의 감동을 전하기에는 호소력 짙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Beyond the Road’에서 꼭 들려드리고 싶은 곡을 소개해주신다면.공연에서는 역시 앨범 타이틀인 ‘Beyond the Road’를 우선으로 들려드리고 싶네요. 또, ‘Dana, My Love’와 ‘Starlights’를 꼭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색소폰 교육에도 힘쓰고 계신데요, 연주만 고집하는 행보가 아닌 어떤 계기로 하여금 교육을 생각하게 되셨나요.대학 시절 학원과 같은 곳에서 출강을 했습니다. 교사인 부모님의 피를 물려받아서인지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큽니다. 한 아이를 가르치기 시작하다보니 한 명 한 명 학생이 늘어났고 음악 교육 쪽으로 기회가 많이 찾아온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히 교재도 준비하게 되고 책도 내게 된 것이죠.운영 중이신 학원에서 어떤 교육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연령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참으로 다양한 분들이 오십니다. 동호회 활동을 주로 하시다가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국제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즈밴드 클래스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강사의 역량도 중요하지요. 전문 지식을 갖춘 강사들을 채용하고 함께 교육 과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색소폰이라는 악기 자체가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가깝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현재 60여 명의 회원들이 있는데 모두 다른 색소폰 소리를 냅니다. 색소폰 소리만 듣고도 ‘아, 그분이 연습하고 계시는구나’ 알 수 있을 때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색소폰부터 시작해서 마우스피스, 리드까지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하는 지 궁금해 하십니다.호흡으로 소리를 내다보니 사람마다 고유의 소리가 있는 것이지요. 같은 마우스피스와 리드의 조합을 하더라도 다른 소리가 납니다. 간혹 어떤 분은 유튜브 등을 찾아보면서 어떤 조합으로 어떤 소리를 내는지 궁금해 하십니다. 최대한 비슷한 소리를 내고 싶으신 거죠. 결론은 연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클래식과 재즈 사운드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많이 불어보고 경험해봐야 하지요. 연주자의 신체조건으로 봤을 때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러 번 시도하며 맞춰가는 것이지요. 안타깝다고 생각한 것 중 하나는 각자에게 맞는 마우스피스와 리가춰가 있는데 한 사람의 선택에 줄줄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분들도 있더라구요.선생님께서 쓰시는 색소폰과 마우스피스는 무엇인가요.화려한 기교가 드러난 연주를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담백하며 순수한 소리를 추구합니다. 저 또한 마우스피스와 리드의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여 앨범 색깔을 나타내려 했지요. ‘Beyond the Road’에서는 ‘디오웨인’과 ‘셀렉재즈’의 조합으로 소리를 담았습니다. 이번 월간색소폰 8월호에는 리드에 대해서 다루는 섹션이 있습니다. 독자 분들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리드는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보관하는가도 중요한 팁이 될 수 있습니다. 물에 불린 다음 잘 말린 후 번호를 매기고 순번대로 사용한다고 해도 그 순서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개인적인 견해로는 하나의 리드에 집중하다보면 이물질이 낄 수도 있어요. 호흡을 만들거나 소리를 만들 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히 무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리드를 바꿔가면서 쓰는 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색소폰과 관련된 시간 외에 관심 있으신 건 무엇인가요.여행입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또, 밴드와 함께 연습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딸의 이름을 따서 결성한 ‘단아밴드’에서 재즈피아노를 하시는 분과 스무스 재즈(Smooth Jazz)를 하고 있습니다. 가요나 팝을 편곡해서 들려드리기도 합니다.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시다면.색소폰 애호가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재즈 음악 자체가 우리보다 10-20년 정도 앞서 있다고 하지만 그건 마인드 차이인 것 같습니다. 간혹 어르신들이 색소폰을 ‘딴따라 악기’라는 조금은 비하하는 듯이 표현하시기도 하지만 색소폰은 재즈의 꽃이라고 부르는 귀한 악기이지요. 색소폰을 연주하시는 분들은 악기 자체를 귀중히 생각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다루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너무 한 가지 장르에만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사랑해주었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어떤 색소포니스트가 되고 싶으신가요. 이번 앨범 콘셉트처럼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케니 지의 ‘Loving You’가 10년이 지나도록 사랑받는 걸 보면 그래요. 그런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현재는 아카데미 운영에 조금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금까지의 성과로 보면 자기 개발도 많이 되었고 앨범 또한 준비를 제대로 했을 때 대중에 잘 전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전공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 또한 음악으로 잘 연결이 되어 배운 점이 많았습니다. 테크닉 외에도 마음가짐 등 배우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색소폰의 있는 그대로를 표현해나가고 싶습니다. 글. 남은별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6-08-01
  • 색소폰의 본질을 찾아가는 노력가, 색소포니스트 이은용
    (월간색소폰)남은별 기자= ‘시그니처(Signature)’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색소포니스트 이은용.삶 속에는 무수히도 많은 선택의 기로가 있다. 심지어 자판기 버튼 앞에서도 선택의 순간이 있다. 넘쳐나는 생각과 고민에 힘겨워하는 현대인에게 ‘시그니처’는 참으로 현명하고 가치 있는 단어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만의 고유한 본질을 추구하며 고고히 자신을 빛내는 것이 더욱 귀히 여겨지는 오늘날. 색소폰 음색을 탐구하는 사람들에게, 넘쳐서 허황된 음들이 부담이라면 ‘시그니처’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이은용 씨의 색소폰 멜로디에 위로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Beyond the Road’ 그녀의 앨범은 삶의 알맹이를 보여준다. 의미를 담았을 때 더욱 세심한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녀를 만나고 덕분에 참으로 감사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앨범 커버의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걸어온 길을 생각하며 곡 작업을 하다 보니 앨범 타이틀 콘셉트가 ‘길’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디자이너 분을 만나서 다행입니다.(웃음) 앨범을 펼치면 뒷부분이 하나의 사진으로 이어져있어 더욱 멋지니 한 번 펼쳐서 봐주세요. 앨범 사이즈가 독특해 다른 앨범들 가운데 편안하게 빼서 들어볼 수도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앨범을 듣고 어떤 이야기들을 해주셨나요.제 딸을 생각하면서 만든 곡인 ‘Dana, My Love’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해주세요. 다른 곡들도 작곡자 분께서 도와주셔서 편곡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인 분들은 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인상 깊었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색소폰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여느 아이들과 비슷하게 피아노를 접하게 되면서 재미를 느끼다보니 집중해서 하고 있던 중이었어요. 선생님이셨던 어머니께서는 동네에서 아이들에게 하모니카도 가르쳐 주시는 등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제가 음악에만 너무 집중한다고 느끼셨는지 일부러 멈추게까지 하신 적도 있었어요. 어느 날은 수영장에 갔는데, 튜브를 잘 부는 제 모습에 ‘호흡도 좋고 음악을 좋아하니 일찌감치 악기를 하나 시켜볼까’하는 마음이 드셨답니다. 그대로 낙원상가에 갔고, 그땐 이름도 모르고 선택한 그저 예쁘다고 생각한 소프라노 색소폰을 연주하겠다고 졸랐죠.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여건들이 많았습니다.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선생님을 찾기가 힘들었던 거죠. 기다림 끝에 한예종 1학년에 입학한 분을 만나 레슨을 받고 고등학생 시절을 거쳐 색소폰으로 대학까지 진학하게 되었습니다.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알토 색소폰으로 연주를 줄곧 하셨는데 앨범은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연주를 하셨습니다. 주로 어떤 색소폰으로 연주를 즐겨 하시나요.알토 색소폰은 대학 진학을 위해 거쳐야 하는 준비 과정에서 필수였습니다. 그렇지만 알토는 알토대로, 소프라노는 소프라노대로 그만의 매력이 있어요. 어느 하나만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프라노 색소폰은 대개 케니 지(Kenny G)의 영향으로 직관 색소폰을 많이 쓰는데, 곡관 색소폰 또한 그 작고 매력적인 모양새 안에서 풍부한 울림이 인상적으로 다가와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앨범을 내신 만큼 대중과 함께 하는 무대를 기대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무대에서 어떠신지 궁금합니다.대학 시절 ‘티스퀘어’라는 밴드를 통해 스탠다드 재즈곡을 연주하며 관중들의 반응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은 떨리지만 재미있고 흥이 나는 게 사실입니다. 대학교 때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것이 즐거웠고, 콘서트나 기업 강의 등을 할 때에도 색소폰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재즈를 소개하는 일에 생각보다 부담을 덜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보다 대학시절부터 함께 한 ‘밴드’의 경험이 가장 큰 계기가 됐던 거죠. 무대에 서게 되니 주법이나 사운드가 상황에 맞게 많은 변화를 필요로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냥 경험만 하기에는 욕심이 채워지지 않았고,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인생의 또 한 번 큰 결정인 미국 유학을 결심했지요. 타지 생활이라는 게 음식 같은 부수적인 것들로 힘들지만, 음악 하나만으로 너무나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일을 하던 중에 유학을 계획한 터라 더욱 의미가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린 이미지이신데 도전 의식과 함께 강단 있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그러한 시간들로 인해 지금의 앨범이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나 싶은데요.곡마다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일, 또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가족에 대한 생각들이요. 지금 아카데미를 운영하다 보니 앨범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 힘든 부분이 얼마나 많던 지요. 그래서 곡 작업을 할 때는 이것만 생각하자고 또 한 번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고는 했습니다.앨범을 살펴보면 윤호기 작곡가의 이야기를 빼놓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이신가요.작곡가이며 회사도 운영하고 계시죠. 음악적으로 천재가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웃음) 그만큼 아이디어도 많아 콜라보레이션의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그분도 색소폰 전공을 하셨기에 제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시기도 했습니다. 큰 재능을 갖고 계신 분이며 지금도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앨범에 실린 ‘희나리’와 관련한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희나리를 처음 알게 해준 동급생 언니와는 아직도 만나고 계시나요.네, 가끔 만납니다. 그런데 그 기억은 저만 하고 있었다는 게 재미있는 사실입니다. 주변 친구들은 ‘곡 선정이 너무 올드한 거 아니냐’며 웃으며 이야기 하지만, 저만의 스타일로 해석하여 나온 곡이어서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스스로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특별하게 여기고 만든 것 자체만으로 그분께는 이벤트가 되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기대되는데, 다음 앨범은 언제쯤 또 만나볼 수 있을까요.다음 앨범 계획은 작곡자와 프로듀싱 해주신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입니다. 앨범을 발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반응이 괜찮은 것 같으니 차차 준비하자는 분위기라 기분이 좋습니다. 앨범 출시와 함께 계획하고 계신 공연이 있으신가요.기회가 되는 대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연주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로 음악 봉사 취지의 공연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크고 화려한 무대보다 주변 분들과 감사 인사를 나누는 차원의 공연 또한 머릿속에 그리고 있습니다. 최근 토크 콘서트를 많이 하더군요. 음악콘서트를 진행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먼 훗날 ‘색소폰 타운’으로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곳이자 공연과 쉼터가 충분히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을 꿈꿉니다. 색소폰으로 최대한 좋은 일을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색소폰 연주곡 레퍼토리는 무엇인가요?공연할 때는 항상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I Will Always Love You’예요. 어린 시절 감명 깊게 본 영화이기도 하고 관객들에게 무대의 감동을 전하기에는 호소력 짙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Beyond the Road’에서 꼭 들려드리고 싶은 곡을 소개해주신다면.공연에서는 역시 앨범 타이틀인 ‘Beyond the Road’를 우선으로 들려드리고 싶네요. 또, ‘Dana, My Love’와 ‘Starlights’를 꼭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색소폰 교육에도 힘쓰고 계신데요, 연주만 고집하는 행보가 아닌 어떤 계기로 하여금 교육을 생각하게 되셨나요.대학 시절 학원과 같은 곳에서 출강을 했습니다. 교사인 부모님의 피를 물려받아서인지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큽니다. 한 아이를 가르치기 시작하다보니 한 명 한 명 학생이 늘어났고 음악 교육 쪽으로 기회가 많이 찾아온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히 교재도 준비하게 되고 책도 내게 된 것이죠.운영 중이신 학원에서 어떤 교육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연령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참으로 다양한 분들이 오십니다. 동호회 활동을 주로 하시다가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국제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즈밴드 클래스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강사의 역량도 중요하지요. 전문 지식을 갖춘 강사들을 채용하고 함께 교육 과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색소폰이라는 악기 자체가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가깝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현재 60여 명의 회원들이 있는데 모두 다른 색소폰 소리를 냅니다. 색소폰 소리만 듣고도 ‘아, 그분이 연습하고 계시는구나’ 알 수 있을 때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색소폰부터 시작해서 마우스피스, 리드까지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하는 지 궁금해 하십니다.호흡으로 소리를 내다보니 사람마다 고유의 소리가 있는 것이지요. 같은 마우스피스와 리드의 조합을 하더라도 다른 소리가 납니다. 간혹 어떤 분은 유튜브 등을 찾아보면서 어떤 조합으로 어떤 소리를 내는지 궁금해 하십니다. 최대한 비슷한 소리를 내고 싶으신 거죠. 결론은 연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클래식과 재즈 사운드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많이 불어보고 경험해봐야 하지요. 연주자의 신체조건으로 봤을 때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러 번 시도하며 맞춰가는 것이지요. 안타깝다고 생각한 것 중 하나는 각자에게 맞는 마우스피스와 리가춰가 있는데 한 사람의 선택에 줄줄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분들도 있더라구요.선생님께서 쓰시는 색소폰과 마우스피스는 무엇인가요.화려한 기교가 드러난 연주를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담백하며 순수한 소리를 추구합니다. 저 또한 마우스피스와 리드의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여 앨범 색깔을 나타내려 했지요. ‘Beyond the Road’에서는 ‘디오웨인’과 ‘셀렉재즈’의 조합으로 소리를 담았습니다. 이번 월간색소폰 8월호에는 리드에 대해서 다루는 섹션이 있습니다. 독자 분들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리드는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보관하는가도 중요한 팁이 될 수 있습니다. 물에 불린 다음 잘 말린 후 번호를 매기고 순번대로 사용한다고 해도 그 순서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개인적인 견해로는 하나의 리드에 집중하다보면 이물질이 낄 수도 있어요. 호흡을 만들거나 소리를 만들 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히 무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리드를 바꿔가면서 쓰는 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색소폰과 관련된 시간 외에 관심 있으신 건 무엇인가요.여행입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또, 밴드와 함께 연습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딸의 이름을 따서 결성한 ‘단아밴드’에서 재즈피아노를 하시는 분과 스무스 재즈(Smooth Jazz)를 하고 있습니다. 가요나 팝을 편곡해서 들려드리기도 합니다.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시다면.색소폰 애호가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재즈 음악 자체가 우리보다 10-20년 정도 앞서 있다고 하지만 그건 마인드 차이인 것 같습니다. 간혹 어르신들이 색소폰을 ‘딴따라 악기’라는 조금은 비하하는 듯이 표현하시기도 하지만 색소폰은 재즈의 꽃이라고 부르는 귀한 악기이지요. 색소폰을 연주하시는 분들은 악기 자체를 귀중히 생각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다루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너무 한 가지 장르에만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사랑해주었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어떤 색소포니스트가 되고 싶으신가요. 이번 앨범 콘셉트처럼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케니 지의 ‘Loving You’가 10년이 지나도록 사랑받는 걸 보면 그래요. 그런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현재는 아카데미 운영에 조금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금까지의 성과로 보면 자기 개발도 많이 되었고 앨범 또한 준비를 제대로 했을 때 대중에 잘 전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전공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 또한 음악으로 잘 연결이 되어 배운 점이 많았습니다. 테크닉 외에도 마음가짐 등 배우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색소폰의 있는 그대로를 표현해나가고 싶습니다. 글. 남은별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2016-08-01
  • 트로트와 함께하는 색소폰 연주 - 갈대의 순정
    이번 호에는 프리원뮤직의 ‘강승용 명품 무드색소폰’ CD TWO(트로트) 7번째 수록곡인 ‘갈대의 순정’ 테너 색소폰(Tenor Saxophone)의 연주를 설명하겠습니다. 악보는 녹음 당시 사용한 악보에 텅잉하지 않은 음을 추가로 표시하였습니다. 이곡은 원래 콘서트 키 C Major로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너의 특징을 살리기 위하여 한음을 높여 D Major로 하였습니다. 원래 트로트 곡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하여 서브 톤(Sub Tone)을 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홈페이지의 기사내용은 일부 내용만 보여지며 전체기사(내용과 사진, 악보)는 월간색소폰에 실려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월간색소폰)강승용 KSA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 명예회장= suyeon@keri.or.kr
    • Lesson
    • 트로트
    2016-08-01
  • 다함께 연주하는 앙상블 색소폰 - ‘Home on the Range’
    월간색소폰 8월호부터 독자 여러분께 색소폰 앙상블로써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 만남은 카우보이의 성가로 유명한 옛 민요 ‘Home on the Range’를 알토 콰르텟으로 편곡해 보았습니다. ‘Home on the Range’는 막상 악보를 보면 8분의 6박자로 까다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제 시작한 앙상블 팀이라면 3잇단 음표로 세는 것보다 8분음표를 하나로 보아 연주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럴 경우 보다 서정적인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1절 부분은 Alto 1st가 멜로디를 이끌어 가다가 2절 부분부터는 Baritone이 멜로디의 중심이 됩니다. 그리고 다시 2절 후렴 부분부터 Alto 1st가 멜로디를 이끌며 반복 후 곡이 끝납니다. 워밍업 Tip Alto 1st - Alto 2nd – Tenor - Baritone으로 구성돼 있는 곡으로 E♭ 파트는 F(파트 기음 기준) 메이저 스케일, B♭파트는 B♭(파트 기음 기준) 메이저 스케일을 곡 연습 전에 충분히 한 후에 연주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E♭파트와 B♭파트 공통적으로 나오는 각 파트 B♭ 운지를 간혹 오른손 사이드 B♭ Key를 쓰는데 이 곡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사이드 B♭Key 빠른 트릴과 꾸밈 음을 표현 할 때 많이 사용 되고 있습니다. 이 곡에서는 모든 파트에서 B♭을 왼손 B 운지에서 바로 아래쪽에 있는 작은 키가 있습니다. 그림과 같이 B Key와 Stack(B♭)Key를 함께 잡으셔서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곡 연주 시 유의점 1. 멜로디를 제외한 다른 파트의 소리가 더 커서는 안됩니다. 2. 2절 멜로디 바리톤의 톤 연주 시 바리톤은 직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Alto 1st는 소리를 작게 연주하되, 음정에 유의하여 연주합니다. 3. 후렴구에 나오는 몇 음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절 첫 음이 레가토 텅잉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각 파트가 서로의 소리를 들으면서 반복하여 연습합니다. 4. 전 파트가 소절이 끝나는 음은 충분히 끌어주어 데크레센도(Decrescendo)로 표현하여 일체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Home on the Range’ 이야기 ‘Home on the Range’는 1873년에 브류스타 히글리(Brewster Higley) 박사가 작사하고 다니엘 켈리(Daniel Kelly)가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곡이 유명해지기까지 누구에 의해 시작되었는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불분명해 많은 추측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867년에 이미 캔자스와 텍사스 지방에서 불렀다는 확실한 이야기가 있어 히글리와 켈리가 만든 ‘My Western Home’이 원곡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민요 연구가 존 A. 로맥스(John A. Lomax)는 텍사스에서 우연히 듣고 1910년 ‘Cowboy’s Songs’에 수록하였습니다. 출처_ wikipedia (월간색소폰)김영호 판타지아 색소폰 앙상블 리더= suyeon@keri.or.kr
    • Lesson
    • 앙상블
    2016-08-01
  • 도전하고 싶은 재즈 색소폰 - This I Dig of You
    색소폰은 짧은 역사에도 여러 음악의 장르에서 들을 수 있는 악기이고, 특히 대중음악인 재즈에서는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악기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본 칼럼에서는 색소폰의 기초를 어느 정도 다지고, 악보를 기본적으로 보실 수 있는 아마추어 연주자분들이 재즈 색소폰의 기초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주로 다루고자 합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행크 모블리(Hank Mobley)의 ‘This I Dig of You’ 솔로를 연습해 보겠습니다. 악보 1. ‘This I Dig of You’ 솔로 첫 번째 코러스 악보는 테너 색소폰 키에 맞게 이조되어 있고 기본적으로 C 메이저 스케일, G 믹솔리디안(Mixolydian) 스케일, 믹솔리디언 비밥 스케일, D♭메이저 스케일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믹솔리디언 스케일과 믹솔리디언 플랫나인플랫서틴(Mixolydian ♭9♭13) 스케일을 연습해보겠습니다. 악보 2. 믹솔리디안 스케일과 메이저 스케일 악보 3. 믹솔리디안 플랫나인플랫서틴 스케일과 하모닉 마이너 스케일(화성 단음계) 악보 2를 보면 G7에 쓰는 음계인 G 믹솔리디안 스케일은 사실 C 메이저 스케일을 G 에서 시작한 음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악보 3의 G 믹솔리디안 플랫나인플랫서틴스케일은 C 하모닉 마이너와 같은 음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악보 1의 26마디의 화성은 F#m7♭5 B7♭9의 화성입니다. 이른바 마이너 투파이브라고 부르는 진행이고 말그대로 2도 5도의 화성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5도는 5도권 진행으로 1도로 움직이려는 성질이 있고 이곡에서 B7♭9은 Em7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5도권 진행의 순서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들 플랫이 붙는 순서인 ‘시미라레솔도파’ 로 기억해도 좋습니다. 즉, 5도권은 B-E-A-D-G-C-F-B♭-E♭-A♭-D♭-G♭-C♭(B) 결론적으로 26마디의 B7♭9에 사용되어진 음계는 타겟코드(이동하려는 목표)인 Em7과 관계지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위의 악보 3에서처럼, B7♭9에 사용할 수 있는 음계는 B 믹솔리디안 ♭9b13 스케일이고 이는 E 하모닉 마이너 스케일에서 파생된 음계입니다. 26마디의 멜로디를 다른 키에서 연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월간색소폰)임달균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 학과장= suyeon@keri.or.kr
    • Lesson
    • 재즈
    2016-08-01
  • 감성을 울리는 가요 색소폰 - 광화문 연가
    1988년에 나온 이문세 5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앨범에 들어있는 ‘광화문 연가’를 작사 작곡한 이영훈. 그는 정동교회 건너편에 추모비가 세워져 있을 정도로 대중의 소중한 추억을 담은 다수의 곡을 작곡하였습니다. 가수 이문세에게 골든디스크 3연패의 신화를 안겨준 작곡가 이영훈은 49세의 아까운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뭇 연인들의 마음 속에 ‘덕수궁 돌담길’과 ‘조그만 교회당’은 추억이란 단어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를 연주하며 그때의 그 감성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요. 색소폰 편곡보를 연주하기 전에, 가사를 먼저 음미하고 원곡 멜로디 그대로 연습하여 멜로디를 익힌 후 편곡보 연습에 도전해 보도록 합시다. 연주할 때 기억할 포인트 4분의 4박자의 곡, 3연음의 멜로디가 많은 것이 특징이기도 한 이 곡은 멜로디 연주가 익숙해진 후 흐르는 듯이 이어지는 멜로디를 만드는 것이 이 곡을 연주하는 주요 요소입니다. 깊은 색소폰 소리를 내기 위해서 롱 톤 및 기본기 연습을 충분히 하고 연주에 도전할 것을 추천합니다. 세부적인 연주 가이드 ① 전주가 끝나고, 첫 마디에서의 점 8분 쉼표 길이에 호흡을 충분히 하고 첫 음을 냅니다. ② 12번째 마디에서처럼 긴 음 처리를 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편안한 비브라토로 담담한 느낌으로 처리해 봅시다. 너무 잘지 않은 폭 넓은 비브라토면 더욱 좋겠습니다. ③ 14번째 마디의 마지막 박자의 ‘라시♭라솔’은 움직이는 음으로써 다 들리되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핑거링 연습을 충분히 하여 연주합니다. ④ 감성을 울리는 가요 발라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셈여림으로 감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레이즈(Phrase) 안에서 P(피아노)부터 f (포르테)를 편안히 오가도록 연주합니다. 셈여림의 표현에 있어서는 호흡을 충분히 활용하도록 합니다. ⑤ 15번째 마디의 세 번째 박자의 꾸밈음 ‘미’는 그 음 앞에 가벼운 ‘드’ 느낌의 텅잉으로 꾸밈음을 구분해 주면 좀 더 깔끔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⑥ 20번째 마디의 마지막 박자의 ‘라시♭라’는 21번째 마디의 첫 번째 박자의 ‘솔’을 꾸며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부분 역시 많은 핑거링 연습을 통해 자연스러운 멜로디를 완성하도록 합니다. ⑦ 25번째 마디의 첫 번째 박자의 꾸밈음 ‘미’도 ⑤번의 설명처럼 그 음 앞에 가벼운 ‘드’ 느낌의 텅잉으로 꾸밈음을 구분합니다. ⑧ 26번째 마디의 마지막 박자의 3연음 ‘미파미’ 멜로디에 셈여림 P (피아노)를 잘 표현하여 볼륨 조절을 해 준다면 광화문 연가 가사의 의미를 색소폰 멜로디로 전달하기에 충분합니다. ⑨ 28마디의 끝 음 처리에서 ‘시라솔#’은 그 다음 마디의 멜로디와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조미료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크지 않은 볼륨으로 데크레센도(Decrescendo 점점 약하게)를 하면 좋습니다. ⑩ 29마디의 첫 박자의 꾸밈음 ‘레#’은 서브톤으로 처리해 주면 좋겠습니다. 1절의 마지막 소절을 향해 가는 부분을 부드럽지만 담담하게 표현하면 더 와 닿을 듯합니다. 서브톤은 호흡을 충분히 넣어서 표현합니다. ⑪ 32마디부터 36마디까지는 1절의 마지막 소절인 만큼 호흡조절로 인한 셈여림을 충분히 표현해 주면 좋습니다. 35마디에서 첫 박자 ‘레’에서 그리고 마지막 36마디에서 ‘라’의 여유 있는 비브라토로 곡을 완성합니다. (월간색소폰)이은용 MCMI음악학원 대표= suyeon@keri.or.kr
    • Lesson
    • 가요
    2016-08-01
  • 트로트와 함께 하는 색소폰 연주 - 갈대의순정
    이번 호에는 프리원뮤직의 ‘강승용 명품 무드색소폰’ CD TWO(트로트) 7번째 수록곡인 ‘갈대의 순정’ 테너 색소폰(Tenor Saxophone)의 연주를 설명하겠습니다. 악보는 녹음 당시 사용한 악보에 텅잉하지 않은 음을 추가로 표시하였습니다. 이곡은 원래 콘서트 키 C Major로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너의 특징을 살리기 위하여 한음을 높여 D Major로 하였습니다. 원래 트로트 곡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하여 서브 톤(Sub Tone)을 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음을 비롯하여 자주 서브 톤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7~8소절과 15~16소절의 서브 톤은 아주 중요합니다. 텅잉 포인트! 2번째 소절, 3번째 소절, 11번째 소절, 14번째 소절의 T는 텅잉(Tonging)을 하는 음이고 O는 텅잉을 하지 않는 음을 표시한 것입니다. 이때의 텅잉은 보통 때보다 강한 텅잉이 필요합니다. 물론 나머지 모든 음은 텅잉하였습니다. * 텅잉 : 관악기를 연주할 때 혀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단순히 공기를 차단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강한 음을 내기도 하고 조절하는 기술입니다. 장식음 적절하게 사용하기 장식음은 시작음인 B음 앞에 A음을 사용하는 게 보통이지만 때때로 A#음을 쓰거나 E음을 서브 톤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악보 연주 가이드 ① 4소절의 E음 앞에는 D#음을 사용하였고 5소절도 마찬가지입니다. ② 13소절의 G#음은 크레셴도(Crescendo 점점 세게)를 사용하였고 이때도 F#음의 장식음을 같이 사용하였습니다. 때로는 그라울 톤(Growl Tone)을 곁들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곡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③ 14소절 둘째 박자 3연음의 C#EC#는 레귤러 키를 사용하면 이런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색소폰의 고음 파#키를 사용하였습니다. 트로트를 연주할 때 보통 1절과 2절을 똑같이 연주하지 않습니다. 듣는 분들을 위하여 변화를 가미하는 것이 트로트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이기 때문이지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트로트에 매력을 더하는 색다른 점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이론까지 즐거운 트로트 연주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강승용 KSA대한민국색소폰연주자협회 명예회장= suyeon@keri.or.kr
    • Lesson
    • 트로트
    2016-08-01
  • 색소폰의 선율이 닿는 곳까지 연주를…, 강남 도곡동 한강색소폰동호회
    아버지도 꿈이 있는 어린 청년이었다. 당연한 걸 텐데 궁금해 여쭤본 적도, 제대로 자리 잡고 앉아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때 그대로 상상한 것 중 얼마나 덜어내며 살아오셨을 지 부끄럽지만 나는 잘 모른다. 선택의 고통을 짊어지고, 덜어내고 덜어낸 끝에 어느 날 갖고 싶은 것 하나가 생기셨단다. 두 손으로 감싼 색소폰 하나에 설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다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광화문 연가’의 색소폰 멜로디가 흘러 나오는 한강색소폰 동호회를 찾았다. 방음 부스 안에서 광화문 연가를 홀로 연주하는 분의 색소폰 소리가 날씨와 잘 어우러진다. 건너편 오케스트라 연습 공간에서는 열 명 남짓한 단원들이 모여서 한창 연습 중이었다. 파트별로 자리 잡고 앉아 진지하게 연주에 임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그들이 연습하는 곡은 스페인어로 ‘그대 있는 곳까지’라는 뜻의 ‘에레스 투(Eres tu)’였다. * 한강색소폰의 인터뷰는 주로 김상영 부회장과 진행하였다. 오케스트라 연습으로 모인 여러 회원들과 한마디 씩 주고받은 이야기들도 함께 모아보았다. 4인의 어벤져스가 진두지휘 하는 한강색소폰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오케스트라가 정기적으로 모여 연습하는 시간이다. 1부와 2부로 나누어 오케스트라 연습을 한다. 1부에서는 윤인기 지휘자가, 2부에서는 김청 단장이 지휘를 맡았다. 1부 연습이 진행 중인 터라 김상영 부회장과 김청 단장이 먼저 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매년 회장 선출을 하지만 부회장은 바뀌지 않는다는 독특한 관례가 있는 한강색소폰. 올해 회장으로 선출된 박종하 회장과 김상영 부회장은 동호회를 관리하며 크고 작은 일을 도맡아하며 회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주인이 따로 없는 스스로 발전하는 색소폰 동호회장마가 시작됨을 알리듯 쏟아지는 폭우에도 오케스트라와 개인 색소폰 연습을 위해 찾아온 회원들. 김상영 부회장은 “나이, 종교를 초월하고 색소폰 하나로 모였어요. 우리 나이엔 동창회 모임이 열리면 반도 오지 않을 때가 있지요. 그런데 여긴 자발적으로 옵니다. 스스로 좋아서 오는 곳이죠. 그래서 우리들끼리는 ‘동네 사랑방’이라고 부릅니다”라며 동호회에 담긴 애정을 끊임없이 표현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희망이 된 색소폰연주아버지가 마음을 쉬는 곳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본 일이 있는가. 김상영 부회장은 평균 연령대가 높은 한강색소폰에 대해 이야기 하는 도중 베이비부머(baby boomer)들에게 색소폰이 갖는 의미를 들려주었다. “베이비붐 세대인 우리들에게 ‘무료한 시간이 문제’입니다. 등산하고 골프만 칠 게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시작하다보니 월등히 성장하며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색소폰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내 어머니, 아버지의 말 못할 속내인 것만 같다. 정성호 씨의 ‘중년의 사회학’이라는 책에서는 베이비부머들을 “부모님에게 무조건 순종했던 마지막 세대이자 아이들을 황제처럼 모시는 첫 세대, 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해 처와 부모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대, 가족을 위해 밤새 일했건만 자식들로부터 함께 놀아주지 않는다고 따돌림 당하는 비운의 세대”라는 표현이 나온다. 색소폰과 같은 악기 연주가 삶의 만족도와 심리적인 고독감을 해소하는데 충분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한강색소폰에 방문하고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양재천 정기 공연과 재능기부 공연 참여한강색소폰 동호회는 착하다. 참으로 마음 좋은 일들을 위해 동호회 사람들은 재능을 아끼지 않는다. 특출난 연주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갈고 닦은 솜씨를 기꺼이 발휘하는 데 스스럼이 없다. 한 달에 한 번씩 양재천에서 무료 공연을 펼친다. 병원에서도 환우들을 위한 공연을 많이 했다. 특히 요양원 공연 시 적적하셨을 노인분들을 위한 공연 등을 통해 ‘우리가 큰 힘이 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꿈의 무대 ‘세종문화회관’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다아마추어 색소폰 연주자들에게는 꿈의 무대 ‘세종문화회관’. 한강색소폰은 이곳에서 꿈을 이루었다. ‘공간’이 담는 특별함은 이들에게 색소폰 오케스트라 연주에 몰두하게 하는 큰 힘이 되었다. 수십 개 단체가 이곳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오디션을 거쳐야만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불과 몇 달만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몇 배나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란 걸 알게 됐죠. 회원들이 쏟은 노력과 시간에 보상은 공연 당일 가족들을 초대하고 연주하였을 때 받았습니다.” 이날 한강색소폰 동호회는 ‘헨델의 사라방드(Saraband)’와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을 연주했다. ‘동백아가씨’도 세련되게 편곡하여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었다. 이 공연 이후 강남구청을 통해 재능 기부 봉사를 더욱 활발하게 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쉽지 않은 오케스트라, 가능한 이유는색소폰 동호회는 많다. 그러나 “동호회가 수익의 목적을 갖지 않을 때 그곳은 더욱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김상영 부회장은 말한다. 또한 음악적인 기초를 충분히 다지고 연습에 매진하는 이들이 많다. 윤인기 지휘자는 “최소 3년 정도 연습을 거친 이들이 오케스트라 입단이 가능합니다. 빨리 하시는 분들은 2년 안에도 가능하더군요”라고 한다. 오케스트라 연습의 경우 초반 워밍업의 개념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나가 후반에는 틀린 부분을 함께 고쳐나가고 예술적인 부분으로 완성한다.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더라도 ‘즐기는 것도 목적’이라는 점은 회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부분이다. 한강색소폰 동호회는 앞으로 어떤 모습일까연습을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실력, 매년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목표로 삼아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많다는 한강색소폰 동호회. 김청 단장은 “반주기로 혼자 연습할 때는 연습으로 끝납니다. 오케스트라는 어떤 곡이든 화음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주 후의 황홀해지는 느낌을 공유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보람도 느끼니 이런 색깔로 운영하는 동호회가 흔치는 않지요”라고 말한다. 어벤져스를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차근차근 색소폰을 통한 자신의 바람들을 일구어나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베이비부머의 그늘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나고 싶은 색소포니스트 강연을 신청하여 함께 워크숍을 꾸리기도 한다는 한강색소폰 동호회. 즐겁고 기쁜 일에 부지런하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이들이야말로 국내 색소폰 동호회 문화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선구자이며, 주인공들이다. 글. 남은별 기자 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6-08-01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