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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에서 울려퍼지는 깊은 색소폰 소리, 밀양색소폰봉사단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밀양으로 들어서는 길목 어귀마다 익숙한 아리랑 가락이 들리는 듯, 환청인가 싶다. 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밀양아리랑의 흥은 세월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았다. 아리랑 가락에 젖어온 지 수백 년. 그 뿌리 깊은 풍류의 전통을 이어, 지금 새로운 가락과 악기로 또 다른 흥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다. ‘밀양색소폰봉사단’이 바로 그 분들이다.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색소폰베이비부머 세대인 중장년 사이에서 색소폰 배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일궈낸 주역들이다. 젊은 시절에는 먹고살기 위해 일에 쫓겨 자신을 되돌아 볼 여유나 내면을 성찰할 기회도 없었다. 이제는 경제적 안정을 맞이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여가활동에 적극적이다.그 가운데 가장 많은 이들이 배우고 즐기는 게 색소폰이다. 색소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지 채 20년도 되지 않았다. 한 세대 이전만 하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고가의 악기였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에서 생산한 보급형 악기 덕분에, 중년들이 색소폰의 매력에 쉽게 빠지게 되었고 대중들과 친숙한 악기가 되었다. 매력을 하나 더 꼽자면 색소폰은 배우기 쉽다. 초보자도 6개월 정도 배우면 웬만한 곡을 연주할 수 있다. 중년들의 문화적 욕구, 자아성취욕을 도와줄 도구로 색소폰만 한 악기가 또 있을까 싶다.한적한 농촌도시인 밀양의 면소재지에도 이런 색소폰의 매력에 흠뻑 빠져 풍류와 더불어 봉사정신을 발휘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색소폰 동호회가 있다. 밀양의 풍류객들밀양,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밀양아리랑일 게다. 영남루에 얽힌 아랑전설, 소설 ‘동의보감’에서 허준이 스승의 시신을 해부하는 곳으로 나오는 얼음골도 있다. 동쪽으로는 울산광역시·양산시, 서쪽으로는 창녕군, 남쪽으로는 낙동강을 경계로 김해시·창원시, 북쪽으로는 경상북도 청도군과 접하고 있다.밀양색소폰봉사단(단장 김장희)은 창단된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 중 하나다. 밀양시 산외면 산외로425에 연습실을 두고 열심히 기량을 닦고 있다. 모든 회원들이 창단의 주역이지만 손건상 초대단장의 노고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주 활동지인 경남, 부산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의 색소폰 행사와 세미나에는 거의 빠지지 않는 열정을 소유하고 있는 분이다.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색소폰 공연가을이 깊어갈 무렵에는 알록달록 오색단풍이 산야를 물들인다. 산속, 공원, 시골과 도시를 가리지 않고 우리나라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는 각종 음악회 가운데 정확한 통계치는 나와 있지 않지만 색소폰 음악회가 차지하는 비율이 아마도 절반은 되리라 짐작된다. 올해는 10월 22일 경남 밀양시 해천구 상설무대 분수공원에서 ‘제3회 밀양시민과 함께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색소폰 동호회가 이렇게 알차고 규모 있는 음악회를 진행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번에는 필자 혼자만이 아니라 눈과 귀를 호강시키기 위해서 연습실 회원들과 함께 밀양으로 나들이 삼아 나섰다.‘해천구’라 해서 구(區) 이름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밀양강으로 흘러가는 해천구라는 도랑 위에 꾸며진 상설무대였다. 일반적으로 상설공연무대는 한적한 공원이나 문화공간 안에 설치되어 있는데 반해 해천구 상설무대는 주택가가 위치한 도랑 위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다소 의아했다. 주민들에게 소음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주민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행정지원과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있었기에 상설무대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였다. 일반적으로 색소폰 동호회 행사 시 소음 관련 민원이 제일 난감한데 주택가 한복판 도랑 위에 설치된 상설무대라니!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한 무대가 아닐까 싶다. 해천구에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분수도 설치되어 있고, 하천 수질을 정화하는 식물도 심어놓았다. 이날은 계절 탓에 분수 쇼는 볼 수 없었지만 대신 화려한 조명이 밤하늘을 수놓았다.밀양 전통시장을 가로질러 해천구에 다다르니 리허설 중인지 간간이 색소폰 선율이 들려왔다. 공연을 기다리는 사이에는 주최 측에서 나눠주는 식권을 받아서 식당으로 찾아갔다. 이미 행사 진행요원과 외부 손님들로 인해 벅적거렸다. 식당 안에서부터 행사 열기가 시작되는 듯했다. 주택가에서 울려퍼진 색소폰 연주우리나라 색소폰 행사 진행자로 단연 으뜸인 색소포니스트 황금나팔 윤정현 선생이 사회를 맡아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다. 이날 아쉽게도 명품 연주를 들려주진 못했지만 함께 자리한 사람들이 마치 개그콘서트에 온 것마냥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해주셨다. 함께 공연을 보러 간 동호회 회원 중에 유방암 환자분이 계셨는데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것도 잠시 잊고 웃음꽃을 피웠다. 두 시간여 진행된 음악회 내내 색소폰의 선율에 행복해 하고, 황금나팔 윤정현 선생의 재치 있는 멘트에 웃음으로 소통하면서 힐링타임을 누렸다.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던 차에 같이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황금나팔 윤정현 선생은 색소폰 행사 진행자로서 독보적인 존재이자 재치 있는 입담과 겸허한 품성으로 많은 색소폰연주자와 관객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해피메이커다. 봉사단의 특별회원으로서 진행을 맡아주시는 것만 봐도 그분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게 된다.행사 1부에서는 회원들의 솔로 연주가 있었다. 그동안의 연습을 짐작케 할 만한 연주였고, 노력을 얼마나 해왔는지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 아낌없는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2부에서는 앙상블 연주와 프로 연주자들의 연주가 있었다. 이날 역시 절도 있는 동작과 함께 명품 연주를 하신 신현길 프로, 현란한 스케일로 연주의 품격을 높이는 김성하 프로, 대곡을 파워풀하고 호소력 있게 연주하신 이현식 프로, 그리고 사모님이신 음파 김실장의 수준 높은 가창력으로 무인도와 색소폰의 세션 연주는 가히 일품이었다. 송진경 프로의 연주는 이날 처음 들었는데 ‘역시나, 프로는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수준 높은 연주였다.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남상일 프로의 연주였다. 빗질 하지 않은 듯한 머리와 아무렇게나 걸친 듯한 와이셔츠에 빛바랜 청바지, 다소 엉거주춤한 꾸밈없는 겉모습이 마치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감이 든다. 하지만 색소폰만 잡아들면 야수 같이 변해 신들린 듯한 연주로 영혼을 뒤흔든다. 이날 역시 온몸으로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관객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열광의 환호성이 터져나오기에 부족함이 없는 무대였다. 수준 높은 동호회 문화를 이끌어가는 밀양색소폰봉사단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지방도시 단위의 색소폰 동호회 치고 밀양색소폰봉사단만큼 알차고 짜임새 있게 운영하는 동호회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연주회를 하면서 팸플릿을 제작하고 외부 손님에게 식사 대접을 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또 많은 프로 연주자를 초청해 연주회를 꾸린 단장의 리더십과 봉사단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성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밀양색소폰봉사단은 평소에도 부산은 물론이고 대구, 서울, 창원 등 전국 어디라도 프로들의 색소폰 연주회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열의를 가진 곳이다. 매년 봄과 가을에 1회씩 정기 연주회를 열고 있다. 거기에 프로 연주자를 초청하여 회원들의 연주 수준 향상을 위해서 워크숍을 실시한다. 매월 1회 이상은 찾아가는 음악봉사로 수용시설, 요양시설 등을 찾아가는 등 각종 행사에도 활발히 참여한다. 봉사회라는 이름에 알맞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밀양색소폰봉사단이 되어서색소폰 경력 2년 이상이면 누구나 입단 신청이 가능하다. 운영위원회를 거쳐 입단을 하면 입회비 10만 원(연회비 24만 원)을 내게 되는데 매주 봉사단 연습실에서 단체연습과 수업을 받게 된다. 평소에도 단원들은 학원이나 개인 연습실, 동호회 연습실에 모여 연습하기도 한다. 또 6명의 단원들은 매주 화요일이면 진해에 있는 체리블라썸 앙상블에서 수업을 한다. 내년에 있을 전국 합주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열심히 기량을 닦고 있다.밀양색소폰봉사단은 26명의 단원과 8명의 특별회원이 있다. 이 특별회원은 김성하.김정음.남상일.박태박.손혜식.송진경.오석근.윤정현(가나다 순) 프로들로, 해마다 1~2회 이상 초청 특강을 해준다. 그리고 특강 영상을 촬영해서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과 색소폰 동호인들이 볼 수 있게 유튜브에 올려놓는다.단원들 대부분이 낮에는 일터에서 본업에 충실하다가 저녁에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취미생활뿐 아니라 봉사활동에도 단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글. 최종운 / 정리. 김설경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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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01
  • 도심에서 울려퍼지는 깊은 색소폰 소리, 밀양색소폰봉사단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밀양으로 들어서는 길목 어귀마다 익숙한 아리랑 가락이 들리는 듯, 환청인가 싶다. 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밀양아리랑의 흥은 세월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았다. 아리랑 가락에 젖어온 지 수백 년. 그 뿌리 깊은 풍류의 전통을 이어, 지금 새로운 가락과 악기로 또 다른 흥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다. ‘밀양색소폰봉사단’이 바로 그 분들이다.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색소폰베이비부머 세대인 중장년 사이에서 색소폰 배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일궈낸 주역들이다. 젊은 시절에는 먹고살기 위해 일에 쫓겨 자신을 되돌아 볼 여유나 내면을 성찰할 기회도 없었다. 이제는 경제적 안정을 맞이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여가활동에 적극적이다.그 가운데 가장 많은 이들이 배우고 즐기는 게 색소폰이다. 색소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지 채 20년도 되지 않았다. 한 세대 이전만 하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고가의 악기였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에서 생산한 보급형 악기 덕분에, 중년들이 색소폰의 매력에 쉽게 빠지게 되었고 대중들과 친숙한 악기가 되었다. 매력을 하나 더 꼽자면 색소폰은 배우기 쉽다. 초보자도 6개월 정도 배우면 웬만한 곡을 연주할 수 있다. 중년들의 문화적 욕구, 자아성취욕을 도와줄 도구로 색소폰만 한 악기가 또 있을까 싶다.한적한 농촌도시인 밀양의 면소재지에도 이런 색소폰의 매력에 흠뻑 빠져 풍류와 더불어 봉사정신을 발휘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색소폰 동호회가 있다. 밀양의 풍류객들밀양,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밀양아리랑일 게다. 영남루에 얽힌 아랑전설, 소설 ‘동의보감’에서 허준이 스승의 시신을 해부하는 곳으로 나오는 얼음골도 있다. 동쪽으로는 울산광역시·양산시, 서쪽으로는 창녕군, 남쪽으로는 낙동강을 경계로 김해시·창원시, 북쪽으로는 경상북도 청도군과 접하고 있다.밀양색소폰봉사단(단장 김장희)은 창단된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 중 하나다. 밀양시 산외면 산외로425에 연습실을 두고 열심히 기량을 닦고 있다. 모든 회원들이 창단의 주역이지만 손건상 초대단장의 노고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주 활동지인 경남, 부산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의 색소폰 행사와 세미나에는 거의 빠지지 않는 열정을 소유하고 있는 분이다.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색소폰 공연가을이 깊어갈 무렵에는 알록달록 오색단풍이 산야를 물들인다. 산속, 공원, 시골과 도시를 가리지 않고 우리나라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는 각종 음악회 가운데 정확한 통계치는 나와 있지 않지만 색소폰 음악회가 차지하는 비율이 아마도 절반은 되리라 짐작된다. 올해는 10월 22일 경남 밀양시 해천구 상설무대 분수공원에서 ‘제3회 밀양시민과 함께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색소폰 동호회가 이렇게 알차고 규모 있는 음악회를 진행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번에는 필자 혼자만이 아니라 눈과 귀를 호강시키기 위해서 연습실 회원들과 함께 밀양으로 나들이 삼아 나섰다.‘해천구’라 해서 구(區) 이름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밀양강으로 흘러가는 해천구라는 도랑 위에 꾸며진 상설무대였다. 일반적으로 상설공연무대는 한적한 공원이나 문화공간 안에 설치되어 있는데 반해 해천구 상설무대는 주택가가 위치한 도랑 위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다소 의아했다. 주민들에게 소음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주민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행정지원과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있었기에 상설무대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였다. 일반적으로 색소폰 동호회 행사 시 소음 관련 민원이 제일 난감한데 주택가 한복판 도랑 위에 설치된 상설무대라니!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한 무대가 아닐까 싶다. 해천구에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분수도 설치되어 있고, 하천 수질을 정화하는 식물도 심어놓았다. 이날은 계절 탓에 분수 쇼는 볼 수 없었지만 대신 화려한 조명이 밤하늘을 수놓았다.밀양 전통시장을 가로질러 해천구에 다다르니 리허설 중인지 간간이 색소폰 선율이 들려왔다. 공연을 기다리는 사이에는 주최 측에서 나눠주는 식권을 받아서 식당으로 찾아갔다. 이미 행사 진행요원과 외부 손님들로 인해 벅적거렸다. 식당 안에서부터 행사 열기가 시작되는 듯했다. 주택가에서 울려퍼진 색소폰 연주우리나라 색소폰 행사 진행자로 단연 으뜸인 색소포니스트 황금나팔 윤정현 선생이 사회를 맡아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다. 이날 아쉽게도 명품 연주를 들려주진 못했지만 함께 자리한 사람들이 마치 개그콘서트에 온 것마냥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해주셨다. 함께 공연을 보러 간 동호회 회원 중에 유방암 환자분이 계셨는데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것도 잠시 잊고 웃음꽃을 피웠다. 두 시간여 진행된 음악회 내내 색소폰의 선율에 행복해 하고, 황금나팔 윤정현 선생의 재치 있는 멘트에 웃음으로 소통하면서 힐링타임을 누렸다.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던 차에 같이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황금나팔 윤정현 선생은 색소폰 행사 진행자로서 독보적인 존재이자 재치 있는 입담과 겸허한 품성으로 많은 색소폰연주자와 관객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해피메이커다. 봉사단의 특별회원으로서 진행을 맡아주시는 것만 봐도 그분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게 된다.행사 1부에서는 회원들의 솔로 연주가 있었다. 그동안의 연습을 짐작케 할 만한 연주였고, 노력을 얼마나 해왔는지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 아낌없는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2부에서는 앙상블 연주와 프로 연주자들의 연주가 있었다. 이날 역시 절도 있는 동작과 함께 명품 연주를 하신 신현길 프로, 현란한 스케일로 연주의 품격을 높이는 김성하 프로, 대곡을 파워풀하고 호소력 있게 연주하신 이현식 프로, 그리고 사모님이신 음파 김실장의 수준 높은 가창력으로 무인도와 색소폰의 세션 연주는 가히 일품이었다. 송진경 프로의 연주는 이날 처음 들었는데 ‘역시나, 프로는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수준 높은 연주였다.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남상일 프로의 연주였다. 빗질 하지 않은 듯한 머리와 아무렇게나 걸친 듯한 와이셔츠에 빛바랜 청바지, 다소 엉거주춤한 꾸밈없는 겉모습이 마치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감이 든다. 하지만 색소폰만 잡아들면 야수 같이 변해 신들린 듯한 연주로 영혼을 뒤흔든다. 이날 역시 온몸으로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관객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열광의 환호성이 터져나오기에 부족함이 없는 무대였다. 수준 높은 동호회 문화를 이끌어가는 밀양색소폰봉사단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지방도시 단위의 색소폰 동호회 치고 밀양색소폰봉사단만큼 알차고 짜임새 있게 운영하는 동호회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연주회를 하면서 팸플릿을 제작하고 외부 손님에게 식사 대접을 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또 많은 프로 연주자를 초청해 연주회를 꾸린 단장의 리더십과 봉사단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성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밀양색소폰봉사단은 평소에도 부산은 물론이고 대구, 서울, 창원 등 전국 어디라도 프로들의 색소폰 연주회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열의를 가진 곳이다. 매년 봄과 가을에 1회씩 정기 연주회를 열고 있다. 거기에 프로 연주자를 초청하여 회원들의 연주 수준 향상을 위해서 워크숍을 실시한다. 매월 1회 이상은 찾아가는 음악봉사로 수용시설, 요양시설 등을 찾아가는 등 각종 행사에도 활발히 참여한다. 봉사회라는 이름에 알맞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밀양색소폰봉사단이 되어서색소폰 경력 2년 이상이면 누구나 입단 신청이 가능하다. 운영위원회를 거쳐 입단을 하면 입회비 10만 원(연회비 24만 원)을 내게 되는데 매주 봉사단 연습실에서 단체연습과 수업을 받게 된다. 평소에도 단원들은 학원이나 개인 연습실, 동호회 연습실에 모여 연습하기도 한다. 또 6명의 단원들은 매주 화요일이면 진해에 있는 체리블라썸 앙상블에서 수업을 한다. 내년에 있을 전국 합주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열심히 기량을 닦고 있다.밀양색소폰봉사단은 26명의 단원과 8명의 특별회원이 있다. 이 특별회원은 김성하.김정음.남상일.박태박.손혜식.송진경.오석근.윤정현(가나다 순) 프로들로, 해마다 1~2회 이상 초청 특강을 해준다. 그리고 특강 영상을 촬영해서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과 색소폰 동호인들이 볼 수 있게 유튜브에 올려놓는다.단원들 대부분이 낮에는 일터에서 본업에 충실하다가 저녁에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취미생활뿐 아니라 봉사활동에도 단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글. 최종운 / 정리. 김설경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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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01
  • 사랑을 담아 행복을 전하는 공동체, 뮤직큐음악스튜디오
    찬바람에 꼿꼿하게 세운 옷깃만큼이나 타인의 시선이 날카롭게 느껴지는 세상. 낯선 이들은 서로 미소를 나누지 않고 초록을 버린 가을 이파리에도 무감동한 요즘, 좀처럼 보기 드문 이들을 만났다. 그들은 음악이 흐르는 동안 아무런 계산도 없이 아무런 욕심도 없이 이웃의 삶을 따사롭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서로서로 같은 마음으로 몸소 사랑을 채굴하는 광부가 되어 나눔의 불씨를 지피고 행복의 음악을 연주하는 ‘뮤직큐음악스튜디오’ 동호인들. 그들의 음악이 좀 더 넓은 세상에 울리기를 소망해본다.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은 다방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술가의 배고픔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절, 음악다방은 음악, 미술, 문학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던 숱한 청춘들의 사랑방이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저마다의 예술세계를 펼치고 꿈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서 이제 담배 연기 자욱한 음악다방은 사라졌다. 하지만 분당 뮤직큐음악스튜디오가 ‘다방’ 대신 ‘카페’라는 이름표를 달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삶의 피로를 한 큐에 날려버리는 뮤직 큐~!한동안 찬바람이 쌩 하더니 모처럼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는 토요일 오후, 분당 야탑동의 맛고을 길 한 켠에 자리한 뮤직큐음악스튜디오를 찾았다. 지하에 있지만 맑은 가을 하늘만큼이나 쾌적한 그 곳에는 색소폰을 좋아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가을의 정취를 연주하고 있었다. 24시간 언제나 열려있는 10개의 개인연습실과 레슨실, 합주실, 락커룸뿐만 아니라 널찍한 식당을 끼고 있는 약 25평 규모의 음악카페가 그 곳의 자랑이다. 카페에는 삼삼오오 둘러앉아 소소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과 화려한 조명을 갖춘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2014년 3월에 모임을 시작해 이제 25명의 동호인이 함께 하는, 아직은 작은 뮤직큐이지만 시설과 환경만큼은 삶의 피로를 한 큐에 날려버릴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실제로 한 회원은 일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이곳만 오면 무슨 조화인지 말끔히 사라진다며, 뮤직큐는 피로회복제 같은 곳이라고 자랑스레 얘기했다. 1년에 두 번, 손꼽아 기다리는 율동공원 정기연주회지난 9월 24일 토요일, 분당 율동공원에서 뮤직큐음악스튜디오의 색소폰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올해의 마지막 정기 공연이었다. 동장군을 물리친 햇살이 귀밑머리를 간질이는 봄과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가을, 이렇게 1년에 두 번 뮤직큐는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특히 가족이 많이 찾는 주말, 그동안 갈고 닦은 색소폰 솜씨를 뽐내며 그들은 하나같이 너무도 신나고 행복하다. 다른 이들에게 보이려는 마음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 순간이 너무 좋아서 온몸으로 행복을 발산하는 사람들, 덕분에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공원을 찾은 사람들 가슴에도 색소폰의 긴 여운이 일렁인다. 인생의 황혼기 외로운 마음을 위로하는 요양원 공연뮤직큐 동호회원들이 특별히 애착을 갖고 정성을 쏟는 행사는 오크힐스 요양원 공연이다. 50대 초반부터 여든을 넘긴 회원까지, 치열하고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인생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뮤직큐 동호인들. 이들은 삶의 마지막 장을 흐릿한 정신으로 채워가는 요양원 어르신들을 만날 때마다 삶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매달 마지막 금요일이면 음식을 바리바리 준비해서 경기도 광주로 향한다. 봉사를 시작한 초에는 어르신들이 곁을 내주지 않아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1년이 넘도록 꾸준히 보여준 진심에 그분들도 마음을 열었다. 요즘에는 뜻을 같이 하는 방송댄스팀과 밸리댄스팀의 음향도 담당하여, 프로그램이 더욱 풍성해졌다. 어르신들과 노래도 하고 덩실덩실 어깨춤도 추고 나면 오히려 그분들께 위로 받은 것 같은 마음이 든다는 김정호 대표, 그 말간 표정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상처받고 병든 영혼을 치료하는 유오디아 소모임그리스어로 ‘향기’를 뜻하는 유오디아(euodia)는 좋게하다의 ‘유(eu)’와 냄새를 풍기다의 ‘오조(ozo)’가 합해진 단어다. 뮤직큐음악스튜디오에는 이름처럼 좋은 향기를 풍기는 유오디아 퀸텟이 있다. 이 모임에 속한 구성원들은 개신교를 구심점으로 모여서, 그릇된 신앙과 교리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 1년에 4회 정도 비정기적인 위로 공연을 갖고 있다. 같은 신앙으로 만들어진 퀸텟이기 때문에 멀리 속초에서도 매번 연습을 위해 분당까지 달려온다. 게다가 여기에 속한 다섯 명은 모두 연주 경력이 8년에서 12년에까지 이르는 베테랑이기 때문에 음악적 성취도 높다. 무대를 향한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주인공, 향상 음악회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춘 사람만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이제 막 색소폰에 입문하여 실력이 열정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얼마나 답답하고 조바심이 날까? 그렇다 해서 아직 미숙한 솜씨를 대외적인 자리에서 선보이며 열의만 봐달라 양해를 구할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마련했다, 이름하여 향상 음악회. 매달 마지막 목요일에 열리는 향상 음악회는 무대를 향한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앙코르 꽤나 받아본 전문가도 좋고 이제 막 힘겹게 곡 하나를 완성한 신출내기도 좋다. 뮤직큐에서 활동하는 동호인도 좋고 지나던 길에 음악소리에 이끌려 처음 방문한 낯선 이도 좋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풍성하게 마련된 음식을 나누며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향상 음악회가 있어서 뮤직큐는 더욱 흥겹다. 함께 해서 더 좋은 일취월장(日就月將) 앙상블사람은 다른 이들과 한데 어우러져 있을 때 보다 충만한 삶을 살아간다. 사람의 마음을 제일 잘 대변하는 악기인 색소폰 역시, 여럿이 모여 앙상블을 이룰 때 그 매력이 배가된다고 뮤직큐 김정호 대표는 생각한다. 혼자 고고하게 제 기량을 뽐내는 걸 폄하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솔로보다는 앙상블이 여러모로 낫다.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격려가 되어 성장속도도 빠르다. 물론 재미도 있다. 그래서 회원들 각각에게 앙상블 활동을 권하고 그 안에서 음악적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레슨 선생님을 둔다. 또한 외부에서 연주 요청이 들어오면 앙상블로 대중과 만난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과 교감을 이루는 데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색소폰만을 고집하지 않는 너그러운 동호회뮤직큐에서는 색소폰 외에도 원한다면 드럼, 기타, 아코디언 등을 배울 수 있다. 색소폰은 악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들만의 앙상블로도 충분히 오케스트라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다른 악기와 함께 했을 때 색다른 멋을 발산하기도 한다. 그래서 뮤직큐에서는 색소폰과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혼자서도 매력적인, 몇 가지 악기들의 레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월간색소폰에서는 색소폰과 함께 했을 때 좋은 친구가 되는 악기를 Matching Partner 코너에서 소개하고 있다. 2016년 8월 호에 ‘드럼’, 9월 호에 ‘기타’를 소개한 바 있다. 회비는 걱정 마세요, 열정만 있으면 뮤직 큐~! 뮤직큐는 앙상블 동호회원에게는 약간의 연습실 사용료 외에 추가의 회비를 받지 않는다. 음악적 공감대를 형성한 사람들이 금전적인 걱정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김정호 대표의 결단이다. 그래도 시설을 유지하고 운영하려면 기본적인 자금이 들어갈 터 부족한 금액을 어떻게 충당 하냐고 묻자, 외부에서 개인적인 업무를 통해 소득을 만들고 뮤직큐를 위해 사용 한단다. 그 외에도 뮤직큐음악스튜디오의 카페를 외부단체에 대여하여 수익을 만들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회원들 스스로 다과를 준비하고 행사가 있을 때면 찬조금을 내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가족 같이 화기애애할 수밖에 없다.뮤직큐음악스튜디오, 비상(飛上)을 향한 날갯짓뮤직큐음악스튜디오는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는 동호회다. 지금까지는 색소폰이 좋고 사람이 좋아서 넉넉한 마음으로 동호회를 만들고 사람이 모였지만 이제는 조금 더 욕심을 내기로 했다. 전문가를 초빙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여건이 된다면 편곡하는 분을 섭외해서 뮤직큐만을 위한 곡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색소폰 음악을 단순히 끈적끈적하고 시끄러운 소음이라고 생각하는 대중들에게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로 성큼 다가가고 싶다. 글. 한주희 기자 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6-11-01
  • 사랑을 담아 행복을 전하는 공동체, 뮤직큐음악스튜디오
    찬바람에 꼿꼿하게 세운 옷깃만큼이나 타인의 시선이 날카롭게 느껴지는 세상. 낯선 이들은 서로 미소를 나누지 않고 초록을 버린 가을 이파리에도 무감동한 요즘, 좀처럼 보기 드문 이들을 만났다. 그들은 음악이 흐르는 동안 아무런 계산도 없이 아무런 욕심도 없이 이웃의 삶을 따사롭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서로서로 같은 마음으로 몸소 사랑을 채굴하는 광부가 되어 나눔의 불씨를 지피고 행복의 음악을 연주하는 ‘뮤직큐음악스튜디오’ 동호인들. 그들의 음악이 좀 더 넓은 세상에 울리기를 소망해본다.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은 다방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술가의 배고픔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절, 음악다방은 음악, 미술, 문학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던 숱한 청춘들의 사랑방이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저마다의 예술세계를 펼치고 꿈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서 이제 담배 연기 자욱한 음악다방은 사라졌다. 하지만 분당 뮤직큐음악스튜디오가 ‘다방’ 대신 ‘카페’라는 이름표를 달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삶의 피로를 한 큐에 날려버리는 뮤직 큐~!한동안 찬바람이 쌩 하더니 모처럼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는 토요일 오후, 분당 야탑동의 맛고을 길 한 켠에 자리한 뮤직큐음악스튜디오를 찾았다. 지하에 있지만 맑은 가을 하늘만큼이나 쾌적한 그 곳에는 색소폰을 좋아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가을의 정취를 연주하고 있었다. 24시간 언제나 열려있는 10개의 개인연습실과 레슨실, 합주실, 락커룸뿐만 아니라 널찍한 식당을 끼고 있는 약 25평 규모의 음악카페가 그 곳의 자랑이다. 카페에는 삼삼오오 둘러앉아 소소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과 화려한 조명을 갖춘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2014년 3월에 모임을 시작해 이제 25명의 동호인이 함께 하는, 아직은 작은 뮤직큐이지만 시설과 환경만큼은 삶의 피로를 한 큐에 날려버릴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실제로 한 회원은 일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이곳만 오면 무슨 조화인지 말끔히 사라진다며, 뮤직큐는 피로회복제 같은 곳이라고 자랑스레 얘기했다. 1년에 두 번, 손꼽아 기다리는 율동공원 정기연주회지난 9월 24일 토요일, 분당 율동공원에서 뮤직큐음악스튜디오의 색소폰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올해의 마지막 정기 공연이었다. 동장군을 물리친 햇살이 귀밑머리를 간질이는 봄과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가을, 이렇게 1년에 두 번 뮤직큐는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특히 가족이 많이 찾는 주말, 그동안 갈고 닦은 색소폰 솜씨를 뽐내며 그들은 하나같이 너무도 신나고 행복하다. 다른 이들에게 보이려는 마음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 순간이 너무 좋아서 온몸으로 행복을 발산하는 사람들, 덕분에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공원을 찾은 사람들 가슴에도 색소폰의 긴 여운이 일렁인다. 인생의 황혼기 외로운 마음을 위로하는 요양원 공연뮤직큐 동호회원들이 특별히 애착을 갖고 정성을 쏟는 행사는 오크힐스 요양원 공연이다. 50대 초반부터 여든을 넘긴 회원까지, 치열하고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인생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뮤직큐 동호인들. 이들은 삶의 마지막 장을 흐릿한 정신으로 채워가는 요양원 어르신들을 만날 때마다 삶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매달 마지막 금요일이면 음식을 바리바리 준비해서 경기도 광주로 향한다. 봉사를 시작한 초에는 어르신들이 곁을 내주지 않아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1년이 넘도록 꾸준히 보여준 진심에 그분들도 마음을 열었다. 요즘에는 뜻을 같이 하는 방송댄스팀과 밸리댄스팀의 음향도 담당하여, 프로그램이 더욱 풍성해졌다. 어르신들과 노래도 하고 덩실덩실 어깨춤도 추고 나면 오히려 그분들께 위로 받은 것 같은 마음이 든다는 김정호 대표, 그 말간 표정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상처받고 병든 영혼을 치료하는 유오디아 소모임그리스어로 ‘향기’를 뜻하는 유오디아(euodia)는 좋게하다의 ‘유(eu)’와 냄새를 풍기다의 ‘오조(ozo)’가 합해진 단어다. 뮤직큐음악스튜디오에는 이름처럼 좋은 향기를 풍기는 유오디아 퀸텟이 있다. 이 모임에 속한 구성원들은 개신교를 구심점으로 모여서, 그릇된 신앙과 교리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 1년에 4회 정도 비정기적인 위로 공연을 갖고 있다. 같은 신앙으로 만들어진 퀸텟이기 때문에 멀리 속초에서도 매번 연습을 위해 분당까지 달려온다. 게다가 여기에 속한 다섯 명은 모두 연주 경력이 8년에서 12년에까지 이르는 베테랑이기 때문에 음악적 성취도 높다. 무대를 향한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주인공, 향상 음악회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춘 사람만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이제 막 색소폰에 입문하여 실력이 열정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얼마나 답답하고 조바심이 날까? 그렇다 해서 아직 미숙한 솜씨를 대외적인 자리에서 선보이며 열의만 봐달라 양해를 구할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마련했다, 이름하여 향상 음악회. 매달 마지막 목요일에 열리는 향상 음악회는 무대를 향한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앙코르 꽤나 받아본 전문가도 좋고 이제 막 힘겹게 곡 하나를 완성한 신출내기도 좋다. 뮤직큐에서 활동하는 동호인도 좋고 지나던 길에 음악소리에 이끌려 처음 방문한 낯선 이도 좋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풍성하게 마련된 음식을 나누며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향상 음악회가 있어서 뮤직큐는 더욱 흥겹다. 함께 해서 더 좋은 일취월장(日就月將) 앙상블사람은 다른 이들과 한데 어우러져 있을 때 보다 충만한 삶을 살아간다. 사람의 마음을 제일 잘 대변하는 악기인 색소폰 역시, 여럿이 모여 앙상블을 이룰 때 그 매력이 배가된다고 뮤직큐 김정호 대표는 생각한다. 혼자 고고하게 제 기량을 뽐내는 걸 폄하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솔로보다는 앙상블이 여러모로 낫다.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격려가 되어 성장속도도 빠르다. 물론 재미도 있다. 그래서 회원들 각각에게 앙상블 활동을 권하고 그 안에서 음악적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레슨 선생님을 둔다. 또한 외부에서 연주 요청이 들어오면 앙상블로 대중과 만난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과 교감을 이루는 데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색소폰만을 고집하지 않는 너그러운 동호회뮤직큐에서는 색소폰 외에도 원한다면 드럼, 기타, 아코디언 등을 배울 수 있다. 색소폰은 악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들만의 앙상블로도 충분히 오케스트라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다른 악기와 함께 했을 때 색다른 멋을 발산하기도 한다. 그래서 뮤직큐에서는 색소폰과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혼자서도 매력적인, 몇 가지 악기들의 레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월간색소폰에서는 색소폰과 함께 했을 때 좋은 친구가 되는 악기를 Matching Partner 코너에서 소개하고 있다. 2016년 8월 호에 ‘드럼’, 9월 호에 ‘기타’를 소개한 바 있다. 회비는 걱정 마세요, 열정만 있으면 뮤직 큐~! 뮤직큐는 앙상블 동호회원에게는 약간의 연습실 사용료 외에 추가의 회비를 받지 않는다. 음악적 공감대를 형성한 사람들이 금전적인 걱정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김정호 대표의 결단이다. 그래도 시설을 유지하고 운영하려면 기본적인 자금이 들어갈 터 부족한 금액을 어떻게 충당 하냐고 묻자, 외부에서 개인적인 업무를 통해 소득을 만들고 뮤직큐를 위해 사용 한단다. 그 외에도 뮤직큐음악스튜디오의 카페를 외부단체에 대여하여 수익을 만들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회원들 스스로 다과를 준비하고 행사가 있을 때면 찬조금을 내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가족 같이 화기애애할 수밖에 없다.뮤직큐음악스튜디오, 비상(飛上)을 향한 날갯짓뮤직큐음악스튜디오는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는 동호회다. 지금까지는 색소폰이 좋고 사람이 좋아서 넉넉한 마음으로 동호회를 만들고 사람이 모였지만 이제는 조금 더 욕심을 내기로 했다. 전문가를 초빙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여건이 된다면 편곡하는 분을 섭외해서 뮤직큐만을 위한 곡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색소폰 음악을 단순히 끈적끈적하고 시끄러운 소음이라고 생각하는 대중들에게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로 성큼 다가가고 싶다. 글. 한주희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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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1-01
  • 색소폰이 전하는 情으로 사는 세상, 부천해피색소폰 클럽
    부천 해피색소폰 클럽의 윤재식 대표는 ‘재미’를 추구한다. LIFE(인생)에서 F가 빠지면 LIE(거짓, 헛된 인생)이 된다며 인생의 세 가지 ‘F’ Family(가족), Friend(친구), Fun(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천 해피색소폰 클럽은 세 가지를 다 얻을 수 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재미와 감동을 회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따뜻함 마음으로 오늘도 해피한 색소폰 동호회이다. ‘부천 해피색소폰 클럽’은 부천을 대표하는 유일무이 색소폰 문화 동호회로 4년째 한 곳에 자리 잡아 130여 명의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일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윤재식 대표는 스스로를 ‘해피 색소폰 클럽’의 ‘전속 MC’라고 표현한다. 동호회를 안내하는 것에서부터 눈길과 손길이 닿는 곳 모두 그의 땀으로 일궈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가령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을 떠올릴 만한 캐릭터의 그는 ‘회원들이 무엇을 불편하게 여길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고민의 흔적은 빠른 시일 내에 눈에 띄는 성과로 이루어낸다. 130여 명 회원을 위한 최적의 환경 갖춰인터뷰 차 방문 한 화요일 오후 3시는 색소폰 앙상블 연습이 있는 날. 들어서자 보이는 메인 홀은 마치 카페와도 같다. 회원들이 커피와 녹차를 즐길 수 있도록 조명과 커다란 테이블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앙상블 연습실과 밴드 연습실을 비롯해 24개의 개인 연습실이 더 있다. 메인 홀에는 개인 반주기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라커가 배치돼 있고, 개인 연습실에도 각각 반주기(엘프 909)가 설치돼 짧은 시간 연습해도 개개인 스스로가 큰 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여성 회원에게는 할인 혜택 주어져여성 회원 수도 20여 명 정도로 이 날은 미모의 여성 회원들이 눈에 띄었다. 가사 일과 이래저래 여가 시간을 내기가 힘든 여성 회원들을 위해 윤 대표는 회비를 할인해 주고 있다. 남성 회원에 비해 적은 비율이지만 모임 시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빛나는 여성 회원들에게 감사 차원에서 비용 할인을 제안한 것. 윤 대표는 “클럽의 분위기는 적당히 남녀의 비율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여성 회원분들은 클럽을 위한 일이 있을 때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십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녀들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이론 교육 . 자신감 고취 . 악기 수리는 해피 교육원에서클럽의 바로 옆 호는 다수의 회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장이 따로 마련돼 있다. 회원 모두 이곳을 ‘해피 교육원’이라 부른다. 이곳은 색소포니스트 초청 강의를 비롯해 악기 수리를 위한 장소라고 한다. 이는 윤 대표가 3개월을 주기로 명사 특강을 추진함으로써 색소포니스트 김원용 . 최광철 . 강기만 씨 등을 초청해 색소폰 이론 교육과 동시에 격려와 조언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부천, 시흥과 안산의 연합 동호회가 모여 정기 모임을 갖기도 한다. 악기 수리는 주 거래처인 낙원 상가의 ‘미성악기’에 의뢰하여 색소폰 수리와 상담을 받는다.한 달에 한 번 ‘향상 음악회’윤재식 대표는 “해피색소폰 클럽 회원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하여 웃음치료사, 레크리에이션 등 총 다섯 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재다능한 윤재식 대표가 기량을 발휘하는 날은 한 달에 한 번씩 가지는 ‘향상 음악회’이다. 색소폰 입문자들의 연습 결과를 확인함과 동시에 함께 하는 동호회원들과의 음악회는 감성을 충족시킨다. 윤 대표의 입담과 함께 회원들이 다과와 식사를 즐기는 상상만으로도 자주 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해피색소폰 클럽을 대표하는 ‘해피색소폰 앙상블’해피색소폰 클럽의 회원 모두가 앙상블 단원은 아니지만 언제든 앙상블을 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일반적으로 앙상블 활동을 위해서는 오디션을 거친 후 기본기를 갖춘 상태의 단원을 선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피색소폰 앙상블은 그렇지 않다. 앙상블이 하고 싶어서 찾아온 이들이 앙상블을 위해 왔는데 개인 연습만 하다가 흥미를 잃으면 색소폰의 가장 큰 즐거움을 잃는것이기 때문에 단원 스스로 잘 맞추어 가도록 교육을 돕는다. 해피한 지휘자 강창열 악단장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던 강창열 씨는 당시 학부모를 대표한 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윤재식 대표와의 인연으로 색소폰 앙상블의 악단장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들을 위해 재능 기부를 해온 지도 벌써 수 년째이다. 초등학교 졸업식에서도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는 등 아이들이 음악과 악기 연주에 흥미를 느끼는 감성 교육과 건강한 성장 과정을 거치기를 바란다고 한다. 강창열 악단장은 “색소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종류도 많습니다. 크기 또한 다르고 화려한 외관의 악기를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악기 이름을 알려주고 소리도 들려줍니다”라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음악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강조하였다. 부드러운 미소를 더한 강 악단장은 앙상블 연습이 시작되자 열정적인 지휘자로 변신해 음악을 진두지휘하였다.똑똑이 반장 박장수 앙상블 악장2012년 4월부터 해피색소폰과 함께 했다는 박장수 씨. 스스로 음악적인 부분은 악단장이 담당하며, 앙상블 안에서 반장이나 당번같이 회원들을 챙기고 정리하는 일들을 한다고 말한다. “사실 이곳에 전공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경력이 일천(日淺)하지만 4년째 이어온 아마추어 모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원 개개인의 기량 차이는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연습하고자 하는 자세는 모두 같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더욱 오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죠”라며 회원 간 끈끈한 정과 앙상블 연습을 성실히 임하려는 태도를 더욱 높이 사는 그였다. 덧붙여 “남녀노소, 직업에 관계없이 모두 각자 다른 근무를 하거나 퇴직해서 오신 분들입니다. 마음을 합쳐 무언가를 한다는 게 쉽지가 않은데 단합하여 멋진 앙상블을 몇 년째 하고 있고, 이번 전국아마추어색소폰대회 예선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든든한 버팀목 권경오 클럽 회장해피색소폰 클럽을 지키는 이들이 많다. 회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인 권경오 회장은 아버지처럼 회원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보듬는다. 권 회장은 ‘윤재식 대표는 낮은 자세로 임하며 색소폰 동호회 운영에 있어 각 부분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과 잘 꾸려나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 회장은 “색소폰을 혼자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와서 해보니 다르더라구요. 같이 어울리고 끌어주고 하니 도움도 되고 시간을 함께 나누기에도 좋습니다”라며 중장년층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표현했다. 봉사하는 색소폰 전문 클럽해피색소폰 클럽은 카페와 같은 공간에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색소폰 입문자부터 프로 연주자, 직장인, 주부, 학생 등의 회원들이 연주를 즐기고 서로 배우며 지역 사회에 음악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봉사하고 있다. 해피색소폰 앙상블의 박장수 악장은 “퇴직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인생의 제 2막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나름대로 가진 재주인 색소폰 연주로 앙상블만 하기보다 기왕이면 어려운 곳에 봉사하며 즐거움을 함께 나누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라며 함께 나누니 삶이 더욱 즐거워졌다고 말한다. 해피색소폰 클럽은 단합도 최고강창열 악단장은 해피색소폰 클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환우들을 위한 봉사 공연’과 ‘강릉 아마추어 색소폰 대회’를 꼽았다. 병원 봉사의 경우 어느 때는 공연을 보는 이들이 몇 명밖에 없더라도 흐뭇하다고 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더 기분이 좋지만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 연주하는 기회는 언제나 감사하다고 전한다. 색소폰 대회도 즐겁게최근 색소폰 대회에서 예선 최우수상이라는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서로 마음을 나누고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니 더욱 매력적이라고 했다. 강 악단장은 “2년 전 강릉 아마추어 대회는 1박 2일 일정이었는데 회원 간 ‘우리 떨어지더라도 참가에 의의를 두고 단합을 목적으로 하는 계기가 됩시다’라고 의견을 함께 모았습니다”라며 등수에 연연하기 보다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결과에 연연하면 심사위원을 비방하거나 본인 위주의 이야기를 나누게 될 수 있으니, 서로 다독이고 또 다른 즐거움을 찾는 것이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이름하여 ‘정월대보름 척사 대회’앞서 색소폰 대회마저 즐거움으로 채운다는 회원들의 단합 분위기는 오래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 해피 바이러스 장착한 윤 대표의 아이디어로 올해 초에는 ‘제 1회 정월대보름 척사 대회’라 명명한 윷놀이와 먹거리 잔치가 펼쳐졌다. 윤 대표와 회원들은 큼지막한 윷가락을 직접 만들고, 꼬들꼬들 매콤 짭쪼름한 홍어 무침과 낭창낭창한 도토리묵에 갖은 채소를 함께 무쳐내어 구수한 막걸리를 곁들인 척사 대회를 즐겼다. 상품을 받지 않아도 마음이 풍족했다는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봄 야유회와 가을 . 겨울의 음악회 따뜻한 봄에는 회원들과 야유회를 함께 했다. 부천에서 가장 큰 색소폰 동호회이면서 많은 회원 수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잘 어울린다. 회원 중 한 분의 별장으로 장소를 잡고, 바비큐와 음식을 준비해 색소폰 연주, 노래 등을 비롯해 조별로 나누어 왕제기차기와 단체 줄넘기, 은박지 접시 날리기 등 독특한 이벤트와 상품을 준비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윤 대표는 이곳이 생겨나고 매해 회원 수가 늘어 야유회에 참가하는 이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매월 향상 음악회와 더불어 매 계절마다 윤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정으로 사는 세상을’ 음식점이 동호회 바로 옆에 자리해 이곳에서 연주를 진행한다. 동호회원뿐만 아니라 음식점 방문객들도 ‘오늘 색소폰 연주 하나요’라고 물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가을 음악회와 연말 송년회에는 가족들을 초청해 색소폰 연주를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 2016년 해피색소폰 클럽의 목표정기 연주회를 비롯해 지속적인 앙상블 연습으로 실력을 높여 전국 투어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강창열 악단장. 그는 “올해는 가을에 있을 본선대회를 위해 열심히 연습 중입니다. 본선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연말 가족행사를 원만히 치르기 위한 바람이 큽니다”라고 말한다. 윤 대표는 “늘 하는 말이지만 우리 클럽이 웃음과 재미, 감동과 행복으로 가득한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많이 부족합니다. 시간도 그렇구요. 그렇지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전국 앙상블 클럽이 모인 경연대회를 우리가 주최하는 것도 즐거운 계획 중 하나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떠나 색소폰을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글. 남은별 기자 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6-10-01
  • 색소폰이 전하는 情으로 사는 세상, 부천해피색소폰 클럽
    부천 해피색소폰 클럽의 윤재식 대표는 ‘재미’를 추구한다. LIFE(인생)에서 F가 빠지면 LIE(거짓, 헛된 인생)이 된다며 인생의 세 가지 ‘F’ Family(가족), Friend(친구), Fun(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천 해피색소폰 클럽은 세 가지를 다 얻을 수 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재미와 감동을 회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따뜻함 마음으로 오늘도 해피한 색소폰 동호회이다. ‘부천 해피색소폰 클럽’은 부천을 대표하는 유일무이 색소폰 문화 동호회로 4년째 한 곳에 자리 잡아 130여 명의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일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윤재식 대표는 스스로를 ‘해피 색소폰 클럽’의 ‘전속 MC’라고 표현한다. 동호회를 안내하는 것에서부터 눈길과 손길이 닿는 곳 모두 그의 땀으로 일궈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가령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을 떠올릴 만한 캐릭터의 그는 ‘회원들이 무엇을 불편하게 여길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고민의 흔적은 빠른 시일 내에 눈에 띄는 성과로 이루어낸다. 130여 명 회원을 위한 최적의 환경 갖춰인터뷰 차 방문 한 화요일 오후 3시는 색소폰 앙상블 연습이 있는 날. 들어서자 보이는 메인 홀은 마치 카페와도 같다. 회원들이 커피와 녹차를 즐길 수 있도록 조명과 커다란 테이블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앙상블 연습실과 밴드 연습실을 비롯해 24개의 개인 연습실이 더 있다. 메인 홀에는 개인 반주기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라커가 배치돼 있고, 개인 연습실에도 각각 반주기(엘프 909)가 설치돼 짧은 시간 연습해도 개개인 스스로가 큰 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여성 회원에게는 할인 혜택 주어져여성 회원 수도 20여 명 정도로 이 날은 미모의 여성 회원들이 눈에 띄었다. 가사 일과 이래저래 여가 시간을 내기가 힘든 여성 회원들을 위해 윤 대표는 회비를 할인해 주고 있다. 남성 회원에 비해 적은 비율이지만 모임 시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빛나는 여성 회원들에게 감사 차원에서 비용 할인을 제안한 것. 윤 대표는 “클럽의 분위기는 적당히 남녀의 비율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여성 회원분들은 클럽을 위한 일이 있을 때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십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녀들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이론 교육 . 자신감 고취 . 악기 수리는 해피 교육원에서클럽의 바로 옆 호는 다수의 회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장이 따로 마련돼 있다. 회원 모두 이곳을 ‘해피 교육원’이라 부른다. 이곳은 색소포니스트 초청 강의를 비롯해 악기 수리를 위한 장소라고 한다. 이는 윤 대표가 3개월을 주기로 명사 특강을 추진함으로써 색소포니스트 김원용 . 최광철 . 강기만 씨 등을 초청해 색소폰 이론 교육과 동시에 격려와 조언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부천, 시흥과 안산의 연합 동호회가 모여 정기 모임을 갖기도 한다. 악기 수리는 주 거래처인 낙원 상가의 ‘미성악기’에 의뢰하여 색소폰 수리와 상담을 받는다.한 달에 한 번 ‘향상 음악회’윤재식 대표는 “해피색소폰 클럽 회원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하여 웃음치료사, 레크리에이션 등 총 다섯 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재다능한 윤재식 대표가 기량을 발휘하는 날은 한 달에 한 번씩 가지는 ‘향상 음악회’이다. 색소폰 입문자들의 연습 결과를 확인함과 동시에 함께 하는 동호회원들과의 음악회는 감성을 충족시킨다. 윤 대표의 입담과 함께 회원들이 다과와 식사를 즐기는 상상만으로도 자주 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해피색소폰 클럽을 대표하는 ‘해피색소폰 앙상블’해피색소폰 클럽의 회원 모두가 앙상블 단원은 아니지만 언제든 앙상블을 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일반적으로 앙상블 활동을 위해서는 오디션을 거친 후 기본기를 갖춘 상태의 단원을 선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피색소폰 앙상블은 그렇지 않다. 앙상블이 하고 싶어서 찾아온 이들이 앙상블을 위해 왔는데 개인 연습만 하다가 흥미를 잃으면 색소폰의 가장 큰 즐거움을 잃는것이기 때문에 단원 스스로 잘 맞추어 가도록 교육을 돕는다. 해피한 지휘자 강창열 악단장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던 강창열 씨는 당시 학부모를 대표한 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윤재식 대표와의 인연으로 색소폰 앙상블의 악단장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들을 위해 재능 기부를 해온 지도 벌써 수 년째이다. 초등학교 졸업식에서도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는 등 아이들이 음악과 악기 연주에 흥미를 느끼는 감성 교육과 건강한 성장 과정을 거치기를 바란다고 한다. 강창열 악단장은 “색소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종류도 많습니다. 크기 또한 다르고 화려한 외관의 악기를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악기 이름을 알려주고 소리도 들려줍니다”라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음악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강조하였다. 부드러운 미소를 더한 강 악단장은 앙상블 연습이 시작되자 열정적인 지휘자로 변신해 음악을 진두지휘하였다.똑똑이 반장 박장수 앙상블 악장2012년 4월부터 해피색소폰과 함께 했다는 박장수 씨. 스스로 음악적인 부분은 악단장이 담당하며, 앙상블 안에서 반장이나 당번같이 회원들을 챙기고 정리하는 일들을 한다고 말한다. “사실 이곳에 전공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경력이 일천(日淺)하지만 4년째 이어온 아마추어 모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원 개개인의 기량 차이는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연습하고자 하는 자세는 모두 같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더욱 오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죠”라며 회원 간 끈끈한 정과 앙상블 연습을 성실히 임하려는 태도를 더욱 높이 사는 그였다. 덧붙여 “남녀노소, 직업에 관계없이 모두 각자 다른 근무를 하거나 퇴직해서 오신 분들입니다. 마음을 합쳐 무언가를 한다는 게 쉽지가 않은데 단합하여 멋진 앙상블을 몇 년째 하고 있고, 이번 전국아마추어색소폰대회 예선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든든한 버팀목 권경오 클럽 회장해피색소폰 클럽을 지키는 이들이 많다. 회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인 권경오 회장은 아버지처럼 회원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보듬는다. 권 회장은 ‘윤재식 대표는 낮은 자세로 임하며 색소폰 동호회 운영에 있어 각 부분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과 잘 꾸려나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 회장은 “색소폰을 혼자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와서 해보니 다르더라구요. 같이 어울리고 끌어주고 하니 도움도 되고 시간을 함께 나누기에도 좋습니다”라며 중장년층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표현했다. 봉사하는 색소폰 전문 클럽해피색소폰 클럽은 카페와 같은 공간에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색소폰 입문자부터 프로 연주자, 직장인, 주부, 학생 등의 회원들이 연주를 즐기고 서로 배우며 지역 사회에 음악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봉사하고 있다. 해피색소폰 앙상블의 박장수 악장은 “퇴직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인생의 제 2막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나름대로 가진 재주인 색소폰 연주로 앙상블만 하기보다 기왕이면 어려운 곳에 봉사하며 즐거움을 함께 나누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라며 함께 나누니 삶이 더욱 즐거워졌다고 말한다. 해피색소폰 클럽은 단합도 최고강창열 악단장은 해피색소폰 클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환우들을 위한 봉사 공연’과 ‘강릉 아마추어 색소폰 대회’를 꼽았다. 병원 봉사의 경우 어느 때는 공연을 보는 이들이 몇 명밖에 없더라도 흐뭇하다고 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더 기분이 좋지만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 연주하는 기회는 언제나 감사하다고 전한다. 색소폰 대회도 즐겁게최근 색소폰 대회에서 예선 최우수상이라는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서로 마음을 나누고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니 더욱 매력적이라고 했다. 강 악단장은 “2년 전 강릉 아마추어 대회는 1박 2일 일정이었는데 회원 간 ‘우리 떨어지더라도 참가에 의의를 두고 단합을 목적으로 하는 계기가 됩시다’라고 의견을 함께 모았습니다”라며 등수에 연연하기 보다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결과에 연연하면 심사위원을 비방하거나 본인 위주의 이야기를 나누게 될 수 있으니, 서로 다독이고 또 다른 즐거움을 찾는 것이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이름하여 ‘정월대보름 척사 대회’앞서 색소폰 대회마저 즐거움으로 채운다는 회원들의 단합 분위기는 오래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 해피 바이러스 장착한 윤 대표의 아이디어로 올해 초에는 ‘제 1회 정월대보름 척사 대회’라 명명한 윷놀이와 먹거리 잔치가 펼쳐졌다. 윤 대표와 회원들은 큼지막한 윷가락을 직접 만들고, 꼬들꼬들 매콤 짭쪼름한 홍어 무침과 낭창낭창한 도토리묵에 갖은 채소를 함께 무쳐내어 구수한 막걸리를 곁들인 척사 대회를 즐겼다. 상품을 받지 않아도 마음이 풍족했다는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봄 야유회와 가을 . 겨울의 음악회 따뜻한 봄에는 회원들과 야유회를 함께 했다. 부천에서 가장 큰 색소폰 동호회이면서 많은 회원 수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잘 어울린다. 회원 중 한 분의 별장으로 장소를 잡고, 바비큐와 음식을 준비해 색소폰 연주, 노래 등을 비롯해 조별로 나누어 왕제기차기와 단체 줄넘기, 은박지 접시 날리기 등 독특한 이벤트와 상품을 준비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윤 대표는 이곳이 생겨나고 매해 회원 수가 늘어 야유회에 참가하는 이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매월 향상 음악회와 더불어 매 계절마다 윤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정으로 사는 세상을’ 음식점이 동호회 바로 옆에 자리해 이곳에서 연주를 진행한다. 동호회원뿐만 아니라 음식점 방문객들도 ‘오늘 색소폰 연주 하나요’라고 물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가을 음악회와 연말 송년회에는 가족들을 초청해 색소폰 연주를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 2016년 해피색소폰 클럽의 목표정기 연주회를 비롯해 지속적인 앙상블 연습으로 실력을 높여 전국 투어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강창열 악단장. 그는 “올해는 가을에 있을 본선대회를 위해 열심히 연습 중입니다. 본선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연말 가족행사를 원만히 치르기 위한 바람이 큽니다”라고 말한다. 윤 대표는 “늘 하는 말이지만 우리 클럽이 웃음과 재미, 감동과 행복으로 가득한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많이 부족합니다. 시간도 그렇구요. 그렇지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전국 앙상블 클럽이 모인 경연대회를 우리가 주최하는 것도 즐거운 계획 중 하나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떠나 색소폰을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글. 남은별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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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cus
    2016-10-01
  • 나눔으로 풍요로운 마음 가득 품은 "과천색소폰 동호회"
    ‘무소유의 삶’을 추구한 인디언들. 이들은 생활 속 자연스러운 절제를 바탕으로 하여 어려움 속에서도 나눔의 미덕을 키웠다. 이들의 전통 중 ‘남에게 얼마나 많은 선물을 했느냐’에 따라 사회적 지위와 계급, 신분이 결정되는 ‘포틀래치(Potlach)’라는 풍습이 있다. 세상의 모든 존재가 신성해 서로를 품고 있다고 여겼다. 그처럼 나눔의 풍요로운 마음을 진정한 선물이라 생각하는 색소폰 동호회를 만났다. 9월 풍요로운 마음을 가득히 품은 과천색소폰 동호회다. 어느덧 7년째 이어오고 있는 현재 과천의 유일한 색소폰 동호회. 청정도시 과천은 문화예술의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임에 과천색소폰이 부단히 발전을 모색하는 것 또한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화요일 저녁 7시, 평일임에도 지하 연습실에 하나 둘 모이는 사람들. 과천색소폰 동호회의 고문이자 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준 씨와 인사를 주고 받은 후 그의 안내를 따랐다. 계단을 내려가며 연미복을 차려입고 색소폰을 든 정기 연주회의 단체 사진을 길게 감상할 틈 없이 연습실이 보인다. 문 틈 사이로 개인 연습이 한창인 이들이 보이지만, 이 원장은 제2연습실이 있다며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코너를 돌아 또 다른 연습실에 들어서자 은은한 향기와 함께 작은 무대 위 피아노, 그리고 나란히 진열된 색소폰이 눈에 들어온다. 천진하게 반기는 윤진구 회장과 패셔너블한 차림의 김복열 회원(전 사무국장)이 기자를 반겼다. 동호회 내 작은 일정도 나눔과 연계해2년째 회장직을 맡고 계신다는 윤진구 동호회장. 가장 최근의 동호회 활동이 무엇인지 묻자 지난 6월 과천시민회관에서 가진 정기연주회 브로슈어를 꺼내 보인다. ‘제6회’라는 단어가 7년간 이어온 동호회가 꾸준히 활동해왔음을 보여준다. 5월에는 평창에서 워크숍 겸 연주회를 열었다.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에서 ‘한마음 음악회’를 열어 서울대 재학생 뿐만 아니라 평창군민이 함께 즐기는 자리를 가졌다. 윤 회장은 “내가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하다는 말이 있듯이 회원들이 행복한 동호회를 만들어가자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배워서 남주는 게 음악이기도 하지 않나요? 연주 수준도 높이고 회원 간 단합이 돼 찾아가는 음악회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보기 드문 다양한 연령대의 색소폰 동호회현재 50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 중이라고 하는 과천색소폰 동호회. 지난 6월의 정기 연주회에는 최연소 12세 회원부터 최고 연장자 81세 회원까지 함께 어우러져 앙상블 실력을 선보였다. 동호회 내 모임이나 행사를 회원 전부가 참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1년에 2번 정도 개최하는 정기연주회의 앙상블 연습을 위해 연주회까지 1년 내내 연습을 지속한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호회의 성격에 따라 회원들이 모이는 매월 둘째 주 월요일은 정기회의를 열어 3개월 이상 연습한 신규회원의 연습곡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소규모 공연 후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례의 음식점을 방문해 함께 식사를 즐기기도 한다. 모이는 회원의 수에 따라 문화원이나, 카페에서 무대를 꾸민 후에 한 달에 한 번은 공연을 만끽하는 것이다. 덕분에 색소폰 입문자에게는 무대 울렁증을 극복하는 다양한 기회가 펼쳐진다.동호회원들의 나눔으로 탄탄하게 운영윤 회장은 “전임 회장 분들이 정신적·물질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동호회 활동을 위해 임원 뿐만 아니라 회원들도 많이 힘써주고 계시죠”라며 동호회 활동에 있어 회원들의 적극적인 의지에 감사를 표했다. 김복열 회원 또한 회원들의 특별한 날을 기념하려 자신이 직접 제작·판매하는 ‘배려’의 뜻을 가진 브랜드 ‘앙시’의 스트랩을 선물했다.(실제로 윤진구 회장과 김복열 회장은 멋드러진 색소폰 스트랩을 착용하고 인터뷰에 임했다.) 동호회 내에서 등산이나 낚시, 골프 등 소모임도 결성하여 다양한 측면으로 동호회를 통한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다양한 시도로 이색적인 공연 추구색소폰뿐만 아니라 또 다른 악기에 재능이 있는 회원들은 연주회 시 협연이나 솔로 연주로도 연주회를 더욱 풍성하게 꾸민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연주자를 초청해 바이올린이나 기타 개인 연주로 무대를 채운다. 윤 회장은 “기존의 정기연주회가 연주자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틀을 벗어나 영상을 접목하였습니다. 우리의 활동 사안을 음악과 어울리는 영상을 사용해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드립니다”라며 관객이 박수를 유도하는 장면이나 ‘라데스키(Radetzki)’의 음악에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영상을 함께 하는 등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덜었다.지역사회 나눔 동호회로 꾸준한 활동 “과천이 음악도시인 거 알고 계세요? 또한 평생학습도시이기도 합니다. 우리 동호회가 평생학습동아리, 그 중 최우수 동아리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정이 됐습니다.”그만큼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에 더욱 이바지해야겠다는 생각이 큰 과천색소폰 동호회다. 작년 2015년에는 ‘평생학습축제’, ‘과천누리마축제’, 시청 주관 ‘송년의 밤’ 등과 올해는 ‘서울메트로’ 아티스트를 선발하는 오디션에 합격해 서울 지하철 중 지정된 역사 내에서 시민들을 위한 연주를 했다. 또한, ‘장애인 돕기 재능기부’나 ‘양로원 위문공연’ 등도 수시로 참여해 색소폰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연주에 그치지 않고 지원금이나 수익금은 다시 모금으로 환원하는 등 나눔의 의미를 되새긴다.색소폰 앙상블 연주를 위한 준비 과정과천색소폰 동호회의 제1연습실은 입문자와 개인 연습을 위한 공간으로 제2연습실은 앙상블과 숙련자들의 연습 공간이기도 하다. 두 공간을 자유로이 오가며 색소폰 연주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회원들의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앙상블의 경우 전대 회장단과 이재준 고문, 천인석 교육이사가 앙상블에 지원하는 단원들의 연주를 듣고 심사를 거친다. 연주에 있어서 개선점과 함께 연습에 매진한다. 연주곡과 팀을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4시부터 파트별 연습과 팀별 연습을 갖는다. 5년 이상 색소폰을 연주한 이들은 색소폰 솔로를 할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한 회의 정기연주회를 위해 6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치지만 회원들 모두 지치는 기색 없이 즐겁게 임한다고 한다. 과천 동호회의 색소폰 지도 방향과천색소폰 동호회는 이재준 원장이 색소폰 지도와 음악 교육 고문으로 회원들의 연습을 돕고 있다. 이 원장은 해군 군악대 출신으로 KBS 관현악단의 객원 단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천인석 교육이사가 연주 지도를 맡아 과천색소폰 동호회의 음악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연습을 진행한다. 이 원장은 “대부분 자기 자리(직업)에서 은퇴를 하고 오십니다. 음악 이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시더라도 음악의 3대요소 ‘멜로디·리듬·하모니’를 익히며 시작하시죠. 멜로디는 누구나 불러 볼 수 있을 만큼 쉽지만, 리듬과 박자가 중요합니다. 싱커페이션(Syncopation)부터 하모니, 앙상블까지 차츰 연습해 나갑니다”라며 입문자도 부담을 느낄 필요 없이 마음 편히 색소폰을 접해볼 것을 권했다. 이 원장은 파트별로 4개의 악보를 정리하고 회원들과 함께 의논하여 곡을 선정한다. 앙상블이라고 해서 클래식만 연주하면 지루해질 수 있으니 경음악이나 팝 등을 함께 연주곡으로 선정하기도 한다.이악치심(以樂治心)을 외치다과천색소폰 동호회의 연습실 벽면에는 ‘이악치심’이라는 한자 서예 작품이 걸려있다. 이외에도 벽면 곳곳 좋은 의미를 담은 뛰어난 서예 작품은 동호회원인 매일종합건설주식회사의 이규석 회장이 회원들을 위해 베푼 것이라고 한다. ‘이악치심(以樂治心)’은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다스린다’는 의미라며 동호회원들이 구호로 정해 언제 어디서든 즐겁게 외친다는 것이다. 이악치심은 ‘논어-태백편(泰伯篇)’에 공자는 시(詩)로써 정서가 순수해져 감흥이 일어나고, 예(禮)로써 행동을 절제해 바로 서며, 음악(樂)으로 인성이 완성되는 것이라는 ‘흥어시, 입어례, 성어악(興於詩, 立於禮, 成於樂)’에서 유래한다. 음악을 통해 인간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순화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의미이다. 이악치심의 의미 그대로 색소폰 하나로 모인 이들이 스스로 즐기며 건강해지고 모두 모여 하나의 건강한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색소폰으로 받은 감사의 의미를 다시 사회에 환원인류의 역사는 낮은 곳의 욕구를 충족하는 대로 더 필요한 것들을 추구하며 변화 발전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윤진구 회장은 “동호회에 연세가 높으신 분들이 늘어나는 것만큼 건강히 연주를 즐기며 과천 시민들의 평생학습의 표상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전한다. 이재준 고문은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피아노와 협연을 한다던가,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새로운 시도로 즐겁고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색소폰을 접하고 이악치심으로 즐거운 삶을 선물 받았다고 말하는 과천색소폰동호회 사람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이악치심을 누군가에게 선물한다. 앞으로 더욱 많은 곳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색소폰 동호회의 롤모델로 그리고 건강하고 즐거운 동반자들의 모임으로 이어나가길 바란다.글. 남은별 기자suyeon@keri.or.kr
    • 월간색소폰
    • Focus
    2016-09-01
  • 나눔으로 풍요로운 마음 가득 품은 "과천색소폰 동호회"
    ‘무소유의 삶’을 추구한 인디언들. 이들은 생활 속 자연스러운 절제를 바탕으로 하여 어려움 속에서도 나눔의 미덕을 키웠다. 이들의 전통 중 ‘남에게 얼마나 많은 선물을 했느냐’에 따라 사회적 지위와 계급, 신분이 결정되는 ‘포틀래치(Potlach)’라는 풍습이 있다. 세상의 모든 존재가 신성해 서로를 품고 있다고 여겼다. 그처럼 나눔의 풍요로운 마음을 진정한 선물이라 생각하는 색소폰 동호회를 만났다. 9월 풍요로운 마음을 가득히 품은 과천색소폰 동호회다. 어느덧 7년째 이어오고 있는 현재 과천의 유일한 색소폰 동호회. 청정도시 과천은 문화예술의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임에 과천색소폰이 부단히 발전을 모색하는 것 또한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화요일 저녁 7시, 평일임에도 지하 연습실에 하나 둘 모이는 사람들. 과천색소폰 동호회의 고문이자 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준 씨와 인사를 주고 받은 후 그의 안내를 따랐다. 계단을 내려가며 연미복을 차려입고 색소폰을 든 정기 연주회의 단체 사진을 길게 감상할 틈 없이 연습실이 보인다. 문 틈 사이로 개인 연습이 한창인 이들이 보이지만, 이 원장은 제2연습실이 있다며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코너를 돌아 또 다른 연습실에 들어서자 은은한 향기와 함께 작은 무대 위 피아노, 그리고 나란히 진열된 색소폰이 눈에 들어온다. 천진하게 반기는 윤진구 회장과 패셔너블한 차림의 김복열 회원(전 사무국장)이 기자를 반겼다. 동호회 내 작은 일정도 나눔과 연계해2년째 회장직을 맡고 계신다는 윤진구 동호회장. 가장 최근의 동호회 활동이 무엇인지 묻자 지난 6월 과천시민회관에서 가진 정기연주회 브로슈어를 꺼내 보인다. ‘제6회’라는 단어가 7년간 이어온 동호회가 꾸준히 활동해왔음을 보여준다. 5월에는 평창에서 워크숍 겸 연주회를 열었다.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에서 ‘한마음 음악회’를 열어 서울대 재학생 뿐만 아니라 평창군민이 함께 즐기는 자리를 가졌다. 윤 회장은 “내가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하다는 말이 있듯이 회원들이 행복한 동호회를 만들어가자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배워서 남주는 게 음악이기도 하지 않나요? 연주 수준도 높이고 회원 간 단합이 돼 찾아가는 음악회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보기 드문 다양한 연령대의 색소폰 동호회현재 50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 중이라고 하는 과천색소폰 동호회. 지난 6월의 정기 연주회에는 최연소 12세 회원부터 최고 연장자 81세 회원까지 함께 어우러져 앙상블 실력을 선보였다. 동호회 내 모임이나 행사를 회원 전부가 참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1년에 2번 정도 개최하는 정기연주회의 앙상블 연습을 위해 연주회까지 1년 내내 연습을 지속한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호회의 성격에 따라 회원들이 모이는 매월 둘째 주 월요일은 정기회의를 열어 3개월 이상 연습한 신규회원의 연습곡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소규모 공연 후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례의 음식점을 방문해 함께 식사를 즐기기도 한다. 모이는 회원의 수에 따라 문화원이나, 카페에서 무대를 꾸민 후에 한 달에 한 번은 공연을 만끽하는 것이다. 덕분에 색소폰 입문자에게는 무대 울렁증을 극복하는 다양한 기회가 펼쳐진다.동호회원들의 나눔으로 탄탄하게 운영윤 회장은 “전임 회장 분들이 정신적·물질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동호회 활동을 위해 임원 뿐만 아니라 회원들도 많이 힘써주고 계시죠”라며 동호회 활동에 있어 회원들의 적극적인 의지에 감사를 표했다. 김복열 회원 또한 회원들의 특별한 날을 기념하려 자신이 직접 제작·판매하는 ‘배려’의 뜻을 가진 브랜드 ‘앙시’의 스트랩을 선물했다.(실제로 윤진구 회장과 김복열 회장은 멋드러진 색소폰 스트랩을 착용하고 인터뷰에 임했다.) 동호회 내에서 등산이나 낚시, 골프 등 소모임도 결성하여 다양한 측면으로 동호회를 통한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다양한 시도로 이색적인 공연 추구색소폰뿐만 아니라 또 다른 악기에 재능이 있는 회원들은 연주회 시 협연이나 솔로 연주로도 연주회를 더욱 풍성하게 꾸민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연주자를 초청해 바이올린이나 기타 개인 연주로 무대를 채운다. 윤 회장은 “기존의 정기연주회가 연주자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틀을 벗어나 영상을 접목하였습니다. 우리의 활동 사안을 음악과 어울리는 영상을 사용해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드립니다”라며 관객이 박수를 유도하는 장면이나 ‘라데스키(Radetzki)’의 음악에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영상을 함께 하는 등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덜었다.지역사회 나눔 동호회로 꾸준한 활동 “과천이 음악도시인 거 알고 계세요? 또한 평생학습도시이기도 합니다. 우리 동호회가 평생학습동아리, 그 중 최우수 동아리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정이 됐습니다.”그만큼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에 더욱 이바지해야겠다는 생각이 큰 과천색소폰 동호회다. 작년 2015년에는 ‘평생학습축제’, ‘과천누리마축제’, 시청 주관 ‘송년의 밤’ 등과 올해는 ‘서울메트로’ 아티스트를 선발하는 오디션에 합격해 서울 지하철 중 지정된 역사 내에서 시민들을 위한 연주를 했다. 또한, ‘장애인 돕기 재능기부’나 ‘양로원 위문공연’ 등도 수시로 참여해 색소폰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연주에 그치지 않고 지원금이나 수익금은 다시 모금으로 환원하는 등 나눔의 의미를 되새긴다.색소폰 앙상블 연주를 위한 준비 과정과천색소폰 동호회의 제1연습실은 입문자와 개인 연습을 위한 공간으로 제2연습실은 앙상블과 숙련자들의 연습 공간이기도 하다. 두 공간을 자유로이 오가며 색소폰 연주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회원들의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앙상블의 경우 전대 회장단과 이재준 고문, 천인석 교육이사가 앙상블에 지원하는 단원들의 연주를 듣고 심사를 거친다. 연주에 있어서 개선점과 함께 연습에 매진한다. 연주곡과 팀을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4시부터 파트별 연습과 팀별 연습을 갖는다. 5년 이상 색소폰을 연주한 이들은 색소폰 솔로를 할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한 회의 정기연주회를 위해 6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치지만 회원들 모두 지치는 기색 없이 즐겁게 임한다고 한다. 과천 동호회의 색소폰 지도 방향과천색소폰 동호회는 이재준 원장이 색소폰 지도와 음악 교육 고문으로 회원들의 연습을 돕고 있다. 이 원장은 해군 군악대 출신으로 KBS 관현악단의 객원 단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천인석 교육이사가 연주 지도를 맡아 과천색소폰 동호회의 음악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연습을 진행한다. 이 원장은 “대부분 자기 자리(직업)에서 은퇴를 하고 오십니다. 음악 이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시더라도 음악의 3대요소 ‘멜로디·리듬·하모니’를 익히며 시작하시죠. 멜로디는 누구나 불러 볼 수 있을 만큼 쉽지만, 리듬과 박자가 중요합니다. 싱커페이션(Syncopation)부터 하모니, 앙상블까지 차츰 연습해 나갑니다”라며 입문자도 부담을 느낄 필요 없이 마음 편히 색소폰을 접해볼 것을 권했다. 이 원장은 파트별로 4개의 악보를 정리하고 회원들과 함께 의논하여 곡을 선정한다. 앙상블이라고 해서 클래식만 연주하면 지루해질 수 있으니 경음악이나 팝 등을 함께 연주곡으로 선정하기도 한다.이악치심(以樂治心)을 외치다과천색소폰 동호회의 연습실 벽면에는 ‘이악치심’이라는 한자 서예 작품이 걸려있다. 이외에도 벽면 곳곳 좋은 의미를 담은 뛰어난 서예 작품은 동호회원인 매일종합건설주식회사의 이규석 회장이 회원들을 위해 베푼 것이라고 한다. ‘이악치심(以樂治心)’은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다스린다’는 의미라며 동호회원들이 구호로 정해 언제 어디서든 즐겁게 외친다는 것이다. 이악치심은 ‘논어-태백편(泰伯篇)’에 공자는 시(詩)로써 정서가 순수해져 감흥이 일어나고, 예(禮)로써 행동을 절제해 바로 서며, 음악(樂)으로 인성이 완성되는 것이라는 ‘흥어시, 입어례, 성어악(興於詩, 立於禮, 成於樂)’에서 유래한다. 음악을 통해 인간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순화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의미이다. 이악치심의 의미 그대로 색소폰 하나로 모인 이들이 스스로 즐기며 건강해지고 모두 모여 하나의 건강한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색소폰으로 받은 감사의 의미를 다시 사회에 환원인류의 역사는 낮은 곳의 욕구를 충족하는 대로 더 필요한 것들을 추구하며 변화 발전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윤진구 회장은 “동호회에 연세가 높으신 분들이 늘어나는 것만큼 건강히 연주를 즐기며 과천 시민들의 평생학습의 표상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전한다. 이재준 고문은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피아노와 협연을 한다던가,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새로운 시도로 즐겁고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색소폰을 접하고 이악치심으로 즐거운 삶을 선물 받았다고 말하는 과천색소폰동호회 사람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이악치심을 누군가에게 선물한다. 앞으로 더욱 많은 곳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색소폰 동호회의 롤모델로 그리고 건강하고 즐거운 동반자들의 모임으로 이어나가길 바란다.글. 남은별 기자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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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9-01
  • 색소폰의 선율이 닿는 곳까지 연주를…, 강남 도곡동 한강색소폰동호회
    아버지도 꿈이 있는 어린 청년이었다. 당연한 걸 텐데 궁금해 여쭤본 적도, 제대로 자리 잡고 앉아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때 그대로 상상한 것 중 얼마나 덜어내며 살아오셨을 지 부끄럽지만 나는 잘 모른다. 선택의 고통을 짊어지고, 덜어내고 덜어낸 끝에 어느 날 갖고 싶은 것 하나가 생기셨단다. 두 손으로 감싼 색소폰 하나에 설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다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광화문 연가’의 색소폰 멜로디가 흘러 나오는 한강색소폰 동호회를 찾았다. 방음 부스 안에서 광화문 연가를 홀로 연주하는 분의 색소폰 소리가 날씨와 잘 어우러진다. 건너편 오케스트라 연습 공간에서는 열 명 남짓한 단원들이 모여서 한창 연습 중이었다. 파트별로 자리 잡고 앉아 진지하게 연주에 임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그들이 연습하는 곡은 스페인어로 ‘그대 있는 곳까지’라는 뜻의 ‘에레스 투(Eres tu)’였다. * 한강색소폰의 인터뷰는 주로 김상영 부회장과 진행하였다. 오케스트라 연습으로 모인 여러 회원들과 한마디 씩 주고받은 이야기들도 함께 모아보았다. 4인의 어벤져스가 진두지휘 하는 한강색소폰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오케스트라가 정기적으로 모여 연습하는 시간이다. 1부와 2부로 나누어 오케스트라 연습을 한다. 1부에서는 윤인기 지휘자가, 2부에서는 김청 단장이 지휘를 맡았다. 1부 연습이 진행 중인 터라 김상영 부회장과 김청 단장이 먼저 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매년 회장 선출을 하지만 부회장은 바뀌지 않는다는 독특한 관례가 있는 한강색소폰. 올해 회장으로 선출된 박종하 회장과 김상영 부회장은 동호회를 관리하며 크고 작은 일을 도맡아하며 회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주인이 따로 없는 스스로 발전하는 색소폰 동호회장마가 시작됨을 알리듯 쏟아지는 폭우에도 오케스트라와 개인 색소폰 연습을 위해 찾아온 회원들. 김상영 부회장은 “나이, 종교를 초월하고 색소폰 하나로 모였어요. 우리 나이엔 동창회 모임이 열리면 반도 오지 않을 때가 있지요. 그런데 여긴 자발적으로 옵니다. 스스로 좋아서 오는 곳이죠. 그래서 우리들끼리는 ‘동네 사랑방’이라고 부릅니다”라며 동호회에 담긴 애정을 끊임없이 표현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희망이 된 색소폰연주아버지가 마음을 쉬는 곳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본 일이 있는가. 김상영 부회장은 평균 연령대가 높은 한강색소폰에 대해 이야기 하는 도중 베이비부머(baby boomer)들에게 색소폰이 갖는 의미를 들려주었다. “베이비붐 세대인 우리들에게 ‘무료한 시간이 문제’입니다. 등산하고 골프만 칠 게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시작하다보니 월등히 성장하며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색소폰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내 어머니, 아버지의 말 못할 속내인 것만 같다. 정성호 씨의 ‘중년의 사회학’이라는 책에서는 베이비부머들을 “부모님에게 무조건 순종했던 마지막 세대이자 아이들을 황제처럼 모시는 첫 세대, 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해 처와 부모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대, 가족을 위해 밤새 일했건만 자식들로부터 함께 놀아주지 않는다고 따돌림 당하는 비운의 세대”라는 표현이 나온다. 색소폰과 같은 악기 연주가 삶의 만족도와 심리적인 고독감을 해소하는데 충분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한강색소폰에 방문하고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양재천 정기 공연과 재능기부 공연 참여한강색소폰 동호회는 착하다. 참으로 마음 좋은 일들을 위해 동호회 사람들은 재능을 아끼지 않는다. 특출난 연주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갈고 닦은 솜씨를 기꺼이 발휘하는 데 스스럼이 없다. 한 달에 한 번씩 양재천에서 무료 공연을 펼친다. 병원에서도 환우들을 위한 공연을 많이 했다. 특히 요양원 공연 시 적적하셨을 노인분들을 위한 공연 등을 통해 ‘우리가 큰 힘이 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꿈의 무대 ‘세종문화회관’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다아마추어 색소폰 연주자들에게는 꿈의 무대 ‘세종문화회관’. 한강색소폰은 이곳에서 꿈을 이루었다. ‘공간’이 담는 특별함은 이들에게 색소폰 오케스트라 연주에 몰두하게 하는 큰 힘이 되었다. 수십 개 단체가 이곳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오디션을 거쳐야만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불과 몇 달만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몇 배나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란 걸 알게 됐죠. 회원들이 쏟은 노력과 시간에 보상은 공연 당일 가족들을 초대하고 연주하였을 때 받았습니다.” 이날 한강색소폰 동호회는 ‘헨델의 사라방드(Saraband)’와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을 연주했다. ‘동백아가씨’도 세련되게 편곡하여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었다. 이 공연 이후 강남구청을 통해 재능 기부 봉사를 더욱 활발하게 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쉽지 않은 오케스트라, 가능한 이유는색소폰 동호회는 많다. 그러나 “동호회가 수익의 목적을 갖지 않을 때 그곳은 더욱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김상영 부회장은 말한다. 또한 음악적인 기초를 충분히 다지고 연습에 매진하는 이들이 많다. 윤인기 지휘자는 “최소 3년 정도 연습을 거친 이들이 오케스트라 입단이 가능합니다. 빨리 하시는 분들은 2년 안에도 가능하더군요”라고 한다. 오케스트라 연습의 경우 초반 워밍업의 개념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나가 후반에는 틀린 부분을 함께 고쳐나가고 예술적인 부분으로 완성한다.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더라도 ‘즐기는 것도 목적’이라는 점은 회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부분이다. 한강색소폰 동호회는 앞으로 어떤 모습일까연습을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실력, 매년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목표로 삼아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많다는 한강색소폰 동호회. 김청 단장은 “반주기로 혼자 연습할 때는 연습으로 끝납니다. 오케스트라는 어떤 곡이든 화음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주 후의 황홀해지는 느낌을 공유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보람도 느끼니 이런 색깔로 운영하는 동호회가 흔치는 않지요”라고 말한다. 어벤져스를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차근차근 색소폰을 통한 자신의 바람들을 일구어나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베이비부머의 그늘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나고 싶은 색소포니스트 강연을 신청하여 함께 워크숍을 꾸리기도 한다는 한강색소폰 동호회. 즐겁고 기쁜 일에 부지런하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이들이야말로 국내 색소폰 동호회 문화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선구자이며, 주인공들이다. 글. 남은별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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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8-01
  • 색소폰의 선율이 닿는 곳까지 연주를…, 강남 도곡동 한강색소폰동호회
    아버지도 꿈이 있는 어린 청년이었다. 당연한 걸 텐데 궁금해 여쭤본 적도, 제대로 자리 잡고 앉아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때 그대로 상상한 것 중 얼마나 덜어내며 살아오셨을 지 부끄럽지만 나는 잘 모른다. 선택의 고통을 짊어지고, 덜어내고 덜어낸 끝에 어느 날 갖고 싶은 것 하나가 생기셨단다. 두 손으로 감싼 색소폰 하나에 설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다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광화문 연가’의 색소폰 멜로디가 흘러 나오는 한강색소폰 동호회를 찾았다. 방음 부스 안에서 광화문 연가를 홀로 연주하는 분의 색소폰 소리가 날씨와 잘 어우러진다. 건너편 오케스트라 연습 공간에서는 열 명 남짓한 단원들이 모여서 한창 연습 중이었다. 파트별로 자리 잡고 앉아 진지하게 연주에 임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그들이 연습하는 곡은 스페인어로 ‘그대 있는 곳까지’라는 뜻의 ‘에레스 투(Eres tu)’였다. * 한강색소폰의 인터뷰는 주로 김상영 부회장과 진행하였다. 오케스트라 연습으로 모인 여러 회원들과 한마디 씩 주고받은 이야기들도 함께 모아보았다. 4인의 어벤져스가 진두지휘 하는 한강색소폰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오케스트라가 정기적으로 모여 연습하는 시간이다. 1부와 2부로 나누어 오케스트라 연습을 한다. 1부에서는 윤인기 지휘자가, 2부에서는 김청 단장이 지휘를 맡았다. 1부 연습이 진행 중인 터라 김상영 부회장과 김청 단장이 먼저 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매년 회장 선출을 하지만 부회장은 바뀌지 않는다는 독특한 관례가 있는 한강색소폰. 올해 회장으로 선출된 박종하 회장과 김상영 부회장은 동호회를 관리하며 크고 작은 일을 도맡아하며 회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주인이 따로 없는 스스로 발전하는 색소폰 동호회장마가 시작됨을 알리듯 쏟아지는 폭우에도 오케스트라와 개인 색소폰 연습을 위해 찾아온 회원들. 김상영 부회장은 “나이, 종교를 초월하고 색소폰 하나로 모였어요. 우리 나이엔 동창회 모임이 열리면 반도 오지 않을 때가 있지요. 그런데 여긴 자발적으로 옵니다. 스스로 좋아서 오는 곳이죠. 그래서 우리들끼리는 ‘동네 사랑방’이라고 부릅니다”라며 동호회에 담긴 애정을 끊임없이 표현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희망이 된 색소폰연주아버지가 마음을 쉬는 곳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본 일이 있는가. 김상영 부회장은 평균 연령대가 높은 한강색소폰에 대해 이야기 하는 도중 베이비부머(baby boomer)들에게 색소폰이 갖는 의미를 들려주었다. “베이비붐 세대인 우리들에게 ‘무료한 시간이 문제’입니다. 등산하고 골프만 칠 게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시작하다보니 월등히 성장하며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색소폰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내 어머니, 아버지의 말 못할 속내인 것만 같다. 정성호 씨의 ‘중년의 사회학’이라는 책에서는 베이비부머들을 “부모님에게 무조건 순종했던 마지막 세대이자 아이들을 황제처럼 모시는 첫 세대, 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해 처와 부모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대, 가족을 위해 밤새 일했건만 자식들로부터 함께 놀아주지 않는다고 따돌림 당하는 비운의 세대”라는 표현이 나온다. 색소폰과 같은 악기 연주가 삶의 만족도와 심리적인 고독감을 해소하는데 충분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한강색소폰에 방문하고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양재천 정기 공연과 재능기부 공연 참여한강색소폰 동호회는 착하다. 참으로 마음 좋은 일들을 위해 동호회 사람들은 재능을 아끼지 않는다. 특출난 연주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갈고 닦은 솜씨를 기꺼이 발휘하는 데 스스럼이 없다. 한 달에 한 번씩 양재천에서 무료 공연을 펼친다. 병원에서도 환우들을 위한 공연을 많이 했다. 특히 요양원 공연 시 적적하셨을 노인분들을 위한 공연 등을 통해 ‘우리가 큰 힘이 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꿈의 무대 ‘세종문화회관’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다아마추어 색소폰 연주자들에게는 꿈의 무대 ‘세종문화회관’. 한강색소폰은 이곳에서 꿈을 이루었다. ‘공간’이 담는 특별함은 이들에게 색소폰 오케스트라 연주에 몰두하게 하는 큰 힘이 되었다. 수십 개 단체가 이곳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오디션을 거쳐야만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불과 몇 달만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몇 배나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란 걸 알게 됐죠. 회원들이 쏟은 노력과 시간에 보상은 공연 당일 가족들을 초대하고 연주하였을 때 받았습니다.” 이날 한강색소폰 동호회는 ‘헨델의 사라방드(Saraband)’와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을 연주했다. ‘동백아가씨’도 세련되게 편곡하여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었다. 이 공연 이후 강남구청을 통해 재능 기부 봉사를 더욱 활발하게 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쉽지 않은 오케스트라, 가능한 이유는색소폰 동호회는 많다. 그러나 “동호회가 수익의 목적을 갖지 않을 때 그곳은 더욱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김상영 부회장은 말한다. 또한 음악적인 기초를 충분히 다지고 연습에 매진하는 이들이 많다. 윤인기 지휘자는 “최소 3년 정도 연습을 거친 이들이 오케스트라 입단이 가능합니다. 빨리 하시는 분들은 2년 안에도 가능하더군요”라고 한다. 오케스트라 연습의 경우 초반 워밍업의 개념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나가 후반에는 틀린 부분을 함께 고쳐나가고 예술적인 부분으로 완성한다.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더라도 ‘즐기는 것도 목적’이라는 점은 회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부분이다. 한강색소폰 동호회는 앞으로 어떤 모습일까연습을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실력, 매년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목표로 삼아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많다는 한강색소폰 동호회. 김청 단장은 “반주기로 혼자 연습할 때는 연습으로 끝납니다. 오케스트라는 어떤 곡이든 화음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주 후의 황홀해지는 느낌을 공유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보람도 느끼니 이런 색깔로 운영하는 동호회가 흔치는 않지요”라고 말한다. 어벤져스를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차근차근 색소폰을 통한 자신의 바람들을 일구어나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베이비부머의 그늘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나고 싶은 색소포니스트 강연을 신청하여 함께 워크숍을 꾸리기도 한다는 한강색소폰 동호회. 즐겁고 기쁜 일에 부지런하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이들이야말로 국내 색소폰 동호회 문화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선구자이며, 주인공들이다. 글. 남은별 기자 suyeon@ke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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